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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투성이 황비님 - 제로노블 046
이해람 / 제로노블 / 2018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현실에서 자신이 읽던 연재소설의 안에서 환생하게 된 여주인공 리애나.
일반적인 소설과 다르게 살아있는 누군가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 게 아니라, 갓난아기로 부터 시작하게 돼서 부모님 밑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자란다.
하지만 늘 품고 있던 생각 - 자신이 책의 주인공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엑스트라라는 사실에 뭔가의 큰 꿈은 없이 그저 조용히 인생을 살리라 결심한다.
그러던 것이 몸이 아픈 백작의 영애 대신 영애로 위장되어 스무명의 황태자비 후보중의 한 명으로 가게 된다.
결말까지 보기 전에 환생했지만 황자와 누가 이어지는 지 이미 알고 있는 여주인공은, 어차피 엑스트라일 뿐일 미래에 냉소하며 남주인공인 하이엔에게 전혀 잘 보일 생각을 하지 않고 튕겨낸다.
그게 오히려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는 지도 모르고...
책속에서는 불행하게 죽은 자신의 어머니와 매우 흡사한 영애를 선택했지만, 어째선 지 정해진 미래와는 다르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하이엔에게 당황하는 리애나.
그렇게 그에게 점점 끌려가면서, 그의 곁에 있을 수 있을까 조심히 바라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봤던 소설에서의 큰 사건을 떠올리고는 그의 곁에 머무르지 못할 지라도 그를 지키리라 결심.
무난무난한 판타지로맨스였다.
다만 지나치게 리애나가 자신이 엑스트라라는 것에 얽매여서 반복해서 '나는 엑스트라, 나는 엑스트라' 했던 것은 좀 거슬렸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서 지금 세계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미 20년 동안 살아온 제2의 인생인데다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을 그렇게 오래 겪었기 때문에, 그들이 단순히 작가의 머릿속에서 탄생된 평면적인 등장인물일 뿐이 아닌 살아숨쉬는 인간이라는 것을 평생동안 깨닿지 못했다는 게 참 이상했다.
그런 의문을 제외한다면 재밌게 잘 읽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