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하루카 요코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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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지즈코 저서는 아니지만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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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 - 우리 내면에 숨은 무의식의 정체
김현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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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밤에 좋은 꿈 꾸셨나요. 사람들이 좋은 꿈을 꾸면 복권을 사고, 좋은 일을 기다리는 것. 또는 좋지 않은 꿈을 꾸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거나 걱정하는 일. 그런 것들 없지 않습니다.  어제 꾼 꿈이 이상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다양한 꿈 해몽이 나와있습니다. 같은 일도 좋게, 또는 좋지 않게 해석한 것을 보면, 꿈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 책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은 꿈의 해석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을 쓴 분은 정신과의사이고, 이 책에는 다양한 꿈의 사례와 해석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어느 날 꿈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해서 듣고, 다시 그 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을 듣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꿈에서는 현실의 법칙과는 다른 법칙이 적용되는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것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꿈을 꾸는 그 순간에는 그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로 같이 있을 수 없는 것들이 함께 등장하거나, 또는 돌아가신 분들과 같이 이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는 어떤 행동, 그러니까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하는, 일상적인 행동 역시 꿈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평소 의식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도 어느 밤의 꿈에는 펼쳐집니다. 그 사람이 절대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무서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순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드는, 꿈 속에서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생각하도록 하는 많은 장치가 등장합니다. 꿈이 앞날의 일을 예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내가 안고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많은 감정들을 복잡한 이야기로 만들어냅니다. 때로는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등장한 또 다른 나에게 전가하기도 하고, 또 다른 나를 통해서 안정감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한 꿈 속의 많은 것들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어디쯤에서 펼쳐지는 자신이 출연하고 감독하고 제작하는 영화와도 같은 점이 있지만, 우리 자신이 꿈 속의 세계에서 마음대로 다룰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꿈을 꾸는 그 순간에는 마치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생생하던 것들이 눈을 뜨고 일상적인 일을 조금 하고 나면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고, 오래 지나도 기억에 많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지난 밤에 꾼 꿈때문에 친구나 아는 분에게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실제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지만, 그럼에도 지난 밤의 꿈은 실제보다도 더 생생한 느낌을 강하게 남길 때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꿈에 나오는 것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들여다볼 수 있다면 내게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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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9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의식의 의식화 현상이 꿈일까 싶어요..^^.꿈에 조상님이 길한 번호라도 점지해주신다면..그꿈은 용꿈^^..

서니데이 2016-10-19 21:19   좋아요 2 | URL
네. 이번주 로또번호 적어주시면 좋을텐데, 종이에 쓸 때까지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비로그인 2016-10-21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은 참 신기하고 재밌어요.
서니데이님 좋은 꿈 꾸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16-10-22 01:30   좋아요 1 | URL
네. 나 혼자 꾸는 것 같은데, 비슷한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신기해요.
고맙습니다. 알파벳님도 좋은 꿈 꾸세요.^^

바람의_피부 2016-10-22 0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의식이 반영된꿈이 은유라면 적나라한 꿈을 많이 꾼다면 그건 무의식과 의식이 가까운 것일까요? 그게 항상 궁금했어요

서니데이 2016-10-22 01:33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저는 이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답을 드리긴 어렵겠지만, 케이스에 따라 다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같은 꿈을 두고도 해석이 그래서 서로 다른 것 처럼요.
바람의피부님 원하시는 질문에 대한 좋은 답을 드리지 못해서 아쉽네요.
좋은밤되세요.^^
 
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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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이와이 슌지 감독의 새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러브레터>, <4월이야기> 와 같은 작품에서는 첫사랑과 스무살의 반짝이는 느낌을 잘 살렸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번에 새로 찾아온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는 영화와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은 인물의 묘사가 조금 더 섬세하고, 이전의 일들을 조금 더 자세히 쓴 부분이 있어서 이해하기 좋은 점이 있을 수 있겠고, 영화는 배우의 연기와 대사,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되어 그 순간 이들의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과 영화 두 가지가 서로 한 이야기를 상호보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나가와 나나미, 스물 두 살의 여성입니다. 시간제 교사로 중학교에 파견사원으로 일합니다. 조용한 성격이고, 자기의사를 강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SNS중에서는 마이너인 플래닛을 씁니다. 클램본 이라는 이름으로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과 인사를, 그리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느 날 인터넷의 맞선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합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처럼 상견례를 하고, 결혼식을 올립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일생의 과정, 평범하고 안정적인, 어쩌면 이상적인 삶에서 멀어지지 않고 순행하기를 원했지만, 어쩌면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때로 운명은 알 수 없는 일들을 일으키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나나미가 만난 사람들, 일어나는 일들은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이 만나는 이상한 사건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의문의 서비스업을 하는, 란바렐의 친구로 자신을 소개하는 아무로 마츠유키가 있습니다. 나나미를 도와줄 것 같으면서도 자주 함정에 빠뜨리는 그는 돈만 주면 뭐든 해줄 것처럼, 모든 의뢰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나미는 이혼당했고, 집에서 쫓겨났고, 가짜하객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고, 동화속 버려진 저택같은 크고 엉망인 집의 입주 가정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SNS의 이름은 실제의 이름과 달라서 어느 날 바꿀 수 있습니다. 나나미는 클램본에서 캄파넬라로 이름을 바꾸었고, 립반윙클이라는 이름의 마시로를 만납니다. 조금은 과장되어 있는 즐거움과 기쁨을 표현하는 마시로, 잃었던 표정을 되찾아가는 나나미. 실제의 결혼식에서는 굳은 얼굴로 입고 있었던 웨딩 드레스도, 마시로와 함께 입으면 기쁨과 생기넘치는 표정으로 바뀌는 나나미.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친절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던 그래서 대가를 주고 싶다고 말했던 립반윙클은 떠났습니다. 그리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잠이 든 나나미는 눈을 뜹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지만, 그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빈 자리를 느낍니다. 이들도 그랬습니다. 서로 이전이라면 하지 않았을 방식으로 떠난 사람에 대한 슬픔을 표현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방식이라서, 더 미안해서 그런 눈물을 흘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인 <립반윙클의 신부>는 미국작가 워싱턴 어빙의 단편소설인 <립밴윙클>에서 가져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산에서 이상한 사람들의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2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내는 죽었으며, 나라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도 클램본, 캄파넬라 등도 동화나 다른 책에서 가져온 이름이고, 아무로 마쓰유키나 란바렐은 <기동전사 건담>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입니다. 찾아보면 더 많은 이야기에서 온 것들이 있겠고, 이 이야기를 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인터뷰를 찾아보면 이 영화가 흰색과 검정의 이야기가 아닌 컬러풀한 영화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영화는 다채로운 계절의 빛으로 반짝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어지고 만들어지는 세계를 가상의 세계라고도 말합니다만, 때로는 우리가 실제 얼굴을 보면서, 실제 이름을 알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어쩌면 얼굴이 보이지 않고, 진짜 이름을 쓰지 않아서 더욱 솔직한 말들을 적기도 하는 세계, 언젠가 내 옆을 지나가도 알 수 없었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세계. 랜선의 어느 쪽에 있을지 모르지만, 이 커다란 세상에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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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14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리뷰인 것 같습니다. 편안한 글을 읽으면서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왠지 제가 소설을 읽은 것 같기도 하고, 찡하네요. 에고…

서니데이 2016-10-14 23:43   좋아요 4 | URL
쓰다보니 평소보다 조금 길었는데, 편안하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영화가 음악이 괜찮았어요. 클래식도 많이 나오는 편이고요. 소설은 또 다른 느낌이 있고요. ^^

[그장소] 2016-10-14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용인 줄 모르고, 대체 저 제목이 뭐지? 광고는 또 뭐고 !! ㅎㅎㅎ 그랬다죠, ^^;;
잘 읽고 가요!^^

서니데이 2016-10-14 23:48   좋아요 2 | URL
광고.^^; 이 책과 영화가 같이 나와서 소개로 써서 그랬나봐요.
그장소님 좋은밤되세요.^^

[그장소] 2016-10-15 03:4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영화만 있는줄 ~^^

쿼크 2016-10-15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브레터를 처음 봤을 때 해적판 cd로 봤었죠... 해적판이라 한 이유는 cd인데... 화면이 지직 거리고 설산이 보라색...ㅋㅋㅋ... 그렇게 봤음에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네요.. 여주인공 이름을 꽤 오랫동안 이와이 슌지로 알고 있었죠.. 4월 이야기에선 좀 실망... 립반 윙클의 신부는 나중에 재밌게 봤으면 하네요.. 영화 소개 잘 읽었습니다..~~

서니데이 2016-10-15 00:31   좋아요 0 | URL
러브레터가 1995년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때는 일본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전이라서 아마 지금처럼 볼 수는 없었을거예요. 러브레터 여주인공이 나카야마미호 였던 것 같은데, 맞나요.?? ^^; 그래서 예전에 그 영화를 보셨던 분들이 영화관에서 크고 좋은 화면으로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이 계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쿼크님 좋은밤되세요.^^

쿼크 2016-10-15 00:34   좋아요 1 | URL
맞아요.. 나카야마 미호.. 보이쉬한 매력이 묻어나는 영화였죠... 당시 제 눈에 하트가 뿅뿅..ㅎㅎ

감은빛 2016-10-15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러브레터」나 「4월 이야기」 참 재밌게 봤어요. 아마 홍보업체에서 만든 4월 이야기 티셔츠도 있어서 제가 한때 자주 입었던 기억이 나네요

서니데이 2016-10-15 01:43   좋아요 0 | URL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중에서는 그 두 작품이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4월이야기에서는 마쓰 다카코가 나왔던 것 같은데, 4월이 봄이라서 그런지 환하고 좋은 느낌이 기억에 남는 영화였어요.^^

감은빛 2016-10-15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와 우산과 여주인공의 표정이 기억에 남아 있어요. 제가 입고 다녔던 그 4월 이야기 티셔츠에도 우산을 든 여주인공의 표정이 나와있었던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6-10-15 01:52   좋아요 0 | URL
네. 아마 영화의 포스터도 말씀하신 그 사진일 것 같은데요. 4월이야기도 러브레터도 지금 다시보면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페크pek0501 2016-10-16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의 숨은 재주를 알게 되는 글입니다.(나만 몰랐나? 혼잣말ㅋ)

잘 읽고 갑니다.

서니데이 2016-10-16 14:47   좋아요 0 | URL
조금 길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리뷰를 자주 쓰지 않아서 그런가요.^^;
pek0501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비로그인 2016-10-17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 영화의 장점이 있죠.
원작이 책이면 서로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서니데이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서니데이 2016-10-17 20:46   좋아요 1 | URL
네.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차이가 있으니까요.
조금 길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르케스 찾기 2016-10-22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시간 짜리 영화를 1시간이나 가위질하여ㅠ 2시간으로 상영을 했으니,,, 책 내용은 고사하고, 감독의 의도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 남은 영화였어요ㅠㅠ
아가씨도 일반판보다 감독판이 두 여인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잘 나타냈 듯, 내부자들의 감독판이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긴 커녕 더 짜임새 있게 완성된 것 처럼,,,
이 영화도 감독판이 다시 개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ㅠㅠ
공들인 좋은 소설에, 좋은 감독이 공들여 만들어 낸 작품을,, 상업적인 계산에 의해 가위질 당한 채로 던져져서,,,
개인적인 바람은 일반판과 감독판이 동시에 개봉되어 선택권을 관객에게 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기업 상영관만 있어 지나치게 상업적인 영화, 지나치게 미국 중심의 영화만 하루 스케줄 모두와 상영관 대부분을 몇개씩이나 잡고 있으니,,,)
세상에는 많은 나라와 많은 이야기와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삶이 있는 데,,,

원작 책과 영화를 나란히 소개해 주신 리뷰가 참 좋으네요.
잘 읽고 갑니다 ^_^

서니데이 2016-10-22 03:03   좋아요 0 | URL
저는 잘 몰라서 3시간 상영의 바로 전날에 봤는데, 그 다음날 부터는 2가지로 상영되는 것 같아요. 제가 보았던 2시간 분량의 영화로도 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3시간 원작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자연광을 살려서 찍은 색감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영화의 상영관이 다른 영화에 비해서는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조금 길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르케스찾기님 좋은밤되세요.^^

마르케스 찾기 2016-10-22 04:53   좋아요 1 | URL
그 곳은 3시간 확장판도 같이, 2가지 모두 개봉했나 보군요.
전국 영화관을 검색하고 뒤져서,, 3시간 원본 영화 개봉관을 찾느라고 찾았건만,, 안보여서ㅠ
좀더 일찍 리뷰 올려주시지ㅠㅠㅋㅋ
여긴 그나마 2시간으로 가위질한 작품도 번개불에 콩 볶듯 상영하고 금방 내렸거든요ㅠ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면,
꽉찬 상영관에서도,
팝콘을 들고 오는 사람도 없이,
관객들 숨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히,
앤딩이 다 올라가도록 퇴장하는 사람도 없고, 감독이 만든 그대로 가위질 따윈 전혀 없는 원본 그대로를 관람할 수 있어서ㅋㅋ
전주, 부천,,, 영화제를 찾아 다녀요ㅋ 부산국제영화제가 얼마전 끝나서,,,

좋은 아침, 맞이하시길,,,
 
기적의 기억 교과서, 유즈클락 기억법 - 한번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법
마크 티글러 지음, 박지현 옮김, 김경섭 감수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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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하루 중에서 많은 시간을 강의를 듣거나 혼자서 공부하면서 교재를 읽고 정리합니다. 하루의 일과를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이렇게 공부를 하는데에 씁니다. 그 시기를 지나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읽고 암기하는 일들이 그 시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좋지 않아졌다거나, 책읽기가 이전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학생 시기만큼 학습에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뇌효율훈련의 전문가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만, 고등학생일 때에는 난독증으로 책읽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집중도 되지 않고 같은 부분을 여러 번 읽거나, 또는 중간중간 건너뛰는 경우도 있었고,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나면 기억이 많이 나지 않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공부방법을 바꾸어 보다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제목에 기억법이라는 것이 강조되어 있지만, 암기나 기억법에 한정된 내용보다는, 기본적으로 읽고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암기법에 관해 쓴 책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암기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암기법 자체에 대한 설명은 많은 편이지만, 그 이전의 단계인 정보를 어떻게 하면 조금더 빨리 정확하게 읽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학습법은 유즈클락 학습법이라고 하며, 8가지의 기본원리와 그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1. 방법이 중요하다

2. 빈 공간 채우기

3. 한 번에 한 가지씩

4. 연관점 찾기

5. 적극적으로 생각하기

6. 이미지 사용하기

7. 창의력 사용하기

8. 필요이상으로 공부하지 않기

 

 유즈클락 학습법에서 소개하는 8가지 원리에서는 제목만 들어도 어느 정도 알 것 같은 내용이 있는 반면, 1번 방법이 중요하다, 5. 적극적으로 생각하기, 7. 창의력 사용하기 와 같은 원리는 책의 내용의 설명을 들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는 읽고 기억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하고 있으며, 다른 책에서 소개되었던 마인드맵이나 이미지와 연관되어 기억하는 방법 등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개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읽기 또는 기억습관에 대해서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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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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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모두 지나간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낡고 바랜 사진도 그렇지만, 지금 막 휴대전화에서 찍은 사진 역시 이제 과거가 된 한 순간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이 순간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됩니다. 그 때에는 몰랐던 것들을 때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보게 되기도 하는 것 처럼요.

 

 찾아보면 지나간 것들, 지금은 그 때와 달라진 것들은 사진이 아니어도 많이 있습니다. 동네에 많았던 사진관들은 이제 많이 없어지고, 그 자리는 다른 최신의 상품을 파는 다른 가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가게의 주인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고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다들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잘 알려진 미카미 엔의 책입니다. 원제가 에노시마 니시우라 사진관 江ノ島西浦寫眞館 (2015년) 입니다. 제목에 나온 것처럼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에노시마이고, 오랜 시간 대를 이어온 니시우라 사진관을 운영하던 할머니의 사후 유품을 정리하러 온 손녀와, 이 사진관을 찾은 손님, 그리고 이웃 주민들이 주로 등장합니다. 사진을 전공했지만, 한 순간의 일로 사진을 그만두었던 여자, 과거의 일부분을 잃어버린 남자는 사진관에 남은 미수령사진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이들은 과거의 일들의 비밀을 찾아내고 용서받으며 화해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갑니다.

 

 사진은 때로 어떤 사건에 있어서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단지 한 순간, 한 장면의 일부분만을 남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이 그렇듯, 사진도 과거의 한 조각에 불과합니다. 모든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람, 니시우라 사진관의 전 주인이 비운 사진관에 남은 미수령 사진처럼, 조금씩 찾아나서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남아있다면, 조금은 기대해볼 수도 있겠지요.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은 책 소개페이지의 이 부분 때문이었어요.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한번 망가졌던 인생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책의 내용에 대한 소개보다도, 이 인용부분이 갑자기 눈에 잘 들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그런 것은 잊어버렸는지, 나중에 금방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책을 처음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복잡한 살인사건이 등장하지 않는, 평범한 것 같은데도 약간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미스터리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피소드에 따라서는 조금은 주인공보다 먼저 알아차린 것 같은 부분도 있었고, 반대로 주인공의 설명을 듣고서는 그렇다니까 그런 줄 알겠다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사진을 찍으면 다들 비슷한 자세로 비슷한 얼굴로 사진을 찍었는데, 어느 새 우리는 조금 더 편안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사진 속에서 그 때와 달라진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 우리에게도 하나 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이라는 건 찰나의 시간과 장소를 잘라내는 행위라고 했죠. 저는 지금 이 섬에 있는 저를 ...... . 얼굴을 빼앗기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제 모습을 기록해두고 싶습니다,. 되도록이면 원래대로 돌아갈 기회를 준 가쓰라기 씨가 찍어주었으면 합니다....... . 그리고 증명하고 싶어요. "

"무엇을요?"

" 가쓰라기 씨가 사진을 다시 시작해도 누군가의 인생이 그리 쉽게 망가지지는 않는다는 걸요. 한번 망가졌던 인생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걸요."

마유는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마 그녀는 이렇게 까지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 가지 일로 머리를 싸매거나, 오랫동안 후회하거나, 불안을 느끼며 살아왔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평생 바뀌지 않는 사람도 분명 없을 것이다.

"딱 한 장만이라면 찍을게요."

"물론 좋습니다."

아키타카는 안도한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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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1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야기가 나오는 번쩍!!^^,,

서니데이 2016-09-21 21:24   좋아요 0 | URL
네. 사진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겨울호랑이 2016-09-21 2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든 것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아닌 단편만을 보여주는 사진이기에 희망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네요^^: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6-09-21 21:49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 쓸 때에는 동영상이 아니라 사진이라서 단편이라는 내용을 썼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동영상도 한 프레임 안에 담기는 사진의 연장선 같아서 그 부분을 바꾸어 썼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겨울호랑이님 좋은밤되세요.^^

AgalmA 2016-09-22 0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주 가던 혹은 지나치던 가게든 주인이 확 늙은 것 같은 때 서글퍼요. 간만에 만난 친구, 떨어져 있다 만난 가족 얼굴 볼 때도 종종 그렇죠. 그걸 발견한 게 미안한 건 왜 일까. 그리고 나도 그렇게 보이겠구나 싶으며..

서니데이 2016-09-22 00:45   좋아요 1 | URL
조금 더 가깝게 느끼고, 예전 얼굴을 기억하고, 그리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
좋은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