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흐림

지난 주일 비가 찔끔내린 후 이렇게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날씨만 흐리다.

이러다 어느 날인가 비가 오겠지. 뜸들이지 않기를...


1.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곤혹은 치르고 있는데 러시아내에서의 푸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고 한다.

이건 또 미국이나 서방 몇몇 국가도 다르지 않은데, 미국 같은 경우 트럼프의 인기가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극우라는 것. 또한 그런만큼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들을 경쟁자가 아니라 적대자라고 보고 있다는 거다.

그 얘기를 듣고 있는데 아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과연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3차 대전은 예약됐다고 봐도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와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10년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누군가 지금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뭐냐고 물으니 평화라고 대답했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평화를 바랄뿐이라고 했다나. 

과연 교황답다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평화를 바라지 않는다면 달리 무엇을 바랄 것인가. 


3. 난 아직 고양이 보단 개가 좋다. 나이들수록 개 보단 고양이를 키우라고 하던데 둘 다 키우지 않는 현입장에서 얘기할 바는 못되지만 그래도 키운다면 개를 키우고 싶다.

         

                                  TVN 사진 캡쳐


어제 '유키즈...'에 이번 튀르키에에 급파된 대원들과 역시 구조견으로 함께 간 토백이가 소개됐는데 정말 뭉클했다. 특히 토백이의 활약상이 나오는데 얼마나 가슴이 푸근해지고 좋던지.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 구조대가 간다고 했을 때 저들의 마음이 과연 어떨까. 여진으로 인해 추가 건물 붕괴가 있을텐데 과연 저들은 어디에서 머물며 구조를 하는건가 궁금했다. 그들의 몸은 그들의 것이 아니라지만 그들도 가족이 있고, 자식이 있고 구조하다 어떻게될지 모르는데 보내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을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큰 부상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그 와중 토백이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였는데, 토백이는 김형철 소방위의 파트너로 말에 의하면 머리에 구멍이 날 정도로 그곳 현지인의 예쁨을 많이 받았고 또 그때문에 약간 군기가 빠졌다고 한다. 6년된 라브라도리트리버종이라고 하던데 척 보기에도 더 이상 젊어뵈지 않고, 모르긴 해도 은퇴가 얼마 남지않아 보인다. 건강하게 오래 예쁨 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3. 나는 길에서 버스를 잡겠다고 절대로 뛰지 않는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더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령 내가 자주 타는 버스는 버스대수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주말 같은 경우 한 번 놓치면 거의 20분은 그냥 길에서 버려야 한다. 그 20분을 버리지 않기위해 버스를 잡겠다고 하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

며칠 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어느 50대 남자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뉴스 보도에 의하면 버스를 붙잡으려고 쫓아가다가 차의 뒷바퀴에 다리가 끼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럴 수가 있을까. 

그 사람은 어디를 가려고 했을까. 사고가 난게 밤이었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런 걸 보면 귀가중 아니었을까. 그날 집에 가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갈 거라고 그날 상상이나 했을까. 

그는 그날 하루종일 뭘하며 지냈을까. 누구를 만나고, 뭘 먹고, 어디를 갔을까. 무슨 꿈을 꾸며 살았을까. 그러다 무슨 생각으로 그 버스를 타겠다고 필사적으로 뛰었을까. 그게 죽음을 향한 뜀박질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 걸 보면 정말 삶과 죽음이 멀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매일 죽음을 상상해도 그 죽음이 어떤 건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매일매일 조심하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엔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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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3-03-16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금 받고 싶은 선물이 저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입만 벌리면 전쟁 타령하지요.
전쟁나면 제일 먼저 도망갈 인간들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강토를 지킨 분들은
이름없이 빛도 없이 산화하신 의병들 뿐입니다.
삶의 평화를 위해 조심조심 살아야겠다는 말씀에도 공감하구요.

stella.K 2023-03-16 19:01   좋아요 2 | URL
참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하며 살까.
나치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요.
오랜만에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었는데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 세상이 더 좋아졌냐고,
결국 세상을 구원했던 사람은 도덕성과 서로를 배려하고 이런 것들이
구원했다고. 그게 맞잖아요.
제발 이런 것들이 세상을 구원했으면 좋겠어요.ㅠ

페크pek0501 2023-03-17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샌델의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라는 책과 어떻게 민주주의는~이란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선택한다면 개보단 고양이를 기르겠어요. 나를 너무 좋아해서 따르는 개라면 나도 그만큼 사랑을 줘야 해서 부담스럽고, 새침하고 도도한 고양이라면 부담 없이 키우겠고 또 영리하고 깨끗하게 뒤처리를 한다는 점이 좋습니다. 고양이를 한 번 키워 보면 사랑스러워 못 빠져 나올 것 같아요.

stella.K 2023-03-18 09:56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샌델의 책 한권 모셔놓고 읽어보지도 못 했는데 마침 나와줘서 관심이 가더군요.
맞아요. 개가 그런 면이 없지않죠. 근데 개도 주인을 마냥 좋다고 치대지는 않더라구요. 쌀쌀맞을 땐 얼마나 쌀쌀맞은지.ㅎ그래도 녀석의 충직함 가식없음 이런게 전 좋더라구요. 보고있으면 푸근해져요. ^^

우끼 2023-03-19 18:24   좋아요 3 | URL
냥바냥이라 저희집 고양이는 엄청 따라요..문 소리 들리면 마중나오고 밥먹고 있으면 계속 쳐다보면서 대기하고… 삐지면 등돌리고 기다리는데, 제가 눈치보면 다가오고, 한참 기다리다 지치면 다리를 붙들고 저 쓰다듬어달라고 아니면 놀아달라고 보채고… 저 따라오는 것 같으면 신나서 앞서가고. 고양이 키우는게 처음인데 이렇게 애정을 갈구할 줄은… 똥도 기분좋으면 화장실에 제대로 싸고 저 스트레스 받을 땐 바닥에 .. 어찌 행동해도 참 안타까워요 인간한테 기대어서 살 수밖에 없는 이 작은 생명체가 ㅠㅠ 안쓰럽고 사랑스럽고 반이상 의무감으로 같이 살아요.

stella.K 2023-03-19 18:22   좋아요 2 | URL
우아, 우끼님 지금 가장 행복한 때를 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부러운데요? ㅎ
저의 집은 일부러는 못 키우고 어떤 운명이 와줘야 키울 수 있습니다.
먼저 키우던 반려견도 그랬거든요.
고영은이 그런데가 있군요. 상당히 매력적십니다.
솔직히 반겨동물 키우는 거 힘들긴 하죠.
건강할 때는 그나마 난데 아프고 죽을 땐 정말 힘이 듭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고것들이 주는 기쁨이 더 크잖아요.^^

yamoo 2023-03-18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굥 체제하에서 아주 빠르게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게 도처에서 보입니다. 이번 대판을 뒤집는 일본 배상문제 건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한동훈이 하는 짓도 그렇고...
왜 탄핵 소리가 안 나오는지 신기합니다. 박근혜 보다 더한 행태를 하고 있는데...
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계속 참고 있으려니 깝깝하고 얼마나 더 후퇴해야 하는지..에효~

stella.K 2023-03-18 12:19   좋아요 2 | URL
윤이 뭔가 운이 있는 사람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박근혜는 여자고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은 건 아니니 끌어내리기가 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정권은 함부로 바꾸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여야의 강대강 구조는 좀 바뀌었으면 하네요.
과연 협치의 시대는 올건지 싶기도 하고.
남북문제보다 심각한게 여야의 문제고 동서의 문제라잖아요.ㅠ
이쯤해서 민주주의를 공부할 필여가 있긴 한 거 같습니다.

우끼 2023-03-18 15:44   좋아요 1 | URL
탄핵 이후에 대책이 없는 것도 이유일까요? … 그렇다 하더라도 윤이 하는 걸 더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같아요 ㅠ

stella.K 2023-03-18 16:26   좋아요 2 | URL
그도 이유가 되긴하겠죠.
박근혜 탄핵하고 민주주의 승리라고 좋아라 했지만
문재인 정권도 대안은 되지 못했잖아요.
누구 말마따나 이러고도 망하지 않는 거 보면
희안하긴 해요. 정말 망하면 끔찍하죠.ㅠ

희선 2023-03-19 0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쟁이 길어졌네요 평화가 찾아와야 할 텐데... 전쟁으로 죽은 사람 많네요 러시아에서 푸틴이 인기가 많다니...

한국에서 구조대원과 구조개가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네요 그때는 잘 몰랐는데, 여진이 이어지고 위험하니... 거기에 비가 와서 물난리가 났더군요 비는 와야 할 곳에 안 오고 덜 와야 할 곳엔 많이 왔네요


희선

stella.K 2023-03-19 18:30   좋아요 3 | URL
오늘 신문 보니까 지금 남부지방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라네요.
지진이 또 낫다고 그러죠? 어디더라...
아무튼 난리입니다.ㅠ

푸틴이 무슨 국제 재판소인가에 체포령이 냈다고 하던데
그런다고 실재로 체포되지는 않는다고 해요. 러시아가
거기를 탈퇴해서. 하지만 상징성은 있다고 해요.
지금 극우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프랑스나 이탈리아도 극우성향의 사람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찌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황청이 할 일이 더 많아지겠어요.ㅠ

레삭매냐 2023-03-21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틀러도 전쟁 시에 인기가
하늘을 찔렀답니다.
푸틴이나 히틀러나 그 나물
에 그 밥이지 싶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예나 지금이
나 서방세계에 조리돌림 당
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사
람들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닌
가 싶긴 하네요.

평화 평화로다... 라는 찬양
이 생각나네요.
역시 교황님 다우십니다.

stella.K 2023-03-21 19:04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른 여러 나라와
두루두루 잘 지낼 생각은 안하고
무슨 당찮은 허센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사람 못 살게 만들고.
그래서 어느 나라든 독재하지 말아야 하는데...ㅉ
 

0.흐림

초미세먼지 나쁨이라고 하는데 난 오늘 집 밖을 나가보지 못해 그렇게 나쁜지 잘 모르겠다. 


1. 오랜만에 어제 알라딘 적립금이 생겼는데 오늘 책 사는데 써버렸다. 전 같으면 좀 묶혔다 쓰곤했는데. 그러고 보니 직장인들 월급 받으면 통장을 거쳐 다 빠져 나간다는 말이 실감난다. 힘들어 어찌 살까.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진다. 산 입에 거미줄 칠 수는 없으니.

2

 그래서 주문한 책이 두 권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가격을 보고 좀 놀랐다. 앞에 1이 더 붙여야 하는데 알라딘이 실수하는 건 아닌가 했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자기계발/투자쪽 책은 거의 안 보는데 너무 싼데 평가가 좋다. 실물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책 표지가 마음에 든다. 걍 호기심에 사 본다.


[글로 지은 집]은 왠지 꼭 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샀다. 모르긴 해도 이 책은 중고책으로 나올 것 같지 않고, 나온다고 해도 내 차지는 안 될 것 같아 그냥 샀다. 집에 관한 책은 언제나 궁금한데 강인숙 이어령 교수의 집 얘기라니 참을 수가 있어야지.

3

 지난 3.1절날 지상파에서 해 주길래 보았는데, 영화는 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3.1 운동 때문에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주동자를 원망할 수 밖에. 그 중심에 유관순이 있다. 여자들은 그렇긴 하다. 가족이 있고 나라가 있는 거지, 나라가 있고 가족이 있다는 건 감히 생각할 수 없다. 또 그런만큼 이것에 대한 갈등은 치열하다. 

말마따나 나라가 내게 해 준 것이 뭐가 있는가. 물론 나라가 없으면 불편하겠지만 내 남편이, 내 자식이 없는 것 보단 낫다. 그래서 어쩌면 3.1운동 같은 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적어도 그 일은 남이 해 주길 바랐겠지. 

영화는 주로 감방 안에서의 유관순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하는데, 역시 사람은 참 알 수 없는 존재란 생각이 든다. 사람은 불행 속에서도 유머를 만들고, 행복속에도 불유쾌한 감정을 느끼는 존재다. 그도 그럴 것이, 자의든 타의든 감방에 끌려 들어왔는데 불행할 것 같지만 서로를 위로하면서 작은 웃음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또한 유관순의 섬김의 리더십은 감동스럽다. 영화가 잔인할 것 같지만 의외로 감동스럽다. 고아성의 차분한 연기도 좋고. 이런 영화는 좀 많이 봐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은 지상파에서 3.1절 기념식과 이 영화와 안중근을 다룬 다큐 인사이트를 재방송 정도 밖엔 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실망스러웠다. 그런 와중에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를 제3자 변제방식으로 배상하겠다고 해 논란이 거세다. 일본 외교와 과거사 문제를 좀 한방에 해결하는 방법은 없는 건가? 정부도 정부지만 일본도 확실히 X발이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독일처럼 인정할 거 인정하고 더 좋은 관계로 나가는 이런 성숙한 외교를 할 생각은 안하고 끝까지 발뺌이다. 그래봐야 지네들에게도 좋지도 않을텐데. 우리나라가 그렇게도 우습나?

그런데 어쨌든 뭔지 모르겠지만 한일 과거사를 바라보는 사람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거 같긴한 것 같다.


 리틀 러너. 이 영화도 좋다. 

이야기의 구조는 좀 단순하고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갖게 하지만 재미 있고, 영상도 좋다. 2등에게 보내는 갈채쯤이 될까? 

사실 운동경기에서 제일 좋은 건 금매달이고 그 다음이 동메달이라고 하지 않는가. 은메달은 늘 아쉽다. 조금만 노력하면 금메달인데 행운을 놓친 것 같은 것이다. 동메달은 어쨌든 턱걸이를 했으니 행운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간발의 차이로 2위를 했지만 그가 어떻게 2위를 했는지 그 과정을 지켜 본 사람은 결코 아쉽다는 말은 할 수가 없다. 오히려 아름다운 2위다. 한때 1등만 기억하는 비정한 세상이란 말이 유행했고 정말 그런 거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이 영화는 보여준다. 궁금하면 영화를 보시라.


4. 내가 왜 이 두 영화를 간단하게나마 쓰냐면 점점 총기가 떨어져서다. 

지난 토요일 아는 지인의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조문을 가야하는데 그게 월요일인 줄 알았다. 물론 처음에 월요일이었다. 근데 다음에 연락 오기를 대절한 버스로 가니 차를 타는 장소와 시간이 바뀌었다는 줄 알았다. 같이 가기로 한 또 다른 지인에게는 확실히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서울이면 모르겠는데 지방이라 반신반의한 상황이었으니까. 월요일 아침이 되고 그냥 갔다올 수도 있겠다 싶어 오늘 가겠으니 조금 있다 보자고 문자를 했는데, 저쪽에서 답장이 왔는데 오늘이 아니란다. 그제서야 다시 보니 화요일이었다. 그 문자를 하지 않고 써프라이즈 하겠다고 그냥 나갔으면 낭패할뻔 했다. 아찔했다. 왠만해서 이런 실수 안하는데 이렇게 총기가 떨어졌다. 그러니 영화평이라도 열심히 써서 떨어진 총기를 더 떨어지지나 말게해야지 어쩌겠는가. 

결론은 난 화요일 날 결국 문상을 가지 못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못 갈 상황이 됐고 나도 몸이 전날과 좀 다르기도 해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그냥 조의금만 보내고 말았다. 내가 이러고 산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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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9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3-03-10 10:07   좋아요 0 | URL
오늘 뉴스를 보니 과거사를 보는 국민의 인식이 전과는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긴하더군요. 아직도 확고하긴 하지만 뭔가 미묘한 차이가 드러나더군요. 외교는 무시못하는 건데 외교에서 우위를 점령해서 과거사도 해결하는 이런 방법을 취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현재로는 좀 불안불안 하죠?
읽어줘서 고마워요.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세요. 홧팅!😊

모나리자 2023-03-10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 요즘 눈에 많이 띄었는데 소개를 보니 정말 대단하네요! 전부터 세이노라는 필명을 귀에 익었어요. 인세도 안 받는 부자 저자 정말 대단하고 멋집니다. 그래서 책값이 6480원 이군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stella.K님.^^

stella.K 2023-03-10 14:00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책 가격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 근데 인세를 포기해서 그런 거군요.
그래도 700페이지에 6480원이면 종이값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내일 도착한다고 하던데 이제 양탄자자니 당일배송 없어졌나 봐요.
하루도 아니고 이틀씩이나 걸리니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도 듭니다.
20년 전 책 한 번 시키면 2, 3일이 보통이었는데. 신간이어도 말입니다.ㅠ

모나리자님도 좋은하루 되십시오.^^

니르바나 2023-03-10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강인숙씨의 <글로 지은 집> 사셨군요. 책값 17,100원
이제 온라인 서점이 담합해서 무료 배송 한도를 15,000원으로 책정했으니
모르긴 해도 그것을 기준으로 책값이 인상되었거나 될거로 봅니다.
월급받으면 백사장에서 손가락 사이로 모래 빠져나가듯 통장에서 빠져나가지요.
일찍이 법정스님이 말씀하셨지요.
미국처럼 빌빌(BILL)거리는 지불청구서만 받다 가는 인생살이입니다.ㅎㅎ

stella.K 2023-03-10 14:34   좋아요 1 | URL
그 말을 법정 스님이 하셨다구요?
몰랐습니다. 뜻밖이네요? ㅎ

한도를 그렇게 한 거군요. 전 이제 2만원이어야 하나 했는데
왠지 고육지책이란 느낌도 드네요.
그건 그렇다고 쳐도 신간인데 배송이 이틀씩이나 걸리니 좀 생뚱맞습니다.
전 당일배송 한 번인가 두 번해 보고 다 하루배송시켰는데
그도 이젠 옛일이 되는 건가 허탄해하고 있는 중입니다.ㅠ
어차피 돈은 내것이 아니죠.
다 내 손을 거쳐서 나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페크pek0501 2023-03-10 14: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오늘을 잡아라, 로 이달의 당선작에 뽑히신 것 축하드립니다.하하~~^^

세이노의 가르침, 왜 그리 싼거죠? 당연히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세일즈 포인트가 어마어마하군요.
좋은 책은 자꾸 눈에 띄고, 독서에 필요한 체력은 자꾸만 떨어져 가고... 서글픈 일이네요...

stella.K 2023-03-10 14:57   좋아요 3 | URL
고마워요. 얼마만인지...ㅠㅠ ㅎㅎ
정말 독서도 정말 체력이 있어야 해요.
근데 좋은 책은 자꾸 눈에 띄고.
저는 세이노의 가르침 한정판이라고 해서
뭐 2쇄부터는 올려 받을 건가 싶어 서둘러 샀어요.
그런데 저자가 인쇄를 포기해서 그런 거라네요.
어떤 책인지 궁금해요. 뭐 저한테 안 맞는 책이어도 크게
손해 볼 것도 아니어서 부담없이 샀어요.^^

희선 2023-03-11 0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 그 책 자주 보이던데 책값이 싸군요 몰랐습니다 저자가 그렇게 한 건가 봅니다 아쉬운 2등... 조금만 하면 1등도 될 수 있겠지만, 그게 쉽지 않을 거예요 2등도 대단하다 생각해요 뭐든...

이번주 빨리도 갔네요 이번주도 게으르게 지내서... stella.K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3-03-11 09:48   좋아요 2 | URL
이책 오늘 온다는데 궁금해요. 어떤 책인지. 평가도 좋던데 희선님도 이 기회에 한권 장만해 보시죠. ㅎ
2등에게도 박수를 보내야죠. 2등을 사랑해 주세요.ㅋ
뭐하느라고 한 주가 이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희선님도 주말 잘 보내시고 활기찬 한 주 맞으십시오.^^

책읽는나무 2023-03-11 1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들은 좀 슬픕니다.
총기가 떨어진다니요.ㅜㅜ
요즘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하고 삽니다ㅋㅋㅋ
전 요즘이 아니라, 오래된 것 같아요.
단어나 사람 이름도 생각 안 나고, 날짜 기억하기는 작년부터 기억을 못하고 있어 실수 연발입니다.
작년엔 남편 생일 깜빡하고 있었는데, 일부러 깜빡한 척 하면서 전화 한 통도 없네? 그래서 이 사람이 뭐라카노? 싶었더니 본인 생일이라더군요!!ㅋㅋㅋ
이젠 달력에 동그라미 크게 쳐놔야지! 약속도 깜빡 깜빡 잘 하고 있어요ㅜㅜ
암튼, 저도 스텔라님 마이리뷰 당선 되신 거 이곳에서 축하드린다는 댓글을 드립니다^^

stella.K 2023-03-11 13:57   좋아요 2 | URL
ㅎㅎ 슬프긴요...우리 다 이러고 살아왔잖아요.
근데 나이 드니까 왠지 더 심해지는 거 아닌가 그런 거죠.ㅋ
말에 의하면 봄에 심에지기도 한다고 하던데
계절 영향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해요.
생일 깜빡거리는 거야 뭐 보통이죠.ㅋㅋ
그래서 나온 말 있잖아요. 아, 뭐죠.......
뭐 메모하면 살고 안하면 죽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있었는데...
정신이 이래요. ㅋㅋ
암튼 제가 무슨 말 하려는지 알죠?
축하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1 14:02   좋아요 0 | URL
사자성어???!!!!
그런 사자성어도 있었나요?
첨 듣습니다.
갑자기 급 궁금해졌습니다.
빨리 기억해서 알려주세요ㅋㅋ

stella.K 2023-03-11 14:0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기다리세요.
빨리 알고 싶다고 기억나는 게 아니예요.
기억나면 댓글 달게요. ㅎㅎ

stella.K 2023-03-11 20:12   좋아요 1 | URL
아, 생각났어요.
적자생존이요! ㅎㅎㅎ 오늘 하루종일 생각이 안나서 얼마나 근질거리던지. 생각나면 별거 아닌데. 😂
암튼 잊지 맙시다. 적자생존. ㅋ

책읽는나무 2023-03-11 22:00   좋아요 1 | URL
적자생존!!!
아...그게 그 뜻이었나요?ㅋㅋㅋ
안그래도 스텔라님 사자성어 계속 생각하시겠구나?싶었는데...고생하셨어요. 고맙습니다^^

yamoo 2023-03-12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세이노의 가르침..엄청 싸군요!
저도 한 번 구매해서 읽어나 봐야 겠습니다~~

저는 금욜과 어제 온통 더글로리를 시청하느라 다른 걸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만...아주 행복합니다. 드라마보고 박수쳐주기는 첨 인듯해요..ㅎㅎ

stella.K 2023-03-12 18:32   좋아요 1 | URL
어제 도착해서 봤는데 제본서더군요.
제본서하고 본격 출간서하고 뭐 종이의 질은 똑같은 거
아닌가요?
오래전부터 유명한 블로거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그 분야에선 꽤 유명하더라군요.
인세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는데 되게 존경스럽더군요.
이런 저자 가끔씩 나와줬으면 좋겠더군요.
전 이 번 생은 저자만큼 노력해서 인세 포기할만큼 잘 살 것 같지않아
이렇게 말할 자격은 없지만…ㅋ
읽어보고 괜찮으면 선물해도 전혀 부담없겠더라구요.
제 책 선물하는 거 보다 더 부담이없어요.ㅋㅋ

레삭매냐 2023-03-15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는
책을 사지 않아서 몰랐는데,
다른 온라인 서점들도 모두
무료배송 정책을 15,000원
으로 잡은 모양이네요.

결국 책값 상승으로 연결된
다는...

도저히 중고책으로 나오지
않을 책 같다면 지르심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옳소!

stella.K 2023-03-15 18:23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런데 강인숙 님 책 중고샵에 나온 책이 있더군요. 그럴줄 알았으면 글로지은 집 좀 더 기다려볼 걸그랬나 싶더군요. 어쨌거나 이런 고물가 시대에 중고샵이 효자여요. 없으면 어쩔뻔했나 싶어요.ㅋ
 

0. 맑음

날씨는 맑고, 봄은 점점 가까이 오고...


1. 지난 주, 나의 친애하는 P님께 댓글을 단적이 있다.

모 신문 칼럼을 쓰셨는데 영끌해서 쓰셨다는 마지막 멘트가 짠해서, 원래 영끌해서 쓰는 글이 빛나는 법이라며 역시 독자는 작가의 고혈을 빨아 먹는 존재가 아니냐며 작가는 그런 존잰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좋아요를 무려 6개나 받아 버렸다. 

그러자 나의 친애하는 P님 답글 다시기를,     

댓글은 이달의 당선작을 안 주나요? 스텔라 님이 받을 뻔...ㅋㅋ

작가의 고혈을 빨아먹다니 독자들은 흡혈귀였군요.ㅋ

글쟁이들은 흡혈귀에게 빨아먹히고 싶어하는 존재들이겠네요.^^


나도 내가 왜 그때 그런 깜찍한 댓글을 달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렇지 않나? 작가는 기꺼이 물라고 자신의 목을 내어주는 존재. ㅋ

그러고 보니 오래 전에 보았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생각이 난다. 그때 뱀파이어에게 물린 희생자가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쾌감을 느끼며 죽던데 영혼을 팔아서라도 글을 잘 쓸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인들...ㅠ

이러고 저러고 지간에 정말 알라딘은 이달의 당선작 부문에 이달의 댓글을 추가할 생각이 없는가? ㅋㅋㅋ 당연 없겠지...ㅠ


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1년을 넘었지만 동시에 이어령 선생의 1주기이기도 하다. 그에 맞춰 전집이 나왔더라.


나도 소싯적 선생의 책을 모으기도 몇권 읽기도 했는데 몇년 전 책 박스를 정리하면서 함께 정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현재 총 31권으로 출간되었는데 실로 엄청나다. 앞으로 더 나올건지 모르겠다. 난 이분의 다른 저작도 저작이지만 소설이 '둥지속의 날개'를 읽으면서 이분의 소설가로서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걸 알았다. 나중에 바빠서 소설은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하며 작파했던 것으로 안다.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아직도 못 읽고 있다.     

책을 보니 사고 싶다는 충동이 들긴하는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강인숙 교수의 '글로지은 집'이란 책이 나왔다. 강인숙 교수는 이어령 교수의 부인으로 동갑이기도 하고 대학 동기이기도 하다. 특별히 '글로지은 집'은 이어령 교수와 부부로 지냈던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모르긴 해도 이어령 교수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분의 저작도 결코 적지 않은데 이분은 어떻게 글을 썼는지 읽어보고 싶다.


3.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텐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강하늘이다.

연기 잘하는 주지훈이나 지성 등 몇몇 배우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그냥 좋은 거고 강하늘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다. 

벼르고 별러 요즘 작년에 나왔던 드라마 <<인사이더>>를 시간 날 때마도 한편씩 보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장난 아니다. 시작부터 19금을 달고 나왔다.첫 두 회차 정도 19금을 달고나온 작품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19금이어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볼 수 있는 드라마는 나에겐 이 작품이 첨이다.

야한 것이 아니라 도박을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다고 19 이하의 청소년들이 안 보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처음부터 김요한으로 분한 강하늘이 얼마나 피칠갑을하고 나오는지 보면서, '아이고야, 하늘이 죽네.'란 말이 절로 나온다. 물론 주인공은 절대로 죽는 법은 없다. 이제 겨우 중반쯤 왔는데 우리의 하늘이 저 머리 노란 도령에게 꼬박꼬박 존대하다 어느 순간 말을 내라더라. 즉 저 노랑 머리 도령이 하늘이에게 책잡힐 짓을 했다. 그런데 화를 내지않고 대신 내가 너의 죄를 용서한다는 의미에서 반말을 하는 거다. 그러고 보니 본격적으로 상황을 역전시킬만한 얘기가 나올 모양인가 본데 이런 드라마는 한 번이나 봐야지 두 번도 못 보겠다. 내 영혼이 피폐해질 것 같아서...ㅠ   


4. 어제 내가 이용하는 통신사에서 3월 한달 동안 30GB를 무료로 준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이게 얼마만한 용량인지는 나로선 알 수 없는데, 얼마 전 고물가에 따른 서민들을 위한 대책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안다. 이런 고물가 시대 통신비를 좀 내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대신 미봉책으로 통신사는 이렇게 한다. 이런 서비스를 해도 통신비는 절대로 포기 못한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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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23-02-28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어령 하면 김수영 시인과 벌인 지상 논쟁이 생각납니다. 그땐 젊은 비평가와 베테랑 시인의 논쟁이었던 같은데 가끔 <김수영 산문 전집>에서 다시보기 할 때는 지금도 ㅎㄷㄷ 해요 ㅎㅎ

stella.K 2023-02-28 20:35   좋아요 1 | URL
와, 거 볼만하겠다. 그럼 김수영 산문 전집도 사야겠구나! ㅠㅠ

승주나무 2023-02-28 20:45   좋아요 0 | URL
아이쿵~ 살 필요는 없어요.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 되죠 뭐 ㅎㅎ <실험적인 문학과 정치적 자유>라는 글만 읽어봐도 돼요^^

승주나무 2023-02-28 20:51   좋아요 0 | URL
<지식인의 사회참여>라는 글도 있었군요.

한겨레 최재봉 칼럼이 김-이논쟁을 환기해주네요^^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675890.html

stella.K 2023-03-01 14:34   좋아요 0 | URL
ㅇㅋ! 좋은 정보 땡큐다!^^

Falstaff 2023-02-28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어령은 저 유명한 1950년대 종로 르네쌍스 시절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었는데요, 늘 목 폴라 티셔츠에 염색한 군복 야전 상의를 입고 다녔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르네쌍스에서 판 틀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의 대표작은 60년대에 발표한 수필집 시리즈,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리고 <지성의 오솔길> 세 권이라고 보는데요, 이제 읽으면 그동안 세월이 흘러 시대에 맞지도 않고 그렇겠지만 당대엔 어깨를 견줄 산문이 없었을 정도입니다. 로마 대성당에 티셔츠를 입고 들어가려니까 수위가 넥타이를 매고 오라 했답니다. 그래서 이어령 선생이 대꾸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도 거의 팬티만 입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랬다가 거의 쫓겨나다시피 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아주 오래 전, 오래 오래 전, 집 서가에 꽂혀 있던 붉은 표지의 수필집이었습니다.
지금 읽으면 몰상식한 독자들이 선생더러..... 몰지각하게 모욕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자신들이 무식해서 그런 걸 어쩌겠습니까. 늙은 꼰대들이 참아야지요. ㅋㅋㅋㅋ

stella.K 2023-03-01 14:50   좋아요 1 | URL
와, 이어령선생 끝내줬네요. ㅎㅎㅎ 골드문트님은 어찌 그리 선생에 대해 그리도 잘 아십니까? 저도 흙 속에...는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80년대 TV 강연하시면서 이분 대단한 양반이구나 했는데ᆢ지금은 강연 프로 넘 흔해졌지만 그때만해도 아무나 할 수 있었던 건 아니죠.
분명 넘사벽이긴 한데 어느 때부턴가 좀 거리를 두게 됐어요. 뭔가 지나치게 잘근잘근 씹어댄다는 뭐 그런 느낌 땜에ᆢ? 암튼. 오래 전 강연회 직접가서 들은 적도 있는데 참 아득하네요.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게. ㅋ

꼬마요정 2023-02-28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세상에!! 저 오늘 오랜만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나 볼까 하면서 제가 보는 ott를 다 뒤지다가 없어서 외장하드 막 연결하고 보기 전에 북플 들어왔는데!!! 전 이 영화 참 좋아하는데, 제가 독자라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ㅎ 이 달의 댓글상 필요한 것 같은데요 ㅎㅎㅎ

이어령 선생은 교과서에서 배운 분이죠. 그러고보면 교과서에 나올 정도면 대단하신 분이네요. 이 분 책은 젊음의 탄생 하나인 것 같아요. 강인숙 교수의 글이 궁금합니다.

통신비… 나빠요. 30기가 주면 뭐해요 다 못 쓰는데ㅠㅠ 그냥 만 원씩만 깎아줘도 좋을텐데 말이죠ㅠㅠ

stella.K 2023-03-01 14:59   좋아요 1 | URL
ㅎㅎ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영화는 좋은데 소설은 좀 아니었어요. 얼마전 어린 예수인가? 뭐 그런 소설이 있어 읽어 보려고 했는데 역시 실패했어요. 제가 호러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영화는 철학적인게 넘 잘 만들었더라구요. 지금쯤 보셨나요? 그 영화 보기가 쉽지 않군요. ㅠ

통신사 지네들 손해 안 보겠다는데 어쩌겠습니까? 덕분에 이번 달은 저도 죽자고 써 볼까합니다. 그래도 기본요금은 내야하는 건가요?

바람돌이 2023-02-28 2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 이달의 당선작 아 이건 진짜 심사가 너무 힘들듯요. 대신 제가 막 좋아요 눌러드릴게요. ^^

stella.K 2023-03-01 15:03   좋아요 1 | URL
ㅎㅎ 그냥 웃자고 하는 말이죠. 알라딘 거덜나면 안되잖아요. 근데 주간 단위로 소액으로 진짜 요런 거 하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을해요. ㅎㅎ 고마워요.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니르바나 2023-03-01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인숙씨 책 재미있어요. 문학평론 책은 빼고요.

stella.K 2023-03-01 15:08   좋아요 1 | URL
아, 정말요? 니르바나님 안 읽은 책이 뭐가 있으신가요? 전 언제부턴가 평론집이 땡겨서 사실 이분 어떻게 글을 쓰시나 궁금하긴 해요. 남편만큼은 아니지만 저작물이 정말 많더군요.

니르바나 2023-03-01 17:07   좋아요 1 | URL
강인숙 선생의 책 속에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 속 가족이야기, 자매이야기, 딸이야기가 여러권의 책에 담겨 있습니다. 또 서울에 와서 겪은 해방 공간의 풍물이야기도 있구요. 1933년생 작가의 눈으로 본 세상 이야기를 여러권의 책에 거쳐 담은 셈이죠. 남편인 이어령선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이번에 출간한<글로 지은 집>이 되겠구요.
제가 못 가본 곳, 못 살아본 세상을 이야기 해주셔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이한 점을 말씀드리면 이번에 출간된 책 빼고는 전부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었습니다.

blanca 2023-03-0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어령 선생님이 소설도 썼어요? 저도 이어령 선생님 책 찾아 읽는데 소설이라니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스텔라님, 깜찍한 댓글 너무 근사하네요. ^^

stella.K 2023-03-01 15:15   좋아요 0 | URL
아, 모르셨구나. 저는 둥지속의 날개가 유일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까 꽤 쓰셨더라구요. 엄청 오래 전에 읽어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설도 정말 잘 쓴다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나요.
ㅎㅎ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3-02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이야기, 잘 읽었어요. 재밌음. ㅋ
댓글 쓰는 것도 문장력 키우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이어령 님의 책은 어느 집이나 한두 권쯤은 있을 듯합니다.
우리집에도 생각나는 것만도 세 권 있네요. <젊음의 탄생>인가 하는 책은 제가 리뷰도 올렸었죠.^^

stella.K 2023-03-02 12:31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런데 간혹 댓글을 막아 놓은 블로그가 있던데
좀 아쉽긴하더라구요. 블로그 활동 자체가 소통을 위한 건데...


2023-03-02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2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3-03-03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땅 짚고 헤엄치기인 통신비
인하를 어케 포기합니까 그래.

데이터 비용도 포기할 수 없
는 어마어마한 수익원이구요.

얇고 폭넓게 거둬먹기, 자본주
의 사회의 포기할 수 없는 기
득권의 모습이랍니다.

댓글 이달의 당선작, 응원합
니다 고저.

stella.K 2023-03-03 12:26   좋아요 1 | URL
통신비가 벌어 들이는 액수가 어마어마하다던데
한 달 안 받는 건 눈가리고 아웅이겠죠?

ㅎㅎ 설마 알라딘이 이달의 댓글 당선작을 뽑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끼리 소소하고 재미롭게 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지금 투비에서 돈 주고 응원하잖아요. 뭐 그런 식으로. 안 되려나? ㅋㅋ
적립금으로.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김영민 지음 / 늘봄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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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던가? SF(공상과학) 모 문예지가 창간하면서 그 속에 함께 실린 김영민 교수의 글을 처음 읽어 보았다. 너무 재밌게 읽어서 언제 한 번 이 양반의 책을 읽어 봐야지 했다. 그러다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 있게 이 책을 선택했는데 웬걸, 이름은 같은데 그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니다. 동명이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말했던 김영민 교수가 언젠가 공부에 관한 책을 냈는데, 이 책도 공부에 관한 책이다. 연장선상에서 책을 냈는가 보다 했다. 그러다 한마디로 찍-쌌다. 왜 의심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인터넷 서점을 들어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었던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도 동명이인이 존재할 거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 총기가 떨어지고 있고, 저자에겐 미안한 일이 됐다.  


그래도 이왕 어떤 이유에서건 내 손에 들어왔으니 읽어는 봐야 한다. 저자는 철학자 겸 시인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저자가 공부하면서 느꼈던 바들을 써 놓은 일종의 단상집이다. 


솔직히 우리는 공부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한 가지 방법으로만 공부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는 원죄가 있다. 그나마 그것도 학교 공부를 마치면 더 이상 공부할게 없다고 손을 놔버리기도 하지 않는가. 이게 참 불행하고 아이러니란 생각이 든다. 


더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학습 능력은 다른 나라 학생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수학 올림피아드 뭐 이런 거 하면 거의 탑이다. 심지어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교과 과정을 동경하는 나라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학업을 비관해서 학교 옥상에서, 아파트 꼭대기에서 몸을 던지는 아이들이 왜 그렇게 많은 것인지. 아무리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10년, 20년 후에도 여전히 탑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지성인들의 고찰을 담은 글들은 계속 나와 독자의 자칫 무뎌질 수 있는 지적 욕구와 감수성을 자극해 줘야 한다.


그런 말이 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인간만이 사고하고, 공부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건 그것이다. 그러므로 이 앎에 대한 욕망과 촉수를 매일 벼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이 책, 제목도 좋고 의도도 좋긴 한데 너무 어렵다. 한 꼭지 안에 들어가는 글자 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어렵다. 이런 책은 뭔가 깊이 음미하며 읽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공부에 대한 단상을 적는데 이렇게 어려울 필요가 있을까? 공연히 심술이 났다. 어려운 공부 한다고 은근 자랑하는 건가? 나 같이 얄팍한 학식을 가진 사람은 어쩌라고 이렇게 어렵게 썼나 짜증도 났다. 


원래 공부란 어렵게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쉽게 쉽게 하는 게 어디 공부인가? 어렵지만 부딪쳐 보고 그다음 단계로 나가고 거기서 모종의 성취감도 누리고 하는 것이 공부다. 엄밀히 말해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말마따나 독학이 됐건 어떤 전문지식을 위해 학교나 학원을 가던 스스로가 길을 찾고, 방법을 찾고 그 길을 가는 것이다. 누가 일일이 가르쳐 줘야 하고, 떠먹여줘야 하는 건 공부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옛 선생님들이 한 우물을 파 보라는 말은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는 한 우물만 파면 외골수가 되기 쉽다고 하는데, 모든 사람이 다방면에서 뛰어날 수는 없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한 우물이라도 제대로 파보고 싶다. 하지만 한 우물을 파서 외골수가 된다면 그건 아직도 덜 팠다는 얘기도 된다. 누구는 그랬다. 그렇게 우물을 팠더니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더라고. 공부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한 가지만을 아는 사람은 기실 깊이 아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아는 척할 뿐이지. 알면 알수록 입을 다물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 더 모르기 때문에 또 알고 싶어서. 아마도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짧고 간단하게 글을 썼을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저자는 그다지 독자들을 사로잡거나 설득하려고 애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냥 자신이 깨달은 건 이런 거라고 툭 던져보는 식인 것도 같다. 뭐 그래서 동의하면 끄덕여 보시던가 그런 식. 그동안 책 쓰기를 위한 책들은 얼마나 독자들을 공략하라고 외치고 부르짖었던가. 물론 글 써서 돈을 벌 사람들에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긴 하겠지만 책은 꼭 그런 방식으로만 쓰거나 통용되지는 않는다. 그래서일까? 저자의 말 중에 이런 말이 나오긴 한다.



통상 공부를 결심한 이가 제일 먼저 손대는 게 책이다. 그러나 이게 병통이다. 그래서, 레비 스트로스의 지적처럼 '정신의 성숙과 생각의 복잡을 혼동하는 일이 생겨난다. 어떤 공부에서든 (좋은) 책 읽기를 생략할 수 없지만, 책 읽기는 반편의 진실을 보여줄 뿐이다. 


(81p)  


저런 얘기 하면 책 관련 종사자들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공부를 하려면 관련된 책들을 쌓아놓고, 연구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스스로를 상아탑 안에 가둬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물론 난 그러고 결코 살지 못했지만. ㅠ) 어쩌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평생 노동을 해 온 우리가 알만한 사람들이 진짜 학업자인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은 반드시 땅 파고, 건설하는 사람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가정 건사하고 직장 다니는 사람도 노동자다. 그러면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면 그 사람 그 역시 학업자 아닌가.


공부는 어렵다. 그 어려운 공부를 어떻게든 쉽게 해 보려고 발버둥 치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그저 공부하는데 위로가 되고 벗으로 삼을 것들이 있어야 쉬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다석 가지 반려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산책이고, 둘째는 적바림하는 버릇이고, 셋째는 차(茶), 넷째는 낮잠. 저자는 기이하다고 하면서 오후에 10~15분 잠깐 잠을 잔단다. (그렇지 않아도 의사들도 건강을 위해 낮잠을 권하기도 하는데 그게 30분 이내라고 했다. 저자의 잠은 너무 짧고 나는 잠을 사랑한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는 설명이 어렵다며 설명하지 않겠단다. 그런 것으로 봐 그 반려에 관해서는 너무 깊이 가르쳐 주는 것 같아 언급을 회피하지 않았을까 싶다. 즉 다섯째는 독자 스스로 가져 보라고 남겨 둔 것도 같다. 그렇다면 난 어떤 걸 해 볼까? TV 시청이다. 물론 과하지 않는. 볼만한 드라마나 영화, 다큐나 강연 프로는 얼마나 많은가. 



책이 다 어려운 것은 아니다. 간간이 웃자고 하는 말도 더러는 섞여 있다. 예를 들면 '수컷들의 꿈' 같은 거. 

수컷 일반이 잘 배우지 안(못하)는 원인은......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의 효과 속에서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동물행동학의 맥락 속에서는 순위제를 둘러싼 사회적 형태가 이를 단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한국-남자들이 공부하지 안(못하)는 원인은 물론 이들 중 열에 아홉은 그 작업이나 나이와 무관하게 '건달'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성공의 꿈은 건달의 길과 매섭게 나뉘지 않는데, 그 길은 아무래도 공부 길이 아닌 것. (139p)


어찌 보면 어려운 말 같기도 한데 위트가 있다. 즉 공부하지 않는 것을 건달에 빗대고, 그러면서도 사회적 성공을 바라거나 성공했다면 그 사회는 얼마나 불안한가를 지적한다. 더구나 한국 남자들은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이건 뭐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단지 여성은 상대적으로 묻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으며, 묻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앎은 질문에서 시작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배우려고 하지 않아 건달이 되는 사회는 위험하다.


요즘 5, 60대의 학업성취도도 예전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그런데도 나이 들면 들수록 배움엔 여러모로 용기가 필요하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생각해 봤더니 나는 벌써 꽤 오랫동안 공부하기 위해 어딘가를 정기적으로 다니는 곳이 없다. 공부도 젊을 때 하는 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녹슬게 방치해 두면 안 된다. 건달이 되는 거보다 더 무서운 건 무뎌지고 녹슬어 쇠해지는 거 아닌가.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하는 거다. 저 다섯 가지 반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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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25 1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처럼 입시위주의 경쟁적인 교육제 아래에서는 수학 올림피아드는 가능하지만
앞으로도 노벨문학상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대학 졸업하고 방송대
들어갔을때 비로소 공부하는 재미를 알았거든요. 독서 재미는 더 늦게 알았고요.^^

stella.K 2023-02-25 18:35   좋아요 3 | URL
맞아요. 중요한 건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하는 건데 울나라는 그게 참 없어요. 방통대가 재미있군요. 하긴 저도 대학 다닐 땐 죽지못해 다녔고 모 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심리 상담 참 재밌게 공부한 기억이나요.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감탄하면서.ㅋ
다시 공부한다면 국문학을하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3-02-25 1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부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어야지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언제나 공부가 목표가 되니 온갖 비극이 일어나는거죠. 저도 공부가 재미있어진건 대학 졸업 이후예요. 그 전까지는 공부는 어쩌지 못해 하는 노동이요.

stella.K 2023-02-25 19:46   좋아요 3 | URL
ㅎㅎ 우리의 공부는 거의 이런 식인 것 같아요. 대학 때 전공 좋아하는 사람 거의 못 봤어요. 말씀마따나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하는데 목표가 돼버리니 어떻게든 맞혀서 대학을 가는 형편이니 참...

니르바나 2023-02-26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공부에 관한 책 중에 이런 책이 있습니다.
공부도둑- 공부의 즐거움- 공부이야기로 개정된 책입니다.
물리학자인데 한때 유행했던 통섭적인 학문을 하신 장회익 교수님인데
재미있게 <공부의 즐거움>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부를 중국어로 쿵후(쿵푸)라고 하지요.
공부도 따지고 보면 몸의 수련인 셈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책을 못 읽는 분들이 정말 아주 많이 있죠.
그 이유는 책읽는 수련이 전혀 안되어 있어 독서를 못하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스텔라님은 독서 마스터, 공부 따거이십니다. ㅎㅎ


stella.K 2023-02-27 16:58   좋아요 1 | URL
아, 그러고 보니 몇년 전에 김열규 교수가 쓴 공부에 관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연히 중고샵에서 발견하고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독서도 수련이란 생각 많이 듭니다.
이게 조금만 딴생각을 하거나 시간을 딴곳에 쓰면 독서는 물건너 갈 때가 많죠.
저는 책이 좋은 거지 독서는 정말 수행이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해요. ㅠ
따거는 무슨…ㅋㅋ

페크pek0501 2023-02-27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하기 위해 어딘가를 다닌 적이 없으시다니... 그래도 이 정도로 글을 쓰시다니 훌륭하십니다.
저는 문창과 졸업이 아니라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문창과 학생들이 들을 법한 강좌는 다 들어야지, 하면서 다니던 시절이 있었어요. 생각보다 큰 효과는 없었을 거예요. 왕복 두 시간을 들여 가고 겨우 두 시간 강의를 듣고 오는 게 다 였으니...하루가 날아가는 거죠. 상품으로 말하면 가성비가 낮았던 거죠.
지금은 무료의 온라인 강좌와 유튜브 강좌가 많은지라 굳이 강의를 들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게 편리한 것 같아요. 눈 안구건조증이 느껴질 땐 오디오로 듣는 책으로 보완할 수 있고요. 이 시대가 주는 혜택입니다...^^

stella.K 2023-02-27 17:07   좋아요 1 | URL
다 좋은 글을 쓰고자하는 열망 때문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오고가고 시간 넘 많이 뺏깁니다. 요즘엔 정말 시대가 좋아졌죠?
그래도 어떤 강의는 직접가서 듣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시나리오 강의 들었을 때 끝나고 뒤풀이 할 때가 정말 좋아던 것 같아요.
앞의 두 시간은 이론 강의고 술잔 부딪혀 가며 수다 떠는 게 진짜 강의죠.
누구는 술판 벌어지는 게 무슨 공부냐고 할지 모르지만. ㅋㅋ

yamoo 2023-03-12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민 저자의 책을 몇권 봤는데 저는 그리 좋은 줄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책은 꾸준히 내고 퀄러티도 어느정도 있어서 간혹 들춰는 보는 작가인데 제겐 별로 임팩트가 없는 작가에요~

stella.K 2023-03-12 18:37   좋아요 1 | URL
동명이인이예요.
아마 야무님이 말씀하시는 김명민은 이 책의 김영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맞다면 저는 그 김영민이 관심이 가더라구요.
근데 이 책의 저자는 넘 어려웠어요.
이 저자를 좋아하는 독자도 나름 있는 것 같긴하더라구요.
 

0. 맑음

요즘엔 맑은 날씨가 제법 이어지고 있다. 봄가뭄이 들려나...?

누가 그런 말을한다. 자연재해 중 가장 무서운 건 홍수라고. 하다못해 화재가 나도 타다남은 흔적이라도 있지 않냐고. 하지만 홍수는 모든 것을 싸그리 없애버리기 때문에 흔적도 남지 않으니 무섭다고. 가뭄으로 고통 당하는 곳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겠지? 

뭐가 됐던 자연재해는 무섭다. 지진도 진저리나게 무섭고.

참, 하늘에도 강이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얼마 전, 미국이 홍수로 쑥대밭이 됐는데 그게 바로 하늘의 강이 넓어진 탓이란다. 몇 개월에 나눠서 내려야 할 비가 단 몇 시간만에 한꺼번에 쏟아진 것. 해결책은 역시 해수면의 상승을 최대한 끌어내라는 것이고, 어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이란다.


1. 가뜩이나 결정장애인 나는 요즘 마트에 가면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살림하는 사람들 요즘 같은 고물가에 마트에 가서 물건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는데 나 같은 사람은 오죽할까. 지난 번엔 자주 가는 마트 상설코너에 모처럼 옥수수빵이 등판했다. 이게 또 아무데서나 파는 게 아니라 예전 같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샀을 것이다. 그런데 웬걸. A4 용지 반절만하거나 그 보다 약간 큰가 싶은 게 5천원에 파는 걸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이맘 때만해도 3천 5백원에 사 먹었으니. 크기도 하고.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으니 쥔장이 자기도 양심이 있는지 딱 한 번 권하고 만다. 

그런데 그런 말은 왜 튀어 나왔을까?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이 작으니,

"이거 다시 찌면 좀 커지지 않나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런 일을 없단다. 예전에 냉장고 보관했던 거 다시 찌면 부피가 좀 늘어났던 기억이 있어. 하긴, 그건 굳지도 않고 말랑말랑 했다. 더 늘어날 것도 없다. 역시 우문에 즉답이다. 먹다 죽은 귀신은 떼깔도 좋다는데 그래, 그냥 먹고 죽자란 생각으로 눈 딱 감고 두덩이를 샀다. 

그걸 사 갔고 집에 돌아 왔는데 울엄니 왤케 비싸냐면서도 다음 날 세덩이 남은 걸 싹쓰리 해 오셨다. 더 있었으면 더 샀을 것이다. 그런 것으로 보아 아직 그거 먹고 죽을 건 아닌 것 같았다.


2. 오늘 K1 본부 밤 10시에 <다큐 인사이트>에 작년에 <하얼빈>을 쓴 김훈 작가가 나와서 3.1절을 맞아 안중근을 조명할 모냥인가 보다. 

예전엔 애정하는 작가여서 신간이 나오면 거의 사 보곤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냥 눈픽만 하고 있다. '공무도하'도 몇년째 모셔두고 읽지 못하고 있다.아, 그래도 '흑산'은 읽었구나.

애정이 식은 건 아닌데 왤케 못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안중근을 다룬 뮤지컬 영화도 못 보고 있고, ㅠ

    

 방송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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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2-23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재방송으로 챙겨봐야겠어요^^* 마트 물가 어마어마합니다ㅠ 소분해서 파는 것들을 더 비싸게 파는 것 같아요.

stella.K 2023-02-23 17:08   좋아요 0 | URL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중량을 더는 방식을 지금까지는 취해 왔는데
이제 그 방법으로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큐 인사이트 전에 전영애 교수편을 잘 봐서 기대가 되긴해요.
전 그 시간 다른 프로를 보긴하는데 다시보기로도 가능할 거예요.^^

레삭매냐 2023-02-23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가보다 책값 인상이
더 두려운 1인이랍니다.

김훈 작가의 책은 돈주고
사서 읽지는 않고 대신
어떤 방식으로든 읽고
있네요.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다가 6개월이 지나갔
네요. 뚝심으로 결국 다른
루트로 통해서 읽었네요.

공무도하는 맹탕,
흑산은 갠춘.

stella.K 2023-02-23 17:16   좋아요 1 | URL
전 그저 중고샵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이 있기만을
바랄뿐입니다. ㅠ
공무도하가 별로군요.
하긴 아무리 뛰어난 작가도 범작은 있기 마련이죠.
천하의 김훈 작가도 서슬 시퍼렇던 초기작만 못한 게
있긴 하더군요. 타율도 예전만 못하고.
그래도 계속 써 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니르바나 2023-02-24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이성적인 행위입니다.
개나 고양이가 책을 읽는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미국에 홍수가 나서 쑥대밭이 되거나, 물가가 턱없이 오르거나 하는 등등의 일을
귓등으로 흘리면 인간이 개, 고양이와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왜 하늘의 강이 넓어졌지, 왜 물가가 터무니없이 오르지 등등 세상의 변화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겠어요.
사과가 나무 가지로 부터 땅에 떨어지는 이유를 묻는 아이작 뉴튼을
모든 동네 사람들은 바보 취급했겠지만
이런 시작에서 세상은 더 낳은 세계로 변화할 거로 봅니다.
소개해주신 다큐 프로그램은 꼭 한번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 2023-02-24 11:54   좋아요 1 | URL
죄송합니다. 뭔가 좋은 말씀을 쓰신 것 같은데
제가 불민하여 미처 다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ㅠ
저에게 쓰신 댓글 중에 가장 난해한데요? ㅎㅎ
그래도 고맙습니다. 이렇게 니르바나님이랑 댓글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근데 전 어제 그거 보다가 습관성 혼수상태에 빠져 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일 생길까 봐 낮에 잠도 잠깐 자 두었는데 효과가 없었어요.ㅠ
아무래도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희선 2023-02-24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십이월에만 눈이 좀 많이 오고 그 뒤로는 별로 안 오는군요 일월엔 위쪽에 많이 오기는 했지만... 곧 비 온다고 하는 곳도 있는데 전국은 아니군요 비가 오려면 골고루 딱 맞게 오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네요 기후변화 때문이겠습니다 베네치아도 물이 말라서 배가 못 다닌다고 하더군요 《하얼빈》 2022 올해의 책이 됐군요 알라딘에서 뽑은 건가 봅니다 물건 값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오는 일은 가끔이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3-02-24 11:58   좋아요 2 | URL
아, 맞아요. 저도 들은 것 같아요. 베네치아 물 말랐다고.
남부지방도 물이 말랐다고 하는데 올해도 가뭄과 홍수가
반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치산치수라고 물을 잘 다스려야할 텐데...
하얼빈 읽고 싶은데 그냥 먼곳에서 구경만 하네요.ㅠ

책읽는나무 2023-02-24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엔 다큐에 김훈 작가님 나오는군요?라고 쓰려고 했더니 어제 였네요? 이런~ ㅋㅋㅋ
나중에 유튭을 찾던가? 다시 보기 해봐야겠습니다.
전 영화를 보고 갑자기 애국심에 불타올라, 동네 서점에 가서 하얼빈 샀습니다^^;;;
요즘 마트는 잘 안갑니다.
장바구니에 몇 개 안 담았는데 정말 다 비싸서...ㅜㅜ
특히 고기는 자주 못 사먹겠더군요? 자주 안 먹으려고는 했지만...그래도 안 먹는 것과 못 먹는 것의 차이는 좀!!ㅜㅜ
암튼 그래서 요즘 나물 반찬 많이 먹었어요.
나물이 가장 저렴하더군요ㅜㅜ
애들은 고기 먹고 싶다해도 나물 많이 먹어야 한다며 계속 나물만~ㅋㅋㄱ

stella.K 2023-02-24 12:06   좋아요 3 | URL
오, 안중근 보셨군요!
역시 부지런하십니다.
영화가 아주 잘 만들었나 봅니다. 책나무님 책꺼정 사게 만든 걸 보면.
전 어제 보다가 잠들어 끝까지 못 봤는데
김훈 작가님 안 보는 사이 더 늙은 것 같더군요.
재작년인가? ebs에서 백영옥 작가였던가? 함께 독립서점 탐방하는...?
뭐 그런 프로에 나왔는데 그때 비해 머리도 많이 빠지고
얼굴이 안 좋아보여 좀 놀랐습니다.
나래이터를 맡은 김세원 씨도 예전만큼 또랑또랑하지도 않은 것 같고.
약간 서글펐습니다. 저도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4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가가 넘 오른 것도 문제지만 도시가스와 관리비가 합쳐 50만원이 넘어서 놀랐어요. 어찌 살라고..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두 권짜리로 읽은 적 있어요.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건 한겨레였나,
짧은 칼럼을 연재했었는데 완존히~~ 천재의 글이었어요. 단문과 압축의 문장...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 대단한 작가입니다.^^

stella.K 2023-02-24 12:11   좋아요 2 | URL
오, 50만원이요? 엄청난데요?
저도 어제 모바일 전기 고지서 와서 봤는데 작년 이맘 때 비해
3, 4만원이 오른 것 같아요. 여름엔 아마 에어컨 땜에 더 나올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루종일 키고 있는 것도 아닌데. 한낮 2, 3시간 밖에 안트는데
15,6만원만 나와도 양반이겠다 합니다.

아, 저도 칼의 노래 두 권짜리로 읽었는데 정말 서사가 있는 시죠?
지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보려면 사던가 빌려보는 수 밖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