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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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에세이는 처음부터 낚싯밥이 확실하다. 전 세계 독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부터 다루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알다시피 요즘엔 거대담론보다는 디테일하고 미니멀리즘 한 얘기가 더 잘 먹힌다. (이미 많이 떠든 얘기지만) 난 하루키의 소설은 안 읽으면서 남들이 그에 대해 무슨 얘기하는지에 대해선 솔깃하다. 작품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면들이 더 알고 싶은지라.   


책을 보니 작년 기준으로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된 게 14년째란다. 그러니 해마다 그와의 인터뷰를 시도하려고 기자들이 대기 전쟁을 치르는가 보다. 그것이 안 되면 꿩 대신 닭이라고 번역가라도 인터뷰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저자도 해마다 홍역 아닌 홍역을 치른다고 한다. 그러면 하루키에 대해 쥐뿔도 모른다는 말을 자동응답기에 녹음해 두고 싶다고 하는데 웃음이 낫다. 그 상황이 정말 이해 간다. 번역자가 이런데 하루키 본인은 어떨까. 평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표정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표정 관리에 은근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저자가 이런 지경이라면 전 세계 하루키 번역가들도 비슷한 상황일 거라는 건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하루키가 그 상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데 그건 나도 동감이다. 물론 나 역시 하루키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 건 아니고, 그저 일본에 노벨문학상을 안겨 주는 게 싫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생각이 찔끔 바뀌기도 했다. 도대체 노벨문학상이 뭐라고 해마다 하루키는 고사하고, 기자는 무슨 고생이고, 하루키 번역가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전 하루키의 책을 번역한 죄 밖에 없어요. 정말 하루키에 대해서 쥐뿔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 그냥 번역만 하게 해 주세요. 그들의 절규가 들리는 것만 같다. 그들이 어디 하루키 책만 번역하고 살겠는가.  


 

#2

요즘 부쩍 나도 진작 번역을 해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글을 잘 쓰려면 베껴쓰기는 필수다. 나도 아주 간혹 가물에 콩 나기로 베껴쓰기를 해 보는데 끝까지 한 건 가물에 콩도 안 날 정도다. 암튼 그렇게 하다 보면 차라리 원작을 번역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문장 공부도 할 겸 돈도 벌고 좋지 않은가. 요즘엔 작가가 번역을 하는 건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하루키가 번역도 했다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우리나라도 작가 김영하나 김연수 등 몇몇 작가들이 번역을 하기도 한다. 작가가 번역도 하면 좀 폼나지 않나? 더구나 저자의 말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색을 드러낼 수도 있고.


저자는 '타 업종 사람들의 습격'이란 글에서 이렇게 소설가들이 번역도 하는 것에 대해 쫄았다고 했는데 만일 나까지 번역한다고 했으면 어쩔 뻔했겠는가. 그럴 줄 알고 난 번역 안 하지 않는가. 아, 그런데 나는 어쩌자고 한국어 외엔 제대로 구사하는 외국어가 하나도 없는 건지. 모르긴 해도 이번 생엔 외국어를 아는 일은 없지 싶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요즘엔 미니 시리즈 드라마 한 편을 보려면 어떤 작가가 썼느냐가 그 드라마에 누가 나오느냐 못지않게 중요해졌는데, 번역가는 (편집자와 함께) 거의 유령 작가처럼 취급되고 있는 것 같아 그 점이 좀 아쉽다. 번역가도 직업상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대중에게 안 알려져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번역가도 자기 글을 쓰고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원작자의 이름에 가려 타 업종의 습격을 받을까 노심초사하며 번역만 할 것인가. 까이 꺼, 인생 얼마나 산다고. 습격엔 반드시 반격이 필요한 법. 저자의 소설로 반격할 날을 기대해 본다. 


 

#3

저자는 어린 시절 의외로 긍정적인 아이라고 했다. 9살 때 집이 망했을 때도 '나도 위인전의 위인들처럼 가난해졌다. 나도 위인처럼 될 수 있어! 했고, 중학교 때 환경이 바뀌었을 때도 소설 쓸 거리가 늘어났다! 하고 좋아했더란다.('그런 아이였다 1' 글에서, 098p)


오래전, 누구라고 하면 알만한 유명 탤런트가 배우 지망생 때 속상한 일을 당하면 꼭 반드시 유명한 배우가 돼서 그때를 생각하며 이 부분에서 이렇게 연기해 주고 말거야 해서 좀 놀란 적이 있었다. 나는 배우는 아니지만 속상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 이 상황을 꼭 소설로 쓰고 말 거야라며 소설 감 하나 더 늘어난 것을 기뻐(?)하곤 했으니까. 하긴, 오래전 나의 글 선생님도 말씀하시곤 하셨다. 내 안에 분노가 있는가. 그것이 글을 쓰게 할 거라고. 그 후 난 오랜 세월 동안 분노란 단어는 꽤 여러 번 다른 단어로 바뀌거나 구체화됐다.


사실 꿈이란 막연히 갖는 아름답고 고상한 그 무엇이 아닌지도 모른다. 오히려 비루하고, 부조리하며, 결핍 속에 자라나는 나를 긍정하며 살게 만드는 어떤 힘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그런 아이는 자라서 위인은 되지 못했지만, 벌레처럼 무시당하는 일은 없는 어른이 됐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 쓸 거리는 계속 느는데 아직 쓰지 못하는 게으른 어른이 됐다고 고백한다. 그 부분을 읽는데 딱 내 얘기하는 줄 알았다. 그러게 말이다. 나도 소설 쓸 거리는 계속 느는데 쓰진 못하고 게으른 어른이 됐다. (저자와 나의 나잇대도 비슷하다.) 그래도 저자는 번역을 계속하지만 난 그나마 쓰던 대본도 지금은 쓰지 않고 있다. 대본 안 쓰게 되면 소설 쓴다고 했는데, 빼도 박도 못하고 둘 중 하나가 됐다. 지금이라도 소설을 쓰거나 그냥 게으른 어른으로 남거나.ㅠ


 

#4

지난 2016년도에 (운이 좋아) 책을 내고 두 번 정도 방송이라는 걸 탔다. 한 번은 라디오 인터뷰였고, 한 번은 강연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출판사에서 그랬다. 책이 나오면 여기저기서 강연이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올 거라고. 원치 않으면 안 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 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출판사 측에서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은 하라는 소리다. 내 책 내 준 것도 고마운데 제가 무슨 강연이냐고 거절을 못하겠더라.


막연히 작가의 꿈을 꾸었을 땐 글만 잘 쓰면 되는 줄 알았다. 근데 여기저기 얼굴을 팔고(?) 다녀야 하다니, 이게 과연 내 팔자에 있었나 싶기도 했다. 작가야 말로 자기 책의 확실한 책장사가 돼야 한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다. 문제는 말주변이 없다는 거다. 또한 버벅댈 것이다. 버벅대지 않으면 내가 아니다. 버벅댈 수도 있다. 아예 생각부터 그렇게 하는 게 속편 하겠다 싶었다. 그러면 역으로 버벅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역시 인터뷰도 그렇고, 강연도 그렇고 버벅댔다. 역시 난 버벅 여왕이었다. 얼마나 버벅댔던지 나중에 강연을 초청했던 분이 나를 다 위로를 한다. 저자는 앞에선 낯가림이 심해 강연을 못한다고 어쩌고 해도 결국 마지막은 자기 자랑으로 마무리한다. 부러웠다. 나는 적어도 나중에 그 강연 좋았어요. 뭐 그런 피드백을 듣지는 못하더라도, 그때 딱 한 번만이라도 청중을 웃게 만들었어야 했던 건데 그걸 못했다.


얼마 전, 강연 잘하기 노하우를 가르치는 어떤 사람의 동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누구라면 알만한 셀럽은 매주 개그 콘서트를 챙겨보고, 유머집을 달달 외우며 체화시켜 강연을 한다고 한다. 역시 그냥 되는 일은 없구나.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나도 노력해 보는 건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강연 섭외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5

사진이란 게 그렇긴 하다. 찍어 놓고 보면 내가 나 같지가 않다. 남들은 이게 너라고. 예쁘게 나왔는데 왜 그러냐고 눈치 빠른 사람은 그렇게도 말해 주지만, 욕심이 너무 과한 거 아니냐고 은근 타박을 놓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난 역시 이런 나 자신의 낯섦 때문에 사진 찍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저자도 그런 말을 하지만,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내가 달라서다. 그래도 지나 놓고 보면 이때도 나쁘진 않았네 싶을 때가 있다. 그때야 비로소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건 적어도 그 사진이 지금 보다 젊기 때문일 것이다. 젊음은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사진 찍힐 테면 찍혀라. 뭐 그런 자세도 필요한 할 것 같긴 하다. 지금의 내 모습도 훗날 다시 보면 싫지 않을 때가 반드시 있으리니.


 

#6

무슨 에세이가 이렇게 웃겨도 되나 싶게 스탠딩 코미디를 보는 줄 알았다. 유머 코드도 나와 잘 맞고. 요즘 에세이가 고급스러워진 것도 사실이다. 새삼 에세이가 꼭 그렇게 고급스러울 필요가 있을까. 공감하고 언제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거 아닌가 싶다. 저자의 글재주가 부럽기도 했다. 번역만 하지 말고 가끔 이렇게 에세이도 쓰고, 바라던 소설도 썼으면 좋겠다. 뭐가 됐던 다음 책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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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 때 제 모습을 찍은 사진이 많지 않아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셀카를 단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요. 제 사진이 너무 희귀해요(?).. ㅎㅎㅎ 중년이 되고 나서 2, 30대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면 낯설게 느껴질 것 같아요.. ^^;;

stella.K 2020-03-26 15:22   좋아요 0 | URL
ㅎㅎ 나도 셀카는 없어. 내 사진 보는 게 좀 괴롭긴하지.
그래도 나중에 보면 저때도 나쁘지 않았네 할 거야.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찍어 두라고. 나중에 아쉬울 수 있으니.^^

페크(pek0501) 2020-03-3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라디오는 괜찮지만 강연을 하시다니...
많은 사람들 앞에 자기 모습을 보이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저라면 못할 것 같아요. ㅋ


stella.K 2020-03-30 11:48   좋아요 0 | URL
ㅎㅎ 언니도 책 내시면 하셔야 할 걸요?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해 두소서.^^

2020-03-30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30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문학자이자 민속학자인 고 김열규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의 독서의 시작은 할머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 한글도 깨지지 않았을 어린 시절 할머니께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떼를 쓰면 할머니는 늘 "이바구 떼바구 강떼바구, 옛날 옛날, 그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고 한다. 여기서 '이바구'는 이야기를 일컫는 경상도 말이지만, 떼바구, 강떼바구는 별 뜻이 없는 말이다. 모르긴 해도 이야기를 시작할 때 갑자기 시작하기가 뭐하니 시간을 끌기 위한 일종의 시동을 거는 그런 건 아닐까. 문득 이렇게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싶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나도 어렸을 때 할머니께 옛날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 할머니는 조근조근 짧고 굵게 몇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내용은 기억에 없다. 한글을 아직 깨치기 전이고, 재미 보단 이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싶어 자꾸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던 건 아닐까. 


나는 보통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라고 말하곤 하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내가 한글을 깨친 후 책에 관심이 생겨서 돈 주고 사서 보기 시작한 때가 대략 그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서는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이라 남에게 의지하여 건 독서 행위라고 보지 않았다. 하지만 김열규 교수는 할머니께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던 때를 독서의 시작으로 보고 있는데 반박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요즘 귀로 듣는 오디오북도 있지 않은가. 오디오북이나 조부모에게서 옛날 얘기를 듣나 무엇이 다르겠는가. 단지 오디오북은 좀 더 조직적이고 기계적이라는 정도가 될까. 


그렇게 시작한 김열규 교수의 독서는 청장년 시절에 한창 맹위를 떨치다 노년에 이르러서는 느슨해진다. 노년의 책 읽기는 산책하듯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다 말다 어슬렁대는 것이 산책인 것처럼 책 역시 읽다 말다 하는 것이다. 


...... 읽기와 걷기가 절로 겹쳐진다. 가령 한참을 어슬렁대다가 갈림길에 왔다 치자. 어디로 갈까? 망설일 것이 전혀 없다. 왼쪽 손바닥에 침을 뱉고는 오른쪽 손바닥으로 탁! 친다. 침방울이 튀는 쪽으로 자동적으로 발길이 향한다. 들고 온 책을 어디쯤 펼칠까 하는 것도 비슷하게 결판이 난다. 바람이 책장을 넘겨주면 거기서부터 읽으면 된다.

그런가 하면 가던 걸음을 멈추고 풀썩 풀밭에 주저앉아 더없이 멍해 있는 것도 산책의 재미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다가 내려놓고 멍하니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는 것도 산책하듯 읽기의 바른 자세다.(159p)


요즘 같이 공기도 믿을 수 없는 때에 얼마나 그림 같은 풍경인지. 언젠가, 무슨 책을 읽다 독서도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읽고 약간 뜨악한 적이 있었다. 난 그때까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건 여러 이유가 있는데, 좋아하는 책을 그냥 평생 읽을 수 있는 데까지 읽는 거지 무슨 노후를 생각한단 말인가. 더구나 난 책을 좋아하지만 많이 읽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계획을 짠다는 건 내 사전에 없다. 닥치는 대로 읽는다는주의다. 또 이건 좀 모순 같은 말인지도 모르겠는데, 독서는 취미 같은 것이 아닌가. 취미는 여건이 허락되고 마음이 허락될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다. 싫으면 언제든 접고 원하면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다. 물론 난 이 취미를 죽을 때까지 할 것 같으니 노후의 독서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처럼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한 장면이 자주 떠오르는 때도 없다. 거기 보면 남자 주인공이 꼭 책을 읽으면 첫 장부터 읽지 않고  끝장을 읽은 후 첫 장을 읽기 시작한다. 왜 그런가 했더니, 만일 천재지변 같은 게 있어 끝을 못 읽게 되면 안 되니까 그런 것이란다. 처음엔 그게 참 엉뚱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언젠가 읽겠다고 모아 둔 책을 다 읽지도 못하고 죽을지 모른다. 아니 그럴 가능성은 백퍼다. 사다 놓은 책의 마지막 장이 어떤지, 완독은 고사하고 손때라도 묻혀둬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영화<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한 장면


느림보 같긴 해도 나도 한때는 치열하게 책을 읽었던 때가 있다. 그때 난 어렵거나 지루한 책은 영락없이 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때가 오면 난 저자나 역자를 차마 비난하지 못하겠다. 왜 책을 이렇게 썼냐고. 다 내가 소양이 부족해서 못 읽는 걸 누굴 비난하겠는가. 그게 언제부턴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 세상엔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 있고 읽지 못할 책이 있다. 그럴 땐 빨리 다른 책을 읽기로 한다. 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들은 많은데 그런 걸 가지고 자책하는 건 시간 낭비다. 그러다 보니 완독에 대한 강박도 좀 버리게 됐다. 


바람이 펼쳐준 페이지부터 읽는다. 왠지 낭만적이면서도 숨이 쉬어지는 독서다. 이걸 풍독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사람들은 흔히 연말에 또는 월별로 자신이 몇 권의 책을 읽었는가를 세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노년엔 아무래도 눈도 안 좋아지고 집중력도 떨어질 테니 어느 순간 그렇게 세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그런 말을 했다. 책을 완독에만 매달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읽되 내가 오늘 얼마의 독서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라고. 그것이 권 수를 세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오늘이란 하루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엄밀한 의미에서 내일은 아직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냥 허락될 거라고 믿을 뿐이다. 그러므로 지상에서의 독서는 오늘 하루만 할 수 있다. 실존적인 독서를 하는 것이다. 


요즘엔 책을 대신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 요점 정리의 요정 설민석 같은 사람 말이다. 그것도 일종의 독서 행위라면 그가 나오는 TV 프로를 보면서 "그 프로를 보느라 책을 못 읽었어." 이런 말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것의 단점은 원작자의 문체의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정도가 될 텐데, 독서의 주요 행위는 작가의 문체를 아는 것보다 그 내용을 얼마나 내 것으로 이해했느냐 또는 다른 사람과 얼마나 토론이 가능한가 가 아닐까? 누구는 그런 데서 주워듣고 아는 척하는 거 얌생이 같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원래 독서 토론이란 아는 척하는 것이고, 얌생이 독서법도 독서는 독서라고 인정해 주자. 요는 독서 행위를 한 두 가지에 국한시키지 말고 넓은 시각으로 보자는 말이다. 뭐 꼭 그게 아니더라도 그런 프로를 시청하면 어느 땐가 한 번은 꼭 그 책을 사서 읽게 되지 않는가.


김열규 교수가 젊은 시절 그렇게 맹렬하게 독서를 했던 건 그땐 여가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많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는 1932년 생으로 그 시대가 그렇듯 책 읽는 것조차도 사치였던 시절이었다. 영화 <동주>에서도 보면, 시인 윤동주 역시 독서만 줄곧 해 대는 인물로 나오기도 한다. 만일 이들이 이 시대를 살았다면 과연 책만 읽었을까? 이 시대는 어쩌면 사람으로 하여금 온전히 독서만 하기 힘든 시대라고 생각한다. 영화도 봐야 하고, 동아리나 모임에도 나가야 하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 요즘에도 독서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옛날의 기준을 가지고 독서가를 생각하면 안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어느 때부턴가 에세이류를 많이 읽게 됐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면 장편소설을 읽을 경우 구조나 얼개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비해 에세이는 그런 파악을 할 필요 없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금방 공감하게 된다. 게다가 요즘 에세이는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추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 좋은 에세이를  읽지 않는다면 얼마나 손해인가 싶을 정도다. 그래도 내 마음은 늘 소설에 가 있다. 그것도 고전 소설. 앞으로 내가 얼마를 더 살지 모르겠지만 어느덧 나도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 보다 조금 짧아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전에 생각해 보지 않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이 책을 읽지 않고 생을 마감한다면 평생 후회할 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그 책에 대한 목록을 만들고 한 권, 한 권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목록을 만들어도 나는 3분의 1도 다 읽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내가 생각보다 빨리 세상을 떠날 수도 있고, 아니면 평소 게으르고 어영부영하는 성격이라 그것을 망칠 수도 있다. 그래도 세워 보고 싶다. 아예 계획 없이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완주는 못할지라도 계획을 실천하다 죽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김열규 교수는 그렇게 노년의 독서를 산책하듯 한다고 했지만 그 독서는 조금도 느슨해지거나 틈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노련해졌고 웅숭깊어졌다. 그는 토마스 만이나 릴케에 대한 존경을 굳이 숨기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선택한 작가는 츠바이크였다. 특히 츠바이크가 쓴 <에라스뮈스 평전>를 좋아했는데, 알다시피 에라스뮈스는 루터와 함께 종교개혁에 참여했던 인문학자다. 그는 츠바이크가 그 책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므로 에라스뮈스가 되고자 했다고 말한다. 또한 그런 츠바이크를 김열규 교수는 숭배했다.  

'제1의 에라스뮈스와 제2의 에라스뮈스, 츠바이크! 제1의 츠바이크와 제2의 츠바이크, 김 아무개! 우리 셋은 그렇게 피가 통하는 한 동아리가 되기를 나는 축원했다. 그것이 현실이 될지 아니면 꿈으로 끝날지는 나중 문제였고 우선 마음은 그렇게 조급했다(311p).'


누구는 방에 책을 쌓아 놓는 건 정신적으로 나무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고도 했다. 언젠가 저 책을 읽어야지 하는 기대가 나를 건강하게 만든다나. 일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어쩌면 내가 저 책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나의 생명을 연장시키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약간의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앞으로 읽을 것을 생각하면 기대감으로 충만할 때가 더 많다. 읽다가 누구 한 사람에게 꽂혀 그를 알고 싶고, 사상적으로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갈망이 생긴다면 그건 성공한 독서고 훌륭한 독서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김열규 교수의 저 말에 빛 댄다면 말이다.    


지금까지 서평집은 많이 봤지만, 독서 가지고 이렇게 할 말이 많은 줄은 몰랐다. 김열규 교수는 진정한 독서 고수다. 문장이 쉽고 깊이가 있는 것이 본받고 싶은 문체다.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이런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건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읽는 동안 마음이 든든히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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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19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나 책장에 쌓인 먼지가 건강에 좋지 않아요. 집에도 미세 먼지가 많이 있다고 하던데, 아마도 미세 먼지가 가장 많은 곳은 서재일 거예요. ^^;;

stella.K 2020-03-20 11:3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넌 꼭 이 공들인 글에 초를 쳐야겠냐?
기껏 애써서 써 놨구만.
너와 같은 말에 울엄니가 하시는 말씀이 있지.
그래도 7, 80년 건강하게 살아왔다고.
너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체질은 아니라고 보는데.ㅋㅋ

니르바나 2020-03-2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고 있는 김지안 작가님의 <네 멋대로 읽어라>이후 최고의 서평집인가 봅니다.^^
김열규 교수님이 서울 생활을 끝내고 낙향하여 고향 가까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
편안한 모습으로 인터뷰 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2층으로 오르던 목재 계단에 발 옮기기 어렵게 책이 쌓여 있고
서재 문 밖까지 온통 점령한 책들이 참 인상적이었죠.
연구를 위해 관련도서를 읽는 다른 학자들의 서재 풍경과 달리
저명한 국문학, 민속학자이면서도
다양한 책읽기를 진정 사랑한 애서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20-03-20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0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20-03-2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정말 많이 봤던 영화압니다.^^
몇 번을 봣는지 기억도 없네요.
정말 좋았던 영화지요.

좋은 꿈 꾸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stella.K 2020-03-21 15:3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는 오래 전 멕 라이언 리즈 시절에 한번 보고
여태 다시 못 보고 있는 영홥니다.
그런 사람이 아는 채를 하고 있네요.ㅋㅋ
근데 맞죠? 해리가 책 맨 뒷장부터 읽다가 다시 첫장부터 읽는 이유.
후애님 같으신 분이 계셔서 팩트 체크부터 하고
글을 써야 하는데 말입니다.ㅠ
좋은 주말입니다.^^

페크(pek0501) 2020-03-2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세이를 읽을 때가 제일 편한 독서가 되는 것 같아요. 목차를 보고 글 제목이 끌리는 걸로 골라 몇 개씩 읽고 나서 읽었다는 표시를 목차에다 해 둡니다. 여러 에세이책을 같은 날에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오디오북을 애용하는 편입니다. 하루에 30분~50분 정도는 듣는 것 같아요.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건 장점이에요. 종이책을 여러 번 읽는 건 어려운데 비해 오디오북은 편하죠. 그런데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좋은 건 꼭 종이책으로 사게 되더군요. 이중으로 책값이 드는 건 단점. ㅋ

stella.K 2020-03-23 12: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나이들면 에세이가 편해요.
어렸을 때 에세이도 글이냐? 했던 때가 있었는데 정말 무식하면 용감한 거죠.

오디오북은 전 아직 생각 안해 봤는데 조만간 써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애초에 마스크를 손에 넣을 거라곤 꿈도 꾸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보름 전쯤 편의점 가는 길에 마스크 살 수 있냐고 물어 본적이 있었다.

지난 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다는데 이것 역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까 하다가도 필요한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써라. 과감히 포기했다.   

 

근데 문득 내가 마스크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너무 관심이 없구나 싶었다. 예전에 미세먼지 대비해서 사 둔 마스크가 이렇게 쓰일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지금 사 두면 또 언제 어떻게 쓰일지 누가 알아. 더구나 지금은 교회를 안 가지만 앞으로 다시 교회를 가면 당분간은 마스크를 써야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뒤늦게 마스크 구입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아, 그런데 막상 산다고 생각하니 헷갈렸다. 자기 생년의 끝자리인 건지, 생년월일 6 자리중 끝자리인 건지. 분명 관심없었을 땐 생년의 끝자리가 분명한데 산다고 생각하니 마구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tv에선 지난 주엔 자막으로 알려주더니 이번 주엔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결국 어제 약국 가서 "죄송한데요..." 먼저 양해를 구하고 물어봤으려고. 6자리 중 마지막 자리로 따진다면 어쩌면 살 수도 있는 날일줄도 모른다. 물론 보기 좋게 아닌 것으로 판명 났지만. 이게 다 나이 먹어 총기가 떨어진 탓이다. 그러면서 약사는 사시려면 내일 아침 8시 반까지 오세요 한다.

 

어제 밤부터 갈까 말까를 고민하다 결국 나가보기로 했다. 내가 순진하게 약사가 그렇게 말했다고 8시반에 나갔을까. 15분 전에 나갔다. 갔더니 역시 줄이 서 있는데 다행이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마터면 늦을뻔 했다. 내가 줄을 서자 어느덧 내 뒤로 줄이 이어진다. 까딱 늦으면 큰 일 날 뻔했다. 그러는 와중에 내 뒤에 여자는 내 앞에 여자와 서로 아는 체를 하더니 슬쩍 내 앞에 선다. 내 앞에 줄이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들이 받았을 것이다. 눈총을 줬는데도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계속 딴청이다. 예민하긴 예민할 때다. 내내 신경도 안 썼던 내가 도끼 눈도 뜨고 그 사람에게 빨간 광선을 내뿜기도 하니.

 

어쨌든 꼴랑 마스크 두 개를 겨우 샀는데 뿌듯하기 보단 허탈했다. 예전엔 마트에 걸려 있어도 심드렁했는데 어쩌다 이지경까지 된 건지. 그래도 봄은 봄이라고 이걸 사니 정말 어디론가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유력지는 책도 팔겸 중고샵에 죽치고 오는 것이다. 여기를 헝겊 마스크라도 끼고 갈까 한 달 전부터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답이 나오지 않았다. 1층이라면 모르겠는데 두 군데 다 지하다 보니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이런 와중에 중고샵 문닫을까 봐 제일 걱정이다. 이놈의 코로나 언제 물러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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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0-03-18 15: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막판에 왜 갑자기 생각이 바껴가지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를 다니는지라 앞으로 예배 보려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저의 엄니는 신경도 없더군요.ㅎㅎ

cyrus 2020-03-1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구 알라딘 서점 세 군데 모두 문 닫을 줄 알았어요. 세 군데 중 두 곳은 동성로점과 동대구역점인데 코로나 확진자의 이동 경로 근처에 있어요. 지난주에 주문한 책이 지금 동성로점에 있어요. 저, 내일 거기에 가야해요.. ^^;;

stella.K 2020-03-18 15:3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랬겠구나. 나도 조만간 나가 볼까 생각중이야.
매장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점원들도 계실 텐데 너무 우는 소리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
아, 지금쯤 매장에 있을지도 모르겠군.
조심해서 다녀와라.^^

2020-03-17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0-03-18 15:3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저도 의심 안했는데 막상 사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생각이 꼬인 거여요.ㅠ
그렇죠? 마스크가 이렇게 귀한 대접 받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도 지금이나 하니까 하고 다니지
여름되면 누가하고 다니겠습니까?
그저 하루속히 소멸되길 바랄뿐입니다.ㅠ

moonnight 2020-03-18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새치기라니 -_-;; 누구 한 명 맘 급하지 않은 사람 없는데.. 스텔라님이니 넓은 마음으로 참으셨네요. 토닥.
코로나 한 달. 참 많은 생각하게 하는 시간들이에요. 어서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stella.K 2020-03-18 15:39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에 혹시 다시 만나
똑같은 반복한다면 한마디 하려구요.
저의 눈빛 광선검으로도 통하지 않으니.ㅋㅋ
맞아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요.
문나잇님도 마지막까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진주 2020-03-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K권에서 2월부터 겪던 일상이 이제는 전국(아니면 설경기권)에서 일어나는 것 같아요. 가끔 이렇게 새치기하는 얌체들도 있을만도 하죠. 그래도 그만하기에 다행이네요. 감정이 한창 날카로울 텐데도 폭발하는 일 없이 잘 넘어갔군요. 저도 어젠 구입 가능한 날짜라 기대없이 나갔는데 운 좋게 샀어요.

stella.K 2020-03-18 15:43   좋아요 0 | URL
제가 비교적 일찍 가서 망정이지 만일 제 앞에서 마감이 됐으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정말 싸움 나겠더군요. 질서을 잘 지켰으면 좋겠어요.
캬, 어제 진주님 대박하신 겁니다.
요즘 같은 때에.ㅎㅎ

북프리쿠키 2020-03-2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밤 들러 도올선생의 노자와21세기(상,하) 업어 왔습니다.

stella.K 2020-03-22 21:13   좋아요 1 | URL
와우, 대박이시네요.
저도 조만간 용기를 내서 중고샵에 다녀올까 합니다.^^

페크(pek0501) 2020-03-2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마스크 삽니다. 오전 11시부터 파는 약국을 알아 놨거든요.
줄도 길지 않아 열 명 이내더라고요. 처음 갔더니 서너 명만 줄 서 있어서 놀랐어요. 어떤 약국은
줄이 너무 길다고 하던데... 번화가에 있지 않은 약국이 사람이 적어 좋습니다.

stella.K 2020-03-23 12: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도 주말을 이용해 사는 방향으로 해야겠네요.
고맙슴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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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PD는 아무나 하나. 그것도 우리나라 3대 지상파 방송국중 하나다. 그가 MBC에 입사하던 해가 유독 천운이 열리는 해였나 보다. 게다가 그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MBC는 선후배 사이가 돈독해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미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직문화를 자랑하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유독 그가 활동했던 시절 스타 기자, 스타 PD가 많았었다고 한다. 그러니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어떨지 짐작이 간다.


그러던 MBC가 이명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변질되기 시작한다. 그의 이력 중 하나가 MBC 노조 부위원장인데 그렇게 애사심이 강하다면 누가 등 떠밀기 전에 총대를 맬 법도 하지만 그는 그 자리를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며 거부한다. 가정이 있는 몸이다 보니 스스로 밥줄을 끊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회사와 노조 사이에서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회사에선 승진을 시켜주고 노조에선 회사의 부역자라고 낙인찍힌다. 그 얘기를 읽는데 왜 그리 우픈지 마치 채플린 식 코미디를 보는 것도 같다. 그 이유에 대해서 밝히는데 뉴스와 드라마는 분야도 다를 뿐만 아니라 일하는 성질도 다르단다. 뉴스의 단발성을 들어 언제든지 농성이 끝나면 복귀하면 빨리 일을 시작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6개월을 앞두고 기획하고 섭외하고, 관리는 특성이 있다. 그것을 접고 농성을 한다면 농부가 1년 농사를 망치는 것과 같은 거란다. 가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랬다고 우리는 언론인과 기자들에게 쉽게 기레기라고 욕하고 비난 하지만, 좋든 싫든 그것을 감수하며 그곳을 다니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지 한 번쯤 생각할 필요는 있겠다 싶다. 누군들 명예롭고 싶지 않겠는가. 더구나 지상파 방송국이라면 신이 내린 직장 아닌가. 그런 회사가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가장 마음 아파할 사람은 기레기라고 욕하는 그 회사를 다니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기레기라고 욕하기 전에 총대를 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 대해 격려와 위로는 차치하고라도 좀 지켜봐 줘야 하지 않을까. 싸잡아 매도하는 건 그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 될 것이다. MBC가 공공재라면 말이다. 우린 그 공공재라고 하는 방송이 썩어 화가 나 욕하고 종편으로 갈아탈 줄만 알았지 그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왜?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또한 그게 대중의 속성이기도 하다. 오히려 그런 것을 통해 경각심을 갖고 반성하고 거듭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그들이지 우리가 아니다.      


안타깝고 무서운 건 국가 권력이 언론을 장악해 사유화할 수 있다는 이런 발상이 아직도 가능하다는 것이 참 놀랍다. 앞으로 그 어떤 정부의 집권자도 그런 허황된 꿈은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국가 권력에 줄을 대고 자신뿐 아니라 자손만대가 복을 누리겠다고 하는 사람도 그만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일해서 잘 살아 보겠다는 꿈을 가진 자는 어쩌란 말인가. 이 후자의 사람들을 을이라고 봤을 때 전자의 그런 작은 날개 짓만으로도 을은 날개가 꺾이다 못해 피눈물을 흘린다는 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MBC 노조가 어떻게 싸워 왔는지를 알리기도 했지만, 결국 노조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느꼈던 것들, 싸움의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안 싸울 수가 없다. 항상 전시 상황을 사는 사람은 싸움의 근육이 붙고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 같이 간헐적으로 싸우고 사는 사람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저 가슴만 콩당콩당 뛰고 상대를 원하는 만큼 제압시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분노를 삭이다 어떠한 결과도 얻지 못하고 빨리 싸움을 종결하려고 한다. X 밟았다 하면서 말이다.


솔직히 싸우면 창피한 생각이 든다. 나는 어디서든 고상한 사람이길 원하는데 괜히 싸움닭으로 오인을 받을까 봐 싫은 것이다. 물론 그런 생각이 결코 옳은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그 허점을 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거는 사람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우다니. 역사는 항상 승자의 것이고 패배자는 기억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싸워보기 전에 미리 겁먹고 패배 의식부터 갖는지도 모르겠다. 헬조선이니 개천에서 용 안 나온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책과 영화를 정말로 좋아하는가 보다. 거의 매 쳅터마다 영화 아니면 책을 인용해 놓고 있는데, 나는 아직 보지 못한 (어쩌면 볼 생각이 없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인용하기도 한다. 막강한 전력을 소유한 악당이 이런 말을 한단다.

"너는 나를 이길 수 없어!"

그러자 닥터 스트레인지가,

"응, 나도 이길 생각은 없어. 대신 나는 너에게 지고, 또 지고, 끝없이 질 거야. 지고도 계속 싸움을 건다면, 적어도 그동안에 너는 승리하지 못할 거야."

"싸움에서 계속 지는 건 고통스러울 텐데?"

"고통은 내 오랜 친구야."

꺄오, 이런 멋지구리한 장면이 있었다니! 저자 역시 영화를 보다가 감탄했단다. 이런 싸움법도 있구나 해서. 나도 동감이다. 싸움은 힘이나 기술로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지면서도 버티는 방법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기는 자의 반대쪽은 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노조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겼다. 하지만 이겼음에도 저자를 비롯한 노조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예전을 회복하지는 못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 방송국을 찾아 떠났고, 어떤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가기도 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은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더구나 그렇게 사측과 싸우는 동안 저자는 나이가 들어 도저히 예전의 드라마 PD를 맡을 수가 없더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것은 시트콤을 만들 감각이 퇴화되기도 하거니와 한창 물 오른 후배를 생각하니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없겠다고. 그야말로 상처뿐인 승리고 영광인 것 같다.


하지만 저저는 행복은 질이 아니라 빈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물론 싸울 때 고통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새로운 싸움법과 시위 방법을 개발하고 함께 싸우며 즐거움과 보람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MBC 프리덤>과 어느 팟캐스트에 나가 김재철 사장의 업적을 찬양한 것 등이다. 행복이라는 것, 희열이라는 건 참 묘하긴 하다. 그것들은 평온하고 충만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고 고통스러울 때 찾아온다. 저자를 비롯한 노조 사람들이 그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행복의 빈도수를 자주 느꼈다면 분명 불행하지마는 않았을 것이다.


책 뒤에 가면 부록처럼 그동안 노조가 걸어온 길을 도표처럼 보여주는데 좀 뭉클하다. MBC가 타락하고 썩은 것 같지만 그 어디에선가 이런 노력들이 있었구나 싶어 이제라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진다. 더불어 나 역시 앞으로 살면서 싸울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흐리멍덩하게 싸우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쉽진 않다. 저자는 연대했지만 나의 싸움은 언제나 혼자다. 그래서 버티기가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말했다. 싸울 때 싸우지 않는 건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또한 그것은 <손자병법>에 나온 말이기도 하다. <손자병법>은 싸움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적들에게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고, 그것은 스스로를 향한 존중을 시작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나도 싸울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겠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저자를 따라 하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 그는 SNS에 매일 아침에 글 한 편을 올린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인가 싶어 저자의 SNS을 추적해 확인해 봤는데 사실인 것 같다. 과연 대단하다 싶다. 그리 한가한 분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매일 올릴 수 있을까. 나도 한때는 거짓말 좀 보태 블로그에 하루로 글을 올리지 않으면 목에 가시가 돋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차츰 안 올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가물에 콩 나듯 올리고 있다. 게을러진 것도 있지만 왠지 너무 자주 올리면 한가한 사람으로 찍히는 것 같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나의 게으름을 정당화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그 올린 글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책을 낸다지 않는가. 그런 저자를 보면서 나도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또 싸울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그럴 일이 또 생긴다면 부디 잘 싸우시고 잘 버텨주시라 당부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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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10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은 쓰고 싶을 때 써야 해요. 자꾸 미루면 나중에 글쓰기가 어려워져요. 적응이 안 돼요. 한가할 때든 바쁠 때든 살아 있다면 뭐라도 써야 해요. ^^

stella.K 2020-03-10 18:5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 말야. 근데 그게 머리에만 있고 몸은 안 따라주고.ㅠ
이책 읽으면서 이러면 안 되지 싶더군.
지금도 머리속에 몇 개의 이유기가 맴돌고 있는데 언제 뽑아 쓸런지
모르겠어.ㅠ

마태우스 2020-03-10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책을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란 말이 나오네요! 책 읽고난 뒤 MBC 프리덤 찾아보면 눈물이 나더라고요. 사실 삶이라는 게 세상과 싸우는 거 아닌가 싶은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stella.K 2020-03-11 15:43   좋아요 0 | URL
헉, 마태님이 이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습니다.
그럼 저 잘한 거죠?ㅋ
내용이 약간 산만한 것도 같은데 그게 그리 큰 흠은 안 되는 것 같구요
제가 모르는 MBC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자의 인상이 좋더군요. 귀엽다고나 할까?ㅋㅋ

페크(pek0501) 2020-03-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싸울 일이 있었을 때 싸움을 피한 게 나중에 후회가 되더군요. 참는 것만이 미덕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비굴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지금도 싸움은 싫어요. 싸움에 소모하는 에너지가 아깝고 쓸데없는 짓 하는 것 같거든요.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겠지만...
싸움을 피하는 대신 아예 다시 안 보는 쪽으로 마음 정리를 하게 됩니다. 다시 볼 생각이면 싸우고요. ㅋ

stella.K 2020-03-11 15:50   좋아요 1 | URL
ㅎㅎ 다시 볼 생각이면 싸우시는군요.
저는 다시 볼 생각이 없으면 싸우는데. 이판사판이잖아요.
근데 반대로 볼 생각하고 안 싸우려고 참고 좋게 좋게 지내려고 해도
멀어질 사람은 멀어지더군요.
네가 뭔데 나랑 안 싸워 뭐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싸울 땐 싸우려구요. 인간 별 거 있습니까?ㅋ

쫌 아까 공원에 바람 쐬고 들어왔는데 집에만 하루종일 있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나 싶네요.ㅠ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맹렬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걱정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아침엔 또 얼마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을까 뉴스를 보기가 두렵다.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고.

매일 아침 출근하는 사람 지켜보는 것도 아찔한 느낌이다. 오늘도 무사해야 할 텐데 괜찮을까? 남은 재택 근무도 한다던데 괜히 부러워지기도 하고. 전엔 어쩌다 출근 안하면 그것도 부담스러웠는데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그제부터 우리집  다롱이가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중이다. 18년 가까이 키운 노견이라 언제든 보내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워낙에 잘 먹지 않아 애를 태우니 병을 완전히 떨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속이 상해 어제 밤 기도하다가 왈칵 눈물을 쏟아서일까? 아침부터 머리가 띵한 게 거의 하루종일 누워만 있다 저녁무렵이 되서야 겨우 기운을 차렸다.

분명 봄이 왔는데 느껴 볼 새도 없이 마음만 심란하다. 봄이 외롭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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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20-02-29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다롱이가 빨리 낫기를 빕니다. 18세 노견이라니, 보는 것만으로 가끔씩 마음아프겠어요. 글구 천안이 요즘 난리났습니다. 화요일에 첫번째 환자가 나오더니 지금 36명.... 저도 집구석에 숨어있습니다. 세상이 무섭습니다.

stella.K 2020-02-29 16:06   좋아요 0 | URL
네. 18년 가까이 키웠으니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은데
이 녀석 가는 걸 어떻게 지켜봐야 하나 걱정이 태산입니다.ㅠ
일단 병원에서는 상태가 안정을 되찾아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건 아니죠. 워낙에 노견이니...

모처럼 댁에 계시는군요. 조금은 답답하시겠어요.
저 같은 집귀신도 좀 답답하더군요. 바람도 쐐야하는데
가끔 공원 산책 나가는 것도 겁나더군요.ㅠ

마태우스 2020-03-04 05:09   좋아요 1 | URL
-저도 벤지를 보내고 나서 많이 힘들었죠 ㅠㅠ 아픈 거 지켜보는 것도 참 힘들더라고요
-코로나에 대해: 사실 야외는 괜찮습니다. 바이러스가 흩어져 버리거든요. 사람이 근접해 있을 땐 예외지만요. 마스크는 오히려 실내에서 써야 하는데 사람들이 반대로 하더군요...

페크(pek0501) 2020-02-29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확진자가 어느 지역에서 나왔는지 알려 주는 문자가 올 때마다 이런 문자가 더 공포를 조성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확진자 정보를 공유하는 건 중요함을 알지만...
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길 바랄 뿐입니다.

노견 때문에 마음 아프시겠어요?

stella.K 2020-02-29 15:12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공포스럽죠? 메르스나 신종플루에 비하면
치명률은 낫다는데 전파력이 워낙 강하다고 하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ㅠ

후애(厚愛) 2020-02-2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뉴스를 안 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보게 됩니다.
보고나면 걱정과 불안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요.
아무 답이 없습니다...

stella.K 2020-03-01 11:43   좋아요 0 | URL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해 보시죠.
중국도 고비를 넘겨 안정세라는데 우리도 조만간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2020-03-03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3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4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03-0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오늘도 무사히...

stella.K 2020-03-04 20: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낸 그 오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누구에겐 감사하고, 누구에겐 안타깝고, 불안하고 초조한 하루였겠죠.
내일이 오늘이 될 땐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그래도 오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수연 2020-03-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도 이래저래 뻑뻑한 봄을 보내고 계시네요. 코로나도 얼른 지나가고 다롱이가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스텔라님 곁에 함께 있어주기를 기도합니다. 상실의 고통은 너무 큰 거 같아요. 힘내세요 스텔라님.

stella.K 2020-03-05 15:09   좋아요 1 | URL
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다롱이가 생각했던 것 보단 건강한 편이라
현재는 안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지만 앞으로 1, 2년만 같이 살아도 좋겠다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요며칠 다시 입원해서 오늘 퇴원하는데 녀석이 없으니
허전한 건 사실이지만 한편 신경 쓰는 게 없어 편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정말 간사해요.
지난 주까지만 해도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이번 주는 좀 낫더군요.
이거 조울증은 아닌가 싶어요.ㅋㅋ

수연 2020-03-05 15:46   좋아요 1 | URL
저도 조울증 ㅋㅋㅋㅋ 다롱이 그래도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스텔라님도 코로나 조심!!

진주 2020-03-0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K자가 붙었긴 해도 제가 알던 그 스텔라 님이 맞으시죠?
넵~저 진주 맞습니다 ㅋ
코로나19로 생활의 리듬이 깨진지 2주를 보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강제 재택근무하고 있는데 일거리는 더 많고 엉망진창이예요

stella.K 2020-03-08 19:00   좋아요 0 | URL
헉, 진주님! 예. 맞아요. 반갑습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그러게요. 바이러스 땜에 모든 게 올스톱된 느낌입니다.
건강하시죠? 저는 무탈합니다.
그래도 바이러스 기새가 조금씩 수그러드는 모양샙니다.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신규 확진자 폭이 감소되고 있는
추새라고하니 조만간 만날 사람 만나고 갈 곳 가고 그러지 않을까요?
조금만 참아 보시죠.
암튼 건강하게 지내시구요. 가끔 연락하고 지내요.
소식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