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2 - Toy Stor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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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영원한 아이들의 친구!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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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0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3도 나왔죠!
3D애니의 세계를 연 시작점인 작품~

stella.K 2010-07-02 10:44   좋아요 0 | URL
오, 정말요?
요즘엔 다 3D인가 봐요.
픽사가 정말 뛰어나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NG장면은 정말...!ㅎㅎ

2010-07-01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다는 것은 - 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 가지 방법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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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 이기호는 이 책의 저자인 박범신 선생을 두고 모더니스트라고 했단다. 그러자 선생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자신은 리얼리스트라고 했단다.(191p) 글쎄, 선생께서 당신 자신을 가리켜 리얼리스트라고 한 것은 이해가 가는데, 이기호 씨는 어떤 의미에서 모더니스트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말하건데 그는 휴머니스트, 즉 인본주의자다.  

사실 나는 선생께서 내신 <은교>라는 소설을 읽고 감동을 했고, 어디서건, 누구를 만나건 <은교>얘기를 했었다. 하도 많이 떠들고 다녀서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박범신 선생을 잘 알아서 그런가 보다, 오해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난 선생의 작품은 그것이 처음이고, 왜 이제사 선생을 알아 본 건지 새삼 송구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내가 왜 그토록 작가에 대해서 열광하는 정도가 되었는가 하면, 선생처럼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작가가 흔치 않아서다. 특히 인간을 이해함에 있어서 오욕칠정(五慾七情)을 이만큼이나 명징하게 그릴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전기에 감전된듯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다가왔냐면, 사실 이것들은 쉽게 까서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욕구와 일곱 가지 정(喜怒哀樂愛惡慾)은 여러가지 사회적 관습에 갇혀 그것이 뭔지도 모른 체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설혹 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도 모른 체 그것의 노예가 돼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하는 이 감정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다스릴 수만 있다면 우린 그것들에 매이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살아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진정한 인간해방이 이루어지는 것이겠지.     

사실 내가 <은교>에 대해서 열광했던 또 다른 이유가 하나가 더 있는데, 나는 그 작품을 통해 문학이 나가야할 바를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문학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미 이것을 이루어 놓은 이론가, 작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내가 본 건, 이 오욕칠정을 그림으로써 진정한 인간 해방의 길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선생의 작품 속에 투영하고자 했던 건, 산업화 또는 경쟁 사회속에 인간의 가치가 함몰되어져 가고 있는 것을 설파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 산문집에 그것에 대한 사유가 고스란히 들어나고 있다. 

이 산문집은 그렇게 오욕칠정을 따서 7장의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그의 부제는 '존재의 안부를 묻는 법'에 관해서다. 그러므로 어찌보면 딱히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을 굳이 설명하려 했던 건 아닌듯 하다. 그보단 에세이가 그렇듯, 저자가 사유한 것들을 자유롭게 풀어 가고자 오욕칠정의 구성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오욕칠정이란 본질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자나 철학자가 해도 충분한 것이 아니겠는가? 작가는 그것들을 통찰하고 눈으로 보듯이 증명해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주로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 삶에 대한 생각들을 미사여구 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어 매력적이란 느낌까지 들게 만든다. 하지만, 선생은 책에서 때로 삶의 신산함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글쓰기에 대한 애증을 노래하기도 한다. 하긴, 삶은 살면 살수록 느긋하고, 여유롭고, 통찰 가능한 것 같아도 또 한편으론, 매우 피곤하고, 권태로우며, 허탈한 느낌을 갖게도 한다. 삶은 그런 것이다. 또 글쓰기는 어떤가? 글쎄, 선생만큼 치열하게 글을 써 보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왜 선생이 이 책에서 그렇게 쓰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자신을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동시에 절망이고, 희망이었을 것이다. 선생이 얼마나 글쓰기를 사모하냐면, "내 안에 늙지 않는 괴물이 산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글을 안 쓰고 있으면 그것이 자신을 삼켜 버릴 것 같아 그것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했을까? 그 글을 읽었을 때 나는, 선생은 글쓰기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셨구나했다. 모르긴 해도 이 괴물에 진다면 그땐 이미 선생은 늙은 것이며,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될지도 모르겠단 강한 암시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청년 작가'란 수식어가 붙는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선생은 책에서 공히 말했거니와, 당신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세 가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첫째, '아버지'가 되지 않을 것이고, 둘째, '작가'가 되지 않을 것이며, 셋째, 남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142~146p) 난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남자로 태어나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아버지로써 살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여자지만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오래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절실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니 선생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독자인 나는 어느새 딸의 심정이 되어서 선생의 마음을 헤아라게 되었다. 하지만 어찌하랴? 또 그것이 인간의 길인 것을. 그러므로 필시 선생은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성(性)만 바꿔서 어머니로 살게 될지도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작가로 살기는(특히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어려운가? 하지만 선생은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은지 밝혀놓지 않으셨다. 나라면,(주제 넘게도 내가 정말 작가로 살다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음악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클래식 연주가. 물론 그렇게 되기도 쉽지는 않지만 작가만 할까? 작가의 창작은 정말 고통스럽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나 다를바 없는, 맨땅에 헤딩하는 직업이다. 물론 경력은 쌓이겠지만 작가의 작업은 매번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얼마나 피곤한가? 오죽했으면 가장 일찍 죽는 직업군 속에 작가가 들어가 있으려고? 하지만 클래식은 새로운 해석이다. 그 해석도 물론 쉽지 않지만 일정한 틀과 질서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니 견딜만한 직업이 아닐까? 그것이 무엇이건 너무 좋아서 다음 생에도 똑 같은 직업을 갖겟다고 한다면 그건 벌써 거짓말을 하는 것일게다. 

아무튼 선생의 글은 소박하다. 그리고 그 속에 가감없는 진실과 속 깊은 사유가 들어있어 좋다! 마치 소주는 내 입엔 여전히 쓴 술이긴 한데 소주가 맛있어지면 인생을 아는 것이라고도 하지 않던가? 그때 캬~!란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처럼, 선생의 글은 쓴데 캬~!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읽고나면 허기진 배를 든든한 무엇으로 채운 느낌이고 위로 받는 느낌이다. 가까이 두고 힘들 때나 무료할 때 아무대나 펴서 읽으면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말했지만, 존재의 안부를 묻는다잖나? 작가 박범신의 안부의 인사를 한 번 받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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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6-26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님 서재타고 왔어요.^^
마기님 말씀대로군요.^^
반갑습니다.

stella.K 2010-06-27 11:39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반가워요. 꿈섬님!^^

비로그인 2010-06-2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후와님'의 서재에서 이 비슷한 포스팅을 접했었죠.
4가지 희노애락의 삶의 방식으로 대부분 살아가고 있다고 했었던가?
그 중에 '애'의 모습이 그분의 존재방식에 젤 가깝다고 하셨던게 기억나요.
난 희노애락 보다는...'욕'에 가깝다고 느껴요.
이상하게 들릴라나?ㅋㅋ
세상을 향한 어떤 하고자하는 의지, 욕구, 욕심...이런 것들이 절 살아가게 만든다는 생각에서 였죠.
한 번쯤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방식이 어떤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stella.K 2010-06-27 11:40   좋아요 0 | URL
ㅎㅎ 마기님다워요.
솔직하고 거침없고...!^^

순오기 2010-06-29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리뷰예요!
나는 이렇게 자기화된 리뷰에 감동해요.

stella.K 2010-06-27 13:51   좋아요 0 | URL
ㅎㅎ고맙습니다.
정말 은혜받은 책은 리뷰도 삘 받아쓰게 되죠.
그나저나 다음 주 이주의 리뷰 될 수 있을까요?
괜히 추천이 많으면 자연 그 쪽으로 마음이 가요. 흐흐

루체오페르 2010-06-2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에 드는 책 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박범신 작가의 '촐라체' 가 참 감명 깊었습니다. 보면서 많이 울었네요.

stella.K 2010-06-27 13:48   좋아요 0 | URL
아, 촐라체 저도 읽어야 하는데 일케 못 읽고 있습니다.
읽어야 할 책은 그때 그때 읽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쌓아놓기만 하고, 새책은 사고 싶은데 못 사겠고.
어쩌다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ㅜ
근데 괜찮으시면 추천 한 방 날려주시죠. 루체오페르님!^^

루체오페르 2010-06-2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추천 생각을 못했네요. 이런 센스가 ^^;
물론입니다~다음 뷰도 꾹!
책은 원래 쌓아놓고 살아야 제 맛 입니다.ㅎㅎ
법정 스님도 가장 버리기 어려운것이 책과 차(茶)욕심이었다고 마지막에야 버렸다고 하시더군요.

stella.K 2010-06-27 13:53   좋아요 0 | URL
오, 바로바로 쿡 서비스! 아주 바람직합니다.ㅋㅋ
법정 스님이 그리 말씀하셨다 이거죠. 좋습니다. 그까이꺼~~~!

라로 2010-06-2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일찍부터 찜해논 책인데,,,좋군요,,,
왜 책 제목이나 겉만 보고도 느낌이 오는 책들이 있잖아요,,,박범신의 <은교>도 그랬었고,,,,요즘 박범신 작가가 글빨이 오른것 같아서 좋네요~.

stella.K 2010-06-27 16:25   좋아요 0 | URL
박범신 선생의 글을 읽으면 이상하게 술이 땡겨요.
<은교> 땐 포도주가, 이 책은 소주가. 술도 잘 못하면서.ㅋ

혹시 사시게 되거든 땡스투 저한테 해 주실 거죠? 흐흐

도넛공주 2010-06-2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리뷰가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맛깔스런 리뷰입니다.

stella.K 2010-06-27 19:00   좋아요 0 | URL
오, 오랜만이세요, 도넛공주님. 잘 지내시죠?
고맙습니다. 그런데 가급적 추천도 해 주시면...흐흐

readersu 2010-06-2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멋진 서평이에욧^^
그래서 추천 누르고 가요 흐흐

앗, 로그인을 안 했더니;;;

stella.K 2010-06-28 10:55   좋아요 0 | URL
오, 리더수님!흐흑~

루체오페르 2010-07-0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이 글이 이주의 마이리뷰 였군요!
글도 좋지만...제가...
추천한 덕분...만은! 아니겠죠.ㅎㅎ
축하합니다^^

stella.K 2010-07-03 13:19   좋아요 0 | URL
ㅎㅎ 루체님! 고마워요.^^
 
국경의 남쪽 - South of the B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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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반공의 시대 때 북한에서 누군가가 귀순을 했다면 굉장한 이슈가 되곤했다. 특히 김신조 씨의 귀순은 각 매스컴마다 대서특필이 되어서, 역시 우리 남한한 살기 좋은 나라구나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다. 하긴 어렸을 때니 나를 있게해 준 모든 환경에 어찌 고마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지만 지금은 탈북자들이 너무 많아 이들을 수용할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할지경이다. 특히 우리나라(남한)같이 경쟁이 심하고, 편견도 심한 나라에서 과연 그들이 잘 적응해 살까? 그게 은근 걱정이 된다. 그런데 그것에 앞서 그들의 시각에서 과연 남한은 그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살기 좋은 곳이라고 정말 인정하는지? 그것이 묻고 싶어지기도 한다.  

물론 남한 사회에서 성공한 탈북자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극소수에 불과할뿐, 남한 사람이 남한을 느끼기에도 퍽퍽하다고 느끼는데 그들은 오죽할까 싶다. 그래서 부끄럽고, 그래서 웬만하면 북한을 탈출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감히 말하고 싶어진다. 아무리 남한이 좋다고는 하지만 자기 살던 곳에 비할까? 어떻게 가족 일가부치를 그곳에 두고 올 생각을 할까? 사는 것이 무엇이길래.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들 개인으로선 북한에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탈북을 하게 만들겠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 남한이든 북한이든 통일을 그다지 바라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고 분단된지 60년인데 통일 됐을 때의 혼란도 만만치 않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럴바엔 전쟁의 위협만 받지 않는다면 북한도 웬만큼 살게 어느 정도 지원해 주고, 우리나라도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상호공존 방향이 모색되고 있지 않는가? 또 이것이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은 개인주의겠지만.   

그래도 세상이 좋아지긴 좋아졌다. 과거 반공의 시대엔 감히 이런 생각조차 말하지 못했더랬다. 이런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평화통일 우논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하지만. 



이 영화는 한마디로 좀 안타까운 영화이긴 하다.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건 확실히 북한 사람이 남한을 보는 시각에서 만들어지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점에서 제목은 나름 매력적이고 진지함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그 드라마 잘 만들기로 유명한 안판석PD가 메가폰을 잡았다니 끌리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히 드라마와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을 감독은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뭔가에 쫒기듯 생략법을 너무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든다. 하나 내용상에서 생각해 볼 건, 저 북의 남녀가 사랑을 이룰 수 없는 것은 단순히 저들의 엇갈린 운명 때문일까? 아니면 역대로 남과 북의 지도자를 잘못 만난 탓 때문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한 나라는 지도자를 잘 만나야 번영을 누리고 잘 살 수가 있다. 하지만 그탓을 전부 지도자 탓으로 돌릴 수 없는 건, 그렇게 번영을 누리고 잘 살면 사람은 반드시 나태하게 되어있고, 권태를 느끼며, 방탕의 길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뭔가에 절박하고 애절한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빛이나는 법이다. 사랑스러운 법이다.  

그런데 그놈의 생략법 때문에 저 두 남녀의 사랑은 빛을 바라지 못했고, 절절한 애절함을 담보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지도 못했다. 하다못해 김선호(차승원 분) 일가가 사선을 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면, 그 절박함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 줄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생략됐다. 그나마 조금 인간적으로 보인 건 김선호(차승원 분)가 착한 서경주(심혜진)와의 성실한 삶의 묘사라고 할까? 영화의 헛점을 매울 수 없으니 자꾸 플래시백을 사용하는 것도 역효과를 낳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우리의 차승원 나름 이 영화에선 선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다소 밋밋하고 매력없는 인간상을 잘 소화해 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어렵게 다시 만난 이연화(조이진 역)를 다시 만나 자신이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을 내내 밝히지 못하다가, 하나원 철사 담장을 넘어 피를 철철 흘리며 마음에도 없는 대사를 뇌까리는 장면은 정말 실감나게 연기했다.  

올해로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0년이 되었다. 역사적 사건은 쉽게 잊혀지는 법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란 아직도 이것을 과거에 두지못하고 현재에도 이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벌써 전쟁을 알지 못하는 3세대 4세대가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들은 이 분단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에도 해결되지 못한 과거의 문제를 끌어 안고 여전히 긴장하며 살아 가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건 과거의 역사적 사건으로 보고 약간은 나른한 평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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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역사적 관점이나 정치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없는 부문이기 때문에 감정이입을 시켜서 감상하기에는 적합치 않은 영화같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의 진실성!
과연 남과 북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실성이 가미되진 않았겠죠?

stella.K 2010-06-24 18:33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보면서 <굿바이 레닌>이란 영화가 생각이 났어요.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상당한 페이소스를 담고 있는 독일 코미디 영화죠.
그것도 분단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거야말로 말씀하신 예술의 진실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에 비하면 정말 이 영화는 많이 아쉬운 영화죠.
그래도 앞으로 이런 류의 영화는 좀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싶어요.^^

프레이야 2010-06-2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해 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차승원이 영화를 설렁설렁 촬영하는데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열심히 찍은 거래요.
북한말씨도 연습해야했구요.
그런데 흥행면에서는 떨어졌구요.ㅠ

stella.K 2010-06-25 10:37   좋아요 0 | URL
그 힘을 빼는 듯한 연기가 차승원 개인으론 더 많은 공력을
들인 영화라는 말이군요. 그러니 더 안타깝네...ㅜ

Seong 2010-06-25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것은 이제 6.25를 이념으로 바라보지 않고 '(돈이 되는) 소재'로 바라보는 세대가 감독이 되고 관객이 됐다는 것이죠. 지난 10여년은 휴머니즘이나 코미디에 가까운 북한에 관한 '따듯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던 반면, 올해 나오는 영화들은 新右들께서나 좋아하실 법한 이분법 영화들이 나오니...
아마 당분간은 이런 영화들이 대세일 것 같아요.

stella.K 2010-06-25 10:41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감성적이고 감상적인 영화와 문화가 좋기만 한 걸까?
의문스럽기도 해요. 좀 촘촘하게 만들면야 얼마나 좋았겠어요?
모르긴 해도 안판석 피디 적은 나이는 아닐 거라고 보는데
하긴 그도 돈 벌어야죠...^^

마녀고양이 2010-06-2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6.25네요.
예전에 분단이라는 현실을 배우면서 그런갑다 했는데,
나이 들면서 점점 안타까와지고 있어요.

stella.K 2010-06-25 10:44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론 그렇긴 한데 사회적 분위기는 갈수록 덤덤해지고
있다는 거죠. 지금까지도 잘 살았는데 뭘 또 새롭게 통일 우논하냐?
우리 살기도 힘든데...뭐 이런 분위기 아닌가요?
결국 개인주의가 이것을 더 가속화 시킬 것 같기도 해요.
국력이라도 있으면 통일하는 거 해 봄직도 할텐데 말임다.
우리나라가 국력이 어느 정돈지 우리가 잘 모르잖아요.ㅠ
 
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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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창조성에 대해 이만큼 명쾌하고 똑떨어지는 책이 있을까? 게다가 설명하느라 질질거리지도 않는다. 매 쳅터마다 너무나 일목요연하게 맥을 잘 짚고 있어 일부러 머리 싸가면서 읽을 필요도 없다. 사례도 적절하게 써서 와, 이런 걸 언제 모아서 이렇게 재배치를 하는 걸까?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어디 그뿐인가? 저자는 이렇게 막힘없이 너무나 간단명료하게 자신이 보는 세상 또는 자신이 말하고 있는 창조력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 묘한 질투까지 나려고 했다. 이를테면 저자는 모든 것을 똑떨어지게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데, 나는 이게 버릇인 것인지 일종의 인생관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심각하다.' 즉 심각이 나의 컨셉이란 말이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상대(저자 같은)가 아무리 간단 명료하게 논리에도 어긋남이 없이 얘기해줘도 잘 믿지 않는다. 그냥 후려치는 말 같아 스스로가 어떠한 사안에 대해 분석하고, 통찰하고 해답에 이를 때까지 그냥 내비둬야 한다. 설혹 그것이 똑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라도 말이다. 

솔직히 나에겐 이 책이 그런 책이다. 분명 질투날 정도로 명확한데, 왜 세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까? 저자의 말대로라면 세상은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고, 풍성해져야 하는데 세상은 정말 좋아지고 있는가? 오히려 묘하게도 나에겐 그런 질문만 더 다가오게 만들었다.  

결국 이 책은 나에겐 번짓수를 잘못 찾은 책인지도 모르고, 아니면 내가 너무 나 중심적인 사고방식에만 빠져있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며, 또 아니면 이 책 자체가 너무 한쪽에만 경도 되어서 그쪽만을 집중해서 보여주려고만 하는 한계를 지닌 것인지도 모른다. 즉 인간의 창조성에 대해 개괄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나열만 있다뿐이지 실제적으로 인간의 창조성 그 자체에 대해선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책이라는 것이다.  

하긴, 이 책을 어떤 범주에 넣을 것이냐에 따라 이 책은 읽을 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이건 연구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좀 더 탐구적이고 보고 중심이라면 아마도 인문쪽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창조성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새롭게 하며 세상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 것이냐를 풍부한 사례를 곁들여 즐겁게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한 요소들이 더 많다.(그건 정말 그렇다) 그렇게 즐겨가며 읽을 거리를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계발서들이 다 그렇듯이, 이 책도 읽다보면 인간의 무한한 잠재성을 어떻게 하면 산업화와 현대화에 이바지 하도록 만들 것이냐에 그 결론을 두고 있어 약간은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즉 그 범주 안에서 조금 포괄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할 뿐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책을 몇 십년간 읽다보니 무조건 책은 좋다는 식은 나에겐 잘 통하지 않게 되었다.뭐라도 트집을 잡아야 될 것 같은 못된 버릇이 생겼다. 그걸 좋게 말하면 감식안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랑할 정도는 아니니 그냥 필요악쯤으로 해 둔다. 특히 이 책에서 보면 저자는 CEO들을 위해 인문학과 접목시킨 여러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고 자랑처럼 늘어 놓았다. 물론 좋은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고. 하지만 그렇게 잘나고 똑똑한 CEO만 상대로 하지 마시고, 일반인들과 소외계층을 위해 그런 프로그램을 개발시킬 의향이 없느냐고 묻고 싶어졌다. 그렇지 않으면 뭐란 말인가? 능력있는 사람은 더 좋은 것만을 누리게 되고, 소외계층을 포함에 일반 사람들은 누릴 수 없게된다. 그런 갭만을 벌여놓고 인문학이 CEO들에 얼마나 중요하냐고 말한다면 도대체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이냐고 묻고 싶어진다. 그리고 몇년 전부터 미국에서 불고 있다던 빈민층을 위한 희망의 인문학을 떠올렸다. 인문학이 경영을 살린다면 그것은 2차적인 문제다. 인문학이 사람을 살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것처럼 인간의 창조성이 그리도 중요하다면 사람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경영이라는 틀에서만 보여준다는 건 그것을 너무 좁게만 보는 것 같아 아쉽다.  

아무튼 난 이 책에 대하여, 읽을테면 읽으시라. 나쁠 것은 없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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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력있는 인간들을 위한 개발서군요.
개나 줘버려!...뭐 이런 느낌이 풍겨요~~ㅋㅋ

stella.K 2010-06-20 17:39   좋아요 0 | URL
헉, 제가 그랬습니까?
그래도 많이 완곡해서 썼다고 생각하는데 이거 클났습니다.ㅋㅋ

마녀고양이 2010-06-2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기 개발서들은 별로 신뢰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읽다보면, 대부분... 휘리릭하고 끝내게 되잖아요.
인간이란 감정에 의해 움직히는 동물이지, 역시 머리로 움직이는 동물은 아닌듯 해요.

stella.K 2010-06-21 19:49   좋아요 0 | URL
어떤 자기 개발서는 그래도 읽을만 하기도 해요.
좀 묵직하고 생각해 볼만한 게 더러는 있긴하죠.
그런데 대부분은 말씀하신 것처럼 가벼운 것들이 많죠.
이 책도 일목요연해서 좋긴한데 그 범주안에 들어가지 않나 싶어요.
 
신데렐라 맨 - Cinderella M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미국식 영웅주의의 또 다른 영화. 러셀 크로우만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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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6-1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영화는 대부분 미국식 영웅 내세우기 전문인 듯...
그래도 러셀 크로우는 멋졌어요.^^

stella.K 2010-06-19 14: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길게 쓸까 하다가 그냥 40자 이하로 줄였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