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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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던 책이다. 얼마나 괜찮은 책이길래하는 호기심에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책의 겉 표지에는 "커피 한 잔의 가격부터 중고차 매매의 비밀까지,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명쾌한 경제학의 세계"라는 아주 환상적인 부제가 붙어 있었다. 이 정도의 포장이면 뭔가 있다는 느낌이 팍팍 왔고. 며칠 동안안 열심히 책을 팠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진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한 독서는 한장한장 넘길수록 이건 뭐지하는 생각으로 옮겨갔고, 중반 이후부터는 "에휴"라는 한숨으로 넘어갔으면 책의 막판에는 "이뭐병(이건뭐 병신도 아니고)"라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만약 내가 순진한 중딩이나 고딩이었다면 몰랐을까, 가카때문에 경제에 대해서 싫어도 들은 풍월이 있는데 이런 말에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책은 희귀성이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우리가 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스타벅스의 커피 한잔이 왜 비싼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저자는 그 대답을 희귀성이라는 개념에서 찾는다. 물건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었느냐, 얼마나 편리하냐가 아니라 얼마나 희귀성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희귀한 상품이라면 그것이 설령 빈 깡통이나 콜라병이라고 할지라도 고가에 판매가 될 것이요, 다이아몬드나 금같은 귀금속이라고 해도 그것이 넘쳐나면 길가에 널린 돌멩이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희귀성을 기준으로 물건의 가격을 결정하고 유통하는 매커니즘이 무엇인가? 제한된 재화를 가지고 누가 이익을 누리도록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것이 시장이다. 시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최대한 시장을 자유롭게 놔두어야 한다. 

  경찰과 마찬가지로 비시장 시스템인 교육 역시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비시장 시스템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가치, 비용, 그리고 이익에 관한 진실이 모두 사라진다......시장 시스템이 작동한다면 직접적으로 좋은 학교에 돈이 지불될 것이다.(p 105) 

  세금은 완전히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시장에서 가격이 전하고 있는 정보를 파괴하기 때문이다.(p 107) 

  시장에 대한 어떠한 제재나 간섭도, 심지어는 국가에서 부과하는 정당한 세금도 시장을 왜곡하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시장은 시장 자체로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모든 제재로 부터 자유로운 시장은 아주 효율적으로 공정하게 작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완전시장은 우리가 얻는 즐거움이 그것을 억디 위해 필요한 수고보다 크다면 우리가 자유롭게 이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p 131)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완전 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시장이 존재하는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도 여기에 대해 동의한다. 그러면서 최대한 완전 시장에 가깝도록 시장을 왜곡하는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 중의 하나가 정보의 왜곡을 해결하는 것이다. 의료보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논지는 이렇다. 정보의 부재는 보험 산업을 왜곡한다. 보험사에서는 가입자들의 건강 상태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한 이들은 보험을 기피하게 하고 병약한 이들이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보험료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보험료의 상승은 다시 리스크가 높은 보험 가입자들의 가입을 유도한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환자와 보험사에게 이러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어디서 많이 보던 논리가 아닌가? 얼마전 보험사에게 의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던 정부의 논리와 너무나 닮아 있지 않은가?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더 대담한 결론을 내린다.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것은 독재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재는 사회적, 교육적 인프라의 부재를 낳는다. 또한 가난한 나라가 부유해지기 위해서는 자본의 이동을 막을 것이 아니라 최대한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도록 해야 한다. 해외자본을 끌어들임으로 유출되는 부보다 유입되는 기술과 부가 몇배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국을 예로 들고 있다. 보호무역은 일부 특정인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것이지 결코 국가 전체의 이익에는 불리하다. 또한 해외 자본에 의한 노동력 착취는 현실과는 매우 다르다. 노동자들은 다른 대안이 더 나쁘기 때문에 노동력 착취 공장에 자발적으로 간 것이다. 그들이 노동력을 착취 당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의 책임이 아니다. 오히려 노동력 착취 공장을 잘 개선하고 이용하면 이들로 하여금 더 나은 단계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되게 한다.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 끝에 저자는 다함께 잘 사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방법이 무엇인가? 비교 우위에 의한 교환이다. 비교 우위란 간단하게 말해서 자기가 생산하는 것들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에 집중에서 다른 이와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개념에 의하면 가난한 나라는 괜히 중공업에 투자하지 말고 농산물이나 천연 자원을 수출하는 것이 현명하며 부유한 국가(주로 중공업이 발전한 국가)는 농업이라는 일차 산업을 버리고 중공업에 더 투자하고 필요한 식량은 외국에서 구입해 오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은가? 이론은 그럴듯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경제 개념을 현실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상황들을 가지고 설명한다. 그러한 설명은 어려운 경제적인 용어들과 개념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하게 한다. 이런 것들을 위해서 저자는 복잡한 경제적인 상황들을 희귀성이라는 개념으로 단순화시킨다. 그렇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경제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경제를 이렇게 단순화하여 설명하면 날이 갈수록 더 복잡해지는 경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아무리 설명을 돕기 위해서라고 할지라도 너무 단순화 시켰다. 

  또한 그가 말하는 경제적인 개념이라든지 이해에 큰 문제가 있다. 그는 케인즈식 수정 자본주의도 잘못되었다고 하면 시장은 철저하게 자유롭게 놔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세계는 신자유주의가 실패했다고 보고 4세대 자본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은 철저하게 신자본주의를 선전하고 있다. 내가 받은 책이 110쇄고 야무님이 받은 책이 130쇄라고 하는데 이렇게 많이 찍힌 신자유주의 개념의 책이, 그것도 설익은 경제학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을까 생각하니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고, 한편으론 지금 한국 사회가 처한 경제 현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석훈이 말한 육화된 신자유주의 세대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경제개념을 배웠으리라. 경제학 콘서트라는 말 대신에 신자유주의 경제학 찌라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 책과 장하준의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를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 또한 꽤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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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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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을 쓰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왜 자기계발서들은 하나같이 비슷하냐는 것이다. 볼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50%세일에 혹해서 구매, 정독을 했지만 솔직하게 그렇게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만약 이 책만 읽었다면 큰 감동을 받고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불과 한달 전에 읽은 "사막을 건너는 6가지 방법"이라는 책과 왜 그렇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지. 세부적인 내용은 분명히 다르다. 저자도 다르다. 그렇지만 여행(하나는 사하라 사막, 다른 하나는 세렝게티 평원) 중에 깨달은 것을 여행에 빗대어 설명한다든지, 혹은 뻔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지 한다는 것은 어떻게 그렇게 판에 박은 듯이 똑같은지 모르겠다.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이 직업 혹은 할 일의 선택에 초점을 맞춘 것 정도일까? 이젠 한동안 자기계발서를 읽지 말아야 할 것 같다.(얼마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조용기, 곽선희, 김홍도, 김국도, 김대중, 김영삼!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앞에 4사람은 대형 교회 담임 목사요, 뒤의 두 사람은 전직 대통령이다. 6사람의 공통점을 나는 노욕이라고 본다. 조용기, 곽선희, 김홍도, 김국도 네 사람 모두 우리 나라의 내노라하는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로 한국 개신교회의 양적인 성장에 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다. 소위 말하는 한국 개신교의 거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이 네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인정하기 싫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말년의 그들의 모습은 평생 이룩해 온 모든 것들을 뒤엎어 버리고 있다. 소위 얼굴에 똥칠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네 사람이 신문에 어떤 뉴스들을 만들어 주고 있는가? 조용기 목사는 국민일보, 스포츠 투데이 등 가족 비리로, 곽선희 목사는 유명한 3억 벤틀리로 그리고 이명박 정권으로, 김홍도 목사는 말만 하면 다 아는 PD수첨 길 잃은 목자로, 동생 김국도 목사는 교단장 자리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대중, 김영삼은 어떠한가? 두 사람 모두 군부 독재 정권과 평생을 싸워 우리나라 민주화에 이바지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본인들과 그들을 존경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이라는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여, 결국에는 타협해 버리고 말았다. 김대중과 김종필의 연합이 말이 되는가? 그렇게 연합할 것이면 애초에 왜 박정희와 대립각을 세웠는가? 박정의는 안되고 김종필은 되는가? 김영삼은 어떠한가? 전두환과 그렇게 대립각을 세우더니 노태우와 연합하지 않았는가? 전두환과 노태우를 감옥에 보냈다고 연합한 사실이 면죄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이 두부류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이익을 좇아 살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순수하게 하나님에 대한 헌신의 마음을 가지고 목회를 했고, 그 결과 대형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김대중, 김영삼도 처음부터 정치적인 득실을 따라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국민의 대변자라는 자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말년이 노욕을 점철된 이유가 무엇인가? 왜 두고두고 신문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때중이와 땡삼이로 비웃음을 사는가? 이들의 인생의 목적이 욕망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목적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경험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정신적 핵심이다.(136p) 

  목적 의식을 가지고 살다보면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문제는 그 때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목적 의식을 가지고 살다보니 얻는 것들이 꽤 되고 그것들을 가방에 하나 둘씩 집어 넣기 시작하니 어느새 가방이 꽉 차는 단계에 이른다. 이제는 필요없는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채워 넣는 가방을 풀고 다시 싸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단계에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목적이 가방 채우기로 변질되는 것이다. 이렇게 변질되는 순간 우리는 목적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특히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중요한 것은 목적이 욕망으로 변질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목적과 목표는 다른 것이다. 목적은 궁극적인 것이라면 목표는 단계적이고 일시적인 것이다.) 

  나는 얼마나 이루었을까? 무엇을 채우며 살아가는가? 그렇게 채운 것들이 그저 나의 욕심은 아닐까? 혹 나는 목적이 아니라 욕망에 휘둘려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멈추어서서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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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8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1-08-28 13:05   좋아요 0 | URL
장자도 그분이 추천한 책을 봐야 할 것 같다는 말에 빵 터졌습니다. 그 정도로 분야를 꿰고 있는 것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 두려움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는 마인드 컨트롤 10단계
수잔 제퍼스 지음. 하지현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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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 인생님께서 7월 9일에 올려 주신 글 제목이 "5분 만에 책 한 권 읽는 법"이다. 아래에 링크를 건다.

  http://blog.aladin.co.kr/Pansees/4908545 

  그때만 해도 "굳이 이렇게까지 책을 봐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일단 돈이 아깝고, 다음으로는 책 내용이 그렇게 단 시간내에 외워질까 싶어서이다. 며칠 뒤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낭만 인생님이 이야기한 책 읽기 방법에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별 다른 내용이 없고, 중간 중간에 책 내용을 요약하는 부분이 있어서 앞 부분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내용의 90%를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괜시리 복잡하게 도표가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용이 행간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심오한 것도 아니었다. 딱 5분 만에 읽기에 좋은 그런 책이지만 쓸데 없는 고집, 즉 나는 이런 책일지라도 정독을 하겠노라는 굳건한 결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다. 몇 시간에 걸쳐서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쓰나미와 같은 짙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돈이 아까와서 책을 정독하기 시작했는데, 책을 산 돈이 아깝다는 생각만 했지 책을 보느라고 버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낭만 인생님의 글에서처럼 5분만에 읽어도 무방한 책이 분명히 있다. 그것도 정말 많다. 주변에 널린 자기 계발서들이 대부분 이런 범주이다. 이런 책들만 골라서 보다 보면 인문 서적이라든지 고전은 보기가 싫어질 것 같다. 당장 입에는 달콤하지만 결국은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 자기 계발서가 아닐까? 이런 자기 계발서들이 넘쳐나는 도서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면서 제 살 깎아먹기 밖에 더 되겠는가?  

  여하튼 이 책처럼 5분만에 책을 읽는 방법이 계속 생각이 나게 만든다면 책을 독서의 즐거움이 아닌 유용성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지 않겠는가? 유용성이 극에 달한 결과 5분만에 책 읽는 방법이 자주 사용될 것이고, 다시 그런 책을 선택하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겠는가? 그냥 시간이 아까울 뿐이고, 이 책을 산 내 판단을 후회할 뿐이고, 돈은 아까울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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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07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인트님 말씀대로 자기계발서는 정말 중요한 내용만 훑어보면 5~10분 만에 다 읽을 수
있는거 같아요, 저도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면 5분은 안 되더라도 정말 10~20분 안에는
읽거든요, 사실 저도 예전에는 자기계발서을 마냥 좋다고 읽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읽다보니 시중에 나오는 자기계발서의 내용 형식도 알게 되고 결국에는
제목과 표지만 다를 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왠만하면
자기계발서는 정말 좋은 책 아닌 이상 구입은 안 하고 도서관에 대출해서 읽어요. ^^

saint236 2011-08-07 10:25   좋아요 0 | URL
저도 한동안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샀는데 요즘은 약간은 뜸합니다.

노란가방 2011-08-1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땐 중고책 판매를 시도해보시면 좀 낫지요.. ^^;;

saint236 2011-08-11 11:12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중고책 판매는 안하게 되더라고요. 한번 산 책은 빌려주기는 해도 모아두는 기벽이 있어서요.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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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이혼한 선배 누나를 만났다. 부부가 모두 동아리 선배인지만 둘 모두 알고 있던 나에게 두 사람의 이혼은 상당히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둘 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던 두 사람이었는데 이혼을 한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들려온 이혼의 사유도 충격적이었다. 형이 도박을 했던 것이다. 그것도 장난으로 혹은 이제 막 시작을 하는 단계가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중증이었다. 쓴 소리를 하던 누나에게 같이 한번 가보면 자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을 했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여자 문제면 자신에게도 원인이 있으니 고쳐보려고 했지만 도박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아이들이 힘들어지기 전에 결혼을 끝내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그러한 결심을 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비한인드 스토리들이 있었던 것을 나중에 누나를 만나서야 듣게 되었다. 둘 다 상당히 친했던지라 선배 형에게도, 그렇다고 선배 누나에게도 전화를 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를 몇 번이나 했을까?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누나가 더 힘들겠다 싶어서 전화를 했고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꽤 먼 거리를 가서 만난 누나는 내 예상과는 달리 행복해 보였다. 지금까지 지고 왔던 짐들을 모두 훌훌 털어버렸기 때문일까? “좋아 보여요!”라는 말에 나쁘지는 않다는 말로 대답한다. 앉아서 이야기를 하던 가운데 어찌어찌하여 책 이야기로 넘어갔다. 요즘 들어 박노자의 책을 읽고 있는데 참 대단한 양반이라는 말에 맞장구를 치던 누나가 나에게 권한 책이 이 책이다. 제목은 들어 본 책이었는데 누나가 강력하게 권하는 책인지라 조만간 읽어봐야지 하다가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선물 목록에 이 책을 얹었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나에게는 와 닿지 않았다. 많은 자기 계발서 가운데 한 종류로 받아들여질 법한 그냥 그런 책이었다. 이런 책을 누나가 왜 권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누나의 상황이 꼭 이런 상황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누나가 이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은 것이 이해가 됐다. 한편으로는 이 책이 나오지 좀 된 책인데 이 책을 그 동안 몇 번이나 읽었을까, 그러면서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 라는 생각이 미치자 누나가 이 책을 나에게 권해 준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마웠다. 내가 뭐야라면서 읽은 책이 인생의 황량한 사막을 건너고 있을 누나에게 이 책은 마음의 나침반이요, 오아시스 같은 소중한 책이었던 것이다. 

  역자의 말대로 우리는 인생을 산으로 비유하는 것이 친숙한 문화권에 살고 있다. 목표를 정하고, 단계별로 진행하는 인생 설계서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언젠가 이병진씨가 방송에서 북한산을 오르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고 했었는데,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혹은 당연하게 들리는 문화권에서 살다보니 인생을 사막의 황량함에 빗대는 것이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다시한번 생각해 보면 인생은 목표를 정하고 단계를 밟아가는 산보다는 어디로 가야하나 방향도, 길도 잡지 못해서 막막해 하는 사막이 더 잘 어울린다. 때론 좌절도 하고, 어려움도 만나고, 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확실한 돌파구도 없는 답답한 인생길. 그게 우리가 매일 걸어가고 있는 사막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사막을 건너면서 깨달았던 저자의 가르침이 전혀 엉뚱하지만은 않으리라. 혹 우리가 책을 읽다가 너무한다 싶은 생각이 든다면(가령 모래를 만나면 타이어의 공기를 빼라는 식의 이야기들) 그것은 전부 저자의 탓은 아니다. 사막이라는 것에 대해 무지한 우리들의 책임도 일정부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한다 싶은 내용이 곳곳에 눈에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어가다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내 눈을 확 잡아끄는 구절이 있었다. 같이 사막 여행을 했던, 이제는 암에 걸려 인생을 정리하고 있는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면서 느꼈던 감상을 글로 옮겨 놓은 부분이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나는 신기하게도 슬픔과 행복을 동시에 느꼈다. 나는 슬픔은 저쪽으로 몰아내고 행복에만 매달리고 싶었다. 차에 시동을 걸고 엔진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한동안 그냥 앉아있었다. 스티브 탤리스와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서로 가까워졌는데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내가 해변과 사막에 동시에 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곳에 있었고 동시에 내가 멀리 도망치고 싶은 그런 곳의 한가운데 서있었다.
  이런 게 살아 있다는 느낌일까? 이런 여정을 우리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우린 이런 길을 걸어왔다. 나는 마음이 아팠지만 슬픔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무엇인가가 열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내 감정으로부터 도망치지지도, 또 얽매이지도 않으리라 결심했다. 오히려 내 모든 것을 감싸 안기로 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느낌일지도 모른다.(P.212 ~ 213)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슬픔은 멀리하고 행복을 추구하지만 이상하게도 행복한 그 자리에 슬픔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슬픔의 그 자리에 행복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이것이 삶의 아이러니요, 그것을 있는 그대로 감싸 안는 것이 바로 충실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도망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삶의 그 자리를 도망치지도 않고 외면하지도 않으면서 당당하게 감싸 안고 살아가는 그 누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누나의 그 용기가 한없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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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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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fe diem! 

  Sieze the day! 

  죽은 시인의 사회를 유달리 좋아했기 때문에 위의 두 마디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기억하고 다녔다. 미니홈피의 이름도 한 때는 "Carfe Diem"으로 해 놓았었다. 지금은 "책질"이지만... 오늘을 잡는다, 오늘을 즐긴다? 막연히 열심히 살아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버팃 리스트라는 영화를 통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워낙 좋아하는 배우들인 모건 프리먼(무슨 말이 필요한가?)과 잭 니콜슨(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에서 나오는 그 능글맞은 아저씨!!)이 나오는 영화라 선택을 했는데 흥행에 실패한 이유를 알겠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드물다. 여하튼 그 영화를 통해서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어느날 이와 같은 제목의 책이 나온 것이다. 살까 말까 고민을 하던 중에 외국에 어학 연수를 떠나는 녀석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다가 같이 샀다. 그리고 열심히 읽어가면서 왜 진작 이 책을 보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를 했다. 만약 이 책을 먼저 봤다면 이지성 씨의 책을 주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여타 개발서들이 그렇듯이 이 책은 한 가지의 스토리를 가지고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이 써 있지만 그래도 내가 다른 사람들에 추천하는 자기계발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은 다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보게 안내를 한다는 것이다. 무책임하게 좋은 말을 잔뜩 늘어놓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작성하는 과정을 제시하기 때문에 내용을 곱씹으면서 읽는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실제로 내가 선물해 준 이 책을 받고서 중반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멈추어서 있는 녀석도 있다. 진짜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만 가득한데 그 중에서 무엇인가 골라내는 일이란 수월치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특한 것은 대충 넘어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선물하는 재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을 즐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아니겠는가? 언젠가 CF에서 들었던 노래 중에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다. "네가 진자로 원하는게 뭐야? 그 나이를 처먹고도 그걸 하나 몰라?" 그렇다. 이 나이를 먹고도 때로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고르고 그 중에서 내가 지금 곡 해야 할 것들을 실천 가능한 것부터 골라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때론 장기적인 목표도 있고, 때론 단기적인 목표도 있는데 이렇게 작성된 리스트가 버킷 리스트가 아니겠는가? 혹 인생의 비전이나 진로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읽어보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청년들과 리스트를 작성해 봤다. 작성해 온 사람도 있고, 안해온 사람도 있고, 때론 리스트가 정말 별 것 아닌 경우도 있지만(예를 들어 긴 머리를 꼭 자른다라든지) 그래소 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은 그 다음 주에 그 일을 했다는 것이다.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이러한 일이 아니겠는가? 참고로 내가 작성한 리스트는 이것이다. 

  1. 컴패션으로 후원하는 아이에게 3월 중으로 편지쓰기(아이가 한번 바뀌어서, 바뀐 아이에게 내일 중으로 작성하려고 한다.)

  2. 10년 내에 제주도를 3박 4일 동안 자전거로 여행하기

  3. 10년 내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능숙하게 타기.(아직 엄두도 못낸다.아이가 어린지라...)

  4. 올해 중으로 100권의 책을 읽기(18권째 읽고 있다. 페이스 업이 필요하다.)

  5. 20~30년 내에 아프리카에 우물 파기(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적어 놓고 보니 귀찮음으로, 혹은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미루고 있는 일들도 있는데, 당장 1번은 내일 하려고 한다. 나머지도 열심히 해야 리스트가 리스트로 끝나지 않을텐데....아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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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4-2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두 있어요. 제주도 3박4일 자전거로 가족 여행하기.
그런데 굉장히 힘들다는 말이 들려서, 하루만 하고 나머지는 차로? 하면서
고민 중이랍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도 있는데....
세인트님, 올해 안으로 100권 읽기라,,, 우아. 그리고....
아프리카에 우물 파기.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saint236 2011-04-27 13:11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도 제주도 여행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