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게 산다는 것
알렉스 파타코스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12월
구판절판


의미있는 삶을 위한 7가지 지혜
1. 우리에겐 삶의 자세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2.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발견하라.
3. 삶의 순간순간 의미를 깨달아라.
4. 자신에게 불리한 일을 하지 말자.
5.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자.
6. 관심의 초첨을 다른 곳으로 돌려라.
7. 자신을 넘어서라.-앞날개쪽

이 책에서 나는 프랭클의 연구에서 도출한 일곱 가지 핵심 원칙에 대해 탐구할 것이다.
1. 우리에겐 삶의 자세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2. 우리는 의미있는 가치와 목표에 전념하는 것으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실현할 수 있다. 3. 우리는 살아있는 순간순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4. 우리는 자신을 방해하고 있다. 생각의 포로가 되지 않으면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5. 거리를 두고 우리 자신을 바라보면 통찰과 식견을 얻을 뿐 아니라 자신을 보고 웃을 수 있다. 6. 우리는 힘든 상황과 마주했을 때 관심의 초점을 바꿀 수 있다. 7. 우리 자신을 넘어서 세상을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다.-32~쪽

본능은 유전자를 통해 전달되고 가치는 전통을 통해 전달되지만 의미는 특이하게도 개인적인 발견의 문제다.-36쪽

* 일과 일 사이의 의미 찾기
제일 먼저 해야하는 것은 불평을 멈추는 것이다. ...실제로 불평할만한 무언가나 누군가가 있으면 더욱 즐겁다. ...그것은 순간적으러 즐거울지 몰라도 결국은 자신의 경험을 훼손한다. ...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언제 왜 불평을 하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잠시 동안의 자기 위한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일을 부정적으로 정의하는 습관이 든 것인가?

불평이 습관이 되면 무의미가 습관이 된다.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일에서나 생활에서나 불평은 경험의 질을 떨어트린다. 불평을 할 때 우리는 의미와의 연결에서 멀어진다. 불평을 하는 대상과의 사이에 장막이 드리워진다. 희생자가 되고 무기력한 기분이 지속된다.

빅터 프랭클은 절망의 어둠을 뚫고 의미를 발견했다. 그 의미는 그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의미는 그곳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의미를 찾기 위해 마음을 열 때, 시간을 갖고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의미있는 방식으로 이해할 때, 자신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삶의 질까지 향상된다.

프랭클은 나치스 강제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과 가장 밝은 면을 동시에 보았다. 그는 그 두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었고 그러한 인식이 그의 인간성을 깊게 하였다. 그는 가장 비참한 환경에서도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베푸는 것을 보았다. 그는 매순간 영혼의 혼시를 보았다. -51~54쪽

* 삶의 길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걷는 길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삶의 의미를 알 때만이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알 수 있다.-55~쪽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도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자유는 앗아갈 수 없다. -빅터 E. 프랭클--59~쪽

... ...나는 지금부터 일말의 생존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어떤 수용소에 보내지더라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위험을 무시하고 살아야할 책임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방어기제가 아니라 내가 당시에 선택한 자세다.-빅터 E. 프랭클--66쪽

...하지만 프랭클은 프로이트의 '쾌락에의 의지'와 아들러의 '권력에의 의지'에는 뭔가가 빠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쾌락이나 권력에의 추구는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의미의 공허를 채우지 못하며, 그것을 감추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어떤 이유로 좌절되었기 때문에 쾌락이나 권력으로 대신한다고 보았다.-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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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강화
이태준 지음, 임형택 해제 / 창비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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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將近)-거의
임림-장마. 비가 그치지 않는 모양.
침면-술에 절어서 아주 헤어나지 못함.
벽공(碧空)-푸른 하늘
동안 뜬-거리가 먼.
척독(尺牘)-편지. 특히 짧은 편지를 이름.
통방울-품질이 낮은 놋쇠로 만든 방울. 돗태솔-돼지털. 곰배팔-꼬부라져 붙어 펴지 못하게된 팔. 또는 팔뚝이 없는 팔.
용심-남을 시기하는 심술궃은 마음. 불측-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괘씸하고 엉큼함.
허턱-이렇다할 이유나 근거 없이 함부로.
-17~쪽

수운혜(繡雲鞋)-구름을 수놓은 신발.
불가명상(不可名狀)-사물의 상태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음.
궁급스럽다-몹시 궁하다.
연문학(軟文學)-대중적 문학을 일컫는 말. 즉 정통의 시문에 대해 소설, 희곡 따위의 문학작품을 이름.
교구여사(巧句麗辭)-말을 꾸밈.
범박(汎博)-데면데면하여 구체적이지 못하고 범위가 넓음.
뱅충이-똘똘하지 못하고 어리석으며 수줍음만 타는 사람.
간자-어른의 숟가락을 높여 이르는 말.
친소(親疎)-친함과 친하지 않음.
헌헌장부(軒軒丈夫)-외모가 준수하고 풍채가 당당한 남자.
점정(鮎睛)-화룡(畵龍점정의 준말. 1. 무슨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글을 짓거나 일을 하는 데서 가장 요긴한 어느 한 대목을 잘함으로써 전체가 생동하게 살아나거나 활기있게 됨을 이르는 말.
일적(一滴)-한 방울. 천려(淺慮)-얕은 생각.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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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04-1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시는 분이시라 문장강화 류의 책들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알라딘 늬우스 소식을 읽다보면 오프라인 기자가 되셨어도 잘 하셨을 것 같아요.
알라딘 기자 스텔라님께 ㅎㅎ

stella.K 2006-04-1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니르바나님 보셨군요. 기자는요...개그하면 딱 아닌가요?^^
 
좋은 글, 잘 된 문장은 이렇게 쓴다
강신재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4월
절판


제목: 평생을 해도 받을 수 없는 졸업장-최일남

이태준도 그 싯점에서 '과거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문장 작법의 세 가지 원칙'을 들었다. 1. 말을 짓기도 할것. 2. 개인 본위의 문장 작법, 3. 새 문장을 위한 작법들이 그것이다. ... ...문장 수업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글짓기'를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다. 우리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마음이요, 생각이요, 감정이므로 글짓기가 아닌 '말짓기' 자체가 필요한데도, 멋들어진 글에 대한 집착 때문에 그리 되기 쉽다. '글 곧 말이라는 구식 문장관에서 벗어나, '말 곧 마음'이라는 인식으로 최단 거리 표현을 시도하는 노력이 몸에 베어야 하리라. -427쪽

제목: 좋은 문장은 그 사람에게서 배어나는 향기다.-한승원

단문은 어떤 효과가 있는가. 속도감이 있다. 그림에서의 점묘처럼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대신 밀도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445쪽

형상화와 비유법은 묘한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다.
... ...
무어니무어니 해도 소설에서는 직유법이 가장 소탈하고 호소력을 가진다. 그것은 소설이 고급한 문학 형태가 아니고, 저급한 시민들의 문학 형태기 때문이다.
시가 고급한 것이라면 소설은 보다 저급한 것이다. 시가 귀족적인 것이라면 소설은 서민적인 것이다.
소설은 시민사회가 형성되면서 흥기한 문학 형태다. 시민 사회가 눈뜨면서 형성되었듯이 소설 문장 또한 저항에 눈뜨지 않으면 안된다.
비유법은 적어도 마술적인 힘을 가진다.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비유법의 마력을 인지하지 못하고서는, 결코 좋은 소설을 쓸 수 없을 터이다. -446쪽

그때부터 나는 열심히 판소리를 들었다. 특히 나를 홀린 것은 임방울의 소리였다. 그의 소리에는 촉기가 있었다. 흙탕물 속을 뚫고 얼음같이 차가운 생수가 솟구쳐 오르는 것 같은 그의 청구성은, 막힌 내 속을 시원스럽게 뚫어주곤 했다.
그 무렵 쓴 것이 한(恨) 연작 소설들이었다. 이때 나는 소설을 넋두리 늘어놓듯이 썼다. 그것은 무척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그것은 매우 율동적이었다.
... ...
좋은 문장은 제작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인격체)에게서 배어나는 향기와 같은 것이다. 그 문자의 향기가 소설을 향기롭게 하고, 그 향기는 사람 자체인 것이다. 그 작가의 총체적인 어떤 것이다. -447~448쪽

제목: 뜯어고치는 일에 인색하지 말 것-호영송

이렇게 '읽기'에 탐했던 것은,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이야말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전제 조건 이라고 믿었던 까닭이다.
그렇건만 습작의 어느 단계에서는 좋은 글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 오히려 좋은 글을 쓰는 것에 방해가 되는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습작의 어느 단계에서는 유치한 글을 읽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 ...
어떤 길을 가건 그 길은, 걸어오는 사람을 쉽게 맞아들이지만은 않는다. 때로는 거칠게 거부하고 내동댕이치기까지 한다. 이때 적잖은 사람들은 좌절감을 맛보며, 다른 길을 찾게 된다.
그 길이 자기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매불망 짝사랑의 길을 가다보면, 혹시 님은 살며시 품을 열어 줄지도 모른다. -4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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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3-13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어보았어요. 새겨두어야겠어요.^^

balmas 2006-03-1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럴 듯한데요 ... ^^

stella.K 2006-03-1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을만 해요. 앞부분은 수첩에 메모해 뒀다가 지겨워서 이 부분은 밑줄 긋기로 했답니다.^^
 
 전출처 : 플레져 > 최인호
문학사상 2005.12 - 송년특집, 통권 398호
문학사상 편집부 엮음 / 문학사상사 / 2005년 12월
품절


나는 젊었을 때부터 먼 훗날 내 묘비명을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청년 시절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울때도, 먼 미래의 눈에서 본다면 이건 모두 흘러가는 과거에 불과하리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나는 미래의 시점에서 내 자신이 크는 것을 물끄러미 관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수사적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53쪽

자신의 정신을 작가로서 뾰족하게 연마하려면, 타인의 평가에 대해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런 평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오히려 글을 무디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모두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오히려 작가가 사회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할 때 문제가 생기는 법이죠. 그건 작가에게는 무시무시한 덫입니다. 작가는 글 이외의 것으로 필요 이상의 존경을 받을 이유가 없어요. -54쪽

작가는 피카소처럼 어제 그렸던 것을 스스로 파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꾸 어제 했던 것을 우려먹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과거에 썼던 것은 버려야 할 유산에 지나지 않습니다. -55쪽

나는 하루에 적어도 30매씩 써야 하는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엔 욕심이 너무 많았지요. 코드가 너무 많은 데 꽂혀 있어서 곧 누전될 전선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쓸데없는 외부적인 것을 스스로 차단합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술 마시는 것도 싫어요. 때로 유배를 당한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더 재미있어요. 오히려 혼자 있으면 제 머릿속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들 때문에 무지하게 시끄럽다고나 할까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운 상태입니다. 지금은 전선에 전압도 더 강해진 느낌이에요.


그는 작가는 글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자기희생이라기보다 자신의 예술에만 몰입하는 이기주의에 가깝다. 그는 죽어가는 아내의 얼굴에서 통한의 슬픔을 느끼기보다 죽음의 색깔을 발견하고 색채의 변화를 관찰했던 화가 모네를 예로 들었다. 모네의 태도를 무시무시하고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예술가는 사적인 감정에 빠지기 보다 자신의 예술을 위해서 응당 그러한 집중력과 냉철한 관찰력을 가져야 한다. -57쪽

사람들이 누구보다 낫다는 식의 비교급은 예술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예술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었다. -58쪽

나는 일단 저 놈을 이기겠다고 생각하면, 나비처럼 날아서 한방에 때릴 거라고 미리 공표하는 스타일이죠. -59쪽

그건 저항영화입니다. 고인이 된 하길종 감독과 내가 작정하고 만든 영화였어요.

영화 검열에서만 30분이 잘려나갔습니다. 신문기자에게 미래의 희망은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을 받은 젊은이들이 빈정거리는 침묵으로 응답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모두 다 가위질당하고 말았어요. 사라진 30분이 다 나왔으면 정말 무시무시한 영화가 되었을 텐데. 너무 아까워서 하길종과 내가 중앙정보부실에서 몰래 훔쳐낸 필름 5분을 겁도 없이 살려냈다가, 나중에 다시 불려가는 고충을 겪기도 했죠.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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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박범준.장길연 지음, 서원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7월
절판


한 잔의 물을 넘치게 하는 것은 잔을 가득 채우고 있던 물일까요?
아니면 마지막 한방울의 물일까요?-30쪽

생계대책이라는 것은 물론 경제에 대한 것이지만 단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먼저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과 나의 행복에 대한 그림이 있고, 그것을 뒷바침하기 위한 경제적인 계획이 나올 때 그것이 정말 현실성 있는 생계 대책이 아닐까? -58쪽

수세식 화장실이 없는 대신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있고, 편리한 교통과 문화적 혜택이 없는 대신 교통체증과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도 없다.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적지만 자급자족하는 것들을 늘여가는 재미가 있다. 불편하고 심지어 더러운 일도 있지만 어느 다른 것에 산다고 힘든 일이 없기야 할까? 다음에 어떤 다른 환경에서 삶을 꾸릴 기회가 생기더라도 나는 그곳의 장점을 누리면서 만족하고, 그곳의 단점을 인정하면서도 줄여나가려 애쓸 것이다. -67쪽

범준 . 길연 부부의 시골 가기 대작전 5가지

1. 정말 가고 싶은지 확인하라.
스스로에게 또 함께할 사람에게 반복해서 질문을 던지고 확인했다. 그 결과 정말 두 사람 모두 가고 싶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그때부터는 일이 쉬워졌다.

2. 상황에 맞게 준비하라.
경제적인 형편이든, 주변 여건이든, 개인적인 특성이든 모든 상황이 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교본을 찾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3. 발품을 많이 팔아라.
다녀보면 무엇이라도 배울 것이 있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도시에 살다가 시골에 들어간 사람도 만나고 시골 어르신도 만났다. 지역마다 장단점이 있고 각양각색의 체험과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4.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지 말아라.
아무리 도시를 떠나도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자동차를 타든, TV를 보든, 수세식 화장실을 쓰든 자기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당당하게 포기하지 마라. 단, 도시에서 누리던 모든 것을 다 가져갈 생각도 곤란하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몇 가지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할 각오도 했다.

5.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
결심을 하고 준비를 마쳐도 결행을 하지 않으면 관성에 의해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쉽다. 그러므로 도시를 꼭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는 덩지와 민이를 데리고 더 이상 도시에서 살 수 없었다. -78~79쪽

옛날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자상하고 건실했지만 이상하게도 수만 먹고 들어오면 막대기를 찾아서 죄 없는 아내를 때렸다. 그러고는 술이 깨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내에게 잘못을 빌고 잘해 주었다는 것이다.

아내로서는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가 다음 날이면 착한 사람으로 돌아오는 남편이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탁발을 온 스님에게 시주를 한 아내는 그 스님에게서 남편의 나쁜 버릇을 고칠 묘책을 들었다.

갈대 백개를 묶어서 두었다가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오면 그 갈대다발로 맞으라는 것이었다. 며칠 뒤 술을 먹고 들어온 남편은 어김없이 아내를 때리려고 막대기를 찾더니, 아내가 준비해놓은 갈대 다발을 찾아서는 아내를 때리기 시작했다. 별로 아프지도 않은 갈대 다발로 밤새도록 아내를 때리던 남편은 새벽이 다 되어서야 지쳐서 잠이 들었다. 그러자 다음 날부터 남편의 술버릇이 거짓말처럼 없어졌다.

술을 먹어도 아내를 때리지 않는 것이었다. 얼마 후 탁발을 나온 스님에게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리자 스님은 그 부부의 전생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동안 남편이 아내를 때린 이유는 다름 아니라 전생에 농부였던 아내가 전생에 소였던 남편을 수십만 대나 때렸기 때문이다. 전생의 업을 갚기 위해 남편은 아내를 때려야 하는데 평소에는 못하다가 술만 먹으면 아내를 때려 그 숫자를 채워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갈대 다발로 밤새 맞은 덕분에 남은 몇 십 만대를 채운 남편은 더 이상 아내를 때릴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내는 스님의 지혜 덕분에 남은 평생 술주정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 그때부터는 전생에서 매질을 한 아내도, 술을 먹고 아내를 때린 남편도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173~176쪽쪽

"제가 어느 커다란 사찰에 가 있었어요. 사랑하던 사람이 출가를 해서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는 날이었는데 너무나도 궁금한 마음에 찾아갔던 거예요. 그 중요한 관문이란 것은 통과하면 출가자로 인정을 받게 되지만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위험한 시험이어서, 어느 쪽이든 제 입장에서는 그 사랑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의 안위가 염려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곳을 찾아갔는데, 잠시 기다리니 한 스님이 제게 다가와서는 '그 분은 무사히 통과하였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는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이제는 그이를 영원히 볼 수 없겠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저는 그 스님께 '여원히 사랑한다고 전해 주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돌아서는데, 그 알 수 없는 영원이라는 시간의 아득함과 감히 '영원히'라고 말 할 수 있을만큼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듯한 절절한 감정이 뒤범벅되어 너무나도 애틋하고 슬픈 마음이었어요.

이렇게 전생을 보고 나니 그 동안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나의 여러가지 상황들이 많이 설명이 되더군요. 그 중에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포기할 수 잇는 사람'에 대한 괜한 두려움 같은 것도 있었어요. 아마 전생에 그런 사람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랬던가 봐요."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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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0 0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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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0 1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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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1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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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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