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도 가고, 최진실도 가고, 최진영도 갔으며, 박용하도 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가장 높단다. 뭐든지 1등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나라가 아니던가? 이런 건 1등 안해도 좋은데 1등이다.  

이 책은 살인과 자살을 법의학자가 좀 흥미롭고 엉뚱한 예들만 뽑아 쓴 책 같은데, 나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게 또 다른 자살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가져볼만도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미디어를 논평하는 TV 프로에서 그런 연예인의 자살이 심심찮게 보도가 되면서 그 수위에 대한 논란도 비판대상으로 올라왔다. 즉 너무 자세하게 보도되고 있으며, 빈번하며, 감성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박용하의 자살도 너무 자세하며 약간의 억측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아버지의 말기암 때문에 비관 자살했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 그건 마음 아픈 일인 건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자살하는 자식이 과연 있을까? 

<자살은 죄인가요?>란 책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즈음해서 어느 기독교 단체에서 심포지엄식으로  이것에 관한 논의가 있었나 보다. 알았으면  나도 갔을텐데 정보력이 없다는 게 아쉽다.  

자살이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안 좋은데 여기 저기서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 특히 기독교인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저 세 권의 책은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런데 <자살, 차악의 선택>에서 차악이란 뜻이 뭔지 모르겠다. 최악은 들어봤어도 차악이라니...?   

그런데 최근 OECD 국가 중 자살 1위라고 하니 뭔가의 위기감을 느낀 걸까? 자살을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하고 치료,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것에 대해 국가가 사람 살리기에 나섰다니 일단 환영하고 볼 일이다. 영국에서는 이 분야에 매년 적지않은 예산을 쓰고 있으며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부디 우리나라도 몇 년후엔 자살률이 좀 떨어졌으면 한다.   

 슬픔에도 좋은 슬픔이 있는가 보다. 하긴, 사람이 슬픔을 겪고나면 좀 더 성숙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깊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36세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그 슬픔을 건너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이 책은 죽음학의 대가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저서 <인간의 죽음>에서 처음으로 제기한 슬픔의 5가지 단계, 즉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이라는 단계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가 된다고 한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더 한다.  인간 어차피 삶을 살면서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존재다. 죽음을 포함하지 않는 삶이 잇던가?  

 생각난 김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책이 뭐가 있는지 올려본다.
 

 

 

 

 나온다, 나온다 소문이 자자했던 1Q84 3가 드디어 예판에 들어갔다.  무슨 콧대인 것인지 난 아직 1, 2권도 읽지 못했다. 그러니 3권이 나왔다고 난 아직 호들갑떨 주재가 못된다.  

이 책에 대해, 아니 저자인 하루키에 대해 하나 같이 입을 모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장편은 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에 나도 동의한다.  

누구의 어떤 책이든 첫번에 읽는 책이 사로잡지 못한다면 묘한 편견이 생겨 괜찮을까를 의심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하루키는 에세이나 단편이 좋았다. 오래 전 <상실의 시대>를 읽고 얼마나 실망을 했던지... 그런데 이것도 나라마다 다를 것도 같다. 그의 장편은 일본 본토에서는 꽤 성공하니 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그의 고향 프랑스 보단 우리나라에서 더 인기라지 않는가? 

암튼 이 책에 대해 하도 말이 많으니 읽긴 읽어야 할 것 같은데 하루키식 허무주의에 또 실망할까 봐 선듯 내키지가 않는다. 

약간은 구라성이 있어 보인다. 유명한 뭔가가 되는 것도 물론 나의 선택이긴 한데 이 '유명한'이란 말도 내가 쓰는 것 보단 남이 써 주는 말이면 좋지 않을까? 

그래도 나름 이 책이 귀여운 느낌도 드는 건, 솔직히 사람 마다 실망하는 책들이 있기마련 아닌가? 그럼 더불어 드는 생각은 내가 써도 이 보단 잘 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그러다 보면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망상으로나마 꾸게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후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어떨지 궁금하다.  

 

 

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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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12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선이란 개념의 반대선상에서 '차악'이란 말을 쓴 건 아닐지...

stella.K 2010-07-12 10:4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겠군요. 차악. 그렇담 최악은 뭘까요?
살인 당하는 거? 전 자살이 최악이라고 보는데...
아무래도 저 책을 언젠가 사 봐야할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0-07-1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를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집에 넘쳐나는 법의학 책을 보면서 다시 뺐어요.. ㅋㄷㅋㄷ

상실의 시대 읽구 실망했어여? 나 그 책이 하루키 책 중에서 제일 좋은데.
역시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여.. 그져?

인생 수업만 읽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그러나 내용은 하나두 생각이 안 나염~ 이긍~

stella.K 2010-07-12 10:48   좋아요 0 | URL
법의학 책 좋아하시는군요.
그런데 저 책은 흥미로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나중에 뭔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면 어쩔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물론 그런 거 고려하고 썼겠죠?

하루키는 참 그래요. 그죠?^^

Seong 2010-07-1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Q84 아직 한 권도 읽지 않았어요. 완간되면 읽으려고 기다렸는데, 막상 완간한다니까 읽고싶은 마음이 별로... 이래서 뭐든 시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절대 미루지 말고 생각났을 때 해야겠어요. :D

stella.K 2010-07-13 11:36   좋아요 0 | URL
맞는 말입니다. 저도 당시엔 읽겠다고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그 시기 놓치면 다른 새로운 책들 때문에 언제 읽게될런지 더 멀어진다는...ㅠ
그래서 하루키 저책에 올인할까 신중히 고민중이라는...읽으려면 빨리 읽어야 해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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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연애소설을 읽었다.  참 특이했던 건,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진행되며 어떠한 설명도 없이 시종 구어체로 씌여졌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소설이 가능할까 싶은데, 가능했다.  

또한 이 작품은 '사랑의 일생' 즉 사랑은 어떻게 생성되며, 어떤 과정을 거치며, 시들어 가고, 소멸되어 가는가를 (미흡하나마) 보여주고 있기도 한다.  나 개인적으론 사춘기 시절, 학교에서 그렇게 보지 말라던 하이틴 로맨스를 보며 가슴 콩닥거렸던 그 기억이 새롭다고나 할까?  

어느 작가는 말했다. 사랑은 '관능'이라고.  그래서 일까? 책속, 아니 이메일에서 보여주는 레오와 에미의 사랑의 밀어는 정말 관능적이다. 그들이 주고 받는 관능적 언어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사춘기 때 읽었던 D.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읽고 후끈 달아올랐던 기억 또한 새롭다. 물론 이 책은 '채털리 부인의 사랑'처럼 실제로 후끈할 정도는 아니다.  그냥 '이렇게 적나라 하다니...?' 정도가 될 것인데, 그건 아무래도 내가 사춘기의 나이에서 너무 많이 떨어져 나온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바꿔말하면, 이 책을 안고 사춘기 시절로 돌아가 읽으면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읽었을 때만큼이나 감흥을 일으켰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이메일이란 절대적 도구를 통해서만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랑. 과연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있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한마디로 소설이란 관점에서 보자면, 상당히 영리하게 씌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 사랑할 때 할 수 있는 말.  게다가 상상력의 극대화까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다. 그리고 서로 꼭 만나지 않더라도 사랑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더구나 독자로 하여금 레오와 에미가 만날 것인가, 못 만날 것인가?  능수능란하게 쥐락펴락한다. 물론 끝이 좀 깨긴 하지만.(그것은 또한 2부를 예약하기도 한다)

솔직히 이메일은 상용은 하지만 좀 특수하기도 하다. 이메일이 있어서 우표 붙이고, 우체통 앞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은 해결 됐지만, 그렇다고 정말 이메일이 편지의 원래의 목적을 대신해 줬는가? 하는 것에 나는 좀 회의적이다.  글쎄, 이메일이 쓰이기 시작한 때는 내가 편지를 잘 안 쓰던 때여서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사무적인 용도가 아니면 사람들은 고전적 의미에서의 '편지' 또는 '소통'을 위한 이메일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소통을 위한 도구는 이메일 보다 '블로그'가 아닐까?  나는 이것을 통해 오프 라인에서 알게된 사람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알게되었고, 그들과 소통을 하며 그것이 즐겁다.  

언젠가 블로그가 처음 생겼을 때 어느 블로거가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만나는 블로거들과의 만남도 과연 '만남'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만남'의 고전적 가치관과 잣대를 들이 댄다면, 서로 눈을 마주쳐야 하고, 체온이 느껴지는 악수도 해야할 것 같고, 같이 밥 먹고, 웃고 떠드는 그런 것이 되어야 한다. 당연 블로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생략된 만남이고, 어느 한 가지 이슈에서만 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시간을 줄여주고, 만남이 훨씬 용이하며, 내가 원하지 않으면 쉽게 단절하면 그만이다. 그것도 분명 '만남'은 만남이다. 그러나 뭔가 채워지지 않는 만남이긴 하다.  

하긴, 실제로 만났다고 해서 완전한 만남이라고도 할 수 없다. 즐겁고, 유쾌하고, 재밌고, 뭔가 충만하지 않으면 인터넷에서의 만남 보다 더 질이 떨어진 만남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블로그든 실제적 만남이든 중요한 것은 '만남' 그 자체보단 얼만큼 마음을 나눴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익명성이 보장된 만남에선 상상력이 극대화된다.  실제로 블로그를 하다보면 블로거들이 궁금하다. 이 사람은 어떻게 생겼을까? 블로그에 올린 글처럼 멋있을까? 재밌을까? 온갖 상상과 추측을 하게된다. 하물며 우리도 이런데, 책속의 주인공 레오와 에미는 더하지 않을까? 레오와 에미는 만나야만 할 것 같다. 이들의 사랑(로맨스 보단 불륜에 가깝긴 하지만)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또는 그들의 터무니 없는 사랑의 상상을 깨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상상속에서만 사랑을 한다는 건 얼마나 답답한가?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사랑은 상상을 먹고 자란다. 그 사람의 실체를 사랑하기 보다 상상한 상대를 더 사랑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콩깍지가 씌웠고하고, 사랑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라고도 말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것 없이는 사랑은 성립되지 않는다. 필연이다. 이 작품은 바로 이 부분을 극대화 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작가는 우린 이렇게 사랑하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이 안타까운 건, 연애 그 자체만을 그렸다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작가는 감성에만 촛점을 맞췄지 그다지 지적여 보이지는 않는다. 사랑도 보면 남자인 레오 보다 여자인 에미가 더 적극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물론 나름 설득력 있는 설정이긴 하다. 하지만 조금 더 촉각을 세워서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느끼는 관점이 어떻게 다른가? 어느 지점에서 만나고, 어느 지점에서 상충되는가를 좀 더 심층적으로 보여줬더라면 지적인 평가까지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적어도 사랑의 야수성과 문화성에 대해 건드려만 줬어도.  그것은 나중에 에미의 남편 베른하르트의 이메일 등장에서 얻은 착상이기도 한데, 나는 이 부분에서 저 유명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의 기시감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난 애석하게도 책으로는 읽지 못하고 영화로 봤는데,  소년들이 섬에 표류하고, 소년들은  문화성과 야만성으로 파가 나뉜다. 그 작품은 결국 문화성이 야만성을 이지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기도 한데, 나중에 문화성을 대표하는 소년이 쫓기는 상황이 되고 야만성을 지닌 소년들이 이를 추격하다 앞의 소년이 결국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다. 마침 그 앞에는 소년들을 구조하러 온 구조대원이 서 있고 그 구조대원은 "아니 너희들 여기서 뭐했던 거니?"란 질문으로 모든 상황은 종료가 되고, 영화 또한 끝을 맺는다.  바로 그것이 베른하르트의 등장과 흡사해 보인다는 것이다. 

에미나, 레오나 심지어 독자까지 그 두 사람이 펼쳐 보이는 사랑의 향연에 빠져 들었다. 그러다 베른하르트가 등장하자 자연스럽게, 아, 맞아. 이들의 사랑은 불륜이지? 이 사람네들 뭐했던 거야? 딱 깨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 효과가 좋아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남자들 즉 레오나 베른하르트나 원래 캐릭터는 그다지 그럴 듯해 보이지는 않는다. 레오는 에미의 적극적인 사랑 공세에 소극적이고, 베른하르트는 레오에게 에미를 만나달라고 징징울며 통사정을 한다. 물론 베른이 생면부지의 남자와 아내가 소통하는 것에 흥분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려 한다는 면에선 세련되긴 하지만, 징징댈 것 까지야 없지 않을까? 거기다 한 술 더 떠 자기 아내와 섹스까지 해 달라니?  그런데 그것에 대한 레오의 반응 또한 못지 않다.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오히려, 당신이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당신이 내게 이메일 보낸 사실을 에미에게 폭로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한다.  확실히 넌센스다. 

적어도 베른하르트의 등장은 감정적으로만 흐르는 에미와 레오에게 블레이크 제동을 거는 것이 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사랑은 관능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의 색깔이 어디 한 가지만 있던가? 어떤 사람은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고통'이라고. 나는 그것에 동의한다. 사랑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이 고통의 파도를 넘느냐 못 넘느냐에 따라 사랑은 더 깊어지고 향기를 바랄 수도 있고, 상처와 악취를 낼 수도 있다. 

에미와 레오의 사랑에 '고통'이 나타났는가? 나타나지 않았다. 갈등은 나타났다. 갈등은 갈등일뿐 고통의 동의어로 대체될 수는 없다. 오히려 더 성숙한 사랑을 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에미의 남편 베른하르트다.  그런 점에서 사랑은 '인내'며 '신뢰'이기도 하다. 한순간 달아오른 것만 가지고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에미와 레오가 만나려고 하는 싯점에서 멈추고 만다. 그것도 사랑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끝내기 위한 작별 의식으로. 그리고 역시나 레오의 미적지근한 태도에서 회피하는 쪽으로. 그것은 스토리상 맞는 설정이긴 한데 역시 좀 김이 빠진다. 누구는 또 이렇게 충고하기도 한다. 사랑과 욕망을 혼돈하지 말라고. 어려운 말인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이 작품의 작가는 남녀의 가장 낮은 수준의 사랑을 가지고 썼다는 것이다.  작품 자체는 재미있다. 하지만 읽고나서 남는 것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그냥 이것저것 복잡하게 따지지 않고 푹 빠져서 즐기는 독서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은 확실히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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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7-1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상에 대한 사랑 이야기... 이런 느낌이라 이 책은 그다지 끌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 사람마다 다른가 봐여~ ^^

하지만.... 온라인으로 여럿 만나봤지만, 특히 남녀 관계는 상대를 사랑하는게 아닌
나 자신에 대한 환상, 결국 "나"를 사랑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ㅡㅡ;;

stella.K 2010-07-11 14:3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기대를 했는데
제 꽈는 아닌 듯해요.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요.
마지막 말씀도 동감하구요.^^

 




[뉴스엔 배선영 기자]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아마존의 눈물’극장판이 브라운관에서 재상영된다.

총 제작비 15억 원, 9개월의 사전조사, 250일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작품은 마지막 원시의 땅 아마존, 태초의 자연 속 태고의 부족들이 뿜어내는 원초적인 생명력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큐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20%를 돌파하며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제작진은 TV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250일간의 생생한 기록을 보충하고 재편집해 약 90분 가량의 극장판 버전을 완성시켰다. 이에 지난 3월 25일 전격 개봉, 절찬리에 상영을 마쳤다.

특히 극장판에서는 촬영에 아마존의 광활한 밀림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투입된 최첨단 항공 장비 씨네 플렉스만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이 한 눈에 보기 어려운 광활한 아마존의 밀림을 화면에 담기 위해 투입된 이 장비는 전작 ‘북극의 눈물’의 거대한 얼음 왕국을 생생하게 담아내는데 일조한 장비이기도 하다. 1주일간의 대여료만 무려 1억 3,000만원. 그러나 360도 회전이 가능해 다각도에서 풍광을 조명할 수 있고 대형 망원렌즈를 헬기에 부착, 근접촬영에도 유용하다.

또 제작 단계부터 스크린 상영을 염두에 두고 촬영된 ‘아마존의 눈물’은 보다 선명하고 리얼하게 아마존을 담아내기 위해 HD카메라인 HD-F900R를 메인 장비로 선택했다. 이 장비는 색 표현력이 풍부해 햇볕이 내리쬐는 강도에 따라 미세하게 모습을 달리하는 아마존의 밀림을 섬세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또 아마존의 실상을 차분하고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주로 스테디캠과 트라이포드를 사용, 보는 이들이 안정감 있게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온갖 신비한 생태를 촬영하기 위해 수중용으로 제작된 카메라와(HVR-A1N, HDR-HC9)와 전문 인력이 동원됐다. 초경량이지만 선명하게 피사체를 잡아내는 수중용 카메라는 제작진이 한국에서부터 직접 공수, 아마존 지역 전문가와 함께 약 30일간 진행된 수중 촬영으로 식인 물고기 피라냐, 핑크 돌고래 보뚜 등 아마존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한 생물들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방송은 9일 오후 10시 55분.

배선영 sypova@newsen.com 

 

앞으로 약 한 시간 후. 

나는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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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7-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방송이죠? 저도 볼래요. 10분 남았네요.

라로 2010-07-10 00:05   좋아요 0 | URL
세실님은 좋겠다,,,티비가 있어서~~.^^

세실 2010-07-10 06:47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요즘 TV에 중독되었어요.
이런 좋은 프로 보려면 TV는 꼭 있어야 해요. 나비님. 메롱^*^

라로 2010-07-1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미 봤어요,,영화관에서,,,그리고 저흰 티비가 없어요,,ㅠㅠ

Seong 2010-07-10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TV가 없어서... 이럴 때는 TV가 부럽네요... ㅠㅠ

stella.K 2010-07-10 12:49   좋아요 0 | URL
인터넷에서 다운해서 보세요. 있을텐데...

무스탕 2010-07-1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티비판도 봤고 어제 극장판도 다 봤어요.
또 봐도 어휴..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우리집엔 티비가 두 대나 있어요 ㅠㅠ)

stella.K 2010-07-1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열심이시네요. 저도 어제 보다가 끝까지 못 보고 잤는데
지구상에 그런 부족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이런 방송을 계기로 아마존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문화인이라고 자부하지만 그들 보다 난게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구요.
황금어장에도 나왔지만, 정말 M 본부 촬영팀한테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녀고양이 2010-07-1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저번에 보고 또 봤어요....
정말 잘 만든 다큐예요. 제작진이 엄청나게 고생했더라구요~
 

만화영화를 그다지 즐기는 건 아니지만, 내 맘대로 불멸의 만화영화가 있다면 그건 괴도 루팡을 만화영화한 작품이다. 

그것을 지금은 쉽게 볼 수 없어서 아쉬운데, 그건 정말 군더더기없는 완벽한 만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화를 안 보는 건 너무 밝거나, 너무 인형 같이 예쁘거나, 비현실적 설정(그게 이를테면 판타지라고도 하다만)이 그다지 내 눈을 끌지 못해서다.  

IP TV 채널 이것저것 돌리다 딱 이게 걸렸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생전 보지 않을 것만 같은 만화 채널에 손이 가다니. 나도 참...큭큭 

뭐 이미 많이들 알겠지만, 우선 그림이 넘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내가 봤던 괴도 루팡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그것에 한참 못 미치지만. 

시청연령 15라고 나와 있지만, 글쎄 15도 쫌 높지 않을까? 파격적인 동성애를 다뤘다는 점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이건 성인만화에 가깝다.  

그런데 성인만화라는 이 어감도 내겐 썩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달리 무슨 단어를 써야할지 모르겠다. 분명 어린이가 봐서 재밌다고 손벽칠 건 아닌데 그래서 어른도 만화 즐기지 말라는 법있나?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성인만화 떠올려 난감하다. 만화영화의 골이 이렇게도 깊은 것일까? 

단지 이 만화영화에서는 케익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15세도 볼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아직 성정체감이 제대로 서지 않을 나이에 이 작품을 본다는 건 좀 고려해 볼 문제다. 

사실 내가 기억하는 만화 중 <캔디>가 있긴 하다. 이것이 방영됐을 때 그림이 좋아 보긴했는데(다 보지도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내용면에선 애들이 볼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암튼, 이 작품은 배경 그림이 좋다. 지나치게 밝지 않고, 아니 대체로 어둡고 음산한데 이게 나에겐 묘하게 마음을 후리는데가 있다. 그리고 등장하는 F4. 정말 인물이 멋있다.  

겉으로 흐르는 거야 제과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속 얘기는 어린이 유괴란 이야기가 또 다르게 나오고 있는데, 이건 확실히 좀 너무 많이 뜬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 영화의 추세는 한 영화 안에서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도 넘 힘들고 보는 시청자도 부담스럽지 않나 한다.  그런 이유에서 난 요즘 TV에서 하는 <제빵왕 김탁구>를 보지 않는다. 소재는 좋은데 메인 스토리가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래도 이 만화영화 나름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익숙히 들은 일본 단어가 툭툭 튀어나와서. 예를 들면, 케익도 케키라고 하고, 특히 일본발음 바가는 정말 웃겼다. 우리나라에선 바보의 최상급 표현으로 그렇게 쓰곤하지 않던가? 그것도 빠가란 된발음으로. 하긴 지금은 거의 사어가 됐지만. 

요즘도 공중파에서 만화영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하면 어떤 만화를 하나?  

옛날 우리 자랄 때도 일본만화 일색이었는데, 그 사정은 요즘도 여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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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7-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만화라는 말은 아직도 유아적인 견지로 다가오는 이유가 뭘까요?
만화에 영화를 붙이더라도 그 느낌은 같으니.......ㅠㅠ

stella.K 2010-07-06 13:32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그런데 간혹 성인이 보면 좋을 듯한 만화영화가 있다니까요.
예전에 바람구두님이 카우보이 비밥을 좋아라 하셨는데
그분이 유아적인 만화영화를 보셨겠어요?
하도 칭찬하시길래 봤더니 확실히 어린이들이 볼만한 만화는 아니었어요.
성인이 보면 좋은데 문제는 넘 잔인하다는 거죠.
사람을 파리잡듯 죽이는.
그래서 결국 앞에만 보고 그만 뒀다는...ㅜ

토토랑 2010-07-06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요새 EBS 에서는
꼬마자동차 붕붕, 그 명탐정 멍멍이(제목을 모르겠어요)
일요일 아침에는 은하철도 999 까지..
저번에는 보물섬도 하던걸요 (가자가자 어서가자~ 꿈에본 섬으로~ 바람타고 물결넘어 노래도 고대로!!)
새로운 만화영화도 많지만.. 옜날에 Stella님이 보셨을 법한 만화들도 죄다 다시 하고 잇어요 ^^;;;

stella.K 2010-07-06 15:52   좋아요 0 | URL
아직도 옛날 만화를 하고 있군요.
요즘엔 그렇게 옛날 것만 하지 새로운 건 안하나 봐요.
만화영화가 잘 안되는가 보죠. 흠...

토토랑 2010-07-0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크는 전 만화영화는 안보고 책이랑 드라마만 봤는데~
만화책이 딱 좋은거 같아요~ 행간이 아니라 칸사이의 여백까지..
좀더 본격적으로 보시고 싶다면.. 안티크의 동인지 버전도 몇개 출판되어 있어요 ^^;;

stella.K 2010-07-06 15: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만화책도 땡기긴 해요.
드라마는 어떨지, 우리나라판 영화는 어떨지 궁금해요.
만화 영화는 그림은 좋은데 케익이 간지가 안 나더라구요.

무스탕 2010-07-0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책으로만 봤는데 정말이지 ...... 입니다요.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시작으로 후미 요시나가에게 빡-!!!!! 꽂혀서 그녀의 작품 전반을 휩쓸던 시절이 있었지요 ^^
이 작가는 야오이계의 거목인데 그녀의 책은 다른 야오이와는 다른 (그러니까 말초적 신경만 자극하기에 급급한 야요이와는 질적으로 다르게) 뭔가가 있어서 팬층이 두터워요.
소재도 다양하고 그림도 좋고 구성도 훌륭하고..
정말이지 요시나가상은 칭찬을 하자면 끝도 없어요 ^^

stella.K 2010-07-06 16:24   좋아요 0 | URL
오, 작가가 여자군요. 보면서 인상적이었어요.
야오이계는 또 뭔가요?

마녀고양이 2010-07-06 17:42   좋아요 0 | URL
야오이란..... 남자끼리 좋아하는 만화랍니다. 흐흐.
하지만 서양골동양과자점은 단순 야오이로 치기엔, 너무 레벨이 높아요!

무스탕 2010-07-06 17:43   좋아요 0 | URL
야오이라하면 BL boys love 동성애물이에요. 동성애중에도 남자들의 사랑을 그린 분야죠. 저도 야오이물을 몇 편 보기는 했지만 좋아하는편은 아니에요.
야오이중에 이 작가 후미 요시나가상의 작품과 '아기와 나' 라는 만화를 그린 마리모 라가와의 작품중 '뉴욕뉴욕' 이라는 책이 있어요.
야오이 분야중 제가 꼽는 베스트가 이 뉴욕뉴욕 이에요.
야오이는 대체로 그림이 이뻐요. 멋진 남자와 이쁜 남자 혹은 멋진 남자와 멋진 남자 커플이 많이 등장하지요. 근데 뉴욕뉴욕은 그림이 조금 거칠어요.
그래도 그림보다 내용에서 제 눈물을 뽑아낸 작품이지요.
그런데요, 이 야오이 분야는 절대 못보는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내용은 단순하고 그림만 적나라한 작품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거든요 :)

마녀고양이 2010-07-06 17:43   좋아요 0 | URL
야오이 중에 정말 허걱~ 하며 봤던 만화가 있는데.. 제목이 기억안나네.
하두 처절해서.... 이걸 어째야하나 했었는데여. ^^

무스탕 2010-07-06 17:46   좋아요 0 | URL
음.. 처절이라.. ^^;
전 야오이는 후미상의 작품만 보다시피해서 잘 몰라요. '봄을 안고 있었다'를 10권이 넘게 보긴 했는데 그것도 나중에 시들..
그리곤 기억에 남는게 없어요 -_-

마녀고양이 2010-07-06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골동양과자점은 진짜 걸작이죠! 이건 중고로도 구하는 사람 많았는데...
참 이쁜 만화예요... 우리나라 영화화도 된~

stella.K 2010-07-0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고님과 무스탕님 덕분에 새로운 분야를 알았습니다.
그런 분야가 있었군요. 음...
그러게 말입니다. 영화를 봐야할 것 같아요.
오래 전 다운 받아 놓도 게을러서 안 보고 있었거든요.
울나라 작품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07-07 11:17   좋아요 0 | URL
영화 괜찮던데요.. 만화보다 조금 못 하지만
일단 비쥬얼되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니까.....
특히 보고나면 배고픈 영화였습니다, 그 케익들~

BRINY 2010-07-0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나롱이''그린세이버즈'등 국산창작애니메이션 제작을 하는데, 국산 만화영화 공중파 방송시간이 3시, 4시라 시청률이 나울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랍니다. 그 시간대면 요즘 어린이들은 다 학원 가 있을 시간이라는군요. 그래서 만화영화인데도 집에 계신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보험회사 광고가 붙는답니다.

stella.K 2010-07-08 11:06   좋아요 0 | URL
와우, 동생분이 그런 일을 하시는군요.
정말 그렇긴 해요. 저 자랄 땐 6~7시까지가 어린이 프로를 집중 방영하는 시간대라 항상 그 시간을 기다리며 밥도 먹고 컸는데.
지금은 4시무렵인 줄 알고 있습니다만 그나마 아이들이 바쁜 시간대군요.
동생분 힘드시겠어요. 정책적으로 그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원도 받고 그래야 할텐데...
 

그저께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모처에서 원고 청탁을 받았는데, 내가 쓰고자 했던 건, 일기나 편지에 관한 책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것에 관한 경험이나 생각을들 자유롭게 쓰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쓰자니 이 책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난 이 책을 오래 전에 사 놓고도 읽지 못하고 있었다. 

가끔 난 그때 그때 생각나는대로 관심 가는 책을 브리핑 하듯 정리해 보곤 하는데, 하면서도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읽지 않은 책에 관해서도 말할 수 있구나며 새삼 놀라곤 한다.  또 그 방법을 소개한 책도 이미 나와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다. 난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은 읽어 본 사람의 말에 하면 꽤 재밌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내 글이 출판되어 나온다고 생각하니(이글을 읽는 사람은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내 이름으로된 책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라, 동인지 형식이라 그 중 내 글이 끼어 나온다는 것뿐이다), 평소엔 자연스럽게 소위 '썰'을 풀었는데,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려고 하니 왠지 목에 가시가 돋는 느낌이다. 그래서 늦게나마 원고를 넘기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는 중이다. 

<새벽 세 시에 바람이 부나요?>관한 이야기는 여러 사람들에게서 듣고는 있는데, 이 책을 펼쳐든 순간 좀 놀라긴 했다. 소설이라면 있을 법한 인물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문어체 문장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구어체 문장만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름 재미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초반이라서일까? 아주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읽어봐야 아는 일이지만, 갈수록 재미있을지는 좀 의문이다. 그건 작가가 독일 사람(실제로는 오스트리아)이란 선입견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재밌다는 것중 하나가 유머라는 건데, 사실 독일식 유머는 좀 독특하지 않은가? 아주 박장대소할만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난 막상 읽으면서도 만일 이런 형식의 글을 우리나라 작가가 썼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하게 만든다. 이 보다는 재미있지 않을까? 

소설이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이 책에 나오는 상황은 있을 법도 하지만 또 여간해서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메일을 얼마나 쓰는가? 사무용도가 아닌 정말 인간적 용도로 말이다. 별로 없지 않을까? 오히려 블로그라면 할 말이 좀 있지 않을까? 

꼭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오래 전, 알라디너였던 분이 계셨다. 과거형으로 표현한 건 지금은 당연 아니라는 소리다. 그 분은 아직 알라디너로 있을 때 우리나라의 유수한 출판사에 취직했고, 마침 작가 성석제가 그 출판사에서 책을 내, 출판 강연회를 강남 교보문고에서 한다고 해서 간 적이 있었다. 알겠지만 강연회는 독자의 질의응답을 받는 시간이 있다. 나는 거의 은둔형 스타일이라 조용히 왔다가 갈수도 있는데, 왠지 그냥 가기 섭섭해서 독자로서 한 가지 질문을 했었다. 무엇을 질문했었는지는 여기 밝히지는 않겠다. 그리고 그 갖다 온 후기를 여기에 남겼다. 그러자 얼마만에 그가 내 글을 읽고 댓글을 남겼다. "그날 스텔라님 만나서 반가웠어요."라고. 그렇다면 뭐란 말인가?그도 그날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내가 이렇게 후기를 썼을 때야 알았을 것이다. 아, 그 사람이 스텔라였구나! 하고. 그러니 그런 댓글을 남겼겠지.  

안타깝고 아쉬웠다. 무슨 어느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이 서로 스치고 지나가는 익숙한 장면처럼. 그렇다면 그는 나를 그렇게 알았겠지만, 난 여전히 그분이 어떻게 생긴 분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얄궃다니! 말하자면 성석제 작가의 강연회에 그도 스텝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그날 계셨군요. 누구셨나요? 혹시 사회 보신 그분?" 이란 댓글을 남겼다. "아뇨. 전 주로 뒤쪽에 있었기 때문에 스텔라님은 거의 보기가 어려우셨을 겁니다. 실제로 그랬구요." 아, 이런 그때 나의 부주의 함이란! 그가 그 출판사의 직원이 된 줄 알고 있으니 스텝 아무나 붙들고 혹시 그분이 여기 계시냐고? 물어만 보았어도 나 역시 그를 만났을 것이다. 순간 장님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나중에 어떤 기회에 실제로 그를 아주 잠깐 만났고 우린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이 책에서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오프에서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도 정식으로 인사하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메일로 그때 어떤 사람이 바로 당신일 것이다하고 찍어대는 것이다. 뭐 나름 재밌는 부분인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 부분을 읽으면서 미래 인간의 만남이란 이럴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서글픔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도 보라. 며칠 전 아는 사람들과 그런 얘기를 했지만, 우린 다 같은 자리에서 만나고도 서로 온전히 만나지 못한 만남을 갖기도 한다. 앉아서 핸드폰이나 아이폰으로 딴 사람과 교신하고,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책의 내용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건 왜 일까? 

그런데 꼭 문명의 이기가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은 아니다. 인간은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진화를 하는 것이다. 

이를들면 난 그 책을 읽으면서 뭔가의 충동을 느끼기도 했는데, 말하자면 나는 아는 알라디너 한분의 이벤트에 참여 하느라 재작년 시나리오 학원에서의 한 대목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근데 그때 내가 뭘 느끼고, 뭘 생각했는지, 뭘 배웠는지를 말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을 몇 차례에 걸쳐 서간체로 써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수신인은 누구로 할까 머리를 마구 굴리다 결국 하루를 마감하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그 생각이 싹 가셨다. 확실히 그 책이 주는 임팩트가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난 대충 이런 생각들을 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이 책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알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편지 친구 있으십니까? 묻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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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07-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참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리뷰를 올리시는구요.
읽지는 않았지만 추억이 생각나는 책이 되었습니다. ㅎㅎ

stella.K 2010-07-03 11:00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도 함 읽어보세요. 읽을만 해요.^^

글샘 2010-07-03 13:22   좋아요 0 | URL
아참 이제 읽으실 때도 되셨구만, 계속... 읽지는 않았지만...을 읊조리고 계시다는... ㅎㅎㅎ

stella.K 2010-07-03 13:35   좋아요 0 | URL
근데 전호인님은 안 읽으실지도 몰라요, 글샘님.
남자들은 연애 소설 별로잖아요.
그래도 글샘님 읽어주신 거 그리고 마이리뷰 되신 거
확실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