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19분, 바깥 기온은 17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해가 정말 빨리 집니다. 오늘은 5시 40분 정도 되었는데,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있었어요. 그 30여분 전에는 바깥에 낮이었는데, 잠깐 사이에 저녁이 되고, 집에 오는 사이에 밤이 되더라구요. 잠깐 사이에 해가 집니다. 해가 지면 시간에 관계없이 밤 같아요. 그런데 6시도 되지 않아서 그렇다니, 하면 그게 밤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듭니다. 해가 질 때가 되면 작은 조명이 켜집니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불빛도 잘 보이고요, 그리고 가게가 많은 길 앞에는 어둡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아요. 크고 작은 주택가 앞에는 그보다 조금 어두울 때도 있고, 아파트 앞을 지나서 경계에 가까운 담을 걸어갈 때도 조금 어둡긴 하지만, 깜깜한 느낌은 들지 않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오후에 잠깐 바깥에 나왔을 때, 평소에 잘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갔더니, 그 쪽은 빨갛게 단풍이 들었어요. 봄이 되었을 때는 벚꽃 때문에 연분홍으로 물들었는데, 이제는 주황색에 가까운 색으로 달라져있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부터 은행나무도 노랗게 되고, 벚나무도 그런 것 같아요. 아직은 잎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조금 있으면 어느 날 한 번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바람이 불겠지요.

 

 지나가다가 제과점 앞을 지나가는데, 유리창에 크게 합격세트 광고가 붙어있었어요. 몇 번 보고 지나갔지만,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달력을 보니 11월입니다. 아, 11월이지, 그래 11월이야. 곧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보겠군요.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지만, 시험보는 학생들에게는 남은 며칠이 무척 중요한 시기겠지요.

 

  조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도로 앞의 가로수에 빨간색 열매가 많이 열렸어요. 잠깐 사이에 낮에서 밤이 되면서 같은 자리에서 찍었지만, 색감이 조금 달라지더라구요. 하지만 사진만 보면 어느 쪽이 낮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래쪽을 먼저 찍었고, 그리고 30분 뒤 해가 질 때 위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1. 매일매일, 주말이 지나가고 있어요.

 

 어제는 토요일이고 오늘은 일요일이네요. 무슨 차이인가 하면 내일은 월요일이라는 것. 그런데 그것 말고 더 중요한 것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엔 보통 내일이 모레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러다보면 다른 것들을 잘 하지 못해요. 그냥 지금 당장 월요일이 되어도 별 일은 없는데도, 그런 생각들 때문에 어쩐지 월요일도 아니고, 토요일도 일요일도 아닌 시간이 됩니다.

 

 주말에 대충대충 즐겁게 보낼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만 하면서 지나가는 건 아쉬운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오후. 잠깐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 갔었어요. 사람들이 무척 많고 복잡한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멀리 가기는 귀찮았어요.^^; 마트에 가니까 예상했던 것처럼 복잡하고 시끄럽고 사람이 많고, 빽빽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자를 하나 살까 하다가 몇 번 내려놓았는데, 요즘 체중이 늘어나고 있어서 참을 수 밖에 없었어요. 커다란 냉동만두도 하나 골랐지만, 결국 계산 전에 다시 가서 두고왔습니다. 같은 이유예요. 먹고 싶다기 보다는 사고 싶었고, 그리고 갑자기 이것저것 많이 사고 싶었지만, 집에 와서 생각하니 안 사기 잘했다는, 그러니까 잘 참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고 싶은대로 먹고 대신 움직이면 된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먹고 싶은 것도 많지 않고 전보다 움직이기 싫어해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집 가까운 곳이라도 잠깐 걷다오면 좋지만, 요즘 갑자기 공기가 나빠져서 그것도 좋지 않고요. 그러다보면 조금 더 정적인 생활에 가까워집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가끔은 밖에 나가서 낯선 것들을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늘 바쁘게 밖으로 움직이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반대로 집과 같은 공간에서 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두가지가 늘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닐거예요. 가끔씩 그럴 수 있어도 하지 않는데, 그럴 수 없는데 하고 싶은 것들은 더 아쉬울 것 같다는, 당연하지만 늘 생각하는 것들이 떠오릅니다.

 

 매일 매일 페이퍼를 쓰면 그게 일상적인 일이 되는데, 며칠에 한 번 쓰게 되면 그건 특별한 이벤트와 같은 일이 됩니다. 조금 더 잘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커지고, 잘 해야 하는데 잘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도 많아져요. 그냥 대충대충 하던대로 하면 잘 되는 것들도 그런 마음이 생기면 어쩐지 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잊어버리고,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이 어떤 건지 생각해봅니다. 그럴 때 가끔은 아주 사소한 것만 있어도 된다는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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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19-11-03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이 아주 예쁘네요~~^^ 일요일 행사가 없으면 방콕하게 되지요... 한 두번은 밖에 나와 산책하는것도 좋아요. 요즘은 TV를 거의 안보니 시간도 많고...지금 리어왕 열독중...멋진 글 올려주시니 덕분에 호강하네요...편안한 저녁되세요.

서니데이 2019-11-03 18:56   좋아요 0 | URL
사진속의 빨간색이 꽃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보면 열매같아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바깥에 잠깐 나오는 것도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초록별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

카스피 2019-11-03 2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벌써 수능 시즌이네요.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셨는지요^^

서니데이 2019-11-03 22:14   좋아요 0 | URL
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카스피님도 좋은하루되세요.^^
 

 11월 2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56분, 바깥 기온은 14도 입니다. 어제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공기가 차갑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는 낫다고 하는데, 미세먼지가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어제는 150이 넘었던 것 같고요, 오늘은 그보다는 낮은 86이라는데, 그래도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가을이 되면서 파란 하늘이 있고, 공기가 좋아서 미세먼지는 보통이거나 좋음인 날도 많았는데, 갑자기 공기 나쁜 날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아쉽습니다. 늘 그 정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지는 것. 그런 것들은 좋은 것도 있긴 하지만, 미세먼지처럼 좋지 않은 것도 있어요. 비가 오면 조금 나을 것 같지만, 여기는 비소식이 없고, 동쪽에는 비가 조금 더 올 것 같은데,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앞 부분을 썼는데,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려서 보니까 벌써 9시네요. 앗, 그렇구나. 어쩐지 토요일이 다 지나간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9시니까 아직 더 많이 남았어, 하는 기분도 조금 들고요. 어제는 남은 휴일이 2일이라서 좋았는데, 오늘의 같은 시간엔 내일이 지나면 월요일이구나, 하는 마음이 됩니다. 그래도 내일은 일요일이야, 하는 마음이 들면 다시 느슨해지고요, 그리고 이전처럼 게을러집니다.^^;

 

 매일 매일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일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뉴스도 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보면 매일 나오는 화면안에서는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최근에 동해안에서 헬기 사고가 있었습니다. 위치를 찾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위치를 찾았다는 뉴스가 나왔고, 그리고 오늘은 위치는 알지만 수심이 80미터 가까이 되어서 잠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설명해주어도 잘 모르지만, 그런 일이 있구나. 누군가는 그런 일을 겪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일을 멀리서 모르고 살다가 이런 화면을 통해서 보고 알게 되는 구나.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큰 사고라서 보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10월 20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날도 일요일이었는데,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시간이 꽤 지났네요. 2주 전의 일요일입니다. 그 때보다 저녁은 일찍 찾아오고 아침도 조금씩 늦어지고 있어요. 아침은 더 차가워지고, 저녁이 되면 이른 밤 같은 느낌이 듭니다.

 

 

 1. 매일매일, 이번주를 생각해보니

 

 이번주에는 화요일에 페이퍼를 쓰고 목요일에는 써야지, 하다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금요일로 미루고, 그리고 금요일에서 다시 토요일이 되자, 더는 미룰 수 없는 마음이 되어서 쓰기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오늘은 페이퍼를 써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타이핑을 시작한 건 9시가 다 되어서입니다. 요즘은 저녁 6시에도 밤처럼 어두워집니다. 조금 더 지나면 오후 5시에도 해가 질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얼마전 같던 여름에는 6시는 그냥 오후였습니다. 달라져가는 것들은 매년 반복되는 순환의 주기이지만, 가끔 적응하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는 것을 잘 한다고 말할 수 없어, 같은 기분이 들어요.

 

 바깥에 나오면 매일 날씨가 달라집니다. 오늘 낮에는 따뜻하다고 해도, 며칠 전, 지난 주, 그리고 기억속의 어떤 날보다는 늘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따뜻하게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바깥에 나오면 다시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또 어떤 날에는 공기가 차가운데, 햇볕이 닿는 곳은 따뜻한 것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는 사이에, 매일매일 바깥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느 나무는 여전히 초록색이지만, 반대편의 햇볕 잘 드는 곳의 나무는 벌써 색이 달라졋습니다. 일찍 꽃이 피고 잎이 돋았던 나무는 더 빨리 겨울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가을이라서 가을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아직 오지 않은 겨울을 먼저 봅니다. 아직은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았고, 조금씩 노랗게 되어가는 중이지만, 어느 날 아침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 나왔을 때, 달라져가는 것들을 떠올립니다. 그건 지난 가을의 일이고, 조금 더 있으면 올해 가을의 모습이 될 것 같은데, 가끔은 지나간 것과 지금의 것, 그리고 가까워져오는 것들이 뒤섞입니다.

 

 매일의 일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떤 것들은 비슷한 순환의 주기를 가진 것처럼 매일 다른 것같은데도 조금 더 멀리서 보면 비슷한 모습으로 되풀이 되는 것들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매일 매일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 것들을 잘 보지 못해요. 그게 어떤 때에는 열심히 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어느 때에는 가까이 잘 보려고 하다보니 잘 보지 못하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현재의 순간 순간으로 돌아가면, 그런 것들 보다는 눈 앞의 일들이 너무 크게 보입니다. 때로 그것들은 너무 어렵고, 잘 보이지 않는 어떤 부분부분이 빈칸 처리된 주관식 문제 같아서, 아는 건데 근데 잘 모르겠다는, 아는 것 같긴 한데, 아는 것도 아니며, 모르는 거라고 하기는 어쩐지 답을 보면 싱겁게 알 것 같은, 그런 기분에 가깝습니다.

 

 오늘도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하려고 하다보니, 잘 하던 것도 어려워지고, 그럭저럭 잘 했던 것들이 잘 되지 않는다는. 그러니까, 그냥 하던대로 익숙한대로 하면 보통 정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의욕 과잉으로 점수가 낮아지는 것 같은 기분. 그렇다고 잘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니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잘 할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로 변환되기를. 하지만 그런 것들은 마음과 다르게 작용할 때가 있어서, 가끔은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아지는 건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과정과 결과로 간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럴 때는 잠깐 멈춰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하던대로 그냥 하는 게 좋은 걸까요. 두 가지를 고민하게 되지만, 어쩌면 그런 것들 때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해야지 해야지 하고 미루는 것보다는 그냥 바로 지금 하는게 낫다는 건 그런 말일거야, 같은 기분에 가까워지네요.

 

 

 

 2. 비밀의 정원

 

 요즘도 컬러링북은 많이 나옵니다. 전보다 더 다양한 작가의 책이 나오고 있어요. 제가 처음 보았던 컬러링북은 조해너 배스포드의 <비밀의 정원>이었습니다. 선으로 그려진 일러스트가 예뻐서 여러권 샀고, 선물도 했던 것 같아요. 책 소개 페이지에는 근사한 채색이 되어 있는 사진도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두고 더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는데, 이번에 표지가 조금 다르게 나와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었어요. 서점에 따라서 리커버판의 표지가 검은 색과 흰색으로 차이가 있지만, 본문은 이전과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까, 이전에는 앞부분만 봐서 그런지 후반부의 그림들은 처음 보는 것 같은 낯선 것도 있긴 했어요. 그러니까, 잘 아는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잘 아는 건 아니었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 12색 색연필이 있어서 채색을 해봤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어요. 하루에 한 장씩 하더라도 한번에 한 페이지를 하는 건 팔이 아픈 느낌이 듭니다.

 

 

 주말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는데, 오늘과 비슷하다면 아침은 차갑고, 낮에는 조금 따뜻하지 않을까요. 내일 아침도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하니까, 아침엔 따뜻하게 입으시면 좋겠어요. 일교차 큰 날씨에 감기도 조심하시고요.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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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9-11-03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 겨울에는 서니데이님 글에서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적게 나왔으면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9-11-03 18:05   좋아요 0 | URL
네, 저도요. 여름과 가을처럼 공기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bookholic님,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10월 29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16분, 바깥 기온은 15도 입니다. 바람이 차가운 오후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후에는 햇볕이 환하고 따뜻했는데, 지금은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환하던 바깥은 갑자기 구름이 지나가는 것처럼 흐려지고요. 그러다 시계를 보면 겨우 5시인걸, 하다가도,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해가 지는 시기를 지나가고 있어요. 지난 주말 날씨가 차가웠고, 조금 나은 것 같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차가워지는 요즘입니다. 오늘이 화요일인데, 이달도 며칠 더 남았지만 10월의 남은 날이 많지 않네요.

 

 매일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어느 날에는 조금 더 좋은 기분이 들만큼 좋은 날씨였다가도 또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은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은 초겨울 같았는데, 오늘 낮 바깥에 햇볕이 환한 순간에는 눈이 시린 파란 하늘이 머리 위에 있었어요. 어떤 날과 어떤 날을 지나서 또 어떤 날이 되고, 다시 또 어떤 날이 되었을 떄, 그 때는 이런 것들을 그렇게 많이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언젠가 그런 일이 있었어,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가끔씩 잊었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오래전 일들이지만, 새것같은 기억의 조각과 마주할 때, 가끔은 그 날들은 돌아서기 전의 조금 전 일들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알게 됩니다. 그 일들이 이미 오래 전의 일들이 되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잊고 또 가던 길을 갑니다.

 

 초록색으로 가득하던 정원은 조금씩 따뜻한 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차가워지는 날씨와 달리, 노란색, 빨간색, 갈색으로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되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들을 지나갑니다. 어느 날에는 너무 바빠서 그런 것들은 그냥 화단의 정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이 모두 살아있는 것들이 되어 바람에 흔들리고 차가운 공기를 함께 맞는 사이가 됩니다.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을 잊었고, 또 어느 날에는 알았고, 그리고 다시 잊어버리겠지만, 그러는 사이 계절은 달라지고, 또 우리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날들을 매일 매순간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보고 싶었던 것들이, 때로는 초록 잎으로 가득한 정원이었다면, 또 어느 날에는 봄의 꽃이었고, 가을의 나무에 달린 빨간 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키작은 국화가 노랗게 피는 계절도 좋고, 하얀 입김이 나오는 차가운 밤의 공기가 기억에 남는 날도 있어요. 어느 날 보았던 달이 유난히 밝고 크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네요.

 

 엘리베이터에서는 광고가 나오고 있었어요. 전국의 단풍이 시작되는 날짜가 적혀있었는데, 여긴 오늘이더라구요. 한주 더 빠른 곳도 있었고, 한주보다 더 빠른 곳도 있었지만, 오늘부터 시작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오후. 바깥에 나오니 파란 하늘 배경으로 노란 은행나무가 반짝였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바람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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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29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10-29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나리가 노랗게 핀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겨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앞으로 몇 개월은 겨울이 언제가나
그것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적어도 동지가 지나고 해가 다시 길어지는 걸 보면 안심할 것 같아요.
곧 봄이 오겠구나 희망에 부풀게 되겠죠.
나이 먹는 건 좀 억울한데 그래도 빨리 겨울이 가면 좋겠습니다.ㅠ

서니데이 2019-10-29 20:51   좋아요 0 | URL
앞으로 겨울 지나고 개나리 피는 봄이 되려면 한참 있어야겠지요.
저도 추운 계절을 이제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시간은 천천히 지나가면 좋겠어요. 기다리는 시점에 마음이 가 있으면 더 빨리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아서요.
오늘도 바람이 무척 차갑습니다.
stella.K님,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초록별 2019-11-01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이 양서를 계속 추천해주시어 집이 온통 도서관으로 변할듯~~^^

서니데이 2019-11-02 20:52   좋아요 0 | URL
매일 좋은 책이 나와서 저희집에도 계속 책이 늘어나고 있어요.
초록별님도 소장도서가 많으신가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10월 26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36분, 바깥 기온은 12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하루 사이에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날씨예요. 어제 저녁이 되면서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 같았는데, 그 때부터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던 걸까요. 지금은 낮 시간인데도 어제 밤보다 기온이 더 낮습니다. 구름이 가득한 날처럼 흐리고, 그리고 체감기온은 실제 기온보다도 더 낮다고 해요. 갑자기 이렇게 달라지다니, 하는 기분이 들면서, 며칠 전의 날씨도 그렇게 따뜻하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오늘은 정말 차갑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요즘 날씨가 일교차가 큰 편입니다. 그래도 낮에는 25도 되는 날도 있었고, 조금 따뜻한 느낌이 드는 오후도 있었는데, 오늘은 창문을 열면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 같아서 창문 닫고 조용한 느낌이 드는 실내에서 따뜻한 차를 마셨습니다. 어제 밤에는 얼음 가득넣은 차가운 커피 한 잔을 마셨지만, 오늘은 그렇게 차가운 걸 마실 수 없는 날이 되었어요. 하루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10월 10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날이 목요일이었어요. 그 전날이 수요일 한글날이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가끔은 지나간 날짜의 요일을 기억할 때도 있습니다. 그 날 시내 대형서점에 갔지만, 시간이 없어서 책을 거의 보지 못하고 돌아왔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복도에서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시된 책을 보면서 요즘은 이런 책이 인기가 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이 책은 전에 읽었어, 하는 책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났을 때 처럼요.^^

 

 

 1. 매일매일, 주말이 되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특별한 일은 없지만, 잠깐잠깐 밖에 나오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지만, 오늘 같은 오후는 어쩐지 졸리는 기분이 듭니다. 잠이 오는 건 아닌데, 그래도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어요. 어제 밤에 늦게 자서 오늘은 늦게 일어났지만, 그래도 더 잘 수 있어, 같은 그런 기분일까요. 주말이 되면 주중에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주말이 시작되고 나면 주말은 주중과 다른 시스템이 작동하여, 그 일들은 모두 중요도가 낮아지고, 다른 것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 했던 것들이 이어지게 되는데, 일요일 저녁까지는 그렇게 계속되다가, 월요일 아침이 되면 주말 시작 전의 일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어제 저녁에 생각했던 것들은 오늘이 되어서는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주말에 하려고 했던 미루어둔 일들 같은 것들입니다.^^;

 

 

 2. 하루 사이에

 

 어제와 오늘 사이에 많은 변화는 없지만, 날씨가 달라졌습니다. 어제 저녁에 차갑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오늘 낮의 기온이 더 낮으니까요. 얼마전에 샀던 트렌치 코트는 한번도 입어보지 못하고 옷장속으로 직행하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런 날씨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조금 더 있으면 후리스와 경량패딩을 입을 것 같고, 그리고 조금 더 있으면 롱패딩의 시기가 올 것인지, 그런 기분이 갑자기 찾아옵니다.

 

 하루 사이에,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은데, 아니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하루사이에 달라지는 것들을 어쩌다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앗, 하는 기분이 들어요. 매번 다르지만, 그 차이로 인해서 세상의 흐름에 맞춰가지 못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엔 걱정과 불안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날씨가 달라지는 건 계속 진행되면 겨울에 가까워진다는 걸 아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지는 것에 적응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는 기분을 느낍니다.

 

 

 3.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일치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잘 하게 되면 좋아하게 되는 것들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 또는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잘 하려고 하다보니 더이상 좋아하지 않게 된 것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때 그런 것들은 좋아하는 것이었지만, 잘 하기 위해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되었을 때, 그래서 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런 것들을요.

 

 매일매일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사는 건 불가능해, 하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을 했던 시기와는 조금이지만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 중에는 하지 않아도 될 것들도 많았다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 역시 계속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아요.

 

 여름엔 차가운 커피를 좋아하지만,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를 좋아하게 된다면, 여전히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두 가지는 서로 다른 것 같고, 그렇게 다르면서도 또한 커피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차이점에, 또 어느 날에는 공통점에 관심을 가집니다. 때로는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느끼는 것도 달라지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바뀌는 것. 그런 것들도 일어납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잘 하고 싶고, 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싶고. 그리고 더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었을 때, 이전에 좋아했던 것이라는 이유로 시간을 끌면서 오래 지속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맞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그런 것들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쉬운 것일수도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요즘 매일 체감합니다.

 

 

 주말에 날씨가 차가워져서 감기 조심하셔야겠어요.

 다시 이전의 기온을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점점 기온은 내려가고 있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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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19-10-26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겁고 행복한 저녁되세요~~^^

서니데이 2019-10-26 17: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초록별님도 기분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cloudo 2019-10-26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가워지는 날씨가 왠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열 받을 일이 많아서 일까요?! ㅋ 찬바람과 함께 19년을 정리하고 20년을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건강하게 주말 보내세요 ㅎㅎ

서니데이 2019-10-26 20:25   좋아요 0 | URL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오늘은 갑자기 초겨울 날씨 같았어요. 시원하게 느껴지셨다니 그래도 좋은 점이 있네요. 아직 남은 날이 있지만 20년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조금 더 그런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cloudo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윤지오 사기극과 그 공범들
서민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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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알게 됩니다.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뉴스와 일간신문의 기사, 인터넷 뉴스와 수많은 사이트에서 올라오는 정보,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를 통한 영상도 다양합니다. 그러한 내용은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중요한 일처럼 보이지만, 곧 잊혀지고, 새로운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은 오래전의 일들이 다시 부각되면서 잊혀진 기억의 수면 위로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2009년 3월 7일 배우 장자연씨가 서른 살의 나이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고인의 자필로 작성된 7장의 진술서가 공개되어 이후 이 문서는 장자연 문건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고인의 사망소식과 진술서에 대한 내용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어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서 결과가 발표되면서 사건도 그렇게 끝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은 의혹을 모두 해소하지는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10년이 지난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장자연의 한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라는 청원이 시작되어 한달여 만에 23만건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출범한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과거사위)'에서 이 사건에 대해 재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재조사가 시작된 후인 2018년 7월, <PD수첩>에서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고, 방송에서 익명의 여인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던 그는 제작진이 보여준 사진 속에서 일부를 기억해내면서, 같은해 11월 과거사위의 참고인으로 진술하기 위해서 잠시 한국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9년, 그가 과거사위 출석과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의 홍보를 목적으로 다시 한국으로 왔을 때, 그는 더이상 익명의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윤지오입니다.

 

 이 책 <윤지오 사기극과 그 공범들>은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윤지오와 그의 행적에 대해 소개합니다. 윤지오라는 사람은 단순히 한 사건의 참고인으로 보기에는 그동안 수많은 화제와 사건을 만들었고, 지금은 캐나다로 출국하여 여러 이유를 들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2019년 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그가 짧은 활동을 마치고 출국하면서 끝난 것처럼 보이는 이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이며, 최근에도 그와 관련된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내용으로는 윤지오가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은 고 장자연 사건으로 보여집니다. 이후 그는 이 사건을 강조하고 자신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나선 것처럼 보이려 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유명해지면서 스타가 되어 부와 명성을 얻기를 원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가 한국에 와서 한 일은 단순한 참고인의 증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증언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었고, 유명한 방송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고,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았으며, 그의 진술은 한 사건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그러한 순간은 한 사람에게는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빛에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고인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했지만, 이러한 내용은 유가족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을 내용이었으며, 또한 그의 발언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그의 말과 다른 증거를 가진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의로운 사람처럼 세상에 나타났던 한 사람의 증인은 수많은 거짓말과 사기 사건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 돌아오는 것을 거부하며, 이 사건의 끝에는 수많은 피해자를 남겼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윤지오 라는 사람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지나가는 뉴스를 통해서 이름을 듣기는 했지만, 그가 장자연 사건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하면서 문제가 되었는지 관심있게 보지 않았다면 지난 일들의 자세한 전말을 알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윤지오가 남긴 수많은 인터뷰를 비롯한 기록이 등장하고, 단순한 파편과 같은 수많은 일화나 사건을 통해서는 쉽게 보이지 않았을 내용이겠지만, 저자가 정리된 소주제와 설명으로 다시 구성됩니다. 그렇게 정리된 한 권의 책 안에서 다시 배열되면서 많은 사건의 조각과 같은 단서도 그 때는 보지 못했을 이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왜 그런 일이 생겼을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몇 달 전의 그 때였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결과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처음과 끝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적고 있습니다. 서문을 '윤지오를 잡읍시다!'라고 쓰면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알렸고, 끝부분에서는 '제2의 윤지오를 막으려면'이라는 내용으로 앞으로 다시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이번이 제1의 사건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시 제2의 사건이 생기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의심해보고, 생각해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제2, 제3의 누군가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 그 때에도 다시 '아이고, 또 속았구나' 하는 말을 하지 않으려면 마지막 부분 저자의 당부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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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윤지오 사기극과 그 공범들>은 저자 서민 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읽었습니다.

 신간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사기의 천국입니다. 사기꾼이 많은 이유는 사기꾼에 대해 제대로 된 응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사내전>을 쓴 김웅 검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기꾼은 어지간해서 죗값을 받지 않는다. 사기꾼이 구속될 확률은 재벌들이 실형을 사는 것만큼 희박하다.˝ 그래서 그는 말합니다. ˝사기는 남는 장사다.˝
- P7

다른 사기꾼들이 다 처벌을 면하니 윤지오도 그냥 넘어가줘야 할까요? 절대 안됩니다. 일단 윤지오는 고인이 된 장자연을 이용해 돈을 벌었습니다. 고인을 이용하는 것은 그 죄질에 있어서 차원이 다른 범죄이며, 이 과정에서 윤지오는 장자연의 유가족을 ‘돈 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매도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윤지오가 사기를 친 대상은 전 국민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이 윤지오의 허술한 사기에 당했다는 게 저는 너무도 분합니다. 윤지오를 잡아와 죗값을 받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 공무원이 말했던 것처럼 ‘개 돼지‘일 수도 있습니다.
- P7

제가 책을 쓴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운지오를 잊어가는 사람들에게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아직 윤지오가 용기있는 증언자라고 믿는 일부 사람들에겐 정신을 차리라고 일갈하고 싶었습니다.윤지오가 한국에 머무르는 두 달간, 윤지오의 충실한 스피커 역할을 했던, 하지만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우리 언론들의 문제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윤지오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광경을 보고 싶어서지요. 캐나다에 있는 윤지오를 무슨 수로 잡아오냐고요? 윤지오의 말을 따라해봅니다. ˝책은 ... 분명한 건 이슈는 되니까 그 이슈를 이용해서 영리하게, 윤지오를 잡아오는 것, 그래서 출판하는 거고.˝ 윤지오를 잡아오라는 국민 여론이 비등한다면, 정부도 가만히 있진 못하지 않을까요?- P7

그래서 말씀드린다. 음모론에 빠지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을 보라고. 어떤 것이든 맹신하지 말고 타인의 말에 귀를, 그리고 머리를 열어두라고.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진영논리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이는 계속 등장할 테고, 그 때마다 우리는 ‘아이고, 또 속았구나‘ 라며 머리를 쥐어 뜯어야 하니까 말이다. 책을 읽는 것도 필요하다. 책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므로, 남의 의견에 선동되지 않게 해준다. 그러고 보니 선전, 선동에 우리 사회가 부쩍 취약해진 것도 스마트폰에 빠져 책을 읽지 않는 게 대세가 된 뒤부터가 아닌가?

윤지오 사건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빈다. 제2의 윤지오가 나오지 않도록. (페이지 254-255)-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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