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도토리 데굴데굴 (도토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1 Jul 2026 22:07:54 +0900</lastBuildDate><image><title>도토리</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도토리</description></image><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상의 밤 - [지상의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83449</link><pubDate>Thu, 09 Jul 2026 22: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83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83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off/k652130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83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상의 밤</a><br/>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우리는 슬픔을 보통 무게로 느낀다. '무거운 슬픔에 짓눌린다' 라던가, '가슴이 내려앉는다' 라는 표현이 증명하듯이.그러나 임선우의 세 번째 소설짐인 『지상의 밤』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슬픔의 무게가 아니라 상실이 찾아왔을 때 우리 삶의 형태가 어떻게 일그러지고 변형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물리적인 문제다.&nbsp;임선우의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이 작품 역시 작가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이 비대해질 때 그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라고 다그치는 대신, 인물들의 외형이나 물질적인 상태를 바꿈으로서 오히려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지상의 밤」 편의 해파리가 그렇고, 『초록은 어디에나』(2023, 자음과모음) 에서는 낙타)<br>그간 임선우 작가의 작품을 따라 읽은 독자에게 이번 소설집의 핵심 표상인 해파리는 갑작스러운 변주가 아니라, 임선우 소설 세계가 오래도록 예비해온 상징으로 읽힌다. 작가는 유령, 돌멩이, 해파리, 낙타처럼 지상의 물리 법칙을 이탈하는 존재를 그려내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이번 작에서는 그것이 해파리로 만개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 낯설고 기묘한 생물체로의 변신은 파격적인 설정이 아니라, 작가가 오랫동안 다듬어온 세계관의 가장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인 도착지처럼 느껴진다.<br>소설 속 인물들은 상실을 마주할때 언어를 잃는 대신 형태를 바꾼다. 연인이 물이 되어 흘러 내리고, 인간이 촉수를 가진 해양 생물이 되기를 자처한다. 어쩌면 이를 ‘기괴하지만 귀여운 환상’이라 명명할 수도 있겠으나, 실상 이는 극심한 고통 앞에서 인간의 문법이 파산했을 때 일어나는 슬픈 방어기제가 아닐까 싶다. 이전 앤솔로지에서 작가가 말했듯 '생으로부터의 완전하고도 완벽한 도망'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온전한 인간의 형태로 버텨내는 것 자체가 힘에 부칠때, 인물들은 스스로 형태를 무너뜨림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난다. 단단한 뼈대와 규격화된 일상을 포기하고 흐물거리는 존재가 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필사적인 도피인 셈이다.<br>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완벽하게 소멸하는가? 형태를 버리고, 혹은 잃었더라도 여전히 지상이 그들을 붙잡는다. 해파리가 되기 전 공백의 시간을 메우는 사소한 일상, 신체를 바꾸고도 지워지지 않는 관계의 잔상을 보며 이별이 관계의 완전한 소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단지 다른 질감으로 변한, 존재 방식으로의 변환일 뿐.<br>《지상의 밤》은 우리에게 깨끗하고 무결한 치유를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형태를 바꾸며 계속 살아가는 슬픔의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다. 얼룩진 채로, 모양이 일그러진 채로도 지상에서의 삶은 지속될 수 있으며, 그 지속 자체가 인간이 부릴 수 있는 가장 고요한 용기임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흘려보낸 눈물과 잃어버린 존재들은 영영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상 어딘가에서 액체로, 유령으로, 혹은 바다의 생물로 형태를 바꾸어 여전히 우리 곁의 세계에 머물고 있다. 밤이 지나도 지상이 사라지지 않듯, 우리의 슬픔 역시 지상의 풍경 중 일부가 되어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br><br>+ 이미 이전에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이라는 앤솔러지에서 표제작을 읽어본 터라 약간 아쉽긴 했다. 생각보다 읽은 단편이 많아서...「유령 개 산책하기」도 그렇고.<br><br>** 출판사로부터 월간 릴레이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150/k652130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6719</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랠리 - [랠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40969</link><pubDate>Wed, 17 Jun 2026 2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409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199&TPaperId=173409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2/96/coveroff/k6721391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199&TPaperId=173409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랠리</a><br/>박민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작년 겨울, 『소설 보다 겨울 2025』(2025, 문학과지성사)에서 「별개의 문제」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흔히 자영업자가 마주하는 익명의 별점 테러와 비애로 요약되기 쉬운 서사였지만, 작가가 포착해 낸 '진심이 세상에서 유난히 취약하게 작동하는 구조'가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누군가에게는 생계이자 소중한 꿈인 진심이 익명의 타인에게는 한낱 유희나 가벼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서늘한 진실. 선의가 언제나 선의로 돌아오지 않으며, 내가 던진 진심이 세계 속에서 무해하게 순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소설은 꽤 솔직하게 보여주었다. 내 진심의 무게와 그것이 타인에게 도달해 평가받는 방식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는 듯이.기가 막힌 제목만큼이나 뇌리에 박혔던 그 솔직한 문법을 떠올리며, 작가의 첫 소설집 《랠리》를 펼쳤다.<br><br>최근 단편 소설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설정이나 강렬한 도파민의 피로감 속에서, 《랠리》는 오히려 산뜻하고 단단한 현실감으로 다가온다.현실에 뿌리를 깊게 두고 펼쳐지는 작가와 독자의 랠리를 살펴보자면 정말로 이 소설집의 인물들은 대단한 구원이나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나를 알아주기를, 오늘과 같은 내일이 오기를, 더 불행해지지 않기를, 그저 현실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버드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밥을 먹던 나미가 희원에게 건넨 "우리 땡땡이 칠래요?"라는 한마디처럼, 이들이 찾아내는 삶의 숨구멍은 지극히 사소한 일상 속에서 벌어진다. 하루 단위의 생존을 겨우 이어가며 살던 이들은, 손을 뻗으면 맞은편의 누군가가 받아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신뢰를 바탕으로 비로소 자기만의 생을 다시 굴려 가기 시작한다.<br>그러나 이 단편집이 가진 진짜 힘은 무조건적인 연대와 희망의 찬가를 부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끝맛이 씁쓸한 현실들이 계속 쏟아지고 특히 「별개의 문제」나 「스위트 홈」 같은 단편들은 랠리가 끊어진 자리에 남는 인간의 그늘진 면을 동시에 비춘다. 내가 보낸 공을 상대가 받아줄 것이라는, 적어도 비슷한 종류의 것을 보내 올 것이라는 믿음이 무참히 깨어질 때, 즉 나의 선의가 나의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심지어는 더욱 나를 괴롭히는 방향으로 날아올 때 인간은 깊은 무력감에 빠진다. 세상이라는 경기장은 나의 통제 범위를 시시각각 벗어나고, 외부의 압력은 내 소박한 평화를 끊임없이 위협한다. 작가는 이 씁쓸한 이면을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부조리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기 삶을 지켜내기 위해 발악하는 개인의 힘을 기록한다.<br><br>어쩌면 저자가 말하는 '랠리'란, 내 손을 떠난 공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별개의 문제' 같은 세상일지라도, 맞은편에 나와 같은 사람이 숨 쉬고 있음을 잊지 않는 행위 그 자체이다. 잊지 않고, 읽어 내고, 그대로 받아주는. 완전히 포기해버리기에는 '도무지 닳아 없어지지 않는 무언가'(184)가 저마다 하나씩은 완강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세상을 향한 끈덕진 애정을 가진 사람이어야 이토록 치열하고도 의연하게 삶의 왕복운동을 기록할 수 있다. 인간을 향한 관찰에서만 길어 올릴 수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고 있자면 그런 확신이 들면서 책을 덮은 뒤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고 말하기엔 이를지라도 오늘 내 쪽으로 넘어온 공 하나쯤은 기꺼이 다시 받아쳐 보고 싶어진다고, 그래야 우리는 다음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테니까.<br><br>+ 「별개의 문제」 여전히 좋았구요... 또 뭐가 좋냐면 「괴력문정과 다마고치」,「즐거운 나라」,「랠리」.... 그렇습니다. 다 좋았다는 이야기. 상반기에 읽은 책 중 별점 5점 준거 10권도 안되는데, 여기에 한 권 추가할게요.<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2/96/cover150/k6721391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29667</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의약품 살인사건 - [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31814</link><pubDate>Sat, 13 Jun 2026 0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318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139&TPaperId=173318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5/81/coveroff/k4421381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139&TPaperId=173318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a><br/>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백승만 저자의 전작 중 『대마약시대』를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는 나에게 이번 신작은 단순한 신작을 넘어선 일종의 확장판으로 다가온다. 전작이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거대한 마약을 추적했다면, 이번 책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합법적인 약국의 매대와 병원에서 주는 처방전 위로 시선을 옮기기 때문이다.흔히 살인사건이라 하면 피가 낭자한 흉기나 청산가리 같은 독약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일상 속에서 쓰이는 약이 어떻게 완벽한 흉기가 될 수 있는지를 지나치게 무겁지는 않은 어조로 증명해낸다.<br>보기에는 흥미진진한 과학 수사와 약의 역사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대마약시대』를 탐독했기 때문일까, 이 책에서 보여지는 중독과 탐욕의 메커니즘이 가장 먼저 들어온다. 프로포폴이나 안약 성분처럼 인간을 살리고 치유하기 위해 고안된 물질들이, 인간의 비틀린 집착과 만나는 순간 곧바로 치명적인 독물로 돌변하는 과정은 경이로우면서도 불쾌한 긴장감을 준다. 저자는 약과 독의 차이가 단지 ‘용량’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통제력’에 달려 있음을 거듭 상기시킨다.<br>▪︎p.67 | 흔히 쓰는 말로 "약이 독이고, 독이 약이다. 중요한 건 양이다"라는 말이 있다. (···) 같은 물질이라도 용량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말이다. 물도 많이 먹으면 죽고, 독도 적게 먹으면 약이다.<br>특히 이 책이 일반적인 범죄 르포와 궤를 달리하는 지점은 자극적인 살인 트릭이나 기괴한 죽음을 과시하듯 전시하는 대신 물질이 가진 양면성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담담하게 추적한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삼키는 알약 하나하나를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기회를 얻게된다.<br>결국 이건 과학의 탈을 쓴 인간학 보고서이자, 법의학이 죽음을 역추적하듯 약학의 언어로 범죄의 경로를 거슬러 올라가고 동시에 중독과 파멸이 우리집 약상자 안에 있을 수 있다는 미시적인 경고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물론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위험한 기기를 다룰 때 사용법을 숙지한 후에 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약 역시 알고 먹자는 이야기일 뿐이다. 여기에 재밌는 이야기 한 스푼. 약은 약이다. '약 때문에 죽는 사람보다는 약 덕분에 사는 사람이 훨씬 많'(312)다는 명징한 진실 앞에서, 우리는 막연한 공포 대신 올바른 지식을 통해 약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는 이성적인 확신을 얻게 된다. 뻔한 범죄 이야기의 자극성을 넘어, 나를 지키기 위한 지적인 안목 한 조각을 선사하는 책이었다.<br>+ &lt; 당근 주스 마시고 죽는 법&gt; 🥕1. 매일 4리터씩 마시기2. 비타민 A 700만 IU도 먹으면 금상첨화3. 이렇게 매일을 보내면 열흘 안에 죽을 수 있음4. 피부도 노래짐<br>위기탈출 넘버원에나 나올 것 같은 이게 진짜라고....이런 짓을 하고 죽은 사람이 있다고.... 절라 황당<br>++ 마약 러버는 6장. 불법 제조약 살인사건 이 제일 재밌었어요(약쟁이 아님 그냥 마약이 좋아요 아니 마약을 하는게 좋다는게 아니라 마약 관련 내용이 재밌어요)<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5/81/cover150/k4421381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158175</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반차 쓰고 복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 - [반차 쓰고 복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23812</link><pubDate>Mon, 08 Jun 2026 18: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238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9873&TPaperId=173238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1/80/coveroff/k1121398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9873&TPaperId=173238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차 쓰고 복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a><br/>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표지만 보면 반차 쓰고 복수 수준이 아니라 회사를 다 박살내버리는 느낌이지만 막상 뚜껑 열어보면 세상 소소하고 하이퍼리얼리즘인 오피스 빌런 퇴치극이다.<br>특히 무능과 귀찮음을 ‘효율’이라는 보기 좋은 이름으로 포장한 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모르는 자기 과신형 남직원의 에피소드는 읽는 내내 지독한 현실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커피믹스 당근 빌런(ㅋㅋㅋㅋ), 맞춤법....(성숙이 &gt; 성수기, 호부로 &gt; 호불호...) 빌런 라인업 눈이 부시다...<br>진짜 마주치기 싫은 사람들인데 어디든 빌런 보존의 법칙이라도 있는건지 살다가 꼭 한번 씩은 만나게 되는 그런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를 지켜보고 때로는 한방을 먹여주는 최혜주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녀는 결코 감정에 휘둘려 큰소리를 내거나 판을 뒤엎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황을 세팅하고, 조용히 인과응보의 덫을 놓는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 복수의 동력이 정의감이나 분노가 아니라, 단지 그 편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이 독특한 설정이 작품 전체에 기분 좋은 긴장감과 차별화된 매력을 부여한다.<br>황당함과 웃음이 교차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만들어내는 소동극으로, 가볍게 시작해서 끝까지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직장 생활의 풍파를 겪어본 이들이라면 격한 공감을,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면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듯한 은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br><br>+ 복수 하러 가는데 반차 써야하는 것부터가 직장인 비극<br>++ 이 작품 속에서 '대꽃(대가리꽃밭)' 직원이 하나 나오는데, 나는 작가가 이 직원을 계속 써서 좋았음. 빌런이라 여기고 퇴치하지 않아서. SNS나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거나 주변을 피곤하게 만들면 냅다 ‘빌런’이라는 딱지를 붙여 박제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 직원은 누군가를 해치려는 ‘악의’가 없다. 단지 눈치가 없거나, 미숙하거나, 상황 파악이 서툴 뿐.그렇기에 이 포인트가 나는 이 소설이 가진 가장 영리하고 다정한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빌런과 단지 서툰 인간을 구별해 내는 주인공의 여유를 강조하는 것과 함께 자극적인 사이다 맛에만 집착하는 흔하디 흔한 직장 잔혹사가 아닌 이 책 특유의 입체감을 살려내고 있으므로.<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1/80/cover150/k1121398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18059</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겨울통 - [겨울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13669</link><pubDate>Tue, 02 Jun 2026 2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3136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8083&TPaperId=173136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6/88/coveroff/k18213808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8083&TPaperId=173136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겨울통</a><br/>정용준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여름에 피어나 겨우내 꽁꽁 얼린 사랑내 서툰 진심이 봄이 되어 너에게 닿을 때까지<br><br>이 소설이 지닌 가장 놀랍고도 아름다운 부분은 바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아낀다는 점이다. 이야기 초반부, 동아가 인하에게 느끼는 감정 위에는 그 어떤 직접적인 이름표도 붙어 있지 않다. 작가는 감정을 요란하게 전시하는 대신, 인하를 관찰하는 동아의 눈, 그를 향해 미세하게 기울어지는 공기의 흐름만으로 사랑을 완벽히 감각하게 만든다.겨울은 겉보기에 모든 것이 멈춘 듯 고요하지만 강인하게 얼어붙은 얼음 아래로 여전히 거센 물줄기가 흐르고, 눈 덮인 대지 밑에서 생명이 저마다의 봄을 싹틔우는 계절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딱 그렇다. 침묵으로 가득해 보이는 고요한 표면 아래, 그 어떤 언어보다 뜨겁고 역동적인 감정이 세차게 흐르고 있다. 중후반부로 넘어가며 비로소 사랑에 대한 언어들이 고개를 들 때조차도 결코 과하지 않다. 언어의 지독한 절제를 통해 역설적으로 그 어떤 소설보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온몸으로 밀려든다.<br><br>소설 속 인물들이 마주하는 겨울은 단순히 계절의 배경이 아니다. '겨울통'이란 소설 내에서 등장하는, 육각형 모양의 스노우 크리스탈 모양을 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이다. 걸린 사람들은 투명한 물같은 액체만을 남긴채 녹아버리는.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일시 정지이자 누군가에게는 상실의 시간이며, 온전히 스스로를 대면해야 하는 거대한 침묵의 공간이다.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상대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 아픔도 나누고 싶지만, 인간은 결코 타인의 고통을 똑같이 겪어낼 수 없으니까. 그때 우리는 쉽게 무력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럼에도 끝내 그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인물들의 선택을 볼때면 안도감과 함께 기묘한 슬픔이 밀려든다.결국 이 소설이 말하는 '겨울통'이란 지독한 상실과 고독만을 꽁꽁 싸매어 얼려버리는 차가운 궤가 아니다. 오히려 서서히 녹아내려 마침내 투명한 슬픔과 따뜻한 봄으로 흐르게 만드는 해동과, 차가운 얼음마저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포옹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복원의 서사다.직접적이고 열렬한 단어 없이도 온전하게 가닿는 담백한 사랑의 무게를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겨울통은 형체를 잃고 녹아내린 마음마저 기어이 다시 건져 올려 서로를 품어 안는 커다란 품이 되어줄 것이다.<br><br>+ 슬슬 여름으로 들어가는 이 시점에 『겨울통』이라는 제목이라니.++ 난 약간 "널 사랑해!으아악❤️🔥" 하는 느낌의 열렬한 연애 서사보다는 이 정도 온도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6/88/cover150/k1821380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68836</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댄스! - [댄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96960</link><pubDate>Mon, 25 May 2026 23: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969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8061&TPaperId=172969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67/coveroff/k8221380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8061&TPaperId=172969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댄스!</a><br/>모란 마자르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1950년대 후반 독일의 젊은 무용수 울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꿈꾼다. 그러나 울리의 취향은 명망 높은 독일의 현대 무용 학교와 어울리지 않았고, 베를린을 여행하던 중 미국인 무용수 앤서니를 만나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꿈을 품게 된다. 결국 울리는 독일을 떠나 뉴욕을 정복하고자 대서양을 건넌다.<br><br>울리를 보며 우리는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는 사랑스러운 주인공이지만, 흑인인 앤서니나 여성인 룸메이트 패티보다 훨씬 빠르게 원하는 성공을 달성한다. 그의 성공가도는 오롯이 그의 능력과 열정 덕분이었을까? 자유의 도시 뉴욕이 그를 선택한 진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가진 '백인 남성'이라는 기득권 때문은 아니었을까.작품 속에서 울리의 실력이 상세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독일에서 그가 솔로를 출 때 동료들이 웃으며 "그래, 이번에는 진지하게 해볼 사람?" 하고 묻는 대사가 나온다. 이는 독일 무용의 정형성과 울리의 경쾌한 리듬이 맞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울리의 춤이 주류를 압도할 만큼 독보적이지는 않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br><br>이 책은 울리가 발 디디고 선 연도를 구체적으로 표기하며 독자에게 시대상을 직시하게 만든다. 1950년대 후반의 미국은 화려한 재즈와 브로드웨이의 황금기였지만, 동시에 지독한 인종 차별과 가부장제, 성소수자에 대한 억압이 공존하던 모순의 시대였다. 이 비정한 현실 속에서 시스템은 아무리 뛰어난 흑인과 여성이라도 변방에 묶어두었고, 이방인일지언정 '백인 남성'인 울리에게는 기꺼이 레드카펫을 깔아주었던 것이다.<br><br>여기서 울리의 개인사를 들여다보면 서사는 더욱 입체적으로 변한다. 1957년을 살아가던 청춘이라면, 1940년대 유년 시절에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어낸 전쟁 세대일 수밖에 없다. 맨 앞장부터 계속해서 그의 꿈에 나오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 무너지는 건물, 머리를 감싸 쥐고 비명을 지르는 인간들의 모습은 울리의 뼈에 새겨진 실제 트라우마였다.<br>그리고 그는 말한다. "뻣뻣해지고 싶지 않다"고. 이 '뻣뻣함'이라는 단어는 울리라는 인물의 핵심적인 결핍과 열망을 굉장히 시각적인 언어로 응축해 둔 것인데,&nbsp;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정체된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했다. 고여 있거나 멈춰 선다는 것은 곧 그 뻣뻣함에 잠식당하는 두려움이니까.&nbsp;그래서 울리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고 점프를 했던 게 아닐까? 그의 눈에 비친 미국인들의 춤은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로 뛰어오르며 땅을 박차는 거침없는 생명력과 자유 그 자체였을 테니까. 몸 전체가 떨렸다는 건 영혼이 소리치는 거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저곳에 내가 찾던 움직임이 있다, 저렇게 움직여야만 나는 진짜 살아갈 수 있다라고. 그렇기에 울리는 미국으로 건너와 뻣뻣함에 저항한다.<br>울리가 겪은 전쟁의 아픔과 동시에 뉴욕이라는 거대 사회에서 그가 뜻하지 않게 '강자'의 위치에 서게 되는 설정은 지독할 정도로 입체적이다. 이 책이 단순한 개인의 성장 서사가 아니라는 증거가 여기에 있다.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발 딛고 서있는 사회의 뒤틀린 구조와 강제로 충돌하고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무대의 춤이 곧 시대의 언어가 되는 연출들 역시 말이다. 결국 울리가 그토록 간절하게 '뻣뻣함'을 거부하려 했던 일은, 개인이 혼자 자유롭게 날아오른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딛고 선 세계의 가장 뻣뻣하고 완고한 모순들을 온몸으로 마주하고 고뇌해야만 하는,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서막이었던 것이다.<br><br>+그림은 물론 너무 좋습니다. 말을 못하는 건, 내가 관련 지식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고...그거 조앗어요...멋있었어요. 역동적이었어요...하게 되기 때문......;ㅅ;<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67/cover150/k8221380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6700</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95308</link><pubDate>Sun, 24 May 2026 23: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953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785&TPaperId=172953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5/93/coveroff/k1121387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785&TPaperId=172953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a><br/>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br>&lt;이혼 숙려 캠프&gt;에 나가면 딱 좋은 부부가 여기 나온다.&nbsp;남들 보기엔 뭐 엄마아빠 아이 둘, 나쁘지 않은 가족의 형태지만 부부의 사이는 냉랭해진지 꽤 됐고, 결국 남편 밍런은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코끼리' 같다면서 가정에 쏟아야 할 의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뭔 말도 안되는 말로 (개)소리를 하던 남편 밍런과 아내 정팡은 결국 이혼 도장을 찍는다.<br>개인적으로 이혼 이후에도 단지 아이 때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내인 정팡이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거나 자꾸 뒤를 캐려는 게 약간 답답하기도 했음. 새 삶 사세요 제발... 이미 끝난 관계에서 "거 봐, 너 바람피웠던 거지?"라는 확답을 얻는 게 정팡에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짜 코끼리니 뭐니 하는 황당한 궤변으로 이혼을 당했으니, "당신에 대한 감정이 아예 죽었다"던 남편의 잔인한 고백 뒤에 숨은 진짜 '이유'를 알아야만 비로소 자신도 새로운 길로 출발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br>그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이혼 후 한 달 뒤 남편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고, 정팡은 전남편의 뒤를 캐려던 지난 시도들로 인해 다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br>가장 가깝다고 믿었던 존재가 어느 날 가장 낯선 타인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정팡은 남편이 남긴 의문의 단서들을 따라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영수증에 찍힌 뜬금없는 베이비파우더, 몸에 새겨진 문신, 남편의 밀폐된 작업실 같은 조각들을 모은 끝에 마침내 마주한 판도라의 상자. 후반부에 드러나는 비밀은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상상조차 못 한 진상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살인자가 된 남편과 그의 자살, 마침내 마주한 기괴한 진실"이라는 책 띠지의 문구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다.<br>이 소설이 정말 인상적인 것은 삶을 대하는 아내와 남편의 극명한 태도 차이에 있다. 남편 밍런은 현실을 회피하다가 결국 '죽음'이라는 가장 비겁한 도피처를 택했지만, 정팡은 자신의 내면을 처참하게 헤집는 상처를 일단 직시하고 풀어내려 끝까지 노력하기 때문이다.<br>그 모습은 마치 제목 속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행위를 연상시킨다.&nbsp;삶이란 때론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그리고 한 개인이 품어안기엔 너무나 크고 거대한 고통이 몰아치기 마련이다. 코끼리처럼 거대한 존재는 멀리서 보면 그저 압도적인 덩어리로만 느껴진다. 마치 남편이 저지른 살인과 그가 숨겨둔 비밀이 정팡에게 커다란 충격의 덩어리였던 것처럼.그러나 목욕을 시키기 위해서는 거대한 몸체에 바짝 다가서서, 거친 피부를 직접 만지고 주름진 틈새와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자신에게 닥친 비극의 이유를 명확히 마주하고자 추악한 진실마저 제 손으로 직접 씻어내던 정팡처럼 말이다.&nbsp;&nbsp;<br>추악한 진실 앞에서도 끝내 뒷걸음질 치지 않는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일종의 강인한 회복의 미스터리. 고통을 피하는 대신 기어이 헤집어 마주하려는 이 숭고한 사투의 끝에, 그 균열 위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과 함께 눈부신 회복의 증거를 볼 수 있게 된다.<br><br>+"당신에 대한 감정이 죽었어. 어쩌면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건지도 몰라." 이 부분 초반에 읽으면서 이 미친새끼가 이혼을 하던가 아주 그냥 번식 의무를 행하기 위해서 결혼했다니 이거 아주 뇌를 휴지심으로 만들었나? 이러면서 읽었는데 또 마지막까지 읽으니까 틀린 말은 아님아 근데 진짜 남편 밍런에 대한 욕이 목구멍에 꽉 낌 진짜 원색적인 비난도 완전 가능. 교환독서용으로 추천합니다<br><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5/93/cover150/k1121387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59313</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37782</link><pubDate>Sat, 25 Apr 2026 1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377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7127&TPaperId=172377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11/coveroff/k3721371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7127&TPaperId=172377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두운 숲속의 서커스</a><br/>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대개의 이야기가 '생존'이라는 목표 아래 주인공의 뒤통수를 따라가는 방법을 취한다면, 이 소설은 조금 다른 방향을 취한다. 어느 하나 곁다리로 머무는 인물 없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각 개개인이 제각기의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며 나아간다. 수혈을 위해, 출산을 위해, 심지어 덕질을 위해.<br>여기에 한 가족이 있다. 어느 가족 구성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없음. 근데 엄마 환장하게도 좀비 사태가 터졌는데 각자 서울 가야겠다고 난리임근대 (대기업 때려친 백수 오타쿠 -&gt; 코믹페스티벌 가야함) + 초희 (만삭의 임산부 -&gt; 수술은 서울 산부인과가 최고지, 근데 좀비 증상 있음) + 초과(작가, 사연 좀 많이 복잡 -&gt; 내 딸 수술해야되는데 내 피가 필요하대. 가야함.) + 엄마 숙영 (가운데에서 자식 새끼들 때문에 환장)내가 보기에 숙영이 없었으면 이 가족은 진작 해체되고 거리에 나앉았음...<br>눈에 띄는 지점은 이들의 행보가 대체로 납득이 어렵다는 것이다. 좀비가 들끓고 경찰들이 폭력적으로 사태를 진압하고 있는 와중에 굳이 밖으로 나간다는 결정 자체가 그렇다. (이런 상황에 코믹 페스티벌을 가야겠다며 나가겠다는 아들이 숙영의 눈에 정상으로 보이겠는가...) 그러나 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구구절절 독자에게 설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어긋난 선택들이 결과적으로 상황을 돌파하는 계기가 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이성적인 생각으로는 도저히 뚫을 수 없는 벽을, 무언가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이 결국 길을 열어낸다.<br>'사랑'이라는 단어를 상단에서 사용했지만 사실 이 소설은 굳이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어 감정을 호소하고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철저하게 인물들의 행동으로 보여줄 뿐이다. 자식들을 위하고 지키려는 숙영의 마음에서 나오는 강인함, 그리고 초과와 윤재의 관계 같은 것. 겉보기엔 가볍게 즐기는 사이같고 내밀한 감정 교류도 딱히 없어 보이지만, 정작 가장 가깝고 진한 연대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순간에 곁을 지키는 건 이 '가벼운 사이'이다. 가벼운 관계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쩌면 사람이 사람의 곁을 지키는 데에는 사랑이 전부가 아닐 지도 모르겠다는 감상이 든다.<br>이 가족은 무너지는 세계 앞에서 감정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대신 움직인다. 위험을 알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머뭇거리기보다 선택을 밀어 붙인다. 그렇기에 이 가족에게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무대는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각자가 붙들고 있는 것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장에 가깝다. 결국 이들은 끝까지 멈추지 않는 쪽을 택한다. 재난의 한복판, 그 어두운 숲속에서도 기어이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평범한 인간들의 비범한 서커스였다.<br><br>+제가 그렇게까지 오타쿠였던 적이 없어서 살짝 이해는 안 가는데, 진짜 좀비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코믹 페스티벌에는 가야합니까...? 에브리바디 좀비면 거기 오는 사람들도 좀비일거고 걔네가 덕질 파티를 하지는 않을거 아냐....이런 좀비 사태에서 일반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감염자냐고 의심하고 폭력적으로 대할 때, 숭고한 애니 대사를 날리면서 도우려고 하는 게 오타쿠라는 점... 여기 오타쿠들 명대사 꽉 낌<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11/cover150/k3721371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1107</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33019</link><pubDate>Wed, 22 Apr 2026 22: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330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7122&TPaperId=172330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0/70/coveroff/k0521371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7122&TPaperId=172330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a><br/>성해나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이 소설집은 ‘2026년 지금의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들’로 묶여 있다. 인공지능, 갓생, 불임, 교육, 범죄, 계엄... 분명 우리가 사는 현실을 다루고 있음에도, 이 단편들이 남기는 것은 명확한 답이 아니라 반복해서 감지되는 어떤 공백이다.<br>아이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고 분류하는 일(#유령),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않고 갓생처럼 보이게끔 연출하거나(오민아의 남부러운 삶) 현실을 그대로 보지 않고 서사로 소비하는 상태(방콕), 아이는 있는데 아이의 목소리는 지워진 풍경(키즈카페) 속에서 그제야 바라볼 수 있게 된다.우리는 현재를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어버렸으며 이 막연한 공허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모르겠다고.<br>이 단편들의 포인트는 바로 그 ‘불분명함’에 섣불리 답을 내려 해소하지 않고 그저 드러내는 데 있다.예컨대 자극적인 범죄 이야기에 익숙해진 인물이 현실에서 마주한 의심스러운 장면은 끝내 진실로 확정되지 않은 채 멈춘다. 독자는 이미 익숙해진 이야기의 프레임을 가져와 그 빈칸을 서둘러 조립하지만, 소설은 그 확신에 의문을 던진다. 객관적 사실은 부재하고 믿을 수 없는 화자의 시선만이 단서로 남을 때, 자극적인 도파민이라는 것이 우리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왜곡하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방콕」, 성혜령)<br>다른 이야기들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조정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도 그것을 말할 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침묵을 택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의 정서적 상처를 마주하고도 성과의 언어로만 대화를 이어간다. 인물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극적인 변화를 맞지 않는다. 대신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언어로, 그러나 어딘가 텅 비고 어긋난 채로 현재의 한국을 통과할 뿐이다.<br>결국 겉으로는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국 사회를 뜯어보면, 감정은 지워지고 관계는 기능으로 대체되며, 삶은 점점 측정과 관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남는 것은 무엇이 결핍되었고 놓쳐버렸는지조차 쉽게 말할 수 없는 상태 뿐이다.<br>19인의 소설가가 직시한 '지금, 이곳의 우리'는 그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분명히 어딘가에 공허하게 뚫린 부분이 있으나 문제가 선명하게 드러나지도 않고, 사회의 여러 요소가 맞물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쉽게 붙잡히지 않는 현실 말이다.(예를 들어 작품 속 사교육 열풍 역시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선택으로 내몰리는 구조 속에서 발생한다)우리는 여전히 바쁘게 살고,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한다 믿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단편들은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뉴스 기사가 담아내지 못했고, 우리도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공백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안락한 착각들에 물음을 던진다.<br>+이렇게만 말하면 건조하고 서늘한 단편만 가득할 것 같지만 김병운의 「일한 기록」이나 계엄에 대해 쓴 정용준의 「일어나지 않은 일」 같은거 보면 다시 인류애와 눈물이 충전됨.특히 「일한 기록」은 너무 좋았는데, 청각 장애를 가진 채 20여 년간 성실히 근무하고 퇴직하는 아버지에 대한 단순한 연민에 그치지 않는 점이. 아버지만큼이나 쉬지 않고 일해왔지만, 공식적인 ‘직장’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하고 감사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도 없던 어머니의 삶을 조명하는 게 진짜 너무너무 좋았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한 이의 시간을 복원해낸다니, 이런게 소설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ㅠㅠ<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0/70/cover150/k0521371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07022</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머리 달린 여자 - [머리 달린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29223</link><pubDate>Tue, 21 Apr 2026 0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292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711&TPaperId=172292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3/85/coveroff/k4121377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711&TPaperId=172292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리 달린 여자</a><br/>서계수 지음 / 오러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p.108 | "자기가 무슨 만두를 먹은 건지 알아차린 사람들에겐 변화가 생겨요. 이를테면…"남성 고기로 군만두 만들어주는 &lt;만회반점&gt;어느 날부터 타인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 남자가 단 하나의 ‘정상적인’ 존재와 마주하는 〈머리 달린 여자〉검은 정장을 입은 동양인 여성의 형상으로 등장하는 루시퍼가 인상적인 &lt;지옥은 악마의 부재&gt;<br>『머리 달린 여자』에는 이 세 단편을 포함한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각기 다른 설정을 취하고 있지만, 결국 한 지점을 향한다. 일상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추악한 폭력의 단면을 바라보고, 그 견고한 구조에 묶여 있던 존재들을 비틀린 방식으로나마 해방시키는 서사라는 점이다.<br>특히 표제작이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이유는 ‘보지 못한다’는 인물의 상태에 있다. 이것은 단순한 신체적 이상이라기보다, 타인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현대인의 무감각한 태도에 더 가까워 보였기 때문에. 누군가의 눈빛과 표정을 읽어내는 시선이 사라진 자리에서는 타인을 향한 감정 역시 너무도 쉽게 산화된다. 그렇게 지워진 얼굴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 소비 가능한 무언가로 남는다.이 기괴한 설정이 낯설기보다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졌던 건, 어쩌면 나 역시 타인의 고유한 객체로 바라보기 보다 직함이나 특징 같은 편리한 데이터로만 규정하며 정의내리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br>다만, 솔직한 감상을 덧붙이자면 마냥 가볍고 재미있게만 읽기에는 다소 난해한 부분도 있었다. 소재와 설정은 정말 흥미롭고 기발했지만, 화자가 바뀌는 지점이나 시간의 이동이 명확한 신호 없이 그냥 다음 문단에 곧바로 이어지기도 해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면 꽤 집중이 필요했다. 무언가 표시 없이 갑자기 다음 문장에서 확 변해버려서 처음에는 살짝 놀랐음. (헥터가 화자였는데 갑자기 다음 문장에서 샛별이가 화자로 변한다던가)<br>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여성들이 그저 나약한 피해자의 위치에 머무르기를 거부한다는 것. 그 변화는 때로 과격하고, 때로 불편하며, 억압받은 세월의 크기만큼 잔혹하기도 하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를 가두고 있던 답답한 틀이 전복되는 쾌감이 발생한다. 스스로 '매력적인 괴물'이 되어 복수를 완성하는 여성들의 연대기는 보는 내내 서늘한 해방감을 선사한다.<br><br>+ &lt;만회반점&gt;에 끌려서 읽었는데 나 좀 이런 류에 강하게 끌리는 경향이 있어.... 비슷한 종류로 남유하 작가의 『양꼬치의 기쁨』(2021, 퍼플레인)이 있음. 남편으로 양꼬치 만들어주는 가게. 이 책도 골때림. 남편으로 양꼬치 해준다니까 아내가 우웅...내 남편 화장실 갔다가 손도 잘 안씻구 그래서 누린내 날텐데...이런 고민함.<br>++ 아 조금 아쉬운건 &lt;머리 달린 여자&gt;에서 왜 머리 달린 여자가 진성에게 나타났는지, 그 여자는 누구인지 이거 출판사 소개문에서 빼주시지ㅠㅜㅜㅠ나는 이거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서 헐! 이런 충격을 받았는데, 이 글을 작성하면서 보니까 너무 다 드러나 있길래 이게 좀 아쉬워요...ㅠㅜㅠㅠㅠㅠㅠㅠ<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3/85/cover150/k4121377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038549</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만 원만 빌려줘 - [이만 원만 빌려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27140</link><pubDate>Sun, 19 Apr 2026 2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271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3547&TPaperId=17227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5/70/coveroff/89544735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3547&TPaperId=172271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만 원만 빌려줘</a><br/>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알고 있다.나는 타인이 될 수 없고, 타인이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나 역시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머리로는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시각에서 타인을 보고 스스로의 언어로 타인을 규정한다. 그 모든 일에 악의는 없다. 그래서 개인은 죽을 때 까지 외로울 지도 모르며, 타인에게서 나를 찾으려 하고 이해를 갈구하는 순간 빛나는 지옥에 갇히게 된다.&nbsp;<br>이 책은 바로 그 지옥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이백만 원도, 이십만 원도 아닌 고작 '이만 원'이라는 액수에 묶인 생(生)의 기록. 치킨 한 마리 값에 불과한 그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죽음을 유예하거나, 혹은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의 무게, 때로는 한 가족 구성원의 존재 가치를 난도질하는 수치가 된다. 그 조용한 비극 앞에서 우리는 그간 공감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감정들이 얼마나 얄팍하고 값싼 폭력이었는지를 뼈아프게 실감한다.<br>연작 소설로 이어진 세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부서진 인물들을 비춘다. 동반 죽음을 위해 떠난 여정에서 마주한 '진짜' 절망의 형상(동주), 동생의 죽음 이후 그래도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오영), 그리고 몸값 이만 원짜리 유괴 피해자라는 낙인 속에서 뒤틀린 모성애를 견뎌야 했던 아이(정우)까지. 작가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 억지스러운 화해를 주선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했다고 자부하는 순간조차 이 작품은 그것이 기만적인 착각임을 서늘하게 증명해 보인다. 공감은 종종 가장 손쉬운 방식의 오만이 될 뿐이라는 사실이 차게 드러날 뿐이다.&nbsp;<br>오히려 안보윤의 문장은 타자의 고독을 나의 언어로 제멋대로 번역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선언과도 같다. 냉정해보이는 거리감은 사실 상대를 온전한 단독자로 대우하겠다는 가장 지극한 존중의 표현이다. 모든 가치가 화폐 단위로 치환되는 삭막한 세상에서, 이해와 공감 · 연대가 정답처럼 강요되는 사회 속에서, 작가는 기어코 '알 수 없음'의 공백을 보존한다. 그 여백을 통해 훼손된 인물들의 존엄과 입체성을 비로소 복원해낸다.<br>이 소설집은 얇고 가벼운 장수와 달리, 책장을 덮고 나면 어지간한 벽돌책보다도 무겁게 남는다. 대책 없는 응원이나 근거 없는 낙관에 냉소를 느끼는 이들, 혹은 자신을 유폐시킨 '고장 난 전기밥솥' 같은 우리에게 이 책은 비로소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준다. 억지로 '우리'라는 틀에 묶이지 않아도 좋다고, 타인을 끝내 타인으로 남겨두는 무심함이 오히려 서로를 살릴 수도 있다고. 그저 각자의 지옥에서 묵묵히 서 있으면서, 서로의 지옥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과하면서 새로이 바라보게 된 그 태도야말로, 이 세계를 견디는 가장 덜 폭력적인 방식일지도 모른다.<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5/70/cover150/89544735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57034</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25127</link><pubDate>Sun, 19 Apr 2026 00: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251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011&TPaperId=172251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2/14/coveroff/k9921370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011&TPaperId=172251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무도 읽지 않습니다</a><br/>김상원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p.241 | 우리는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각기 다른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설정만 놓고 보면 먼 미래의 SF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지금 우리의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라는 걸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투고 원고를 감당하지 못한 편집자가 인공지능에 ‘읽기’와 판단, 나아가 사고 자체를 넘겨버리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이 서사는 점차 사회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축소되고,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라 여겼던 판단마저 외부에 위탁되는 과정을 빠르게 밀어붙인다.<br>초반부는 특히 인상적이다. 과로에 지친 개인이 효율성과 편의를 위해 도입한 인공지능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학습하고 확장해나가는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이 매우 설득력 있게 구축되어 있다. 인간이 만든 도구가 인간을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끼리 연결되고 서로를 학습하며 증식해 나가는 장면들은 지금 우리가 AI를 바라보며 느끼는 막연한 불안과 정확히 겹친다. 몇몇 장면에서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 이미 일부 영역에서 현실화된 풍경을 떠올리게 하며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이 부분 『먼저 온 미래』 (장강명, 동아시아) 와 상당히 맞물리는 부분이 많아서 정말 실제로 팔뚝에 와닿는 소름까지 끼칠 정도)<br>이 작품은 단순히 기술 발전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읽지 않는 인간’이라는 상태를 전면에 끌어낸다. 더 빠른 요약, 더 간편한 정보 소비에 익숙해진 우리는 점점 긴 호흡의 텍스트를 밀어내고, 판단마저 외부 시스템에 맡기려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설은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으며, 그 끝에는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는가. 특히 ‘구세주’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윤리와 책임의 문제는, 기술이 앞서가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사유와 인문학적 성찰이 왜 필요한지를 되짚게 만든다.<br>다만 아쉬운 지점도 분명하다. 중반부로 접어들며 ‘몽생몽’ 설정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성적인 표현이 반복적으로 튀어나오는데, 이야기 전개에 필수적인 장치라기보다는 다소 과잉된 장식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충분히 기괴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더 밀도 있게 구축할 수 있는 소재였음에도, 유머처럼 삽입되는 성적 뉘앙스의 대사들이 흐름을 끊고 몰입을 방해한다.애초에 유머스럽지가 않음. 대사에 굳이 농담처럼 오럴이 나온다던가, 인간을 유인하는데는 엉덩이 모양이 제격이라느니, 아포칼립스 파트의 '집단 교미 같은 춤' 이거 왜 굳이?소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아쉽다. 이걸 진짜 잘쓰면 영화 「미드소마」처럼 기괴한 분위기를 줄 수 있고, 이 책 같은 경우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요소가 있었음에도 앞에서부터 자꾸 '섹스몽'이나 위에서 예를 든 저런 사례들이 반복되니까, 정말 나올 만한 부분에 그 이야기가 나와도 그냥 작가의 욕망이 걸러지지 않고 배설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좀 적당히 덜고 AI에 더 초점을 맞추지...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br>그러나 이 소설은 이런 소재를 장편으로 끌고 가면서 더욱 선명하고 그 어떤 작품보다도 분명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읽지 않는 시대’라는 전제 아래, 우리는 무엇을 내려놓고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 사고하는 감각을 어디까지 시스템에게 맡겨버릴 수 있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다.‘아무도 읽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포기하고, 정말로 사고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언뜻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편리해 보이는 선택의 위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볍게 시작해 소름끼치는 서사를 건너 그 끝에는 분명히 불편한 질문을 남기는 이야기였다.<br>+ 주인공 이름이 오이오인데 혹시 525 에러 코드에서 온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왜냐면 이 서사는 인간과 AI 사이에 연결은 되어 있지만 통제가 실패한 상태니까. 연결이 실패되었다는 상징인가 고런 생각을 약간 해봤음.<br>++ 이 모든 일은 과로에 시달리는 편집자에게서 시작되었으니... 출판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br>+++ p.110 | "뇌야말로 꿈이 담딘 친환경 서버 아닐까요?"이거 추천사 중 "AI 버전의 「서브스턴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느낌이 뭔지 알거 같음<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2/14/cover150/k9921370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21409</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 [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21980</link><pubDate>Fri, 17 Apr 2026 09: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219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7504&TPaperId=172219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7/coveroff/k5021375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7504&TPaperId=172219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a><br/>하지현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솔직히 말하자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잘 집어 들지 않는다. 대개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관리하라’, ‘이렇게 하면 괜찮아진다’는 식의 뻔한 처방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본 실용서에 이런 류가 많음) 그래서 사실은 『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역시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br><br>하지만 보이십니까 이 인덱스들이...ㅎ<br>그런데 이 책은 예상과 조금 다른 방향에서 사람을 붙잡는다. 스트레스를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전제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좋고 나쁨의 문제로 단순화하지 않는 이 출발점 덕분에 우리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은 훨씬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br>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막연한 위로나 공감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를 반복하며, 결국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순간들, 지독하리만큼 익숙한 악순환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위로를 준다. 그 모든 일이 나라는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그리고 그런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긴장이 왜 필요한지, 그것이 인간의 생존과 적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근거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그 반응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위로와 설명, 그리고 실질적인 제안이 균형 있게 놓여 있다는 점에서 냉정해서 다정하게 느껴지는 위안을 받는다.<br>이 책의 핵심은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와 지속시간이 달라진다’는 점에 있다. 스트레스는 벌어지는 이벤트 자체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더 크게 좌우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한 번의 사건이 무너짐으로 이어지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회복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br>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경제적 스트레스가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흔히 잘못된 선택을 개인의 인지 능력 저하, 판단 미스로 돌리기 쉽지만, 이 책은 그 이면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만들어내는 인지적 과부하가 있음을 짚는다.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사고의 여유가 줄어들고, 장기적인 판단보다 즉각적인 선택에 끌리기 쉬워진다. 이 지적은 스트레스가 단순히 인간의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조건으로 보게 만든다. 결국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라도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 강한 동기를 남긴다.<br>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을 말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삶에 무엇을 남기는지부터 짚어내고, 그것을 제대로 다루어야 할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막연한 위로나 안전한 위치에서 하는 뻔한 조언 대신,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관점과 실제로 적용 가능한 방법을 함께 제시한다. 불안이 일상이 된 지금, 조금은 흔들리더라도 잘 살아가기 위한 기준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br><br>+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똑같이 살이 쪄도 복부에 찐다고 합니다...배가 툭 튀어나오는 체형이 되기 쉽다고 하니 우리 모두 스트레스를 관리하자구요 ;ㅅ;<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7/cover150/k5021375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6762</link></image></item><item><author>도토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용궁장의 고백 - [용궁장의 고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09554</link><pubDate>Sat, 11 Apr 2026 0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9534167/172095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7707&TPaperId=172095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38/coveroff/k5621377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7707&TPaperId=172095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용궁장의 고백</a><br/>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p.6 | 인간의 가슴속에는 포악한 어둠 한 점이 산다. 그 어둠은 유독 가깝고 연약한 존재를 향해 '인륜'이라는 올가미로 그들을 옥죄고 만다. 일방적으로 강요된 인륜은 숭고한 가치가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다.<br>한줄평 : 세상에는 확실히 '굿다이'라는 게 있다.<br>누군가가 죽어야만 완성되는 해피엔딩도 있을 수 있는거야. 비록 그게 가족이라 할 지라도.거짓말 안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흠...굿다이.... 한 장 또 넘기고 굿다이네... 또 넘기고 왜 이제야 죽었지? 이 난리로 책 읽음.<br><br>『용궁장의 고백』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다. 그런데 그 관계는 보호나 애정이 아니라, 오히려 착취와 폭력의 구조로 작동한다. 십수 년 동안 수발을 들며 학대와 폭언을 견뎌온 딸, 그럼에도 끝까지 다른 아들만을 ‘진짜’로 인정하는 노인(미친 노인네1). 심지어 한쪽 자식을 소모시키면서 다른 자식을 지켜내는 선택까지(미친 노인네2), 이 이야기 속 가족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믿어온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br>그래서 더 공포스럽다. 낯선 설정이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더 선명하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에 이건 살짝 과장된 진짜 현실처럼 느껴진다. 귀신도, 괴물도 등장하지 않지만, 읽는 내내 현실적인 공포와 스트레스가 바닥에 깔려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K-특수 호러에 가깝다.<br>p.79 | 장례식장에서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뭔지 알아? 잘 죽었네, 잘 갔네 하는 산 자를 위한 위로였어. 왠지 알아? 그만큼 당한 거야. 죽이고 싶을 만큼 말이야!<br>이 책이 스트레스 없이 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무거운 이야기들이 길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서사를 오래 붙잡고 늘어지는 대신, 단편이라는 형식 안에서 빠르게 치고 나간다. 그래서 감정을 깊게 끌고 가며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강한 장면과 도파민만 남긴 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br>짜릿한 속도감과 어쩐지 부도덕적으로 느껴지기 까지 하는 쾌감.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인물들, 도덕적이라 판단할 수 없는 결말들과 어딘가 납득해버리는 스스로의 반응까지. 결과적으로 『용궁장의 고백』은 무겁고 불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확실히 재미있었다.<br>+앞에 점자 도서로 만들어질 경우를 대비해 표지 설명을 덧붙인 페이지가 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배려라고 생각했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38/cover150/k5621377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0385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