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카인은 성경에서 하나님에게 머리에 표시를 받은 최초의 악인으로 불리운다. 주제(호세) 사라마구는 이렇듯 카인을 악인이라 부를수 있는지에 대해 몇가지 의문을 제시하며 이책을 시작한다. 성경 원문 스토리는 이렇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후 에덴동산에서 쫓겨난뒤, 카인과 아벨을 낳는다. 카인은 농부가 되어 농사를 짓고, 아벨은 사냥이나 양을 치며 살아간다. 그들은 야훼신에게 바치는 재물로 각각 추수한 곡식과 양을 바친다. 카인은 농부이고 아벨은 양치기이니 당연한일이다. 그런데, 야훼신은 카인의 재물은 받지않고 오직 아벨의 재물만 받는다. 열받은 카인은 아벨을 야훼신 몰래(?) 죽이고 그죄로 머리에 (보호의?) 표시를 받고 쫓겨다니는 신세가 된다.
작가는 이 유명한 구약성서 이야기에서 세가지 문제점을 제시한다,
첫째, 카인의 재물을 받지않고 아벨의 재물을 받은 신은 과연 공정한 처사를 한것인가? 신이 육식주의자라서 채식을 싫어했다라고 하지않는다면, 똑같이 피땀으로 마련한 재물 중 아벨을 편애하여 어린양만 받은 신은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둘째, 재물을 퇴짜맞은 카인이 아벨을 죽일때 신은 어디에 있었을까? 전능한 신이 모르는 것이 있을리 없다면, 카인이 아벨을 죽이는 것을 막지않은 신은 살인 방조죄임에 틀림없다.
셋째, 신이 너무 바빠서 카인이란 한 인간 나부랭이가 하는 일거수 일투족을 몰랐다 치더라도 자기 친동생 아벨을 죽인 인간쓰레기 카인에게 새겨준 표시, 즉 신이 보호로 누구도 카인을 해할수 없다는 표시는 어떻게 설명하면될까? 신이 악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카인의 살인에 대하 암묵적 찬성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저자는 이렇듯 성경 (구약성경)에서 신이 저지를 만행(?)들에 대해서 다소 장난스러우면서도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아브라함에게 내린 반 인륜적 친자살인 테스트, 소돔 대학살, 바빌론 인간들 사이에 이간질, 시나이산 모세 피난민 학살, 여호수아 정복전쟁의 제네바 협정위반 등을 약간은 익살스럽긴 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그의 논리는 생각의 장을 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