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참았던 숨을 푸후, 넘치게 몰아쉬었다. 아이고 노곤해. 클라이브 파커의 <피의 책>은 몇 번을 되풀이해 읽어도 그 정체가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 책이다. 처음 읽을 때는 흥미로 두 번째부터는 관성으로 읽힌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살덩이가 너덜하게 묻어나는 문장들이 파도처럼 덮쳐온다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후로 피바다 쓰나미에 먹히느냐 먹히지 않느냐 문장과 나 사이 신경전이다. 먹히면 죽는다. 먹히면 죽어. 그럼에도 책을 덮을 수 없는 건 흡사 마술인가. 나는 변태인가. 살과 뼈가 분리되는 아주 지독한 묘사와 수사인데 그게 또 되게 달콤하고 각별하다. 어쨌단 요번 판본은 표지가 아주 엉망이야. 오른발로 슬쩍 밀어 저쪽에 밀쳐두었다. (181p) 

  




‘영국 판타지 문학상’과 ‘세계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집. 총 여섯 편의 단편은 공포와 유머, 사랑과 죽음을 기발한 상상력과 사실적인 묘사로 절묘하게 버무린다. 작가는 전통적인 주제에서 벗어난 변주된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책은 2008년 영화화가 결정된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피의 책, 피그 블러드 블루스, 드레드와 국내 독자들이 접할 기회가 적었던 작품 위주로 선별했다.

‘피의 책’은 한 편의 완결된 단편이자 작품집 전체의 서문에 해당한다. 영매를 사칭한 남자로 인해 죽은 자들이 분노하고 응징에 나서는 이야기다. 죽은 자들은 못다 한 이야기를 남자의 육체에 글로 새기는데 이 작품집에 수록된 단편들이 바로 그 이야기들이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뉴욕이라는 도시에 염증을 느끼던 카우프만이 주인공이다.

연이어 발생하는 지하철 살인사건에 카우프만은 피상적인 관심만 갖는다. 사건의 주인공 마호가니는 스스로를 선택받은 인간이라 여기며 매일 밤 벌이는 살인에 신성한 의무감마저 느낀다. 그리고 이 운명의 두 인물이 어느 날 한밤의 식육 열차 속에서 만난다. 숨 막히도록 잔혹한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이성이 마비된 카우프만은 도살자의 눈을 피해 도망자 신세를 탈피해야 한다.

‘피그 블러드 블루스’는 원시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새로운 공포를 선보인다. 퀴퀴한 땀 냄새와 음침한 공기가 진동하는 청소년 갱생원에 파견되어 온 레드먼. 경찰 출신답게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이곳 아이들을 바라보는데, 그런 그의 시선에 어느 날 레이시라는 아이가 색다른 느낌으로 들어온다. 틈만 나면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는 레이시는 지금까지 쌓아온 레드먼의 관념을 농락하는데... 



클라이브 바커 (Clive Barker) - 1952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 리버풀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출간한 <피의 책>으로 영국판타지문학상과 세계판타지문학상을 받았다. <헬레이저>와 <캔디맨> 등 열 편이 넘는 영화작업에 참여했고, 연극연출가와 화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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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9-03-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의 책, 그야말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느낌의 작품이지요.

stella.K 2009-03-24 14: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오싹할 것 같은데 그 묘사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한다는...^^

진달래 2009-03-2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미널 마인드>에 필 꽂힌 1인으로서 관심 갑니다. ㅋㅋ

stella.K 2009-03-25 11:21   좋아요 0 | URL
진달래님이 호러에 관심있으신 줄은 몰랐어요.ㅋㅋ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 The Read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글쎄, 어떻게 보면 이들의 사랑을 원조 교제(그것도 성인 남자와 소녀간의 사랑이 아닌 성인 여자와 소년간의)쯤으로 볼 수도 있고 사람들의 관음증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영화로 볼 수도 있으며, 또 하나의 나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들의 사랑은 제법 깊어 보인다. 여자 보다는 소년이. 어찌보면 먼저 사랑을 시작한 사람이 그 사랑을 끝낼 용기도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말도 없이 여자는 소년 곁을 떠나고 소년은 당황스러워 한다. 성인과 성인끼리의 사랑도 사랑하다 헤어지면 아프고 절망스러운 법인데 채 성숙하기도 전에 어느 날 하루 아침에 자기 곁을 떠나 버렸으니.  과연 앞으로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그것을 믿을 수가 있을까?  


여자로서도 그 사랑을 믿기 어려운 건 당연했을 것이다. 여자가 소년을 사랑했을 땐 아직 여자로서의 매력이 남아있을 때지만 앞으로 자신은 늙어갈 것이고 소년은 매력적인 남성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이 사랑을 버텨낼 자신이 없다. 물론 한때 이들의 관계를 단단한 끈으로 연결시켜 줬던 매개가 있엇다. 그것은 소년이 읽어주는 온갖 소설들을 여자는 탐닉하듯 듣기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때론 격렬하고 때론 처절했던 섹스. 그리고 불안한 사랑. 

그러나 그러한 단단해 보일 듯한 이러한 사랑의 매개도 그들의 불안한 사랑의 구렁을 매워주지는 못한다. 그것은 바로 소년이 여자가 문맹자임을 알지 못했다는 것과 여자 역시 끝끝내 소년뿐 아니라 그 누구도 자신이 문맹임을 알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현재형에서 영원하길 바란다. 사랑이 미래의 눈을 갖는 순간 그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며 사랑은 그냥 허울 좋은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을 안 해 본 사람과 사랑을 해 본 사람의 차이는 별로 큰 차이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랑을 해 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의 차이는 역사가 증명해 주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교묘하게도(?) 나치즘을 배경으로 하되 그것을 교묘히 뛰어넘어 나치가 종언되고 그것에 동조한 사람의 재판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소년은 성인이 되었고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던 중 어느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여자를 다시 만난다. 그의 잊혀진 사랑의 아픔은 다시 건드려졌으며 그 사랑에 어쩔 수 없이 다가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자는 그 잊혀진 세월 동안 나치에 충성을 했었고 그것이 종식되자 재판대 위에 서게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그 사랑을 더듬는 과정에서 남자는 자신의 지난 시절의 애인이 문맹이었음을 알게되었고 재판에서 유리한 증언이 될 수 있었음에도 차마 증언자로 나설 수 없었으며 여자 역시 자신이 문맹자라는 걸 누구도 알아선 안 되겠기에 누군가의 위증을 사실인 양 받아들이고 감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만다.  

바로 여자가 감방에 갇혀있는 그 오랜 세월동안 남자는 여자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보내주는데 거기엔 여자가 좋아할만한 소설책들을 녹음한 것들이다.(아, 아날로그의 산물중 하나인 카세트 테이프를 여기서 보게되다니! 괜히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그것은 익명으로 보내어진다. 하지만 그것을 여자가 모를리 없다. 사랑의 흔적은 그렇게 역사를 거슬러 두 사람을 다시 이어주는 매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사랑을 그저 허망한 신기루로만 치부할 수 있으랴.  

그것은 희망없는 여자의 삶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는 계기가 된다. 문맹의 깨우침의 기본은 많이 듣는 것에 있음을 그녀는 도를 트는 깨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혼자 문자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또한 여자에게 얼마나 기쁨이 되었을까? 


하지만 나는 엉뚱하게도 여기서 비극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비극이란 어쩌면 희망의 외침 뒤에 오는 예고된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저 유명한 로미오가 줄리엣이 그러지 않았던가? 또한 평생 밝은 세상을 꿈꾸었던 눈먼 소경이 그의 바람대로 눈을 뜨자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않은 것임을 발견하고 자신의 눈 뜸을 저주하는 신화 같은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그처럼 여자의 문맹의 깨우침이 결국 자신이 그 옛날 사랑을 배신 것에 대한 인과응보로 작용했다면 그것은 차라리 문맹을 깨우치기 전보다 못한 것이라고 말하면 여자에게 너무 실례되는 표현일까? 수 많은 세월이 흘러 여자가 드디어 석방을 하루 앞두던 날 남자는 여자를 다시 받아들일수없었고, 여자 역시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삶은 받아들여질 수 없음을 깨닫고 한순간 무너져 내린 것이다.    

사랑은 배신 당하는 것 보다 배신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일까? 그러나 그 끝은 배신 당하는 쪽 보다 배신하는 쪽이 더 참혹한 것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 보게된다. 가장 희망적일 때 비극을 맞이하는 것으로 말이다. 이것이 또한 강한 척하는 인간의 가장 나약한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처음 만난 랄프 파인즈. 당시에는 좋은 줄 몰랐는데 이 영화에선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런데 비해 케이트 윈슬렛은 예전에 봤던 <타이타닉> 때문일까? 그때 보다 늙어보여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다지. 이 배우도 이 영화에서처럼 가장 희망적일 때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남 걱정할 때가 아니지만.)  

요즘 영화가 러닝 타임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럴까? 앞이 조금 지루하고 장황하단 느낌이 들었다.  그것만 빼면 나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묵직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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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만이냐, 리뷰 당선!!!
    from stella09님의 서재 2009-03-26 14:35 
    감격! 또 감격!  내가 리뷰에 당선이 되었다.   그것도 책이 아닌 영화에서!  원래 축하는 얌전히 있다가 누가 해 주면 받고   안해주면 모른 척 깍쟁이처럼 있어야 하는데  타고나기를 푼수꽈라 그러지도 못한다.  영화는 오늘 개봉한다는 <더 리더> 리뷰다.  근데 이거 추천 하나 밖에 못 받았다.  그러고도 무슨 당선 됐다고 입질이냐마는
 
 
프레이야 2009-03-2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축하드려요~~~ 가문의 영광이야요.
저 영화 넘 기대하고 있는데요.. 추천 꾹!!

stella.K 2009-03-26 14:49   좋아요 0 | URL
혜경님도 축하드려요.
저 영화 우울하긴 하지만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축하드립니다 ^^

stella.K 2009-03-26 15:39   좋아요 0 | URL
아, 휘모리님, 고맙습니다.^^

마노아 2009-03-2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기 전에 리뷰가 올라와서 못 읽다가 지금 막 읽었어요. 책이 더 좋긴 했지만, 영화도 못지 않게 좋았어요. 애잔하더라구요.
케이트 윈슬렛은 여우 주연상을 탔어요. 조연상은 페넬로페 크루즈던가? 그 여자가 받았고요. 테잎은 익명으로 보내진 않았지만 아무 메시지 없이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자를 만난 건 가석방 일주일 전이에요. ^^
으하핫, 딴지쟁이 마노아.
리뷰 당선 축하해요, 스텔라님~! 스텔라님의 흥겨운 기운이 제게도 전해져요. 같이 기분이 좋아졌어요.^^

stella.K 2009-03-26 16:23   좋아요 0 | URL
ㅎㅎ 이거 영 마노아님껜 못 당하겠군요.
이런 엉터리 정보로 가득찬 리뷰에 당선을 준 알라딘에 감사해야겠군요.ㅎ
마노아님도 얼마 전 같은 기쁨 맛 보셨는데 변변히 인사도 못했네요.
그래도 내맘 아시죠, 마노아님!^^
 
한국의 글쟁이들 -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기자라면 흔히 방송이나 신문 기자를 떠올리곤 하는데 기끔 이런 기자들의 이런 책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물론 이것도 어찌보면 철저한 기획에 의한 소산일텐데 이 책의 저자겸 기자는 고맙게도 (아직도) 우리나라 미디어에 오르내릴 법한 소위 말하는 '스타 먹물들'을 취재했다는 점에서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솔직히 난 작가들을 포함해서 우리나라의 저술가들이 궁금했다. 어떻게 글을 쓰고 있는가는 물론이고, 그들의 생활,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가 늘 궁금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의 이런 궁금중을 어느 정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유명 저술가들이 어떤 식으로 글을 쓰고 있는가는 그 사람의 책 자체 보다 흥미롭다.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 그들의 (자기 전공에 대한) 자료 분류법. 글 쓸 때의 습관들, 평소의 생각들, 글에 대한 소신들이 담백하게 담겨있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와 독자를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게 한다. 특히 나는 국문학자 정민 편이나, 우리에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만화가 김세영 편과 공익에 이바지하고 있는 구본형 편이 흥미롭게 읽혔는데, 정민 교수의 문체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그의 성실한 자료 보관 습관만큼이나 신뢰가 느껴져 그의 책들은 나중에라도 전작에 도전하고 싶게 만들었다.  

또한 김세영 만화가는 그의 대표작이 '타짜'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사람일텐데 작품만큼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놀라운 건 그는 만화가이면서 만화는 보지 않는단다. 그는 오히려 영화를 많이 본다고 한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고 장면과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데 그런 그의 독특한 방법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같은 만화가이면서 스승인 허영만 씨와의 애증관계는 정말 듣고만 있어도 이들은 정말 만화를 사랑하고 우리나라 만화 발전의 선구자 구나 싶었다.  

또한 구본형 씨 같은 경우는 경영에 관한 분야를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쓴다는 것과 자신의 그런 글쓰기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참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귀가 아프도록 떠드는 '인재 육성'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 같이 신뢰가 갔다.(이쪽 분야엔 그다지 관심이 없어 개인적으로 그의 책은 이제까지 읽어 본적이 없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단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람들의 비슷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것은 하나 같이 자신의 일을 일로써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것이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이다. 즉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이 없으며 사람을 만나는 것이나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극히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 시간에 철저한데 이것은 정말 본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들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세간에 오르내리는 저술가가 되기까지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게 이 책이 말하는 숨은 진실일 것이다. 그들은 전문 지식을 가졌고 자기 좋아하는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또한 모험을 한다. 우리나라가 아직 온전한 전업 저술가로만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것은 선진국에 비하면 반도 못 쫒아갈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교수이면서 책을 내거나 온전한 저술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강연으로 충당하기도 한다.  저들이 일급이라 그나마 버티겠지만 일급이 아닌 다음에야 나머지 사람들은 어떨까? 감히 가늠해 보게된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그렇게도 부르짖어 맞이하는 초일류 국가가 될런지 모르겠다. 

저자의 애쓴 공력이 느껴져 좋기는 하다. 하지만 편집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 사람 한 사람 인터뷰를 한 후 후기처럼 쓴 글을 박스처리했는데 글자 색은 검정색이면서 회색 바탕을 사용하고 있어 눈이 좀 피곤했다. 다르게도 편집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요따위로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이 사람네들 말고도 더 많은 먹물들이 있을 텐데 다음에도 저자의 농익은 글을 대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단 어설픈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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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9-03-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이 책 리뷰하려고, 메모 몇줄을 분명히 어딘가에 기록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의욕상실이죠. 무지 재미나게 봤는데 ㅎㅎ

stella.K 2009-03-24 12:42   좋아요 0 | URL
ㅎㅎ 바로 쓰지 않아서일거예요.
리뷰는 바로 바로 써야지 안 쓰면 의욕상실에 무기력까지 느낀다능...ㅋ

young 2009-11-12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뒤늦게 독서의 매력에 푹 빠지는 행운을 잡은 사람입니다. 스웨덴에 살고 있는데 한국갈때마다 수많은 책앞에 어떤 책을 살까 고민이 많았는데 stella님의 리뷰를 만나게 되어 큰 도움을 받습니다.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리뷰 기대합니다.

stella.K 2009-11-13 18:31   좋아요 0 | URL
에고, 과찬의 말씀입니다.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알라딘 서쳥단 2차 분의 도서를 다 읽기도 전에 3차분의 도서가 도착해 버리고 말았다.  

1차 때 하도 실망을 해 앞으로 이런 책들 보내 줄건가 의구심이 생겼는데 2차는 1차 때 보다 좀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더랬다.

이번 3차 때 받은 책은  <비밀의 요리책>이다.

얼마 전, 물만두님이 서평을 읽어 보았는데 꽤 재밌을 것 같아 보관함에 넣어 뒀던 책이다. 근데 이 책 정말 도톰하다. 

언제다 읽나 싶기도 하다. 

그 외에 구병모란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는 가제본으로 받았다.  

어제 서평단에서 읽기론 <완득이>의 작가가 썼다고 읽은 것 같은데 웬 낮선 작가의 책이라 약간은 당황했다. 그래도 일단은 '베이커리'란 이름에 기대를 가져 본다. 이유는 그닥 없다. 

  

지금은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읽어볼수록 괜찮은 책 같다. 

5월 말까지 앞으로 무슨 책을 받을까 기대가 된다. 

괜히 어부지리로 서평단 든게 잘됐다 싶기도 하고. 

모르긴 해도 거의 15만원 안팎의 책을 받아 보는 셈이 될 것이다.  

괜찮은 장사 아닌가? 

리뷰 쓰면 현금 주는 데 있으면 딱일텐데! 어디 그런데 없나?

   

그런데 저 3차분의 도서 서평 마감일이 4월 1일까지란다. 너무 빡빡하지 않나? 

10일 정도 남았는데 <대한민국 표류기>도 다 읽지 않은 상황에서 저 두 책을 다 읽을 것 같지가 않다. 물론 늦게라도 서평은 쓰겠지만.  

2주의 시간은 줘야하는 거 아닌가? 

너무 급하게 몰아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완급을 조절해 줬으면 좋겠는데... 

알라딘, 어떻게 좀 알될까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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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9-03-20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의 요리책 재미나게 읽으세요^^

하늘바람 2009-03-2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의 요리책 넘 탐나요

stella.K 2009-03-2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들면 엄청 부지런해 져야겠더라구요.
귀차니스트가 잘됐다 싶기도 해요.
님들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싶쇼.^^
 
<스웨터>를 리뷰해주세요.
스웨터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글렌 벡 지음, 김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읽는 내내 과연 제목이 '스웨터'가 맞느냐고 묻고 싶었다.

책은 너무나 예뻤다.  

글쎄, 편견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예쁘게 꾸민 책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책은 예쁘기만하지 내용이 별로 없다는 게 평소 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조금도 비껴가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이 씌여진 의도는 짐작이 간다. 자전적 성격을 띄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쓴 것 같다.  

하지만 제목이 '스웨터'라면 그것과 얽힌 특별한 사연 또는 책 전체를 아우르는 뭔가의 아우라가 있을 법도한데 난 도무지 그것을 찾을 수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알겠다. 사실 엄마도 아들이 원하는대로 자전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아들은 엄마가 떠 준 스웨터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정말 반갑지 않은 선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심술도 부려보고 짜증도 내고 싶었으리라.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교통사고로 즉사를 하고 만다. 그 아들이 엄마가 선물한 그 스웨터를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어떻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갖는 진정한 의미 보다는 엄마로부터 스웨터 선물을 받기 까지의 상황 설명이 너무 길고(물론 저자 자신이 그 어린 시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건 힘들었을 것이다), 스웨터가 나오고도 그것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떤 삶을 살아왔나가 또 장황하다. 그러니 도대체 스웨터가 뭐 어쨌단 말인가? 그리고 알듯 모를 듯한 할아버지가 등장에 이야기의 신비감을 안겨 주려고 했지만 그의 존재도 너무 미미 해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에 그다지 기여를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의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차라리 제목을 '스웨터'라는 명사를 붙이기 보다 동사나 형용사로 표현될 수 있는 제목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실망스러운 것이 반감이 될 것 같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뚱맞지는 않을 것 같다. 도대체 이 책의 원제도 '스웨터'였을까? 의문을 가져 본다. 가끔은 번역되는 과정에서 원제와 상관없는 제목이 붙여지는 경우고 있는데 그럴 경우 편집자의 실수(?)는 결코 가볍게 용서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원제 그대로 씌여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럴 경우 잘못을 탓해 뭐하겠는가? 태평양 건너 생명부지의 사람을. 

그런데 이 책의 홍보 문구와 수식어가 생각보다 화려하다. 이 책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에 버금가는 걸로 말하고 있다니. 좀 심하다 싶다. 그래도 그건 용서한다고 치자.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거론하면서 이걸 고전의 반열에 올리고 싶어한다는 건 너무 도가 지나치다 싶다. 아무리 저작권과 상관없는 작품이라고 해도 <크리스마스 캐럴>은 정말 고전이다. 그렇다면 이 책도 50년, 70년 후에도 독자들한테 회자될 거라고 보는가? 돌아오는 크리스마스까지 버틸 수나 있다면 다행 아닐까? 지금은 3월인데?  

솔직히 출판사의 이 근거없는 과장광고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롱당하는 것 같아 적잖이 불쾌했다.  

너무 지루해 (미안한 일이지만) 결국 읽다 읽다 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아, 물론 말을 조심하자. 나에게 안 좋게 읽힌 책이 넘에게도 안 좋을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책이 다 좋은 것도 다 나쁜 것도 아닌 것처럼, 책도 궁합이 맞는 책이 있고 안 맞는 책이 있을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이 책은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독자들의 입맛은 까다롭다. 이젠 책이 하도 많아 책을 보는 안목도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저자나 출판 관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아무 책이나 갖다 붙이지 말고.  

부언하자면, 영화의 경우 관객이 5분 이내에 이 영화가 제미있을 건지? 내가 끝까지 봐도 좋을 영화인지를 안다고 한다. 책의 경우는 어떨까? 책의 두께마다 다르겠지만, 그 책의 처음 3분의 1이나 4분의 1쯤을 읽어보고 이 책이 끝까지 읽혀질 수 있는 책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나도 그렇다. 그래도 서평단이라 책의 마지막 5분의 1을 놔두고 접고 말았다. 서평단 아무나 할 거 아닌 듯 싶다.ㅋ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평이하게 읽힌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옵션이니 통과하자.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세상 사는 용기를 잃은 사람에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세상은 적이 아니야, 굳이 세상과 맞서 싸울 필요는 없단 말이다." 할아버지는 계속 말씀을 이어갔다. "너의 적은 너 자신 일 뿐이다.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사람은 없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거야.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한다면 세상은 아주 달라 보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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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3-1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런 책도 한국에 나오는군요. 원제는 christmas sweater에요. 여기서는 크리스마스마다 유명인들이 이렇게 잔잔한 이야기 써서 책으로 많이 내는데요, 사실 내용보다 저자 이름보고 사는거에 가깝죠. (그리고 미국애들이 이렇게 별거 아닌 이야기에 약하기도 하고 ^^;;) Glenn beck은 유명한 CNN 진행자에다가 상당히 보수 논객이거든요. 저자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나 관련이 없는 한국 독자들이 보기에는 매우매우 쌩뚱맞을 듯;;; 그것도 그렇고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니 좀 오바가 많이 심하네요 ㅎㅎ 마음에 들지 않는 책 읽고 리뷰까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려 ㅎㅎ 추천은 책이 아닌 스텔라님 노고에 드립니다 ^^

stella.K 2009-03-16 11:30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키티님 설명 듣고보니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내내 읽으면서 도대체 왜 내가 이책을 읽어야 하나 한심하게 느껴졌다는...ㅜ
아마도 우리나라 작가가 썼다면 좋아라 읽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작품이 외국에 번역되서 나왔으면 저 같은 생각
똑같이 할 사람이 있겠네요.
어떤 작품을 번역할건가 신중하게 고민해서 낭비를 막아야 할텐데
너무 생각들이 없네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우리나라에도 먹히는 거 아니거든요.
알라딘 서평 도서도 좀 신중해졌으면 하는데, 연타 두 번 때리고 나니
기운이 빠지네요. 앞으로 보내주는 책들 이런 수준이면 어쩌나 해서요.
암튼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키티님.^^

2009-03-17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