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간 오후 6시 15분, 바깥 기온은 4.7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많이 많이 춥지 않아서 좋지만, 오늘도 미세먼지는 좋지 않네요. 현재 기온은 어제보다 5.4도 높고, 체감기온은 1.8도 정도입니다. 습도는 75%, 미세먼지는 둘 다 나쁨(미세먼지 95나쁨, 초미세먼지 51나쁨) 입니다. 오후에 잠깐 외출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한 편이었고요, 바깥을 보니까 눈이 거의 다 녹았어요.


 오후에 외출할 때 추울 수도 있어서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갔는데, 이렇게 따뜻하다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공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마스크를 쓰고 다녀와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눈이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어요. 공기가 좋다면 자연환기를 할 수 있게 창문을 열었겠지만, 오늘은 그러기에는 공기가 좋지 않습니다. 매우 나쁨일 때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오늘도 좋은편은 아니예요.


 그래서인가, 날씨가 춥지는 않은데, 밖에 나갔더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다른 날보다는 많았어요. 춥지 않아서인지 강아지 산책나온 분도 있었고, 오후 시간이라서 학생들도 보였습니다. 오는 길에 생활용품점에 들렀는데, 거기서도 학생들이 꽤 있었어요. 지난번에는 없었던 다이어리와 수첩이 많이 있었는데, 올해 다이어리를 이미 샀기 때문에 조금 보고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왔어요. 실은 오래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아서, 처음에 사기로 한 몇 가지만 사왔습니다. 


 오후 5시부터 시간이 있었는데, 잠깐 인터넷을 본다고 스마트폰을 보기 시작했더니, 조금 전에 6시가 되었다고 알림이 왔어요. 그 때 그만했어야하는데... 잠깐 사이에 20여분이 지나가네요. 어느 시간엔 어떤 걸 하겠다고 알람을 맞춰두면 좋은 점은 그런 거예요. 시계를 계속 보더라도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이어서 하게 될 때도 있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잊어버리고 하고 있을 때도 있고요. 전에는 그게 집중력인가 했는데, 어쩐지 아닌 것 같아요.^^;


 오전에 조금 부지런하면 저녁이 되어서 생각했을 때, 하루에 남은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오늘은 그렇지는 못한 것 같아서, 페이퍼를 빨리 쓰고, 오늘 밀린 것들을 하기로 했어요. 다른 것보다 일단 페이퍼를 정해진 시간대에 써두면, 오늘은 아니고 내일... 하는 마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소소한 일들을 하다보면 하루 시간도 너무 잘 가는데, 긴시간을 합해보면 그렇게 쓰기에는 시간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어서, 요즘에는 중간 중간 시간을 잘 나누어서 쓰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 위주로 하는 것도 좋긴 한데, 중간에 간단한 것이나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들을 하는 것도 좋은 점이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지 않게 되거나, 다른 시간대에 하게 되니까, 좋지 않더라구요. 가끔은 매일 보던 텔레비전 뉴스를 조금 줄이거나, 드라마를 보지 않거나, 또는 인터넷 검색과 같은 일상적으로 시간을 많이 쓰는 것들을 조금씩만 줄인다고 생각해도 하루에 잔여시간이 꽤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그게 습관이 되면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해요. 얼마전에 보았던 도파민 관련 영상에서는 인터넷 영상을 보는 것도 도파민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 같았어요. 그보다 재미있는 것, 더 나은 것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적어보면 하루에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 꽤 많을 것 같아서, 한번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격이 클 수도 있으니, 미리 주의 표시를 하는 게 좋겠네요.


 이번주 날씨가 많이 추운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눈이 꽤 오래 남아있었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올라간 날이라서 그런가, 많이 춥지 않았고, 지면의 눈도 거의 녹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주말이 되면 기온은 또 내려가고, 일요일인가 월요일이 되면 최저기온이 많이 내려갈 예정이예요. 공기가 조금 좋아질 수는 있겠다, 하면서도 추우면 나가기가 싫지? 하는 것이 속마음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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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간 오후 6시 35분, 바깥 기온은 영하 0.6도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눈이 많이 올 것 같았는데, 오늘이 되니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많이온 것 같지는 않고, 대신 오늘 공기가 무척 나쁩니다. 맑은 날인데, 많이 춥지 않지만 창문을 열지 못할 것 같아요. 현재 기온은 어제보다 1.2도 낮고, 체감기온은 영하 3.5도로 현재기온보다 낮습니다. 습도는 84%,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입니다. 저녁이 되면서 수치가 더 올라가는 것 같아요. 현재 미세먼지 매우 나쁨 203, 초미세먼지 113 매우 나쁨인데, 실내 공기도 창문을 닫고 있어도 좋지 않은 날 같습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공기는 좋을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 가봐요. 오늘 낮에는 영상이었고, 오전 뉴스에서 본 건데, 남쪽은 기온이 조금 더 높았어요. 그러니까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미세먼지가 이렇게 많이 올라가네요. 겨울에 추운 날은 힘들지만, 그러다 따뜻해지면 공기가 좋지 않은 상태가 되니, 둘 중 하나라는 건 참 아쉽습니다. 최근 몇 년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나쁨 정도만 되어도 크고 작은 불편한 차이를 느끼는데, 빨간색으로 매우 나쁨 표시가 있는 걸 보면, 외출하기는 부담스러워요.


 새해가 되었으니, 조금 덜 미루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어느 새 사라진 걸까요. 그 사이 한 주일 지나고 또 며칠이 지나는 동안, 밀린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한 번은 하겠다고 하지 않은 게 어디야, 싶은 기분이 오늘 오후엔 들었어요. 일단 페이퍼를 먼저 쓰고 생각하자, 하는 건 오후 6시가 되었으면 일단 그 시간에 페이퍼를 쓰자는 것이 조금 습관에 가까워졌기 때문인데, 좋은 건 그 시간에 하려는 마음이 생긴거고, 좋지 않은 건 그 시간을 지나면 하지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것들도 비슷해서, 그러다보면 밀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것들은 잘 하려고 하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 있고, 또 어떤 것들은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시기가 맞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들이 있습니다. 앞의 것은 연습시간이 필요한 사례가 될 것 같고, 뒤의 것은 계절이나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경우가 될 것 같아요. 매일의 많은 것들 중에서 그런 것들만 있는 건 아니지만, 금방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앞의 것이나 뒤의 것이어도 빨리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현재의 성과를 추월합니다. 그럴 때는 왜 잘 안되지,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고, 때로는 너무 빨리 서둘러서 중간의 과정을 생략하다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요. 가끔은 그래서 조금씩 나누어서 오래 지속하는 것들, 그러니까 꾸준히 하는 것들이 왜 어려운지 생각하게 되는데, 그건 그만큼의 시간 만큼 누적된 거라서 한번에 격차를 줄일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매일 계획표를 쓰다보면, 어느 날에는 쓰기 싫어서 하루 넘어 가는 날이 있고, 또 어느 날에는 다른 사정이 있어서 쓰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있어요. 전에는 계획표나 다이어리가 없어도 잘 되던 것들이지만, 요즘엔 그렇지 못해서, 되도록 자세하게 쓰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하지만 일정을 그냥 계속 기록하거나, 또는 예쁘게 꾸미는 것으로는 플래너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과정의 일부를 잘 나누고 조정해갔던 수험생이던 때의 계획표를 조금 더 생각해볼 때가 있어요. 그러면 같은 시간이라도 조금 더 잘 나누어서 쓰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낮에는 많이 춥지 않지만, 눈이 조금 남았어요.

 여긴 미세먼지가 좋지 않아서, 외출할 때는 오늘은 꼭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은 날씨입니다.

 겨울철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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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10 1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눈이 펑펑 내려 겨울다운 날씨였어요. 올해는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고,
반 이상은 읽었으나 완독하지 못한 책을 완독하고 짧게라도 리뷰를 써야겠단 계획을 세웠어요.
뜻대로 되는 않는 게 인생이긴 하지만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보단 세우는 것이 더 결과가
좋더라고요. 며칠 전 영풍문고에 가서 책들을 보니 어찌나 많던지 우리 인생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벌써 새해 첫 달이 중순을 향해 가고 있네요. 후회를 남기를 않을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서니데니님에게도, 저에게도...^^

서니데이 2024-01-10 20:25   좋아요 1 | URL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여기도 눈이 참 많이 왔는데, 오늘은 그렇게 많이 오진 않은 것 같아요.
대신 저녁 뉴스에 나올 만큼 미세먼지가 나쁜 날입니다.
올해 계획으로 책을 많이 읽고 리뷰 쓰는 계획을 세우셨군요.
작가들은 책을 많이 쓰기도 하지만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하니, 좋은 계획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계획표를 써보면 하루에 어떻게 시간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활용법이 다양한 것 같아요. 매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것을 이전에는 잘알았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대형서점 다녀오셨군요. 저도 요즘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책을 조금 보고 싶네요.
새해엔 좋은 일들 가득하시고, 좋은 계획 잘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4-01-10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획세우고 수행하기의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제가 블로그에 나름 책읽기 다이어리
를 쓰고 있는데... 책읽기에 대한 단상
이라기 보다 뭐랄까- 그냥 일상의 수다
라고나 할까요.

새해가 어느새 열흘이나 지나가 버렸
네요.

서니데이 2024-01-10 22:52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네, 계획을 잘 정하면 과정을 지나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조금 더 시간을 잘 쓴 것 같기도 하고요.
책읽기에 대한 내용도 좋지만,
요즘엔 일상적인 이야기를 쓴 글도 재미있어서 좋아요.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며칠 지나서인지 이전과 많이 비슷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자연공유 x 알라딘] 헤이즐넛향 커피 쫀득이(5개입) - 1박스(5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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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에서 책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굿즈(푸드)입니다.

 자연공유*알라딘으로 상표가 표시된 것으로 보아, 알라딘 서점에서만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자는 단행본 책보다 조금 큰 편인데, 처음 받았을 때는 책느낌 비슷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상자 안에 5개가 들어있는 구성으로 상자 앞면에는 간단한 제품표시가 되어 있고, 상자의 뒷면에는 조리법과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5개는 각 개별포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직화, 후라이팬을 이용해 조리할 경우의 조리시간이 설정되어 있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 영양정보와 원재료에 관한 내용도 앞면보다 조금 더 상세하게 표시되어있습니다. 


 각 개별포장에서 바로 꺼낸 상태로 먹기에는 딱딱한 편입니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경우, 조리시간을 길게 하면 더 딱딱해지는 것 같고, 표시된 것과 같이 15분 정도 설정했을 때는 조리 전보다 살짝 부피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개별포장 한 개 기준으로 120kcal이며, 물과 함께 먹으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 있는데, 물 없이 그냥 먹기에는 단맛이 있는 편이며, 제품 포장에있는 것처럼 커피향과 맛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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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1-09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점에 팔면 꼭 먹어봐야겠어요. 사과 쫀득이도 맛있어요. ^^

서니데이 2024-01-09 23:20   좋아요 0 | URL
온라인서점에서는 판매하는데 오프라인에도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상자가 책느낌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요. 사과도 맛있다고 하시니 참고 하겠습니다.
cyrus님 좋은밤되세요.^^

자목련 2024-01-10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쫀득이라니, 쫀득이의 새로운 세계네요!
기억했다가 한 번 사봐야겠어요^^

서니데이 2024-01-10 18:34   좋아요 0 | URL
굿즈에서 책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간식인데, 커피향이 나요.
쫀득이 좋아하시면 나중에 한번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자목련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1-10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가 들어갔으니 맛있을 것 같아요. 커피만큼 맛있는 게 없는지라... 향도 좋겠네요.^^

서니데이 2024-01-10 20:18   좋아요 0 | URL
커피향과 단맛이 있어서, 아메리카노 같은 커피와 같이 먹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커피 좋아하시니 잘 어울릴 수도 있겠네요.^^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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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영 작가가 최근 에세이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읽게 되었는데, 이책을 읽게 된 건 내용이나 작가 보다는 제목 떄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의 앞과 뒤에 이어질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어요.


 이 책의 표지에 있는 오래된 성처럼, 작가는 서울을 떠난 하동 평사리 집에서 예루살렘으로 순례의 길을 떠납니다. 작가가 여행을 떠난 시기는 2022년 가을이었고, 많은 부분은 순례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현지의 많은 장소가 있지만, 한편에서는 서울에서 내려가 정착한 하동의 평사리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동백이 빨갛게 핀 사진도 있었고, 여기에서 만나 가족이 된 동백이라는 이름의 개와의 일화는 현지가 아닌 하동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 본문에는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 적지 않은데, 글로 설명된 실제 공간의 느낌을 이해하는데 좋았습니다. 순례여정이라서 종교와 관련있는 현지의 지인이나 장소가 많은 편인데, 가톨릭이나 기독교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조금 더 관심있을 장소에 대한 기행문이 될 수 있겠고, 또는 여행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또한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와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반가운 신간 소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너는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 아득하고 슬픈 바람이 미지근하게 불어왔고 계속해서 불어왔다. (p.5)


"나는 좀 고요하고 싶어."

 이 질문과 대답은 화두처럼 내게 남았다. 내게 잇어서 혼자란 것이 자유라고 서서히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과 외로움 혹은 결핍 대신. (p.29)


그 때 나는 알았다. 새것이 오기 전에 옛 것을 반드시 버려야 하는 때가 있는데 이 버리는 데도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만두고 포기하는 것, 멀리 보내고 이별을 해 내는 것도 힘이 있어서라는 것을. 그것이 사람이든 사랑이든 물건이든 제가 이루어냈던 과거의 꽃 같은 영화로움이든. (p.45)


 이름을 불러주신 예수님은 

 어쩌면 그의 고통, 그의 병을 알고 계셨을 것이다.

 이름을 불린 자캐오는 평생 처음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키가 작다고 놀리려는 것도 아니고,

 세리라고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고,

 네 집에 머무르고 싶다'고 하여 이름을 불린 것은

 어쩌면 처음이었다는 것을.

 자기를 알아봐준다는 것, 이름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p. 99)

"너의 자세는 무엇이냐? 이 삶을 바라보는 너의 방향은. 그가 성자가 된 것은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신을 만나 황홀한 접선을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고통은 성자가 아니라도 온다. 상처도 온다. 가난도 오고 멸시와 따돌림도 온다. 그 때 비로소 인간은 선택하는 것이다. 성자가 될 것인지, 희생된 비참한 늙은이가 될 것인지."(p.197)


'그런 좋은 분이 계시다니 믿을 수 없네요.'

저는 그냥 웃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말씀이 이어졌죠.

'그 사람이 궁금하니? 만일 그렇다면 그게 어디든 네가 가는 길에 있는 성당에 들어가보거라. 거기 그분이 계시단다.(p.209)


사랑은, 그러니까 참사랑은 강요하지 않는다. 사랑은 그 자발적임으로 완성된다. 억지로 때려서 혹은 돈을 주고 혹은 꾀어내서 하는 애정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래서 키레네 사람 시몬은 그렇게 십자가 지고 가는 수고를 하고도 그의 수고는 헛되었다. (p.237)


 "워터파크 가보셨죠? 그중에서 유수풀 알죠? 물이 흘러가고 우리는 튜브 타고 둥둥 떠내려가는 곳이요. 자, 이제부터 그렇게 해요. 성당에 오는 마음이라는 튜브를 탔으니 힘을 빼세요. 그리고 즐겨요. 그러면 모든 것을 그분이 다 하시고 데려다놓으실 거예요. 참 쉽죠?"(p. 291)


 시간이 지나갔다. 고통이 닥칠때마다 다시 평화를 찾기 위해 하느님이 곳곳에 설치한 허들을 넘으면서, 혹은 곳곳에 숨겨놓으신 퀴즈들을 풀면서 나는 자라났다. 확실히 성장을 한 것은 같다. 고통이 나를 키운 것이었다. 이제는 얼마간, 그게 무엇이든 내게 주셨다 도로 가져가신 것을 원망하지 않을 만큼 말이다. (p.313)


 내게도 가끔 팬 사인회나 강연회에 와서 더듬거리며, "선생님 저 선생님 작품 다 읽었어요. 진짜요. 그러니 사진 한번 찍어도 돼요?" 하는 독자들을 나는, 그러므로 아주 많이 이해한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기에 내 글을 읽고도 내게 방해가 될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그 사랑도 안다. 그들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많이 고마워한다는 것을.(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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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10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요즘 인기더군요. 공지영 작가의 글을 읽으면 멋진 표현을 많이 만날 수 있지요.
저도 읽어 보고 싶군요.^^

서니데이 2024-01-10 20:20   좋아요 0 | URL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을거예요.
저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신간 출간을 알았어요.
순례여정을 쓴 부분이 많은데, 사진도 많이 있어서 좋았어요.^^

2024-01-10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10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월 9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간 오후 6시 12분, 바깥 기온은 0.6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밖에 하루 종일 눈이 오는 것 같은데, 그치지 않네요. 날씨가 지금은 흐림으로 나오지만 또 눈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현재 기온은 어제보다 3.3도 높고, 체감기온은 영하 1.9도로 현재기온보다 낮습니다. 습도는 92%, 미세먼지는 좋음, 초미세먼지 보통으로 표시되는데, 가까운 측정소 기준으로는 미세먼지가 나쁨130, 초미세먼지 매우나쁨78롤 나오고 있어서, 두가지 차이가 있어요. 주변 지도를 확인해보니까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나쁨 정도로 나오는 곳이 많고요. 이럴 때는 거의 없는데, 오늘은 가까운 측정소의 수치가 매우 높게 나오네요. 


 어제 저녁 안내문자가 와서, 오늘 눈이 많이 올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루 종일 눈이 오고 있어요. 눈이 이제 그치겠지 하고 창밖을 보면 하얀 눈이 아주 많이 내리는 오후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그치겠지, 했는데, 조금 전에 휴대전화 알림으로 눈이 더 올거라는 내용이 왔어요. 


 많이 내리는 눈 때문인지 기온은 어제보다 올라갔지만, 날씨가 계속 따뜻하지 않으면 눈이 많이 와서 쌓일 것 같은데, 눈소식이 그렇게 반갑지 않네요. 며칠 전 대설주의보였는데, 그 때 내린 눈도 남아있는데, 바깥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은 조금 녹았지만, 자동차 위라거나 하얗게 쌓인 것이 많이 보입니다. 낮에 잠깐 영상인 시간이 있었어도 눈이 녹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번주 날씨를 찾아보니까 한주간 날씨가 낮에는 잠깐 영상으로 올라가지만 최저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대부분이예요. 현재 기온보다 체감기온이 실제 기온에 더 가깝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영상이긴 하지만, 체감은 영하이고, 밤에 내린 눈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눈이 와서 공기는 좋을 것 같았는데, 공기가 좋지 않아서, 그것도 조금 아쉽고요.


 오늘이 화요일인데, 오전부터 계속 수요일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날짜는 그래도 9일이라는 것을 잘 외워서 다행이지만, 수요일에 할 일들을 계속 넘겨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쩐지 이상해? 하다가 화요일로 돌아오는 그런 기분 비슷합니다. 


 오늘은 오후에 택배가 올 일이 있어요. 지난주에 산 책이 오늘 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눈이 많이 와서 괜찮을지, 신경이 쓰였는데, 상자가 깨끗하게 잘 도착했어요. 날씨가 추우면 나가기도 귀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다 겨울이 가는 건 아닌지, 요즘엔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들을 가만히 있으면 너무 빨리 간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각자의 일로 바쁘고, 정신없고,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살고 있는지 물어보게 되고요, 그리고 요즘엔 전보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런 점은 조금 더 불안합니다.


 최근에 인터넷 등에서 본 내용인데, 요즘엔 사람들이 긴 글을 읽는다거나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요. 이전보다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괜찮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전보다 문장을 읽는 시간도 조금 더 늦어진 것 같고, 그리고 요약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많이 하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전에는 한 권의 책이나 공부할 분량을 여러번 보았지만, 지금은 쓰는 시간이 다르기도 했습니다. 어떤 책을 여러번 볼 시간이 되지 않을 만큼 많은 것들이 새로 나오고 있어요. 너무 많은 것들 사이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선별한다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요. 가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 그만큼 관리할 것도 많듯이, 더 많아지는 것들 사이에서 영향을 받는 건 있을 것 같았어요.


 새해가 되어서 그런가, 올해는 조금 더 자기계발을 하고, 공부를 하고 시간을 잘 쓰고... 지난해의 아쉬움을 지우고 싶어서 많은 것들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지난해에 잘 되지 않던 이유가 '너무 열심히'였다는 것이 생각나서, 잘 나누고 필요한 만큼만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잊고 비슷한 실수 반복하는 편인데, 잘 보이는 곳에 써두기라도 해야 할까 생각중입니다.


 눈이 계속 올 것 같은데, 내일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어요. 창밖을 보면 이제는 해가 지고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 하얗게 보일 것 같네요. 외출했던 엄마가 돌아오셨으니, 오늘 페이퍼는 여기까지 써야 할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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