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초 공부법 -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시험을 지배하는 4가지 기술
우쓰데 마사미 지음, 강다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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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데, 생각해보니 올해의 수능시험이 다음 달에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들어간 다으부터 우리는 많은 시험을 보게 됩니다. 여러 가지의 다양한 시험을 한 가지의 방법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고, 그리고 사람마다 서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방식이 좋을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시도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공부 중에서 시험 공부로 범위를 한정한다면, 실제 시험에서 유용한 공부법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또한 공부법을 통해서 평소의 공부방식에서 좋지 않은 부분을 찾고 개선하고, 조금 더 효과가 좋은 방식으로 공부법을 바꾸어가는 것도 시험 준비에 있어서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0초 공부법'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부법을 소개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우쓰데 마사미는 일본 저자라서 우리 나라 독자에게는 많이 알려진 이름은 아닙니다만, 저자의 소개란을 읽어보니, 속독법과 독서, 학습법의 지도를 하면서 이와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0초 공부법'에서 0초는 공부하는 시간이 0초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제를 보고 답을 말하는데까지의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공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험은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문제를 푸는 만큼, 시간 내에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집에 돌아가서 아, 그문제는 답이 이거였어! 하는 것은 점수에 해당되지 않는 것인 만큼, 시간이라는 제한요소가 실제 시험에서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험을 앞두고 모의고사 등을 통해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풀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문제를 보고 답을 바로 찾을 수 있다면 상당히 좋은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교재를 읽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시험이 있고, 반복해서 읽는데는 공부할 분량이 많기 때문에 여러 번 볼 수 있을 시간이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일단 교재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 부터 설명하고, 시험마다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많은 시험에서 볼 수 있는 객관식 문제로 출제되는 시험을 준비하는 독자에게 적합한 설명도 있습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다들 알고 있지만, 어떻게 중요하다거나,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는 저자나 시험마다 조금씩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참고하여, 자신이 준비하는 시험에 적합한 방식으로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는 실제 공부를 시작하면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라서 그런지, 목차의 활용이나, 책읽는 방식 등 세세한 설명이 있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참고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시험공부는 시험일정이라는 것이 있고, 시험 시간이라는 것이 있는 만큼, 조금 더 효과적인 공부법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방식인데, 내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지난 번에는 잘 맞았지만, 이번에는 과목이 달라져서 전처럼 잘 맞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자의 설명도 실제로 해보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것들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게 되는데, 이 책이 그러한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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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13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답을 고르는 시간이 별 거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이게 정말 중요해요.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찍었어도 이게 답인지 아닌지 고민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마음이 초조해지고, 다음 문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

서니데이 2017-10-13 23:08   좋아요 0 | URL
시험은 시간 내에 문제의 답을 작성해야 하니까, 문제 보고 바로 답을 도출할 수 있는 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늘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조금 남게 되면 시간여유가 있으면 맞을 수 있을 문제도 오답을 쓰는 경우도 많고요.
이 책은 객관식 시험 준비하는 분들이 조금 더 좋을 것 같더라구요.^^

2017-10-14 0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정 청소 -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울적해지는 당신을 위한 멘탈 처방전
지멘지 준코 지음, 김은혜 옮김 / 다산4.0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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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은 크고 작은 일들이 막힘없이 순조롭게 잘 될 때도 있지만, 어느 날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될 때가 있어요. 그날 그날의 여러 가지가 매번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 날에는 잘 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기도 하고, 또 어느 날에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서 기분이 조금 가라앉는 날이 있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의 날씨도 비슷한 것 같으면서 조금씩 다 다른 것처럼, 그날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도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기분이 조금 내려가는 날에는 감정도 조금은 예민해지는 면이 있어요. 피곤할 때는 조금 더 귀찮은 일을 하기 싫은 것처럼 의욕이 없는 그런 것처럼요. 누구나 그런 순간이 없지 않고, 그런 시기가 짧게 지나가면 그래도 괜찮지만, 조금 더 길어지는 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감정 청소>를 쓴 지멘지 준코는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일본에서 멘탈테라피스트로 여러 기업과 관공서에서 오랜 시간 연수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삶의 울적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멘탈테라피스트는 조금 생소한데, 몸과 마음의 치유, 건강을 위한 여러 가지를 돕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일들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어떤 사람의 문제가 아닌, 책을 읽는 사람들도 어쩌다 한번쯤 만날 수 있을 이야기 같았습니다.  저자는 마음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를 예시로 들면서 이런 때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같은 정도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데,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설명이 아니라서 조금은 부드럽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과 습관을 바꾸는 법을 소개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가벼운 체조나, 자기 전 휴대전화를 멀리하는 것, 지압, 음악듣기, 목욕이나 마사지와 같은 것들로도 기분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니까, 나도 그럼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좋은 점이 서로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조금 더 자신의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잘 찾아내고 이해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단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먼저 찾을지도 모릅니다.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부터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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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26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살아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정말 간단한 일인데, 이 중요한 사실을 못 찾거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서니데이 2017-09-26 20:51   좋아요 0 | URL
그러려면 먼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부터 찾아야하는데, 그게 사람에 따라서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전에는 좋았던 것들이 달라지는 것들도 있고, 가끔씩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그런 것들도 이해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간단한 일일 수도 있지만,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cyrus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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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중입니다. 일본에서는 곤도 마리에의 책이 베스트셀러이고, 단샤리라고 해서,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공간을 비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는 사용자의 영수증을 살펴보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 자산을 모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고, 출연자도 호감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레잇!과 스튜핏! 으로 한 사람의 소비습관을 정리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만, 실제로 영수증을 살펴보면, 불필요한 것들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일본 작가 가키야 미유의 소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는 정리전문가가 등장하여, 의뢰인의 집안을 살펴보고 문제를 진단하면서 또한 이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처방을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는 네 가정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 여성, 아내와 사별한 목어 장인, 자녀의 분가후 혼자 살고 있는 노부인, 상실의 슬픔으로 멈춰버린 주부가 등장합니다. 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전문가를 집에 오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이 이 문제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의뢰한 것이라서,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리 전문가인 오바 도마리는 엉망이 된 집에 들어가서, 이들의 문제점을 살펴봅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문제가 다릅니다. 그래서 어느 집은 현관부터 쓰레기가 넘쳐나고, 집안에 벌레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집은 잘 정리된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자신이 정리한 것이 아니거나 또는 집안 가득 불필요한 물건을 사들여 놓은 집도 있습니다. 마음의 문제가 집안의 문제로 실체화되어 있는 집안을 보고, 도마리는 친절한 목소리로 이들을 다독이면서 잘 될거야, 같은 식으로 대처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아도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조금은 단호하게 정리하는 면도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사람에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상처받은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낯선 사람이 집안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 이들도 조금씩 달라진 모습과 함께 자신의 문제를 쓰레기나 불필요한 물건과 함께 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 작은 것이라도 직접 해보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 이전에 물자가 귀할 때처럼 사서 모은 것들이 이제는 돈을 내고 처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버리고 나면 공간은 넓어지고, 비우면 가벼워집니다. 마음의 문제로 공간을 어지럽게 채웠다면, 집안의 쓰레기를 버리는 것보다 먼저 그 문제를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한번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집집마다 찾아보면 버릴 물건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살 때 비싸게 주고 산 물건도 나중에 처분하려고 보면 중고품은 돈이 얼마 되지 않거나, 또는 처리비용을 내야 하기도 합니다. 운이 좋다면 이웃과 친구와 나눌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집안의 먼지를 조금 털어내고, 마음도 편해질 수 있도록 시간이 나는 어느 날 조금씩 정리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 전문가 도마리의 이름을 통해서, 멈춤, 정지와 같은 단어를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음을 엉망으로 만든 문제가 있다면 거기서 잠시 멈추고, 깨끗하게 비우고 치운 다음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공간도 치우고 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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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5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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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서로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가끔은 한 분야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두드러진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두고 특별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타고난 재능, 좋은 선생님의가르침, 오랜 시간 끊임없이 계속되는 연습을 통해, 원석은 커팅된 보석이 되어 눈부신 광채를 보여줍니다.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대회입니다. 이 대회의 참가를 위한 오디션이 여러 나라에서 있었고, 그렇게 선발된 100여명의 참가자가 1차 예선을 시작합니다. 세번의 예선, 그리고 본선까지, 참가자는 계속해서 숫자가 작아집니다. 이 대회의 참가자의 나이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어리거나 젊은 나이의 피아니스트들로, 최고령자가 28세에 불과합니다. 


 요시가에 콩쿠르의 파리 오디션에 열 여섯살의 가자마 진이 나타납니다. 학력, 콩쿠르 등을 적는 이력서를 비워둔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의 특별청강생. 하지만, 서류 한 구석에는 특별한 이름, 유지 폰 호프만의 사사, 라는 짧은 기록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람이었던 호프만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고, 갑자기 나타난 소년은 심사위원 세 사람에게 큰 충격을 선사합니다.


 오디션을 통과한 참가자의 본선 예선에는 이 분야에서 재능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합니다. 그 중에는 한때 천재소녀로 불렸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무대에서 떠났던 에이덴 아야, 유명 음악가의 제자이며 줄리어드 음악원 학생인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콜, 지금은 악기점 직원인 다카시마 아카시, 그리고 파리 오디션에서 처음 나타난 카자마 진, 줄리어든 음악원 학생으로 마사루에게 경쟁의식을 가진 제니퍼 챈 등 각 참가자는 1차 예선부터 본선까지, 각자 선곡한 작품을 관객과 심사위원이 보는 앞에서 연주하게 됩니다. 콩쿠르의 참가자 개개인의 실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그들이 선곡한 작품과 연주를 통해서 보여지는데, 이들의 연주를 작가는 여러가지 이미지로 바꾸어 심상을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첫번째 예선을 통과하고,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예선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듭니다. 본선에서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여섯 사람의 참가자가 남습니다. 각국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참가하는 콩쿠르에서, 이들은 좋은 음악을 듣고, 조금 더 음악의 신과 가까워지기 위해 손을 뻗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예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더욱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경쟁자인 동시에 음악가로 함께 성장하는 동료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서로의 음악에서 특별한 이미지와 영감을 받고, 다시 자신의 음악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 서로 다른 음악의 해석과 콩쿠르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그들이 걸어온 과정이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는 힘이 됩니다.


 많은 참가자가 등장하지만, 이들에게 더 많은 재능을 꽃피게 하는 카자마 진이나, 유명 피아니스트 교수의 지도하에 성장해온 마사루나 제니퍼 챈보다도 마음에 가는 사람은 예전의 천재소녀 에이덴 아야와 다카시마 아카시였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무대에 서지 않았고, 등 뒤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괜찮은 척 하지만, 실제로는 그 자신이 두려워하고 도망치고 싶어하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아야가 예선을 거치면서 조금씩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빛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반가웠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아카시 역시, 따뜻하고 좋은 소리를 간직한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 더 찾을 수 있어 이 콩쿠르를 통해 이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꿀벌과 천둥>은 2017년 제 156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며, 14회 서점대상 1위 수상작입니다. 밤을 새워 80킬로미터를 걷는 야간보행제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던 <밤의 피크닉>이후 2번째의 서점대상 수상작으로,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그 때보다는 조금은 성장한 듯한 온다 리쿠의 소년 소녀들이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요시가에 콩쿠르는 실제로는 하마마쓰 콩쿠르를 모델로 합니다. 잡지연재로 시작하여,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이 콩쿠르를 작가는 네 번이나 보았고, 7년에 걸친 긴 시간동안 써왔다고 하니,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기에도 긴 시간이 걸리지만, 작가로 한 작품을 쓰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우리 나라의 조성진씨가 우승자가 된 적도 있었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은 알려진 대회가 아닐까 합니다. 

 


 기프트라는 말에는 선물이라는 잘 알려진 뜻도 있지만, 재능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럼에도 이들 역시 스무살 넘으면 일반인, 이라는 불안과 고민을 안고서 살아갑니다. 시험과 경쟁의 속성은 참가자를 조금씩 줄이고, 나중에는 원하는 만큼 남겨둡니다. 연주시간은 짧을 수도 있고, 길게도 느껴지지만, 한 사람의 순간이면서 영원인 한 시간을 같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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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9-2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주문해서 지금 배송중이랍니다.
이름도 자꾸 헛갈리고해서 일본 소설 잘 안읽는데 이 책은 기어이 주문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책과 함께요.

서니데이 2017-09-25 16:22   좋아요 0 | URL
저는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게 되었는데, 잘 알려진 피아노곡이 등장해서 조금은 읽으면서 가깝게 느끼실지도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비슷한 이름 많이 등장하지 않아요.
츠바키 문구점도 좋아보이더라구요.
hnine님 오늘 기온이 29도래요. 더운 오후 시원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가면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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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로 하면 노란색과 빨간색의 햄버거 체인점이 떠오르긴 하지만, 놀이공원이나 이벤트 행사가 아닌 곳, 그러니까 한밤중에 갑자기 마주치면 조금 무서울 것 같은데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피에로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지도요.


 외과의사인 하야미즈는 다도코로 병원에서 당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이라서 밤이 되어도 크게 바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밤중에 편의점 강도가 총상을 입은 젊은 여성을 인질로 잡고 병원으로 들이닥칩니다. 피에로 가면을 쓴 범인은 납치한 여성의 치료를 요구하고, 다음 날 새벽까지 병원 안의 사람들을 잡아둘 생각입니다. 이 병원은 그렇지 않아도 밤이 되면 아침이 될 때까지는 폐쇄된 공간이 됩니다. 범인, 인질, 그리고 의료진 네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거동이 어려운 환자가 머무는 요양병원 안은 폐쇄된 공간 안의 긴장감과 공포심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만, 이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도 외부의 도움을 받지도 못한 채,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면의 범인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피에로 가면이 돌아다니는 공간이 된 것도 공포스럽지만, 이 일이 일어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을 일들도 조금씩 드러납니다. 인질극이 일어나고 있는데 절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원장, 무언가 알고 있는 것같은 단서를 남기고 살해당한 간호사,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타난 수술실, 그리고 환자.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고,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원장도, 범인도 서로 다른 목소리로 원하는 것을 말하는 가운데, 아침이 올 때까지 무사히 살아남아야 합니다. 


 소설 <가면병동>은 한밤중의 폐쇄된 요양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밀실 미스터리의 형식이 소설입니다만, 강도와 인질의 대치가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또한 단순히 강도와 인질의 대치에서 그치지 않고, 병원 안에 원장과 의료진이 숨기고 있는 커다란 비밀 역시 이 공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의사인 하야미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바로 눈 앞에서 보이는 것보다 조금 더 안쪽의 비밀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책속의 이야기가 긴장감을 갖기 때문인지, 페이지도 빠르게 넘어가게 되는 책으로, 현직 의사가 쓴 소설인만큼, 수술이나 치료, 병원의 구조에 대한 설명 등이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치넨 마키토의 <가면병동>이 성공을 거두어, 다음의 책으로는 <시한병동>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다음 책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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