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악취
마뇽 / 페퍼민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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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역병이 돌아 역병을 헤쳐나갈 방법을 천신들은 모의한다.

결국 벽을 세워 역병에 걸리지 않은 인간들은 안에 들이고 이미 죽은 시체나 죽지 않았더라도 역병에 걸린 사람들은 모조리 죽이기로 한다.

군장 상아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에 반대하지만 모두가 찬성했기에 어쩔 수 없이 따른다.

그 와중에 역병에 걸리지 않은 임산부를 만나지만 이미 문은 닫혀 안에 들어갈 수 없고 상아는 자비를 베풀어 여인은 죽이고 그 아이에게 자신의 피를 먹여 살린 뒤 인간의 마을로 보낸다.

 

200년이 흐른 후, 신선이 된 상아는 북악에 은거하는데, 귀왕이라는 자가 나타나 귀신들을 죽이고 그 위에 올라선다.

귀왕이 삼십삼천까지 올라올 것에 두려움을 느낀 천신들은 모여서 회의를 하고, 그에게 그럴 듯한 자리를 제안하여 다독이기로 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 비겁한 천신들은 귀왕을 찾아가기 두려워하여 상아에게 임무를 맡긴다.

상아는 귀왕을 찾아가고, 그가 자신이 200년 전에 살려냈던 그 아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별다른 사건도 없고 딱히 악역이랄 것도 없이 너무 평온하게 끝난다.

그냥 주말에 할 일은 없는데 한두 시간 별 생각없이 보면 몰라도, 감정적인 갈등랄 것도 없기 때문에 작품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보면 후회함.

서로에게만 다정한 남녀 주인공을 보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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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전전반측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정초량 / 유펜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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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BL은 동양풍, 무협물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일단 구입.

모종의 일로 여장을 하고 "이화"로 변장중인 주인공 화와 무공을 잃고 관리가 된 주인수 섭청의 이야기이다.

뛰어난 미녀 이화에게 섭청이 반했지만 무공도 잃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서 좋아하는 티를 내지않고 반장난으로 섭청을 꼬시던 화 역시 섭청에게 점차 넘어간다.

 

둘이 밤을 같이 보낸 후 원래의 목적때문에 화는 섭청의 곁을 떠나는데, 여기서부터 잘 이해가 안되는...

아무리 부하들이 급히 가야한다고 해도 그렇지 딱히 설명은 커녕 갑자기 떠나야하는 이유를 제대로 썰명하는 편지 한 장 남기지 않고 몇 달이나 떠나있는 화가 일단 이해가 안간다. (섭청이 간단한 편지를 받긴 하는데, 글씨체가 이화의 글씨체라고는 나오지만 글의 흐름상 부하 중 누군가가 쓴 것 같다.)

그리고 둘이 떨어져 있는 부분이 2권의 절반이다. 앞 절반은 권력투쟁 스토리 진행이 약간 루즈함.

둘이 다시 만난 후 대화의 부재로 인한 약간의 오해와 갈등이 있긴한데 소소하다.

결론적으로 1권에 비해 2권은 재미가 별로 없다.

 

천하제일미라는 화 역시 얼굴빨 말고는 매력을 잘 못느끼겠다. 섭청은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임.

화가 이렇게 얼굴 말고는 볼 게 없다보니 설영을 그렇게들 찾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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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이것도 사랑인데 (총2권/완결)
퀸틴 / MANZ'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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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들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대체로 잔잔하고 달달하다.

이 책은 잔잔하고 달달한 와중에 가정폭력도 끼얹어있다.

공수간의 사랑은 초반부터 쌍방사랑/일공일수 확정적인 분위기라 언급할 게 별로 없는데, 주인수 아버지는 좀 강하게 처리했어야하지 않나 싶다.

엄마가 알파, 아빠가 오메가라는 특이한 설정이라 아버지가 자신의 신세한탄을 자식을 학대하는 걸로 풀면서 살아온 바람에 주인수 이해는 자존감이 낮다. 그 낮은 자존감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포장하며 살아간다.

그런 이해를 잘 보듬는 강현도 좋았고, 2권 안에 깔끔하게 끝내신 것도 매우 굿굿.

 

그런데 요즘 생각하는 게, 이렇게 달달하다가 갑자기 사건 터져서 삼각관계 되는 치정치정한 글 혹시 없을까? 질투와 집착이 난무하다 끝은 달달한 책은 넘나 많은데, 시작은 달달했으나 갈 수록 오해와 분노가 넘치는 글은 어디 없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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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직장내 불순교제 1 직장내 불순교제 1
씨씨 지음 / 코튼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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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하드캐리 작품.

보통 여주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 라는 느낌을 받을 일이 잘 없는데 이 작품은 좀 느꼈다.

여주가 엄청나게 예쁘다, 말도 안되게 예쁘다라는 묘사는 계속 나오기 때문에 남주도 일단은 외모부터 끌려서 시작된 마음인 건 알겠는데, 무엇이 그를 나이든 남자와 원조교제하는 여자에게 역으로 교제를 제안할 만큼 집착하게 만들었는 지를 모르겠다.

남주는 첫눈에 반했다고 나오긴 하는데, 독자 입장에서 남주가 여주에게 콱 꽂히게 된 결정적인 장면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음.

동정남이 몸정이 심하게 들어서 그렇겠거니, 라고 하면 너무 로맨스 같지가 않잖아 ;(

 

여주는 딱히 민폐도 아니고 딱히 밉상도 아닌 직장여성이다. 심하게 예쁜 외모를 빼면.

한 여자랑 사랑하다 부잣집 여자랑 결혼한 아버지때문에 혼외자식이 된 출생과 돈 쓰고 카드값 밀리는 게 일상인 엄마 빚 갚아주는 생활 등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흔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캔디형 생활력 강한 인물이라는 느낌은 없고 적당히 속물적이고 적당히 연애도 하면서 살아온, 어찌보면 평범한 여자.

남주가 아버지와의 사이를 오해하고 비난해도 처음엔 아직 썸만 타는 사이에 사생아라는 말을 하기 싫어서 남주의 오해를 내버려두고 그 뒤로는 아버지처럼, 나중에 때가 되면 자기 수준에 맞는 여자 찾아갈 거라는 생각에 오해를 내버려둔다. 이 과정에서 여주는 남주의 모욕적인 말들에도 딱히 괴로워하거나 반박하는 장면이 없다. 여주가 좀 괴로움을 느끼는 장면이 세세하게 표현됐다면 독자들도 같은 괴로움을 느끼고 심장 부여잡고 울었을텐데 좀 아쉽다.

 

아무튼 여주와 같이 찌통을 느끼는 장면이 좀 있었으면 남주가 애처롭게 매달리고 집착하는 것에서 더 큰 양가적 감정을 느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역시나 남주가 어마어마하게 캐리를 하므로 별점은 4점.

 

여담으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남주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바람직한 결혼생활을 보고 배워서 자신도 운명의 사람을 만나길 기다리며 바람직하게 살아온 건 알게 됐지만, 그것과 여주와의 대화에서 보이는 걸레같은 말본새와의 괴리감이 좀 어색하긴 한데, 뭐 내면의 야수가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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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너만 보면 허기가 져
묘묘희 / 텐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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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잘못 됐음. 책소개만 보면 남편에 맞서 맞바람 핀 백작부인의 불륜이 주요 줄거리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범죄자집단을 이어받기 싫어서, 그리고 남주 쿤을 지키고자 신분을 위장하고 계약결혼을 할 에델바이스는 남편의 바람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우아한 백작부인으로써의 몸가짐을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선을 넘어서 임신한 애인을 집안까지 끌어들이고, 마침 그 만찬자리에 쿤라드가 나타난다.

이미 2년 전에 에델바이스의 소재를 알았지만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때를 기다려 이제야 왔다는 쿤.

단둘이 되자 재혼상대로 나는 어때라며 들이밀기 시작하기 때문에 밀당을 보는 맛은 없다.

다만 여태 남자랑 안해봤다는 여주의 말에 기뻐하며 나도 같다고 하는 바람직한 순정남인 점에 별점 추가.

 

뭐, 별다른 계략이나 반전 없이 끝나기 때문에 남주의 순정을 슬쩍슬쩍 구경하는 것 외엔 볼거리는 없다.

하지만 묘묘희님 작품을 꽤나 본 입장에서, 늘 단편 위주로 쓰시지만 기존 작품보다는 확실히 스토리의 뼈대가 튼튼해졌다는 느낌은 받았기 때문에 필력 좀 더 쌓아서 장편 써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별점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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