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49분, 바깥 기온은 영상 16도 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에는 낮 기온으 20도 전후인 날이 며칠째 계속입니다.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비오고 구름 많은 날이어서 봄에 핀 꽃들은 세대교체를 하듯 먼저 핀 나무는 꽃이 많이 지고, 새로 피는 꽃들이 많아졌습니다. 바람이 불면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가 날아오고, 이제는 추운 날은 지나갔지만 실내는 난방을 하지 않아서 조금은 서늘한 기운이 있는 느낌입니다. 바깥에 햇볕이 좋을 떄는 가만히 앉아있거나 걷고 싶은 기분도 들지만, 어쩐지 자외선지수가 높을 것 같거나, 아니면 조금 귀찮습니다.
이번주는 어쩌다 금요일인가, 싶은 마음과, 지난 월요일이 무척 멀게 느껴지는 두 가지를 모두 느낍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비가 왔고, 바람이 불었고, 화요일에는 구름이 낮게 천장처럼 보였고, 그런 것들이 기억을 하나 둘 꺼내다 보면 아, 그런 것들 있었지, 싶은 단편적인 문장처럼 떠오릅니다. 간단한 사진 몇 장과 짧은 설명처럼 기억이라는 건 그렇게 조금 남고 시간은 점점 더 멀어집니다. 월요일에 있었던 일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별일은 없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별 생각이 없어서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해서 없었던 일은 아닌데, 기억하지 못하면 나중에 찾지 못하는 물건 같은 느낌입니다. 있는데 그게 어디있는지 잊어버리면 같은 물건을 두 번 사게 되는 것처럼 같은 일을 되풀이해도 기억이 남지 않으면 그게 되풀이되는 것도 잘 모를 것 같은 그런 기분, 사실 매일 매일은 많이 비슷비슷해서 어쩌면 더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매일 매일 있었고, 바쁜 척 했고, 그리고 게으름을 부리다가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조금 신경을 쓰면 덜 하고, 그리고 다시 다른 것에 관심이 더 많아지면, 관심이 적은 것들은 느슨해집니다.
일주일 전의 기억. 일주일 전에는 이런 꽃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하얗고, 살짝 분홍빛의 벚꽃이 있던 나무가 얼마 전 같은데, 지금은 없는 것이, 그 만큼의 시간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밖에 나가면 어딘가에는 많이 남아있을 것 같은 기분이 조금 듭니다.
오늘은 게으름 줄이기 15일차.
어제는 14일차라서 2주가 되었네, 하는 느낌이면 오늘은 15일이 되다보니 한달의 절반이 된 느낌.
갑자기 한달의 절반이나 되는 동안 시간이 지났는데, 왜 게으름은 전보다 줄어들지 않고, 부피를 늘려가는 것일까 하는 것이 오늘의 궁금한 점입니다.
게으름 줄이기가 어쩐지 다이어트와 비슷할 것 같은 예감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다이어트 보다는 쉽지 않겠어? 하고 조금 더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부터 잘못되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목표가 있습니다. 체중을 조절한다거나 식습관을 바꾼다거나, 여러 가지로요. 그리고 시작할 때의 체중과 사진을 찍고, 중간중간 과정을 기록하면서 달라져가는 것들을 보여주고, 어느 시기가 되면 처음 시기와 비교 사진이 등장하고, 그리고 조금씩 계속해서 나중에는 아주 슬림해진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처음과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달라져 있기도 한데, 그런 차이가 놀랍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 요즘은 더 관심이 갑니다.
게으름 줄이기는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 그리고 조금은 뭘하지? 같은 마음도 있었는데, 줄이려는 게으름이 오히려 부피를 늘려가는 것 같아서, 어제는 그럼 방향이 다른가? 다시 생각해보자, 그런 기분이었어요. 방향이 다르면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방법이 잘 맞지 않으면 좋은 방법이지만 효과가 기대만큼 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일단 게으름이 심하니까, 전보다 줄이는 것이 맞지만, 게으름 그 자체를 줄이는 게 목적인 건지, 아니면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게으름을 줄이고 조절해서 다른 것들을 잘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건지, 조금 더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어떤 것이든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중요한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는 없다는 것도 생각해봅니다.
다음주 월요일이 4월의 마지막날이예요. 그래서 이번 주가 거의 4월 마지막주에 가깝습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하는 느낌과, 이제는 더워지는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게으름은 줄이고 싶지만, 갑자기 텔레비전이 보고 싶어졌어요.
그래도 조금은 참아보고, 안되면 얼른 보려고요.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