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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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 들고는 제목의 영문을 읽어보니 궁금증이 일었다.

‘Let Them Theory’?

말 그대로 내버려두기 이론이라니?

저자가 미국에서 유명한 자기 계발 강사라던데, 사실 이 책을 신청하는 데 있어 사전 정보가 전혀 없던 터라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는 멜 로빈스(Mel Robbins)인데, <뉴욕 타임스> 1위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영향력이 꽤 큰 사람인지 60개 이상의 언어로 이 책이 번역되어 판매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143 스튜디오’라는 미디어 회사의 CEO이기도 하다.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렛뎀 이론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철학, 심리학적 배경을 소개한다.

렛뎀 이론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기분, 행동 등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시간, 에너지, 행복을 낭비하지 않고,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내면의 평화와 삶의 주도권을 되찾도록 유도하는 심리적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연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 사진을 본 순간 오만가지 상념들이 몰아쳐 올 것이다. 이럴 때 몰아치는 감정에 휩싸이는 대신 ‘내버려두기’ 기술로 평정심을 되찾고, 상황에서 감정을 분리하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바빠서 연락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하기, 초대하기 등등)을 할 수 있다.

이 이론의 핵심은 내버려두기와 내가 하기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멈추고 다른 사람이 자기 삶을 살아가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요즘 아들에게 잔소리가 부쩍 많아진 나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통제하기를 더 많이 포기할수록 더 많이 얻을 것이다.’ -66쪽


2부에서는 자신의 삶에 렛뎀 이론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네 부분으로 나눠 설명한다.

스트레스 관리, 다른 사람의 평가 극복, 타인의 감정적 반응에 대한 대처, 습관적인 비교를 벗어나는 방법에 이 이론을 적용해 알려준다.

많이 와닿았던 부분이 타인의 감정적 반응에 대한 대처법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버럭’ 반응에 늘 아버지의 안색을 살폈던 필자는, 부모의 정서적 미성숙함에 장악당해 왔던 거 같다. 이것이 늘 두려우면서도, 아버지의 미성숙한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 또한 부모가 되어보니, 컨디션이 난조인 날에는 아이에게 어쩔 수 없이 감정적인 반응을 하게 된다. 감정을 다스리고, 이해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필자 또한 잘 알지 못하는, 마음에 ‘8살’ 아이가 들어있는 것이다.

만약, 유년의 나에게 부모로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었을까?

책에서는 아이가 다양한 자신의 감정을 처리할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을 담은 안내서를 따로 제시하고 있다.



링크를 통해 한국어 안내서를 다운로드해 내용을 숙지해 보자!


어른 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상대한다면...

“렛뎀 이론을 사용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되기 때문에. 다시는 다른 사람의 정서적 미성숙함이나 감정적 학대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자.

첫째, 다른 사람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은 절대 당신의 몫이 아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침묵하거나 희생자인 척하거나 짜증을 퍼부어도 내버려두자. 둘째 그들 안에 갇혀 있는 여덟 살짜리 아이를 상상해 보자. 그렇게 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당신은 상대방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그 사람이 가여워지고, 경멸 대신 연민을 느낀다.

당신은 또한 그들이 슬픔, 불안, 실망, 분노, 두려움, 거부감과 같은 정상적인 인간의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행동하며 자라 왔다. 그러니 그들의 감정을 관리하거나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 아니다. 당신의 몫은 그들의 감정적 동요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152-153쪽

미성숙한 행동을 하는 이가 당신이라면...

“렛뎀 이론을 적용해 자기감정을 건강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이렇다. 감정이 고조되는 것을 느낄 때 내버려두자. 분노, 좌절, 상처, 실망, 슬픔, 비통함, 눈물, 실패의 감정이 차오르도록 내버려두자. 그다음 내가 내 반응을 자제하자, 휴대폰을 꺼내지 말고, TV를 켜지 말자, 술을 마시지 말고, 냉장고를 열지 말자, 큰 소리로 울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지도 말자. 그냥 감정을 깨닫고 그 감정이 올라오도록 내버려두자. 감정이 올라오도록 내버려두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일단 감정이 올라오고 나면 곧 사라지기 때문이다.”-156쪽


3부에서는 내버려두기의 기술을 인간관계에 적용해 본다.

우정,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돕기, 사랑 등에 본 이론을 적용해 문제점과 관계의 진실, 해결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만일 당신이 인간관계나 자녀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응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꿈꾸는 삶의 모습은 건강하고, 자신의 주도하에 뜻한 바대로 부드럽게 사람이든 상황이든 흘러가는 것이리라. 하지만 어딘가에서 계속 불협화음이 들리고, 내 뜻대로 상대가 움직이지 않고, 어느 순간 다른 이들에게 휘둘리거나 그들의 감정에 전전긍긍해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해 보자!

이 문제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인지. 그렇지 않다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여 에너지 소모를 덜자. 그냥 내버려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이렇게 흔들릴 때 요긴하게 읽어볼 만한 책, 렛뎀 이론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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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8 - 사이버 범죄, 숨은 범인을 찾아라! 어린이 법학 동화 8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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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즐겨보는 변호사 어벤저스시리즈 중 8권 사이버 범죄 편이 새로 나왔다.

일상에서 법, 권리, 의무 등등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터라 법정 동화 변호사 어벤저스를 늘 기다리고 있는데 벌써 8권이라니!

이번 편에서는 어린이 변호사들이 사이버 폭력과 보이스 피싱 범죄를 다룬다.


이 어린이 변호사로 말할 거 같으면, 어린이 변호사 양성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로스쿨을 졸업하고 이제 막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수습 변호사들과 이 프로젝트 1기 출신의 주니어 변호사로 꾸려진 법무법인의 변호사 어벤저스팀이다.

비록 어린이들이지만, 법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열정과 노력은 그 누구보다 강한 네 명의 어린이 변호사들이다. 이들 곁에는 늘 믿고 지지하는 법무법인 대표인 한 대호 변호사와 처음에는 삐딱한 시선을 보냈지만, 지금은 뒤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고민중 시니어 변호사가 있다.

 

이번에 맡은 사건은 사이버 폭력 사건이다.

초등학교 6학년 오아린은 학교 친구들에게 사이버 폭력을 당하고, 경찰 고소를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온다. 가해자들은 아린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대화방으로 초대해 따돌림을 가하는 행위를 반복했는데, 학폭위를 통해 처분을 받았음에도 반성은커녕 아린이의 얼굴을 동물과 합성한 딥페이크 합성 사진을 만들어 온라인에 유포하고 조롱한 것이다. 변호사들은 이 가해자들이 아린이의 딥페이크 합성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 소년 보호 재판으로 넘긴다.

 

사건은 잘 마무리되었지만, 피해자인 아린이는 트라우마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처럼 학교 폭력은, 법적인 마무리가 되었어도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심각한 사안이기에 비록 소설이지만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시리즈의 1권부터 줄기차게 등장하는 온라인에서는 더욱 조심해서 활동해야 하겠다. 자칫 잘못하면, 명예훼손이나 학교 폭력, 사이버 폭력 등에 연루될 수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 사건은 보이스 피싱 범죄이다.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생 최유진은 집안 형편이 어렵다. 무역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집안 경제를 돕다가 그만 보이스 피싱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알고 보니 유진이는 업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억울하게 보이스 피싱의 현금 인출책이 된 것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유치장에 구금된 상황이다. 유진의 할아버지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변호사들은 경찰서로 찾아가 최유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지만, 보이스 피싱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최유진의 주장을 증명하고, 형사처벌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사실 필자도 얼마 전에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다. 평소 뉴스나 주변에서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평범한 사람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개인적인 경험까지 떠올리며 책을 읽으니, 여러모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계속 반복되고 있으니 그 뿌리를 캐내기가 무척 어려운 범죄인가 보다.

 

이번 편도 유수의 어린이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를 거치고 여러 편의 교육, 어린이 동화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희정 씨가 쓰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을 아는 최미란 씨가 그렸다. 감수 또한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피소드 원작자인 신주영 변호사가 맡아서 전문성을 더했다.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일상을 소재로 한 탄탄한 이야기와 만화로 쉽게 풀어낸 법률 정보로, 어려운 법률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법이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변호사 어벤저스가 있어 어린이를 키우는 입장에선 이런 알찬 시리즈가 늘 고맙다.


변호사 어벤저스8, 고희정, 최미란, 신주영, 가나출판사, 사이버 폭력, 보이스 피싱, 사이버 범죄, 어린이법학동화, 어린이변호사, 초등사회, 미자모서평단, 미자모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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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 에리히 프롬편 세계철학전집 4
에리히 프롬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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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집에는 선물 받은 에리히 프롬 책이 있다. 아마 2권 이상은 될 것이다.

대부분 특별한 마음을 주고받은 사이에서 이 책이 오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에는 소중한 인연이었던 것 같다. 이사를 몇 번 하고, 세월이 꽤 흘렀지만, 이상하게 에리히 프롬 책은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책장에 꽂혀있다. 그렇다면 그 당시 제대로 읽었을까? 부끄럽지만 제대로 그의 책을 읽어보지는 못하고 책장에만 꽂혀있다.

이번에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사랑의 기술그리고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토대로 하여 현대인에게 맞게 재구성한 책이 나와서 얼른 서평을 신청해 보았다.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가 그 신간이다.



 

책을 받아 드니 표지부터 무척 마음에 든다. 마치 가판대에서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하나 집어 든 것처럼 에리히 프롬이 중앙에 흑백으로 자리 잡은 모습과 책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이번에는 이 책 한 권을 읽고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바를 짐작은 할 수 있겠지? 또 완독을 못 하면 어쩌지?’하는 조바심을 느끼며 책장을 펼치니 목차의 내용도 잘 이해가 잘되도록 흐름이 짜여있고, 이 책의 목표하는 대로 오늘날의 언어로 쉽게 잘 쓰인 거 같다. 그리고 현대인의 사랑 모습에 그의 이론을 투영하여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 읽기에 편안했다.

드디어 완독한 것이다!! 사실 천천히 음미하여 읽고 싶기도 했는데 내용이 쉽게 잘 쓰여지고, 재미도 있어서 빠르게 읽어나갔다.

이제부터 필자가 이 책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나름대로 느낀 점까지 적어보겠다.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자신이 소유한 것들로 삼는 삶을 소유 중심의 삶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런 삶을 사는 이들은,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 가진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학력, 직장, 재산 둥둥. 소유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연애할 때도 상대가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인지를 먼저 보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욕구는 상대적이고, 늘 비교를 일삼고, 점점 더 요구하게 되며, 소유한 것은 일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기에 그 소유의 삶은 채워지기 어렵다. 요즘처럼 SNS가 발달한 시절에는 이 상대적인 비교가 더욱 일상화되었기에 비교의 함정에 빠지기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소유의 삶이 아닌 존재의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에리히 프롬은 존재하는 사람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다.”라고 말한다. 즉 지금 마주한 일, 오늘 만나는 사람, 느끼는 감정에 반응하며,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삶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더 의미 있는지 고민하는 태도를 가진 삶이 존재하는 삶이라고 한다. (41)

 

이런 사람들은 사랑도 잘 한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함께 있는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상대와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려는 자세로 사랑하기에 함께하는 따뜻한 추억이 쌓인다, 혹여 이별을 맞이하더라도 함께한 그 시간이 서로 성장하는 시간이었고, 따뜻한 추억이 남아있기에 조금은 덜 아픈 이별이 될 수도 있다.

 

책에서는 사랑의 이름으로 남녀 간의 에로스적 사랑뿐 아니라 모성적 사랑, 형제애적 사랑, 자기애적 사랑, 신에 대한 사랑으로 그 종류를 나눠 설명한다. 그리고 미성숙한 사랑과 성숙한 사랑은 어떤 사랑을 말하는지 설명하고 예시도 들어주니 세상 모든 사랑하는 이들은 다 참고할 만하다.

 

더 긍정적인 것은 이런 사랑은 배울 수도 있는 일종의 기술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감정이 촉발되고 고조되는 것만이 사랑의 형태가 아니라 사랑을 유지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좋은 관계로 성장시키는 과정은 우리가 연습하고 배워야 할 기술인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기술을 익힌 사람은 어려운 순간에도 관계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으니, 혹여 그간 사랑의 실패로 사랑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에리히 프롬의 이 기술을 꼭 익혔으면 하는 바다. 어찌 사랑을 두려워하는 초심자들뿐이랴?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나 연인들도 꼭 익혀서 사랑이라는 것이 두근대는 처음의 모습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그 시간, 그리고 나를 포함하여 더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나를,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지금 나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그 모습은 지금 어떤 사랑에 머물고 있는지를 천천히 되돌아보길 바란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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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3 : 소비와 마케팅 자본주의 편의점 3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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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책을 받아 들고, 처음에는 왜 제목에 편의점이라는 단어가 쓰였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거꾸로 편의점 대신 자본주의 학교, 자본주의 실험실, 자본주의 놀이터 등 대신할 만한 단어를 찾아봐도 원래의 제목이 주는 의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관련 통계를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요즘 아이들의 용돈은 아마도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가장 먼저 시작되는 소비도 편의점일 경우가 많다.

예전 초등학교 앞 문구점이 초등생들의 사랑방이었다면, 요즘은 편의점이 대세이니 말이다.

우리 동네 편의점의 가판대를 보고 있자면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간식 아이템들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제목만 봐서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경제금융교육서의 고민이 묻어나는데, 내용과 구성도 마음에 쏙 든다.

 

일단 주인공들이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하면서 꽤 매력적이다.

고이득, 고금리. 이들은 남매지만 성격이나 경제관념에 있어 대비된다.

고금리는 성격이 낙천적이지만 시원시원하고 특히 신상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어버리는, 소비를 사랑하는 고이득의 12살 누나이다.

고이득은 누나에 반해 돈과 관련한 지나치게 신중한 편이다. 잘 소비하려고 하지 않기에 이것 또한 고민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남매가 자본주의 편의점과 연결된 가상 세계를 모험하며 여러 가지 경제 개념을 몸소 배우게 되는 게 이 동화의 구성이다.

 

이번 책의 이야기는 소비와 마케팅에 관한 주제로 총 4가지가 나온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쇼핑을 좋아하는 금리가 자신 있어 하는 쇼핑을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야기다. 자본주의 편의점의 상품 중 백만 유튜버 최부자의 반짝반짝 별사탕을 고른 금리는 쇼핑 유튜브 월드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파급력 있는 유튜버가 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해 보려고 하지만 어째 본인이 쓰는 돈이 더 많다. 마구 이용한 모바일 결제로 인해 어마어마한 지출로 이어진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누나와 비교하면 아무 소비도 하지 않은 고이득은 쇼핑 유튜브 월드에서 강제 퇴장당하여 누나와 헤어지게 된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이득은 수찬이와 만나게 되고, 수찬은 고금리처럼 핸드폰 결제로 인해 과소비하게 되어 이득이에게 돈을 꾸려고 하는데……. 참고로 등장인물 소개 편에서 보면, 수찬이는 경제 지식에 관해서는 꽤 많이 알고 있는 편이라고 나와 있다. 이런 아이도 충동 소비를 하게 할 만큼 요즘 마케팅이나 광고는 강력하다.

똘똘이 수찬이도 유튜버를 따라 충동구매를 했던데, 요즘 정말이지 다양한 채널로 아이들이 정보를 얻어 물건을 구매하는 거 같긴 하다. 또한 지출도 휴대폰이나 각종 페이로 간단하게 결제가 되니 어린 친구들이 충동 구매하기에 딱 알맞은 환경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소비에 관해서 말한다. 무지막지하게 소비하는 누나 금리를 보며 무지출이 세상 제1의 법칙이라고 믿었던 고이득에게 경제활동에는 소비도 필요하다는 내용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다.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로 모험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이득은 자린고비로 다시 깨어나게 된다. 마치 조선시대의 농업 중심의 근검절약만을 강조하던 자린고비와 같이 구시대적인 모습을 갖고 있던 이득이가 시장 경제의 생산, 분배, 소비의 순환 원칙을 깨달아 개화되는 내용이다.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소비 트렌드에 대해 나와 더 관심 있게 읽었다.

이득이의 한정판 곰돌이 빵을 먹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금리는 편의점에 들러 이와 비슷한 곰돌이 빵을 먹고선 마케터로 변신한다. 곰돌이 팝업 스토어 행사장에서 곰돌이 탈을 쓰며 손님을 유인하기 시작하지만, 생각보다 손님이 없다. 이에 인증 사진을 찍으면 공짜 선물을 준다는 전략을 사용해 사람들이 몰려 급기야 대기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이러한 대기 인증 사진 또한 인기를 끈다. 공짜 선물은 스티커이지만, ‘오늘’, ‘여기서만제공하는 한정판 스티커이다.

요즘 시즌 한정 제품이나 특정 프로모션을 이용해 혜택을 받는 것이 유행인데, 이렇게 한정판 전략을 사용해 희소성을 높이는 마케팅 기법이 여기저기 인기긴 한 거 같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이야기와 관련한 주요 경제 개념이 굵고 진한 색 처리된 글자로 등장하는데, 이야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어 그 편집이 방해받지는 않는다. 이어서 개념만 따로 설명하는 코너가 나와 재미난 만화와 더불어 쉽게 용어를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이야기 흐름에 따라 알아두면 좋은 개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이해를 돕는다.

무엇보다 그 챕터의 주제가 되는 문장을 연한 연두색 바탕에 초록색 큰 글자로 강조하는 페이지는 어른이 봐도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 많고, 아이들에게 꼭 닿았으면 하는 내용들이어서 마음에 든다!

 

광고가 관심을 끌더라도,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잘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해.’

 

물건을 사고 돈을 쓰는 것도 경제 활동이야.’

 

경제 지식과 개념을 두루 갖춘 어린이로 자라는 걸 마다할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학교 교육과정이나 관련 교육기관은 이벤트성의 한시적인 교육뿐 꾸준하고 연계성 있는 교육을 받기가 어렵다. 이렇게 시리즈물 형태의 경제 관련 동화책을 통해서라도 꾸준히 경제 개념을 접하면 알게 모르게 스며드는 그 지식의 양이 무시하지 못할 거라 본다. 여기에 재미난 이야기라면 금상첨화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스르르 알게 되는 어린이 경제 개념 교육서 자본주의 편의점시리즈를 아이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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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 - 게으른 걸까, 시간이 없어서일까, 잘하고 싶어서일까?
고정욱 지음, 개박하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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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본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늘 하는 일과 새로운 일로 그 이유가 구분된다. 늘 하는 일을 미루는 데에는 게으른 경우가 많고, 새로운 일의 경우에는 결과에 대한 압박감이 미루는 이유였던 거 같다.

시작도 하기 전에 결과가 어떠해야 한다는 기준선을 미리 그어놓기에 지레 그것에 압도되는 거 같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의 저자 고정욱 씨는 청소년들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건 어쩌면 게을러서가 아니라 너무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책을 시작한다. 한참 어른이 되어가는 청소년들은 생각은 참 많아지는 반면에 그 생각을 옮기는 행동은 더디기 마련이다. 방법을 몰라 그럴 수도 있고, 시간이 없어 그럴 수도 있지만, 그 가장 바닥으로 내려가보면, 남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려 자신감을 상실하여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의 처음은 생각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남들과 비교하느라 정작 내 안의 장점, 잘 하는 점 하나 없다고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생각은 형체가 없는 슬라임이라는 것을 일러주며, 생각의 긍정적인 전환을 유도한다.

 

생각은 형체가 없는 슬라임이야.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 생각이 부정적인 곳으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지 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고 오는 게 필요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지를 떠올려 보는 거야.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지금보다 더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거야.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면 좋은데, 하루에 딱 한 가지씩만 나를 칭찬해 줘.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고, 뭐라도 해 보고 싶어질 거야.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슬라임 같은 존재라는 거 절대 잊지 마!”-17~18

 

남과 비교하지 않고, 실패도 경험이라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은 나만 손해라고 강조하며, 오늘부터 절대로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을 시작해 보도록 주문을 걸어준다.

 

해 보죠, 재밌잖아요!”

 

사실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본 어른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 시절에는 그렇게 커보이던 두려움이나 실수가 나중에 돌이켜보면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아주 작더라는…….

오히려 좀더 일찍 또는 더 다양한 도전을 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고.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기대나 성공을 바라며 도전을 망설이지 말고, 이 책에서 말하듯 즐기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도전하고 경험해 봤으면 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실행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일단 고민하던 것을 시작하게 되면 예상했던 거보다 어렵지 않게 해결되거나 주변에서 도와주는 손길도 만나게 되는 것을 작가 개인의 에피소드를 들어 말한다. 또 기존에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가 필요한 순간, 우선순위 정하기, 실천할 수 있으며 변경 가능한 계획표 짜기, 시간 관리와 스스로에게 보상하기, 집중력 높이기 등등 다양한 실천 노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머릿속으로 걱정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면 스스로도 놀랄 만큼 쉽게 해결되는 일이 의외로 많아. 나를 돕는 손길이 어디에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59

 

우선순위는 삶을 단순화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야. 복잡한 일상에서도 나의 목표를 잃지 않고 체계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거든.” -70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루는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변화를 강조하며 지금 바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의 마지막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가능성이 많기에 계획을 실행하다가 안 되면 바꾸기도 하면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행동하도록 강조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성공하다보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때론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았기에 재밌는 경험이 쌓였음을 깨닫고 너무 큰 성공을 바라며 긴장하지 말고 즐기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도전하고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있다.

 

어린이라면 한 번 쯤은 읽어봤을 가방 들어주는 아이아주 특별한 우리 형의 저자이자1년에 청소년 대상 강의를 300회 이상 소화한다는 작가의 유별난 청소년 사랑이 잘 녹아든 고민 해결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 !

그들을 향한 따뜻한 공감과 세심한 이해가 녹아든 해결책이라 더욱 와닿는다.

내 마음을 이해하고 태도를 바꾸고 싶은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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