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1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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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태복음 7:12) 

  예수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성경 구절이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반대로 남을 대접하는 것에는 서툰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네 멋대로 해라, "나만 아니면 돼"라는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구호가 인기를 얻는 이 세태 속에서 남을 대접한다는 것,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손해를 보는 바보같은 짓일 것이다. 일등이 아니면 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승자 독식 사회에서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위기를 자초하는 일로 보여진다.  

  "혹시 저 사람이 내가 베푼 호의로 나를 밟고 일어서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우리 마음 속 기피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하기보다는 피하게 되고, 깎아 내리기에 열심이 되는 것이 아닐까? 뒷담화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을 앞에다 놓고 무안을 주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상대방이 나를 우습게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깎아 내림으로 나의 인기도 올라갈테니 왜 이것을 마다해야 하는가? 이런 사고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가 있다. 그게 누구냐고? 바로 이 사람이다. 

 

  개콘 봉숭아 학당에 등장하는 왕비호라는 캐릭터! 비호감이라는 이름 뜻 그대로 하는 행동은 비호감이다. 이 캐릭터를 선보인 초반에는 정말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그의 말을 자꾸 듣다보니 이상하게 중독이 된다. 상대방에 대하여 철저하게 조사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철저하게 깎아 내린다. 많은 연예인들이 기분이 나쁠 것임에도 불구하고 홍보전략으로 개콘을 찾는다. 그들이 바보가 아닌데, 그리고 윤형빈씨가 바보가 아닌데 왜 오아비호 캐릭터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홍보 전략으로 많은 연예인들이 찾아갈까? 이게 먹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상대방을 바보 만들고 깎내 내리는게 먹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누구나 다 그렇게 행동하고 있고, 혹은 그렇게 행동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 저자는 이것을 몰배려라고 표현한다.  

  예수께서 마태복음에서 이르시기를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다. 이것이 율법의 핵심이고, 많은 선지자들 핵심 사상이니 이대로 행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율법을 지킨다고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고 하셨다. 기독교인이라 자처하는 나는 과연 이 말씀대로 살고 있는가? 남을 배려하는가?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배려가 왜 어려운가? 이 책은 배려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인(仁)을 실행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에 배려가 어렵다. 배려는 동정이 아니다. 배려는 다른 사람을 나와 동등하게 여기면서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렇기에 배려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인 것이다. 

  오늘부터 사소한 것에서부터 배려를 실천해 보려 한다. 관심을 가지고 사람을 물건이 아니라 사람으로 대하며, 생일, 기호, 입맛 같은 소소한 것들까지도 관심을 갖고 챙겨보련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쉬운 것은 아닌 배려의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고고씽이다. 

ps.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읽기도 쉽고 감동도 있는데 왜 인도자와 같은 캐릭터가 꼭 등장하는 것일까? 그래서 때론 계몽서적같아서 낯간지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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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go 2010-09-17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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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9-17 09:52   좋아요 0 | URL
8씩이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 최고the Best가 아니라, 유일함the Only으로 승부하라!
김정태 지음 / 갤리온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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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제목이 무척 자극적이다. 그래서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인줄 알았다. 마침 며칠 전에 "대한민국 20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되라"는 책을 읽고 실망한 뒤라 그런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이 책을 주신 분 때문이다. 같은 교회를 다니시는 분이 나에게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해달라는 요청을 하시면서 "청년들을 만나려면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정말 좋은 책이예요."라는 말과 함께 내 책마저 주문해 주셨기 때문이다. 순전히 그분에 대한 예의,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무엇이든지 말을 해야 하는 책임감에 읽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어제 1챕터를 읽었을 뿐이니 실상 오늘 하루만에 다 읽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책임감으로 읽기 시작했던 책에 내가 빠져들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자기계발서와 이 책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 계발서를 그렇게도 싫어하는 내가 이 책에 빠져들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최고가 아니라 유일함으로 승부하라"는 저자의 말때문이다. 저자는 요즘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20대들에게 "바보야, 문제는 스토리야"라고 말한다. 기업에서 원하는 것은 스펙 5종 세트가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역량이라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대한민국 20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되라"와 같다. 그러나 이 책이 가지는 결정적인 차이는 그것들을 무시하고 다독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펙이 중요함을 간과하지 않는다. 젊은 시절에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저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스펙은 방향성 없는 스펙이다. 그냥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것저것 따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을 정하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다가 필요한 스펙이 있다면 목숨걸고 따라고 말한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영어 공부를 하라는 현실성까지 갖추고 있다. 다만 고득점을 받아 이력서에 한줄 첨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아티클이나 책들을 쉽게 접하기 위해서이다. 현실성과 현실의 불합리성,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쉽게, 그러면서도 설득력있게 전개하는 저자의 글이 마음이 와닿는다. 그래서일까 지금 이순간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이 책을 마무리 짓게 되었다. 

  교회에서 젊은이들을 많이 만난다. 대체로 20대들이다. 학교가 맘에 들지 않나서 반수를 생각하는 녀석들부터 시작해서, 토익에 목숨을 거는 녀석들, 정규직을 위해서 아둥바둥하는 녀석들, 뜬구름 잡으면서 현실적인지 못한 녀석들, 28이라는 나이에 여전히 사무 보조로 아르바이트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녀석들, 아직 비전도 발견하지 못해서 방황하는 녀석들, 확고한 비전을 발견하고 거기에 매진하는 녀석들... 참 많은 젊은이들을 만난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같이 초반에는 스펙에 목숨을 건다는 것이다. 학교 간판에 목숨 걸고, 수능 점수에 목숨걸고, 토익 점수에 목숨걸고, 화려한 직장, 정규직에 목숨건다.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연봉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가야할 길을 하나님이 보여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린다. 그런 녀석들에게 매일 하는 말이 스펙에 목숨걸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은 결정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별거 아니라는 말이다. 머리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삶은 여전히 스펙에 목숨 거는 녀석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 우리는 스펙에 목숨을 걸기 시작했을까? 아마도 팍팍한 현실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 때에는 대학가서 놀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대학을 오면 놀 수가 없다. 놀면 뒤쳐지기 때문이다. F받는 것을 두려워 한다. 시험에 목숨걸고 휴일까지 반납한다. 꼭 그래야 하는가? 그것이 정답일까? 내 경험을 살펴보면 아니다. 난 F도 몇개 받아서 계절학기로 때웠고, 필수가 펑크나는 바람에 대학원을 합격해 놓고도 취소가 될뻔 했다. 교수님을 찾아가서 사정하고 숙제내고 졸업했다. 그것도 D-로. 물론 그 학점은 내 평균 학점을 왕창 깎아 먹었다. 그렇지만 상관없다. 그게 내 인생 성적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를 문열고 들어가 문닫고 나오다시피 했지만 상관 없다. 내 친구들도 상관하지 않는다. 왜냐고? 내 전공분야에서는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공이 재미있어서 공부를 더 하고, 영어도 하고, 책도 보고. 스펙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나는 낙오자일수밖에 없지만 지금 나를 낙오자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스토리를 무엇이라 정의할까? 삶의 결정이다. 치열하게 삶을 살지 않으면 스토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길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스토리는 단순히 말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스토리를 남기기 위해서는 집중, 노력, 흥미, 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즐거움이, 혹은 소명이 있어야 스토리를 써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스토리는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한 스펙도 자연스럽게 쌓는다. 짜증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말이다. 최고에 목숨걸지 유일함으로 승부하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조만간 이 책을 몇몇 청년들에게 선물해 주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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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0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가 아니라 유일함으로 승부하라"....
이거 내가 맨날 부르짖는 건데...이싸람이~~

ㅎㅎ세인트님~얼마전에 생일이었다믄서요?
슬쩍 귀띔해주시징~~
즐겁게 보내셨어용?



saint236 2010-07-05 13:41   좋아요 0 | URL
옙..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 케잌을 앞에 두고 딸이 생일축하 노래하더라고요. 자기 생일이라고 조만간 영상 올리겠습니다.
 
대한민국 20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돼라
전미옥 지음 / 명진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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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집이 세며 완고하고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아니하는 사람을 가리켜 벽창호라 한다.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벽창호와 일을 하면 미치고 팔짝 뛰게 된다.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벽창호는 필연적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될 수밖에 없다. 지난 촛불집회 때 우리는 이러한 벽창호를 경험해봤다. 컨테이너로 광화문에 산성을 쌓고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던 파란 기와집의 벽창호 양반들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커뮤니케이션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의 의견에 찬성하거나 반대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즉 의사소통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단순히 의사소통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과 입장을 듣고 충분히 동의한다는 느낌이 들어 있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취약하다. 상대방의 생각을 눈치채고 대충 넘겨집는 데에는 도가 텄지만 마음을 털어 놓고 토론과 토의를 통하여 결론을 도출해 낼라치면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상대방을 대화로 설득하고 나의 의견을 개진하는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릴 때에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아이로, 학생이 되어서는 상대방보다 한발이라도 앞서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면서,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는 온갖 스펙을 갖추기 위하여 시험에 지드러 살다보니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기회조차 없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20대의 현실이다. "취업 경쟁력과 신입사원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바이블"이라는 이 책의 부제는 "대한민국 20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돼라"는 책의 제목보다 더 자극적이다. 필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신입 사원인 사람들이 혹하여 사볼만큼 자극적인 포장이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가면서 내용을 살펴본다. 곳곳에 숨겨진 대화의 기술들이 정말 실용적이다. 교육부 공무원들이 말로만 실용실용하지 말고 이런 것은 좀 배웠으면 좋겠다.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회식 자리에 참석해야 하며,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 것인가, 보고서는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 등등 세세하게 적힌 각 꼭지들은 신입사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비록 신입사원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도 실제적인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 현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왠일인지 씁쓸하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끼는 감동이나, 지적인 만족감은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냥 이런 생각만 든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20대가 그렇게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인가?" 이런 생각에 그저 쓴 웃음만 나온다. 

  상당히 현실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20대와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때문이리라. 저자는 20대들에게(실은 신입사원들이지만) 이런 사람이 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되고 고립될 것이라는 공포감을 조장하면서 하나하나 가르침을 내려주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라고 하지만 정작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은 사라지고 그저 밋밋하지만 상당히 실용적인 강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대의 삶의 현장을 들여다 보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명박산성을 두르고 뒷산에 올라가 겸허한 마음으로 아침이슬을 들었다는 어떤분처럼, 잘나가는 기업 강사라는 영역에서 기성세대의 가치관으로 중무장하고 마치 상대방을 이해해 주는 척하면서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고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할까?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머릿말에서 기원이 원하는스펙 5종과 20대가 생각하는 스펙 5종이 다르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지적한다. 

  20대들이 취업을 위해 '스팩'을 쌓는 데 들이는 노력은 대단하다. 문제는 어느 날부터 20대들이 매달리는 '스펙 5종 세트'와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줘야 할 기업이 원하는 '스펙 5종 세트'가 서로 따로 노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20대들이 생각하는 '스펙 5종 세트'는 '학점', '자격증', '토익점수', '해외연수', '인턴경험'이다. 그렇다면 기업에서 원하는 '스펙 5종 세트'는 무엇일까? '커뮤니케이션 능력', '기획서 등 문서작성 능력', '프리젠테이션 능력', '대인관계와 비즈니스 예절', '회사 업무와 관련된 상식적 지식'이다.(5~6p)

  그런데 말이다. 정말 기업이 원하는 스펙 5종 세트가 학점, 자격증, 토익점수, 해외연수, 인턴경험이 아닐까? 만약 저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엄청난 착각이다. 기업이 원하는 스펙 5종 세트가 저자의 말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기획서 등 문서 작성 능력, 프리젠테이션 능력, 대인관계와 비즈니스 예절, 회사 업무와 관련된 상식적 지식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20대가 생각하는 스펙은 헛다리일까? 아니다. 그것은 기본이다. 20대가 목숨걸고 매달리는 스펙을 기본으로 깔고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찾는다는 말이다. 제조업 현장에서 일한 사람을 찾는데도 토익점수를 보는 이상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제 나라에 찾아온 외국 사람들에게 영어로 설명하지 못해서 도망가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오로지 좋은 학교 들어가는데 목숨걸고 박터지게 싸우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그런 대한민국에서 20대들에게 스펙 5종을 다 무시하고 저자가 말하는 스펙 5종을 키우라 말할 수 있을까? 설령 그렇게 따른다고 해서 그들이 취업할 수 있을까? 아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어쩌면 영원히 샐러리맨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이런 말도 하더라. 안정을 버리고 도전하라. 왜 20대들은 패기를 잃어버리고 도전하지 못하는가? 레드 오션보다는 블루 오션에 뛰어들라는 말 같은데, 20대들 중 30%정도만 안정을 버리고 도전한다면 그곳도 레드 오션이 될 것은 분명하다.  

  딴지 거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 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취업을 해야 한다. 저자도 신입 사원은 어떠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하지 않는가? 만약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니겠는가?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사람이 정작 20대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이 책의 뒷맛을 쓰게 하는 것이리라. 먼저 저자, 20대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돼라. 가르침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사람이 돼라. 

ps. 절반을 읽었을 때까지만 해도 청년들에게 사주려고 했으나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는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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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8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처럼 20대들이 쌓고 있는 스펙은 기본이고, 그 기본위에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찾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할치 못한 것은 결국 학교교육의 후진성이지요. 어떤 주제에 대한 자기의견이 반영되는 토론식이라기 보다는 그 주제를 교사의 일방적인 교육에 따라 외우기만 해야하는 문제. 그것이 가장 큽니다. 의견을 제시하면 진도를 생각해야 하고, 의견이 쓸데없는 교과방해로 간주되는 현장교육의 실상에서 이를 뚫고 나올 어린 학생들은 없지요. 결국 기성세대의 틀에 맞추어진 교육의 현실이 안타까워요.

저자자신도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지만 끝에서는 자기몰입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다보니 님께서도 실망하게 된 듯 합니다.

말하기가 참 힘든세상이 되었어요. ^*^

saint236 2010-06-25 10:25   좋아요 0 | URL
자기 몰입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라.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그것입니다. 정말 말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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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콘 코너 중에 드라이 클리닝이라는 코너가 있다. 윤형빈의 자작곡이 흐르면서 학생들을 계도하는 내용의 노래 가사가 흐른다. 대충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이 담배를 피운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얼굴 썩어 이도 누래 완전 폭삭 썩었어."
"학생이 피어싱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아직은 때가 아니란 걸 모르고 있다니."
"학생이 술을 마시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할 시간에 술 마시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할 시간에 게임만 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학교도 안 가고 게임만 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하루 종일 연예인만 쫓아다니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도 안 하고 연예인만 좋아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밤새도록 야한 것만 보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시간 낭비란 걸 모른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개중에 공감하는 내용도 분명히 있다. 예를 들자면 담배를 다루는 내용이다. 아내가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학생들이 담배 사달라는 부탁을 해서 깜짝 놀랐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뜯어보면 “학생이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라는 말만큼 짜증나는 말은 없었던 것 같다. 무슨 일만 할라치면(물론 담배 피우고 술먹는 일은 아니었다.)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이 전가의 보도로 내뽑는 것이 “학생이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였다. 고3이 되어서는 더 심해졌다. “고3이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라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한 내게 “학생이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라는 말만큼 공감하지 못하는 말은 없는 것 같다. 각자가 가진 생각이나 개성이나 특성을 “학생은 이래야 한다.”는 말에 담아서 일반화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은 조언이나 충고가 되지 못하고 설교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그것도 잘 안 듣는 설교 말이다. 그리고 왠지 계도라는 말을 하면 뭔가 무시무시해 보인다. “남을 깨우치어 이끌어 줌”이라는 뜻을 가진 계도(啓導)라는 말 자체가 상대방을 어리석다 무시하는 시각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책의 서평을 쓰면서 왜 뜬금없이 개콘 이야기를 하는가? 이 책이 딱 그렇기 때문이다. 

  “꿈꾸는 20대, 사기에 길을 묻다.”라는 거창한 제목은 나에게 “20대는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을 꾸는 사람은 사기를 읽어야 한다.”면서 계도하려는 것 같기 때문이다. 20대에 꿈을 꾸지 않으면 그 20대는 헛된 것인가? 꿈꾸지 않는 20대는 존재마저 위태로운가? 그럼 강제로 꿈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20대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꿈을 꾸는 사람이 사기를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등등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자기계발서의 한계를 다시한번 느낀다. “이대로만 하면 모두 다 성공할 것이다. 이대로만 하면 다 부자가 된다.”라는 달콤한 말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지만 결국 그것은 사람들을 획일화하지 않는가?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가르쳐 준 것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못난이로 낙인찍지 않는가?  

  MB께서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에 했던 말 중에 유명한 말이 있다.(워낙 유명한 말이 많아서 어느 것 하나 꼽기 힘들지만) 대학 등록금이 너무 많이 올라서 힘들다면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장학금 받으면 된다.”며 명쾌한 답변을 내리셨다.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노력하지 않은 학생이며 계도해야할 대상이고, 그래도 안 되면 배제해야 하는 사회적인 불량품들이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MB께서 학생이시던 시절보다 지금 학생들은 더 처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온갖 것을 꾸역꾸역 집어넣으면서 알량한 정규직에 목을 매는 것이 오늘 20대의 현실이다. 그나마도 택함받은 소수에게나 돌아가는 마당에 꿈을 꾼다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대학가서 놀면 된다는 선생님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던 학생들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는지 아는가? 대학이라는 타이틀만 있으면 좋은 직장 골라가던 시대가 아니다. 이미 꿈을 꾸기에 사회는 너무 무미건조해졌다. 우리에게 꿈따위는 꾸지말고 먹고사는 것에 집중하라 주문한다.(지난 대선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사회 속에서 이 책이 얼마나 20대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인가? 글쎄다. 

  책은 참 재미있다. 사기를 현대어로 풀어 놓았으며 고사성어의 유래도 동시에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굳이 20대를 타겟으로 그들을 계도하려는 듯 한 시도는 아니라고 본다. 사기의 듯을 연구하여 밝히는 강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설교도 아닌 전래동화 모음집처럼 변해버린 책이 간간히 원칙을 지켜라, 세상은 심리전이다, 열심히 공부하라 같은 말을 늘어 놓는다고 해서 20대들에게 어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필은 고사하고 꼬부랑 글씨에 목숨 걸고, 정규직에 목숨거는 그들에게 읽히기나 하겠는가? 그저 드라이 클리닝처럼 우리에게 메마르고 건조한 웃음을 줄뿐이다. 

  차라리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사기의 뜻을 좀 더 연구하고 밝혀서 인문학 분야의 책으로 만드는 것이 어떠했을지 싶다. 분명 이야기는 재미있다. 그렇지만 같은 사기를 다루는 책이라면 나는 이 책보다는 돌베개에서 나온 “사기 교양 강의”를 택할 것이다. 조금 딱딱하지만 그책이 더 배울만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오타 75p 사기 상식 열전 9번째 줄 (자신의 친구 경부=>자신의 친구 요리) 197p 제일 밑의 줄 (문제=>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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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캠프 -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전설의 플레이북
존 고든 지음, 조진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한참 힘들어 할 때의 일이다. 내 전임자가 일을 너무 잘해 놓고 간 것이 원인이었다. 카리스마 있었던 사람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전임자의 스타일에 친숙해 있었다. 내가 전임자와 스타일이 비슷했다면 문제는 없었겠지만 전임자와 나의 스타일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전임자는 카리스마로 이끌어 가는 편이라면 나는 그 사람이 일어날 때가지 옆에서 기다려 주고 밀어 주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일을 해도 전임자와 비교가 되고 왜 그렇게 안하냐고 몰아붙이기 일쑤였다. 지금까지 유지해온 내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계속 부딪히는 것도 어렵고 해서 이직을 고민했다. 더 힘들어지기 전에 빨리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어떨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마음을 거의 다 굳히고 멘토처럼 지내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모든 사정 설명을 들은 선배가 하는 이야기가 이것이다. 

  "지금 너를 보고 하는 평가에 너무 흔들리지 마라. 전임자는 몇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이미 평가를 받은 것이고 너는 이제 시작인데 자꾸 평가에 연연하냐. 지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네가 떠나고 난 다음에 너를 어덯게 평가할까를 보고 노력해라." 

  이 말 때문에 아직 남아 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은 떠나고 난 다음에 무엇을 남기는가가 참 중요하다. 트레이닝 캠프는 이 사실을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책이다. 

  존 고든의 책, 에너지 버스 1과 에너지 버스 2는 모두 읽었다. 두 책은 어덯게 하면 성공에 이를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배제하라,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라, 불평을 금하라,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 등등 일을 했다면 어떻게 결과를 남길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샐러리맨들이나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 혹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실제적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들은 모두 교회에서 만나는 청년들과 함께 읽었고, 불평을 금지하자며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존 고든의 세번째 책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책은 바로 구매했으나 왠지 읽혀지지가 않았다. 에너지 버스 1, 2와 같은 것은 아닌가? 괜히 읽어봐야 소용이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책만 사놓고 책꽂이의 장식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시간이 조금 남길래 부담없이 읽자라는 마음으로 책을 펴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정신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요즘 나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들이 많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 효율적으로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하여 말했던 존 고든이 그것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말을 던지고 있다. 최고가 되고 성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고가 무엇이고, 성공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어지보면 생각의 깊이가 더 깊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지금 이순간 성공을 위해 살아라. 그렇지만 진정한 성공은 나만의 성공이 아니라 무엇인가 위대한 것을 남기는 것이다. 나만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그의 단순한 메시지가 마음 깊이 울려 퍼진다. 무한경쟁의 시대, 일렬로 줄을 세우고 성공과 실패, 낙오를 구분하는 삭막한 시대에 진정한 성공이란 나만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와 더불어 사는 것임을 외친다는 것이 얼마나 바고 같은 짓인가? 그렇지만 그 바보같은 짓이 그저 싫지만은 않다. 

  옛날 학생 때 자주 불렀던 노래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 노래의 가사를 인용하면서 서평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기독교인이라면 친숙한 내용인 오병이어의 사건을 이렇게 풀었다.) 

  맛있는 밥을 서로 먹여주면서
  더러운 발을 서로 씻어주면서
  고등어 두 마리와 찹쌀떡 다섯개로
  우린 오천명도 무지무지 배부를 수 있단다
 
  이천마리 고등어를 오천개나 되는 떡을
  이리저리 뺏어모아 저 혼자서 다 먹고도
  모자라는 사람들아

  맛있는 밥을 서로 먹여주면서
  더러운 발을 서로 씻어주면서
  고등어 두 마리와 찹쌀떡 다섯개로
  우린 오천명도 무지무지 배부를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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