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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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6월이 되었어요. 언제 그렇게? 벽에 걸린 달력이 벌써 다섯 장 지나간 요즘은 아침에 해가 일찍 뜨고, 저녁에는 늦게 집니다. 오늘은 4시에도 새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어요. 4시는 머릿 속에서는 한밤중, 그런데 조금씩 스미는 빛이 느껴지는 새벽이 되었더라구요. 벌써, 언제, 어느새.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 새벽까지 잠 못 이루는 사람은 마음에 큰 근심 있는 사람, 새벽이 될 때까지 밤을 지나 일하는 사람에게는 고단한 시간. 누군가 눈물 흘리는 새벽이라면 차가운 공기에 뜨거운 눈물 닿는 시간이 떠오릅니다.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은 일천(一千) 글자 미니에세이라는 부제가 있는 책입니다. 한 편의 길이가 다른 에세이보다는 길지 않아서 미니에세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만큼 수록된 글은 많습니다. 크게 5부로 나누어진 내용은 서로 다른 느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부인 <봄비 또는 안개>에서는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꽃, 사물 등을 통해서 이전의 기억과 이어진 이야기를 꺼내고, 2부 <참 쉽죠?>에서는 '참 쉽죠?'라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화가 밥 로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문학과 영화의 한 장면에서 생각했던 이야기를, 3부 <장갑을 낀 시인>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일화에서 가져온 제목으로 보이며, 그외에도 많이 알려진 <호밀밭의 파수꾼>, <자기 앞의 생>,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데미안>과 <롤리타>와 같은 책의 이야기를 하나씩 써 갑니다. 2부와 3부가 책과 영화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면, 4부 <파리의 날개처럼>에 이르면 고전속에 등장하는 명언, 오래된 경구, 그리고 멀지 않은 최근의 이야기 속에서 삶의 자세에 대한 성찰이 나타나고, 마지막인  5부 <먹은 밥은 글이 되고>에서는 앞의 많은 것들을 지나오면서 배우고 깨닫고 남은 것들을 어떻게 좋은 글로 남길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글쓰는 사람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1부에서 시작되어 5부에 이르기 까지의 시간은 일상적인 것이 주는 친근함에서 시작해서 책과 영화에서 보았던 한 장면의 느낌을 공유하고,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을 지나온 고전과 경구를 통해 한 번 더 생각해보며, 다시 이러한 생각과 감정과 순간의 느낌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한 흔적을 느끼게 합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막막한 새벽을 지나는 마음이 되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따뜻한 꽃 피는 거리를 지나는 느낌이, 어느 때에는 바람 부는 해안에 서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읽었던 책과 영화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어느 장면을 기억 속에서 한 번 더 꺼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일천 글자의 짧은 글입니다. 하얀 종이 위에 글자를 쓰기 시작하면 어느 날에는 무척 많은 이야기가 하고 싶고, 또 어느 날에는 단 한 글자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쓰기도 쉽지 않지만, 그 중에서 다시 줄이고 줄여서, 더이상 줄일 수 없는 것만 남길 때까지는 지우고 싶지 않은 문장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단어를 줄이는 시간도 있습니다. 그렇게 줄이고 나서 남은 것들은 화가 밥 로스의 "참 쉽죠?"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날이 오기 까지 지나온 많은 새벽이 뜨거운 눈물과 고쳐쓴 종이 위로 지나갔을 것을 생각합니다.

 

 길지 않은 글이라서 금방 읽을 것 같았는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천천히 읽었던 이유도, 간결함을 살려 꼭 필요한 것만 남은 글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에게나 쉬운 일이지 초보자에게 쉬운 게 어디 있겠나. 보고 말하고 듣기에나 쉽지, 뭐든지 손수 겪어 보면 쉬운 건 세상에 없다. 적어도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려면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너무 쉬워 보이는 밥 아저씨의 그림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흉내 낼 때나 만만한 것이지, 실제 캔버스 앞에 앉는 순간 아득한 절망감에 몸서리치게 된다. 쉬워 보이는 한 가지 길엔 약간의 재능과 함께 언제나 땀이란 수고가 따라다닌다. 참 쉽죠? 이 말은 ‘부단히 노력했지요‘ 라는 말의 에두른 고백임을 그때 알았다.
-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도서출판 아시아, p.64~65,참 쉽죠?

거의 매일 일천 글자 쓰기를 했다. 직장인 일하듯 썼다. 다시 잠들지 못하는 새벽을 보내기엔 더할 나위 없는 작업이었다. 육백여 편에 이르렀을 때 쓰기를 중단했다. 소설 쓰기에 집중할 수 없다는 핑계가 있었고, 무엇보다 자기복제의 동어반복에서 오는 피로감이 두려웠다.

스무 살 시절, 쓰고 싶다는 욕망은 내게 숨기고픈 부끄러움이었다. 뭔가를 끼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친구가 말했다. 너는 미스 마플 같아. 그때까지 나는 탐정물을 읽지 않았으므로(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를 잘 몰랐다. 그녀의 독창적인 인물인 제인 마플에 대해서도 알 리가 없었다.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이나 하고, 망원경으로 새나 관찰하는 독신녀 제인 마플. 별일 하지 않는 척, 아무 것도 못 본 척하는 그녀는 시골 마을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요란 없이 꿰차는 노파 탐정이었다.

미스 마플이 될 수도, 그럴 마음도 없었던 나는 다만 이런 생각에 잠기곤 했다. 무심해 보이는 그녀도 멜랑콜리에 젖은 옷소매를 말리기 위해 바람 드는 새벽 창가를 찾는 일이 잦았을 거라고. 단단해 보이는 한낮의 미스 마플일수록 울지 않은 새벽은 드물었을 것이다. 해결하지 못할 숱한 과제 앞에서 눈물짓는 미스 마플이야말로 내 오랜 친구였다.

다섯 장으로 나뉜 미니 에세이는 각각 사람, 생활, 책, 일상, 글과 관련된 것들이다. 딱히 주제별로 분류할 만큼 경계가 뚜렷한 것은 아니니 손길 가는 대로 편하게 펼쳐주셨으면 좋겠다. 내 안을 적시던 말들이 누군가의 손톱 끝에 닿아 순간의 꽃물이라도 들일 수 있다면.

-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도서출판 아시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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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7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8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6-08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부분에서는 막막한 새벽을 지나는 마음이 되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따뜻한 꽃 피는 거리를 지나는 느낌이, 어느 때에는 바람 부는 해안에 서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읽었던 책과 영화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어느 장면을 기억 속에서 한 번 더 꺼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이 글이 잘 쓴 글로 생각되어 몇 번을 읽었습니다.
서니데이 님은 리뷰를 참 잘 쓰십니다.ㅋ

서니데이 2018-06-08 19:23   좋아요 2 | URL
부족한 제 리뷰 여러번 읽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김살로메 작가님이 멋진 에세이를 써주셔서 저도 조금 더 생생한 느낌을 받았을거예요. 지금은 잘 쓰지 못해도 좋은 말씀을 들으면서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7일 공부법 - 공부머리를 뛰어넘는 최강의 합격전략
스즈키 히데아키 지음, 안혜은 옮김, 전효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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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7일 공부법>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시험의 종류도 다양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큐넷 사이트를 살펴보면, 그리고 2018년에 시행되는 여러가지 자격증 시험을 살펴보면 매달 정말 많은 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응시하는 공무원시험이나, 공인중개사 시험, 그리고 여러 자격증 시험 등은 일 년에 여러 번 있을 때도 있고, 한 번 있을 때도 있어서, 이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 많은 시간을 수험기간으로 쓰게 됩니다.


 이 책 <7일 공부법>의 저자는 일본인인데, 독학으로 공부해서 일본 내에서 유명한 대학인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를 합격하고, 24세부터 매년 50회 이상 자격시험에 응시하여 500여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7일, 그러니까 1주일이라는 기간을 활용해서 공부하는 것과, 그리고 많은 책에서 소개하는 것과 공부법이 조금 다르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학습법에 대해 쓴 책에서는 에빙하우스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기억한 내용이 줄어드는 것 때문에 반복해서 암기 또는 학습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소개에서는 시험에 잘 나오는 것을 뒤로 미루어서 마지막에 정리한다는 것이 다른 책에서 본 것과는 조금 달라서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의 자격증시험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500여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라면 시험 공부의 달인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7일 동안 공부하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되어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공부할 내용을 일단 읽어보고 공부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 기출문제 활용하기, 시험에 대한 전략과 시간 활용하기, 그리고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마지막에 정리한 것들을 외우는 것 등 실제로 활용가능한 여러 가지를 소개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식은 주관식보다는 객관식에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길 수도 있지만, 시험의 분량에 따라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 전의 일주일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신이 준비하는 시험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활용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설명이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저자가 일본인 저자이고, 본문에서 예시로 소개하는 내용도 일본 시험의 내용입니다. 그래서 책의 앞뒤에 감수자가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앞 부분에서는 이 책에 대한 설명 정도 될 것 같고, 뒷 부분에 실린 내용은 참고하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7일 그러니까 1주일은 우리에게 익숙한 주기로 돌아옵니다. 월요일이 지나 7일이 되면 다시 월요일이 돌아오는 것처럼, 한 주간의 시간이라는 것이 짧지만 잘 활용하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학습법을 소개하는 책인데, 내용이 길지 않게 잘 설명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저자가 설명하는 학습법을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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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3-13 16: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분은 진짜 시험의 달인이예요. 아마 시험보는 것을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하는 편이니까 조금은 덜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여기 나오는 시험들이 얼마나 난이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어요. 모두 객관식이고 1주만에 시험을 볼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어려운 시험은 많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매주 새로운 내용의 시험을 본다는 건 대단한 일이예요.^^
 
그대 눈동자에 건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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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입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의 미스터리 단편이 실려있어 길지 않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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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8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1-28 21:51   좋아요 1 | URL
저는 첫번째 이야기부터 재미있었어요. ^^

2018-01-29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읽어본다
요조 (Yozoh)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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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일기를 쓰면, 쓸 때에는 조금 귀찮은 날도 있고, 하기 싫은 날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읽어보면 아아, 그 때는 그랬지, 그 때도 이런 고민을 했구나, 그 때는 이랬어, 같은 지나가서 이미 잊어버린 날들을 기억속에서 꺼내게 됩니다. 어느 때에는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지금이나 그 때나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지금 생각의 막히는 부분의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기를 쓸 때에는 나중에 볼 생각으로 쓰기에는 잘 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어느 날에는 쓰고 싶은 날이 있어서 길게 쓰는 날도 있고, 어느 날에는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날 속에서 쓸 것들을 찾는 것이 조금 귀찮은 날도 찾아오니까요.


 그러면 한 권의 책을 읽고, 일기를 쓴다면 어떨까요. 매일 한 권의 책을 읽습니다. 어제 읽었던 것과  다른 한 권을 고르고, 그 책을 읽고, 그리고 짤막한 메모를 하듯 일기를 쓰는 것. 어느 날에는 책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날에는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도 적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날이 되어서는 좋아하는 작가와 아는 작가가 아닌, 조금 낯설고 새로운 책들을 읽게 될 지도 모르지요.


 난다 출판사의 매일같이 써보는 독서일기 '읽어본다' 시리즈는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쓴 반년간의 독서일기와, 반년간의 책 목록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다섯 권이 출간되었는데, 저자는 가수, 의사, 출판편집자, 기자, 북카페와 서점의 대표, 인터넷 서점의 MD, 그리고 시인이라서 책마다 조금씩 느낌이 다릅니다.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은 가수이면서 책방무사의 운영자이기도 한 요조가,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 쓴 독서일기입니다. 매일 한 권의 책은 제목과 작은 사진으로 보여지고, 그 책을 읽고 쓴 저자의 일기 같은 글이 길지 않은 분량으로 있습니다.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에 이르는 동안, 매일 한 권의 책이 소개되고, 7월부터 12월까지의 책 리스트는 일기의 후반부에 실려있습니다.


 요조의 독서일기는 매일 좋은 책을 골라 그 책과 저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거나 소개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 책을 읽고 나서 저녁에 쓰는 일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이 책을 읽었어요. 그런데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그런 읽고 나서 말하는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또한 책 이야기만을 하는 건 아니고,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나, 추억, 그리고 잊지 못하는 일들과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다시 꺼내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책에 대한 소개가 많지는 않지만, 매일 한 권의 책 사진과 함께 읽는 짧은 글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1월의 초반이었는데, 잠깐 사이에 1월이 지나 2월이 되고, 다시 시간이 지나 4월과 5월로 지나가면서, 시간이 달라지는 것처럼 작년에는 이만큼 계절이 지나갔겠지,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독서일기를 말없이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책은 전에 읽었고, 어느 책은 제목을 알고 있고, 어느 책은 사진 속의 표지가 내가 아는 것인데도 조금 낯설고, 또 때로는 저 책을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그렇게 해서 시간이 지나 더위가 찾아오고 장마가 시작될 무렵인 6월 말이 되면 이 일기를 다 읽게 됩니다.


 만약 책에 대한 설명과 자세한 소개를 원한다면, 독서일기는 그러한 독자가 원하는 책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의 일기를 읽는 기분으로 읽는다면, 내가 읽었던 책들이, 내가 제목을 들었던 책들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낯선 사람을 만났는데, 계속 낯설어서 시선을 조금 저쪽으로 하고 자연스럽지 않게, 네, 네 하다가, 어느 이야기에서는 갑자기 어, 저도요,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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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0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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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0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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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1-26 0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기를 쓴다는 의미로(지금은 쓰기 쑥스럽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등등) 알라딘에 글을 올려요. 나중에 읽어보면 기억이 새롭게 나고 이렇게 써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많더군요.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고 다른 것 신경까지 말고 제 일상을 올려야 겠어요. ㅎㅎㅎㅎ 독서일기를 써보려고 했는데 제가 책 읽는 게 느린지 하루를 따라잡지 못하네요. ㅎㅎㅎㅎ 좋은 꿈 꾸시길요~~~^^

서니데이 2018-01-26 02:49   좋아요 1 | URL
블로그에 작성해둔 글은 나중에 검색해서 보기가 좋은 점과 그리고 사진을 같이 올릴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손글씨로 쓰기 않아도 된다는 점도요.
저는 전에는 일기를 쓰고 읽어보지 않았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시간 지나서 읽을 수 있는 개인적인 기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 한 권씩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을 잘 쓰려면 부담스러울 거예요.
라로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8-01-26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9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9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1-08-28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께서 매일 올리시는 페이퍼도 언젠가 묶이면 한권의 책이 되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매일 뵙는 서니데이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ㅎㅎ

서니데이 2021-08-28 22:51   좋아요 1 | URL
이 책 리뷰를 쓴지 벌써 몇 년이 되었네요. 파이버님의 댓글 읽고 저도 한번 다시 이전 글을 찾아봤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파이버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 쌩초보도 5주면 쓸 수 있는 돈 버는 로맨스 글쓰기
제리안 지음 / 앵글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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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 소설 읽어본 적 있으세요? 좋아하시나요? 로맨스 소설 마니아로 살다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은 없으세요?

 

 요즘 로맨스 소설은 좋아하는 분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전자책 파트에는 로맨스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이 카테고리에 있는데 이 책들은 완결되어 한 권의 책으로 나온 것이고, 사이트별로 웹소설이라고 나온 경우에는 매일 또는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회차가 연재되는 경우가 있어요. 웹소설에서 인기작은 다시 전자책이나 종이책으로 출간되기도 합니다. 무협도 있고, 판타지도 있지만, 로맨스 소설도 인기가 있어요.


 이 책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는 실제 로맨스 소설을 써본 적이 있는 작가가 쓴 책입니다. 요즘 로맨스 소설이 인기인데, 좋아해서 읽게 되고, 그리고 한번쯤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들이 소설을 쓰는데 참고가 될 수 있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진행방식, 최근의 트렌드, 그리고 어떤 책을 써야 독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고, 연재를 지속할 수 있을지 예시문을 통해서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은 어쩌면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고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상당부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입장과 쓰는 입장은 다르고, 자신이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읽으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웹 소설은 모바일또는 인터넷 화면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에 맞는 글을 써야 하는 것처럼, 실제로 글을 쓰는 분들이 간과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소개하는 점도 로맨스 소설을 쓰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참고로 하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찾아보았는데,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 교보문고나 yes24같은 인터넷 서점에서도 웹 소설의 연재가 되고 있어요. 문학 카테고리의 소설도 다시 세분화되는 것이 많은 것처럼, 로맨스 소설도 그 안에서 다양한 장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 같은 로맨스 소설이 아니고, 또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취향도 호불호가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아요. 한 작가의 책이라고 해서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작가도 책 마다 조금씩 서로 다른 장르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소설이고, 그리고 연재되고 출간되는 작품도 상당히 많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트와일라잇" 보다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로맨스 소설의 공식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지만, 두 가지 모두 조금 넓은 범위의 로맨스 소설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두 작가 모두 첫번째 작품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로맨스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인기 있고 활성화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로맨스 소설 쓰기는 누구나 시작 할 수 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기 작가가 되는 것, 월수입이 좋다는 것 등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해도, 로맨스 소설을 쓴다는 것이 실제로는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의 연재가 상당히 많은 분량을 써야 하고 독자의 반응도 중요하고, 로맨스 장르 자체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글을 쓰는 것은 또 다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조금 더 경쟁력 있고, 독자를 사로잡는 "로맨스 소설"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을 책을 읽으면서 또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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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6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6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7-12-06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표지 귀여워......

서니데이 2017-12-06 17:4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