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한 면발 속으로 따라와~ ‘대박 난 변종 냉면 베스트 7’

작품성 집어치워~ 맛있으면 그만!
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평론가와 전문가들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었지만, 대중으로부터는 폭발적 지지를 받으며 대박 터뜨리는 영화가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사발은 평양 물냉면처럼 차가운 육수로 가득하다. 하지만 함흥 비빔냉면처럼 쫄깃하다 못해 질긴 국수에 매콤새콤달콤한 양념장을 듬뿍 얹는다. 비싼 메밀 대신 밀가루로 국수를 뽑기도 하고, 짬뽕을 차갑게 식혀 냉면처럼 먹기도 한다. ‘냉면 순수주의자’들은 “평양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함흥식도 아닌 변종”이라고 폄하하지만, 대중은 그 맛에 열광하며 여름을 기다린다. ‘대박 난 변종 냉면 베스트 7’을 소개한다.

▲ 장도리곰탕 얼음냉면
장도리곰탕 얼음냉면

음식을 눈으로만 즐긴다면, 장도리곰탕 ‘얼음냉면’(8000원)은 100점 만점이다. 물냉면은 투명하게 깍아낸 얼음그릇에 찰랑찰랑 육수를 붓고 국수를 도로록 말아 낸다. 먹는 동안 얼음그릇이 녹아 섞이면서 국물은 더욱 차가워진다. 물론 육수는 묽어진다. 얼음그릇은 정사각형과 하트 두 가지 모양이 있다. 가격은 그릇 모양과 상관 없이 같다.

얼음으로 그릇을 만드는 기막힌 아이디어는 장도리곰탕 주인 이장우(51)씨가 지난 2003년 냈다. 얼음을 손으로 일일이 깍기 때문에 이윤이 후한 편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특출난 생김새 덕에 여름마다 TV·신문·잡지를 통해 소개되니, 홍보효과가 엄청나지 않을까.

곰탕으로 먼저 이름 날린 식당답게 쇠고기 육수는 정직하다. 하지만 레몬즙을 섞는지, 정체 모를 향기가 먹는 내내 거슬린다. 정통 냉면에 익숙하다면 비빔냉면을 시키는 게 낫겠다. 서울 역삼동 차병원 뒤에 있다. (02)569-3032~3


▲ 깃대봉냉면
깃대봉냉면

메뉴판에는 ‘저희 비빔·물냉면은 맵습니다. 주문시 참고 바랍니다’라고 크게 적혀있다. 그 밑으로 ‘매운 맛’부터 ‘보통 맛’ ‘덜 매운 맛’ ‘안 매운 맛’ ‘거의 안 매운 맛’ ‘하얀 맛’까지, 6가지 매운 정도에 따라 주문하란다.

메뉴판의 경고를 무시하고 보통맛으로 주문했다. 노란 쫄면은 파와 깻가루에 파묻혔다. 시뻘건 국물을 한 모금 들이켰다. 생각보다 맵지 않고 달다. 그런데 웬걸. 먹으면 먹을수록 매웠다. 혀가 아리더니, 머리는 형틀로 조이는 듯, 입술은 얼얼했다. 희한한 건, 그렇게 괴롭고 고통스러운데도 계속 먹게되는 마력이 있다.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 쇠고기 맛 국물과 국수 삶은물을 섞은 뜨거운 육수로 감각이 마비된 혀를 헹굴 땐, 약간 변태적이나 시원한 쾌감이 기막히다.

냉면은 물, 비빔 상관 없이 4000원. 1.5배쯤 양이 많은 곱배기는 4500원. 깃대봉이란 이름은 식당이 서울 종로구 충신동 국기 게양대 옆에서 시작했다고 해서 붙었다. 지금은 충신동에서 멀지 않은 창신동 창신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다. (02)762-4407


▲ 유천칡냉면
유천칡냉면

육수에 뜬 살얼음을 젓가락으로 헤치면 짙은 갈색 국수와 검붉은 고추양념이 보인다. 칡과 다른 재료들을 섞어 만든 국수는 쫄깃하다 못해 찰고무처럼 질기다. 이를 튕겨낼 듯하다. 국물은 처음에는 구수하고 달착지근한데, 먹을수록 맵다. 함께 나오는 뜨거운 육수로 입을 헹구듯 마무리한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6000원, 회냉면 7000원. 왕만두(5000원)는 김치, 부추, 두부가 많이 들었다. 얇은 만두피로 만두소가 발그스름하게 비쳐 보인다. “서울 풍납동 송파세무소 맞은편 풍납사회복지관 골목 안”이라고 쉽게 설명하지만, 찾아가기 꽤 번거롭다. 그런데도 그렇게 손님 많은 걸 보면 의아할 정도다. 주차장은 넓다. (02)485-5102, 5774, 4456



▲ 퇴촌밀면
퇴촌밀면

겉보기엔 냉면과 똑같다. 그런데 국수가 유달리 하얗다. 거무튀튀한 메밀 대신 밀가루를 쓴다. 찰기를 주려고 전분과 젤라틴을 조금 섞어 국수를 뽑는다. 그래서 냉면이 아니라 밀면이다. 뽀얀 국물은 냉면 국물처럼 시원한데, 묘한 단맛이 희미하게 감돈다. 감초(甘草)다. 육수를 뽑을 때 사태(쇠고기), 사골(소뼈), 대파, 마늘, 생각, 고추씨 등에다 감초를 더해 끓인다. 여기에 동치미를 섞는다.

국수는 쫄깃한 맛을 살리기 위해 1분 삶는다. 덜 익은 듯한 맛이 약하게나마 남아있다. 일본 규슈 하카다라멘 국수가 연상된다. 이 덜 익은 듯한 국수와 국물이 조화롭다. 아삭아삭한 동치미 무와 아작아작한 오이채가 고명으로 얹어진다. 밀면에 딸려 나오는 백김치만 먹으러 오고싶다. 깊은 시원함이다. 차가운 물에 담근 항아리에서 3년 숙성시킨 작품이다. 통오리밀쌈(4만5000원)도 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도수리에 있다. (031)767-9280


▲ 마담밍 짬뽕냉면
마담밍 짬뽕냉면

짬뽕이 차가운 냉면으로 변신했다. 서울 선릉역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 ‘마담 밍’은 4년 전 ‘짬뽕냉면’(6000원)을 개발했다. 면발이 압권이다. 짬뽕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국수가 쉬 불어터지는 게 불만이다. 그러나 짬뽕냉면 국수는 불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쫄면처럼 탱탱하다. 국물은 짬뽕을 그대로 식힌 맛. 생각처럼 이상하지는 않다. 기름은 싹 걷어내는지 허옇게 굳은 기름덩어리가 둥둥 뜨지는 않다. 노골적으로 맵다. 그걸로도 모자라 기름에 볶은 매운 고추양념을 듬뿍 담은 중국식 숟가락이 그릇에 꽂혀 나온다. 강신영 조리장은 “젊은 사람들은 그 고추양념을 다 풀어서 먹는다”고 했다. 강철로 만든 위장이라도 그렇게 매운 양념을 퍼부으면 상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02)557-692


소문난냉면

한약재료 냄새로 가득한 동대문 경동시장. 지하 1층 식당가로 연결되는 허름한 입구에 ‘소문난냉면’이라고 적힌 빨간 옷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 냉면집을 공동 운영하는 육남매 중 하나일 경우가 많다. 냉면을 주문하면 고추장 양념이 듬뿍 얹어져 나온다. 고추장을 찍어 먹었다. 맵지 않고 부드럽다. 고명으로 특이하게 쑥갓을 얹는다. 테이블에 놓인 고추양념·겨자·흑설탕을 입맛대로 더하고, 얼음 둥둥 뜬 육수를 부어 양념과 잘 섞이도록 한다. 면발이 질기면서 소박하다. 냉면 3500원, 곱배기 4000원. (02)967-4103


동아냉면

겉에서 보면 그냥 분식집이다. 30석 남짓이다. 메뉴는 냉면 하나. 고추양념을 뿐 국물은 떡볶이처럼 달고 맵다. 무채는 통닭집 네모난 무처럼 새콤달콤하다. 국수는 찰지고 구수하다. 씹을 때마다 깨가 부서지면서 고소한 향기가 퍼진다. 인공조미료를 많이 쓰는지 먹고 나서 잡다한 여러 맛이 입안에 오래도록 남는 건 걸린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국폴리텍 서울정수대학(옛 정수기능대학) 건너편, 버스정거장 표지판과 가게가 있는 모퉁이 오른쪽으로 작은 간판이 보인다. 냉면 소 3500원, 대 4000원, 특 5000원. (02)796-2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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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5-1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치겠어요 ㅠ_ㅠ 넘 먹고싶어요 절 잡으시옵소서 흑흑흑

Mephistopheles 2006-05-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천 칡냉면만 직접 먹어봤군요..^^

프레이야 2006-05-1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짬뽕냉면 먹고싶어랑~

stella.K 2006-05-1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다 같이 먹으러 가요! 렛츠 고! ㅋㅋ

Mephistopheles 2006-05-1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댓글 끝자락에 이나중 탁구부~~!! 라고 쓰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3

stella.K 2006-05-1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해적오리 2006-05-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천 칡냉면은 회사에서 가까워서 점심시간에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너무 기대가 커서 기대마큼은 아니었지만... 전 짬뽕냉면이 끌리는군요.
 

 

어머, 속옷이 보약이네!

체질따라 궁합맞는 색깔·소재 골라입으면 건강에 도움
빈혈엔 검은색 브래지어에 푸른색 팬티 맞춰 입어야
불면증땐 푸른색 계통이 변비있으면 노란색이 좋아

콩, 녹차, 허브, 알로에, 숯, 대나무, 은나노 등 웰빙 트렌드에 따라 천연 소재를 활용하거나 각종 위생 가공으로 피부와 건강을 고려한 속옷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건강속옷이라도 체질과 맞아야 더 효과가 좋아진다는 게 한의학계의 주장.

휴그린 한의원 김미선 원장은 “체질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속옷을 입어야 건강과 미를 동시에 가꿀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체질별 속옷을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알아봤다.

◆소양인은 검은색이나 트렁크를

우리 국민의 약 35%를 차지하는 소양인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은 게 특징. 가슴 부위가 발달했고, 엉덩이가 빈약한 편으로 상체가 하체보다 발달한 체형이다.

소양인은 신장 기능이 약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거나, 너무 자주 소변을 보기 쉬우며 요통이 흔한 편. 따라서 방광을 심하게 조이는 코르셋이나 꽉 끼는 삼각팬티는 피하고 신장을 보할 수 있는 녹두나 호박, 녹차 성분이 포함된 속옷을 입으면 좋다.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통기성이 좋은 소재의 속옷을 입도록 한다. 특히 신장의 기운을 살리는 검은색 계통이 좋고, 노란색 계통은 피한다.

◆소음인은 쑥 성분, 화사한 색이 좋아

전체 인구의 25% 정도를 차지하며 여자가 많다.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다. 키는 대체로 작은 편이며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한 편이나 대체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형이 대부분. 몸이 차고 위장의 기능이 약해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 특히 배꼽과 명치 중간 부위를 가릴 수 있는 내의를 입는 게 좋다.

또한 소화에 무리가 없도록 지나치게 조이는 속옷은 피하고 위장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게 쑥 성분이 함유된 속옷을 입으면 도움이 된다. 인삼, 황기, 대추 성분이 함유된 속옷도 추천할 만하다. 화사한 톤의 속옷은 기분 전환에 도움을 주는데, 특히 노란색 계통이 유익하며 검은색 계통은 피한다.

◆하체 약한 태양인은 솔잎성분 녹색을

마른 사람이 많고 키가 대체로 큰 편.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한 편으로 걸음걸이가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척추가 약해 오래 걷거나 앉아 있지 못하며, 여자의 경우 자궁이 약한 편이다. 대장의 기능이 원활치 못해 변비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복부에 압박을 줄 수 있는 꽉 끼는 속옷은 피한다. 간을 보강할 수 있는 솔잎이나 메밀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게 좋다.

폐가 크고 간이 작은 태양인은 간의 색인 푸른색, 녹색 계통의 색을 입는 게 좋다. 흰색 옷을 입으면 폐가 더욱 강해져 해가 된다. 하체가 약하고 엉덩이가 작은 사람이 많아 여성은 코르셋을 착용하면 균형 잡힌 몸매로 보인다. 또 얼굴이 크고 둥근 사람이 많아 컵의 높이가 낮은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목이 팬 상의를 입는 게 얼굴형을 보완할 수 있다.


◆태음인은 통기성 있는 소재의 흰색을

전체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체질로 남자에게 많다. 간이 크고 폐가 작다. 골격이 굵고 비대한 사람이 많으며 손발이 큰 편이다. 이목구비가 크고 입술이 두터운 사람이 많다. 성격이 느긋하고 움직이기 싫어해 오래 앉아도 편안한 속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여성은 지나치게 조이는 속옷을 입으면 답답증을 느끼기 쉬우므로 피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은 솔잎이나 마 성분의 속옷을 입으면 음이온을 방출하고 삼림욕 효과를 줘 쾌적하고 산뜻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리는 태음인은 무엇보다 흡수성과 통기성이 좋은 내의를 늘 입는 게 좋다. 또한 속옷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가공해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 속옷도 좋다.

◆각 장기 상징하는 오방색도 활용하세요

컬러테라피도 속옷에 적용할 만하다. 빈혈에는 간장의 기운을 살려주는 검은색 브래지어와 푸른색 팬티를 입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신경증이나 담낭염일 경우 붉은색 슬립이나 흰색 속옷을 입으면 도움이 된다는 것. 소화가 잘 안될 때에는 적색 브래지어나 노란색 팬티, 폐가 안 좋을 때는 흰색, 노란색 속옷을 입도록 한다.

방광이 약할 때는 흰색 팬티, 검은색 브래지어를 입으며, 변비가 있을 때는 장에 도움이 되는 노란색 속옷을 입는다. 불면증이 있을 때에는 푸른색 계통의 속옷을, 기미나 주름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면 흰색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이덕진 여성조선기자 dukjiny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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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5-10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마태우스 2006-05-1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 말도 안할래요

stella.K 2006-05-1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서 하시구선...ㅋㅋ
 

 

“황토팩으로 아이속옷 염색해봤나요”

‘살림9단 주부’들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스팀청소기로 베란다 창문 청소하면 깨끗
건어물을 이불 진공 압축팩에 보관하면 신선

“코감기가 유난히 잘 걸리는 둘째 아이 때문에 고민하다가 손수건을 황토팩으로 ‘염색’해 봤어요. 이 손수건으로 닦아 주자, 아무리 부드러운 면 수건을 써도 늘 헐어 있던 아이의 코밑이 깨끗해졌어요.”

주부 서정은(34·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씨는 미용 용품인 황토팩을 ‘염색’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손수건에 이어 속옷 염색법도 공개했다. “세숫대야에 뜨거운 물을 담고 황토팩 한두 봉지와 굵은 소금을 함께 잘 푼 후 속옷을 담가 15분 정도 잘 배도록 주물러 꼭 짭니다. 이 과정을 서너 번 반복하고 세제 없이 뜨거운 물로 두세 번 세탁하면 멋진 황토속옷이 됩니다.”

‘살림 달인’의 경지에 오른 주부들이 없는 물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상품을 직접 만들어내는 건 아니지만, 원래 상품을 만든 사람조차 알지 못하는 새로운 용도를 끊임없이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GS홈쇼핑은 지난 4월 ‘100+1% 생활의 달인(達人)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품 사용 후기 공모전을 열었다. 살림에 통달한 주부들의 상품 활용 수기 800여 건이 쏟아졌고, 상품의 기능을 101% 활용하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서씨 이외에도 황토팩 사용 아이디어는 많았다. 김연희(45성남 분당)씨는 “작은 종지에 황토가루를 부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면 기분 좋은 흙 냄새가 풍기면서 음식 냄새가 확 줄어든다”고 했다. “어항 속에 황토가루를 풀어 넣으면 금붕어의 상처가 깨끗하게 낫는다”는 이색 경험담을 내놓는 사람도 있다.


지난해 홈쇼핑 최고 히트 상품이었던 스팀청소기를 급할 때 다리미 대용으로 사용한다는 주부들도 여러 명 있었다. 넓적한 바닥에서 나오는 뜨거운 스팀을 바지에 4~5회 이동시키면 주름을 펼 수 있다는 이 아이디어는 한경희생활과학이 최근 스팀다리미를 내놓으면서 상품화시켰다. 황사 탓에 뿌옇게 더럽혀진 배란다 창문을 스팀청소기로 청소하면 힘들게 문지르지 않아도 깨끗해진다는 주부들도 있었다.

겨울 이불의 부피를 줄여 보관을 쉽게 하는 이불 진공 압축팩에 건어물을 넣어 보관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부피가 줄어들 뿐 아니라 냄새도 나지 않고,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살림9단 주부’들은 ‘클로렐라 수제비’라는 새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알약 형태의 건강식품으로 매일 물과 함께 삼켜야 해 아이들이 싫어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쉽게 잘 먹이기 위해 고안해낸 요리법이다. 주부 김수정(43·서울 도곡동) 씨는 “수제비 할 때 절구에다 클로렐라를 넣고 가루를 냅니다. 이 가루를 밀가루와 섞어서 수제비 반죽을 한 후 아이와 함께 육수에 모양을 내어 넣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더 신이 나서 잘 먹죠”라고 소개했다. 이 아이디어는 곧바로 홈쇼핑 방송에 반영됐다.

삼겹살, 생선 같은 것을 굽는 전기 그릴을 엉뚱하게도 김을 굽는 데 사용하는 주부도 많다. 일반 프라이팬에 김을 구우면 부스러기들이 자꾸 떨어져 바닥을 태우기 때문에 계속 닦아줘야 하지만 전기 그릴은 그릴 사이사이로 부스러기가 빠져나가는 데다 열이 균일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김을 바삭하게 구울 수 있다는 것.

반대로 군고구마 전용 냄비로 생선이나 삼겹살을 굽는 주부도 많았다. 생선·삼겹살이 군고구마처럼 바삭해지면 독특한 맛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군고구마 냄비로 화초를 키우는 주부도 있다. 뚜껑을 뒤집어서 냄비 위에 걸쳐 놓고 그 위에 군고구마 냄비 안에 있는 석쇠를 얹은 후 화분을 올려 놓으면 배수도 잘되고 바닥에 바람도 잘 통한다고 한다. 겨울에는 고구마를 굽고 봄 여름에는 화초를 키우는 절묘한 ‘4계절 상품’이 되는 셈이다.

요구르트 제조기를 아기 젖병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별도로 젖병 보온기를 살 필요가 없다’, ‘밀폐용기를 전등 갓이나 화분으로 쓴다’는 알뜰 아이디어로 주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GS홈쇼핑 윤기돈 마케팅담당 상무는 “최근의 마케팅은 상품을 파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고객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의 가치를 계속 높여주는 활동까지 포함해야 한다”면서 “고객들의 풍부한 제품 사용 경험이 쌓일수록 그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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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1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가요

라주미힌 2006-05-1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주부님들 만세~!

stella.K 2006-05-1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굉장히 좋아하시네요. 흐흐

외로운 발바닥 2006-05-10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서 보고 이거 퍼오려고 했는데..^^ 스텔라님꺼 퍼갑니다.

stella.K 2006-05-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러세요.^^
 

 

서울에서 파스타 가장 맛있는 곳? ★들에게 물어봐

정리=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기자 wanfoto@chosun.com
입력 : 2006.05.03 14:56 49' / 수정 : 2006.05.04 09:30 41'

스파게티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국수 파스타, 요즘 한국에서 전성기다. 파스타로 소문난 서울 시내 레스토랑 7곳에 ‘파스타 패널’이 떴다. 토마토 소스 파스타의 경우, 고추를 넣어 매콤한 ‘아라비아타’, 아니면 베이컨·양파·버섯이 들어가는 ‘아마트리치아나’ 중 하나를 먹었다. 올리브 오일 쪽은 마늘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 ‘알리오(aglio·마늘) 에 올리오(olive·올리브)’나 조개를 넣은 ‘봉골레’를 주문했다. 맛 평가 패널에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겸 플라워 아티스트 정희선·음식 전문 웹사이트 쿠켄네트(www.cookand.co.kr)기자 서원예·레스토랑 컨설턴트 김아린·파스타 마니아 주희선(홍보대행사 KPR 대리)씨가 참가했다. 별(★)은 평균 점수. 5개 만점이다.

◆ 그안(02-6325-6321·서울 장충동 웰콤시티 1층)

아라비아타(1만6000원)

정희선: 소스가 약하고 소금 짠맛이 느껴져 부담스럽다.

서원예: 진한 토마토 소스에 각종 재료가 넉넉하게 올라 있어 무난하다.

김아린: 면이 너무 익었지만 굵어서 괜찮았다. 소스에 대단한 감흥은 없었다.

주희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센스. 약간 짜다.

김성윤: 메뉴에 적힌 대로 ‘엄청나게’ 맵다. 이탈리아 고추,

청양고추, 파프리카….

스파게티 알레 알리오 에 올리오(2만1000원)

정희선: 마늘 외 다른 재료의 맛은 배어나지 않았다.

서원예: 파스타를 너무 많이 익힌다. 면 맛 즐기기에 좋은 메뉴인데….

김아린: 소스에 잘 구운 마늘 육수가 더해져 맛이 엉킨다.

주희선: 간은 잘 맞췄지만, 소스가 질척하다. 느끼한 맛을 즐기는 분에게 추천한다.

김성윤: 육수를 더한 소스가 감칠맛 짙지만 마늘과 올리브오일 향을 가린다.

▲ 아라비아타★★ (왼쪽) 알리오 에 올리오★★★ (오른쪽)

◆ 라타볼라(02-793-6144·서울 이태원소방서 건너편)

스파게티 알 아마트리치아나(1만5000원)

정희선: 면을 입에 착 달라 붙게 잘 삶아 약한 토마토 소스 맛을 감쌀 수 있었다.

서원예: 흥건하지 않아도 진한 토마토 맛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소스가 인상적. 씹는 맛이 살아있는 면발과 어우러진다.

김아린: 토마토 소스는 정직했다. 묻지도 않고 왕창 뿌려온 파마산 치즈가 거슬린다.

주희선: 소스·면발이 드라이하다. 깔끔한 이탈리아 전통의 맛.

김성윤: 양파가 과하면 소스가 끈적하고 들척지근한데, 용케 피했다.

페델리니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1만3000원)

정희선: 뒤에 남는 치킨 스탁 맛이 당황스럽다.

서원예: 맛있는 국수란 첫 번째 국수와 마지막 국수가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한 번에 후루룩 먹어버리게 된다. 이곳 파스타가 그렇다.

김아린: 올리브오일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름이 국수에 너무 밴 느낌이다.

주희선: 씹는 맛과 간이 적당하다. 마늘이 부족해 섭섭하다.

김성윤: 묻지도 않고 파마산 치즈를 듬뿍 뿌려 마늘과 올리브 오일 향을 즐길 수 없다.

▲ 아마트리치아나★★★ (왼쪽) 알리오 올리오 에페페론치노★★★

◆ 미피아체(02-516-6317·서울 청담동 삼영빌딩 1층)

모짜렐라 치즈 곁들인 카펠리니 포모도로스파게티(1만8000원)

정희선: 생 토마토의 신맛이 잘 배어있다.

서원예: 생토마토를 듬뿍 넣어 프레시한 맛을 살렸다.

김아린: 가본 집 중 가장 맛있는 토마토 소스였다. 척척 썰어 넣은 토마토가 식욕을 돋운다. 면은 너무 익어서 소면 같다.

주희선: 얇디 얇은 ‘엔젤 헤어’ 면발에 토마토 소스는 약간의 ‘편법’. 그러나 맛나다.

김성윤: 한국 입맛에 어필하는 파스타 맛을 찾아내 한 차원 끌어올렸다.

버섯을 곁들인 마늘, 올리브오일 탈리아텔레(1만9500원)

정희선: 버섯향이 코끝에 솔솔. 적당히 삶은 면과 마늘 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원예: 버섯의 향과 질감을 만끽했다.

김아린: 시원스럽게 썰어 넣은 마늘의 향이 제대로 배어있다. 왜 시금치를 넣었지? 루콜라로 대체하면 어떨까?

주희선: 올리브 오일에 굵은 면발은 상당히 위험부담 크지만, 심심한 맛에 계속 손이 간다.

김성윤: 넙적한 탈리아텔레가 입에 쩍쩍 붙는다.

▲ 포모도로★★★★(왼쪽) 버섯 곁들인 마늘,올리브 오일★★★

◆ 보나세라(02-543-6668·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앞)

부카티니 알 아마트리치아나(1만8000원)

정희선: 토마토, 바질, 베이컨 등 재료 맛이 잘 살아있지만, 면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다.

서원예: 진한 토마토 소스와 오일과 함께 가볍게 면에 묻히듯 조리한 부카티니는 모두 만족이다.

김아린: 두꺼운 면은 씹는 재미가 있다. 그때그때 삶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익힌 정도가 완벽하다. 정석 토마토 소스.

주희선: 굵은 면발에서 나오기 힘든 감칠맛을 뽑아낸다.

김성윤: 부카티니는 빨대처럼 가운데가 뚫린 국수. 씹으면

공기가 입안으로 흡입되면서 소스 맛을 증폭시킨다.

링귀네 알레 봉골레 베라치(1만9000원)

정희선: 면은 소금을 적게 넣고 삶아 툭툭 끊어진다.

서원예: 깔끔하게 조개 껍질 윗부분을 따고 낸 링귀네는 고급스럽지만 간이 맞지 않아 심심.

김아린: 진정한 알리오 에 올리오. 무슨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는지 묻고 싶어졌다.

※한 마디만 더: 유럽에서도 물을 사먹지 않겠다면 정수기물이라도 따라준다. 여기는 안 시키면 아예 못 마신다.

주희선: 봉골레다운 삼박하면서 시원 짭짤한 맛이 약해 섭섭.

김성윤: 국물이 흥건하지 않아 잘 삶은 국수를 즐길 수 있다.

▲ 아마트리치아나★★★ (왼쪽) 봉골레 베라치★★★(오른쪽)

◆ 뽐모도로 광화문점(02-722-4675 서울 광화문 현대빌딩 뒤 골목)

스파게티 알 포모도로(1만1000원)

정희선: 푸짐하고 푹 익힌 면. 정통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게 조리했다.

서원예: 각종 채소를 넣고 끓여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 ‘한국형 토마토 소스’ 맛의 전형이다.

김아린: 어렸을 때 먹던 스파게티 맛이다.

주희선: 대중적 맛이다. 면 씹는 맛이 덜하다. 양은 많다.

김성윤: 한국 최초의 스파게티 전문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

스파게티 알레 봉골레 베라체(1만1000원)

정희선: 역시나 특유의 매콤한 맛이 너무 많이 돌았다.

서원예: 대중적인 눈 높이 고수. 느끼하지 않아 파스타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먹을 듯.

김아린: 한국 사람 입맛에 맞추다 보니 이탈리아 본토 맛이 약하다.

주희선: 저녁 때 찾아가자 재료가 떨어졌다는 섭섭한 말씀.

김성윤: ‘이거 짬뽕 아니야’?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국수가 산처럼 쌓여 나온다.

▲ 포모도로★★ (왼쪽) 봉골레 베라체★★ (오른쪽)

◆ 알파르코 올림픽공원점(02-483-7066 서울 올림픽공원 북2문 건너편)

스파게티 알 아라비아타(1만2000원)

정희선: 신맛, 매운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면은 소금을 조금 적게 넣고 삶았는지 퍽퍽.

서원예: 매콤 짭짤한 소스 맛이 두드러진다. 생면을 좀 넉넉히 익혀 내는 편.

김아린: 뚱뚱한 이탈리아 할머니가 소스가 끓는 커다란 냄비를 나무 주걱으로 휘휘 젓고 있을 것만 같다.

주희선: 면, 소금간, 생 토마토소스, 다 좋다. 또 먹고 싶다.

김성윤: 케이퍼, 올리브, 토마토. 맛의 교향악이 풍요롭다.

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1만2000원)

정희선: 올리브 기름이 면과 겉돈다.

서원예: 가장 진하게 마늘향을 뽑아낸 곳. 과도한 오일양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김아린: 훌륭하다. 그러나 적당량의 올리브유가 강한 불에서 삽시간에 연소되며 파스타에 남기는 향취가 온데간데 없다.

주희선: 질 좋은 올리브 오일에서 나오는 향이 좋다. 면 씹는 맛과 간이 조화롭다.

김성윤: 마른 고추의 쏘는 매콤함이 매력적이다.

▲ 아라비아타★★★ (왼쪽) 알리오 올리오 에페페론치노★★★ 오른쪽)

◆ 폴(02-3445-8867·서울 청담동 영동고교 옆 골목)

스파게티 알 포모도로 에 베르듀레(1만5000원)

정희선: 토마토의 적절한 신맛이 잘 드러났고 각각의 재료가 잘 삶아졌다.

서원예: 양파를 많이 넣어서인지 단맛이 두드러지는 편.

김아린: 너무나 무난한 토마토 소스. 깡통 따서 집에서 해먹는 파스타와 무엇이 다른가.

주희선: 아이들이 좋아함직한 새콤달콤 파스타. 면발도 많이 퍼졌다.

김성윤: 인테리어는 우아한데….

스파게티 알리오 에 올리오(1만3000원)

정희선: 마늘이 너무 많아 아린 맛이 돈다. 방울토마토 껍질까지 벗기는 세심함만은 돋보인다.

서원예: 마늘향을 충분히 내고, 올리브 오일 양도 적당했다.

김아린: 올리브 오일을 업그레드 해야 할 듯.

주희선: 맛은 밍밍. 올리브 오일 향도 별로 없었다.

※한 마디만 더: 에르메스 매장에 들어온 듯 하다. 데이트하기 좋을 듯.

김성윤: 올리브 오일 향이 희미하다.

▲ 포모도로 에 베르듀레★★ (왼쪽) 알리오 에 올리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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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5-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오늘 점심 파스타 먹었는데..
제가 먹은 곳은 뽀모도로 종각점... 먹은 것은 치즈와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펜네(Penne alla Fiesolana e Melanzane with Mozzarella Cheese, Eggplant & Basil Tomato Sauce)... 넘 맛있어서 소스까지 다 긁어먹었어요.. ^^;;
개인적으로 뽀모도로 광화문점보다는 종각점을 좋아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광화문점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종각점은 한산하다는.. 저의 입맛이 이상한걸까요? ^^

stella.K 2006-05-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언제고 광화문나올 일 있으믄 실론티님께 전화한다고 해 놓고 잊고 있었네. 그때 우리 맛있었는데, 그죠? ㅎㅎ. 그 약속 잊으시지 않으셨죠? 언제고 슝~하고 날아갈겁니다. 기다리세요!^^

Koni 2006-05-0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전 푹 익힌 면을 좋아하니 뽐모도로에 가봐야겠네요.

stella.K 2006-05-0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근데 좀 비싸요. 그죠?^^

ceylontea 2006-05-0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꼭 오세요..
연락도 해주시구요.. ^^
 

나물 제대로 맛보기

구례 ‘동원식당’에 가면 ‘미원손’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이남덕(68)씨가 주방에 있다. 인공·화학조미료를 많이 쓴단 소리가 아니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맨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무치기만 해도 음식 맛이 기막히다고 붙은 별명이다. 이씨는 20여년간 자기 식당을 운영했다. 구례에서도 이름 높은 맛집이었다고 한다. 아이들 다 키우고 공부까지 시키자 힘든 식당일을 그만두었다. 

몇  해 전 동원식당 주인 김형모씨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시 식당 주방을 맡았다. 오랫동안 일했는데도 피부가 희고 곱길래 비결을 물었다. “나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지리산 나물은 약효가 좋다고 그래요. 토질이 좋아서 그러겠죠.” 이남덕씨는 어떻게 나물을 무쳐먹을까? “별 거 아니다”며 쑥스러워하는 이남덕씨를 설득해 요즘 구례에서 흔한 나물, 그리고 그 나물 무치는 비법을 들었다.


한 철 지났다는데도 여전히 맛있는 취나물
“취는 된장에 무쳐야 가장 맛나.” 산나물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취나물을 떠올린다. 그만큼 대표적인 자생 나물이다. 흔히 말하는 취나물은 참취의 어린잎. 떡취, 곰취, 단풍취, 미역취, 개미취 등 종류가 70여가지로 다양하다. 타원형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났다. 동원식당 사장은 취나물이 “한 철 지났다고 할까. 뻐세지요(질기지요)”라는데, 맛 모르는 서울사람 입에는 여전히 맛이 좋았다. 구례에서 북쪽으로 160여㎞ 떨어진 경북 김천 직지사 부근에선 요즘 취나물이 한창이다.


쑥부쟁이요즘 가장 많이 볼 수 있어
“쑥부쟁이는 살짝 데쳐 참기름과 간장에 조물조물 무치면 영 맛있어.” 구례장에서 요즘 가장 흔한 나물 중 하나. 쑥부장이라고도 한다. 들이나 논두렁, 약간 습한 길가 구릉지나 산기슭에서 많이 난다. 녹색 줄기에 자줏빛이 돈다.



두릅은 10㎝ 이내로 통통한게 좋아
“그건 너무 피어버렸네. 이렇게 크면 ‘뽄’은 좋아도 맛은 별로 없고.” 이남덕씨는 기자가 구례장에서 사온 두릅을 보더니 이렇게 혀를 찼다. 두릅은 10㎝ 이내로 통통해야 맛이 난다. 씁쓸한 맛과 향으로 봄나물 왕좌를 차지한 두릅. 다른 나물보다 단백질도 많다. 초봄에 나온 연한 두릅은 흔히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이남덕씨는 “요즘 나오는 약간 뻣뻣한 두릅은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는다”고 했다.


도라지 쓴맛, 소금물에 담그면 빠져
“도라지는 소금물에 조물락조물락 해서 건져야 쓴 맛이 빠져. 그랬다가 양념할 때 다시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에 무치면 좋아.” 어린 잎은 튀겨 먹고, 다 자란 잎으로는 차를 끓이기도 한다.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많아 기관지염,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 뿌리가 희고 통통해야 좋다.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잔뿌리가 많으면 하품(下品)이다.

조선일보
구례=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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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5-0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입맛 다시며 신문 봤어요^^ 아웅 맛있겠다~

진주 2006-05-0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인분에 8000원이래요. 구례에 가믄 꼭 찾아가보고 싶어요.

stella.K 2006-05-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도 천상 한국인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