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이승규 - 세계 최고 간이식 드림팀을 이끄는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지음 / 허원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오래 전, 내가 스무 살이 되기 이전에 읽었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나 <7막7장>같은 그런 분위기가 난다. 그런 류의 책들이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는 것처럼 이 책 역시도 그렇지 않나 싶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저자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흔히 운이 좋은 사람, 재수 좋은 사람이라고만 말할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왠지 일회성이며, 자신의 노력 보단 순전히 거저먹기 식의 사람을 가리킬 때 하는 말 같다. 하지만 저자는 정말 복이 있는 사람 같다. 이 복은 거저먹기 식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어느 분야에 들어서든 입신양명을 꿈꾸기 마련이다. 저자 역시 아무나 갈 수 없는 의대를 지원하고 의사로서 훈련을 받았지만 입신양명을 꿈꾸었기에 그러고도 돈 잘 벌고,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려고 했다.(그래서 선택하려고 했던 게 대장항문 외과란다. 그쪽분야가 그렇게 돈 잘 버는 분야라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런데 좋은 떡대와 좋은 스승과 선배를 만난 덕에 외과를 선택했고 나중에 간이식에 최고 전문가가 된다. 만일 그 사람들이 똑같이 돈 잘 벌고 편한 곳을 이끌었다면 오늘 날 명의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타고난 근성과 일을 좋아하는 성격을 가졌다고 했다. 그래서 혹독한 유학생활도 이기고 돌아와 학연의 텃세(실제로 그는 서울대 출신이지만 그가 일하는 곳은 고대출신이 많은 병원에서 일했다고 한다)도 다 이길 수가 있었다. 그러니 저자를 두고 그저 단순히 운 좋은 사람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그가 운이 좋은 건 딱 한 가지 좋은 멘토를 만나 다른 분야도 많은데 (하필)외과를 선택했다는 정도다. 사실 어찌보면 좋은 멘토도 아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라." 그렇게 말해 주기는 쉬운가? 남의 명운을 그렇게 쉽게 말해줄 수 있겠는가? 단지 그것을 찰떡 같이 알아 듣는 저자가 더 대단한 사람인 줄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머지는 자신이 개척하고 노력했다. 그러니 그를 어찌 운 좋은 사람이라고만 말할 수 있겠는가? 복은 스스로가 불러 들이는 것이라고 그런 점에서 그는 복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해 본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좋은 사람들이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이다. 책 중간 이상을 넘어 읽다보면 저자가 힘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페이지를 할애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를테면 누구는 어떻고, 어떠며, 어떻더라. 뭐 그런 얘기를 장황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상세히 밝히고 있다. 어찌 보면 특이하다 싶기도 하다. 그런 거야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또 생각해 보면 어느 분야건 권위자가 되기 까지는 절대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더구나 매번 수술을 해야하는 직업이라 팀워크가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 좋아하고, 사람에게 공을 돌릴 줄 아는 저자의 겸손과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인 것이다.

그는 자기 분야에 있어서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당시 간이식은 뇌사자의 간을 기증 받았을 때나 이루어지던 것을 한 차원 높여서 생체간이식에 성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풍토에다 설혹 인정이 돼 간을 적출을 한다고 해도 수혜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 안에 죽어나가는 간질환 환자가 얼마겠는가? 그런데 생체이식은 그런 번거로운 절체를 뛰어넘었고 그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부작용도 상당한 해결을 보았다고 한다. 이를테면 법으로 금지된 정기매매나 중국 원정수술 등의 부작용 등.

저자는 그 팀에게 이렇게 강조한다고 한다고 한다. “우리는 3차 진료기관이 아니라 4차 진로기관이다. 그만큼 더 열심히 환자들을 봐야한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1차, 2차, 3차 진료기관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찾아오는 4차 진료기관, 우리 간이식팀은 그런 사명감으로 일한다.(109p) 병원이 자신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가르치고, 이런 사명감으로 일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게 참 자랑스럽고 믿음이 간다.

현재 우리나라의 (적어도 아산병원의 팀이다 하여 ‘아산 드림팀’) 간이식 수술성공률은 96%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보다 먼저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미국, 유럽, 일본 보다 월등히 높다고 한다. 특히 혈액형이 달라도 그 수술이 가능한 것을 보면 가히 간이식의 혁신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것으로 볼 때 목에 힘을 줘도 될 텐데 저자와 아산 드림팀은 나머지 4%에 또 연연해 한다. 확실히 전문가는 만족을 모르는 완벽주의자다. 그것은 ‘제4차 진료기관’을 감당하고픈 그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책은 편안하면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외과의사의 직업병이 무엇이고, 사람들의 성격적 특징, 수술 현장들을 소탈하면서도 흥미롭게 전달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의 의료현장은 언제나 희비가 엇갈리는 그야말로 ‘인간극장’이라고 말한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살아보겠다고 원정 수술도 하고, 간이식 수술을 하면 조금은 젊게 살 수있다는 말에 실제로 나쁘지도 않은 간을 수술 받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정말 우리나라의 이 못돼먹은 건강에 관한 지나친 관심은 여전하다 싶다. 또한 가족 간의 간이식을 성사시키고도 수술 하루 전에 증발해 버리는 씁쓸한 일도 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미국이나 선진 유럽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프랑스는 본인이 장기기증의 뜻이 없다는 의사표현이 없는 한 장기기증은 국민 저마다 하는 것으로 의무화 되어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자기 주민등록증에 장기기증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을 보면 판이한 양상이다.

이렇게 아쉽고 눈살 찌푸리는 사례도 있지만 훈훈한 사례도 있다. 특히 간질환으로 수혜를 입고 그 때문에 또한 세상을 등져야 했지만 남편의 유언을 따라 지금까지 3억을 기증한 어느 부인의 이야기. 또 관련기관이 만들어져 자칫 죽을 뻔한 사람들이 살아난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정말 이 맛에 의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다.     

처음에 이 책은 청소년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인이 읽어도 좋다. 간에 대한 의학상식을 겸해서 읽을 수 있으니 좋다. 더구나 아직은 연초가 아닌가? 연초에 이런 책을 읽으면 내가 또 한 해 또는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금은 힘이 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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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 the Wardrob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 앤드류 아담슨
주연 : 조지 헨리, 스캔더 킨즈

 말로만 듣던 '나니아 연대기'를 이제야 보았다.  

개봉 당시는 <해리 포터>시리즈만은 못해도 나름 관심이 높지 않았나?  

어차피 어린이용이었고, 판타지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안 그래도 극장은 잘 안 가는데 일부러 찾아 가게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리의 C.S 루이스옹의 원작이라니 관심을 아주 저버릴 수는 없었다. 

그런데 CG는 나름 볼만했지만 스토리가 좀 엉성하다. 원작도 그럴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너무 CG에 매달리고 시간의 제약에 붙들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원작엔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이야기는 알겠지만 기독교적 사고관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아슬란이 예수님의 다른 인물이라고 봤을 때 애드먼드를 위해 죽는 것은 나름 이해는 가지만 그의 부활 장면은 좀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다. 하긴 원래 부활이란 게 신비스러운 것이라 표현하기가 좀 애매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이야기의 중심축은 눈의 여왕과 아이들과의 대결 또는 아슬란과 눈의 여왕과의 갈등 내지는 위기였을 텐데 그것의 표현 역시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영화속 4남매에겐 정말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디즈니가 원래 그렇긴 하다만 동물의 의인화가 지나치게 인간적여 오히려 부조화가 느껴진다. 동물조차 인간적이면 뭐 때문에 하나님이 동물을 만드셨겠는가? 이건 확실히 좀 오버다. 



악마를 아름답게 그리는 경우는 드문 것 같긴 한데 여기에선 나름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틸다 스윈튼이라는 배우라는데 낮이 익다.  

원작으로 읽으면 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좀 채워지려나?  

추운 날 봐서 그런가? 이 영화가 더 추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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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1-1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많은 환타지 영화가 나와서 영화 관람객의 기대치가 높아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뭐 크게 나쁘지는 않지마 그렇다고 좋아보이지도 않더군요^^

stella.K 2010-01-14 14:53   좋아요 0 | URL
그래요. 딱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수준으로 잘 만들었더군요.
그런데 저 사자 너무 잘 생기지 않았나요?ㅎ

전호인 2010-01-15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니아연대기 다운받은 것이 있는 데 여지 껏 감상을 못하고 있습니다. 리뷰를 발판삼아 꼭 한번 봐야 겠네요

stella.K 2010-01-16 10:4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놋북에 다운받아 놓고 안 본 영화가 두 편이나 됩니다. 편하게 TV로 봐야지 다운은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흐흐
 
시카고 - Chicag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 롭 마셜
주연 :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그러고 보니 내가 이 영화를 두 번 보았다.  

다시봐도 이 영화는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리도 영화의 실제 장면과 뮤지컬을 잘도 조합했는지? 

뮤지컬 장면에서 보면 인간 마리오네트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정말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물론 마지막 저 엔딩 장면도 좋긴하지만. 

배우들이 정말 혼신의 노력을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캐서린 제타존스야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저 르네 젤위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찌보면 백치미면서, 약간은 촌스러운 듯 하면서도 자기 개성을 뚜렷히 가지고 배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연기력은 정말 인정 받을만 하다.  

재즈풍이라 그럴까? 약간은 어두운 이미지면서 자유분망하면서 화려하다. 매력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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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0-01-1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개봉한 <나인>은 보셨나요?
궁금하긴 한데 주변 평이 그냥 그래서요.^^
시카고는 저도 잼나게 봤어요.

stella.K 2010-01-12 13:5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평이 좀 그래서 저도 볼 생각은 없네요.
포스터 봐서는 꽤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지금 공연하는 동명 뮤지컬은 어떨지 궁금해요.^^

Seong 2010-01-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뮤지컬을 보고 영화를 봐서 그랬는지 '영화'라는 매체에 그다지 적합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표현한 뮤지컬 장면은 뮤지컬에서 '그대로' 가져왔거든요.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영화가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뮤지컬을 그대로 따라한 것은 원작을 정말로 존중하거나, 아니면 재능이 없어서라 생각합니다.
물론 캐스팅과 계속 흥얼거리게 하는 넘버는 뛰어났지요. ^.^

stella.K 2010-01-12 16:31   좋아요 0 | URL
흠...그렇군요. 뮤지컬을 봐야하는데...
그래도 정말 음악 하나는 끝내줘요. 그죠?^^

hnine 2010-01-1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것 10년 쯤 전에 뮤지컬로 봤는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의상과 무대와 노래가 화려하고 말씀대로 자유분망한 분위기였다는 것, 흠, 이 기억을 되살리기위해서라도 영화라도 다시 봐야할까봐요.

stella.K 2010-01-13 11:52   좋아요 0 | URL
영화로 보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네요.
영화만 본 저로선 나름 좋았는데.^^

카스피 2010-01-13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노래 부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뮤지컬 영화라고 하나요.이 작품도 재미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오드리 헵번의 마이페어 레이디가 무척 재밌더군요^^

stella.K 2010-01-13 11:51   좋아요 0 | URL
흠, 저도 그 영화 오래전에 본 것 같긴한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암튼 전 뮤지컬 영화는 다 좋습니다.^^

비로그인 2010-01-1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것 찍을 당시 존스는 임신중이었다죠. 그래서 무척 통통하게 나왔다고 살짝 불만이었다는데 전 르네 젤위거보다 존스가 훨씬 더 좋아요(개인적인 호불호의 감정이죠)
그런데 카메라 앵글은 1층 오른쪽 귀퉁이에서 찍은 듯한 앵글이 자주 나와서 참...

stella.K 2010-01-13 13:09   좋아요 0 | URL
예리하시군요, 주드님.^^
 

감독: 데니스 간젤   

출연:위르겐 포겔 (라이너 벵어 역), 프레데릭 로 (팀 역)제니퍼 울리히 (카로 역)  

별점: ★★★★
 

오늘은, 알라딘 영화DB가 없는 영화를 소개해 볼까 한다. 바로 독일 영화 <더 웨이브>란 영화다.(알라딘에 DB가 있었다면 난 이 글을 당연 리뷰로 썼을 것이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우리나라 개봉관에서 상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분류도 제3세계의 음악을 월드 뮤직이라고 따로 분류하는 것처럼 이 영화도 세계 영화로 분류하는 것 같다. 약간 갸웃할 일이지만 암튼).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파시즘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다. 

고교 교사 벵어는(정확히 무엇을 가르치는 교산지는 알 수가 없다. 사회나 역사를 가르치지 않았을까?) 우연한 기회에 전체주의 수업을 맡아 가르치게 된다. 우리나라 같으면 역시나 주입식으로 일갈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벵어 교사 무슨 열심인지 이것을 머리가 아닌 직접 느끼게 살아있는 교육을 실시한다. 즉 그의 시간 만큼은 벵어 선생님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고, '벵어님'이라고 부르게 하며, 태어나서 여간해서 입어보지 않았을 교복의 의미로 그 시간만큼은 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등교하도록 했으며, 그들만의 표식도 만들고, 독특한 인사법을 개발해서 서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고유명사가 부여됐다. 그것은 바로 '디 벨레'다.

이것은 아이들에겐 너무 자유롭다 못해 다소 나른한 학교생활에 활력을 주기에 충분했고 적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나는 여기서 다소 놀라웠다. 한없이 자유를 추구하고, 구속당하기 싫어할 것 같은 아이들이 오히려 이런데서 오는 구속감을 더 좋아하더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은 아이들에게 이전엔 없는 새로운 경험이며, 뭔가 구별되기를 좋아하는 그래서 그 안에 일원이 된다는 점이 매우 끌리는 점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확실히 이 수업을 찬성하는 아이들에겐 더 없는 결속력을 요구하는 것이며, 수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에겐 굉장한 반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당연히 아이들의 전체주의는 그것을 반대하는 같은 반 아이 카로를 표적을 삼기도 하고, 또한 그것을 반대하는 세력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이것은 어찌보면 내가 2년전쯤 다시 보았던 해리 훅 감독이 만든 <파리대왕>을 연상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카로와 뜻을 같이해 반전체주의 운동을 했던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을 연상케도 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벵어님은 어떤가? 그는 아이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저<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을 연상케도 한다. 하지만 그의 수업은 이미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렸다. 수업은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를 공포로 몰아간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체주의를 추종했던 아이들 사이에서도 균열과 갈등이 일어난다. 뭔가 이것은 잘못됐다는 자각을 하는 아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벵어는 사태를 바로잡아 보고자 자신의 전체주의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강당으로 몰아넣고 그들의 꿈과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그의 지혜로 일은 잘 수습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건은 바로 그 순간 일어났다. 그동안 학교의 왕따였고, 또라이였던 팀이 이 수업을 들은 뒤로 처음으로 인간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그는 '디 벨레'의 이름으로 그것을 거부하는 세력으로부터 보복을 받을 때 보호를 받았던 것이다. 그건 그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벵어 선생님은 낮잠 한번 잘 자다 깬 것처럼 모든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려고 하니 얼마나 기가막혔을까? 그는 안된다고 절규했고, 그때까지 장난감 총이라고 속였던 총을 친구에게 난사하고 스스로 총을 물고 자살을 한다. 이것은 보기에도 충격스럽기도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그리고 지금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미국의  총기난사 사건 그것도 특별히 지난 2007년 버지니아 공대의 조승희 사건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벵어는 전체주의를 신봉했던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 200년 동안 전체주의가 인류에게 씼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는 것을 히틀러와 파시즘이 너무도 잘 증명 해주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전체주의의 망령은 오늘도 곳곳에 남아있다. 그것은 사람을 특별하게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매력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체주의의 위험성은 말하기는 좋아 하지만 그것을 반대했다고 해서 민주화된 사회를 행복해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소외와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영화의 도입 부분에서 보면 흰셔츠에 청바지 착용이 우스웠던 카로가 평상시처럼 옷을 입고 등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그것으로 인해 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발표에서도 제외되기도 한다. 벵어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손을 든 카로를 무시했던 것이다. 이것은 확실히 전체주의의 전형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전체를 위해 소수가 희생당해야 하는 현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정신을 그렇지 않다. 아무리 다수의 힘이 클지언정 소수를 희생시키지 않아야 한다. 이런 민주화된 나라에서 과연 그것이 온전히 지켜지고 있는가는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마다 묻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이 수업에 참여한 한 영혼이 죽어갔다. 감독은 단순히 전체주의의 망령과 폐해를 말해주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거라고 본다. 오히려 우리가 그렇게도 경계해 마지않는 파시즘 즉 독재주의가 판치지 않기위해 민주화를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인가 묻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는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어느 부분은 마치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감각적으로 잘 만들었고,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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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1-1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게가 느껴지는 영화였군요. ^*^

stella.K 2010-01-11 13:07   좋아요 0 | URL
그런데 나름 좋았어요. 전호인님도 기회되시면 한번 보세요.^^

soojoungkg 2015-05-05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어디서 보셨어요?

stella.K 2015-05-05 10:21   좋아요 0 | URL
아마 IP TV에서 봤던 것 같아요.
 

작년 한해 기억에 남는 드라마라면 단연 <선덕여왕>일 것이다. 그리고 또 뭐가 있었더라...? 그좋다는 <꽃 보다 남자>나 <아이리스>는 나에겐 별로였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나름 재밌었는데. <열혈장사꾼>은 그 보다 더 좋다.  

암튼 베스트 중 베스트는 <선덕여왕>이었고, 워스트는 나 개인적으론 <스타일>이었다. 정말 그 드라마는 스타일 찾다 스타일 구긴 드라마라고나 할까? 김혜수는 패션은 죽여줬는데 엣지의 굴욕이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올해는 어떤 드라마가 화제의 드라마가 될까?  

일단 어제 K1에서 차인표가 나온다는 <명가>를 스타트를 했다.   

알겠지만 명가는 경주 최부자로 일컫는 최국선의 일생을 조명하므로 조선의 부자는 어떠 했는가를 보여준다고 한다. 정치사 일색이었던 우리 사극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는 의미에서 나는 일단 환영한다.   

어제 첫회를 보니 배경은 김훈의 <남한산성>으로 유명한 인조 때를 배경으로 한다. 최국선은 최진립의 손자다. 최진립은 그 시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인물. 그러면 그렇지. 좋은 집안에서 좋은 인물이 나오는 설정 나름 김빠지는 설정 같긴하다만, 오늘 날 있는 사람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못하는 현실에선 시사하는 바가 꽤 있을 것도 같다. 당분간 지켜 볼만한 드라마란 생각이 든다. 

내가 제일 기대하는 건, S TV의 <제중원>이다. 


출연진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하연거탑>을 썼던 이기원이 극본을 맡았다.  

이것 역시 사극이어도 구한말 우리나라 의료사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이 흥미를 끈다.  

덕분에 M TV의 이선균과 공효진이 주연을 맡았다는 <파스타>가 어떻게 맞대응을 할지 모르겠다. 나 개인적으로는 안 보거나, 못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그 밖에 K2 TV의 <추노>는 또 어떨까? 장혁이 나온다니 끌리기는 한다. 이다해도 나름 매력적이고. 하지만 <공부의 신>은 유승호가 나온다고 해서 혹하긴 했는데, <울학교 ET>가 생각이 나 별로 당기지는 않는다. 뭐 그 영화를 나름 재밌게 보긴 했지만 김수로는 보면 볼수록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다. 드라마도 대충 애들스러운 것 같고... 

그밖에 해외 드라마도 볼만한 것이 많던데...내가 하루에 보는 TV 시청 시간은 대략 2시간 반에서 3시간 내외. 볼 것은 많고, 보는 시간은 정해져 있고. 올해도 그렇게 종종거리며 보내게 될 것 같다. 아,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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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0-01-0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재미있을거 같아요.
작년에...드라마...제대로 본게 한 편도 없네요.
거참...^^

stella.K 2010-01-05 11:29   좋아요 0 | URL
바쁘신가 봅니다.
어제 제중원 받는데 재밌더군요.
제가 메디컬 어쩌구 하는 드라마나 책을 좀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
더구나 사극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메르헨님도 저중 한편만이라도 찜해서 보세요.^^

메르헨 2010-01-0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제 눈 밭에 뒹굴며 퇴근해서 ... 또 못 보고 지나갔군요.
월화드라마였군요.오호...재방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