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밤에 눈이 왔다는데 원래 첫눈은 알 길이 없게 오는 법. 내 눈에 띄는 첫눈은 언제쯤 발견될지 모르겠다. 오늘은 어제보다 풀렸다고는 하는데 그래봐야 겨울. 움츠리게 된다. 


1. 이제 동네 붕어빵 장사는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을 모양인가 보다. 해마다 11월 말 정도면 붕어빵을 개시하던데 올핸 12월이 시작됐는데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작년만해도 덤 없이 천원에 세 개하던데 지금은 천원에 한 마리 주는 곳도 있다고 하니 아예 장사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가 보다. 아니면 쥔할머니가 어디가 아프거나. 


우리야 겨울 한철 동안 2번 많으면 3번 정도 밖엔 안 먹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면 생각나는 게 붕어빵인데 이제 그것을 파는 광경을 볼 수 없다니 좀 아쉽긴 하다. 이런 것도 좀 장인으로 보호해 주고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뭐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장인은 너무 심했나? 솔직히 붕어빵 우리나라에서나 팔고, 해외에 혹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 우리나라에서 나간 거 아닌가. 그럼 국가 브랜드 아닌가. 이게 사라지면 좀 섭섭할 것 같다. 물론 아쉬우면 인터넷 뒤져 사 먹으면 되긴하다. 그렇잖아도 비대면 시대 아닌가. 그래도 옛날부터 이어져 온 정취라는 게 있는데 좀 쓸쓸하다.


2. 또 붕어빵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 붕어빵 할머니가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는 건 밀가루 폭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밀가루 정말 흔했는데. 마진이 남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장사를 시작도 않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어느 모임에 가니 그곳 캡틴이 어디서 얻어왔다며 어느 제과점 단팥빵 한 봉지를 내놓았다. 무슨 제과점인지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팥이 듬뿍 들어간 게 되게 실해 보였다. 근데 빵이 상당히 얉았다. 뭐 비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밀가루를 적게 쓰고 대신 팥으로 채운 느낌이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닭 대신 꿩이라고나 할까. 누가 생각해도 밀가루 보다 비싼 게 팥 맞지 않나. 그런데 그 상식 같은 게 깨진 것 같다는 느낌인 것이다.


하긴, 어제 요즘 사회적 지탄과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가서 식빵 두 봉다리를 사긴했지만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그 젊은이에겐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ㅠ 잘못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사측에 있는거지 이름만 빌려 쓰고 안 그래도 쎄 빠지게 일하고 먹고 사는 점주가 무슨 죄란 말인가.) 사면서 단팥빵을 우연찮게 보니 예전만 하던가 좀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모임에서 먹은 그 단팥빵은 그 제과점만 있는 거 같긴하다.  


아무튼 붕어빵이나 단팥빵이나 보고 있자니 참 우리가 쉽지 않은 세월을 살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참고로 우린 우리집 가장 덕분으로다 가끔씩 호도과자와 안흥찐빵을 주문해 먹는데 그 때문에도 붕어빵을 사 먹을 기회를 더욱 차단 당해 온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붕어빵 생각 날 때마다 대신 호도과자를 더 열심히 사 먹게 될 것 같다. 이만하면 닭 대신 꿩 맞지 않나. 그 확인되지 않은 유명한 마리 앙트와네트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이라고 했던 말도 생각나고.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녀의 시대엔 가능하지 않았겠지만 이 시대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3. 요즘 아침이면 한동안 보지 않았던 K 본부의 <인간시대>를 다시 보곤한다. 이 프로가 한 30년 넘은 장수 프로인 걸로 아는데, 초기엔 보다가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아 꽤 오랫동안 보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나이를 먹었을까, 다시 보니 그도 볼만하고 사람이 꽃이라더니 과연 그런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주 전엔 어느 70대 노부부가 밭농사를 하면서 2년제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모습이 나왔다. 할아버지는 내년이면 8순을 맞이해서일까? 공부엔 딱히 뜻이 없는데 곧 70대 중반에 돌입하는 할머니는 뒤늦게 한글을 깨우치고 새 인생을 살고 있다. 말하자면 할아버지는 그냥 할머니 병풍이 된 셈이고, 그 학교는 비슷한 사연을 가진 만학도들의 배움터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그렇게라도 공부를 마치면 좋은 거지 뭐. 


아무튼 그걸 보니 나도 다시 학교를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큰 들었다. 물론 배우는데 나이가 상관이 없다고는 하지만 공부는 오히려 나이들어 해야 효율성이 더 놓이지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는 어렸을 때 학교를 정말 싫어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싫다기 보단 두려워 했던 것 같다. 아침에 눈만 뜨면 학교 갈 생각에 오늘 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한숨으로 시작하곤 했다. 잘하면 칭찬을 받지만 못하면 회초리감이다. 그리고 난 결코 후자면 후자지 전자는 못 됐다. 그나마 친구 사귀는 재미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딱히 그럴 재주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를 졸업하고도 한동안 시험에서 정답을 못 써 발을 동동구르는 악몽도 꽤 꿨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도 들었고 그동안 누구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름 산전수전 겪을만치 겪었으니 세상을 보는 눈도 생기고, 무엇보다 이제 인생을 아껴야 할 때 아닌가. 다시 공부하면 정말 재밌게 공부할 것 같다. 그 프로를 보니 삼삼오오 조금씩 간식들을 싸 와 서로 나눠먹고 의 좋은 형제 자매들마냥 소풍 나온 분위기로 공부하더라. 나 때 저런 분위기가 어디 있는가? 경쟁심만 시퍼렇게 살아서 우열을 가르고 가능성 있는 놈들만 살아살리고 나머지는 학교 제정 충당원들로 만드는 게 다지.졸업장은 줄께 하는. 


뭐 그런 게 아니어도 중고등 과정은 다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도대체 학 과정이 나 때랑 달라지면 얼마나 달라졌는지 문득문득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위의 경우는 만학도들의 모임이지만 어떤 만학도는 진짜 사춘기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도 하더라. 그건 왠지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게 섞여서 공부하면 서로 뭔가 윈윈이 될 것 같다. 앞으로는 공부하는데 나이 제한 초입학, 재입학 뭐 이런 거 따지지 말고 원하면 언제든지, 어느 과정이든 공부할 수 있는 뭔가 획기적인 학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게 또 얼마 전 읽은 그 알량한 세계사를 읽은 효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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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12-04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변명인 것 같지만
예전의 학교는 숨막히고
쌤은 농띠에 폭력이 난무하는 군대와 비슷해서
공부에 흥미를 붙일수가 없었음.
돌이켜보면 간혹 다정히 잘 가르쳐주는 쌤들 성적은 좋았네요 ^^
공부든 운동이든 70-80대도 멋진 분들 너무 많아서
텔라님 하고싶은거 있음 저지르세요 응원합니다!!

stella.K 2022-12-04 18:1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정말 나쁜 선생님만 계셨으면 학교 못 다녔을 거예요. 또 친한 친구도 몇있었으니까 다닐 수 있었죠. 정말 그 시절엔 학창시절이 무슨 의민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학교에서 하라는대로 쫓아하기 바빴지.
저야 생각만 그렇지 안빈낙도가 취미인걸요.ㅋㅋ
그래도 응원은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2022-12-04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서요 스텔라님
하루 6~7시간씩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있는거 불가능합니다. 체력좋고 유연성좋은 애들때나 그거 하지.... ㅎㅎ 학교의자 옛날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불편해요. 허리 아작납니다. ㅎㅎ

stella.K 2022-12-05 11:5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니까 학창시절은 한번으로 족한거로군요. 고맙습니다. 허리 걱정해 주시는 분은 바람돌이 님 밖에 없어요. 맞아요. 한 10년도 더 됐나? 무슨 일로 어느 중학교 학습에 참관한적이 있는데 책걸상이 낮고 조그맣더군요. 내가 중학교 때 이렇게 작은 책상에서 공부했나? 놀란 적이 있었죠. 바람님 말씀 들어 안빈낙도 하는 걸로.😆

2022-12-05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5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12-05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스텔라님은 공부를 하고 싶으신 거군요.
좋은 방법이 있어요. 요즘 고교 교과서가 일반 교양서처럼 매우 잘 난와 있습니다. 한국사, 세계사, 사회문화, 법과정치, 철학, 논리학 등등 교과서를 구해서 읽어보세요. 정말 쉽고 유익합니다.
전 중고책방에서 교양에 대한 뭔가를 끄적거리기위해 교과서를 다 사서 읽었는데요, 아주~~~ 좋습니다. 가격도 5천원 미만이고, 중고책방에서는 3천원두 안합니다. 두깨는 200페이지 내외.
전 고교 교과서들을 강추합니다. 읽고 리뷰쓰고 생각하기 풀어보면 그게 바로 교양공부인자 인문 공부더라구요~~ㅎㅎ

stella.K 2022-12-05 19:47   좋아요 0 | URL
와우, 야무님! 그렇군요.
야무님 그렇게 공부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저도 언젠가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12-06 0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대학생이 된다면 다시 공부하고 싶어요. 다르게도 살고 싶고요. 그렇지만 같은 생을 반복할 가능성이 클끼요. ㅎㅎ 공부는 평생과제이겠죠. 그러고보니 올겨울 아직 붕어빵을 안 사 먹었어요. 길을 걸어가야 붕어빵이 보이는데 말이죠. 붕어빵 친구 잉어빵도 맛나요 ᄏᄏ 밀가루 값 올라서 어려움이 있겠네요. ㅠㅠ 울동네 유명 빵집도 빵 크기가 작아졌어요.

stella.K 2022-12-06 10:1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가능성이 크지 않으니까 이번에 다시 공부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 공부는 몇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붕어빵 있을 때 많이 드세요. 저희는 이렇게 없어질 줄은 몰랐어요. 그냥 천원에 두 마리해도 눈 딱 감고 사 먹자 했는데ᆢ😫
 

0. 흐리고, 비

어제 저기 남쪽지방은 가뭄으로 제한 급수를 한다는 뉴스를 봤다. 

난 이런 뉴스 보면 아찔하다. 홍수가 나도 문제지만 요 조그만 나라가 혹시 사막화가 되는 건 아닐까 해서.

그나마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가 본데 흠뻑 내려줬으면 좋겠다.

비가 안 오면 봄에나 있어왔던 산불이 겨울부터 일어날거라고 하던데. 뭐 이게 라니냐 때문이라나 뭐라나. 다 필여없고 어쨌든 제때 비나 내려줬으면 좋겠다.ㅠ


1. 세계 35위

우리나라가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를 세계 35번째로 많이 낸 나라라고 한다. 뭐든지 나쁜 거로는 1, 2위를 다투던 우리나라가 그 정도면 다행이라고 하면 눈총을 받으려나? 사실 별로 좋은 성적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코로나가 한창일 때 K-방역해 쌌더니 마스크는 지금도 떼지 못하고 힜지 않은가. 내년 봄엔 마스크를 떼려나?


2. 반성

오늘 2022년 당신의 기록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올해 몇 권을 샀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설명에 의하면 야구공 2개의 높이라고 한다. 이거 원 독서 많이하면 문화인이라고도 하던데 난 문화인도 아니었어. 짐승 아니면 다행이지.ㅋㅋㅋ

그래놓고 이달의 거시기에서 적립금 면제 받았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으니 반성, 반성, 또 반성이다!ㅠㅠㅠㅠㅠ


변명을 하자면 읽으려고 사 놓은 책이 늘 발목을 잡아왔다. 정 못 견디면 적립금 조금씩 헐어 쓰는 정도. 게다가 나만이 아는 어둠의 경로로 협찬 도서 간간이 신청해 보는 정도가 다다. 게다가 다른 서점에서 책을 사 보기도 하고. 갱년기 핑계되고 책을 안 볼 때도 있고. 내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ㅠ 


암튼 이런 거 저런 게 카운팅에서 배제 됐으니 그런 저조한 성적이 나오지.각 알라디너들이 이달의 책탑이라며 올린 사진들 보면 나의 6개월치 도서량이던데 오늘 완전 한방 맞았다.      


3. 요즘 읽고 있는 책.   

      

숫자와 그다지 친하지 않아 경제학 같은 분야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 더구나 경제사는 무슨. 그런데 이 책 의외로 재미있다. 경제사가 이런 거였어? 괜히 쫄고 있었구나 싶다. 너무 쉽게 쓰여져서 스펀지에 물 빠져 나가는 느낌도 살짝 든다.  

무엇보다 그림이 중간중간 삽화처럼 들어있어 좋다. 요즘은 그림이 좋아진다. 나 같이 경제학에 문외한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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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22 2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구공 2개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아 근데 우리가 알라딘에서 산책만 읽는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스텔라님 말씀대로 이미 사놓은 책이 엄청나고요. 저도 올해 산책보다 훨씬 많이 읽었는데, 정작 알라딘에서 산 책은 안 읽고 미뤄두고 있네요. ㅎㅎ 저 그림으로 보는 경제사는 담아갑니다. 재밌을거 같아요. 반성 그만하셔도 될듯해요. ㅎㅎ

stella.K 2022-11-22 20:35   좋아요 1 | URL
진짜 비유가 넘 절묘하지 않습니까? 저도 보고 웃었습니다.ㅎㅎ
아, 고맙습니다. 바람돌이님은 사랑이어요!^^

책읽는나무 2022-11-23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독서량은 구매 권수랑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전 늘 구매량의 15% 정도 읽고 있다고 뜨거든요. 온라인 서점에서 산 책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들 등...그리고 구매량은 정확하지 않죠^^ 전 중고 책을 구입했더니 모든 게 다 집계로 올라가는 것도 같구요.
그러니 사는 책, 읽는 책의 집계는 정확하지 않아 그냥 저냥 그런가 보다!! 되더라구요.
대신 오로지 눈여겨 보는 건 구매금액!!!
이렇게나 많이 썼다고? 전 그걸 반성하곤 합니다ㅋㅋㅋ 매번 반성하고, 또 잊어 먹고~ㅋㅋㅋ

stella.K 2022-11-24 20:28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책나무님이 말씀하신 모든 게 포함이 되야하는 거지
구매 금액만 가지고는 정확한 계산이 안 되거든요.
반성하고 잊는 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우리가 무슨 다른 걸로 사치를 부리길 합니까,
남에게 헷코지를 합니까? 책 사 볼 자유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라꼬~ ㅋㅋ

희선 2022-11-25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이 와야 할 때쯤인데, 눈보다 비가 오고 비도 별로 안 왔어요 동쪽에는 많이 온다고 들었는데 어땠는지 모르겠군요 비 오는 게 지역마다 다르다니... 위쪽에 비 많이 올 때 남쪽 섬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런 곳은 거기에 가는 사람이 있어야 좀 나을 텐데 물이 없으니 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겠습니다 지구가 어떻게 되려는 건지...


희선

stella.K 2022-11-25 09:4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어제 도서지역에 쌓여있는 해양 쓰레기가 엄청 나더군요. 그걸 처리하려면 다시 배타고 소각장이 있는 뭍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게 또 하세월이라는군요. 정말 우리가 지구한테 무슨 짓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ㅠ

레삭매냐 2022-11-25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도 놀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네 권의 책을
샀답니다.

그냥 사서 못 읽고 있는 책에
대해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
으로 ㅋㅋㅋ

덜어내야 하는데 그게 더 쉽지
가 않네요 흠...

stella.K 2022-11-26 09:51   좋아요 2 | URL
와~네 권씩이낫!
역시 독서고수는 다르시네요.
진짜 덜어내는 거 쉽지않아요. ㅠ

페크pek0501 2022-11-27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더 반성해야 한답니다.
아, 이번 해엔 서재의 달인, 안에도 못 들게 생겼다고요!!!
남들 다 뽑힐 때 배 아파하지 않아야 할 텐데...ㅋ

stella.K 2022-11-27 20:32   좋아요 2 | URL
ㅎㅎㅎ 다 심은대로 거둔다잖아요.
심은 게 없으면 뭐 마음을 비워야죠.
저는 벌써 언제 됐는지도 기억도 나지 않아요.
글구 뭐 달인 됐다고 보내주는 선물이 그닥 욕심낼만 것도
아니잖아요. 예전처럼 책을 사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좋아하고 축하해 주는 거 잠깐 보고나면 또 덤덤해질 거예요.^^

mini74 2022-11-30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구는 오염수가 큰일이에요. 대구에서도 그나마 잘사는 동네는 수원지가 달라서 그들은 침묵하고 있고 ㅠㅠ 야구공 2개ㅎㅎ 너무 깔끔한 설명입니다 ~

stella.K 2022-12-01 13:22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도시지역에도 상하수도나 관개 시설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안 되니까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꼭 우리나라 6, 70년대 마냥.
그렇다고 몇 가구 안 되는 곳을 위해 쓸 예산은 없고
그런 거겠죠?

미니님은 야구공 몇개인가요? 꽤 많을 것 같은데...^^
 

0. 조금 쌀쌀하고, 맑음


1. 책 이별식


오늘은 모처럼 동네 주민센터에 보낼 책을 추려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방 한쪽에 쌓아놓은 책을 톡하고 건드렸더니 일부가 와르르 무너졌다. 그중에 다시 안 읽을 책을 추렸다. 그렇다고 표가 나지는 않는다. 


코로나 전엔 괜찮은 책은 중고샵에도 팔곤했는데, 중고샵으로 보내든 주민센터로 보내든 꼭 해야하는 일이있다. 그건 책마다 다닥다닥 붙여놨던 북마크를 떼어내는 일이다. 읽을 당시에는 중요한 것 같아서 해놓지만 다시 읽지 않을 것 같으니 떼어내야 하는데 그것도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일종의 이별식도 된다.   


알라딘제 북마크는 비교적 내구력이 좋아 저렇게 떼어 놓으면 다음 책 읽을 때 재활용이 용이하다. 그런데 재활용되는 북마크 저렇게 붙여놓으니 전선위의 참새 같다는 느낌 안 드나?  

나만 그러나...? ㅋ 




  


2. 기계치

그래서 저렇게 인증샷을 남겨 보았다. 그런데 흑백이다. 어떻게 흑백사진이 됐는지 모르겠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싱글테이크라는 게 있어 눌러 보았더니 여러 장이 연속해서 찍힌다. 그리고 뭐 하나를 눌렀더니 아마도 그때 흑백으로 찍힌 것 같다.

어째든 의도한 것이 아니라 휴지통에 버리려고 했는데 또 보니 나쁘지 않다. 솔직히 좀 폭격맞은 느낌이긴한데 컬러라면 더 적나라하지 않은가.ㅋㅋ 

그 와중에 프레이야님의 책도 보인다.

다시 흑백으로 찍으라면 못 찍을지도 모른다.ㅠ


3. 인기서재 재등극


한때는 인기서재에서 밀려나 본 적이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언제적 이야기던가. 그리고 언젠가 모르게 사라졌다. 그런데 얼마만인가? 재등극하기는. 하도 신기하여 캡처해 남겨본다. 

할렐루야!ㅋㅋㅋ   

   

 알라디너 인기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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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16 2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백사진이 분위기가 좀 있죠? ㅎㅎ 눈썰미 없는 저는 북마크 못보고 지나쳤다가 글 읽고 다시 봤네요. 근데 전선위의 참새같지는 않은데요. ㅎㅎ
인기서재 재등극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쭈욱 유지하시길 바라며 화이팅 한사발 보냅니다. ^^

stella.K 2022-11-16 20:28   좋아요 2 | URL
아, 그건 그래요. 컬러였다면 전선위의 참새처럼 보일 거예요.
그점은 좀 아쉽긴한데 저도 흑백사진 좋아해요.ㅋㅋ

에이, 뭐 새삼스럽게...
그냥 알라딘 서재에서 보이길래.ㅋ
예전 같은 열정은 없어진지 오래여유.
그래도 바람돌이님 화이팅 한 사발은 고맙구먼유.^^

북프리쿠키 2022-11-17 14: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네 주민센터 보내는 일도
귀찮고 번거로울텐데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텔라님을 보고 또 한번 절 돌아보게 합니다 ㅎ

stella.K 2022-11-17 15:02   좋아요 3 | URL
ㅎㅎ 아뮤, 부끄럽습니다.
그것도 코로나로인해 3년만에 하는 일인 걸요.
저도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중고샵에 나가 팔기도 할 텐데
이제 그짓은 못할 거 같습니다.
대신 낡은 책은 버리고 상태가 좋다 싶은 건 마트나 산책 나가는 길에
주민센터에 보내려구요.
그렇게 자리를 내야 또 새로운 책을 채우죠.
다 꿍꿍이 속이 있는 거랍니다.ㅋㅋ

페크pek0501 2022-11-27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인기서재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이건 어떻게 아는 건지요?

저는 이달 초에 25권을 책장에서 빼서 버렸답니다. 다시 읽지 않을 책 같아서요.
그런데 버린지 모르고 찾을까 봐 ‘버린 책 리스트‘도 작성해 놨어요. 노트 뒤에. 이젠 제 기억력을 믿을 수가 없어서 말이죠.

stella.K 2022-11-27 20:45   좋아요 2 | URL
앗, 모르셨어요? 알라딘 서재 들어가시면
왼쪽 중간에 ‘알라디너 인기서재‘ 나와요.
F5 새로보기 누르시면 조금조금씩 누가 인기서잰지
바뀌어요.
이날 이후 전 또 인기서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요.
제가 그렇지요 뭐.ㅋㅋ

저도 주민센터에 몇권 보내긴 했는데
아직도 다시 안 볼 책들이 많아요.
넘 오래된 책들은 버리고 상태가 괜찮은 책들은
또 보내려고요. 보내긴 하는데 밑줄친 책들이 있어
그게 좀 걸리긴 해요. 뭐 밑줄 거서 열람할 수 없다면
알아서 버리겠죠.
근데 오래 전 가서 보니까 제 책이 열람실에 꽂혀있긴 하더군요. ㅎㅎ

저도 버린 책 리스트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게을러서 안하고 있어요. 어느 날 문득 무슨 책이 필요해서
있나 찾다 없으면 보냈구나 하면 되는데 좀 놀라긴하겠죠?
그땐 뭐 다시 사던가 주민센터에서 빌려보던가 그래야죠.
정말 책이란 살 때만 좋지 애물단지어요.ㅠㅠ

mini74 2022-11-30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축하드려요. 뜸한 사이 이렇게 좋은 소식이 ~ 저도 흑백사진이 더 이별정서에 와닿는거 같아요 ~

stella.K 2022-12-01 13:24   좋아요 1 | URL
ㅎㅎ 고맙습니다. 하지만 뭐 제가 게을러서 다시 인기서재에
등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ㅠ
흑백사진 아련하고 좋죠?
그런데 저 사진은 흑백이어서 더 폭격 맞은 느낌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ㅋㅋ
 

0. 대체로 흐린 하루였으니 오후 들어 맑아짐.


1. 다롱이가 왔다. 진짜 온 건 아니고 꿈속에서. 꿈이 너무 생생해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근데 두 번 다 모습은 볼 수 없고 녀석이 내 이불속에서 꼬물거리기만 했다. 


녀석이 어렸을 때 몇년간 밤이면 내가 데리고 잤다. 그러면 이불속에서 자다가도 꼬물대곤 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한 것이다. 자는 중에서 녀석이 어떻게 왔을까 신기했다. 그 꿈을 깨고 어찌나 허무하던지. 


그리고 이틀만에 또 다시 꿨다. 이번엔 녀석이 내 어깨있는데서 꼬물락 거린다. 그때는 꿈속에서 나도 알겠다. 이건 꿈이야. 빨리 깨어나야 한다고. 나 스스로가 말했고 다행히도 곧 꿈에서 깨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노모에게 말했더니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하는 말. "거 개꿈이네." 한다. 나는 조용히 밥을 먹었다. 내가 가을을 탄다.


2. 

무슨 책이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평소 기자의 글에 관심이 많아 겁없이 덤빈 책인데 깨갱하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모처에서 협찬 받은 책이라 리뷰를 쓰긴 해야겠는데 뭐라고 써야할지 좀 막막하다. 딱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박지원이 취재를 의해 글을 써야하는데 지필묵은 있는데 물이 없다. 그러자 술은 있어 물 대신 술을 벼루에 부어 묵을 갈아 글을 썼다고. 이 대신 잇몸이라고 그런 기지를 발휘하다니. 괜히 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거 외엔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 아무래도 연암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고 했는데 그건 욕심이었다. 아까 낮에 백탑파가 언급됐길래 못다 읽은 김탁환 소설이나 다시 읽을 걸, 내 주제에 무슨 조선 대기자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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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1-14 2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 대신 술이라니! ˝좀˝ 보다 더 많이 멋진데요^^ 박지원말고도 왠지 옛 시절, 그리했던 이들이 더 있었으리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

stella.K 2022-11-15 09:52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워낙 풍유를 좋아하는 양반이니 물은 없어도 술은 있었겠죠? 역시 멋있는 양반입니다.^^

초란공 2022-11-15 0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래간만에 뵈요! ^^ 저도 연암 선생이 고북구 장성 어느 담벼락에 술갈아서 낙서한 대목을 가장 좋아합니다. 고북구 장성에도 가보앗는데 도대체 이 양반은 어디에다 낙서를 했을까요 ㅋㅋ

stella.K 2022-11-15 10:00   좋아요 3 | URL
앗, 오랜만에 오셨네요.^^
고북구 장성이면 전라도인가요? 대단하시네요. 거기도 다녀오시고. 저는 잊고있던 백탑파 나오니까 김탁환의 월하광인인가? 그게 읽고 싶어지더군요. 김탁환은 제가 유일하게 전작하고 싶은 작가거든요. 저도 가보고 싶네요. 고북구.😊

호우 2022-11-15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흥미를 끌긴 하네요.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아요. 제목이 흥미를 끌어서 표지가 시선을 끌어서 펼치게 되는 책들.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재미가 없거나 지루하거나 해서 이걸 끝까지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물 대신 술을 부어 먹을 갈다니 좀 낭만적이네요.

stella.K 2022-11-15 10:05   좋아요 3 | URL
네. 맞아요. 그런 책있죠.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이책은 잘 쓴 책 같아요. 근데 제가 워낙 연암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보니 이 사단을 맞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또 그런 책 있잖아요. 당시엔 잘 안 읽혔는데 시간가서 읽으니 좋은거. 그렇게되길 바라며.^^

mini74 2022-11-15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취해서 비틀거리진 않았을까 혼자 웃어봅니다. 개꿈은 맞는데 그리운 개꿈이네요. 오늘날이 찹니다. 따시게 입고 다니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22-11-15 10:12   좋아요 3 | URL
ㅎㅎ 전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데 역시! 전 오히려 먹이 제대로 갈릴까?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ㅋ
다롱이는 죽었을 당시엔 슬픔과 편안함이 교차했는데 지금은 온전히 그리움만 남네요. 가끔 녀석의 털 촉감이 그립더라구요. 목욕 막 씼기고 드라이로 말려주면ᆢㅠ
미니님도 따신 하루요~😊

프레이야 2022-11-16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구 다롱이 생각 많이 나시나 봐요. 몸이 기억하는 거죠. 고 작은 게 이불 속에 들어와 저의 맨발에 털이 닿는 촉감 넘 따시하고 부드럽고 그냥 사랑이지요. 울집은 냥이지만 비슷하겠죠 ^^. 가을 타시나 봅니다 ㅎㅎ
연암 안 그래도 멋진데 술을 물 대신. 전 술을 물 대신 마시는 걸루다가 좋아하는데 요샌 마시면 다리가 아픈 거 같아 와인 조그만 마십니다. 오늘도 날씨는 너무 좋으네요. ^^

stella.K 2022-11-16 13:3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 거겠죠? 녀석을 데리고 잔 건 그리 오래지 않죠.
처음 한 5,6년...? 버릇을 들여 놓으니까 밤에 지가 알아서
제 방을 찾아 오는 게 기특하고 신기했어요.
근데 제가 녀석한테 코 꿰었네요. 울컥~

술 좋아하시는군요. 역시!
하긴 우리가 갱년기잖아요. 몸조심해야할 때죠.
리뷰 써야하는데 이러고 있네요.ㅠ

레삭매냐 2022-11-16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이고 곧 겨울이네요.

리뷰의 압박!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읽고
쓰는 리뷰와 압박 리뷰는
차원이 다르지 않나 싶습
니다.

전 위화의 신간을 읽습니다.

stella.K 2022-11-16 14:08   좋아요 0 | URL
전 왜 겨울이 오지 않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은 11월. 가을이더군요.
모기도 안 죽어요.
그래도 11월 말 되면 정말 춥겠죠?
최근 몇년간은 겨울이어도 별로 춥지 않아 올해도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위화의 신간이 나왔군요. 그레이엄 그린의 <코미디언스>
북펀딩하던데 안 하시나요?^^
 

0. 맑은데 미세먼지 나쁜 하루


1. 지난 주말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다. 요즘엔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사람 만나는 게 너무 신나고 즐겁다. 특히 그 모임엔 20여년만에 만나는 친구가 나왔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우린 교회 청년부에서 만난 친구들인데 말하자면 청년부 동창회라고나 할까. 


이렇게 친구 하나가 새로 합류하게 되니 청년부 때 추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렸고 그렇게 옛일을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우린 정말 젊어지는 느낌이었다. 왜 그런 심리학 실험도 있다지 않은가. 서로 알고 지내는 노인들에게 젊었을 때 즐겨 입었던 옷을 입고, 젊었을 때 살았던 집에 살게 했더니 진짜 젊어졌다고. 당연한 거 아닌가. 뭐 꼭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젊었을 때 만났던 친구들과 옛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친구들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무슨 얘기 끝에 내가 요즘 애들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성격상 아이들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아이들을 보면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그러자 친구들이 하는 말이 참 다르다. 젊었을 때 이런 얘기를 하면 시집 갈 때가 돼서 그런 거라고 얘기하겠지. 그런데 지금은 너도 나이를 먹는구나 한다. 하긴 내가 지금 가임기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말하는 친구를 탓하랴, 가는 세월을 탓하랴. 


2.이태원 압사 사고 같은 사고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겠지만 그건 그저 바람일뿐이지 그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늘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사고를 요리조리 피하고 무사히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니 생각하기 싫지만 그래도 대비를 해야 한다.


나도 지난 월요일 아침 뉴스를 보다 알았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만일의 응급 상황을 위한 방책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즉 스마트폰 <설정>에 들어가면 '안전및 긴급'이란 항목이 있다. 그리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의료정보, 재난문자'라고 써 있다. 그것을 누르면 '의료정보'라는 것이 제일 먼저 뜬다.(나의 휴대전화는 그렇다. 갤럭시폰이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거기에 자신의 기본적인 의료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를테면 혈액형, 현재 무슨 약이나 치료를 받고 있는지. 무엇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기입할 수 있다. 


또한 그 밑에 긴급 연락처가 있다. 거기엔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했을 때 누가 나를 대신해서 연락을 해 줄 수 있는 연락처를 입력할 수 있다. 난 우리집 전화번호와 가족중 한 사람의 이름을 기입했다. 물론 죽을 때까지 이런 연락은 하지 않게 되길 바라지만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일 아닌가. 이건 휴대전화가 잠겨 있어도 연락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연락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참사 사고에도 3백명 넘는 사상자가 났지만, 4천 통이 넘는 전화가 몰렸다지 않은가. 이런 거 미리 해 두면 혼선을 조금은 줄여줄 수도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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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09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대폰에 이런 기능이 있는줄 몰랐네요. 지금 제 휴대폰 보니까 있어요. ^^
남편한테도 얘기하면서 야 우리 이거 넣어놓자 이러고 있어요. 이걸 쓸 일이 없는게 제일 좋지만 정말 사람일이란걸 알 수가 없으니말이죠.

2022-11-09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1-09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능 아이폰에도 긴급구조설정으로 들어가면 있어요. 전 지금 확인해 보니 해뒀네요. 사람 일 진짜 모르겠고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니 필요할 수 있겠어요.
청년부동창 만나 20년 젊어지며 즐거웠겠어요 스텔라님.

stella.K 2022-11-10 09:52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그때 제가 그 뉴스를 봤기에 망정이지 저같은 기계치는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거예요.
나이 드니 젊었을 때 기억이 간절할 때가 많더군요. 정말 즐거웠어요.^^

Falstaff 2022-11-10 0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혈액형 A+, 그리고 이렇게 쓰여 있군요. ˝심폐소생술 하지 말아 주세요. 생명연장 시술 사양합니다.˝
긴급 전화번호는 아이들하고 며느리만. 아내는 뺐습니다. 너무 깜짝 놀라서 숨 넘어갈까봐요. ㅋㅋㅋ

stella.K 2022-11-10 09:58   좋아요 2 | URL
A형이라굽쇼? 저는 문트님 O형이실 줄 알았는데. 하긴 문트님 은근 까칠남이시잖아요.ㅋㅋ
저도 얼마전에 안 건데 생명 연장시술이 문제가 많더군요. 과연 생명연장시술을 안할지 모르겠지만 저도 추가해 놨습니다.
저도 노모가 계셔서 우리집 전화는 안 썼습니다. 집 전화는 무조건 울엄마가 받으시거든요.

페넬로페 2022-11-10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휴대폰에 이런 기능이 있군요.
당장 설정 들어가야겠습니다^^

stella.K 2022-11-10 18:03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도 모르셨군요.
잘하셨습니다.^^

레삭매냐 2022-11-16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방송에서 들으니,
바로 표가 나지 않는 예산
들을 모조리 삭감하고 있
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안전 비용 같은
거지요. 항상 드는 생각이
지만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짓을
하고 있지 싶습니다.

옛친구들을 새로 만난다는
표현이 있더군요. 저도 지
난달에 오랜 친구들을 만나
니 그냥 좋더군요.

stella.K 2022-11-16 14:08   좋아요 1 | URL
지금 돈을 물 쓰듯 쓰고 있잖아요.
코로나도 그렇고, 이태원 참사도 있고.
그러니 그런 것에서 삭감 안하면 어쩌겠어요?
그렇게 써도 괜찮은 건지 그걸 모르겠더군요.

그날 식구들 밥만 아니었으면 더 있다오는 건데
밥 해 주러 가야한다니까 친구들이 막 웃더군요.
저한테 안 어울린다면서.
저는 손 끝에 물도 안 묻히고 사는 줄 아는가 봐요.
참말로 좋으셨겠어요.^^

mini74 2022-11-30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들어가보니 이미 되어 있네요 저도 기계치라 폰은 그저 전화 문자 검색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