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돌아온 아이들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평점 :
🌟 이 책은 현대문학 @hdmhbook 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돌아온 아이들> - 사라졌던 것들이 다시 숨 쉬기 시작할 때
🫧
어떤 시간은 멈춰버린다.
민진, 담희, 보경.
각자 만든 고요 속에
그들은 오래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고모가 사라진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시간이 멈춘 줄 알았던 그 공간에
변화의 조각이 하나 떨어졌다.
시간을 멈춘 이들이
서로를 마주 보고
조심스레 손을 뻗는 곳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
사라진 사람 앞에 선 담희.
기억 속 인물인지,
실제로 내 앞에 있는 사람인지
혼동이 밀려오는 그 장면이
어떤 기분인지 곧바로 느껴진다.
차마 말 못하는 무언가가
모두의 말하지 않은 마음이 된다.
이야기의 흐름이
그 애매함을 부드럽게 감싼다.
🫧
“나는 이제 자라고 싶어요.”
그 문장은
멈춰 있던 시간 속에서
다시 발걸음을 떼기 위한 선언이다.
성장은 결코 커지는 일이 아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품으며
다시 나아가는 일이다.
그건
빛을 향해 가는 작은 결심이기도 하고,
손잡은 마음들이 주는 안정이기도 하다.
🫧
‘아미’ 라는 말이 준 따뜻함.
“옆에 있는 사람” 이라는 단어 안에
신뢰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걸
그들도, 우리는 함께 느낀다.
각자가 가진 상처는 달라도
그 안에서 서로가
작은 치유가 되어줄 수 있다는 믿음.
🫧
이야기가 특별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특별한 건 설정이 아니라
감정이 얼마나 선명하게 스며드는지다.
어둠처럼 느껴지던 마음도
빛에 부딪혀 조금씩 결이 바뀌기 시작한다.
‘멈춘 시간’ 은
어쩌면
우리 안에 깔린 불안과 두려움의
다른 이름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시간을 다시 흐르게 만드는 건
한 사람의 결심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믿음일 때가 많다.
🫧
어른이 된다고 해서
모든 질문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래도
다시 살기로 결정하면
그게 어른이 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 대신
그 시간 안에서
다시 나아가는 용기를
기록한 이야기였다.
🫧
멈춰 있던 마음의 시곗바늘도
누군가와 얽히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손을 잡는다는 건
더는 혼자가 아님을 고백하는 방식이었다.
📍
시간이 멈춰버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위로나 정답이 아니었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존재,
함께 기억을 건너는 용기였다.
<돌아온 아이들> 은
그 조용한 동행이 어떤 힘을 지니는지를
마법처럼 보여준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을 때,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고 싶을 때,
이야기 속 인물들이
천천히 손을 내밀어 준다.
어른이 된다는 게 무엇인지
곱씹게 만드는 장면들이
아직 내 마음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