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
저드슨 브루어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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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과학과 임상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벗어나지 못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중독은 우리가 흔히 아는 담배나 술, 마약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SNS, 자아, 재미, 생각, 심지어 사랑도 포함된다. 중독은 특별한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인간 모두의 문제라는 뜻이다.

저자 밝히는 중독 메커니즘의 핵심은 ‘보상 기반 학습’이다. 뇌는 즐겁거나 안도되는 경험을 보상으로 기억하고,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오면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반복된 행동은 어느새 우리의 의식을 넘어, 무의식 속에서 굳건히 자리 잡는다.

저자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나침반은 ‘지금 이 순간을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태도’ 즉, 마음 챙김(mindfulness)이다.

충동을 억누르는 대신,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순간 뇌는 새로운 학습을 시작하고, 조금씩 다른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마치 나침반이 북쪽을 가리키듯, 마음 챙김은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나침반이 길을 대신 걸어주지 않듯, 마음 챙김도 당장의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방향만큼은 분명히 제시한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한 호기심과 성찰 속에서 열린다.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진짜 자유로 가는 여정이라는 사실을, 나침반 비유가 가르쳐 주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습관적인 행동에 몸을 맡긴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위안이 아니라 더 큰 공허함이다. 나 역시 불안할 때 무심코 휴대폰을 켜고, 끝내 시간을 흘려보낸 뒤 죄책감에 사로잡힌 경험이 많다. 이 책은 그러한 행동도 중독적 패턴의 일부임을 깨닫게 했다.

“나는 왜 지금 이런 충동을 느낄까? 내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내 욕구와 습관을 관찰하면, 중독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중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고, 삶 전반에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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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욕망 - 당신은 본능을 이길 수 있는가
최형진.김대수 지음 / 빛의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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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음식 앞에서 스스로를 탓하곤 한다.

“내 의지가 약해서 그래.” 하지만 이 책은 분명하게 말한다.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인류는 수백만 년 동안 굶주림과 생존 경쟁 속에서 진화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고, 가능한 한 많이 저장하도록 설계되었다. 저자들은 이런 인간을 “메타 헌터(meta-hunter)”라고 부른다. 인간은 단순히 먹는 동물이 아니라, 환경을 관찰하고 예측하며 고효율의 먹이를 추적하던 사냥꾼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현대 사회이다.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뇌는 여전히 원시시대 모드로 작동 중이고 그 틈을 파고드는 것이 바로 초가공 식품과 마케팅이다. 설탕·지방·소금으로 조합된 음식은 뇌의 보상 회로를 강하게 자극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준을 넘어 ‘가짜 쾌락’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이런 현상을 뇌과학적 시선으로 왜 배가 불러도 계속 먹고 싶은지, 왜 달고 기름진 음식에 더 쉽게 끌리는지, 우리의 뇌가 어떤 회로를 통해 식욕을 증폭시키는지 차근차근 짚어준다.

또한 이 책은 식욕은 단순한 자기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진화한 본능과 현대 시스템이 만들어낸 필연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저자들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 식욕은 피하고 싸워야 할 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본능이라는 것.

밀려드는 파도를 피할 수 없지만

그 파도를 타고 어디로 갈지는 정할 수 있다.

P. 56

결국 《먹는 욕망》은 단순한 다이어트 책이 아니라 먹는 욕망의 뇌과학적·사회적 뿌리를 탐구하며, 자책 대신 이해와 선택의 힘을 독려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왜 나는 자꾸 먹게 될까?”라는 질문에 과학적이면서도 따뜻한 답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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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본질 글쓰기 - 자기답게 쓰면서 성장하는 아이들
손자영 지음 / 사이드웨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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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 아이들이 글쓰기를 잘 했으면 좋겠다. 글쓰기가 삶의 무기가 된다는걸, 인생의 좋은 동반자가 된다는 걸 아니까. 그런데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잘할 수 있을지. 아니, 글쓰기를 좋아하게 할지. 아니, 그냥 글을 쓰게라도 할지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다.

사실 나부터도 글쓰기 시작한 지 고작 한 두해니까. 어렸을 때 일기 한꺼번에 몰아 쓰고, 책 내용 일부 베껴 제출했던 독후감이 글쓰기의 다였듯이 지금 아이들도 글쓰기를 해 볼 경험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책은 글쓰기를 운동으로 비유했을 때 먼저 운동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운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 뒤, 기초 체력을 길러, 운동 자체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꾸준히 할 수 있는 끈기를 길러주는 특급 비법서라고 할 수 있다.

1️⃣ 환경 마련 & 흥미 유발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글로 풀어냈을 때 안전하고 행복했던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의 물꼬를 터준다.

✔️ 아이의 글쓰기 가능성을 찾고 칭찬한다.

✔️ 글쓰기 전 맨몸 놀이로 마음의 문을 연다.

✔️ 아이의 강점을 알고 그 결대로 더 강화한다.

✔️ 글쓰기 자신감은 쓰기 전에 미리 심어준다.

✔️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은 공감하고 존중한다.

✔️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준다.

2️⃣ 기초 체력

글 쓰는데 필요한 기초 체력은 '언어 감각'과 '생각을 발견하는 힘'이다.

✔️ 글 놀이 - 동시 제목 맞히기, 문장 이어달리기

✔️ 관찰력 키우기 - 궁금한 마음, 스토리텔링, 관찰 대상 정하기, 오감 관찰, 익숙한 것 관찰

3️⃣ 본격 훈련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그 경험을 언어로 표현한다.

✔️ 묘사력 키우기 - 문장 늘리기, 얼굴 묘사, 행동 묘사, 감정 묘사

✔️ 겪은 일 쓰기 - 지금 하는 생각 쓰기, 경험 동시 쓰기, 육하원칙 글쓰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기, 메모 글쓰기, 오감 요리 글쓰기

4️⃣ 보충 훈련

AI 시대에 필요한 글쓰기 역량에는 '질문하기'가 포함된다.

✔️ 질문할 시간 주기

✔️ 아이에게 질문 돌려주기

✔️ 원리, 원인과 결과 알기, 추론하기

✔️ 고정관념 깨기

✔️ 자신만의 관점 찾기

✔️ 숨은 뜻 찾기

✔️ 내 삶에 적용해 보기

5️⃣ 실전 경기

앞에서 키운 힘을 바탕으로 이제 '누구에게나 잘 읽히는 글'을 완성한다.

✔️ 문단 나누기

✔️ 황금 비율 구조 구성

✔️개요표 작성하기

✔️핵심 요약하기

✔️ 에를 들어 설명하기

✔️ 대상과 목적에 맞게 쓰기

이 로드맵으로 훈련해 나간다면 국가대표는 따놓은 당상일 듯하다.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TIP들도 한가득이라 처음부터 하나하나 따라 하다 보면 아이도 나도 글쓰기가 재밌고 좋은 활동이 될 것 같다.

아이에게 부담스러운 활동 하나 짊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재밌는 놀이이자 좋아하는 활동이 글쓰기가 되도록 해야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글쓰기를 잘 하는 방법이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과도 많이 닮아있다는 걸 느낀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아이가 글쓰기를 좋아하고 잘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바로 말해주어야겠다.

"넌 참 글을 잘 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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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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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의 삶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아니, 꽤 구체적인 고민이 있다. 경제 활동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경제 활동을 못 하게 된다면 생계는 어떻게 될까, 몇 세까지 남의 도움 없이 내 다리, 내 팔로 움직일 수 있을까, 남편이 먼저 죽으면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까, 아이들은 사회에서 제구실을 하며 살아갈까?(우리한테 빌붙으면 어떡하나 🤣) 내가 아이들에게 짐이 되면 어쩌지? 더 나열하다가는 밤을 새울 수도 있겠다.

막연하지만 구체적인 이런 두려움이 이 책의 저자를 만나 조금은 해소가 된 듯하다.

그녀는 100세 가까운 나이까지 여전히 사회와 관계 맺고, 일을 하며, 후배 약사들을 지도했다.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젊고 따뜻하다.

그녀를 보며 ‘늙는다는 것’이 곧 ‘쓸모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삶을 살아가고, 더 깊이 사람을 이해하고, 더 다정해지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전쟁이란 극악한 현실을 겪고 살아남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고 절망스럽고 암담한 시간을 묵묵히 버텨 자신의 역할을 꾸준히 해낸 사람이 주는 조언이라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와닿는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나에게 묻게 된다.

“나는 어떻게 늙어가고 싶은가?”

“내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그녀가 늘 그러했듯 아침에 눈을 뜨면 묵묵히 오늘 할 일을 하고, 지금 눈앞의 일에 몰입한다. 오늘 하루를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다가올 내 노년이, 두렵지 않게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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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 공부가 인생에 태클이 되지 않는 삶을 위한 안내서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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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된 첫째가 요즘 들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난... 공부는 아닌 거 같다."

"커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누가 들으면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거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겠지만 공부가 어려우면 학원을 보내주랴 물으면 칠색 팔 색을 하고 공부 말고 다른 길도 있다고 말해 주면 이것도 못 하고 저것도 못 하겠단다.

(아들아~ 엄마 보고 어쩌란 말이니...)

그냥 내 생각엔 공부는 하기 싫고 나중에 먹고 살 걱정은 되는 모양이다.

아이의 걱정되는 마음을 모르진 않는다. 나도 그랬으니까...

초등학교까지는 학교 수업만으로 곧잘 따라가고 어느 과목에선 뛰어나다 소리를 듣다가 중학교에 가니 점점 따라가기 버거웠을 거고, 꿈을 말하거나 진로를 정한 친구들을 보며 조바심이 났을 테지.

사실 아이가 하소연을 할 때마다 속이 철렁한다. 지금 내가 아이의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할 텐데, 멋지게 조언해 주고 고민을 해결해 줘야 할 텐데, 싶지만 말문이 턱 막힌다. 솔직히 뭐라 말해 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여기 여러 아이의 인생을 구한 과외 선생님이 있다. 책에는 뛰어난 학생들부터 꼴찌까지 다양한 아이들의 사연과 각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단순히 공부법에 대한 책이라고 여기면 안 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1️⃣ 공부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잘 하고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2️⃣ 공부는 삶과 분리되지 않으며, 일상 리듬 속에서 배움이 자란다.

3️⃣ 속도보다 방향, 느리더라도 자기 속도대로 성장하면 된다.

4️⃣ 성적보다 자존감, 회복력, 자기 관리 능력 향상이 먼저다.

5️⃣ 부모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보다 지지하고 동행해야 한다.

이 모든 바탕에는 철학, 역사,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인문학적 대화가 있었다.

난 아이가 공부를 엄청 잘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본인이 잘 하고 싶다면야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그저 자기 인생을 스스로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내가 아이의 든든한 바탕이 되어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더 다양한 책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와 토론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책을 보며 이런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가르쳐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으니 내가 아이 공부를 도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책에서 배운 데로 실천해 보겠다 다짐했다. (잘 될진 모르겠지만...^^;)

아이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면 책 속 저자가 한 말을 커닝해 이렇게 말해 주려 한다.

"행복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일상에 있어. 그저 오늘 너의 일상을 잘 살아가면 행복해진다? 너의 일상은 공부겠지? 그러니 공부를 하면 행복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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