책을 읽을 때 어느 날에는 표지 앞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부터 시작해서 끝 부분까지 다 읽고 마지막에 뒷표지 까지 읽을 때도 있지만, 어느 때에는 본문 페이지부터 읽을 때가 있고, 때로는 앞 부분의 목차는 읽었지만, 서문이나 후기를 읽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또 어느 책은 서문이나 후기가 없는 책도 있어요.


 그런데 가끔은 서문이나 후기는 본문에서는 쓰지 않은 남은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본문의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후기라서 책에 대한 작가의 설명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그리고 그 시간를 되돌아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후기를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51개의 영화 이야기를 쓴 에세이 <고마워 영화>에서 에필로그 부분을 손글씨로 썼습니다.

 손글씨는 천천히 정자로 한 자씩 써야 글씨체도 좋아질텐데, 아직도 쓱쓱 빨리 쓰는 것 같습니다. 잘 쓰지 못하는데, 천천히 쓰는 게 잘 되지 않아요.^^;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에필로그

51가지 영화읽기를 골라 엮으며 취향과 편향이 어느 쪽인지 드러났다. 중복된 감독이 있고 배우가 있고, 기울어진 주제가 있다. 열망이 드러난 셈이다. 첫 수필집에 몇 편의 영화에세이를 실었지만 아쉬웠고 영화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사전 정보를 보지 않는 편이다. 선입견 없이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어떤 종류의 것이든 뜻밖의 만남이 전하는 순간의 떨림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다. 거칠고 대담하게 읽은 것도 있고 기억이 겹쳐와 글썽이며 읽은 것도 있고 세밀화를 그리듯 촘촘하게 읽은 것도 있다. 영화를 보며 가슴이 뜨거워지다가도 오히려 서늘한 죽비 한 대를 맞은 듯 냉철해질 때가 적지 않다. 모두가 나의 결이다.
영화는 그 장점과 한계가 명확하지만, 어느 예술보다 우리 삶에 가까이 있고 상대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미덕을 지닌다. 시나리오와 연출을 함께 작업한 감독도 있지만 원작소설이 있는 경우는 문자언어를 영상언어로 이미지화하는 작업이 얼마나 특별하고 위대한지 두 가지를 비교해보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논하는 건 무의미해졌다. 재미와 의미를 건져 올리기에 영화만큼 풍부한 텍스트도 없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영화는 꿈과 현실의 치열한 반영이다. 좋은 신발이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듯 좋은 영화는 우리를 좋은 이미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사람풍경을 비롯해 다른 영역에서 느낀 것들이 하나로 직조되어 어떤 이미지로 선명해질 때면 희열을 느낀다. 무한한 공간 어딘가에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 영화는 날마다 태어나고 행복은 그러므로 보장된 셈이다.

2017년 가을
또다른 계절의 나들목에서
배혜경

- 고마워 영화, 배혜경, 세종출판사, 2017 p.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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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2-23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금 에치나인님 페이퍼 보고 왔는데
글씨도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제각각이라는 게
신기해요.
두분 다 예쁜 글씨입니다. 부럽삼.ㅠ

그나저나 프레이야님 보시면 좋아하시겠는데요?^^

서니데이 2018-02-23 21:19   좋아요 1 | URL
hnine님은 글씨 예쁘게 잘 쓰시는데, 보면 읽기도 좋은 것 같아요.
사람마다 손글씨가 다르기도 하지만, 조금씩 계속해서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해요.
몇 년 전의 글씨와 많이 다르더라구요.
그렇게 예쁘지 않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stella.K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프레이야 2018-02-24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글씨 좋아요 !! 서니데이 님 기쁘네요^^

서니데이 2018-02-24 18:42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잘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2월 2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2시 44분, 바깥 기온은 영상 6도 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어제도 따뜻한 날이었지만, 오늘은 어제보다도 더 따뜻한 날 같더라구요. 조금 전에 잠깐 밖에 서 있었는데, 겉옷 지퍼를 목까지 올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거울에 비치는 것을 보고 알았어요. 만약 추웠다면 그렇게 올리고, 조금은 목을 작게 접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되는데, 얼굴에 닿는 바람이 없어서 잘 몰랐지만, 정말 따뜻한 날이라서 그랬던 모양이예요.


 며칠 전에는 낮에 영상 4도, 영상 3도 정도 된다고, 무척 따뜻한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창문을 열어도 추운 느낌이 거의 없어요. 물론 계속 열어두면 조금 춥겠지만, 낮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차가울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지금은 바람이 잠시 쉬는지, 올겨울 매일같이 불었던 차가운 바람도 휴일 같은 느낌입니다.


 우수를 지나면 5일씩 지나는 동안 계속 따뜻해진다는 말이 생각나요. 매일 조금씩 따뜻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햇볕도 점점 더 밝고 환한 느낌, 그리고 따뜻한 느낌이고, 바람도 조금은 덜 차가운 느낌이예요. 며칠 전까지는 겨울이었는데, 갑자기 따뜻한 날이 와서 낯설다는 느낌을 며칠째 계속 느낍니다. 이러다 어느 날이면 더워지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만 오늘 같은 날에도 두꺼운 패딩 입는 분들이 많아서,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 옷차림은 추운 날이나 비슷해요.


 지난 여름에 아주 더운 시기를 지나고, 9월이 되었을 때, 더위가 지나간 자리는 갑자기 추운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더위가 조금 덜 해진 것 뿐이지, 추운 날은 아니었을텐데도요. 지금은 추운 날씨에 많이 적응이 되었는데,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씩 따뜻한 날에 적응해야 할 거예요. 




 이번 겨울에 많이 추운 날에, 저희집 다육식물 화분도 많이 얼었어요. 작은 화분들보다 큰 화분이 더 많이 얼었습니다. 그리고 봄이 가까워지는 모양인지, 조금씩 꽃이 피려고 준비하는 것들이 있어요. 집에 있는 여러 화분 중에서 조금씩 길게, 꽃이 피려는 준비를 하는 화분들이 있습니다. 매년 꽃이 피는 것도 있고, 어느 것은 꽃피고 조금 지나서 죽기도 하지만, 늦은 겨울, 이른 봄에 가까워지는 시기가 되면 꽃이 필 준비를 하는 것들이 있어요.^^


 평창 동계올림픽은 오늘이 13일차입니다. 우리 나라는 현재 9위이고, 1위는 노르웨이인데, 우리 나라가 빙상종목에서 메달이 많았던 것과 달리, 노르웨이는 설상종목의 메달이 많습니다. 2위는 독일, 3위는 캐나다, 그리고 4위 미국, 순인데, 10위 안에서 살펴보면 네덜란드와 우리 나라를 제외하면 다들 설상종목의 메달이 많은 편이예요.


 어제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남자 팀 추월 준결승이 있어서, 오늘 결승인 줄 알았는데, 남자, 여자 팀추월을 어제 7,8위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끝냈습니다. 우리는 여자 팀추월은 폴란드와 7,8위전이었는데, 8위를 했고, 그리고 남자 팀추월은 준결승에서 뉴질랜드를 만나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남자팀은 8바퀴, 여자팀은 6바퀴를 도는데, 경기장 한 바퀴가 약 400m 정도 된다고 합니다. 남자팀의 경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처음에는 우리가 조금 빠르게 시작했지만, 계속 뉴질랜드의 기록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둔 시점까지 우리가 계속 늦게 들어왔지만,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 우리가 먼저 도착해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팀의 경우 우리나라는 8강 기록이 1위여서 4위인 뉴질랜드와 준결승에서 만났고, 한편 네덜란드는 노르웨이와 2,3위로 만났는데, 이 경기에서 노르웨이가 결승에 진출해서, 어제 네덜란드는 동메달을 얻었습니다. 어제 남자 팀추월 경기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 중 제일 마지막 경기였던 것 같은데, 우리 나라와 노르웨이 결승전에서 노르웨이가 기록이 좋아서, 우리는 은메달을 얻고, 간이 시상대 위에 세 사람이 올랐습니다. 후보 선수까지 참가했다면 4인이 되어서, 노르웨이, 네덜란드는 4인이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여자 컬링 우리 나라와 덴마크가 경기를 했는데,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보느라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나라가 이 경기에서 이겨서 예선 1위로 진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4위와 준결승에서 만나는데, 일본과 하게 될 거예요. 우리는 예선에서 8승 1패였는데, 1패는 일본전이었습니다. 이번 여자 컬링은 강팀을 만나서도 좋은 결과를 냈는데, 준결승에도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등의 경기가 있는데, 이 경기는 우리 나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서 얼마나 중계를 해줄 지 모르겠어요. 일정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매일 일정이 바쁘게 짜여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 저녁에는 쇼트트랙 남자 500m, 5000m 계주, 그리고 여자 1000m 경기가 있습니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는 우리 나라 선수들도 많이 출전하고, 메달 가능성도 있어서 저녁에는 생중계를 해줄 거예요. 그리고 바이애슬론 여자 계주 경기가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쇼트트랙 경기 시간과 겹치는 시간이라서, 쇼트트랙 경기 중계 도중 조금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는데,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며칠 전만해도 이렇게 많이 보는 거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매일 조금씩은 했는데, 그런 날도 이제 3일 정도 남은 것 같아요.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실제로 가서 보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는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생중계를 통해서 저녁마다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처럼 따뜻한 날에는 바깥에 서 있어도 춥지 않아서 좋습니다.

 따뜻한 오후, 기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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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2-22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게 얼마만인지, 오늘은 겨우 30분 내에 썼습니다.^^
 

 2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5시 20분, 바깥 기온은 영상 3도입니다. 오늘도 따뜻한 하루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햇볕도 조금 더 밝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고요. 그러는 사이에 2월도 벌써 21일이네요. 2월은 28일이 말일이니라서, 다음 수요일이 2월 마지막 날이예요. 아마 2월에 연휴가 있었고, 그리고 요즘 올림픽 경기를 보는 날이 많아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빠르게 날짜가 하루하루 지나가서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1월에 너무 추워서, 2월 초까지 이어지는 한파에 겨울이 길게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겨울이 갑자기 사라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며칠 전만 해도 추위 때문에 세탁기 돌리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자주 나왔는데, 따뜻해지는 날씨가 좋은데도, 한편으로는 낯설어요. 어쩌면 2월의 평년 기온은 이정도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영하가 아닌 날은 많이 따뜻한 것만 같은 느낌인데요. 그래도 아침에는 아직 기온이 영하지만, 앞으로는 아침 기온도 영상에 가까워질 거예요.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 처음에는 겨울이 가까워 온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멀어지고, 새로운 것들이 다시 자리를 채우는 것, 매년 보고, 매년 지나가지만, 어느 해에는 조금 더 무심하게 지나가고, 어느 해에는 조금 더 빠르게 지나가기도 합니다. 며칠 전 같은데, 그게 벌써 몇 년 전의 일들이 되었을 때, 그리고 오래 된 것처럼 잘 기억나지 않은데, 그게 며칠 전일 때도 있어요.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도 좋고, 지나간 날이 가끔 생각나는 것도 좋은 날이 있고, 그리고 어느 날에는 별 생각없이 사는 것이 좋은 날도 있습니다. 매일 매일이 그렇게 다르네요.^^


 2018 평창 올림픽은 오늘 12일차입니다. 오전에는 여자 컬링 예선으로, 러시아와 우리 나라의 경기가, 오후에는 남자 컬링 우리나라와 일본 경기가 있었습니다. 여자 컬링은 오늘 저녁에 다시 경기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 저녁의 경기가 아마도 예선 마지막 경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후에 있었던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경기는 우리 나라 선수 김하늘 최다빈 선수가 다음 프리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메드베데바 선수가 신기록을 세우면서 1위로 진출할 것 같았는데, 이 기록은 다시 조금 뒤 같은 나라의 자기토바 선수가 82.92로 새 기록이 생겼습니다. 다시 프리경기와의 합산점수로 메달이 결정될 거예요. 오후에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도 조금 보았는데, 처음 보는 경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놀라웠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결승, 그리고 여자 팀추월 D조 경기가 있습니다. 오늘도 예선을 치르는 종목이 있지만, 일정이 많이 지나고 이제 폐막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예선이 끝나고 메달 결정전에 가까워지는 경기들도 많습니다.


 어제는 우리 나라 쇼트트랙 경기가 있었는데, 남자, 여자 예선 경기, 그리고 여자 3000m 계주 경기가 있었습니다. 순위결정전에서는 네덜란드가 1위를 했는데, 메달 결정전인 A조에서 캐나다와 중국팀이 실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가 1위, 이탈리아가 2위, 그리고 B조에 있었던 네덜란드가 3위가 되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비디오 판정을 통해서 실격(패널티)를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결승전에서 2팀이 실격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선수들은 한 경기에는 4인이 나서지만, 5명이 한 팀이어서, 간이 시상대에는 5명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의 기쁨도 그리고 그동안 있었을 결과에 대한 부담감 같은 것들도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매일 매일 올림픽 경기를 보면, 이 무대에 서는 사람들이, 얼마나 준비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고, 더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가 있지만, 누구에게도 쉬운 자리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잘 하는 선수도 실수를 할 때가 있고, 그리고 이전의 기록은 다시 새로운 경기의 기록으로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이전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 것들도 보면서 놀라움과 기쁨을 느끼게 하지만, 때로는 화면에 보이는 사람들의 눈물을 통해서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밤이 되면, 내일은 조금 덜 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다가, 오후가 되면 다시 오늘은?? 하고 찾아보는 날들이 계속이지만, 그런 올림픽도 이제 25일이면 끝이 납니다. 며칠 남은 기간동안, 더 좋은 경기 즐겁게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오늘은 듭니다.


 2월을 지나면서 해가 많이 길어져서 바깥은 이제는 저녁같은 느낌보다는 늦은 오후 같은 느낌에 가까워요. 오늘 아침에는 7시 16분에 해가 뜨고, 저녁에는 6시 18분에 해가 집니다. 조금 있으면 해가 질 시간인데, 아직은 밖이 환해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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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0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2시 33분, 바깥 기온은 영상 4도입니다. 따뜻한 오후예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어제도 날씨가 따뜻했는데, 어제는 비올 것처럼 날이 조금 흐렸어요. 우수에 비가 오는 날인지는 잘 모르지만, 하루종일 비올 것처럼 흐린 날이었는데, 날씨를 찾아보니까, 그렇게 미세먼지가 많은 날도 아니었다고 해요. 오늘은 어제보다는 밝고 그리고 날씨도 따뜻합니다. 


 지난주부터 따뜻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난주 월요일에는 한낮의 지금과 같은 시간에도 영하 4도 정도였여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영상으로 기온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지난 월요일에 영하일 때도 그 전에 아주 추운 날이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 춥지 않게 느껴졌었어요. 오늘은 창문을 활짝 열어두어도 따뜻한 날 같은데,  그래도 옆에 계신 엄마는 춥다고 금방 창문 닫으시네요. 조금 더 열어두고 싶은데, 추운 사람이 있으면 닫아야겠지요.^^


 


 저희집 다육식물입니다. 조금 전에 사진 찍어왔어요. 이번 겨울에 추워서 얼어버린 것들도 많지만, 다행히 얼지 않은 것들도 있어요.  사진을 가까이서 찍었지만, 작은 화분에 심은 거예요.^^


 2018 평창 올림픽 오늘은 대회 11일차 입니다. 오후 2시부터는 여자 컬링 예선 우리 나라와 미국 경기를 시작해서 생중계 하고 있어요. 지금 3엔드 중인데, 1엔드에서는 미국이 2점, 그리고 2엔드에서는 우리나라가 1점을 득점했습니다. 처음에는 컬링 규칙을 잘 몰라서 부모님이 컬링경기를 생각보다 좋아하지 않으셨지만, 요즘은 점수 규칙을 조금 아셔서 컬링 경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냥 볼 때보다 조금 규칙을 알고 나서부터는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중간 중간 해설자의 설명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 컬링팀은 이 경기 전에, 캐나다, 스웨덴, 중국, 일본, 영국, 스웨덴 과 경기를 했고, 앞으로도 몇 번의 예선 경기가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는 남자 컬링 예선이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스위스를 8대 7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오전부터 있었던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프리경기에서는 캐나다, 미국, 프랑스의 순으로 끝났고, 우리 나라는 18위를 했습니다. 조금 전에는 남자 스키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가 있었는데, 며칠 전에 있었던 스노보드 선수들의 경기와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4미터 넘는 높이까지 올라가는 것이 조금은 위험해보이기도 했고, 그리고 놀라웠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쇼트트랙 경기가 있습니다. 여자 1000m 예선, 남자 500m 예선, 그리고 여자 3000m 계주는 메달이 결정되는 결승전입니다. 여자 계주 준결승에서 중간에 선수가 넘어지는 일이 있었지만, 좋은 기록으로 통과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 그리고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 경기가 있었습니다. 전에는 500m 경기에서 1차, 2차 두 번을 했는데, 이번에는 한 번만 하게 됩니다. 이 경기에 모태범, 김준호, 차민규 선수가 출전했는데, 이중 세번째인 차민규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피니시 라인으로 들어왔지만, 그 다음의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 선수가 34.41로 다시 기록을 갱신하면서 금메달이 되었습니다. 차민규 선수와의 기록은 0.01초 차이입니다. 어제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 집에서도 무척 놀라면서 보았어요. 처음에 1조에서 경기한 두 선수의 기록이 좋았는지, 몇 조가 지나는 동안에도 계속 1위가 변경이 없었는데, 후반 순서로 갈수록 점점 더 기록이 빨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폴란드 선수였던 것 같은데, 스타트에서 네 걸음에서 넘어졌지만, 순위에 상관없이 완주할 때는 관중들이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 팀추월 경기는 준준결승으로 8팀 중 기록이 좋은 4팀 안에 들면 결선에 나가는 것 같은데, 우리 나라는 네덜란드 팀과 경기를 했습니다. 이 경기는 3인 1조로 가장 마지막에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으로 결정됩니다. 서로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의 반대 위치에서 출발하는데, 만약 따라잡히게 되면 경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 나라는 어제 이 경기에서 3:03,76 으로 7위를 했는데, 내일인 21일 저녁에 D조 경기를 하게 됩니다. 


 페이퍼를 쓰면서 컬링 경기를 조금 보고, 그러다보니 여자 컬링 경기는 벌써 5엔드, 미국이 3:2로 앞서가고 있어요. 예선 7차전 경기인데, 조금 더 보고 싶어요. 


 요즘 동계올림픽 경기 때문에, 저녁도 일찍 먹고, 텔레비전 앞으로 갑니다. 낮에도 텔레비전 보는 날이 많았어요. 연휴에도 평소보다 텔레비전 많이 봤습니다. 문을 오래 열어두었더니 실내가 조금 차가운 느낌이예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후 즐겁게 보내야겠어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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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실 2018-02-20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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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2-20 20: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김주실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 보내세요.^^

stella.K 2018-02-20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메달 8개는 따야 우리나라 목표인 종합 4위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제 종반을 향해가고 있는데 4위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외신 기잔지 올림픽 관계자는 우리가 5위를 할 거라고 했다던데
그거라도 되면 좋겠는데.
그래도 뭐 순위와 상관없이 올림픽은 확실히 감동의 드라마인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민유라- 겜린 커플만 해도 순위와 상관없이 우리한테 감동을 줬잖아요.
아, 정말 올림픽은 미워할 수가 없어요.ㅠ

서니데이 2018-02-20 20:28   좋아요 1 | URL
오늘도 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는데, 정말 잘 하는 선수들 많은 것 같아요.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나라 목표가 8484라는 것을 들었던 것 같은데, 아마 된다면 동계올림픽 사상 제일 좋은 기록이 되는 건가요. 이제 남은 날이 많지는 않은데, 남은 시간동안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는 종목이 남아있으니까, 좋은 소식 있을지도요.

메달도 좋지만, 한 순간 순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매일 매일 보면서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아이스댄싱은 프리 진출할 수 있어서 두 선수 모두 기뻐하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stella.K님,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8-02-20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0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8-02-21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녀석은 되게 특이하게 생겼네요.
키우기 쉽다고는 들었지만 그래도 참 정성껏 잘 키우시는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하루!!

서니데이 2018-02-21 17:17   좋아요 0 | URL
네, 철화라서 다른 화분보다 조금 특이해요.
엄마가 신경써서 키우시는데, 잘 크는 것도 있고, 아쉬운 것들도 있어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좋은하루되세요.^^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에서 오늘 날짜인 2월 19일에 쓰여진 글을 손글씨로 썼습니다. 

 

 첫번째는 <나의 친애하는 적> 허지웅, 문학동네, 2016년11월

 두번째는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 공경희 옮김 포레 2014년 1월

에 대한 독서일기입니다. 이 책은 왼쪽에는 장으뜸 저자의, 그리고 오른쪽에는 강윤정 저자의 책에 대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2017년 2월 19일 일요일
나의 친애하는 적
허지웅- 문학동네 - 2016년 11월

에세이는 작가와 글 사이에 여백이 없어서 불편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에세이를 통해 어떤 사람과 특별한 교감을 느끼는 때도 있다. 허지웅씨는 너무 약하거나 너무 강해 보였다. 그 둘은 다르지 않다. 고온과 냉탕을 오가면서 우리는 언젠가 우리가 단단하게 제련될 거라고 믿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언젠가는 오지 않고, 우리는 언제나 너무 약하거나 너무 뜨거운 채로 살 것이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장으뜸 강윤정, 난다, 2017, p.114

2017년 2월 19일 일요일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공경희 옮김, 포레, 2014년 11월

어떤 책을 읽은 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책의 구절이 떠오르거나 장면이 그려질 때야말로 그 책이 완전히 자기 것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불현듯 떠오른 <봄에 나는 없었다>의 한 장면. 안락한 삶을 살아가던 한 여인이 낯선 여행지에서 직므가지의 삶이 자기기만으로 점철된 신기루에 불과했음을 깨닫고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추리소설계의 대모인 애거서 크리스티가 필명으로 발표했고 50년 가까이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친 소설 "몇 날 며칠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자신에 대해 뭘 알게 될까." "당신은 외톨이고 앞으로도 죽 그럴 거야. 하지만 부디 당신이 그 사실을 모르길 바라." 사막에 홀로 서서 절규하던 그녀의 모습을 나는 오늘 왜 갑자기 떠올렸나. 앞으로 내가 겪을 날들의 복선이라도 되는 것처럼 급작스레 떠오른 장면들이 한참 동안 나를 뒤흔들고 간다. 실감으로 온몸이 떨린다.

-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장으뜸 강윤정, 난다, 2017,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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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19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손글씨가 예뻐요!!
서니데이님^^

서니데이 2018-02-19 23:52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손글씨 떄문에 걱정이 조금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