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봄소풍 보물찾기 4
리처드 펙 지음, 지선유 옮김 / 봄소풍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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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었던 2024 여름의 끝자락, 하늘색 표지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하얀 앞 치마를 두른 할머니의 포즈가 인상적인 책, <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을 펼쳐보았다. 뉴베리 아너 상을 받기도 했고, 미국의 초등교사들이 추천한다기에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여름날의 시골 풍경이나 인자한 할머니와의 잔잔한 추억이 담겼으리라 기대하며 첫 장을 읽어나갔는데...... 전혀 기대했던 이야기의 방향이 아니다.


이야기 속 배경은1920년대 미국이다. 경제의 호황과 갱단 범죄의 정점을 찍고 대공황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미국 시카고에 사는 아홉 살 조이와 일곱 살인 메리는 할머니와 일주일을 보내기 위해 시골로 보내진다.

할머니의 집은 화장실이 밖에 있어 불편한 데다 늙은 고양이가 언제 튀어나와 아이들을 할퀼지도 모르고, 아직까지 마차를 이용하거나 말을 타고 다녀야 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단 하루도 재밌게 지내기 힘들거 같다.

하지만 마을의 샷건 치텀이 죽자 이 지루한 마을이 갑자기 떠들썩해진다.

그의 죽음을 취재하기 위해 신문 기자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망자에 대한 소문에 그럴싸할 살을 붙이기 할머니 집까지 기자가 찾아온다. 기자라면 가장 기본인 정확한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의 입소문에 기대어 자극적인 기사를 쓰려는 기자의 속셈을 간파한 할머니는 생전 형편없는 총기술을 가졌던 샷건 치텀을 남북전쟁의 명사수라는 거짓말을 한다. 기자는 형편없는 시골 늙은이의 가난한 최후라고 쓸 예정이던 기사를 할머니의 그럴싸한 거짓말에 속아 남북전쟁의 영웅의 최후로 재탄생시킨다. 게다가 할머니의 집에서 직접 샷건 치텀의 장례식까지 치르게 되어 마을 사람들과 기자들이 몰려온다. 장례식 도중 할머니는 의도치 않게 부활한(?) 샷건의 시신을 향해 엽총을 쏘게 되는데...... 여기까지가 그나마 정도가 제일 양호한 첫 번째 여름날이야기이다.

두 번째 여름날에는 더 통쾌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시골의 혼자 사는 노인들을 노린 카우질 가의 형제들의 못된 장난에 그들의 눈물과 혼이 쏙 빠지도록 응징하는 할머니를 보고 있노라면 후련하다.

이렇게 남매는 할머니 집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더 기상천외한 일들을 맞이한다.

7년 동안 여름날을 할머니 집에서 보내면서 겪는 사건 사고마다 때로는 능청스럽고,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는 할머니로 인해 언제나 손자, 손녀의 가슴은 조마조마하지만 사건이 마무리 지어질 무렵에는 무언가 따뜻함이 차오른다.


책 속 아르델 할머니는 힘없고 나약하여 도와드려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있는 뱀도 맨손으로 잡아 목을 비틀어버리는 그야말로 쎈(!) 할머니이다!

읽다보면 점점 할머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데, 주변에 무심하지만 필요할 때엔적절한 도움을 주고, 위선과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반드시 갚아주며, 귄위나 불합리함에 절대 굽히지 않는 당당한 이 할머니를 과연 어느 누가 싫어할까? 그리고 세상 쿨하기만 할 거 같은 할머니의 사람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느껴져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렇게 단 하루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흥미진진한 사건이 기다리는 아르델 할머니 집에서 여름을 보내고 나면 절로 다음 여름이 기다려질 듯 하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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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쫌 아는 10대 - 왜 생겨났고, 왜 필요하고, 왜 지켜야 할까? 사회 쫌 아는 십대 20
김나영.김택수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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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데, 아빠와 딸의 다정한 대화로 이루어진 책.

뭔가 사회과나 법 관련 책의 표지라기엔 귀여운 노란 표지.

책장을 넘기면, 중간 중간 그려진 삽화나 영화 이야기에도 눈길이 한참 머무른다.

책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아기자기하게, 10대 친구들이 가볍게 들고 읽도록 그 얇기도 얇다.


그렇다고 마냥 가벼운 내용일까 여기며, 목차를 하나하나 훑어보면, 법의 필요성, 탄생의 과정, 법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것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놓았다.


저자 김나영 씨의 소개를 살펴보니, 사회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제교육과 사회경제학을 전공한 사회 선생님이다. 아마 책 속 '나영'이라는 딸인 듯 싶다. 그리고 공동 저자인 김택수 씨는 법대를 졸업하고 18년간 판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책 속 아빠가 아닐까?


부녀간의 대화는 법이 사라진 사회의 모습을 담은 영화 <파리대왕>으로 시작한다. 영화 설명만으로 영화를 보지 않아도 법이 없는 세상을 단번에 이해하도록 한다. 예전에 파리대왕을 봤던 거 같은데, 이렇게 법이 없는 사회의 사례로 들어 설명하니 내가 봤던 그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또 다른 관점의 깨달음을 얻게 한다. 그렇게 제멋대로인 인간의 악한 본성에 대한 또 다른 예로 실제 일어났던 미뇨넷호 사건을 들어 생존에 위협이 될 때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이어 말한다.

법은 인간의 악한 본성뿐 아니란 제멋대로인 왕권 제한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빠와 딸은 로빈 후드 이야기로 시작해서 실제 부당한 세금에 지친 기사들에 의해 왕권을 제한하게 된 마그나 카르타 이야기나 시민혁명, 권리 장전까지 소설과 역사적 사실을 들어 왕도 법을 지켜야 하며, 이러한 법으로 개인의 권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법의 필요성과 그 탄생의 과정을 자연스레 알려준다. 간결하게 설명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담아내 법 탄생에 대한 정리와 관련한 역사적 지식이 급상승한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이 책에 나온 키워드로 더 찾아보며 지식을 다져도 좋다.


법의 필요성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법이 보호하려는 다양한 권리로 이어진다. 권리 파트에서는 대비되는 자유권과 사회권, 평등권과 자유권의 대비되는 권리에 대해 고민해 보게도 한다. 부녀의 대화를 따라가면서 독자들도 자신의 생각을 가늠해 보겠지만, 챕터의 말미에 '나영쌤과 함께 생각을 나눠 봐!'라는 코너를 두고, 현재 대두되는 사회 문제나 논제를 제시하며 생각할 거리도 안겨준다.

이 책의 장점은 그간 서로 다른 분야에 놓여 있던 요소들이 '법'이라는 테마로 잘 엮어지는 그 짜임새에 있다. 읽으면서도, 상황에 안성맞춤인 영화, 소설, 사건, 철학자 등등을 대입하는 저자의 해박함과 법에 대한 전문성에 감탄한다.

법을 잘 아는 것은 물론 문화, 역사, 정치, 인문학 전반에 대한 혜안 지니지 않고는 이렇게 쉽게 엮어낼 수 없을 거 같다. 이만큼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밌게 풀어낸 책은 아직 못 본 거 같다. 법에 대해 알고 싶고, 탄생 역사와 그 당위성까지 궁금한 10대는 물론 전 연대의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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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2 - 동물 보호법, 책임감을 가져라! 어린이 법학 동화 2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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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어린이 변호사들이 있는 법무법인 지음.

지난번 <변호사 어벤저스 1>에서 유명 아역 배우 이샛별과 벌인 명예 훼손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 '변호사 어벤저스'라는 별칭(?)도 가지게 되었지만 아직 이 팀에 사건은 들어오지 않는다.

역시 어린이라는 한계 때문인가?

잠깐 이 어린이 변호사들을 소개하자면, 어린이 변호사 양성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로스쿨을 졸업하고 이제 막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수습 변호사들 유정의, 권리아, 양미수와 1기 출신의 주니어 변호사 이범이다. 그리고 시니어 변호사 고민중의 지도 아래 꾸려진 국내 유일무이의 변호사 팀이다.

나름 이전 명예훼손 사건을 잘 맡아 해결해 사건이 들어올 법도 하지만 아직은 못 미덥다. 비록 사건 의뢰는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라도 사건 해결이 필요하면 이 어린이들은 출동한다.

쓰레기 더미에 유기된 강아지의 주인을 찾아 권리아와 양미수는 변호사답게 주인이 버린 종량제 봉투와 영수증에서 그 단서를 찾는다. 이들의 활약을 넌지시 지켜본 지음의 한대표는 고교 후배의 사건을 맡긴다. 구해성의 딸 구영은이 아끼는 강아지 구름이가 길 가던 이기남의 다리를 문 것인데, 이기남은 이 사건으로 손해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기남은 괴팍하게도 구영은에게 윽박 지르고, 자신을 문 강아지를 던지고, 밟기까지 하여 아이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한다. 이에 구해성은 자신의 딸에 대한 아동 학대와 동물 학대에 대해 고소와 소송을 진행하기로 한다. 증거가 많지 않은 이 복잡한 소송의 목적은 오로지 자신의 딸에게 정의로움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사고를 빌미로 피해자가 부당하게 행동해도 적당히 합의해 주고 끝내려는 게 보통인데, 이를 통해 피해자는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생각할 것이며, 자신의 딸 또한 더 큰 죄책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할수록 이기남의 동물 학대에 대한 증거는 수집하기 어렵다. 과연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을는지......

탐정을 좋아해 어린이 탐정물을 즐겨 읽는 우리 집 초등학생 어린이는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 또한 좋아한다. 저번 1편을 읽고 2편을 기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제일 먼저 집어 들고 단숨에 읽어갔다. 법정 동화인데 어떤 게 재밌냐는 내 질문에 탐정물은 사건을 여러 군데에서 단서를 찾아 그 사건을 해결하는데, 변호사 시리즈는 주로 법을 통해 해결하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평소에는 잘 생각해 보지 않던 친구들 간의 명예훼손이나 동물에게 화내며 반응하던 경우나 어른들이 아이를 을러대는 것이 평소 많이 보던 상황이지만 문제라고 생각지 않았던 부분일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관련 법도 있고 범죄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처럼 변호사 어벤저스는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법의 존재를 깨닫고, 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잘 구성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간중간 만화를 통해서도 법이나 권리, 재판 관련 용어,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규범이나 상식을 알기 쉽게 직접 설명해 놓기도 해서 훌륭한 사회 교과서 역할도 한다.

무엇보다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를 썼던 고희정 작가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법 이야기를 와닿도록 쉽게 동화로 엮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앞으로도 또 어떤 사건으로 법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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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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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연구에 대한 책이라 하여 읽게 된 <세계 너머의 세계>.

내 기억엔, 신경과학 분야는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그렇게 각광받는 영역은 아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오늘날, 문득 어느 정도까지 뇌, 특히 인간의 지적 능력이나 의식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나 궁금했다. AI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은 과연 AI를 능가할 비밀병기를 갖고 있을까 여겨지던 차였다. 아니 비밀병기까지는 아니더라도 AI와 다른 인간 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무엇보다 과연 인간은 두뇌를 흉내 낸 인공지능에게 결국 밀려날 수밖에 없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지금 나오는 AI 기술을 보자면, 꽤 많은 진전이 있었을 듯싶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신경과학의 발전을 확인하는 데 미궁에 빠지게 되었음을 고백하며 서평을 시작한다.


책은 신경과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에릭 호엘의 첫 번째 책으로, 현대 과학은 밝혀낼 수 없는, 작동 원리에 관해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의식’에 관해 다룬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인간이 세상을 보는 두 가지 관점인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두 관점의 역사와 이 관점의 결합으로 의식 과학이 어느 정도까지 이르렀는지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인 거 같다.

의식 이론에 대해서는 주로 현재에 우세한, 저자가 연구하는 통합정보이론(ITT)과 관련하여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인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에 대해 읽어 보았다.

내재적 관점을 취한다는 것은 정신의 흐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표현하고, 묘사하고, 이해하고, 조종하는 따위의 관점을 갖는 것을 일컫는데, 내재적 관점의 절정은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관점의 적용 대상은 아마도 인간일 것이다.

반면, 자연을 바라볼 때 인간은 외재적 관점을 취한다. 이는 세상을 기계와 기구, 형식적 관계, 확장, 신체와 요소,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외재적 관점의 절정은 과학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 두 관점은 조정되거나 만나지지 않은 서로 별개의 영역이었으며,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의 분리하여 연구하게 된 이후 더욱 뚜렷하게 갈리게 되었다.

따라서 인간의 심리와 의식에 관한 연구도 과학적 연구와 만나지지 않은 그저 미지의, 신비한 영역으로만 치부되어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다가 과학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노벨상 수상자인 프렌시스 크릭과 제럴드 에델만에 의해서인 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 연구는 최근의 '통합 정보 이론'까지 이르게 된다.

사실 책은 어느 정도 의식 이론에 대해 지식을 갖춘 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의식 이론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는 중반 이후의 통합 정보 이론에 대한 이해와 반론을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아직 의식에 관한 연구는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어렵고 연구 대상 또한 불분명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최근의 통합 정보 이론 등을 소개하며 어쩌면 의식의 흐름 또한 그 체계나 작동원리, 이론으로도 정리할 수 있는 과학적인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한편 인간을 흉내 낸 완벽한 모조품이 아직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걸 확인하기도 했다.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의식이 있는 인공지능은 어렵구나! 아직 열리지 않은 뇌, 의식의 세계와 이와 연계된 인공지능의 탄생은 아직은 먼 길임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기에는 철학적, 물리학적, 과학적 배경지식이 모자라 읽으면서 많은 대목에서 이해 자체에 실패하여 좌절하기도 했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의도는 장님 코끼리 더듬 듯이 겨우겨우 주워 담아 조합하여 서평을 마친다. 의식 이론에 관심이 있는 호기심 많은 독자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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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집중력 습관 - 아이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아주는 35가지 솔루션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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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는 집중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관심을 주지 않으면 그 불꽃은 점차 사그라든다."

<초등 집중력 습관>의 저자 이임숙은 이렇게 힘주어 말하고 초등 집중력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몰입의 순간, 집중의 힘. 이런 힘은 학생이나 어른들에게나 해당되는 후천적으로 발전하는 능력으로 여겼는데, 아이의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끊임없이 블럭을 쌓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거나 앉은 자리에서 꽤 긴 시간 레고를 가지고 놀던 유아기 때부터 이미 갖고 있던 능력이었던 거 같다.

책에서는 이러한 집중력이 학습뿐 아니라 일상생활, 친구 관계, 사회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말한다. 적절하게 발달한 집중력이야말로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반드시 필요한 역량인 것이다.

이런 ‘집중력’이 타고났다고 했는데, 왜 우리는 집중력을 찾아보기 어려워질까? 끊임없이 '집중, 집중!'을 입에 달고 사는 어른들에게 저자는 남다른 비법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집중력을 위해 적절하게 환경을 정비하고, 일상의 루틴을 정하고, 그것을 습관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생활, 학습 습관, 올바른 친구 관계 형성 등을 배우는 초등 시기일수록 집중력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이런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책에서는 생활, 학습, 사회성, 미디어 영역으로 나눠 집중력 향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중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1장에 나와 있고, 2장부터 7장까지는 일상생활 영역, 학습 영역, 사회성 영역, 미디어 영역 등 각각의 영역별로 ‘집중력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유 분석-솔루션’의 구성이 반복된다. 상황별 예시와 구체적인 팁, 35가지 실전 솔루션이 담겨 있다.


책의 내용은 읽은 즉시 곧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 집중력을 위한 친절한 설명서 같다. 그리고 역시 <엄마 말공부>의 저자답게 상황에 알맞은 부모의 대화법이나 말할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직접 적용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긍정적인 대화법, 집중을 위한 환경 구성 및 미디어 통제, 독서법 등등 바로 활용해 볼 수 있는 노하우가 많다. 책을 읽고 아들에게 집중 버튼 누르기 기법도 사용해 보았다. 우리 아들도 이 버튼 기법을 통해 내 행동의 주인, 내 집중력의 통제자는 바로 '나'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






읽는 내내 그간 환경이나 부모의 태도 개선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집중하라고 강요만 했던 내 모습이 보여 반성도 되었다.

안 하느니만 못한 부정적인 말 한마디의 영향, 아이들을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환경 등등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그간 아이의 집중력에 대해 고민이었던 가정이라면, 이 책을 통해 진짜 ‘집중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초등 시기부터 집중력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집중력 연습을 이끌어주고 습관을 만들어준다면 평생 습관으로 자리 잡힌 집중하는 방법과 성공적인 인생의 밑거름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집중력을 키워주는 방법을 고민하기 전에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집중력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능력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아이가 지금 집중력이 없어 보인다면 그것은 사실, 원래 갖고 있었던 집중력을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20쪽


집중력을 갖고 태어났다고 해서 그것을 평생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적절한 자극과 동기와 연습을 통해 습관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꽃피우던 집중력도 점차 사그라들게 된다. -25쪽


타고난 집중력을 도둑맞고 있다는 3가지 신호 중

첫째, 짜증이 많아진다.

둘째, 산만해진다.

셋째,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 27~32쪽


집중력은 공부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친구들과의 놀이와 관계에서도, 나아가 일상의 모든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 32쪽


아이가 숙제를 잘 끝냈다는 이유로 물질적 보상을 요구한다면 거절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자.

"숙제를 잘 끝내서 네 마음이 이미 만족스럽잖아. 어떤 선물보다 그게 가장 소중한 거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건 생일 선물로 줄 거야. 생일 선물은 숙제와 관계없이 받는 거니까."

자신이 스스로 해낸 일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에 머무를 수 있어야 진정한 내적 동기가 형성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 73쪽


아이 스스로가 미디어 조절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강력한 미디어 사용 루틴을 만들어서 그것을 꼭 지키게끔 해야 한다. 아이의 의지와 인내력에 기대지 말고, 환경 설정과 약속, 강력한 실천 과정을 통해 미디어 사용 루틴이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미디어에 방해받지 않고 아이의 집중력을 잘 지켜나갈 수 있다.- 82~83쪽


(스마트폰에 대한) 아이의 저항에 대처하기

"너한테 스마트폰을 주면 엄마도 편하고 좋아. 하지만 그건 지금 당장 엄마 편하자고 너한테 독이 든 음식을 먹이는 것과 마찬가지야."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에게도 마음을 진정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몇 분만 지나면 잠시 후 아이는 이성을 회복하고 한결 의젓해진다. - 85쪽


긍정적 셀프 토크로 지금 할 일에 집중하기

아이의 언어 습관이 집중력을 좌우한다. 아이가 "난 집중을 못 해. 집중력이 부족해, 산만해"라는 말을 자주 쓴다면 안타깝게도 아이의 뇌는 그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중략

다음과 같은 말을 아이에게 자주 들려주면 아이도 스스로 집중력을 회복하는 긍정적 셀프 토크를 시작하게 된다.

"넌 집중을 잘해."

"산만해져도 잠시 쉬고 나면 다시 집중력을 잘 회복하지."

"스스로에게 '다시 집중해야지'라고 말하는 것도 좋아. 도움이 될 거야." -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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