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의 심리학 - 두 번째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
크리스토프 포레 지음, 김미정 옮김 / 푸른숲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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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심리학 - 두 번째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
 
‘돌싱’
돌아온 싱글이라는 뜻이다. 주로 결혼을 했다가 갈라선 남녀를 지칭하는 말로, 예전에는 부정적이었던 이혼남, 이혼녀라는 말 대신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부정적 뉘앙스보다는 일반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그만큼 이혼이 빈번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보다 애정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프랑스의 경우, 18세 미만 아이 150만명 가량이 재혼 가정 자녀이며, 재혼가구는 72만세대에 달한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일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재혼가구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재혼 관련하여 책이 나올때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토프 포레의 <재혼의 심리학-두 번째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이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저자는 프랑스의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가족 상담 전문의이다. 저자는 자신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이혼, 인생의 전환기, 죽음을 다룬 심리서를 여러권 출간했으며, 방송을 넘나들며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가정 상황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이혼으로 인한 편부, 편모 가정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적응해나가는지 알고 싶었다. 그 결과 아이들의 기본욕구에는 답이 있으며, 연령대별로 부모의 재혼을 받아들이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부모의 재혼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누구와 함께 살지, 어떤 일을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설명해주기를 원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가 아이들을 당황하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과거 친부모와 해보지 못한 활동을 같이 해주면서 새아빠나 새엄마를 긍정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로서 아이 앞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배우자를 온전히 신뢰하도록 하여 부부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임상 상담사례를 통해,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사례를 통해 응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결혼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재혼으로 다시 가정을 이루는 것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재혼의 심리학>은 돌싱들에게 재혼 문제를 현명하게 다루기 위한 지침서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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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과 같았던 봄날 아침 출근시간. 사람들을 가득 실은 열차가 탈선해서 9층 아파트를 들이받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백명 넘는 사람이 사망했고 500여명이 넘는 사람이 부상을 당했다. 2005년 4월 25일 오전에 발생한 이 사건은 JR 후쿠치야마선 열차가 탈선했던 참사였다.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1번 객차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이 있었다. 생존자인 오카자키 아이코는 그때 충격적인 경험을 그녀의 책 <캐치-그래, 살았으니까 다시 살아야지>에서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다.

 

불과 19살이던 저자는 사고 이후 걸을 수 없게 되고,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해 눈물로 많은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그렇게 수렁 속에서 헤매고 있던 저자를 다시 세상에 올려준 것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 애견들이었다고 실토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생각해보니 자신의 사고방식과 관점을 바꾸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았다고 한다. 할 수 없는 일들을 한탄해봐야 자기만 괴로울 뿐 거기서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사고방식의 전환을 통해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을 점점 가능한 영역으로 바꾸어 나갔다. 그래서 377일간의 긴 입원기간을 뒤로 하고, 대학동기들과 같이 졸업하기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마쳤으며, ‘소니’에 취업하여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도그 트레이닝’이라는 애견관련 창업을 위해 과감히 회사에 사표를 던졌고, 그녀가 좋아하는 프리스비게임은 계속 되고 있으며, 그녀의 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젊은 나이에 큰 사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정상인들보다 더 활기차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마음의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마음 자세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회사에 다닐 때 직장동료중 한명이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듯 장애는 그 사람의 개성일 뿐이니까’라고 했던 것처럼 덤덤히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한 사건이 발생한 9년후 우리나라에서도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에서 3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세월호 사건이다. 특히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다가 발생한 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많이 자아냈다. 정치권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지만, 일부 생존한 학생들도 그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해 자살을 기도하는 등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 못지않게 우리주변에도 비슷한 대형 사고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용기를 잃지말고 그녀의 이야기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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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의 10대를 위한 진로 특강 - 꿈과 현실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프로젝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김상호 지음 / 노란우산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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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무엇을 할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딱부러지게 대답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제대로 이야기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하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제도권 교육에서 직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진로나 직업선택에 대한 책보다 취업과 창업에 대한 책이 더 많은 것도 그래서일까? 이러한 고민에 대해 시원하게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이 나왔다. <김상호의 10대를 위한 진로특강>이 그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직업과 진로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 저자는 이책에서 20년간의 연구를 통해 청소년의 진로와 직업선택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는 진로선택은 ‘꿈과 밥’의 문제라고 정의한다. 꿈은 미래를 상징하고, 밥은 현실을 의미한다. 꿈을 선택하면 현실적인 생활의 문제 때문에 곤란을 겪을 수 있고, 밥만을 추구하면 팍팍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과 밥이 마치 비행기의 양날개처럼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최근 취업이나 진로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학생들에게 ‘적성이 중요하다’ 강조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적성검사결과 높은 점수가 나오는 사람은 IQ가 높은 사람이며, 자기보고식 검사가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며,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직업과 연결되는 적성이 다르다고 한다. 따라서 적성검사는 보조적 자료로 사용해야 하며, 절대적인 자료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첫째, 직업목표보다 인생목표를 세우고, 성공과 실패보다 그 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둘째, 적성찾기에 몰두하지 않아야 한다. 특출난 능력보다 일관된 흥미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며, 능력도 노력과 환경이 만나야 빛을 발한다고 한다. 셋째, 실패하지 않기 위해 하나에 올인하지 말고, 멘토를 만들도록 하며, 넷째, 진로의 관점에서 진항을 바라보되, 유망직업이나 유망학과에 목매달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현실성 있게 진로탐색을 할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책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본문에서 소개되는 영화나 이야기가 이 책이 필요한 학생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화로 상당히 오래전 것이어서 직접 활용할 경우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성적과 적성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를 찾는데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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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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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해선 글을 잘 써야 한다. 그런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돈도 잘 벌고, 방송에도 잘 나오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유명강사로 활동하면서 연예인처럼 유명인사가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글을 잘 쓰면 출세한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잘 쓰고 싶어하는 글이지만, 잘 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30년간 글, 그것도 카피를 써서 ‘밥 먹고, 술 마시고, 책도 산’ 사람이 쓴 책이 나왔다. 바로 30년차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카피책>이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먹고 살기위해 글을 잘 써야 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글쓰기 책을 가끔 구입해서 보고, 모으는 편이다. 읽으면서 배우는 부분도 많고, 글쓸 때 적용해서 제법 재미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피라이터가 쓰는 책은 읽지 않았다. 카피는 호흡이 아무래도 일반 글에 비해 짧고, 그보다 길게 쓰는 글에는 맞지 않을 것이다는 선입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선입견이었다는 것을 <카피책>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보통 글을 쓸 때 구체적으로 쓰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글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구체적으로 써야 할지 모른다. 이에 대해 저자는 구체적으로 쓰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잘생겼다 -> 장동건 동생일 거야
예쁘다 -> 김태희 스무 살 때
많다 -> 삼십육만 칠천팔백개
꼼꼼하다 -> 손톱 열 개 깎는 데 꼬박 20분을 투자한다.
 
그 외에도 손이 아니라 눈으로 쓰고, 공감과 리듬을 살리고, 내 이야기로 비교우위를 알리기 어려울 때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글은 목적에 따라서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SNS의 영향 탓인지 글을 점점 짧아지는 추세인 듯 하다. 짧은 글일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히 강력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카피책>은 내가 전달할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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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의 연인
우봉규 지음, 양세은 그림 / 동산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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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 관련하여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대통령도 못했는데 대통령이 친히 일본의 사과를 받아냈다는 셀프 칭찬과 더불어 성공적인 협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니 실제 피해자이자 생존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논도 없이, 급히 일본 측과 협상을 했고, 당사자에게는 그 결과만 통보했던 것이다. 보상금인지 합의금인지 정체모를 돈을 주겠다는 약속만 밥았을 뿐, 정착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측의 뻔뻔스러운 태도이다. 이제 생존자가 몇 명 안남은 상황에서 오히려 일본정부는 적반하장격으로 일본정부가 관여한 일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성하는 태도는커녕 책임회피에 급급했고, 우리 외교부는 일본의 대변인 역할만 했을뿐 자국민을 위한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정부와 외교당국은 국내외로 망신 당하는 씁쓸한 모습을 연출했고 국민적 공분만 일깨우는 계기를 만들고 말았다.

그 때문인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는 소녀상의 강제 이전을 염려하는 학생들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소녀상 곁을 지키고 있다. 아울러 최근 영화 ‘귀향’에서도 당시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아직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소설 <백산의 연인>이 나왔다. 이 책은 일본에 의해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 노릇을 강요받았던 이 땅의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당시 기록과 증언을 종합하여, 이 작품을 구성했으며, 세부 묘사로 우리 여성들이 겪은 고통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젊은 스님 회산의 손에 자란 강옥아는 자신을 대신해 일본에 징용을 가게 된 김처사의 사정을 알게 되고 마음아파 한다. 결국 회산 몰래 자원하여 일본에 징용을 가게 된다. 회산과 함께 강옥아를 마음에 품고 있던 이구역시 그녀를 구하기 수소문한다. 그녀는 일본으로 넘어가 공장 여공으로 일을 시작하여, 관동군 소속 위안부로 끌려갔다. 그녀는 자신을 범하려는 일본인 장교의 ‘어떻게 여기 왔나?’는 물음에 “조선 사내들이 못나서.”라고 대꾸한다. 원래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문화나 군사적으로 훨씬 강대국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조선 말기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노론 지배층이 못나서, 나라는 일본의 침략에 국토가 짓밟힌 것에 대한 그녀의 말 한마디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작가는 당시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피폐해져야 했던 위안부들의 모습과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또한 무기력하기만 했던 조선사내들과 목숨걸고 여성들을 지키려는 모습도 대비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소설 <백산의 연인>은 지독했던 절망적인 현실을 이겨내야 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비록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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