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 - 경제지 홍 기자가 알려주는 똑똑한 절약의 기술
홍승완 지음 / 가디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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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는 재주가 없다 보니 짠테크로 살아남았습니다."


 인플레이션, 물가상승, 금리인상, 모두 2022년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입니다. 쓸 수 있는 금액은 한정되어 있을 때, 상품의 가격이나 서비스의 비용이 상승하고, 대출이자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이전처럼 플렉스 하던 시절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도시락과 텀블러의 판매가 늘었고, 가계부가 여름인데도 판매량이 늘었다는 뉴스를 본 적 있습니다. 뉴스의 내용이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는 경제지 기자가 쓴 절약성공기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돈을 벌지만 모은 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절약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의 익숙한 소비습관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대신 저렴한 커피로 바꾸는 것처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 있었고, 주식이나 펀드 등의 재테크를 통해서 자산을 증가하려고 하는 대신 아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 미국의 가수 테이 존데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제목의 글을 올렸다. (중략)


 그는 가난에 이자가 붙는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지금 나의 텅 빈 곳간(통장)을 뒷짐 지고 방치해선 안되는 이유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곳간을 채우는 방법엔 두가지가 있다. 곳간(통장)에 보관하는 곡식(수입)을 늘리거나 곳간에 넣어둔 곡식을 아끼기 중 하나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나는 곳간에 넣어둔 곡식을 아끼기로 했다. 즉 내가 쥔 돈을 빠져나가지 않게 단단히 쥐고 있길 택했다. 주식 등 재태크로 10만원을 더 벌기보다 10만원을 아끼는 편이 더 쉽고 덜 스트레스를 받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p.4~5)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식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해볼 수 있는 절약방식입니다.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을 줄이면서 소비와 지출을 줄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비습관은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니까요. 따라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절약 노하우는 자산관리에 있어서 특별한 지식보다는 책을 읽고 실제로 시도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에 가깝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을'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신용카드나 페이 방식의 결제는 편리해서 자주 쓰게 됩니다. 크고 작은 물건들을 꼭 필요하지 않아도 삽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구경하면 사는 것들은 더 많아지고요. 평소 소비습관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면 불필요한 소비가 많다는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소비와 지출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해서 앞으로의 시간에도 영향을 줍니다. 짠테크를 통해서 많이 모으면 더 좋겠지만, 금방 달라지는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이전의 습관보다는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보통 절약을 떠올릴 때, 무조건 아끼는 것만 생각한다. 하지만 절약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곳간에 곡식을 성실하게 쌓아둔다 해도 어디선가 곡식을 축내는 쥐 한마리가 있을지도 모를 일. 따라서 곳간을 수시로 들여다보며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곡식이 빠져나간다면 이를 다시 채워넣는 보수공사도 병행해야 한다. 절약도 기술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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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9-02 1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복잡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2022-09-02 13:05   좋아요 1 | URL
네, 이제 짠테크를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주식이나 투자 같은 것이 아닌 절약 재테크는 실제로 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레삭매냐 2022-09-02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토스 걷기로 소소하게
하루에 백원 씩 벌고 있답니다 :>

절약과 소비 습관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네요.

서니데이 2022-09-02 13:25   좋아요 1 | URL
토스에서도 걷기를 하면 하루에 100원씩 생기는거군요.
좋은 정보네요. 매일 조금씩 생기는 앱테크도 잘 알아두면 좋더라구요.
무지출도 좋지만, 조금씩 더 모아가는 것을 같이 하면 더 좋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mini74 2022-09-02 13: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티끌모아 티끌이 아니더군요. 나름 큰 티끝이 돼서 쓸모 있게 쓰이는 ㅎㅎ저는 정말 소액 주식 해봤다가 소심함을 넘어서ㅠㅠ 저같은 사람에겐 쩐테크가 맞는 듯 합니다. 그래놓고 책 샀어요 서니데이님 ㅎㅎ

서니데이 2022-09-02 14:55   좋아요 2 | URL
네, 돈을 모으는 건 다 같은 방식일거예요. 주식투자에 관한 책에서도 소액에서 수익을 얻지 못하면 큰 금액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하거든요. 짠테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조금 필요한 시기가 되었어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요. 꼭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이 짠테크의 기본 같아요. 근데 그게 어렵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scott 2022-09-02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약도 기술]
밑 줄 쫘악!
고물가 시대 짠테크 절약을 실천해 봐야 겠네요 ^^

서니데이 2022-09-02 16:08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절약도 기술입니다.
소비와 지출도 습관이라서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아요.
고물가와 인플레이션 시대라서 짠테크가 오늘 인기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9-02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페라떼법칙이란게 있더라고요
그걸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되는 저 입니다.
짠테크 좋은데 소소한 것까지 다 생각한다면 슬퍼져요. ㅠㅠ

서니데이 2022-09-02 18:07   좋아요 2 | URL
카페라떼 법칙 잘 몰라서 찾아봤어요. 이 책에서는 가격이 비싼 커피를 마시다가 저렴한 커피로 대체하는 것이 나와요. 실제로 매일 5천원 전후의 커피를 하루 두잔 마신다면 한달만 계산해도 적진 않네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적인 소소한 소비를 모두 줄인다면 그것도 사는게 너무 퍽퍽해지겠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9-04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서니데이님 방문인데... 짠테크 ^^;;
막 찔리고 갑니다.

서니데이 2022-09-05 09:51   좋아요 2 | URL
짠테크는 들으면 기분부터 짠해집니다.
저도 잘 할 자신이 없어요.
아마도 소비가 더 익숙한 세대 일거예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2-09-06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쓰지 않아야 할 것도 어쩌다 쓰기도 할 듯합니다 그런 거 잘 보고 나중엔 사지 않아도 될 건 사지 않으면 조금은 돈을 아낄 수 있겠지요


희선

서니데이 2022-09-06 07:56   좋아요 2 | URL
계획에 없는 소비 같은 건 늘 있어요. 수입이나 예산에서 얼마나 쓸 지가 문제겠지요.
그리고 각자 한 달의 쓸 수 있는 범위도 다르니까, 그것도 맞춰야 하는 거고요.
가끔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도 그냥 사고 싶어서 사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건 조금 줄여도 괜찮을거예요.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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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 호랑이가 나왔던 전래동화,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던 더웠던 여름밤이 생각납니다. 서로 다른 제목, 서로 다른 표지의 수많은 책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소설 속의 이야기에서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재미있는 일도, 위험한 일도,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지만, 듣다보면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하고 빠져드는 순간이 있어요. 


 

 소설은 가장 공을 들여 만든 정교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단순히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작가가 소설에 자신의 삶을 녹여내면서 동시대 사회의 역사, 사건, 문화 생각을 모두 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은 아주 풍성하고 생생하다. 역사학자나 사회학자가 연구한 몇백 년 전 사회의 모습보다 당대의 소설가들이 묘사한 사회의 모습이 더 생생한 이유다. 소설은 문학 장르로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품는다.(p.6)


  이 책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는 북칼럼니스트로 여러 권의 책을 쓰고, 고전과 오래된 책에 관심이 많은 저자의 신작입니다.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는 이 책의 부제로, '소설 속 인문학'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듯 소설은 이야기를 누리는 즐거움과 함께 역사, 사회, 법, 종교, 그리고 한 시대를 관통한 문화를 읽는 즐거움도 누리게 해준다. 좋은 소설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경험을 '소설 인문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접하는 즐거움이 '소설 인문학'이다. 인문학도 따지고 보면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p.8)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은 20여 권입니다. 많이 알려진 유명 작가의 고전도 있고, 근대와 현대를 책 속의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에 출간된 작가의 책도 있습니다. 공통점이라면 소설과 소설 속에서 나오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인문서가 함께 소개된다는 점입니다. 

 


1부 <역사의 단면을 다룬 벽돌책 도전하기>


 첫 시작은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실제로 유형을 떠났던 시베리아 유형부터 시작합니다. 제정 러시아 시대의 상트페테르부르크, 1920년대 대공황시대의 미국, 수도원 건립을 통해 보게 되는 18세기 포르투갈, 조선시대의 과거제, 일본의 메이지 유신, 냉전시대 영국과 동독간 스파이 전쟁 등 다양한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시대와 지역이 등장합니다. 서로 이어지지 않는 시대지만, 각 시대별 특징이 있고, 책을 읽으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고 지나갔을 그 시대에 대한 작가가 숨겨놓은 수많은 설정들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면, 다시 원작의 인물들이 왜 그러한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대에 대한 배경을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2부 <복잡한 인간 내면의 소우주 이해하기>


 1부에서는 한 시대와 사건, 공간적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2부에서는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과 갈등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뮤지컬로 알려진 <레베카>에서는 보이지 않으며 등장하지 않는 인물과 실재하는 감정인 질투에 대한 내용이고, <마담 보바리>에서는 상류사회를 동경하는 시골 의사 부인을 미식을 통해서 설명하며, <장미의 이름>에서는 수도원 내 금기된 욕망이 불러 일으킨 의문의 사건들이 나오며, <면도날>에서는 지금과 다른 당시 영국의 사교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황금광 시대>에서는 유명 작가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도박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것인지 지금과 다른 그 시대의 사람들에 대한 설명을 더합니다. 


  3부 <아는 만큼 빠져드는 일상의 인문학>


 3부에서는 조금 더 우리 일상과 가까운 많은 것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과거 시대에 있었던 어떤 것이 아닌, 지금 밖에 나가면 바로 만날 수 있을 것을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속에서는 생생한 최신의 유행처럼 만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 개, 위스키, 책, 요가, 다이어트, 호텔이라는 소재는 소설 안에서 중요한 단서 또는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같은 소재가 등장해도 따뜻한 감동적인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밤에는 절대 읽고 싶지 않은 서늘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소재도 소설 속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이 되어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평범한 일상도 소설이 되고, 시간이 지나서 이 시대를 잘 묘사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소설 속 인문학이란 


 이 책은 20개의 소설 작품과 함께 읽을 인문서를 소개하는 책이며, 이 자체가 소설은 아닙니다. 또한 소개되는 각 소설에서 설명하고 싶은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으며, 전체 작품의 요약정리를 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목차를 먼저 확인하고 본문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챕터의 소제목과 그 아래 소개된 책을 읽으면 앞으로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도록 소제목의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한 챕터에 소개되는 사건이나 시대에 대한 설명은 상세한 편입니다. 또한 한 작품에 대해서 시대, 배경, 인물과 사건 등을 전부 설명하지는 않으며, 한 작품 내에서 관심있게 볼 주제를 선정, 그에 대한 당시 시대와 사건, 참고할 만한 인문학적 내용을 더합니다. 예를 들어 <춘향전>은 조선시대 판소리문학이지만, 이 책에서 관심을 갖는 내용은 당시 신분제 사회와 과거제가 있던 시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만, 춘향전 원문의 해석 등을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은 책 뒤쪽에 참고문헌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 제목과 저자와 번역자, 그리고 출판사와 연도까지 표시되어 있어서, 책을 읽고 관심있는 원서를 찾아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재미난 소설에 나이 오십이라는 경륜이 더해지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사가 태어난다. 우리는 누구나 소설 같은 생애를 살아오지 않았는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라는 소설의 눈으로 청년 시절 읽었던 소설을 읽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p.6)


 고전읽기는 좋은 점이 많지만, 읽기에 어려운 점이 있거나 동시대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낯선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1부의 제목처럼 벽돌책이라 불리는 두꺼운 페이지로 인해서 시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읽다보면, 고전도 당시에는 인기작이며 베스트셀러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었던 한 시대의 유명작이라는 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그 책을 통해서, 당시 사람들이 보던 것들을 볼 수 있고, 그리고 그 시대의 일부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험할 수 없는 수백 수십 여년 전의 일들을 다시 읽고, 그 시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급하게 삼켰던 청춘의 독서를 되새김질하기에 좋은 시절이다. 새로운 소설을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빛바래고 홑이불처럼 사각거리는 옛 책을 꺼내놓고 그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설렘과 감동을 추억하는 일은 더 행복하다. 그리고 줄거리를 따라가기 급급해 미처 살피지 못한 소설에 얽힌 뒷이야기, 배경 이야기를 파헤치조 찾아보는 시간은 또 얼마나 즐거운가, 그러고 보면, 소설은 당대 사회 문화의 특징적인 요소가 총 집결된 결정체가 아닌가. 소설은 단순히 줄거리로만 읽기에는 아깝다. 좋아하는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과 가방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는 것처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의 탄생 배경을 알아가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다. (p.6-7)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마치면서, 책에서 읽었던 좋았던 점을 하나 더 쓰고 싶습니다. 고전읽기는 좋은 점이 많지만, 어렵다는 이미지가 선입견이 되어서 잘 읽지 않게 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좋은 내용이지만, 설명은 낯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럴 때 저자의 짧은 일화 소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려운 강의를 듣다가 잠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집중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기도 하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서 이해를 돕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자와 가까운 가족의 이야기가 나오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소개된 소설의 원전의 설명에 더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재미있고, 감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시공간의 한계보다 조금 더 많은 것들을 읽고 공부하며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20권의 소설에는 당대 사람들의 세상살이가 생생하게 녹아 있다. 그 이야기와 함께라서 나는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한 인문학책들도 재미나고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제 그 즐거움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p.8)


  *** 이 책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으로 읽었고, 책소개 및 리뷰는 솔직한 후기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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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4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7-25 02: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엔 여러 가지가 담겼지만 잘 못 볼 때가 많네요 소설도 천천히 그 시대가 어떤지 보고 그밖에 여러 가지를 보면 훨씬 재미있고 그 시대를 알기도 하겠습니다 고전은 그때 많은 사람이 읽고, 지금 읽어도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 않은 이야기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2-07-25 02:28   좋아요 3 | URL
소설은 책을 읽을 때는 플롯이라거나 또는 캐릭터 등 바로 앞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게 되니까, 세세한 묘사나 배경을 잘 보면서 읽지는 않을 거예요. 이 책에서 설명해주는 내용은 그 배경이 되는 시대, 사건과 소재가 되는 것이 나오는데, 원작 텍스트를 잘 아는 분이 읽으면 더 좋알 것 같더라구요. 고전은 오래된 책이지만, 요즘도 인기있는 책이니까요.
희선님,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2-07-25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님 북플에 올리는 일화도 재미있는데 책에도 그런 면이 있군요. 고전 재미있게 친근하게 읽기에 좋은 책같네요 *^^*

서니데이 2022-07-25 17:30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에서도 서재에서 보았던 재미있는 일이나 가족의 추억 등 일화가 등장해요. 고전을 조금 더 친근하게 설명하기 위해 잠깐 나오는 것 같습니다.
mini74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07-26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상세하고 친절한 리뷰라니 저자 님이 좋은 이웃을 두신 것 같습니다.
저도 저자의 책을 두 권 구매한 독자로서 저자에 대해 믿음이 갑니다. 검색해 보겠습니다.^^

서니데이 2022-07-26 16:48   좋아요 1 | URL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랜만에 소개 리뷰를 쓰려니 쉽지 않았어요.^^;
박균호님 책을 자주 내시는 부지런한 작가인데, 이번 책도 소설 인문학이라는 부제처럼 설명이 잘 되어 있어요. 시간되실 때, 한번 소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페크님, 시원한 하루 되세요.^^
 
살려주식시오 - 주식 중독에 빠진 정신과 의사가 10번의 좌절 끝에 찾아낸 주식투자 심리의 법칙
박종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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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 하고 계신가요. 지난 연말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를 포함하여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더 많아졌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상승만을 보여주지 않고, 상승과 하락을 경험하게 합니다.

 

 주식시장에는 수천개의 종목이 있고, 하루에도 수많은 종목이 상승과 하락의 그래프를 붉은 색과 파란색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 중공업의 주가가 상승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었지만, 다시 큰 폭의 하락을 하는 것처럼 크게 움직이는 주식도 있고, 일년동안 큰 변화없이 지속되는 주식도 있는데, 주식시장은 그러한 수많은 종목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인해 하루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손실을 경험한 사람과 수익을 경험한 사람은 한 번의 수익과 손실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거래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우리는 많은 시간을 주식투자와 관련된 시간으로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이 때로는 일상적인 시간을 침범하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 <살려주식시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실전 주식투자의 경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투자 성공기를 쓰지만, 이 책은 자신의 투자 실패부터 시작합니다. 10여년 전 전문의가 되면서 투자를 시작한 처음에는 초심자의 행운처럼 단기간 수익이 있었지만, 점점 더 큰 금액을 투자하면서 투자했던 주식이 반토막 나는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이룬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인생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오게 됩니다. 주식투자 때문에 병원의 일과 환자상담을 잘 하지 못하게 되고, 우울증이 찾아오는 '주식중독자'의 삶이 시작되면서, 병원에서 해고 통지를 받고 지방의 병원으로 가는 일이 생깁니다.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주식투자가 왜 잘못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의 방식과 다른 투자를 시작하면서, 손실을 수익으로 전환해가게 됩니다. 이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주식투자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고, 자주 매매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았고, 투자한 주식이 그 다음에 계속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 다른 방식의 투자가 빛을 보면서 실패가 성공의 방향으로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신의학과 전문의라는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를 살려 투자 또는 도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상담하는 과정도 진행하게 됩니다. 그렇게 달라지는 과정은 한 번에 간단하게 되는 것은 아니고, 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인정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좋은 시장의 영향을 받기도 했을 것 같지만, 만약 저자가 이전과 같은 방식의 투자를 지속했다면, 투자로 인해 일상의 많은 것들이 문제가 되는 주식중독자의 삶에서 달라지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주식과 투자에 대한 책을 쓰는 분들은 금융분야의 전문가가 많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전문적인 내용도 많이 있고,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내용이라서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책에 비한다면, 이 책은 일반인 투자자의 실전 투자 경험기라서, 전문가의 책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투자를 위한 조언과 투자할 때 참고해야 할 내용, 실제 투자한 기업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 등장하지만, 설명이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반 투자자가 투자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손실의 무서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실제로 우리가 어떤 문제를 간과하면서 나중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손실을 입고 주식시장에서 떠나게 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실패를 겪었지만 저자처럼 운좋게 수익으로 전환하여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좋은 방향으로의 전환이라서 읽으면서 좋았습니다.

 

 투자의 성공, 실패만을 다룬 책이라면 조금 더 단순한 투자에 관한 책이 되었겠지만, 이 책을 쓴 저자가 투자에 있어 생길 수 있는 심리적인 면을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이 다른 책들과의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박을 중독치료 받는 것처럼 주식도 중독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박과 같은 투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주식의 투자에서도 투기심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많은 투자자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면서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다가 손실을 입기도 합니다. 한편에서는 성공한 투자자의 성공기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만, 그러한 밝은 점만을 보기에는 주식은 위험상품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전재산을 다 날린 다음 어떻게 주식 투자의 성공 방향으로 가게 되었는지는 참고하면 좋겠습니다만, 그러한 방식을 우리가 그대로 적용하는 것에는 시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은 계속 변동하고 있으며, 그 시기와 지금의 주식시장이 늘 같지 않고 어떠한 일들이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급등하는 주식은 단기간 고수익을 주지만, 한편으로 급등하는 주식을 매수한 사람은 손실을 입게 되는 것처럼, 시장의 참여자들의 입장은 같은 날 같은 종목을 보고 있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겪을 수 있을 이 책의 투자 실패 경험담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주식거래앱(MTS)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이전의 지점에서 작성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인 HTS로 거래를 할 때보다 더 접근성이 높습니다. 그러한 생활의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책에 소개된 자가진단테스트로 주식중독의 정도를 알아보고 자신의 투자 방식과 잘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큰 성공을 하면서 자산을 크게 늘렸다는 말이 들어오지만, 한편으로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조심하면 좋겠습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서 좋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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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6-13 18: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주식하고 계신 분들은 꼭 보셔야겠네요

서니데이 2021-06-13 19:26   좋아요 5 | URL
주식해서 실패담보다 성공사례가 많아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06-13 19: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투자는 심리적인게 큰거 같아요. 전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고, 경제관념도 제로여서 투자 불가에요 ㅜㅜ 누가 좀 대신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

서니데이 2021-06-13 19:47   좋아요 5 | URL
네. 투자에 심리적인 문제가 정말 중요하다고 해요.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과는 또다른 문제일거예요.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 하실 것 같아요. 투자는 정말 어려운 분야 같거든요. ^^

붕붕툐툐 2021-06-13 19: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주식과 정신 상담의 콜라보라니 굉장히 독특하네요!!^^

서니데이 2021-06-13 20:20   좋아요 3 | URL
네. 그래서 다른 투자관련 책과는 구성도 조금 달랐어요. 각자 전문분야에서 볼 수 있는 관점과 전문성이 다르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mini74 2021-06-13 20: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주제를 잘 잡은고 같아요. 작년에 몇 주 샀다가 나만 팔면 다 올라 혹은 나만 사면 다 내려를 경험하곤 손 털었지요 ㅎㅎ

서니데이 2021-06-13 20:42   좋아요 3 | URL
지난해부터 주식 등 투자로 수익이 있다는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손실 입은 분도 많을 것 같아요. 그만큼 투자가 어렵지만 그런 것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고요. 이 책 저자가 좋은 시기에 책을 낸 것 같습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 - 블로거 페크의 생활칼럼집
피은경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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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과 에세이의 차이가 궁금해서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 사이의 차이점은 금방 잊었지만, 그 설명을 해준 사람을 생각하면 '칼럼'이 생각납니다. 칼럼이라는 단어는 종이신문을 넘기다 본 적도 있습니다. 신문의 한편에 수많은 기사와 사설과 함께 지면의 어디쯤 있는 글이었는데, 읽어보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피은경의 톡톡 칼럼>은 일상과 유리되지 않는 칼럼을 써 온 작가의 첫번째 책입니다. 에세이, 수필, 칼럼,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조금씩 다른 차이점이 있는 글에서 우리 생활과 가까운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칼럼이라는 제목이 있어서 이전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블로거 페크의 생활칼럼집'으로, 2009년부터 블로그에 '페크'라는 닉네임으로 칼럼과 서평과 단상을 써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원석을 다듬어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생활칼럼이라는 이름처럼, 일상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연애와 결혼, 2부 우정과 인간관계, 3부 독서와 글쓰기, 4부 행복과 인생, 5부 사회와 문화 라는 서로 다른 주제하에 소제목이 다른 45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 편의 글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고, 수많은 글들 안에서는 그만큼 많은 책이 등장합니다. 책에 대한 내용은 길지 않지만, 서평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서도 글의 내용과 이어지는 책의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그 동안 많은 책을 읽은 저자의 기록을 조금 열어본 것만 같았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저자의 실제 생활과 이어진 것이 많습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나, 책에 나오는 내용에서도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소재는 희소하거나 특별한 내용보다는 살면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순간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한 사람의 생애 또는 한 시대를 같이 살면서 들었거나 겪었을 이야기들이라서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친근하게 들립니다.

 

 이 책의 첫번째로 나오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글을 읽으면 사랑에서 시작해서 결혼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사람들 이야기는 가까운 이웃 집의 이야기를 살짝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인 우정과 인간관계에서는 저자의 친구들과 지인들의 이야기라서 유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정에 대한 에피소드는 그 자리에 있었다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고, 지인에 대한 이야기에서 사람마다 다른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배려 같은 점을 읽었습니다.

 

 세번째로 나오는 책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한 부분을 볼 수 있었는데, 책을 아끼고 빌려주고 싶어하지 않는 점이 저와 다르지 않아서 살짝 안심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하면서 읽었던 네번째 행복과 인생에서는 마음의 문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삶의 수많은 고민과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읽었고,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살면서 느꼈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유쾌하고 소소한,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들을 지나 조금 더 범위를 확장하는 다섯번째 사회와 문화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가까운 시간의 이야기에 이르면 한 장 한 장 아껴읽었던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이릅니다.

 

 살면서 만나는 인생의 순간들은 항상 좋을 수 만은 없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기쁨이며, 수많은 일들은 또한 그만큼 많은 생각할 것들을 남긴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고, 어떤 사람으로 살며, 또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려운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책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수많은 작은 빛들이 모여서 조금 더 밝고 환한 빛이 되는 것과 같이, 수많은 글과 이야기도 빛나는 순간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은경의 톡톡칼럼>은 이전에 블로그를 통해서 읽었던 글이 있었지만, 이전의 글들은 새로 리모델링 한 집처럼 새로웠습니다. 조금 더 간결하고 정리된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이 작가의 첫번째 책이라고 합니다.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는 다음과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 이 책을 쓰신 피은경 작가님께서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히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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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1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1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2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09-01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 황송합니다. 제 책을 읽어 주시고 이렇게 멋진 리뷰까지 쓰시다니요...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꾸우벅^^

서니데이 2020-09-01 15:01   좋아요 1 | URL
부족함 많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Alex 2020-09-07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널리게 컬럼이고 에세이입니다. 별로 땡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독후감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9-07 20:06   좋아요 0 | URL
네,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엔 에세이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만큼 좋은 글도 많이 있겠지요.
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Alex님,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윤지오 사기극과 그 공범들
서민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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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알게 됩니다.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뉴스와 일간신문의 기사, 인터넷 뉴스와 수많은 사이트에서 올라오는 정보,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를 통한 영상도 다양합니다. 그러한 내용은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중요한 일처럼 보이지만, 곧 잊혀지고, 새로운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은 오래전의 일들이 다시 부각되면서 잊혀진 기억의 수면 위로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2009년 3월 7일 배우 장자연씨가 서른 살의 나이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고인의 자필로 작성된 7장의 진술서가 공개되어 이후 이 문서는 장자연 문건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고인의 사망소식과 진술서에 대한 내용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어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서 결과가 발표되면서 사건도 그렇게 끝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은 의혹을 모두 해소하지는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10년이 지난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장자연의 한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라는 청원이 시작되어 한달여 만에 23만건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출범한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과거사위)'에서 이 사건에 대해 재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재조사가 시작된 후인 2018년 7월, <PD수첩>에서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고, 방송에서 익명의 여인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던 그는 제작진이 보여준 사진 속에서 일부를 기억해내면서, 같은해 11월 과거사위의 참고인으로 진술하기 위해서 잠시 한국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9년, 그가 과거사위 출석과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의 홍보를 목적으로 다시 한국으로 왔을 때, 그는 더이상 익명의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윤지오입니다.

 

 이 책 <윤지오 사기극과 그 공범들>은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윤지오와 그의 행적에 대해 소개합니다. 윤지오라는 사람은 단순히 한 사건의 참고인으로 보기에는 그동안 수많은 화제와 사건을 만들었고, 지금은 캐나다로 출국하여 여러 이유를 들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2019년 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그가 짧은 활동을 마치고 출국하면서 끝난 것처럼 보이는 이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이며, 최근에도 그와 관련된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내용으로는 윤지오가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은 고 장자연 사건으로 보여집니다. 이후 그는 이 사건을 강조하고 자신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나선 것처럼 보이려 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유명해지면서 스타가 되어 부와 명성을 얻기를 원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가 한국에 와서 한 일은 단순한 참고인의 증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증언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었고, 유명한 방송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고,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았으며, 그의 진술은 한 사건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그러한 순간은 한 사람에게는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빛에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고인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했지만, 이러한 내용은 유가족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을 내용이었으며, 또한 그의 발언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그의 말과 다른 증거를 가진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의로운 사람처럼 세상에 나타났던 한 사람의 증인은 수많은 거짓말과 사기 사건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 돌아오는 것을 거부하며, 이 사건의 끝에는 수많은 피해자를 남겼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윤지오 라는 사람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지나가는 뉴스를 통해서 이름을 듣기는 했지만, 그가 장자연 사건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하면서 문제가 되었는지 관심있게 보지 않았다면 지난 일들의 자세한 전말을 알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윤지오가 남긴 수많은 인터뷰를 비롯한 기록이 등장하고, 단순한 파편과 같은 수많은 일화나 사건을 통해서는 쉽게 보이지 않았을 내용이겠지만, 저자가 정리된 소주제와 설명으로 다시 구성됩니다. 그렇게 정리된 한 권의 책 안에서 다시 배열되면서 많은 사건의 조각과 같은 단서도 그 때는 보지 못했을 이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왜 그런 일이 생겼을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몇 달 전의 그 때였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결과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처음과 끝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적고 있습니다. 서문을 '윤지오를 잡읍시다!'라고 쓰면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알렸고, 끝부분에서는 '제2의 윤지오를 막으려면'이라는 내용으로 앞으로 다시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이번이 제1의 사건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시 제2의 사건이 생기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의심해보고, 생각해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제2, 제3의 누군가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 그 때에도 다시 '아이고, 또 속았구나' 하는 말을 하지 않으려면 마지막 부분 저자의 당부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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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윤지오 사기극과 그 공범들>은 저자 서민 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읽었습니다.

 신간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사기의 천국입니다. 사기꾼이 많은 이유는 사기꾼에 대해 제대로 된 응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사내전>을 쓴 김웅 검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기꾼은 어지간해서 죗값을 받지 않는다. 사기꾼이 구속될 확률은 재벌들이 실형을 사는 것만큼 희박하다." 그래서 그는 말합니다. "사기는 남는 장사다."
- P7

다른 사기꾼들이 다 처벌을 면하니 윤지오도 그냥 넘어가줘야 할까요? 절대 안됩니다. 일단 윤지오는 고인이 된 장자연을 이용해 돈을 벌었습니다. 고인을 이용하는 것은 그 죄질에 있어서 차원이 다른 범죄이며, 이 과정에서 윤지오는 장자연의 유가족을 ‘돈 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매도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윤지오가 사기를 친 대상은 전 국민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이 윤지오의 허술한 사기에 당했다는 게 저는 너무도 분합니다. 윤지오를 잡아와 죗값을 받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 공무원이 말했던 것처럼 ‘개 돼지‘일 수도 있습니다.
- P7

제가 책을 쓴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운지오를 잊어가는 사람들에게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아직 윤지오가 용기있는 증언자라고 믿는 일부 사람들에겐 정신을 차리라고 일갈하고 싶었습니다.윤지오가 한국에 머무르는 두 달간, 윤지오의 충실한 스피커 역할을 했던, 하지만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우리 언론들의 문제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윤지오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광경을 보고 싶어서지요. 캐나다에 있는 윤지오를 무슨 수로 잡아오냐고요? 윤지오의 말을 따라해봅니다. "책은 ... 분명한 건 이슈는 되니까 그 이슈를 이용해서 영리하게, 윤지오를 잡아오는 것, 그래서 출판하는 거고." 윤지오를 잡아오라는 국민 여론이 비등한다면, 정부도 가만히 있진 못하지 않을까요? - P7

그래서 말씀드린다. 음모론에 빠지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을 보라고. 어떤 것이든 맹신하지 말고 타인의 말에 귀를, 그리고 머리를 열어두라고.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진영논리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이는 계속 등장할 테고, 그 때마다 우리는 ‘아이고, 또 속았구나‘ 라며 머리를 쥐어 뜯어야 하니까 말이다. 책을 읽는 것도 필요하다. 책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므로, 남의 의견에 선동되지 않게 해준다. 그러고 보니 선전, 선동에 우리 사회가 부쩍 취약해진 것도 스마트폰에 빠져 책을 읽지 않는 게 대세가 된 뒤부터가 아닌가?

윤지오 사건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빈다. 제2의 윤지오가 나오지 않도록. (페이지 254-255)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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