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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선녀님 선녀님
차한나 / 문릿노블 / 2020년 12월
평점 :
원래 매우매우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라 베르나 수도원 살인사건이 인생작 중 하나인데,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10번도 더 읽은 듯.
그 뒤로 현대물을 여럿 쓰셨는데 현대물은 나랑 안맞았고, 간만에 다시 본연의 판타지물 단편으로 돌아오셨다.
장군의 꽃도 그렇지만 여공남수 설정을 가끔 쓰시는데, 시대배경 자체가 여공남수인 거 보다 이번 작품처럼 사람의 성품으로 느껴지는 게 더 맘에 든다. 사슴의 눈망울이 떠오르는 조신한 남자 록수가 저절로 느껴지는 묘사도 좋았다.
하지만... 이런 류의 작품이 요즘 너무너무너무 많다.
조신남을 넘어서 pc물이 너무 심하게 든 글도 많았고(자꾸 독자들을 가르치려하는 글들), 작가님 자체 필력은 믿어 의심치 않으나 pc에 질려서 조신남 키워드만 봐도 도망친 작품페이지도 많았다.
- pc물 심하게 든 분들은 제발 남자 안나오는 글 쓰세요. 특히 BL에서 한남 어쩌고 지랄하는 사람들 뇌구조 해부하고 싶음.
다시 본작으로 돌아와서... 한 3년 전에 나왔으면 수작이고 5년 전에 나왔으면 재탕 100번 했을텐데 최근 몇 년간 많이 봐온 설정에 많이 봐온 구도, 많이 봐온 남주라 그냥 흔하다는 느낌만 받았다.
이젠 여공남수도 하나의 장르 또는 키워드가 됐고 여러 작가님이 쓰시므로 좀더 색다른 뭔가가 있어야하지 않았을까? 물론 단편이다보니 표현에 한계가 있었을 것 같다... 지만 그래도 라 베르나 수도원을 보면 작가님 기본 필력이 워낙 좋으신데...
다음에 다시 미스터리 심리물 하나 써주세요,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