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4기 서평단 활동 안내

1.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피와 천둥의 시대 - 아메리카 인디언들과 서부 개척의 역사라는 새로운 부분에 대하여 알게 되어서. 그리고 이 책이 오늘날 미국이 벌이고 있는 일들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2.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고등어를 금하노라 

   피와 천둥의 시대 

   그들의 무덤은 구름 속에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3.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9%가 빠지면 100% 행복할 수 없다.(고등어를 금하노라 중에서) 

 

3기보다 더 알찬 책들이 많았던 것 같았다. 정말 정신없이 서평을 올리기 위해 책을 읽었다. 쫓기듯이 읽었지만 왠지 읽고 나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4기 서평단을 관리 해준 분게 감사를 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왠지 마음이 무겁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자신감이 없어서도 아니고 지레 겁을 먹어서도 아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무거워진다. 왠지 내 마음에 묵직한 무엇인가가 달려 있는 것 같다. 

  지난 2년 반이라는 세월이 많이 힘들었던가? 

  지금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라는 복음성가를 틀어놓고 한시간째 듣고 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게 힘들고 어렵던 군생활도 잘 했는데. 

  매일 자살을 생각하고 자존감이 바닥이던 녀석들을 만나면서도, 밤낮으로 상담을 하고 다녀도 절대 자신감이 사라졌던 적은 없었는데...이게 어찌 된 일일까? 여유가 없어진 것일까?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80도의 물로 찻잔을 데워내고 상질의 우전을 우려내서 마시는 우전차가 절실히 그립다. 

  두번째 우려낸 떫지도 밍밍하지도 않은 구수한 우전차. 내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번잡함을 떨져 내게 해주었던 그 차가 그립다. 그리고 함께 차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를 했던 지인들도.. 

  힘들 때, 어려울 때, 실연 당했을 때 꼭 찾아가서 궁상떨던 지대방과 우전차가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침에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헤드라인을 보고 기사를 클릭했다. "박진을 보면 한명숙이 보인다." 참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아닐 수 없다. "이러면 안돼, 아침에 할 일이 많잖아. 너 그거 보면 또 글쓰느라고 1시간은 족히 소비할 것 아니냐?"라는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기사를 클릭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기사를 보고 유감을 가지고 글을 쓰게 된다. 이런 젠장. 이런 짓도 그만해야 하는데 말이다. 마음은 원이지만 글쎄다.... 

  한나라당의 박진과 민주당의 한명숙을 비교한다? 둘 사이의 상관관계는 무엇이길래 그럴까? 호기심이 자극되어 기사를 클릭했더니 기사의 내용인즉은 이렇다. 박진과 한명숙 모두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둘다 받은 금액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박진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한명숙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게다가 두 사람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사람은 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한사코 부인하고 있다는 점도, 양복 주머니에 달러 뭉치를 넣고가서 직접 건넸다는 것도 똑같다는 것이다. 또한 박연차 전 회장이나 곽영욱 전 사장이 뇌물을 주었다고 주장한 시점도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라는 것도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박진과 한명숙을 변호하는 이들이 실제로 달러뭉치를 양복 주머니에 티가 나지 않도록 넣을 수가 있는가를 대역을 시켜서 실험해본 것 또한 같다. 그래서 CBS 정치부 안성용 기자는 박진의 재판 결과를 보면 한명숙이 받을 재판의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쓴 것이다.  

  일견 맞는 말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이 기사의 말미에 기록된 부분이 내 눈에 거슬린다. 재판부의 판결 내용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것이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 관한 내용이다. 박지원 의원은 당시 여당의 실세였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야권의 실세였다. 둘다 비슷한 혐의를 받았지만 박의원은 대법원까지 가는 공방 끝에 무혐의 처리가 되었고, 권고문은 유죄가 인정되었다. 같은 사안이고 정치색이 상당히 비슷한 사람들이었다. 심지어는 박의원을 권고문의 장학생 수혜자라고까지 불렀다. 그렇지만 여와 야의 차이가 이 둘을 갈랐다. 아니라고 부인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박진과 한명숙의 경우는 어떨까? 둘은 정치색도 많이 다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기조가 다르다. 물론 한명숙은 노무현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이지만 열린우리당의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간 마당이기에 민주당이 그 짐을 떠안게 되었다. 그렇다면 박지원과 권노갑의 상황이 똑같이 일어나는 것이다. 데자뷰라고나 할까? 한 쪽은 여의 실세는 아니지만 MB의 수족이다. 다른 한 쪽도 야의 실세는 아니지만 노무현의 사람이라는 상징이 있고, 충분히 구심점이 될만한 사람이다. 고로 MB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쪽은 대통령의 수족이요 다른 한쪽은 대통령의 적이다. 그런데도 박진을 보면 한명숙이 보일까? 차라리 박지원과 권노갑을 보면 박진과 한명숙이 보인다가 맞지 않을까? 혐의가 사실인지 아니면 혐의에서 끝날지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처럼 한명숙은 누명을 쓴것이라고 섣부르게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단지 지켜보면서도 검찰의 이야기를 70%이상은 깎아서 들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박진 치열한 법적 공방 끝에 무혐의 처리. 여야 의원들이 모두 공정한 재판이라고 환영함."이라는 요지의 기사 밑에 지나가는 말로 민주당 의원들은 박진 의원의 일처럼 한명숙 총리도 공정한 판결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함. 한총리 건강도 좋지 않음. 이런 류의 기사가 또 나오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한명숙 5만불 수뢰 혐의 재판결과 사실로 밝혀져" 이런 타이틀의 기사가 나올 확률이 거의 90%라고 본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는 이미 박지원&권노갑 상황에서 이와 동일한 기사를 보았다. 다만 이름이 박지원, 권노갑이 아니라 박진 한명숙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래서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나보다.  

  박진을 보면 한명숙이 보인다는 말. 안성용 기자가 참신한 발상으 했지만 둘의 처지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 실수하면 실수일까? 왠지 실수였기를 발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요일이라 교회에 다녀왔다. 피곤하긴 하지만 이번주 일요일까지 써야할 서평이 두권인지라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위해 컴 앞에 앉았다. "착한 딸 콤플렉스"라는 책이 30페이지 정도 남았는지라 이것 마저 읽고 서평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컴을 켰다. 익숙한 다음 창이 뜨고(작년 촛불집회 이후로 내 컴의 메인 화면은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바뀌었다.) 주소창에 ww.aladin.co.kr을 치다가 헤드라인 한 줄이 눈에 들어왔다.  

"검찰, 한명숙 체포 영장 청구" 

  허거걱. 이건 뭐지? 잘못봤나? 검찰이 미쳤나? 왜 그래? 클릭하고 뉴스를 봤다. 총리 공관에서 5만달러를 뇌물로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고 한다. 확실하다고 한다. 요즘 정치 쪽에 촉각을 곤두 세우지 않았더니 무슨 일이 있나? "한명숙"을 치니 검찰조사라는 완성어가 만들어진다. 몇개 골라서 기사를 검색해 본다. 문제는 대한통운으로부터 5만달려를 받았다는 것인데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초고속으로 수사가 진행된다. 이틀동안 고민하다가 영장을 청구했단다. 

  자,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한명숙 전 총리가 받았느냐 안받았느냐는 잘 모르겠다. 그가 받았느냐 안받았느냐를 묻고 싶은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빠르냐는 것이다. 적법하느냐 묻고 싶다. 잘 모르겠다. 그럼 대놓고 물어보자? 공성진은? 금품수수 의혹 5만달러를 1달러 1천원 환율로 단순계산하자. 얼마인가? 5천만원. 공성진? 수억대. 공성진 게이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도 있다.  

  쉽게 말해서 죄질로 따지면 공성진이 더 무겁다. 게다가 현역 의원이다. 그럼 야인인 한 명숙 총리보다는 더 비리를 잘 저지르고 더 잘 덮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상식적을 공성진이 먼저다. 그런데 왜 한명숙인가? 수사속도가 왜 한쪽은 KTX이고 다른 한 쪽은 역사의 유물로 사라져버린 비둘기란 말인가? 뭔가 꿍꿍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서슬퍼런 검찰의 칼날은 함부로 뽑히지 않는다.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뽑힌다.  

  검찰청에는 일급 스나아퍼들이 포진해 있다. 그들은 50년 이상의 경험을 축적한 베테랑들이다. 아무리 신입이 들어와도 확실하게 훈련시켜준다. 그런 검찰에서 법과 원칙에 의거하여 한 명숙 전 총리를 저격하려 한다. 공성진은? 그쪽은 아직 건드리면 안된다. 왜냐고? 알면서? 자살골은 안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저격으로 서거했다. 촛불에 데었던 경험이 불순분자를 골라내게 했다. 다음으로 김제동이 아웃당했다. 돌발영상도. 시사인도. MBC도 KBS도 저격당했다.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는 불순분자는 모조리 골라냈다. 맞다. 박원순도 있다. 그리고 진중권도 있다. 그는 계좌가 동결당했다. 우석훈씨도 조심해야 한다. 진중권씨랑 친한데다가 정권을 비판하길 잘하니. 손석희도 있다.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의 얼굴 마담인 한 명숙 차례이다. 이 시점이 공교롭다. 친 노무현 인사들이 모여 새로운 당을 창당하겠다는 발표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왜 쓸데 없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냐구? 노파심이라고? 아닐 것이다. 언젠가 이야기했지만 MB는 정말 솔직하다. 태생적으로 정치인이 아니라 투명하다. 다음 행보가 눈에 보인다. 한 명숙 저격으로 과연 끝이겠는가? 아니다. 마지막 명줄을 끊어야 한다. 두번다시 덤비지 못하도록.   

  이 모든 것을 감안해 생각해 보면 나오는 질문은 뻔하다. 다음은 누구냐? 민주당은 이미 안중에도 없을 것이고. 이해찬이냐? 유시민이냐? 아마도 영향력이나, 인지도나, 나이나 여러가지 감안해보면 유시민이지 않을까? 요즘들어 페이퍼를 너무 남발한다. 유감이 많은 세상이다. 유감 많은 세상에 유감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묻는다. 

  젠장...다음은 누구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 월요일에 드디어 아이폰을 샀다. 아이팟 터치를 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아내를 설득해서 허락을 받은 다음 구입을 했는데 이것이 무척 재미있는 물건이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무료로 인터넷이 되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그동안 인터넷에 혹시라도 접속이 될까봐 네이트 접속 버튼을 잠궈 두었던 나같은 소시민에게 비록 스마트 폰이지만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거기에다가 다이어리 기능에 전자수첩 기능, 게임까지.... 세상에 이런 장난감이 또 있을까? 소형 가전에 유달리 마음이 약한 나에게 아이폰은 최고의 장난감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이것저것 깔아도 보고 싶고. 여하튼 들든 기분으로 열심히 써보고 싶었다. 

  얼마전 국방부에서 440억의 예산을 편성하여 아프간 재파병을 건의했다고 한다. 아마도 아프간 철수가 국방부에게는, 특히 극보수 강격주의자들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나보다. 440억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다시 파병시켜달라는 건의를 국회에 했다니 말이다. 물론 그 안에 정치권과 경제계 등과의 모종의 관계가 있었겠지만 말이다. 순수하게 국방부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건의했다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그렇게 믿지 않을테니 말이다. 물증은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심증을 굳히고 있는 일이라고 해야할까? 

  아이폰과 아프간 재파병이라는 문제는 하등의 상관관계가 없어보이는 별개의 문제인데 왜 이 두가지를 함께 이야기하는가? 분명히 나에게 그렇게 묻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하여 내가 아이폰을 갖고 노는 것과 같은 마음을 스케일을 조금만 키워 놓으면 국방부에서의 경우에도 꼭 들어맞는다고 말하고 싶다. 말인즉슨 내가 아이폰을 가지고 신기해하며 쓰고 싶고, 이런 저런 기능을 연구해 보고 싶듯이, 국방부에서도 신무기들을 실제로 전쟁터에서 운용해 보고 기능들을 확인해 보고 싶고, 성능을 개량해 보고 싶어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말이다.  

  밀리터리 매니아는 아니지만 대개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무기와 군사 쪽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문명이라든지 삼국지 시리즈, 스타 크래프트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을 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이 쪽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가끔 텔레비전을 돌리다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무기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나오면 넋을 잃고 쳐다볼 때가 있다. 그 중에 유달리 흥미를 끄는 것은 미래형 무기인데 우리 나라에도 미래형 무기들이 몇 가지 있다. 외국에서 사오는 이지스 함이나 조기 경보기 같은 것들 말고 그동안 국방부에서 심혈을 기울여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무기들이 있다. 보병 무기로는 K-11소총이 있고, 전차로는 흑표(얼마 전에 기계적인 결함이 벌견되어 문제가 발생했음)가 있으며, 자주포로는 K-9(외국에 많이 팔아 먹은 기종. 우리 나라에서도 실전 배치가 되었고 탄약을 보급하는 장갑차가 세트로 있음)이, 비행기로는 무인 정찰기(아이 모리 포함)가 있다.  

 

한국군의 미래형 소총 K-11 가불 주재 대사관에 실전 배치 된단다. 



K-9 자주포 군생활하면서 보고 싶었는데 보병부대라 못봤다. 기계화사단에는 배치되었음. 



리모아이 무인정찰기. 아프간에 배치될 예정임. 중대급 제대에서 운영 예상

  노무현 대통령의 위업이라면 위업이 바로 이런 것들인데, 무기를 이렇게 표현하면 안되겠지만 참 신기한 장난감들이다. 전쟁을 진두 지휘하는 사람들에게 이만큼 신기한 장난감은 없는 것이고, 써 보고 싶어 좀이 쑤실 것이다. 그리고 성능을 보여줘야 외국에 팔아 먹을 것이 아닌가? 외화벌이라는 정당성까지 확보하면서 말이다. 실제로 전쟁 때마다 미국의 군수산업체들이 얼마나 큰 이익을 보는가?  

  실제로 병사들의 안전을 위해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인정찰기를 사용하고, K-11을 사용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아프간 파병을 밀어 붙이기 위한 구실로 보인다. 미군은 우리 나라 군대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한 첨단 무기를 가지고 이라크에 들어가고 아프간에 들어갔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아무리 첨단 무기가 있으면 뭐하는가? 게릴라 전에는 방법이 없는데.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던 것이 무기가 딸려서가 아니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쿠바에서 철수한 것이 무기가 후져서가 아니다. 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게릴라 전에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흡사 보디 블로를 계속 허용해서 나중에 다리가 멈추는 복서처럼 게릴라 전을 통해서 한명씩 두명씩 죽어가는 병사들의 수와 군수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갔기 때문이다.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첨단 무기를 이용하겠다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어떻게든 써볼 구실을 마련하기 위한 국방부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실전이 오랜 세월 동안 없었던 국군에게 아프간이나 이라크는 실전을 경험하기 위한, 그리고 실제 장비를 운용해 보기 위한 최고의 기회가 아니던가?  

  단언컨대 아프간 파병이 국회에서 처리가 된다면 1년~2년 내에 위에 있는 무기 중 어떤 것들을, 혹은 재수가 좋으면 모두다 외국에 판매했다고, 우리나라의 군수산업도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고 외화 벌이의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고, 나아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대서특필 될 것이다. 부디 바라기는 다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