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48분, 바깥 기온은 0도 입니다. 설연휴 3일째인 오늘은 어제보다 살짝 차가운 하루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입춘이고, 내일이 설날입니다. 입춘은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고 2월 초에 있어요. 아직 봄이 오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지만, 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날입니다. 그렇지만, 늘 이 시기는 살짝 추웠던 것 같은데, 오늘도 그래서인지 어제보다 기온이 3도 가까이 낮습니다. 대신 공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어제 밤에 잠깐 네이버 모바일을 찾아보았는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나쁨에 가까워서 밤인데도 이렇게 나오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조금 나아서 다행입니다. 많이 춥지 않고 많이 나쁘지 않은 날들이 요즘 많지 않으니까요.
입춘이 되면 입춘문을 붙인다고 합니다. 많이 알려진 문구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인 것 같습니다. 입춘을 맞아 크게 길하고 좋고 경사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전에는 입춘이 되면 이 문구를 붓글씨로 써서 붙여두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자주 보기는 어려워서 조금은 멀어지는 오래된 풍속같은 기분이 듭니다만, 이 입춘문은 벽사와 경사를 기원하며 붙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해 동안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들이 가득하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니, 집의 대문앞에 붙이지는 못했지만, 페이퍼에라도 써봐야겠습니다. 좋은 일들은 좋은 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진짜니까요.^^
우리 나라의 공식적인 일정은 양력을 기준으로 시행됩니다. 그래서 2019년도 1월 1일이 시작되면서부터 새해가 되었습니다만, 어쩐지 설날이 되어야 새해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한달 전에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될 때, 텔레비전으로 보신각 종이 타종하는 것을 들으면서 새해가 되었다는 것을 축하하는 소리도 들었는데, 그게 아주 오래 전 같은 기분입니다. 그러면서 1월 1일은 얼마 전인 것 같고요. 그러니까 새해가 되긴 했는데, 아직은 설날이 지나가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예요.^^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입니다. 노란색의 기(己)와 돼지를 뜻하는 해(亥)가 합쳐져서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불릴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기해년이 될 것 같은데, 해가 바뀌는 기준이 여러 가지라는 건 처음에는 복잡한 느낌이지만,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건 그만큼 매일 매일을 조금씩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사수명리학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는 새해의 기준이 2월 입춘부터 달라진다는 이론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입춘도 한 해의 중요한 날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는 농업이 사회와 경제의 근간이었고, 날씨와 계절의 변화가 매우 중요했던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오랜 시간 지나오면서 남은 습관과 문화는 아직 조금씩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입춘의 풍속도 있지만, 오늘은 설날의 전날이라서, 음력으로는 섣달 그믐날입니다. 찾아보니 이 날의 풍속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많이 알려진 건 일찍 자면 눈썹이 세는 날이라는 것이 있을 것 같은데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해가 바뀌는 것을 기다리던 예전 사람들을 생각하니, 그 시대에도 아침형인간만 있는 건 아니었을 것 같은 기분이 조금 들었습니다.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점심 시간 정도일거예요. 저희집은 계속 명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올해는 저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매년 명절이면 등장하는 세 가지를 엄마는 오늘도 하셨고, 저는 오늘의 페이퍼를 위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휴가 오늘로 벌써 3일째 되나요? 날짜를 세다보면 그렇게 묻고 싶은 기분이 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이 지나가는 속도보다 오늘이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어제보다 3도 가까이 낮은 기온이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춥지는 않아서 다행인 것 같은데,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내일이 설날이라서 오늘은 집에서 명절준비로 바쁜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저희집에서는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음식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신문지를 깔았지만, 계속되는 여러 가지 때문에 기름이 많이 묻어서 지나갈 때 조심해야 하고, 아침부터 엄마가 계속 서두르고 계시지만, 오늘도 할 일은 많아서 점심을 먹기 전에 전을 조금 끝낸 정도입니다. 오후에는 이것저것 할 것들이 더 많이 남아있는데, 매년 하던 것들을 다 하면 종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도 할 일이 많습니다.
매일 매일 좋은 일들은 늘 있을 수 있는데, 매일 매일 좋은 일들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들었어요.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고, 좋게 생각하는 것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것, 그런 것들을 잘 모르는 건 아닌데, 그런 것들이 실제로 해보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간단하게 이런 것 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그 말은 무슨 말인지 아는데, 그 말이 가리키는 것이 매번 달라지는 알기 어려운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내일이 설날, 그리고 새해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생각하게 됩니다. 연말에도 그랬고, 1월이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잘 모르겠어, 하고 잊어버리고 조금은 그 날 그 날의 하루 일들에 바빠서 잘 챙기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어쩌다 생각이 나면 조금은 피하고 싶은 날도 있었어요. 어려운 숙제 같아서요. 하지만 그럴 때에도 방향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조금씩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것들을 하고 싶어, 하고 생각하는 "어떤 것"이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을 잘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찾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런 것들은 언제나 어려운 느낌을 받습니다만, 어쩌면 간단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어떤 것이 하고 싶어, 하는 그 단순한 것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매년 비슷한 생각을 하는 만큼, 새해의 소망이라는 것도 거의 비슷합니다. 언젠가부터는 올해는 이런 것들을 하겠어, 하는 것들을 매년 습관처럼 이월해서 씁니다. 작년에 하던 것, 작년에 하지 못했던 것. 그냥 그런 것들은 왜 계속될까요, 언젠가 어떤 분께 물었더니, 해주신 말씀은 그게 쉬운 길이라서 그런 거라고 하셨습니다. 혼자 있으면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건 어떤 점이 쉬운 길인지 금방 생각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새로운 것들을 찾을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안이한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좋아했던 것들이 오늘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것. 어제와 오늘은 매일 매일 다른 좌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것. 그런 것들이 늘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가끔은 아주 단순한 것인데, 답을 모르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가끔은 풀리지 않는 1번 문제를 오래 풀고 있는라, 나머지 문제를 풀지 못하고 종료시간을 맞는 것처럼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줄이고,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어졌습니다. 새해를 맞는 소망이라는 것이 있다면, 조금 더 좋아하는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을 찾고, 해야할 것들은 조금 더 줄이며, 그리고 조금 더 가볍게 그리고 조금 더 즐겁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가 아니라, 그렇게 매일을 살 수 있기를. 가끔 잘 풀리지 않는 날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그 문제는 시간상 체크 표시를 하고 지나가는 것처럼 그렇게 조금은 유연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들이 많아도 다 이루어야 한다는 마음만 아니라면 어제의 꿈은 내일의 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오늘의 꿈을 만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어제로 이어지는 수많은 날들과 내일로 이어지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서로 화해하고 사이좋게 가는 길. 매일은 별일 아는 것들의 소소한 행복과 기쁨과 좋은 일들이 계속 되는 날들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올해의 입춘문을 대문에 붙이지는 않았지만, 랜선 서재에는 붙였으니 올해는 좋은 일들 가득하면 좋겠어요.
내일 설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제 서재에 오시는 많은 이웃분들, 그리고 페이퍼를 통해 만나는 또 다른 이웃분들께 설날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일들 늘 함께 하는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