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동네 작가상은 젊다. 세상에 익히 이름을 알린, 또는 알리기 시작한 사람도 아닌,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사람에게 수상작의 영예를 준다. 문학동네야 우리나라 굴지의 출판사이고, 그 동네를 통해 문학상이라는 것을 받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면, 그 출발이 꽤 좋은 편 아닌가? 그런데 정한아라는 소설가는 전에 대산문학상도 받았다는데 나는 알리가 없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이는 아직 삼십도 안된 그야말로 젊은피다. 그런 그녀가 이민한 소설을 썼다면, 나는, 꽤 가능성있는 젊은 작가라고 감히 칭찬해 주고 싶다.

아직 문체의 깊이는 가늠할 수는 없지만(문체의 깊이는 삶의 깊이와 비례하는 것이 아닌가), 그 또래 쳐놓곤, 비교적 성실하고, 사유적이란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도 그 나이 또래라면 뭔가의 각을 세우고, 치기어린 똥폼도 잡을만할텐데, 그녀의 글을 대체로 따뜻하고, 긍정적이며, 깜찍하기 까지 하다.

사실 이 사회가 한창 직장을 구할 20대 그 나이에 밝고, 희망차게만 보이게끔 해 주지는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이 소설에도 보면 작중화자인 '나' 은미는 백수다. 그뿐인가? 등장하는 인물들 저마다 하나 같이 상처있가 있지만 힘들게 삶을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따뜻하고, 긍정적일 수 있는 건, 자신을 비관적으로만 보지않는 것과 서로가 서로를 말할 때 다소는 과장과 거짓이 섞여있을지라도, 그것을 비판적으로만 말하지 않으려는 긍정적 자세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고모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야."

......(중략)

"생각처럼 나쁘지는 않은데 늘 우리의 밑그림을 넘어서니까 당황하고 불신하게 되는 거야. 이렇게 네가 나를 나를 보러 와준 것처럼 기대 밖의 좋은 일도 있는 거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거고. 고모는 그걸 알기 때문에 세상에 빚진 것이 없어."라고. 

 
   

 세상을 논리적이고, 똑똑해지고 싶다는 일념 하나에 매사에 사실적이고, 비판적으로만 본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하고, 재미없는 세상이 될 것인가? 그래서 어찌보면 여성적 감성이 이 세대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고모의 삶이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더라도,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고모는 현재 미국에서 아주 잘 살고 있으며 우주비행사로서의 공무를 잘 수행중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20대가 보는 세상이(작중화자인 '나'가 됐든, 저자인 정한아가 됐든, 아니면 오늘을 살고 있는 이땅의 20대가 되었든) 그렇게 비관적이지마는 않은 것은, 그들은 비록 세상의 척박한 세상에 내몰려졌지만, 그들이 나고 자란 배경은 물질적으로, 정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안정된 가정이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한눈에 봐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들은 세상을 결코 비관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은 뭔가에 치우침이 없이 안정감이 느껴졌다. 게다가 우주비행사가 나오는 등장인물의 설정(실제로는 안 나오지만)은 낭만적이고, 깜찍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얼핏얼핏 느끼는 것은 이 책 역시 정체성을 찾는 탐구의 과정을 그린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남자이면서 여자적 성향 때문에 고민하고, 마침내는 성전환수술을 결심하는 민이에게서. 또 기자 시험에 매번 낙방하자, 친구인 민이에게서 작가가 되기를 권유 받지만, 작가, 특히 소설가를 가장 나쁜 인간 부류로 본다는 은미를 보에게서 그리고 미국을 여행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고모의 실체를 알게되기 까지의 모든 과정이, 마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가상한 노력으로 보여졌다. 특히 민이가 소설가를 안 좋은 인간 부류로 말하고 있을 땐, 지나치게 작위적이어서 오히려 실소가 나왔다. 사실 이건, 작품속에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등장시키는 것을 어느 면에선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나의 편견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작품에 작가가 나온다는 것은(직간접적으로라도) 결국 작가 자신의 정체성이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세상에 모든 글쓰기 행위는 정체성을 찾는 또는 확인 받는 과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자기 정체성에 그토록 목말라 하는 것일까? 자신은 실제적인 나와 되고 싶은 나 사이에서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첫 문장인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이 있느냐?"란 질문에 맨 먼저 봉착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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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1-1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 되고 싶은 나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 타고 있는 사람,
여기 하나 더 있네요, 스텔라님.^^ 꾸욱!

stella.K 2007-11-11 18:46   좋아요 0 | URL
우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사춘기 지난지 한참 오랜대도 말이어요. 또 사춘기 소녀마냥 아직도 줄타기를 하고 있다니...ㅋㅋ
추천은 고래 같은 저도 춤추게 만들죠.^^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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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역사에 대해 관심있어 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역사속에서 지혜와 교훈을 얻고자 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그것은 가장 포편적이면서도 고답적여 보인다. 어찌 역사를 그런 관점에서만 봐야만 한단 말인가? 역사를 보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하는 것이, 역사 기술자 또는 역사를 대중화 하려는 작가들의 새로운 고민이 되었다. 그것에 대한 작지만 알찬 결과물도 없지 않을 것이다. 히지만 난 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다루는 작가들의 시야가 얼마나 열려있을까,란 의문을 갖기도 했다.

사실 제목 자체에서도 풍기듯이, 책은 아예 조선 사회에서의 연애 사건을 아예 작정하고 흥미위주로 다룰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럴까? 나름 '정말 이런 일이 있었나?'싶은 것도 없진 않았지만, 대부분은 어디선가 주워들어 알고 있는 것을 새삼 각인시켜준 정도에서 끝나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테면, 오늘 날의 현대 사회에선 그다지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 것이, 그 시대에 이렇게 까지 문제가 되어야만 했을까?와 현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우리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 당시에도 있었다는 게 새삼 의아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읽다보면 저자는 그것 이상으로 뭘 보여주려고 하진 않아 보였다. 그렇다면 내가 왜 읽을 생각을 했을까?      

사실 남녀간의 사랑이 정상적이고 아름답던, 비정상적이고 치정에 의한 것이든, 그것이 한 사회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 놨으며, 대중 일반의 사고의 흐름을 어떻게 바꿨는지는 거의 언급이 없다. 저자는 그저 조선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폭로(?)하듯 또는 충실한 전달자의 역할만을 수행한듯 보였다. 물론 중간중간에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하려고 했던 건 있긴 했다.

요즘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보면 어느 시대건 애정행각은 사람들 간에 회자는 될 수 있지만, 가십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 책도 어찌보면 과유불급은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해 본다.  특히 난, 임성구지를 타고난 사방지를 하나의 특이한 별종 다루듯 하고 끝나는 것이 넌센스는 아니었을까, 싶다. 사방지가 특이한 육체를 타고났기 때문에 당해야했던 이면들에 대해선 왜 언급이 없을까?

그리고 어찌보면 저자는 남성 보다는 여성을 주로 부각시켜 다룬 것 같은데, 물론 봉건 사회적 사회에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여성이 그렇게 간 크게 나왔다면 충분히 이슈메이커가 됐음직 하다. 하지만 그래서 사회에 저항하고, 잔다르크적 영웅 만들기는 아니었더라도, 작가 나름의 해석이 있어주면 좋을텐데 의외로 소극적이지 않았을까?

물론 미시사나 일상사가 역사의 분야에서 그다지 재미있는 분야는 아닐 것이다. 같은 역사를 읽더라도 정치사나 전쟁사는 스펙타클하고, 역동적이지 않은가? 어찌보면 작가는 일종의 도전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그냥 그 시대에 이런 사건도 있었다는 걸 아는 정도에서 만족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마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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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7-11-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요거랑 비슷한 책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도 그저 그랬는데, 이것도 그런가 보네요.. 뭐랄까 시류에 영합해서 급조한 느낌이랄까요...

stella.K 2007-11-08 10:32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좀 그럴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어요.
 
자기긍정파워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심리학
미아 퇴르블롬 지음, 윤영삼 옮김 / 북섬 / 2007년 9월
절판


좋은 목표를 세우는 방법으로 SMART 공식

1. Specific(구체적이어야 한다) 목표는 가능한 한 선명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2. Measurable(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결과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목표에 얼마나 다가섰는지 알 수 있다.
3. Appropriate(적절해야 한다) 목표는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
4. Realistic(현실적이어야 한다) 목표는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허황되어서는 안 된다.
5. Time-related(시한이 있어야 한다) 마냥 시간이 걸려서는 안 된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언제까지 이룰 것인지 분명하게 못 박아야 한다.-244쪽

*목표를 이루는 순서

1. 어떤 분야에서 목표를 세울 것인지 선택하라-그런 다음 현재 상황과 원하는 상황을 비교하라.(현재 상황-바람직한 상황)
2.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그것을 목표로 만들어라-목표는 행동이 아니라 바람직한 상태라는 것을 명심하라.
3. 목표를 글로 자세하게 써라-SMART 공식과 비교해 보라. 자신의 목표를 SMART에 맞춰 수정하여 정말 '스파트'한 목표를 만들어라.
4.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써라-(그곳으로 가는 방법). 오늘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일은, 다음 주, 다음 주는, 이번 달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목록을 만들어라. 이렇게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목록으로 작성하라.
5. 이렇게 만든 '할 일 목록'을 액션플랜으로 만들라-액션플랜에는 다음 요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할 것인가? 어떤 자원이 필요한가?(시간, 돈, 장비, 지식, 주변사람들의 도움)언제 목표를 이룰 것인가?
6. 지금 바로 무엇인가 실행에 옮겨라-(만남을 약속하거나 전화를 건다)
-244-245쪽

7.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을 매일하라-사소하고 상징적인 일이라도 상관없다.
8. 주기적으로 자신이 한 일을 점검하고 평가하라-목표를 달성하는 데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행동이나 계획은 없는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찾아서 보완하라.-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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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31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의 화원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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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있는 동안 실로 오랫만에 호사를 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느 때 한번 우리나라 고전미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 고백하건데 그것은 지루하다 못해 이질적이란 느낌마져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워낙에 잘짜여진 소설에 김홍도의 그림과 신윤복의 그림을 교차에서 보고 있으려니 그야말로 호사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책에 실린 두 사람의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새삼 아름답고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이 책을 펼쳐읽기 시작하면서, 저자가 파놓은 함정에 나 자신 스스로 빠져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신윤복에 대한 성정체 때문이었다. 내가 아무리 우리나라 고미술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로서니, 신윤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에 관해 이리도 자신이 없었더란 말인가? 과연 저자가 잘못 쓴건지, 내가 잘못 안 건지 한참을 헷갈리다가 결국 나는, 나의 무지함에 백기를 들기로 했다.'음, 이제보니 신윤복이 남자였었구나.'

그런데 웬걸, 얼마를 읽으려니 다시 여자로 밝혀졌다. 신윤복이 살았던 당시는 남존여비사상이 강했던 때였으므로 당당하게 여자라는 것을 밝히고 화원 노릇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을 알았을 때, 나는  혼자 '이 뭐야?'하며, 저자에게 깜빡 속은 것을 알고 얼마나 웃었던지. 이쯤되면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독자를 우롱하다니...! 나는 그 알량한 지식에 허를 찔린 것이다. 덕분에 2권 초두에 나오는 김조년과 기생 정향, 윤복의 삼각관계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게 와 닿을 수 있었겠지.

이렇게 이 책은 나름 복선도 좋고, 문체도 좋다는 느낌도 든다. 게다가 영화적 기법까지 차용해서 이야기의 이미지가 선명하다. 그런데 이런 좋은 특장을 잘 갖춘 뛰어난 작품이긴 하지만 워낙 장르가 '펙션'이어서 일까? 정말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이야기인지 가늠하기가 쉽지가 않다. 하기야 그러니 '펙션'이겠지 하지만 정말 신윤복이 정말 남장을 하고 화원 노릇을 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만큼 신윤복이란 화가는 그 생애가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필 수도 있지만, 동시에 평전이란 부문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엔 없다. 어디 그뿐인가? 김홍도는 또 어떤가? 그의 생애에 있어서도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이 책에선 그가 색맹으로 나오는데 정말 그럴까? 또한 동시대를 살았다고는 하나 김홍도와 신윤복이 서로 사제의 인연을 맺었는지도 모르겠다. 펙션을 읽다 역사적 사실을 알고 싶은 건 자연스럽지 않은가? 

그래도 이 책은 펙션인만큼 그 자체로 읽어줘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로 즐기긴엔 결코 모자람이 없다. 물론 추리적 기법을 차용했던만큼 추리적 묘사보단 오히려 심리묘사에 더 많은 것을 할애한 듯도 보인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갖는 인간의 욕망, 당시의 사회상, 색을 내기 위해 어떤 재료들이 씌였는가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다루고있어 그것들을 읽는 묘미가 만만치 않았다. 또한 말미에 김홍도와 신윤복이 김조년을 응징하고, 서징의 딸도, 서한평의 아들도 아닌, 한 여성으로 거듭 나는 장면은 신윤복의 저 유명한 <미인도>와 함께 아름답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거기다 애잔한 에필로그 까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동시에 우리나라 미술을 보는 눈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을까? 뿌듯한 생각까지 들었다. 이 한 작품을 내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을 저자에게 새삼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저자의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이 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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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2007-10-23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즐겁게 읽은 책이에요. ^^;;
이 책 보면서, 새롭게 저도 저희 고미술에 대해 좀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미인도>, 실제 그림으로 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

(잘 지내시죠? ^^;;)

stella.K 2007-10-23 10:46   좋아요 0 | URL
앗, 진달래님, 글치 않아도 님 생각하고 있었는데...요즘 바쁜가 봐요. 리더스 가이드에도 잘 안 나타나시고...잘 지냅니다. 진달래님도 잘 계시죠?^^

이환 2007-10-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그림을 적절히 이야기에 접목시키는 저자의 교묘한 글솜씨에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stella.K 2007-10-26 13:57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습니다.^^
 
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조지 레너드 지음, 강유원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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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번역한 철학자 강유원 씨는 역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처음에는 그렇고 그런 책일거라고며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그러나 책을 절반쯤 읽었을 때 그런 무심함이 없어졌다. 물론 이 책도 얼핏 보기에는 '열심히 노력하라'는 막연하고 뜬금없는 교훈만 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도 구체적으로 내 몸으로 실천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몸으로 공부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역자가, 어찌보면 그렇고 그런 자기계발서 같은 이 책에서 발견한 것은 오직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내 몸으로 실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것.

그렇다. 언제부턴가 현대의 공부란 머리로 하는 것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옛날에 우리 선비들은 어떻게 하면 공부가 사람됨의 도를 깨우치고, 백성과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이냐에 불타있었고, 그런 이유 때문에 그들의 공부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었을 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시대에 공부를 입신양명의 도구로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 날엔 그것이 더욱 심해졌고, 치열해졌다. 모든 사람이 대학에 들어가야만 할 것 같고, 모든 사람이 의사나 판검사가 되어야만 할 것 같고, 모든 사람이 돈벌이를 위해 경쟁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공부'인만큼, 공부를 몸으로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오직 마이너리티에게나 적용된다고나 할까?

본 책이 달인에 관해 썼다고는 하나, 우리도 어느 부분에선 달인이다. 공부를 머리로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하루종일 책상에만 앉게 만드는 '책상받이의 달인' 말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적용해 볼까? 처음에는 좀이 쑤신다. 한창 뛰어 놀 나이에 공부에 매여 그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하지만 어느새 그것도 익숙해져서 그럭저럭 인내를 가지고 하다보니 몸에 붙어 그도 할만해졌다. 그런데 어느만큼 익숙해져보니 조금은 나태해졌다. 요령도 알겠고, 어떻게 하면 높은 점수를 받겠는지도 알겠다. 그러다 내가 이 공부를 해서 뭐하겠는가? 회의와 나태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또 그럴 겨를도 없이 속도의 경쟁속에 나를 맡기고 무엇이 될지도 모르면서 오로지 공부만 한다. 뭘 위해서? 돈 많이 버는 기계가 되기 위해.이것이 책상 받이의 달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책은 어찌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책처럼도 보인다. 달인이 돼서 뭘 어쩌겠다는 말인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달인에게 놀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분명 놀라움의 대상이고,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회가 이런 달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나 했던가?  달인이라고 하면 크게는 사회적으로는 명장(名將) 또는 마이스터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인데,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가 말이다. 또 그런 사람만이 달인인가? 우리는 작은 부분에서 달인이거나 달인의 자질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이런 부분에서 알아봐 주고 계속 그 자질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하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말할 것이다. "이 사회가 관심을 갖던 안 갖던 우리는 그저 그 일을 할 뿐"이라고. 그렇지. 그래야지. 그래야 진정한 달인일 것이다. 

책은 달인이 되는 것에 그다지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그냥 오로지 건조하리만치 담담하게 써놓고 있어서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어떤 부분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달인이 됐는지 예를 보여줬더라면 조금은 덜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이 갖는 의의는 나름 없지는 않다. 이렇게 속도와 경쟁 그리고 결과에만 촛점을 맞추는 이 세상에 "그래서 할건데? 과연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해? 이렇게 살아 볼 수는 없는 거니?"하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비근한 예로 요즘 매스컴에서 스포츠맨들의 연일 징중계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들이 왜 경기도 중 성난 황소처럼 난장을 피우는가? 승부에 대한 과도한 압력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는 말한다. 달인은 승부와 상관없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거라고. 만일 그들이 승부사가 아닌 진정한 달인으로서 스포츠계에 입문했더라면 그런 자신을 깍는 짓을 했을까? 왜 이 세상은 왜 모 아니면 도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다소 건조하긴 하지만, 통찰력 있는 새길만한 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기도 한다. 꼭 현재 달인이 될 생각이 없어도 읽어두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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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5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