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품격 - 북경대 인문 수업에서 배우는 인생 수양법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2
장샤오헝.한쿤 지음, 김락준 옮김 / 글담출판 / 2013년 10월
절판


사람들의 정신을 바꾸려면 먼저 문예를 널리 알려야 한다. 문예는 사상을 향상시키고, 깊이 잠들고 마비된 정신 상태를 깨우고, 나라를 사랑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킨다.-루신--23쪽

옛말에 "망설이는 호랑이는 침을 쏘는 벌보다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준마는 천천히 걷는 노마보다 못하고, 요순의 지혜가 있어도 말하지 않으면 말 못하는 자의 손짓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송나라의 문사인 소식은 말했다.
"예로부터 큰일을 한 사람은 세인을 뛰어넘는 재간과 강인한 의지가 있었다."
의지가 강한지 약한지는 선택의 순간 대중을 맹목적으로 따르는가, 내면의 본성을 따르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바깥 세상에 동요하지 말고 어려움에 움츠려들지 말라. 꿋꿋하게 결연하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가자.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가난하고 의지가 없으면 부끄러운 것이다.-26쪽

만약 자신의 창조성과 개성을 발견하면 자신이 남다른 점을 가진 것에 기뻐하라.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각자 돋특한 역할을 맡는다. 자신을 잘책하는 것은 이 새상에서 자신을 숨기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을 사랑하면 진실한 자신이 될 수 있다. 인심이 예전 같지 않지만 예전 인심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추억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늘 아름다운 사물을 과거의 시간 속에 놓는다. 하지만 그 속에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은 빼놓는다.
부디 자신을 사랑하라. 그럼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많이 얻고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
-31쪽

고통은 살면서 겪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고통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왜 고통스러운 경험을 이용해서 인생을 강인하게 단련시키지 않고 쉽게 좌절하는가? "공이 높은 것은 뜻이 컸기 때문이고, 업적이 큰 것은 부지런했기 때문이다."라는 예말처럼 사람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만큼 얻고, 자신을 믿는 만큼 높이 올라간다.-40쪽

"하루에 세 가지 물음으로 나를 살펴본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할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귈 때 믿음을 주지 않았는가? 전수 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증자-
인생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우환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다. 반성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찾으면 문제를 종합적으로 찾을 수 있다.-47쪽

노자는 말했다.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밝다."
사람은 스스로 밝아야 다른 사람을 밝힐 수 있다. 스스로 자기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위험하지만 스스로 만족할 줄 알면 반드시 남는 게 있다. 승리했을 때 스스로 완벽하고 결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큰 성과를 얻었을 때 성과만 믿고 거만해지는 것, 명성이 높을 때 안하무인으로 구는 것은 실패의 전조증상이자 원인이다.-64쪽

인성은 예측하기 어렵고 인심은 헤아리기 어렵다. 사람의 도리를 신중하게 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을 신중하게 봐야한다. 거울로 삼을 현명한 사람을 찾으려면 사람의 내면을 관찰하고 시간의 시험을 거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좋고 나쁜 감정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일부분만 보고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는 과오를 범하기 쉽다.
사람은 자라면서 자신을 이해하는 동시에 목표를 가져야 한다. 또한 목표를 추구할 때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끊임없이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한다.-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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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느낌 있다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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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아버지가 계신 안방을 바라볼 때가 있었다. 방문이 닫혀 있음에도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맹수가 으르렁거리는 느낌, 호랑이 같은 동물이 어떻게 해서든 살려고 기를 쓰는 느낌을......
-166쪽

운명을 믿지 않는다. 다만 열심히 꿈을 꾸면 언젠가 그 꿈이 내 곁으로 오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멀리서 삶을 바라보면 모든 삶의 과정이 마치 누군가의 시험, 또 은총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동생의 전화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언젠가 영화를 찍으러 뉴욕으로 다시 오리라 다짐했을 때는 미처 몰랐다. 정말 내가 뉴욕에 영화를 찍으러 가게 될 줄은. 하지만 2006년 <두번째 사랑>을 찍으러 뉴욕에 가게 되었다. 열심히 꿈을 꾸었고 그래서 그 꿈이 내게 와준 것이다. -168쪽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을 많이 벌려 하고, 이름을 얻으려 하고, 아름다워지려 하는 이유는 모두 사랑 때문이 아닐까. 돈이 많을수록, 이름을 날릴수록, 아름다울수록 더 멋진 사랑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다양하고 복잡해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도 결국에는 자신의 짝을 얻기 위한 단순한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이렇게 살다보면 그 목표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 돈 버는 것, 이름을 얻는 것, 아름다워지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사는 게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돈을 벌다보면 더 큰 욕심이 생기고 이름과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다. 욕심에는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207~209쪽

나에게 사랑이란,

내 손가락이 저 사람의 손가락에 살짝 닿았으면 좋겠다. 내 손으로 그 사람의 손을 꽉 잡아 놓치고 싶지 않다, 그 사람을 내 쪽으로 당겨서 깊숙하게 끌어안고 싶다......

이런 마음이다. 더 복잡하고 어렵게 설명할 이유가 없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몸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것, 그러니까 사랑은 가장 동물적인 것이다. 내게 이것보다 정확하고 솔직한 정의는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사랑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어떻게 저토록 계산적으로 살 수 있을까. 요즘은 다들 건강을 위해 '오가닉 리이프'를 지향한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품을 먹고 친환경적으로 만든 제푸을 몸에 걸치려고 애쓴다.
그런데 우습게도 사랑은 이와 정반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혀 '오가닉'하지 않은 삶이다.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이 자연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210~212쪽

그러니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한가. 아마 평생 사랑다운 사랑도 해보지 못한 채 죽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은 잔뜩 병들어 있을 것이다. 다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 전까지 배고프 지친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을 것이다. ......
진짜 사랑은 오가닉한 것이다. 몸과 마음을 열고 느끼는 것이다. 다른 외부 조건들을 잇고 서로에게 빠져드는 것이다. -212~213쪽

우연히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올 때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다.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낮섦을 느끼는 것이다. 노력해도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초조함을 느끼는 것이 사랑이다. 작은 오해로 크게 실망하고 멀어지는 순간을 견디는 것이 사랑이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이 바로 진짜 사랑이다.
이렇게 사랑은 쉽게 빠져드는 감정인 동시에 어렵게 쌓아가는 관계이기도 하다. 그런 사랑이 향수처럼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붉은색 스프레이를 캔버스에 뿌려본다. 아직은 희미하지만 멀리 퍼질 것이라고 믿으면서......-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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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5-28 0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그림도 잘 그리던데 글까지 잘 쓰고. 팔방미남 인가봐요.
인용해주신 구절만 봐도 마음이 끌리는데요?

stella.K 2011-05-28 10:37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사람 연기는 잘해서 싫지는 않은데 맡는 배역이 그래서
선뜻 좋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근데 이번에 책 읽으면서 정말 느낌이 좋은 남자란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사랑에 관한 부분에 대해 쓴 거 보고,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지?!
감탄했습니다.
사실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풍의 그림은 아니지만 정말 몰입해서
열심히 그리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책 거의 다 읽어가는데 아껴읽는 중입니다.
기회되시면 함 읽어 보세요. 좋은 느낌을 받을 거예요.^^
 
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구판절판


용이 될 때까지 춥고 배고픈 사람한테, 힘 약한 사람한테 해 준 것이 없다. 어려운 사람 위해 용이 피 흘리고 땀 흘리고 노력해서, 그래서 옥황상제가 '너는 용이 돼라' 했으면 자랑스러운 일이리라. 하지만 용이 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그저 영의주를 물었기 때문에 용이 되었다. 되기 전에 착한 일 한 것이 없으면 되고 난 후에도 해 준게 있어야 할 텐데, 그마저도 그렇지가 않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지 않는다고 성이 나서 꼬리를 휘둘러 둑이 터지고 홍수가 난 이야기는 있다. 전설로 내려오는 용 이야기는 전부 백성 괴롭힌 것뿐이다. 잘해 준 것이 없다. 그보다는 학이 차라리 낫다. 개구리라도 지켜 주지 않는가. -33쪽

남들은 성공한 인생이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말할 자신이 없다. 인생에서 성공은 무엇이고 실패는 또 무엇인가? 눈에 보이는 기준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굳이 성공과 실패를 따지고 싶지 않다. 돌아보면 나는 한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 때로 제어하기 힘든 분노와 열저에 사로잡혀 피할 수도 없었던 상처를 받거나 입힌 일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양심과 직관이 명하는 바에 따라, 스스로 당당한 사람으로 살고자 몸부림쳤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어쨌든 나는 작은 흙집에 났고, 거기에 새로 지은 큰 빕으로 돌아왔다. 나는 이 집에서 살다가 죽을 것이다. 이것이 내 운명이다.-34쪽

세속적 성공과 실패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찾고 싶었다. 마음을 닦아 죽음과도 같은 이 고통을 극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배우지 못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실패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내 인생의 실패는 노무현의 것일 뿐,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다. 진보의 실패는 더더욱 아니다. 내 인생의 좌절도 노무현의 것이어야 마땅하다. 그것이 민주주의 좌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노무현이 진보의 모든 것을 망쳤다고 덮어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노무현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것도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노무현은 정의나 진보와 같은 아름다운 이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되어 버렸다. 나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 ......
나의 실패가 모두의 실패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실패는 뼈 아픈 고통을 준다. 회복할 수 없는 실패는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 나는 이 고통이 다른 누구에겐가 약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쓴다. -36~37쪽

버림받은 사람은 도덕적 성숙을 이루기 어렵다. 자기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분명한 의식과 자부심이 있어야 모범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책임있는 주체로 참여시켜야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 기회, 참여, 책임...... 대통령을 하면서도 늘 이런 것들을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했다.-58쪽

계보를 챙기고 개인적 이해관계로 사람을 묶어 둔다고 해서 정치를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도자는 공정해야 한다. 신뢰, 헌신, 책임, 절제와 같은 덕목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129쪽

조선 건국 이래 600년 역사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없었다. 권력의 편에 서야만 비로소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던 역사였다. 권력에 맞섰던 사람 가운데 패가망신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자손들의 앞길까지도 막아 버렸다. 적어도 무사하게 밥이라도 먹고 살려면 권력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시비를 가리지 말고 납작 엎드려 살아야 했던 기회주의 역사가 무려 600년이었다. ......
나는 이런 역사를 마감하고 양심과 신념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세상을 만들려면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하면 권력에 줄을 대는 방식이 아니라 나름의 원칙과 소신을 지키면서 살아온 유능한 사람들을 국가 운영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140~141쪽

나는 백범 김구 선생을 존경했다. 김구 선생은 민족의 해방과 통합을 위해 목숨을 빼앗기는 순간까지 뜻을 꺾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현실의 권력에서 패배했다. 이런 의문이 들었다. 우리 현대사의 존경받는 위인은 왜 패배자뿐인가? 우리 역사는 정의가 배패해 온 역사란 말인가? 정의가 패배해 온 역사를 반복하면서, 아이들에게 옳은 길을 가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 일인가? 나는 남북전쟁 종식을 눈앞에 두고 했던 링컨 대통령의 두번째 취임 연설문을 읽으면서 '정의를 내세워 승리한 사람'을 발견했다. 링컨은 선거에서 숱하게 떨어졌다. 대통령 재임중에는 누구보다도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노예제 폐지론자와 노예 소유론자들이 모두 그를 공격했다. 인기도 없었다. 그러나 링컨은 내전에서 패한 남부를 적으로 몰아 세우지 않앗다. 남과 북을 선과 악으로 갈라치지도 않았다. 승리니 패배니 하는 말도 쓰지 않았다. 정의와 평화, 연방의 통합을 위해 누구에게도 원한을 품지 말자고, 모든 이를 사랑하자고 호소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노예제 폐지와 연방의 통합, 둘 모두를 이루었다.
-162~161쪽

링컨의 연설문을 읽으면서 새로운 깨달음과 위안을 얻었다. 역사를 보면 정치인들이 집단적 불신과 적대감을 부추기는 곳에서는 언제나 불행한 일이 생겼다. -161쪽

사실 김대중 대통령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지도자였다. 우리 역사에 그런 지도자는 없었다.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독재와 싸웠다. 암살 위기도 겪었다. 구속당하고 연금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 그래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 노선을 견지했다. 국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나면 그런 사람은 보통 투표할 필요도 없는 수준의 지도자가 된다. 건국의 아버지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 비츨라프 하벨, 레흐 바웬사 대통령이 모두 그랬다. 그것이 정상이다.-188쪽

진보적인 대통령이라도 보수의 네트워크에 포위되어 고립당하면 힘을 쓰기 어렵다. 변명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나는 그런 조건에서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도 같은 원인 때문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데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205쪽

한나라당과 보수신문들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집권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다. 진실이 아니다. 그 반대가 진실이다. 우리가 집권하기 전 한국경제는 엎어져 있었다. 2003년과 2004년에 카드채 위기가 닥치면서 다시 휘청거렸지만 참여정부가 붙들어 똑바로 흔들리지 않을 만큼 탄탄한 체력을 길럿다. 이것이 진실이다.-208쪽

검사들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논쟁하는 것을 온 국민에게 보여 줌으로써, 적어도 내가 검찰을 정치적으로 악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효과 정도는 있었다. 나는 검찰의 중립을 보장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273쪽

그들은 임기 내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했다. 나는 그 신문들과 끝없이 싸웟다. 그들은 몇 백만 부의 발행부수로 표현되는 막강한 미디어의 힘으로 나를 공격했다. 논리의 힘, 사실의 힘, 진실의 힘이 아니엇다. 그러나 나는 그 싸움에서 대통령의 권력을 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치인의 권리, 시민의 권리만 가지고 싸웠다. 사실의 힘, 논리의 힘, 진실의 힘만으로 싸웠다. 그렇게 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당하게 살기를 원하는 한, 피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역사적으로 전치적으로 의미 있는 싸움이었다. 그렇게 믿었기에, 패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거나 굴복하지 않았다. -276쪽

언론은 시민의 권력이어야 한다. 시민을 대신해 정치 권력과 시장 권력을 감시하고 제어함으로써, 권력이 시민의 권리와 가치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그리고 정치 권력과 시장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공론의 장을 관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그런데 보수신문들은 과거에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다가, 거기에 풀려난 다음에는 이 권력 저 권력에 유착하고 제휴했다. 노태우 대통령과 제휴해서 가다가 김영산 후보로 옮기면서 노태우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망가뜨렸다. 그 다음에는 이회창 카드를 쥐면서 김영삼 대통령을 완전히 밟아 버렸다. 공정한 심판이라는 본연을 내던지고 권력의 대안과 결탁해 직접 그라운드로 뛰어든 것이다.-279쪽

정책의 차이가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감정싸움은 몸싸움으로 전환한다. 모든 정당에서 강경파가 발언권을 장악한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발붙이기 어렵다. 국회의원을 대폭 물갈이해도 소용이 없다. 이것이 내가 20년 동안 경험한 대한민국 전치의 근본 문제였다.
성숙한 민주주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루려면 사람만이 아니라 제도도 바꾸어야 한다. 지역감정을 없애지는 못할지라도 모든 지역에서 정치적 경쟁이 이루어지고 소수파가 생존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인재와 자원의 독점이 풀리고 증오를 선동하지 않고도 정치를 할 수 있다. -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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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2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쉘 위 토크 Shall We Talk - 대립과 갈등에 빠진 한국사회를 향한 고언
인터뷰 지승호& 김미화.김어준.김영희.김혜남.우석훈.장하준.조한혜정.진중권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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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r None이거든요. 100페센트 흑이 아니면 100퍼센트 백을 원합니다.중간 회색빛이 없고요. 그게 미성숙한 사람의 특성인데요. 일종의 경계성이나 자기애성 인격장애 이런 건데, 사람한테 뭔가 좋은 점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굉장히 이상화해서, '저 사람은 꿈에서 만나던 나의 짝', 이러다가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점을 발견하면 디밸류에이션(devaluation, 평가절하)에 들어가는 거죠. 살망하고 떠나가고. 그런데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뎌서 끝없이 사랑을 추구하고, 대상을 추구하거든요. 계속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이런 것을 반복하다 보면 굉장히 공허해집니다. 나중에는 그런 것에 대한 방허로 감성적인 애착을 갖고, 쿨하게 즐기는 것으로 나가게 되는 거죠. -161쪽

미국 드라마 <섹스&시티>에서 "나는 사랑에 빠진 내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라고 하는 건데요. 사랑에 빠진 감정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 자기 모습을 마치 영화를 보듯이 즐기는 거거든요. 헤어져도 쿨하게 그것을 이겨나가는 자기 모습을 봐야 하는데, 질질 짜고 울고 있는 자기 모습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거죠. -162쪽

출구를 자꾸 만들어줘야 그쪽으로 해서가 되지, 안 그러면 인터넷으로 숨어버리거든요. 그러면 오히려 더 왜곡되고, 꼬이게 되고, 공격성만 나타나게 됩니다. 승화라는 출구를 못 찾는데, 사실 판타지라는 것들이 굉장히 필요하죠. 어른들이 꿈을 꾸지 못하고, 상상력이 결여되고, 점점 틀에 묶여가고 이러면 사실 아이들까지 매말라져 가거든요. 예술은 그것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아주 건강한 통로인데, 우리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아직은 겁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168쪽

지: 막장드라마라고 욕하면서도 독한 캐릭터가 나오면, 특이한 설정들이 나와야 사람들이 보지 아노습니까?
김: 그게 왜 그러냐 하면 그 작가들이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끌어들이는 특성이 있어요. 약간의 히스테리컬하고 그런 사람들이 사람한테 관심을 끌어들이듯이 그런 드라마가 사람들의 심리를 묘하게 자극하는 면이 있거든요. 욕하면서 봐요.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사람들의 내부에 있고, 감각적으로 자극시키기 때문에 욕하면서도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는 거죠. -169~170쪽

실은 다음에 준비하는 책이 공포에 관한 것이거든요.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주된 정서가 공포기 때문이에요. 정치도 공포를 통해서 사람들을 통치하고, 사실은 경제도 불안을 자극해서 물건을 팔고, 교육도 공포를 통해서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전반적으로 지배당하고 통제당하고, 감시당하면서 뒤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정서 같습니다. 불안해지면 사람들은 죽자 살자 노력하거든요. 행복이라든지 인간적이라든지 이런 것에 눈을 돌릴 수도 없고, 오직 자기밖에 안 보이거든요. 욕망은 승화시킬 수도 있고, 퍼져나갈 수도 있고요. 욕망이 날들 보기에 좋지 않으면 다른 멋진 욕망으로 바꿀 수도 있고, 척이라도 할 수 있는데, 불안은 옆에 있는 사람을 못 봐요. 자기밖에 못 보고, 오로지 그 세계에서 살아남는 것, 서바이벌이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성공이 문제가 아니고 생존이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더 절박한 거고요. -178쪽

모든 것을 히틀러에게 투사시키면서 자기네들은 자유로워지니까 모든 행동이 가능해지는 거거든요. 집단심리가 자칫 잘못하면 위험하게 갈 수가 있는데, 그래서 저는 집단에 들어가는 것이 극도로 드려워요. 왜냐하면 이성을 미비시킬 수 있거든요. 판단력이나 책임감은 외부의 딴 사람에게 맡겨둘 수가 있고요. -182쪽

우리 사회는 어른이 없어요. 어른이 없는 게 가장 큰 불행인 것 같아요. 어른을 만들지 못하는 사회죠. 적당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그런 문제들이 옛날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이순신 장군도 감옥에 보내고, 유배시켰잖아요.(웃음) 누가 올라가면 떨어뜨려야 되거든요. 그게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에서 기원하는 것 같은데, 이것을 중재시킬 수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사람,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권위가 나타나야 하는데, 사실은 그런 것이 조금만 나타나게 되면 다른 진영에서 물고 늘어지고, 파괴시켜버리니까 살아남지 못하게 되는 거죠.-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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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긍정파워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심리학
미아 퇴르블롬 지음, 윤영삼 옮김 / 북섬 / 2007년 9월
절판


좋은 목표를 세우는 방법으로 SMART 공식

1. Specific(구체적이어야 한다) 목표는 가능한 한 선명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2. Measurable(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결과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목표에 얼마나 다가섰는지 알 수 있다.
3. Appropriate(적절해야 한다) 목표는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
4. Realistic(현실적이어야 한다) 목표는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허황되어서는 안 된다.
5. Time-related(시한이 있어야 한다) 마냥 시간이 걸려서는 안 된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언제까지 이룰 것인지 분명하게 못 박아야 한다.-244쪽

*목표를 이루는 순서

1. 어떤 분야에서 목표를 세울 것인지 선택하라-그런 다음 현재 상황과 원하는 상황을 비교하라.(현재 상황-바람직한 상황)
2.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그것을 목표로 만들어라-목표는 행동이 아니라 바람직한 상태라는 것을 명심하라.
3. 목표를 글로 자세하게 써라-SMART 공식과 비교해 보라. 자신의 목표를 SMART에 맞춰 수정하여 정말 '스파트'한 목표를 만들어라.
4.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써라-(그곳으로 가는 방법). 오늘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일은, 다음 주, 다음 주는, 이번 달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목록을 만들어라. 이렇게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목록으로 작성하라.
5. 이렇게 만든 '할 일 목록'을 액션플랜으로 만들라-액션플랜에는 다음 요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할 것인가? 어떤 자원이 필요한가?(시간, 돈, 장비, 지식, 주변사람들의 도움)언제 목표를 이룰 것인가?
6. 지금 바로 무엇인가 실행에 옮겨라-(만남을 약속하거나 전화를 건다)
-244-245쪽

7.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을 매일하라-사소하고 상징적인 일이라도 상관없다.
8. 주기적으로 자신이 한 일을 점검하고 평가하라-목표를 달성하는 데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행동이나 계획은 없는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찾아서 보완하라.-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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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2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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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1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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