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200회 북세미나 -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71인, 그 아름다운 삶과 혼을 추억하며



북세미나 200회 특집을 열며...

북세미나가 200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200번 째 북세미나에 이르기까지 참석해 주셨던 많은 독자들과 강사님들에게 고개 숙여 깊이 감사 드린다. 200회에 이르게 된 것은 좋은 책과 저자 그리고 독자가 만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번 200회 특집으로는《육명심의 문인의 초상》의 육명심 작가님을 모신다. 1970년대 초반, 문인들 외에도 다양한 예술가 170명의 사진을 찍어온 그는, 사진 작업이 생명을 촉발시키고 자신을 성장시킨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사회적 역할이 아닌, 사람 그 자체를 찍는 것. <문인의 초상>에 실린 사진에서 문인들의 냄새가 아닌 사람 냄새가 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일 것이다.
사진은 오히려 찌꺼기 일 뿐 이라는 육명심 선생.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생한 생명끼리의 부딪힘, 사람과 사람사이의 마음의 소통이라고 말하는 그의 강의는, 우리 삶에 새로운 생명력과 지혜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육명심 작가를 200회 북세미나에 모시며, 그 자리를 함께할 독자를 찾는다.




문인들의 30년 전 과거를 만나다!
 잘 찍은 사진 한 장은 수백수천 마디의 말을 대신한다. 어떤 것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당시의 기억과 함께 거슬러 올라가 그 공간과 시간의 역사까지 한눈에 가늠하게 만든다. 200번째 북세미나에서 만날《육명심의 문인의 초상》은 그러한 사진의 위력을 만끽할 수 있는 책으로, 한국 문단에서 내노라하는 문인 71인의 사람냄새 나는 생생한 사진과 저자의 문학스케치를 음미할 수 있는 '사진으로 돌아본 문학사' 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71인, 그 아름다운 삶과 혼을 추억하며


마주한 사진작가와 동갑내기란 걸 알고는 고은 시인은 다짜고짜 "무조건 지금 당장 서로 말을 놓기요!" 라고 했다. 사진작가는 고심 끝에 마음을 다잡고 소리 질렀다. "야, 고은아!" 그러자 시인은 방 안이 떠나가도록 껄걸 웃어젖혔다. 카메라에 잡힌 시인은'禁酒(금주)'라고 벽에 턱 붙여 놓고도 다음 날이면 술에 취해 시를 쓰던 사람, 중앙 정보부를 안방 드나들 듯하면서도 위축되기는커녕 기가 펄펄 살아 있던 사람이었다.

  사진 한 장에서 찌들고 고통스러웠던 일생을 순식간에 감지할 수 있는 천상병, 다소 황량해 보이는 벌판을 뒤로 하고 선 신경림, 중정의 부름에 시달리던 시기였음에도 호탕한 웃음으로 보는 이를 제압하는 고은, 때론 푸근한 아버지로 때론 고뇌하는 작가로서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박목월 등의 장면을 넘기다 보면, 작가가 어떤 시선과 어떤 마음으로 찍느냐에 따라 얼마만큼의 폭과 깊이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공감하게 된다. 작가 자신이 “해가 거듭되면서 문인들이 예술가라는 옷을 벗어 버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분위기도 조금은 감지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은 그대로다.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작가 육명심


1970년대는 예술계 전반에 걸쳐 민중에 대한 성찰과 논의가 이루어졌던 시대. 당시 예술인들의 초상 시리즈를 만들면서 그들과 교류하던 육명심 작가는 그 자신 역시 동시대를 살며 고민하는 한 예술인으로서 이 작품 활동을 통해 문화적으로 진정한 우리 것과 한국적 사진 미학의 정체성을 이뤄보려는 의지를 품고 있었다.
육명심 작가는 사진계의 중진 중 한 사람으로,영문학과,미학미술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늦깎이로 사진계에 입문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서정주 시인과 박두진 시인에게서 일찌감치 시인의 자질을 인정받기도 한 문학도이기도 하다. 사진 한 컷 한 컷들이 대상 문인의 문학 세계와 품새까지 내보일 수 있던 데에는, 이러한 그의 이력이 그 깊이까지 담아내는 자양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육명심의 최고 걸작이자 한국 사진계의 최대의 성과라 일컬어지는 ‘백민白民 시리즈’를 통해 그는 사진 한 컷에 인물의 표정만을 담는 것이 아닌, ‘넋을 찍는 사진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일시 : 2007-07-20 (금) 19:00~21:00

장소 :  강남 교보타워 23층
강사 : 육명심

        1937년 생.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홍익대학교 미학미술사학과 졸업. 1968년 동아국
        제사진살롱전 은상 입상, 1974년 동아사진콘테스트에서 특선.
        서라벌예대, 신구전문대 교수를 거쳐 이후 정년 퇴임까지 서울예전 사진학과 재직.
        그의 사진은 70년대 후반 이후 90년대 초반까지 무당, 기층 서민, 장승 등으로 변화해왔
        으며, 그중에서도 그가  ‘백민 시리즈’로 부르는 기층 서민을 소재로 한 사진들이 대표작
        으로 평가됨.
        사진집으로는《육명심 사진집》,《검은 모살뜸》, 《하늘아래첫땅-Tibet》, 《‘미명의
        새벽’-7인합동사진집》, 저서로는《현대한국미술사(사진편)》,《세계사진가론》, 《사
        진으로부터의 자유》등

주관: 북세미나닷컴
주최: 교보문고, 열음사
협찬: 국일미디어, 더난출판, 랜덤하우스코리아, 올림, 웅진씽크빅, 중앙북스
문의 : book@bookseminar.com




(* 참석 독자에게 협찬사 도서를 한 권씩 증정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카와 함께 떡볶기를 사려고 명훈이네 집에 들렀더니 가게 자체가 온데 간데 없어져 찾을 수가 없었다. 경성고등학교 옆 작은 구멍가게 한쪽을 빌려 떡볶이와 오뎅을 팔던 명훈이 엄마는 그나마 경쟁이 심해 장사가 안돼 어디론가 이사했다는 것이다. 가끔 퇴근길에 들르면 오뎅 국물에 우동을 맛있게 말아주던 명훈이 엄마는 몇 년 전 남편이 죽고 어린 형제를 데리고 근근히 살고 있었다. 삼모자 (三母子)의 안부를 생각하며 나는 몇 년 전 읽었던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이라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섣달 그믐날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집이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아주 남루한 차림새의 여자가 들어왔다.

“우동을 1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묻는 그녀의 등뒤로 아홉 살,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두 소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물론이죠, 이리 오세요.”
주인장의 부인이 그들을 2번 테이블로 안내하고 “우동 1인분이요!” 하고 소리치자 부엌에서 세 모자를 본 주인은 재빨리 끓는 물에 우동 1.5인분을 넣었다. 우동 한 그릇을 맛있게 나눠먹은 세 모자는 150엔을 지불하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다시 한 해가 흘러 섣달 그믐날이 되었다. 문을 닫을 때쯤 한 여자가 두 소년과 함께 들어왔다. 부인은 곧 그녀의 체크 무늬 재킷을 알아보았다.
“우동을 1인분만….”
“어서 오세요,”

부인은 다시 그들을 2번 테이블로 안내하고 곧 부엌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말했다.
“3인분을 넣읍시다.”
“아니야, 그럼 민망해 할거야.”
남편이 다시 우동 1.5인분을 끓는 물에 넣으며 말했다.

우동 한 그릇을 나누어 먹으며 형처럼 보이는 소년이 말했다.
“엄마, 올해도 북해정 우동을 먹을 수 있어 참 좋지요?”
“그래, 내년에도 올 수 있다면 좋겠는데.” 엄마가 답했다.

다시 한 해가 흘렀고, 밤 열 시 경, 주인 부부는 메뉴판을 고쳐 놓기에 바빴다. 올해 그들은 우동 한 그릇 값을 200엔으로 올렸으나 다시 150엔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었다. 열시 반 쯤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세 모자가 들어왔다.

“우동을 2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물론이죠. 우동 2인분이요!”
부인이 그들을 2번 탁자로 안내하며 외치자 주인은 재빨리 3인분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부부는 부엌에서 세 모자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아, 그리고 준아.” 어머니가 말했다.
“너희가 도와줘서 이제 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졌던 빚을 다 갚았단다.”
“엄마 저도 엄마에게 할 말이 있어요. 지난 주 준이가 쓴 ‘우동 한 그릇’이라는 글이 상을 받았어요. 준이는 우리 가족에 대해 썼어요. 12월 31일에 우리 식구가 함께 먹는 우동이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구요.”

다음 해에 북해정 2번 탁자 위에는 ‘예약석’이라는 푯말이 서 있었다. 그러나 세 모자는 오지 않았고, 다음 해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오지 않았다. 그동안 북해정은 성업해서 내부 구조를 바꾸면서 테이블도 모두 바꾸었으나 주인은 2번 테이블만은 그대로 두었다. 2번 탁자는 곧 ‘행운의 탁자’로 불리워졌고, 젊은 연인들은 그 탁자에서 식사하기 위해 일부러 멀리서 찾아왔다.

십수년이 흐르고 다시 섣달 그믐날이 되었다. 그 날 인근 주변 상가의 상인들이 북해정에서 망년회를 하고 있었다. 2번 탁자는 그대로 빈 채였다. 열 시 반 경, 문이 열리고 정장을 한 청년 두 명이 들어왔고, 그 뒤로 나이든 아주머니가 깊숙이 허리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

“우동 3인분을 시킬 수 있을까요?”

주인은 순간 숨을 멈췄다. 오래 전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의 얼굴이 그들 위로 겹쳤다. 청년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14년 전 우동 1인분을 시켜 먹기 위해 여기 왔었죠. 1년의 마지막 날 먹는 우동 한 그릇은 우리 가족에게 큰 희망과 행복이었습니다. 그 후 이사를 가서 못 왔습니다. 올해 저는 의사 시험에 합격했고 동생은 은행에서 일하고 있지요. 올해 우리 세 식구는 저희 일생에 가장 사치스러운 일을 하기로 했죠. 북해정에서 우동 3인분을 시키는 일 말입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기억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귀결, 해피엔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이런 해피엔딩이 가능할까. 아마 우동집 주인은 문 닫는 시간에 들어와 겨우 한 그릇을 시키는 가난한 세 모자를 구박했을 것이고, 어머니는 아무리 일을 해도 빚을 갚지 못했을 것이고, 아들들은 의사, 은행원이 되기 전에 비행 청소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먼 훗날 우연히라도 명훈이 가족을 만나게 된다면, ‘우동 한 그릇’의 해피엔딩이 소설 속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장영희 서강대 교수 / 출처 : 조선일보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7-1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장영희 교수님,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시죠.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
 

  • 손 하나 까딱하기 싫어 왜냐고? 난 소중하니까
  • ▶▷ 시어머니 보다 더 힘든 ‘공주 엄마’ 모시기
  •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 “너 그런 몸매로 웨딩 드레스가 가당키는 하니? 나 같으면 결혼 얘기 꺼내지도 못하겠다.” “난 손 하나 까딱 하기 싫어. 밥은 네가 알아서 차려먹어. 다 큰 애가 그런 것도 못하니?”

      드라마 속 못된 시어머니의 대사일까. 얼마 전 김진영(가명·28·회사원)씨가 직접, 그것도 ‘어머니’에게 들은 말이다. 바로 친엄마에게서.





    • ▲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 ◆공주 엄마 vs 무수리 딸

      20살에 결혼해 진영씨를 낳았다는 그녀의 어머니는 흔히 떠올리는 ‘아줌마’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운동으로 다져진 55사이즈를 넉넉히 소화할 정도의 가분한 몸매에 40대 초반 정도로 젊어 보이는 얼굴까지 외모부터 남다르다. 게다가 중학교 교사라는 탄탄한 직업까지, 외형적으로 볼 땐 가족의 ‘자랑’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설거지, 밥차리기, 청소 등 집안 일은 큰딸에게 맡기고, 그렇게 도와주는 딸에겐 “저 하체 비만, 어떻게 할거야”라며 짜증내기 일쑤다. 이전엔 아버지가 엄마를 ‘제어’한 적도 있지만, 얼마 전 명예 퇴직한 뒤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엄마가 나무라는 소리에 항상 자괴감에 휩싸여 산다는 진영씨는 이렇게 말했다. “저요? 공주 엄마 모시고 사는 무수리 딸이죠. 무수리는 무수리를 알아봐서인지, 제 친구들도 다 공주 엄마한테 눌려 사는 무수리들이에요.”

      ◆‘○○ 엄마?’ 아니다. 난 ‘○○○’ 이다.

      일명 ‘공주병 엄마’로 불리는 이들 부류는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집안일이나 아이들 양육 보다는 스스로에게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게 대부분이다. 일견 ‘당당한 엄마’ 같지만, 문제는 딸 혹은 자녀를 ‘희생양’ 삼아 그들을 딛고 오르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설명이다. 특히 쇼핑을 다닐 때 이런 점이 두드러지는데, ‘못난’ 딸을 동행하는 데서 짜릿함을 느낀다고 한다. “어머, 진짜 어머니 맞으세요? 이모 아니에요?”라는 점원들의 공치사를 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타입들. 공주 엄마 때문에 가출까지 해봤다는 윤혜정(29·회사원)씨는 “요즘엔 ‘네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아야겠다. 너 결혼하지 말아라’고 하는 통에 답답해 죽겠다”고 토로했다.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는 “모든 걸 자식에게 쏟아 부은 뒤 사그라져버리는 과거의 부모상이 많이 사라진 데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본인의 삶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의 인권이 강해지면서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개인적 성향 차이도 있겠지만, 보통 희생을 강요 받으면서 자란 세대가 끝나고, 애지중지 보호 받으며 자란 세대가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이들이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됐을 경우 ‘손자, 손녀 봐 주기 싫다’며 도망 다니기 일쑤라고 한다.

      ◆‘동안(童顔), 얼짱, 몸짱’ 열풍이 엄마의 공주병을 키운다.

      ‘공주병 엄마’ 세대들에게도 아픔은 있다. 대부분 고졸 이상의 학력에, 사회적 역량을 펼칠 잠재력은 있지만 사회 환경상 이들의 자아 실현을 할 공간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학원 스케줄을 짜주는 등 그들의 삶에도 관여했지만, 대리 만족으로 채워질 수 없는 부분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 공허함을 ‘여성성 강조’, ‘외모 꾸미기’ 등으로 채우려는 것. 동덕여대 사회학부 안명희 교수는 “사회를 강타한 ‘동안, 얼짱 열풍’ 등이 40대 후반 그들 세대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자기 능력과 자긍심을 손쉽게 고취시킬 수 있는 부분이 다이어트 혹은 외모적인 변화로 이어졌다”며 “집안 내에서 아버지의 위세가 약해지는 대신 엄마들은 문화센터나 반상회 모임 등을 통해 활동력이 강해져, 정서적 주도권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이 커지면서 문제가 파생된다”고 말했다.

      ◆고통 겪는 딸, 엄마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말라.

      왜 딸이 희생양이 되는가. 동덕여대 안명희 교수는 “엄마 곁에 있고, 정서적 거리 역시 가장 가깝고, 엄마와 동일시 될 수 있는 대상이 바로 딸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애증관계가 성립된다”고 말했다. 김병후 박사는 “딸을 부속품처럼 여기거나, 계속적인 요구를 한다면 엄마와의 관계에서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마의 요구대로 다 해 주다 보면 결국 딸은 과거의 ‘어머니’들처럼 희생을 강요 받게 되고, 그 스트레스를 타인에게 전가하는 불행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엄마의 요구를 차근차근 줄이는 건 불가능하므로 단번에 좌절시켜야 한다”며 “처음엔 엄마의 분노가 폭발하거나 집안의 평화가 깨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갈등이 사라지고 엄마도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고 전했다. “지금 어머니들은 부모의 개입을 크게 받지 않고 자라 ‘강력한 자아’를 갖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머니들의 막대한 개입 속에서 휘둘렸기 때문에 ‘나약한 자아’를 갖고 엄마의 위세에 눌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인 엄마를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곽금주 교수는 “엄마를 욕망을 가진 중년 여인으로서 봐주는 안목을 키워야 그런 행동들이 눈에 거슬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7-07-1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들의 앞날이 보여요 ㅎㅎ

    stella.K 2007-07-11 13:46   좋아요 0 | URL
    ㅎㅎ 극히 일부이겠지요. 이런 사람도 있다는 정도의...^^

    진달래 2007-07-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경우도 있겠네요. ^^*
    혜경님의 댓글에 넘어갑니다. ^^

    stella.K 2007-07-12 10:38   좋아요 0 | URL
    그럼 우리 엄마들이 좀 편해지려나요? 흐흐

    비로그인 2007-07-1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런 엄마들도 있군요..놀랐어요.

    stella.K 2007-07-12 10:39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 경제력 있는 ‘골드 미스’들, 동생같은 신랑 찾아
  • 한국인 '결혼 新풍속도'
    연상녀·연하남 커플 왜 늘어나나
    전문직 여성들 ‘비슷한 수준 남자’ 찾기 어렵고
    연하남들도 ‘누나같은 아내’에 거부감 없어…
    반대로 재력있는 재혼남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
  • 특별취재팀·김동섭 차장대우 dskim@chosun.com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김우성 기자 raharu@chosun.com
     


    • 35~44세 미혼 여성들이 ‘연상녀·연하남 결혼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8일 본지 조사 결과 35~44세 나이의 미혼 여성 10명 중 3.5명이 ‘오빠’남편 대신 ‘누나’아내가 되기를 선택한다는 결론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적 진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맞추고 사느니 내가 고르겠다”

      결혼 적령기를 넘어선 여성들이 연하남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력 등의 능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35~44세의 전체 인구 중 미혼 남성은 55만명, 미혼 여성은 23만명이다. 남성이 훨씬 많아 언뜻 여성들이 결혼하기 어렵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 이혼이 급증하면서 이 연령대의 이혼녀들이 22만명에 육박하는 바람에 결혼 상대 구하기 ‘경쟁’은 만만치 않다.

      이런 현실 탓인지 대부분 직장 등을 가져 남편의 경제력에 의지할 필요가 없는 35~44세 사이 미혼 여성들은 나이에 구애되지 않고, 원하는 남성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연하 남성과의 결혼이 활발해지는 것에 대해 이화여대 여성학과 이재경 교수는 “아무래도 여성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것은 젊은 남성일수록 유연하다”고 말했다. 연하의 남성들도 자신보다 먼저 사회활동을 시작해 자리를 잡은 여성들이 세련되고, 보수도 많은 점을 들어 거부감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 두 번째로 이들 여성들은 고학력 전문직들이 많아 그 연령대에 자신과 걸맞은 상대 남성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연령대의 전체 여성 숫자는 고졸자가 대졸자보다 약 1.5배 많지만 미혼 여성은 오히려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약간 많은 실정이다. 남성들은 고졸 이하가 전체 미혼자 중 70%를 차지한다.

      세 번째로는 요즘 여성들이 외모를 잘 가꿔 연하 남성과의 나이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데다 TV 드라마 등을 통해 연하 남자들이 연상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는 최지민(가명·37)씨는 “내 또래의 남자들과 맞선도 많이 봤지만 남자 쪽에서 이것저것 따지는 바람에 상처만 받았다”며 “지금은 아예 연하 남성 중에서 키가 크고 성숙해 보이거나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꽃미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정보회사 관계자들은 “요즘 여자 쪽이 나이가 많은 것에 거부감이 적은 사회적 트렌드가 있어 1~2살 어린 연하남을 찾는 여성이나 1~2살 많은 연상녀도 좋다는 남성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도 현실적 이유는 무시못해”

      반면 35∼44세 여성들 가운데 결혼 경험이 있는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실적인 이유’로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에 결혼한 35∼44세 여성 10명 중 2명은 결혼 경험이 있는 남성과 결혼했다. 특히 이들은 5살 이상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43%)가 가장 많았다. 자신이 평소에 꿈꿔오던 이상적인 결혼을 못할 바에는 철저히 현실적으로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보고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 결혼 정보회사 관계자는 “남성의 경제력만 확실하다면 자기 아이를 낳는 대신 남편의 자식을 키우겠다는 여성도 심심치 않게 본다”고 말했다. 이혼경험이 있는 남편(42·사업)과 작년 봄 결혼한 최미희(38)씨는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친구들도 불행해지는 걸 수없이 봤다”며 “친정이 어려운 편이라 남편의 경제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07-07-0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을 가지세요! ^^

    stella.K 2007-07-0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렇치 않아도 야클님 보면 희망이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mira95 2007-07-0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골드미스도 아니고 애인도 없고 어째야 하는 건지 휴~~~

    stella.K 2007-07-10 18:53   좋아요 0 | URL
    저는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야클님 말씀처럼 희망을 가지세요.^^

    진달래 2007-07-1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거, 좋아요. 좋아...
    골드미스도 아닌 그냥 노처녀인데 정말 막 희망이 생기네요. ㅋㅋ

    stella.K 2007-07-12 11:1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 강남 부자의 시선으로 ‘강남 부르주아’를 보다
  • 검색어로 읽는 오늘의 문학 5. 강남
  • 박해현 기자 hhpark@ chosun.com


    • ‘누구는 이곳을 부자동네라 하고/ 누구는 이곳을 유식하게 천민자본의/ 한 상징쯤으로 치부하지만/ 이곳에는 부자도 천민도 아닌/ 눈부신 갈증, 그건 아무데나 흔한 것이어서…’(문정희의 시 ‘압구정을 떠나며’ 중에서)

      요즘 TV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가 서울 강남·북의 격차를 희화적으로 그리면서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 문학에서도 강남에 살고 있는 부자의 시선으로 강남의 세태와 풍속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시집 ‘나는 문이다’를 낸 문정희 시인은 부자도 천민도 아닌 시인의 입장에서 강남 사람들의 욕망을 생의 ‘눈부신 갈증’이라고 표현했다. 소설 중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정미경의 단편 ‘내 아들의 연인’(2006년 발표)이 화제작으로 꼽힌다. 강남 상류층의 중년 부인을 화자로 내세운 이 작품에서 주인공 ‘나’는 대학생 아들이 사귀는 극빈층 여대생 ‘도란이’에게 연민의 정을 품고, 옷도 사주지만 결코 좁힐 수 없는 계층의 간극을 느낀다. ‘이상했다. 커다란 인형처럼 현실성 없는 옷을 입혀놓은 마네킹 옆에서 도란이는 어쩐지 눈에 안기는 구석이 없는 아이, 무얼 입혀도 때깔이 나지 않을 아이처럼 미워 보였다.’





    • ▲ 서울 강남의 전경. 최근 강남을 다룬 소설들은 이른바‘강남 졸부’에 대한 비판과 냉소를 벗고 중산층들의 내면 풍경과 삶의 양상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조선일보DB


    • 결국 ‘나’의 반대가 없었는데도 아들은 여자 친구와 헤어진다. ‘나’는 ‘그 아이가 좋았던 나는, 사실은 그래서, 친해지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쓴 것 같다’며 모순된 감정(죄책감과 안도감)을 고백하면서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그 해 봄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비교적 온화한 중도우파의 부모, 수퍼 싱글 사이즈의 깨끗한 침대…’ (정이현의 단편 ‘삼풍백화점’ 중에서)

      2006 현대문학상 수상작 ‘삼풍백화점’의 주인공 ‘나’는 강남에서 사춘기를 보낸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나’는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당시 중산층 부모를 둔 대졸 실업자 신세였다. ‘나’의 유일한 친구는 삼풍백화점의 매장 직원으로 일하는 강북 출신의 여고동창생 R이다. 백화점이 무너지기 10여 분 전 ‘나’는 R을 매장에서 마지막으로 만난다. 운 좋게 백화점을 무사히 나온 ‘나’는 사고 이후 R의 죽음을 확인할까 두려워 신문에서 사망자 명단을 결코 들여다보지 않는다.

      2006 문학수첩 작가상 수상작인 신인 작가 조정현의 ‘평균대비행’도 강남 주상복합에 사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하진의 소설집 ‘요트’(2006년)의 ‘요트’도 재개발이 확정돼 대박을 터뜨린 강남 아파트에 사는 한 주부의 이야기다. 강북으로 이사해 얻은 이익으로 요트를 사서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남편을 말리다가 그녀는 자유로운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

      강남 소설이 제시한 새로움은 사회적 양극화 이론이 해명할 수 없는, 복잡다기한 ‘강남 부르주아’들의 내면 풍경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묘사해 인간 존재의 탐구까지 보여준다는 점이다. 문학평론가 신수정은 “우리 문학이 그동안 강남 상류층을 다루는 방식은 풍자나 비판 아니면 냉소에 가까웠지만, 새 강남 소설은 넓은 의미로 중산층적인 삶의 양상을 문제 삼는다”고 평가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