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낮에 모서평단으로부터 조경란의 <혀:문학동네 간>을 받았습니다.
늘상 그렇듯이 또 띠지 두르고 있겠지 했습니다.
띠지 안 두르는 책이 거의없잖아요.
이게 마케팅엔 좋다고는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띠지가 둘려있으면 귀찮은 게 사실입니다.
물론 요즘엔 가끔 예쁘고 고급스런 띠지도 없진 않지만 그대도 아직까진 그런 띠지는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 <혀>는 완전히 허를 찌르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더군요.
멋모르고 잡아 뺄려다, "오잉? 뭐야...?"했다는거 아닙니까?
잡아 뺄 필요없이 표지 커버와 같이 붙어있다는...!
누가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정군님은 아실까...?) 머리 잘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띠지엔 구구한 설명 필요없이 '조경란 장편소설 혀'라고만 깔끔하게 되어있습니다(물론 앞면만 봤을 적에는 말이죠).
솔직히 띠지에 구구가 한 설명 붙어있으면 구라같이 보일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작가와 작품으로만 심판을 받겠다는 것처럼 보여
오히려 저는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전 유감스럽게도 아직 조경란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리더수님이 이 책에 퍼펙트를 부여하셨는데,
저도 한번 기대하는 맘으로 첫장을 넘기겠습니다.

제가 설명을 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경란의 <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사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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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04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띠지 저도 봤어요^^
벗길려다 놀랬다니까요~

stella.K 2007-12-05 10:1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가시장미 2007-12-0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ㅋㅋ 저도 띠지 잘 벗겨서 보는데.. 띠지 없으면 좀 폼이 안나긴해요..
근데 내용이 더 궁금한데요. 으흐 리뷰를 올려주시겠죠? :)

참 책은 곧 도착할꺼에요~ 침대와 책! 좋은 감상 되시길... 으흐

stella.K 2007-12-05 13:14   좋아요 0 | URL
어제 조금 읽었는데 초반부터 이런 얘기하면 좀 그렇지만 문체가 장난이 아니야. 예전엔 우리나라 작품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님, 전반적으로 작가의 역량이 좋아진건지 꽤 읽을만 하더라구.
고마워. 장미야.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넌 늑대 목도리 있으니까 내가 따로 안 챙겨줘도 되겠지? >.<;;

비로그인 2007-12-0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을 들추어 보고 더욱 슬퍼졌던 띠지였어요. 그렇지 않아도 표지의 표정이 슬펐는데, 띠지 속 그림까지 보고나니, 더욱더.

stella.K 2007-12-05 18:28   좋아요 0 | URL
앗, 님 때문에 이제야 표지 그림 재대로 봤어요. 정말 슬프네요. 흐흑! 띠지 붙어 있다고 좋아했는데 그러면 표지 그림을 재대로 볼 수가 없는 거였군요.ㅜ.ㅜ

진달래 2007-12-0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거 전 포이즌님한테 선물로 받아서
현재 책장에서 대기 중이에요. ^^;;
띠지... 전 아직 제대로 안 봐서... ^^

stella.K 2007-12-06 15:16   좋아요 0 | URL
와, 좋으시겠어요. 조경란이 글을 이렇게 쓰는구나. 새롭게 발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카바는 장단점이 있네요.^^
 

 식물원 아침

                                                                                              김진권

식물원에서 이웃해 자라고 있는 꽃들이 활짝 갠 하늘로 얼굴을 치켜들고 모두들 해 바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식물원 관리인 김씨 아저씨가 스프링클러들 작동했습니다. 따뜻한 온실 안에서 청명한 하늘을 보며 온몸으로 맞는 시원한 안개 물 줄기는 정말 상쾌합니다.

 귀한 자태를 뽐내는 백합은 하얀 볼에 묻은 물을 털며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귀부인처럼 고운 자태를 지닌 난초도 말없이 미소를 짓습니다.
큰 키에 넓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는 파초는 갑자기 잎사귀를 부비며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아이 ~ 참 햇살은 언제나 따뜻하고 아침 샤워는 너무 기분이 좋단 말이야!!!”

한켠에 서 있던 선인장 무리 가운데에서 늘 좀 거친 말투를 쓰곤 하는 맥시코 선인장이 투덜댔습니다.
“뭐가 시원하고 뭐가 따뜻하단 말이야. 우리는 추워 죽겠는걸,  샤워가 필요 없는 우리에게 물이 튄다고! 거기 파초 너는 좀 호들갑 떨지마!”

 

갑자기 나선 선인장의 참견에 파초가 붉은 입술을 실룩이며 소리쳤습니다.
“넌 정말 생긴 대로 노는구나. 얼굴에 온통 거친 여드름만 가득하고 못 생긴 주제에 샤워까지 싫어하니 누가 너를 좋아 하겠니. 어쩜 저 짜리몽땅한 난장이라니.......주제에 무슨 불편 불만이 그리 많담!”

마침 지나가던  관리인 김씨 아저씨가 점잖게 파초를 나무라셨습니다.
“파초야 말을 너무 함부로 해선 안 된다. 특히 남에게 상처가 될 말은 해선 안 된단다”
파초가 넓은 잎사귀를 소리 나게 너풀대며 대 들었습니다.
“그럼 아저씨는 선인장 보고 키다리라고 하시나요? 얼굴에 가득 바늘이 돋아나 못생긴 아이를 아저씨는 잘생긴 미녀라고 하시나요? 저는  저 아이 생긴 대로 그저 정직하게 말 했을 뿐 이예요!”

 

김씨 아저씨가 조용히 파초에게 다가와 크고 아름다운 잎을 어루만지며 말씀하셨습니다.
“파초야, 네 말이 맞다. 또 나는 네가 늘 정직 하다는 걸 잘 안단다. 그러나 참 정직은 나 혼자만의 만족이 아니란다. 선인장은 네 말처럼 비록 키도 작고 못생겼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강인한 체력을 가졌는지 너도 알지 않니? 또 너는 본적도 없지만 네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해마다 한번 씩 피우는 꽃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니?  저렇게 키가 작아도 나이가 다섯 살 이나 된단다. 네가 이 온실을 떠나가도 저 선인장은 네 후손들과 또 몇 년을 산단다. 또 가시 박힌 선인장 몸엔 얼마나 유익한 성분이 많은지 너는 모를 거야.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안으로 가득한 참 가치 있는 것들도 수없이 많단다. 네가 정직한 말과 행동을 하는 건 모든 친구들이 알지만, 정말 가치 있는 정직은 남의 허물을 들어내기보다 남의 칭찬거리를 찾아내 말 하는 것이란다. 남의 허물을 얘기하는 있는 그대로 얘기하다보면 자칫 정직이 아니라 멸시나 비난이 된단다.”

 

파초가 검은 눈에 물기를 머금고 대답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보고 느끼는 대로 얘기 하는 것이  모두 참 정직이 아니라는 아저씨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인장아! 미안해 내가 함부로 말을 해서. 용서해줘.”
파초가 긴 손으로 눈매를 훔치며 고갤 숙였습니다.
건너편에선 선인장이 작은 키를 곧추세우며 말했습니다.
“파초야 내가 미안해, 갑자기 차가운 물이 몸에 튀어서 네게 신경질을 낸 내가 잘못했어. 사실 난 아름다운 너를 마주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데...... 이젠 우리 서로 감사하며 사이좋게 지내자꾸나.”
김씨 아저씨가 이들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음 짓고 있었습니다. 온실 유리 지붕 너머로 환한 아침 햇살이 따사하게 비춰옵니다.
                                                                      -끝-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 집사님이 쓰신 글이다. 한때는 시인이셨는데 시인생활을 접으셨다고 한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뜻을 같이해서 같은 부서에서 봉사하셨는데, 개인 사정상 봉사를 접으셨고, 대신 내가 만드는 소식지에 이렇게 동화를 한편씩 보내주시기로 하셨다.
내용이 너무 좋아 집사님의 양해를 구해 전문을 여기 올려 본다. 내 서재를 오시는 서재지인들도 즐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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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2-0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정직은 나 혼자만의 만족이 아니라는 말에 진한 공감을 느낍니다. 덕분에 잘 보았어요^^

stella.K 2007-12-02 18:00   좋아요 0 | URL
오, 마노아님! 역시 님은 저의 서재에 진정한 손님이십니다. 이 동화 정말 좋지 않아요? 비록 제가 쓴 동화는 아니지만 너무 좋아 널어놨는데,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아 내심 섭섭했었어요. 흐흐.
 
철들지 않는다는 것 - 하종강의 중년일기
하종강 지음 / 철수와영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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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어디서 많이 들어왔던 이름이었더랬다. 그런데 그가 누군지는 정확히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인간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나 사람이 아니면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으니,  그러고 보면 나도 어지간한 외눈박이란 생각이 든다. 그는 노동상담가란다. 아하! 그랬구나. 그리고 자신이 50대라고 밝히고 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짤막짤막한 글이 별반 어떠한 느낌도 받질 못했다. 노동상담가라면 노동현장에 있으면서 느꼈던 체험들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피 끊는 듯한 글은 없고 그냥 저자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단백한 필치로 담아내고 있었다. 그러니 오히려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읽어 갈수록 글이 위트가 있고, 사람됨의 면면이 느껴져서 이내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읽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그에 대해 천진난만함이 느껴진다. 나이 먹을수록 음악 듣는 것도 멀어지던데 하물며 팝송은 더하지 않는가? 그래도 하종강 그는 딥퍼플을 좋아해 아들과 함께 고생해가며 공연에 갖다 온 것을 자랑처럼 얘기한다. 그가 얼마나 천진난만하면 어디 가면 정신연령이 낮다고 코코아나 대접 받는다. 하지만 그가 꼭 다 천진난만함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니다. 섬세함도 있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꼼짝없이 방에 누워있어야 할 때 그때야 비로소 박안의 벽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았다고 했다. 또한 한동안 정신병원에 입원에 있는 사람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고통 당하는 사람을 위로하기는 차라리 쉽다 하지만 그와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토로하고,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김지연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그 슬픔을 글로 적은 부분에서 그의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하종강, 이 분 철이 없긴 없는 사람인가 보다. 1년 간 한겨례 신문 논설위원으로 일하다가 계약이 만료가 되어 다시 계약갱신할 때 저쪽에서 그만두라는 말을 완곡어법으로 말한 것을 그는 계속 더 일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마음을 쓸어내리며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부분에선 정말 웃음이 나왔다. 우리나라 말은 왜 그리 어려운 것인지? 그건 나라도 직설로 받아 들이겠다. ㅎ 그는 386세대가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386세대가 아직 50에 진입하지 않았으니 그의 아쉬움이 더욱 절절해 보인다. 하지만 나라마다 한 시대를 아파해야 하는 굴곡은 있게 마련인 것 같고, 거기에 직격탄을 맞은 사람이 386이라고 하지만 그 역사에 온몸을 던져 불 살랐던 세대가 있었으니 그것으로 제 할 본분은 다 하지 않았겠는가? 단지 언젠간 잊혀짐이 아쉬울 뿐이지.

나이 들수록 입에 붙는 말이 있다. 나이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 보면 "도대체 나이가 몇이야?"란 말이 절로 나오는 때가 너무 많아졌다.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을 '철딱서니'라고도 한다. 이 책을 읽으니 우리 시대는 너무 철들기를 강요하는 세대는 아닌가를 생각해 본다. 본래 철이 든다면 성숙해져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 양보하고, 다 같이 잘 사는 삶의 태도를 지향하고 등등. 하지만 우린 철들면 어떻게 하면 손해 안 보고, 영악해지고, 남을 짓 밟고라도 내가 잘 살까를 궁리하게 된다. 이젠 좀 꿈 꾸는 사람이 대접 받고, 작은 것에도 강동 받을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 받는 그런 때가 와야하지 않을까?

하종강. 그는 그 바쁜 중에도 아마추어 무선사이기도 하다. 나는 무선에 대해선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선사들은 가끔 자신이 보낸 전파를 다른 안테나에 보내지 못하면 자신이 고스란히 되돌려 받아 그 전파를 감당하지 못해 나중에는 무전기가 고장이나고 만단다. 그것을 SWR 또는 '정제파비'라고도 한단다. 그것에 대해 그는,

   
 

...사람도 그렇다. 자신의 넘치는 감정을 다른 사람이 받아 주지 않아서, 자신이 고스란히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가슴 가득 넘치는 그리움을 아무도 받아 주는 이가 없어서 혼자 되새김질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지금 다른 이에게 끊임없이 전파를 보내고 있는 많은 안테나들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거나, 또는 모르거나.

 
   

 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철이 든다면 감성이나 감정적인 부분은 줄어들고 이상이나 현실감각이 극대화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얼마나 삭막해질까? 그래서 하정강 그는 철들기를 거부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도 자신이 쏘아올린 천진난만하고도 가슴 따뜻한 전파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늘 누구에게 어떠한 전파를 보내며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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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색,계>를 보는 느낌은 어떨까?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마치 되게 좋아하는 사람처럼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러 갔다.

사실은 기분이 꿀꿀해서다.

영화관에서 표를 막 끝는데 전회 영화상영이 끝났나 보다. 아줌마들이 속속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하나 같이 심각한 얼굴이다. 꼭 슬픈 영화 보고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영환가? 의문을 품어 본다.

아줌마들이 나왔던 것처럼 또 아줌마들이 상영관으로 속속 들어간다. 그것도 정말 4,50대 아줌마들이다. 간간히 연인끼리도 오고, 젊은 아가씨도 혼자 영화를 보러왔다.

월요일, 낮시간에 영화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이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이유에서 보러왔겠지?

무삭제란 말에 말이다.

근데 뭐냐? 내가 색을 밝히는 사람도 아닌데, 무삭제라니까 간판내리기 전에 기분 꿀꿀한 걸 이유삼아 보러 갔다니...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동안 정사씬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선택은 안 하게될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정사씬은 리얼하다. 어떻게 그런 체위가...?다.

그래도 주인공 여자, 탕웨이라고 했던가? 청순과 요염을 정말 잘 갖춘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근데 탕웨이 겨드랑이의 털을 제거하지 않았다. 중국 영화는 그런가?

우리나라 같으면 여배우가 당장 겨드랑이 털부터 제거하고 나올텐데...ㅋ

그런데 그 겨드랑이에 양조위가 키스를 한다. 울컥했다. 냄새날텐데...

잘  보고 나왔더니, 역시 아줌마들 한마디씩 한다.

"양조위 멋있지 않아? 꼭 우리나라 안성기 같지?"

"여자 배우는 최지우 같던데? 미인대회 출신이래."

탕웨이를 최지우에 비할까?

양조위 멋있긴 하다.

둘이 영화 찍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심각한 여운이 남는다. 이런 영화 개인적으로 선호하진 않지만 이안 감독의 연출력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자꾸 뭔가 모르게 만만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 그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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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2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드랑이는 충격이군요. 문화차이일까요. 사실 자연스러운 건데 우리나라에서 좀 별나게 인식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어요. 이주 전쯤 보기로 했었는데 파트너가 그 담주로 미루더니, 그 다음엔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답니다. 내일 퇴원하지만요. 할인 쿠폰을 써야 하니 이 주 금요일까지는 보아야 할 영화예요^^

stella.K 2007-11-27 10:4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나 말입니다. 문화 차이인 것 같아요. 정말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건데 우리나라는 왜 그리 까탈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아예 그것 가지고 개그의 소재로 삼잖아요. 맘에안 들었어요.>.<;;

웽스북스 2007-11-2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여인들은 제모를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

stella.K 2007-11-27 10:48   좋아요 0 | URL
어쩐지...보기는 그다지 나쁘진 않더라구요. 저도 한때는 제모를 해야하나 고민해 봤었다는...ㅎ

프레이야 2007-11-2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만하게 느껴지는 것? 그게 뭘까요? 스텔라님^^
최지우는 탕웨이와는 전혀 아닌 것 같은데...

stella.K 2007-11-27 10:50   좋아요 0 | URL
아마도 시나리오라고 생각해요. 이 정도면 나도 쓰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막상 쓰지도 못할거면서...ㅎㅎ 아니면 영화에 대한 저의 식상한 감일 수도 있어요.^^

수양버들 2007-11-2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보셨군요. 영화 소감 너무 솔직했습니다. 저도 보고 싶어요. ^^

stella.K 2007-11-27 10:51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워낙에 솔직한 것을 좋아하는지라...영화적 분위기는 괜찮아요. 한번 보세요.^^

진달래 2007-11-2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해도 안 땡기는 영화더군요...
원래 야한 영화 좋아하는데,
스텔라님 의견 보니, 야하다기보다...
어째 느낌이...
<색즉시공> 2나 기대해야겠습니다. ^^;;

stella.K 2007-11-27 15:21   좋아요 0 | URL
ㅎㅎ 안 봐도 돼요. 저도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본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이런 느낌 아실라나? 기분이 꿀꿀했는데 그것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어서 그랬을 겁니다.^^

앨런스미스 2007-11-2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가다 들려서 글남기는데요~
얼마전 인터뷰에서 나왔는데 이안감독이 디테일을 살리려고 일부러 그랬다는군요...
1940년대 당시 중국여성들은 겨드랑이털을 깍지않았대요~

stella.K 2007-11-29 10:48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역쉬 이안 감독입니다!^^

가시장미 2007-11-28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겨드랑이털... ㅠ_ㅠ 저도................ 으크크크크

stella.K 2007-11-29 10:48   좋아요 0 | URL
앗, 너두!ㅋ

책읽기는즐거움 2007-11-2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영화 '프라하의 봄'에서도 여주인공이 영화 초반에 겨드랑이 털있는채로 나와서 더 자연스럽고 좋았는데....
저도 '색, 계'나 한번 보러 가야겠군요.
그런데 사람들 말로는 생각보다는 안야하다던데....

stella.K 2007-11-29 19: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게 다른 영화 보다 빈도수가 좀 높다는 정도? 만족수준은 아니어도 그다지 후회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물개얀 2007-12-2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의 시대에 맞쳐서 밀지 않았답니다.
 
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도 가끔 퀴즈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다. 막상 나 같은 사람이 이 소설에 나오는 이민수만큼이나 퀴즈쇼에 나가면 버벅거리고 아는 문제도 틀리고 그럴텐데도 한 두 문제 맞춘 것 가지고 나도 한번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보면 어떨까를 상상해 보곤한다. 나가면 우승은 못할지라도 못해도 본선진출에 재수 좋으면 등위 안엔 들지 않을까? 요즘엔 상금도 짭짤하다 못해, 저걸 정말 다 준단 말야? 하고 의심할 정도로 많이 주던데. 물론 그것을 다  맞춰야 한다는 전제있긴 하지만. 못 마쳐도 반타작을 할 수 있으니 그또한 나쁘지 않다. 그래도 난 낭패를 볼 확률이 좀 많아 보인다. 왜냐하면 퀴즈하면 순발력인데, 난 아는 문제도 부저를 누르는 속도가 느려서 떨어질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김영하의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은 아니다. 아마도 소설로는 이 책이 처음이지 않은가 싶다. 그만큼 김영하와 나는 인연이 없었던 것일까? 그래도 읽으면서, 아, 김영하가 소설을 이렇게 쓰는구나. 꽤 감탄하며 읽었다. 그 느낌은 뭐랄까? 상당히 도회적이면서도, 지적이고, 회색톤이며, 한땀 한땀 뜨게질 하듯 촘촘하게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가 이야기 중간중간에 소개해 놓은 소설들만 해도 몇십 권은 돼 보이는데, 그것을 나름 정교하게 배치해 놓고 있다. 게다가 이민수가 갔다던 일명 '퀴즈 회사'라는 곳도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고 있어서 정말 그런 곳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그런 지엽적인 것은 아닐터. 그가 얼마나 20대의 방황하는 청춘을 오늘 날에 맞게 그려놓고 있느냐일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 작가는 상당히 충실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하는 바, 독자인 나는 대체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20대 후반의 자조섞인 목소리를 들어 보자.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제일 똑똑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첨단 전자제품도 레고블록 만지듯 다루는 세대야. 안 그래? 거의 모두 대학을 나왔고 토익 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자막 없이도 헐리우드 액션영화 정도는 볼 수 있고 타이핑도 분당 삼백 타는 우습고 편균 신장도 크지.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고,......독서량도 우리 윗세대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아. 우리 부모 세대는 그중에 단 하나만 잘해도, 아니 비슷하게 하기만 해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었어. 그런데 왜 지금 우리는 다 놀고 있는 거야? 왜 모두 실업자인 거야?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 거지?    
   

 작가 김영하는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이십대에 대해서 생각했다고 했다. 사실 나는 이미 오래 전에 20대를 건너왔고, 나의 20대랑 요즘의 20대는 전혀 다르며, 20대를 건너왔기 때문에 요즘의 20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세대의 변화라는 갭은 역시 뛰어넘지를 못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지금의 내 나이도 더 버겁다고 비중을 실어서일까? 그닥 와 닿지 않는 면도 없지 않다. 그냥, 그래, 너희들도 힘들지? 앞으로 더 살아 봐라. 삶의 무게가 더 무거우면 무겁지 새털같이 가벼울 줄 아니? 하며 측은지심이 들어가기도 한다.

사실 이 소설이 세태를 표방하는 만큼 각 개인은 시대의 불운아처럼도 보인다. 그래서 상처받고, 소외되고, 뭔가 병든 것 같은 사람들. 그것을 자위하고 자조하는 것이 우리들의 본분은 아닐까 의심이 갈 정도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영웅을 기다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버릴 수 없는 그 지긋지긋한 희망 때문에라도 말이다. 그래도 우린 이민수를 시대의 희생양으로 봐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인으로 봐야하는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누군가는 이 세태를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무엇을 빗대어서라도 말이다. 그러고 보면 김영하는 오늘의 세태를 자신의 글에 충실히 반영했던 충실한 기록자는 아닐까?

우리는 언제부턴가 희망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될 싯점에서도 희망을 말하는 사람은 없고, 어두운 전망과 서로의 엇갈린 진술속에 진창을 딩군다. 희망을 말하지 않게 된 것이 정말 희망이 없어서 그런 건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그렇게 되어버린 건지 그것은 알 길이없다. 이 전망없는 세대가 이 소설속에서도 그대로 묻어나와 조금은 마음이 씁쓸해 진다.

조금 다른 얘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을 덮으면서 공교롭게도 이번에 나의 조카가 대입수학능력고사를 봤다. 나의 조카는 저주받은 트라이앵글 세대라는 89년 생이다. 트라이앵글은 내신, 논술, 수능을 지칭한다고 한다. 얘네들이 취직을 해야하는 6,7년 후에는 누가 또 어떤 20대를 주인공으로 한 세태소설을 쓸까?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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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25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영하 소설은 이 책이 처음인데 이 사람은 이렇게 소설을 쓰는구나...하며 감탄했어요. 대단히 재밌게 보았는데도 이상하게도 별점은 저도 넷을 주었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stella.K 2007-11-26 10:1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다섯 주면 독자로써 너무 싸 보인다는, 뭐 그런 심리도 있었을 것 같아요. 네개 주면서 다시한번 이 별점 자체에 대한 묘한 불만이 생기더라구요. 없으면 허전하고, 주자니 껄끄럽고. 이젠 필요악쯤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