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파스타 가장 맛있는 곳? ★들에게 물어봐

정리=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기자 wanfoto@chosun.com
입력 : 2006.05.03 14:56 49' / 수정 : 2006.05.04 09:30 41'

스파게티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국수 파스타, 요즘 한국에서 전성기다. 파스타로 소문난 서울 시내 레스토랑 7곳에 ‘파스타 패널’이 떴다. 토마토 소스 파스타의 경우, 고추를 넣어 매콤한 ‘아라비아타’, 아니면 베이컨·양파·버섯이 들어가는 ‘아마트리치아나’ 중 하나를 먹었다. 올리브 오일 쪽은 마늘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 ‘알리오(aglio·마늘) 에 올리오(olive·올리브)’나 조개를 넣은 ‘봉골레’를 주문했다. 맛 평가 패널에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겸 플라워 아티스트 정희선·음식 전문 웹사이트 쿠켄네트(www.cookand.co.kr)기자 서원예·레스토랑 컨설턴트 김아린·파스타 마니아 주희선(홍보대행사 KPR 대리)씨가 참가했다. 별(★)은 평균 점수. 5개 만점이다.

◆ 그안(02-6325-6321·서울 장충동 웰콤시티 1층)

아라비아타(1만6000원)

정희선: 소스가 약하고 소금 짠맛이 느껴져 부담스럽다.

서원예: 진한 토마토 소스에 각종 재료가 넉넉하게 올라 있어 무난하다.

김아린: 면이 너무 익었지만 굵어서 괜찮았다. 소스에 대단한 감흥은 없었다.

주희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센스. 약간 짜다.

김성윤: 메뉴에 적힌 대로 ‘엄청나게’ 맵다. 이탈리아 고추,

청양고추, 파프리카….

스파게티 알레 알리오 에 올리오(2만1000원)

정희선: 마늘 외 다른 재료의 맛은 배어나지 않았다.

서원예: 파스타를 너무 많이 익힌다. 면 맛 즐기기에 좋은 메뉴인데….

김아린: 소스에 잘 구운 마늘 육수가 더해져 맛이 엉킨다.

주희선: 간은 잘 맞췄지만, 소스가 질척하다. 느끼한 맛을 즐기는 분에게 추천한다.

김성윤: 육수를 더한 소스가 감칠맛 짙지만 마늘과 올리브오일 향을 가린다.

▲ 아라비아타★★ (왼쪽) 알리오 에 올리오★★★ (오른쪽)

◆ 라타볼라(02-793-6144·서울 이태원소방서 건너편)

스파게티 알 아마트리치아나(1만5000원)

정희선: 면을 입에 착 달라 붙게 잘 삶아 약한 토마토 소스 맛을 감쌀 수 있었다.

서원예: 흥건하지 않아도 진한 토마토 맛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소스가 인상적. 씹는 맛이 살아있는 면발과 어우러진다.

김아린: 토마토 소스는 정직했다. 묻지도 않고 왕창 뿌려온 파마산 치즈가 거슬린다.

주희선: 소스·면발이 드라이하다. 깔끔한 이탈리아 전통의 맛.

김성윤: 양파가 과하면 소스가 끈적하고 들척지근한데, 용케 피했다.

페델리니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1만3000원)

정희선: 뒤에 남는 치킨 스탁 맛이 당황스럽다.

서원예: 맛있는 국수란 첫 번째 국수와 마지막 국수가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한 번에 후루룩 먹어버리게 된다. 이곳 파스타가 그렇다.

김아린: 올리브오일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름이 국수에 너무 밴 느낌이다.

주희선: 씹는 맛과 간이 적당하다. 마늘이 부족해 섭섭하다.

김성윤: 묻지도 않고 파마산 치즈를 듬뿍 뿌려 마늘과 올리브 오일 향을 즐길 수 없다.

▲ 아마트리치아나★★★ (왼쪽) 알리오 올리오 에페페론치노★★★

◆ 미피아체(02-516-6317·서울 청담동 삼영빌딩 1층)

모짜렐라 치즈 곁들인 카펠리니 포모도로스파게티(1만8000원)

정희선: 생 토마토의 신맛이 잘 배어있다.

서원예: 생토마토를 듬뿍 넣어 프레시한 맛을 살렸다.

김아린: 가본 집 중 가장 맛있는 토마토 소스였다. 척척 썰어 넣은 토마토가 식욕을 돋운다. 면은 너무 익어서 소면 같다.

주희선: 얇디 얇은 ‘엔젤 헤어’ 면발에 토마토 소스는 약간의 ‘편법’. 그러나 맛나다.

김성윤: 한국 입맛에 어필하는 파스타 맛을 찾아내 한 차원 끌어올렸다.

버섯을 곁들인 마늘, 올리브오일 탈리아텔레(1만9500원)

정희선: 버섯향이 코끝에 솔솔. 적당히 삶은 면과 마늘 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원예: 버섯의 향과 질감을 만끽했다.

김아린: 시원스럽게 썰어 넣은 마늘의 향이 제대로 배어있다. 왜 시금치를 넣었지? 루콜라로 대체하면 어떨까?

주희선: 올리브 오일에 굵은 면발은 상당히 위험부담 크지만, 심심한 맛에 계속 손이 간다.

김성윤: 넙적한 탈리아텔레가 입에 쩍쩍 붙는다.

▲ 포모도로★★★★(왼쪽) 버섯 곁들인 마늘,올리브 오일★★★

◆ 보나세라(02-543-6668·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앞)

부카티니 알 아마트리치아나(1만8000원)

정희선: 토마토, 바질, 베이컨 등 재료 맛이 잘 살아있지만, 면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다.

서원예: 진한 토마토 소스와 오일과 함께 가볍게 면에 묻히듯 조리한 부카티니는 모두 만족이다.

김아린: 두꺼운 면은 씹는 재미가 있다. 그때그때 삶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익힌 정도가 완벽하다. 정석 토마토 소스.

주희선: 굵은 면발에서 나오기 힘든 감칠맛을 뽑아낸다.

김성윤: 부카티니는 빨대처럼 가운데가 뚫린 국수. 씹으면

공기가 입안으로 흡입되면서 소스 맛을 증폭시킨다.

링귀네 알레 봉골레 베라치(1만9000원)

정희선: 면은 소금을 적게 넣고 삶아 툭툭 끊어진다.

서원예: 깔끔하게 조개 껍질 윗부분을 따고 낸 링귀네는 고급스럽지만 간이 맞지 않아 심심.

김아린: 진정한 알리오 에 올리오. 무슨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는지 묻고 싶어졌다.

※한 마디만 더: 유럽에서도 물을 사먹지 않겠다면 정수기물이라도 따라준다. 여기는 안 시키면 아예 못 마신다.

주희선: 봉골레다운 삼박하면서 시원 짭짤한 맛이 약해 섭섭.

김성윤: 국물이 흥건하지 않아 잘 삶은 국수를 즐길 수 있다.

▲ 아마트리치아나★★★ (왼쪽) 봉골레 베라치★★★(오른쪽)

◆ 뽐모도로 광화문점(02-722-4675 서울 광화문 현대빌딩 뒤 골목)

스파게티 알 포모도로(1만1000원)

정희선: 푸짐하고 푹 익힌 면. 정통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게 조리했다.

서원예: 각종 채소를 넣고 끓여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 ‘한국형 토마토 소스’ 맛의 전형이다.

김아린: 어렸을 때 먹던 스파게티 맛이다.

주희선: 대중적 맛이다. 면 씹는 맛이 덜하다. 양은 많다.

김성윤: 한국 최초의 스파게티 전문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

스파게티 알레 봉골레 베라체(1만1000원)

정희선: 역시나 특유의 매콤한 맛이 너무 많이 돌았다.

서원예: 대중적인 눈 높이 고수. 느끼하지 않아 파스타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먹을 듯.

김아린: 한국 사람 입맛에 맞추다 보니 이탈리아 본토 맛이 약하다.

주희선: 저녁 때 찾아가자 재료가 떨어졌다는 섭섭한 말씀.

김성윤: ‘이거 짬뽕 아니야’?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국수가 산처럼 쌓여 나온다.

▲ 포모도로★★ (왼쪽) 봉골레 베라체★★ (오른쪽)

◆ 알파르코 올림픽공원점(02-483-7066 서울 올림픽공원 북2문 건너편)

스파게티 알 아라비아타(1만2000원)

정희선: 신맛, 매운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면은 소금을 조금 적게 넣고 삶았는지 퍽퍽.

서원예: 매콤 짭짤한 소스 맛이 두드러진다. 생면을 좀 넉넉히 익혀 내는 편.

김아린: 뚱뚱한 이탈리아 할머니가 소스가 끓는 커다란 냄비를 나무 주걱으로 휘휘 젓고 있을 것만 같다.

주희선: 면, 소금간, 생 토마토소스, 다 좋다. 또 먹고 싶다.

김성윤: 케이퍼, 올리브, 토마토. 맛의 교향악이 풍요롭다.

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1만2000원)

정희선: 올리브 기름이 면과 겉돈다.

서원예: 가장 진하게 마늘향을 뽑아낸 곳. 과도한 오일양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김아린: 훌륭하다. 그러나 적당량의 올리브유가 강한 불에서 삽시간에 연소되며 파스타에 남기는 향취가 온데간데 없다.

주희선: 질 좋은 올리브 오일에서 나오는 향이 좋다. 면 씹는 맛과 간이 조화롭다.

김성윤: 마른 고추의 쏘는 매콤함이 매력적이다.

▲ 아라비아타★★★ (왼쪽) 알리오 올리오 에페페론치노★★★ 오른쪽)

◆ 폴(02-3445-8867·서울 청담동 영동고교 옆 골목)

스파게티 알 포모도로 에 베르듀레(1만5000원)

정희선: 토마토의 적절한 신맛이 잘 드러났고 각각의 재료가 잘 삶아졌다.

서원예: 양파를 많이 넣어서인지 단맛이 두드러지는 편.

김아린: 너무나 무난한 토마토 소스. 깡통 따서 집에서 해먹는 파스타와 무엇이 다른가.

주희선: 아이들이 좋아함직한 새콤달콤 파스타. 면발도 많이 퍼졌다.

김성윤: 인테리어는 우아한데….

스파게티 알리오 에 올리오(1만3000원)

정희선: 마늘이 너무 많아 아린 맛이 돈다. 방울토마토 껍질까지 벗기는 세심함만은 돋보인다.

서원예: 마늘향을 충분히 내고, 올리브 오일 양도 적당했다.

김아린: 올리브 오일을 업그레드 해야 할 듯.

주희선: 맛은 밍밍. 올리브 오일 향도 별로 없었다.

※한 마디만 더: 에르메스 매장에 들어온 듯 하다. 데이트하기 좋을 듯.

김성윤: 올리브 오일 향이 희미하다.

▲ 포모도로 에 베르듀레★★ (왼쪽) 알리오 에 올리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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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5-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오늘 점심 파스타 먹었는데..
제가 먹은 곳은 뽀모도로 종각점... 먹은 것은 치즈와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펜네(Penne alla Fiesolana e Melanzane with Mozzarella Cheese, Eggplant & Basil Tomato Sauce)... 넘 맛있어서 소스까지 다 긁어먹었어요.. ^^;;
개인적으로 뽀모도로 광화문점보다는 종각점을 좋아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광화문점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종각점은 한산하다는.. 저의 입맛이 이상한걸까요? ^^

stella.K 2006-05-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언제고 광화문나올 일 있으믄 실론티님께 전화한다고 해 놓고 잊고 있었네. 그때 우리 맛있었는데, 그죠? ㅎㅎ. 그 약속 잊으시지 않으셨죠? 언제고 슝~하고 날아갈겁니다. 기다리세요!^^

Koni 2006-05-0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전 푹 익힌 면을 좋아하니 뽐모도로에 가봐야겠네요.

stella.K 2006-05-0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근데 좀 비싸요. 그죠?^^

ceylontea 2006-05-0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꼭 오세요..
연락도 해주시구요.. ^^
 

나물 제대로 맛보기

구례 ‘동원식당’에 가면 ‘미원손’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이남덕(68)씨가 주방에 있다. 인공·화학조미료를 많이 쓴단 소리가 아니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맨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무치기만 해도 음식 맛이 기막히다고 붙은 별명이다. 이씨는 20여년간 자기 식당을 운영했다. 구례에서도 이름 높은 맛집이었다고 한다. 아이들 다 키우고 공부까지 시키자 힘든 식당일을 그만두었다. 

몇  해 전 동원식당 주인 김형모씨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시 식당 주방을 맡았다. 오랫동안 일했는데도 피부가 희고 곱길래 비결을 물었다. “나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지리산 나물은 약효가 좋다고 그래요. 토질이 좋아서 그러겠죠.” 이남덕씨는 어떻게 나물을 무쳐먹을까? “별 거 아니다”며 쑥스러워하는 이남덕씨를 설득해 요즘 구례에서 흔한 나물, 그리고 그 나물 무치는 비법을 들었다.


한 철 지났다는데도 여전히 맛있는 취나물
“취는 된장에 무쳐야 가장 맛나.” 산나물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취나물을 떠올린다. 그만큼 대표적인 자생 나물이다. 흔히 말하는 취나물은 참취의 어린잎. 떡취, 곰취, 단풍취, 미역취, 개미취 등 종류가 70여가지로 다양하다. 타원형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났다. 동원식당 사장은 취나물이 “한 철 지났다고 할까. 뻐세지요(질기지요)”라는데, 맛 모르는 서울사람 입에는 여전히 맛이 좋았다. 구례에서 북쪽으로 160여㎞ 떨어진 경북 김천 직지사 부근에선 요즘 취나물이 한창이다.


쑥부쟁이요즘 가장 많이 볼 수 있어
“쑥부쟁이는 살짝 데쳐 참기름과 간장에 조물조물 무치면 영 맛있어.” 구례장에서 요즘 가장 흔한 나물 중 하나. 쑥부장이라고도 한다. 들이나 논두렁, 약간 습한 길가 구릉지나 산기슭에서 많이 난다. 녹색 줄기에 자줏빛이 돈다.



두릅은 10㎝ 이내로 통통한게 좋아
“그건 너무 피어버렸네. 이렇게 크면 ‘뽄’은 좋아도 맛은 별로 없고.” 이남덕씨는 기자가 구례장에서 사온 두릅을 보더니 이렇게 혀를 찼다. 두릅은 10㎝ 이내로 통통해야 맛이 난다. 씁쓸한 맛과 향으로 봄나물 왕좌를 차지한 두릅. 다른 나물보다 단백질도 많다. 초봄에 나온 연한 두릅은 흔히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이남덕씨는 “요즘 나오는 약간 뻣뻣한 두릅은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는다”고 했다.


도라지 쓴맛, 소금물에 담그면 빠져
“도라지는 소금물에 조물락조물락 해서 건져야 쓴 맛이 빠져. 그랬다가 양념할 때 다시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에 무치면 좋아.” 어린 잎은 튀겨 먹고, 다 자란 잎으로는 차를 끓이기도 한다.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많아 기관지염,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 뿌리가 희고 통통해야 좋다.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잔뿌리가 많으면 하품(下品)이다.

조선일보
구례=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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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5-0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입맛 다시며 신문 봤어요^^ 아웅 맛있겠다~

진주 2006-05-0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인분에 8000원이래요. 구례에 가믄 꼭 찾아가보고 싶어요.

stella.K 2006-05-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도 천상 한국인이시군요.^^
 

 

세상의 근본 담은 자연식탁 싱겁게 천천히들 드시

게나

사찰음식이 건강에 좋은 7가지 이유

▲ 사찰음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선재(善財) 스님. 조선일보 DB사진
5일은 어린이날이자 석가탄신일. 절에 들러 어쩌다가 맛 본 ‘절밥’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파·마늘 등의 자극적인 오신채(五辛菜)를 멀리하고 재료가 지닌 궁극의 맛을 추구하는 사찰음식은 속가의 사람들에겐 맑은 샘물 한 사발 들이킨 것처럼 몸과 마음을 일깨워준다. 화학조미료와 인스턴트 음식, 과도한 육식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몸이 상해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찰음식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천연양념

담백한 사찰음식의 비결은 바로 천연 양념에 있다. 표고버섯가루, 다시마, 검은콩가루, 제피열매, 계피가루, 들깨가루, 솔잎가루 등 양념 가짓수만 해도 30여 가지가 넘는다. 동국대학교 가정학과 교수인 선재 스님은 “맵고 짠 것, 기름진 것 등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음식들을 멀리하고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는 소박한 음식들을 접하면 우리의 ‘성정(性情)’ 또한 순화된다”고 말했다.


식이섬유

참기름과 소금으로 수백 가지의 나물을 무쳐먹으니 스님들에게는 변비가 없다. 사찰에서는 쌀도 백미보다는 현미와 같은 통 곡식을 먹고, 야채나 나물은 뿌리와 껍질까지 다 먹는다.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신미경 교수는 “야채와 나물에는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암과 만성 퇴행성 질환들을 예방하는 ‘피토케미칼(phytochemical)’이 풍부하기 때문에 끼니마다 나물 반찬 한 가지쯤은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염·저당

사찰음식연구회의 홍승 스님은 “짠 맛은 위를 자극하여 수행에 방해되고 재료가 지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없으므로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절밥’은 싱겁고 밋밋하다. 소금은 죽염이나 간수 뺀 천일염을 볶아서 사용하고, 설탕은 과일이나, 늙은 호박 등 단맛이 나는 음식으로 대체한다. 설사 짜게 먹더라도 스님들이 즐겨 먹는 차(茶)와 채소의 포타슘이 나트륨을 동반하여 배설한다.


▲ 사찰에서는 아카시아꽃도 훌륭한 요리 재료가 된다. 사진제공=디자인하우스
저칼로리

죽 한 그릇의 아침, 제대로 된 점심, 1식 3찬의 가벼운 저녁으로 이뤄진 사찰음식은 칼로리가 낮다. 동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논문(2004년)에 따르면 사찰음식의 하루 평균 열량은 1600㎉정도로 국민건강영양조사(2001년)의 성인 에너지 섭취량의 82%에 불과했다. 건장한 젊은 남자가 보기엔 ‘이렇게 먹다간 영양실조 걸리겠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비만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사찰식이야말로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단이다.


견과류와 콩

육류 섭취를 제한한 사찰음식은 지방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잣, 땅콩 등의 견과류나 콩, 두부, 들깨 등이 많이 쓰인다. 특히 된장찌개, 콩 조림, 두부구이 등 콩을 이용한 음식은 매끼 빠지지 않는다. 견과류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5~50% 정도가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콩류는 항암 효과가 널리 알려져 있다. 견과류는 간식보다 죽, 장아찌, 조림 등의 형태로 조리돼 평소 식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섭취한다.


소식(小食)

‘절밥’에는 과식(過食)이나 식탐은 있을 수 없다.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먹거나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다 보니 현대인들은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과식할 때가 많다. 홍승 스님은 “몸의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영양분은 비만과 각종 질병을 가져온다”며 “굳이 소식하지 않아도 평소 적당히 먹기를 생활화한다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동원(食藥同源)

불가에서는 음식이 곧 약이고 의술이다. 선재 스님은 “소화가 안 될 때는 양배추를 먹고, 폐가 안 좋을 땐 참기름에 잰 은행을 먹으며, 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 싶을 때는 송차(松茶)를 마신다”고 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의주 교수는 “음식은 질병 예방과 질병 치료, 치료 후 마무리 이 세가지 차원에서 모두 중요하다”며 “당뇨와 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으로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식약동원의 사찰식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찰음식에서 배우는 웰빙 조리법

●초고추장을 만들 땐 설탕 대신 사과즙이나 배즙을 사용하면 감칠맛도 더 나고 건강에도 좋다.

●나물을 볶을 땐 미리 밑간을 해 두면 살짝 볶아도 간이 잘 배어 있어 좋다.

●쌈 된장찌개를 끓일 땐 감자를 갈아서 넣으면 묽기도 적당하고 한결 구수하다.

●열무김치 등을 담글 땐 밀가루 풀을 쑤어서 넣는 대신 보리 삶은 물을 넣으면 영양을 살릴 수 있다.

●두부를 갈아서 사용하면 마요네즈 못지 않은 소스가 완성된다. 이때 기호나 음식의 종류에 따라 견과류나 과일을 갈아서 섞어준다.

●연근이나 당근 껍질에는 영양이 풍부하다.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후 국물 낼 때 사용한다.

●표고버섯의 밑동은 따로 모아 두었다가 만두를 해 먹을 때 갈아서 소로 넣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조려서 먹으면 쫄깃한 밥 반찬이 된다.

●간장은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푹 우린 물을 섞어 염도를 낮춘 맛간장을 사용한다.

이현주 헬스조선기자 jooya@chosun.com
선재 스님 동국대 가정학과 교수·선재사찰음식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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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5-0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웨빙 조리법 한번 해볼만한데요...
퍼갈게요.. ^^

stella.K 2006-05-03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막막한 치료비… 짐 덜어 드립니다

알면 돈 되고, 모르면 병 되는 진료비 지원프로그램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전액 지원
기초생활 수급자 백내장 수술비 면제

가족이 갑자기 암이나 난치성 질환에 걸렸는데, 치료비마저 여유가 없다면 난감하기 그지 없다. 이럴 때 진료비를 조금이라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환자와 가족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환자들이 몰라서 혜택을 보지 못하는 다양한 진료비 지원 프로그램을 알아본다 .

백혈병·유방암·소아암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던 고가(高價)의 만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환자들은 약값의 10%만 지불한다. 하지만 글리벡 개발사 노바티스에서 시행중인 프로그램에 접수하면 본인부담금 10%를 모두 환불 받을 수 있다. 약값 지원 대상은 만성골수성 백혈병 및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기스트(GIST)라 불리는 전이성 악성 위장관기저종양 환자 등이다. 환자들은 지원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 접수해야 한다.

유방건강재단은 저소득 계층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연간 8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의 수술비를 지원한다. 사회복지사나 정부기관에서 추천한 환자 등이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암 및 재생불량성 빈혈로 진단 받고 항암 치료중인 어린이에게 매월 항암 치료비를 지원한다. 지난 해 239명의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약 6억5000만원의 기금이 지원됐다.


말단비대증·황반 변성·실명

말단비대증은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이 성장호르몬을 과다 분비시켜 신체 말단 부위와 장기 등을 비대하게 만드는 희귀질환이다. 2004년부터 정부가 지원하는 희귀 질환으로 분류되어 환자 부담금이 20%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말단비대증재단을 통해 본인부담금 20% 중 12%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 재단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실명 위기에 있는 50세 이상 황반변성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한다. 환자가 복지회에 등록하면 심사를 통해 2회 치료 시술 시부터 황반 변성 치료제 비주다인의 약제비 환자 부담금을 일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한국실명예방재단도 만 6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 등을 대상으로 백내장, 망막질환, 녹내장 수술 및 입원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선천성 심장병 등 각종 난치성 질환

‘하트하트 재단’은 질병 제한 없이 65세 이하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및 저소득 가정 환자들에게 진료비를 지원한다. 재단 협력 병원 내의 사회복지사와 면담을 거쳐 신청을 하면, 심사를 통해 1년에 약 300명의 환자에게 최고 3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한다. 또한 55세 이하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해 약 35명 정도의 와우이식수술을 지원한다.

한국심장재단은 심장병, 신장 이식, 골수 이식, 얼굴 기형 등의 질환을 앓는 70세 이하 저소득 계층에게 200만~5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단, 수술 전 환자만 접수 가능하나, 출생 후 3개월 된 신생아는 수술 후 일주일 이내, 응급환자는 수술 후 3일 이내 접수 가능하다.

한국혈우재단은 혈우병 환자들에게 심사를 거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 치료비를 지원해 준다. 또한 수혈을 받다가 C형 간염에 걸릴 경우에도 치료비를 지원한다.

한국혈액암협회에서는 재생불량성빈혈,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백혈병 등 혈액 관련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1달에 4명씩, 1인당 1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아름다운 재단과 교보생명이 시행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는 미숙아를 출산한 저소득 가정에 치료비를 지원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혹은 최저생계비 200%미만인 가정에서 미숙아를 출산한 경우가 지원 대상이다. 매월 약 15명 내외를 선정하여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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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과일에 남은 농약 깨끗하게 없애는 방법

 

りんご딸기
딸기는 잘 무르기 쉽고 잿빛 곰팡이가 끼는 경우가 많아 곰팡이 방지제를 뿌리게 된다.
때문에 소쿠리에 딸기를 담아 흐르는 물에 5분 정도 씻어 주고,
특히 꼭지 부분은 더 신경써서 씻는 것이 좋다.

오렌지


손으로 만져 보아 반짝거리는 것이 묻어나는지 확인한 다음 구입하고

왁스가 발라졌을 경우 소주를 묻혀 왁스를 닦아낸 후

먹기전에 흐르는 물에서 껍질을 깨끗이 씻는다. 

 바나나
바나나는 유통 과정에서 살균제나 보존제를 사용하게 된다.
특히 바나나는 수확후 줄기 부분을 방부제에 담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줄기 쪽부터 1cm 지점까지 깨끗이 잘라 버리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오이


오이는 흐르는 물에서 표면을 스펀지 등으로 문질러 씻은 다음

굵은 소금을 뿌려서 도마에 대고 문지른다.
이렇게 하면 표면에 작은 흠집이 생기고,껍질과 속 사이의 농약이 흘러 나온다. 

 양배추
양배추는 농약이 직접 뿌려지는 바깥쪽의 잎을 벗긴 다음 채를 써는 등

얇게 썰어 찬 물에 3분 정도 담가두면 남아 있던 농약이 녹아 나온다.
그다음 다시 차가운 물에 헹구어 내는 것이 포인트.

나물류
나물이나 채소들은 흐르는 물에 씻어낸 다음 연한 소금물에 잠시 담가둔다.
그러면 소금물에 물로 씻어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유해 물질이

녹아 나오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파의 잎 부분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내면 되지만

뿌리 쪽에는 화학 비료성분이 남아 있을 수가 있으니,

만약을 위해 껍질을 한두 겹 벗겨 낸 뒤 뿌리 부분을 잘라내고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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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채 씻을때 주의점
처음부터 소금물에 씻으면 농약이 야채속으로 침투할 경우가 있으므로,

먼저 흐르는 물에 씻은후 소금물에 씻는것이 요령.

포도처럼 속까지 제대로 씻어야 하는 과일
밀가루나 베이킹소다를 뿌린다.

포도는 흐르는 물에 아무리 흔들어 씻 어도

포도알 사이사이에 낀 유해물질까지 제거하기 어렵다.
밀가루나 베이킹소다를 포도에 뿌려 흐르는 물에 씻어내는 게 효과적이다.
가루성분은 흡착력이 강해 과일에 묻었다가 떨어지면서 농약 등

오염물 질까지 함께 묻혀 떨어져 나간다. 

 사과, 토마토 등 껍질을 벗겨 먹는 과일
식초나 레몬즙에 들어 있는 산()은 산파 방지, 얼룩 제거에 효과가 있다.
또 용해도도 좋아 물에 잘 씻겨 나가므로 잔여 성분이 남지 않아 안전하다.
식초를 물과 1대10의 비율로 혼합한 뒤 과일을 20~30분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씻는다.

껍질이 있는 대부분의 과일 야채
과일 전용 세정제로 닦는다.
전용세제는 소금, 식초 등 먹을 수 있 는 원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주방세제로 씻을 경우거품이 많이 나고 세정 성분이 남는 것 같아 꺼려지는 단점이 없다. 

 상추, 파 같은 야채
세제를 섞은 물에 2~3분 담근 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다.

이때 섭씨 40도 전후의 따뜻한 물에 세제를 사용해야 피부습진 등을 어느 정 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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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식품 속에서 잔류농약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방법
1) 쌀은 밥짓기 전에 담가 놓은 물을 따라낸다.
2) 이파리 야채(상추나 깻잎 등)는 두장을 포개어 5~6회 문질러 씻는다.
3) 시금치는 조리하기전 살짝 데친다.
4) 오이는 소금을 뿌려 도마 위에 문지른다.
5) 대파는 표피 한 장을 뜯어낸다.
6) 양배추는 겉잎을 2~3장 떼어낸다.
7) 양배추 생채는 냉수에 3분정도 담가 놓는다.
8) 단호박은 껍질을 군데군데 벗겨내어 사용한다.
9) 레몬 껍질은 벗겨낸다. 과즙을 낼 때는 잘 씻긴만 해도 된다.
   껍질째 사용할 때는 뜨거운 물로 잘 씻어 잔류농약과 코팅제를 없앤다.
10)바나나는 꼭지부분을 1cm 정도 잘라낸다.

11)토마토는 데쳐서 껍질을 벗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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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채소와 과일에 묻은 농약의 처리법
흐르는 물에서 여러 번 깨끗이 씻은 후 양조식초와 볶은 소금을 탄 물에

10분 정도 담그었다 3~4회 헹구어 내면 농약을 최대한 없앨 수 있다.
참숯 1~2개를 띄운 물에 채소를 깨끗이 씻은 후 10여분 담구어 두어도 같은 효과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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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첨가물 말끔 제거법>
1) 두부는 먹기 전에 10분 정도 물에 담가놓는다.
2) 덩어리 고기는 20~30분간 삶아 낸다.
3) 닭고기는 껍질을 벗겨낸다.
4) 쇠고기는 지방살을 떼어낸다.
5) 어묵 등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살짝 데친 뒤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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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체내에 쌓인 다이옥신을 제거하는 방법은?>
한번 들어온 다이옥신은 지방조직이나 간에 축적되어 배출이 어렵다.
그러나 시금치나 쌀겨 등에 많이 포함된 식물섬유나 녹황색 야채에 많은 엽록소 등이
다이옥신 배출에 효과적이다. 간장에 축적된 다이옥신의 일부는 장안에서 재차 흡수되어

체내를 순환하는데, 이때 장안에 식물섬유 등이 있으면 여기에 흡착되어 변과 함께 배출된다.
야채를 많이 먹는 식습관과 함께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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