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본의 아니게 몇편의 영화를 몰아서 봤다.

지난 한 주간 동안 G TV에서 가치봄 영화를 결제없이 볼 수 있는 이벤트를 했는데 난 그걸 금요일 밤 잠자기 전에 알았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괜찮은 최근 한국 영화를 원없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많이 못 봐서 아쉬웠다.


본 영화 중 최고는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물론 이 영화는 오래 전부터 영화 전문 채널에서 방송해 주긴했지만 끝까지 눈에 불을 켜고 볼 자신이 없어 보기를 밀어뒀다. 그러다 이번에 볼 수 있어 얼마나 좋던지.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다. 단지 좀 우려스러운 건 이제 이준익 감독은 컬러로는 영화를 안 만들건가 하는 것과 전기 영화 같지 않은 전기 영화를 만들건가 하는 거다. 이러다 자기 스타일에 빠져 예술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설경구의 연기도 볼만했지만 이정은과 변요한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옮길 순 없지만 가끔씩 툭툭 튀어 나오는 명대사도 좋고. 정말 정약전은 자신어보를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진다.


한때 이 영화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아서 궁금하긴 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 궁금증을 풀었다. 일단 나쁘지 않았다. 독립영화스럽긴하다. 독립영화라면 저예산에 상상력의 자유로움 아니겠는가. 장국영이라 우기는 귀신이 찬실이 자취하는 집에 산다는 설정부터가.ㅋ 


솔직히 뭘 가지고 찬실이가 복이 많다는 건지 모호하다. 그나마 우연히 알게된 연하의 영화감독과 연애에 성공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고. 영화에서 보여준 거라곤 성공 못한 사람은 연애도 못한다는 그렇고 그런 통념을 역시 뛰어넘지 못했다. 고작 영화가 보여주는 건 영화 감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영화가 엎어지고 인생이 뭐냐고 한탄하다 결국 없는 희망을 짜내어 다시 영화의 길을 간다는 (그것도 프로듀서였지 아마?) 다소 억지스럽고 자위적인 내용이 다다.


그나마 다소의 리스크를 안고 장국영이라 우기는 귀신을 과감하게 기용했다는 것이 나름 주효했던 것 같기도 하다. 김영민이 정말 장국영을 연상시켜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 배우가 심상치 않았는데, 나는 이배우를 나의 최애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에서부터 봐왔다. 민소매 런닝셔츠에 사각 팬티를 입고 맘보춤은 장국영의 트레이트마크 아니던가. 그 패션은 따라하되 맘보춤은 추지 않는다.


그래도 이 영화를 좋게 보는 건, 찬실이 역을 맡은 강말금의 역도 좋았지만, 특별출연처럼 출연했던 윤여정이 찬실이 자취하는 집 쥔할머니로 나와줬다는 거다. 이미 오래 전부터 주류영화에서 잔뼈를 키워왔던 윤여정이 이런 독립영화에 기꺼이 출연을 허락했던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여튼 그녀는 너무 멋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왠지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을 것 같고, 찬실이는 감독의 페르소나 일 것 같다. 감독이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만들었겠구나 싶기도한데 스토리가 역시 좀 아쉽다. 


강하늘의 나오는 영화는 다 좋(옳)다.

불만 아닌 불만이라면 전반적으로 사춘기의 첫사랑의 감성이 있다는 거고, 이제 이런 영화에 강하늘은 마지막 영화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강하늘이 얼마 전 드라마에 나오던데 등급이 있더라. 그런 것으로 봐 좀 다른 면모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데 조만간 볼 생각이다. 암튼 이 영화는 아기자기한 청춘 영화다. 강하늘 좋아하고 청춘 영화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추다.


                       

                    


사랑은 눈이 멀다. 사랑엔 눈이 없다. 

뭐 그런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라고나 할까? 그냥 엎치락 뒤치락하는 그렇고 그런 로코 영화는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가면 갈수록 꽤 괜찮은 영화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감독이 조은지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알고 있는 그 조은지 배우 맞나 했더니 맞다. 오래 전부터 조연으로 감초 연기를 도맡아 왔던 배우다. 언제부턴가 TV엔 뜸한 것 같았는데 감독으로 나오다니. 새삼 반갑고 감독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 달리 보게 만든다.


뭐 로코인만큼 재미는 보장한다. 그런데 눈여겨 봐야하는 건, 주인공 김현(류승룡 분)을 좋아하는 유진 역의 무진성이다. 여기서 유진은 남자다. 그렇다. 유진은 소위 말하는 게이다. 그것도 늙다리 소설가이자 대학 강사인 김현을 좋아하는. 김현을 좋아해 그가 다니는 대학에 들어왔고, 김현이 1년을 쉬자 덩달아 휴학계를 쉬고 다시 대학 강단에 복귀하자 그도 복학을 하는 집요한 사랑꾼이다. 사실 겉으로만 멋있어 뵈는 소설가지 알고보면 갈수록 글도 못 쓰고 첫번째 부인과 지금의 부인과 엎치락 뒤치락 삼각관계다. 그것도 모자라 사춘기인 전 부인이 낳은 아들과도 그다지 좋은 관계도 아니다. 그것도 부족해 이번엔 게이가 자기를 좋다고 쫓아 다니니 확실히 웃픈 인물이다 . 그도 같이 좋아하면 좋겠지만 김현은 동성을 좋아 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니 골치가 아플 수 밖에. 그나마 유진이 악마적 속성을 가진 인물이라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상당히 반듯하고 좋은 감성도 가졌다. 관객인 내가 봐도 꽤 매력적이다. 


솔직히 난 성적으론 보수적이고, 동성애를 다룬 작품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애자를 혐오해서라기 보단, 난 가끔 드라마에 동성애를 슬쩍슬쩍 다루는 걸 보면 오히려 더 화가난다. 그걸 만드는 사람은 동성애를 옹호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의식있는 사람인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싫다. 물론 처음엔 어느 정도 약발이 먹힐 수도 있겠지만 자꾸 그러면 오히려 동성애자들만 더 이상하게 만드는 꼴이 되는 건 아닌가 싶고, 그런 일방적인 되다만 장면을 보여주는 것 보다 이 영화에서처럼 차라리 문제제기를 보여주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그러므로 서로를 이해의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동성애자들 중엔 유진이처럼 반듯하고 매력적이기만 하겠는가. 하지만 무조건 같은 성을 같은 사람만 보면 침을 질질 흘리는 이상한 인물로 그리는 거 같은 동성애자가 봐도 기분 나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영리하게 보여줄 것만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사람이 보고 나서도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깔끔한 느낌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 밖에 몇 편의 영화를 보다가 말았다. 역시 뭔가를 한꺼번에 몰아보는 건 내 취미는 아닌 것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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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1-29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산어보>랑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저도 봤었는데 재밌었어요.
찬실이에서 윤여정 배우님의 대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사람도 꽃으로 오면 좋겠다고!!
근데 김영민 배우가 <나의 아저씨>에도 나왔나요? 아....ㅋㅋㅋ 잠깐 다른 드라마랑 헷갈렸네요. 맞아요. 불륜남으로 나왔었죠. 연기를 너무 잘해서 엄청 미워하고 욕 하면서 봤었어요ㅋㅋㅋ 아이유도 연기 잘 했고^^
저도 <나의 아저씨> 넘 좋아서 두 번 봤어요ㅋㅋ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아직 못봤었는데 한 번 봐야겠군요. 강하늘이라니!!!
강하늘이 이젠 연기 스팩트럼이 선이 굵은 드라마에 어울리는 배우라 첫사랑 감성에 어울리지 않는 걸까요?
전 <재심> 영화에서 강하늘의 조연 역도 좀 아깝단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강하늘 쪽으로 눈길이 가더군요. 연기를 너무 잘 하는 배우에요^^

stella.K 2022-11-29 14:45   좋아요 2 | URL
김영인 배우는 정말 장국영을 연상케해요.
저는 영화에서 먼저 알려지고 나중에 드라마로 나온 줄 알았더니
드라마가 더 앞섰더라구요. 보통은 영화가 먼저 아닌가요?
책나무님도 강하늘 좋아하시는군요.
저의 최애 배우죠.
물론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보여주니까 현재는 제 나이로 나와요.
그런데 청춘물에 너무 많이 나오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요즘엔 영화 보다 드라마를 많이 보죠.
그냥 소설 읽는다 생각하고 봐요. 그러다 보니 영화가 좀 멀어졌어요.
우리 영화 여전히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긴하더군요.
근데 결제해 보는 건 좀 아깝다 싶더군요. ㅋㅋ
장르만 로맨스도 함 보세요.
의외로 괜찮았어요.^^

2022-11-29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9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1-30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산어보에서 이정은 특히 참 좋더이다. ^^
변요한은 이번에 청룡 조연상 수상하더군요.
주말에 몰아서 많이 보셨네요. 찬실이는 감독의 페르소나 맞는데 보다가 말아서 다시 봐야겠어요. 강하늘 배우 동주에서도 그렇고 마음에 들어요. 제 맘에 들면 뭐하냐만은 ㅎㅎ 전에 무슨 여행 프로그램에서 여럿이 나왔는데 반듯하면서 에너지 넘치고 배려심에 성격 좋고 밝은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스텔라 님에게 양보할게요 ㅎㅎ

stella.K 2022-11-30 13:45   좋아요 2 | URL
ㅎㅎㅎ 그럼 강하늘은 저만을 위한 배우로! 고마워요.ㅋㅋㅋㅋ
전 정말 강하늘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뭐 좋아하는 배우가 강하늘 뿐이겠습니까만 정말 마음이 훈훈해지는 게
좋더라구요. 제가 연예인을 좋아하고 그러지 않는데 그러는 거 보면
나이들었나 봐요.ㅠ

<찬실이는...> 나쁘진 않은데 좀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꽤 좋은 평가를 받았던데 그렇겠까지...? 좀 그랬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독립영화의 전형일뿐인데.
출연진이 좋긴하더군요.

mini74 2022-11-30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산어보 좋아요 ㅎㅎ 흑백이라 수묵화느낌나고 ~ 나의 아저씨는 울면서 봤는데 찬실이는 아직 못 봤어요. 강하늘 잘 생겼죠 ㅎㅎ 동주에서 반한 *^^*

stella.K 2022-12-01 13:13   좋아요 1 | URL
앗, 역시 미니님 배우 볼 줄 아시네요.
강하늘은 사랑입니다!! ㅎㅎ

저도 <나의 아저씨>는 정말 울컥했어요.ㅠ

yamoo 2022-12-12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산어보....정말 끝내주게 좋은 영홥니다. 캐릭터가 좋고 연출력이 발군이라 흑백영화지만 매우 우아한 재미를 선사하는 보기드문 명작이죠. 개인적으로 설경구를 매우 싫어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배우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힘을 빼고 연기하는 설경구를 보니, 내가 알던 그 설경구가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더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을 통해 왜 정약전이 자산어보 책 1권만 달랑썼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여태까지 동생 정약용이 500여권을 쓸 동안 그는 왜 저서가 달랑 한 권 뿐일까...계속 의문이 들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바로 해결됐습니다. 정약전은 진정한 애너키스트였던 겁니다. 18세기에 말이죠!!
전 이준익의 모든 영화들 중 자산어보가 가장 감명깊었습니다~~

stella.K 2022-12-05 20:08   좋아요 0 | URL
앗,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1권만 썼나요?
전 그런 것도 몰랐습니다. 동생 책 봐주느라고 그랬을까요?
영화에서 보면 동생 책 봐주고 그러잖아요.ㅋ
영화 정말 좋죠?
전 어제 <동주>를 다시 봤는데 4번인가? 다섯 번째 보는데
다시 봐도 좋더라구요.
설경구에 대한 평가가 여럿이긴 하더라구요.
잘할 땐 잘하고 못할 땐 못한다. 그러니까 항상 잘하는 배우는
아니라고 하는데 전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하는 배우인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익 감독은 거의 천재라고 봐야죠.
단지 천재들이 그렇듯 자기 세계에 빠지는 경향이 있잖아요.
혹시 그렇게 되는 건 아닐지 싶은데 쓸데없는 걱정이겠죠? ㅎㅎ

yamoo 2022-12-12 15:22   좋아요 1 | URL
네, 정약전은 자산어보 한 권만 남겼어요. 그 어떤 유학 주석서나 유학에 관한 책을 남기지 않았어요. 정약용만큼 뛰어난 학자였는데, 철학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그는 책을 남기지 않았어요. 영화를 보다보면 그 힌트가 나옵니다!
 

이 영화를 보지 않으려고 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눈물을 자아내는 영화일 것이 분명해 보이니까.


그런데 이 영화는 의외성이 강했다. 우선 생각보다 최루성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스토리는 그다지 새로워 보이진 않는데 담백하다. 새로워 보이지 않는 대신 과연 이런 엄마가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이를테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남아선호 사상에 남아 있지 않은가. 더구나 배경이 전라도 깡촌이다. 그렇다면 그 보수적 경향 때문에 여느 엄마라면 아들을 더 끔찍이 여겼을 법한데 영화는 반대로 딸을 더 끔찍이 여긴다. 내 새끼. 내 새끼 하며 불면 날아갈까 그런 애지중지가 없다. 


나름에 이유는 있다. 

엄마가 이 영화의 화자인 지숙을 낳기 전 얼굴도 모르는 언니를 낳았지만 얼마 안 있어 죽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자신이 태어났는데 엄마가 거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퍼붓는 것이다. 그런데 비해 지숙의 남동생은 거의 학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구박을 한다. (아들이야 구박은 해도 그 기저엔 남아선호가 깔려 있으니 그러려니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만하면 엄마의 딸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갈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서사를 따라가기보단 인물에 집중해 보는 것이 좋다. 엄마 역의 김혜숙 배우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다.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건 이미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입증한 바 있으니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 시골 깡촌의 촌부 역을 그야말로 찰떡 같이 소화해 낸다.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하다.


      

    우리네 엄마들은 왜 그렇게 바리바리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시는 건지...



이 엄마의 딸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강하냐면, 원래 종교가 천주교다. 신부에게 고백성사를 하는데 딸을 그렇게 지켜주고 싶다면 묵주나 십자가 목걸이라도 해 줄 일이지 자꾸 부적을 해 주는 것이다. 그것이 죄라는 걸 아니 자꾸 고백성사를 하는 것이다. 신부는 그러면 안 된다고 단단히 충고하려 하지만 답답증에라도 걸린 걸까? "아, 신부님도 아를 낳아 보쇼. 내 맴을 알텐께. 아참, 신부는 결혼을 안 하니 아를 못 낳제. 그러니 나 마음을 알리 없지." (뭐 이 비슷한 대사를) 하며 속죄소를 박차고 나간다. 



그만큼 딸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나 같으면 그런 사랑 줘도 안 받고 숨이 막힐 것 같은데 적당한 사랑만 준 울 엄마가 얼마나 고맙던지. 솔직히 요즘에 과연 이런 엄마가 있나 싶다. 할머니라면 가능할 것 같긴 하다.


어쨌든 지숙도 엄마가 자신을 사랑해주니 사랑은 길을 잃지 않는다고 못지않게 엄마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정말 나만이 하는 사랑이다. 그렇게 사랑하면 누구에게 말해도 부끄럽지 말아야 하는데 지숙은 촌스러운 엄마가 자기 엄마라는 걸 차마 남에게 드러내지 못한다. 그래서 학부모 참관수업을 위해 나름 학교에 조신히 차려입고 온 엄마를 거의 쫓아 보내듯 돌려보낸다. 문득 이 지점에서 난 그 옛날 나의 외할머니를 떠올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학급 환경미화를 위해 물품을 준비해야 했는데 조그만 나의 몸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니 일단 나는 학교에 먼저 가고 엄마는 마침 집에 와 계신 외할머니를 시켜 그 물건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지금 같으면 퀵을 시켰겠지. '학교에 누구를 보내겠다고? 외할머니를...?' 그건 안 될 말이었다. 내가 외할머니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누구한테 내보일 만큼 자랑스러워했던 것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머니는 나름 오랫동안 한복에 쪽진 머리를 하고 계셨다. 

그때 외가가 부천에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곳은 꽤 시골이었다. 시골이야 나이 든 여성들이 한복에 쪽진 머리가 흔했으니 그걸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었는데 문제는 할머니가 그다지 예쁜 스타일은 아니었다. 입도 크고, 코도 큰 그야말로 여장부 스타일이라 가끔 뵈면 어린 마음에도 놀라곤 했다. 물론 그건 할머니가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면 이내 가려지곤 했지만 그게 또 남의 눈도 가릴 만큼은 아니었으니 누가 할머니를 알게 되는 것이 싫었다. 어린아이의 눈도 눈 아니겠는가. 


할머니는 학교에 5분도 채 계시지 않았을 것이다. 물건만 담임 선생님께 바로 넘겨 드리고 가셨으니. 그런데 왜 내 얼굴이 화끈거리는 건지. 아마도 그때가 내가 위선을 처음으로 경험한 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날 집에 돌아와 할머니한테 얼마나 미안했던지. 용서를 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모른 척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가 떠오르면서 영화 속 지숙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사랑하면 신도 시샘을 한다지 않은가. 그래서일까? 자신의 사랑으로 딸이 승승장구하고, 시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토끼 같은 손녀도 낳아 이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싶을 때 하필 딸이 췌장암에 걸린다. 처음엔 아무런 이유 없이 혼자 친정에 온 딸이 그저 반가울 뿐이었는데 사랑하면 직감은 더 예민해지는 법이다.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는 것도 수상하지만 결정적인 건 딸이 욕실에 들어간 사위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건, 그 후 지숙의 투병과 이를 간호하는 엄마를 통해 모성을 보여주려 했다면 그렇고 그런 뻔한 드라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이제 보면 다시 못 볼 엄마를 만나고 기차에서 헤어지고 바로 딸의 장례식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딸을 먼저 보낸 엄마의 절절한 슬픔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본지 하룬가 이틀 후에 이태원 압사 사고를 뉴스를 통해 접했다. 처음에 그 보도가 참 생뚱맞다고 생각했다. 나름 치안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 나라. 밤을 낮 삼아 돌아다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몇안 되는 (아마도 거의 유일할지도 모르는) 나라에서 16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났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차라리 세월호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물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사람이 다니는 좁은 골목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압사 사고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다소 못 살고 후진 국가라면 이해할 것도 같다. 이런 선진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뉴스는 건조하라만큼 사고 경위와 사상자를 보도하고 있는데 눈에선 알 수 없는 눈물이 자꾸 흘렀다. 내가 이 정돈데 하루아침에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내가 이런 소식을 접하려고 그 영화를 봤던 걸까? 별 생각이 다 떠올랐다.                         


2, 30대의 피해가 가장 컸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생각이 전혀 도움은 안 된다는 걸 알지만, 하나 아니면 둘 낳는 시대에 그들의 부모는 어떤 자식에게서 이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을까. 그 자식을 가슴에 묻기까지 또 얼마나 가슴 쓰리고 참혹한 시간을 보내야 할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영화는, 엄마가 딸의 장례식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엄마의 일상은 이미 예전의 일상과 같지 않다. 이제까지의 일상은 사랑으로 충만한 일상이었다면 앞으로의 일상은 하늘나라에 간 딸을 만나기 위한 부서진 일상을 사는 것이다. 영화는 저 세상으로 간 딸에게로 가기 위한 첫날을 세는 것에서 끝이 난다. 

오늘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며칠에 해당하는 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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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1-04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보고 엄청 울었던 영화에요. 지금 일이 있어 시청에 왔더니 합동분향소가 있네요. 헌화했습니다. 많이들 찾으시네요.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보고 말하고 걱정하는 관점이 어찌나 제각각 다른지 놀랍고요. 그게 당연하겠지만요.

stella.K 2022-11-04 14:10   좋아요 1 | URL
역시 보셨군요.
전 의외로 담백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ㅠ
관점이 다르니까 할 얘기도 많은 거겠죠?
김혜숙 씨 연기가 참 인상적이더군요.

시청에 오셨군요.
그래도 슬픈중에 위로가 되는 건
이렇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알지도 못하지만 같이 슬퍼한다는 거겠죠.
현장에선 심폐소생술도 같이 했다고 그러고.
잘 하셨네요.^^

프레이야 2022-11-04 15:23   좋아요 0 | URL
아뇨 영화는 담백하고요. 이번 사건 사고를 두고 보는 초점과 하는 말들이 다양해요.

stella.K 2022-11-04 16:50   좋아요 0 | URL
이크, 제가 오독했네요. 제가 이렇습니다. ㅠ

바람돌이 2022-11-04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부님과 엄마의 대화가 재밌네요. 우리 옛날 어머님들 진짜 딱 저러셧을걸요.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은 어떻게 해도 극복이 안될거 같아요. 이태원사건 이후 계속 우울해서 무슨 말을 하기도 어려웠는데 아마도 제가 나이가 들어 희생자분들의 주 연령대가 우리집 애들 나이이다 보니 더 참담해지는듯 합니다.

stella.K 2022-11-04 16:57   좋아요 1 | URL
뭐 그만큼 딸을 사랑한다는 표현일텐데 재미있죠? 저는 이제 저의 엄마를 말리지 않습니다. 정말 이고 지지 못 할 때가 올 테니까. 대신 지난번처럼 정류장에 나가 있으려구요. 운동삼아서. ㅋ
맞아요. 다 비슷한 연령대 부모, 자식들이라 남의 일 같지가 않죠. 영화도 이런 식으로 연결이되고. 에고~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ㅠ

라로 2022-11-04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를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뭐 그건 그렇고, 쭉 읽어 내려오면서 묵직하게 글을 쓰셔서 그런가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 생각은 못했는데 이태원 사고의 희생자들의 부모에겐
어쩌면 단 하나인 자식일수도 있겠군요.ㅠㅠ
자꾸 알아갈수록 참담한 마음입니다.

stella.K 2022-11-04 17:01   좋아요 0 | URL
자식이 열이 있어도 한 자식 없으면 다 마음 아픈거죠. 근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죽어간 분들의 부모는 어떻게 사나 걱정이되더라구요. ㅠㅠ

페넬로페 2022-11-04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보면서 울 것 같아요.
자식을 먼저 보내는 상황은 언제나 슬프고 힘들잖아요.
세월호도, 이번 이태원 참사도 젊은 사람들이 희생되어 안타까운 맘이 크지만 그들을 잃고 비통해 할 부모의 마음까지 생각되어 더 맘이 무겁네요^^

stella.K 2022-11-04 19: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 영화 지금은 보지 마세요.
저는 사고 전에 봐서 그냥 담담하게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고 보면 슬퍼질 것 같아요.
울고 싶을 때나 덤덤할 때 보세요.
2, 30 때면 한창 예쁘고 보기 좋을 땐데 피워보지도 못하고
죽어갔다는 게 넘 마음이 아프네요.
다신 이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말이죠.ㅠ

2022-11-07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7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이 영화 보다가 완전 뒤집어졌다. 

물론 이 영화 절대로 웃긴 영화 아니다. 보고나면 정말 우울해지는 칙칙한 영화다. 


원래 드라마의 법칙 중 하나가 밝고 환하고, 잘나고 잘 사는 사람이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관객의 돈이 아깝지 않다. 이렇게 칙칙하고 우울한 것이 통하는 장르가 있는데 그건 소설일 것이다. 그런데 가끔 그 반대되는 영화가 나와줘도 용서가 되는 영화가 있다. 물론 흥행과는 상관이 없다. 그래도 이 영화가 상영되었을 때 나름 성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밀레니엄 전후로 우리나라에도 여성 감독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던 것으로 아는데 그 명단 거의 첫줄에 올릴만한 감독이 임순례 감독은 아닐까 한다. 


솔직히 남자 감독들도 살아남기 어려운 영화판에 무슨 영화를 만들었을까 싶은데,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임 감독은 뚝심과 부지런함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다른 건 몰라도 <리틀 포레스트>와 <제보자> 정도는 웬만한 사람은 알지 않을까. 그걸 임순례 감독이 만들었다는 걸 함께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런지.


아무튼 나도 분명 이 영화를 본적이 있긴 하다. 상영관에서 봤는지 아니면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 봤는지 아니면 tv에서 봤는지 기억은 잘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상영시기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봤던 걸로 기억한다. 그땐 보고나서 어찌나 떨떠름 했던지. 워낙 영화에 대한 찬사 때문에 함부로 욕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좋았다고 말하면 거짓말하는 것이니 대략남감이었더랬다.


솔직히 난 남자들이 삶에 쩔어 가지고 술 먹고 꼬장 부리는 거 딱 질색인데 이 영화는 거의 95% 이상이 그렇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나마 편집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런데로 봐 줄만하다고 용서를 했을지도 모른다. 장면 넘어가는 게 너무 아마추어적이라 그것도 마땅치 않았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나와 비슷한 또래의 다른 삶을 보여줬다는 게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 같다. 나야 워낙 온실속의 화초처럼 젊은 시절을 살아가고 있었으니 물론 뭐 이런 삶도 있구나 하면 되는거긴 하지만 크게 공감할만한 요소는 없었다.


그리고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볼 생각을 거의 안하고 있었다. 어젠 조금 보다 말려고 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이 영화 장난 아니다. 코미디 영화는 이미 웃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나를 웃겨줄 수 있나, 웃긴다면 얼마나 웃겨줄 것인가를 지켜보겠지만,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그건 와이키키 브라더즈의 4인방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다. 고등학생으로 어렵게 어렵게 동년배의 여학생들과 친구가 되어 바닷가에서 노래를 부르며 한창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선배들이 끼어 들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와이키키 4인방은 뭐 씹은 기분이 되어 한쪽에 찌그러지는 형국이다. 그러다 기분이 나빴던지 누군가 술에 취해 결국 선배들을 받았고 결국 한판 뜨게 된다. 그걸 보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정말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물론 이건 나만의 웃음의 포인트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이 그 장면을 보면 뭘 그렇게까지...? 라며 오히려 벙쩌하거나 나를 좀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어쨌든 난 이제야 이 영화의 진가를 발견한 셈이다. 그때부터 중간중간 보면서 얼마나 웃었던지. 지금도 비실비실 웃음이 난다. 이런 영화가 정말 잘 만든 영화다. 누구는 그러지 않았나, 드라마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이걸 가장 잘 수행한 몇 안 되는 영화중 하나는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의문이 남는다. 처음 봤을 때는 하나도 웃기지 않았던 영화가 이제 다시보니 이렇게 웃기다니! 도대체 이걸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나의 비극은 누구에겐 희극이 될 수 있어서일까? 아니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와 비슷한 나이의 배우들이 인생의 한 시기를 통과해 가고 있었구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일까. 지금의 중견 배우들이 이제 막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을 때 찍은 영화다. 박해일이 아역 배우로 나온다는 걸 그때는 몰랐는데 두번째로 보니 알겠다. 황정민 못지 않게 박원상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것도 이 영화를 보니 알겠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성우 역을 맡은 이얼이란 배우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이 배우를 언제부터 알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최근 4, 5년전에야 비로소 조금씩 알기 시작해서 S 본부의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야 비로소 확실히 각인되었던 것 같다. (그 보다 <라이브>란 드라마가 먼저다.) 그때 거의 스러져가는 야구 감독의 역을 맡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연기를 곧잘해서 연극판을 한동안 굴렀겠구나 했다. 그런데 아깝게도 지난 5월 식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58세다. 이 영화에선 상당히 참하게 나오는데 역시 보고 좀 놀랐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세상에 80% 이상이 남자 이야기다. 이 남자 이야기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이긴하다. 보통 남자 감독이 남자의 이야기를 하지만, 드물게는 여자가 하기도 한다. 여자 감독이 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확실히 그 질감이 다르긴 하다. 남자 감독은 당연히 거친 느낌이지만 여자하면 글쎄, 이렇게 웃프게 표현할 수도 있다니! 감독이 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뚝심 하나로 만들었겠구나 새삼 존경심이 느껴진다. 지금의 MZ 세대는 잘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5, 60대는 옛날을 추억하며 볼 수 있는 영화다. 추억을 팝송도 들을 수 있고. 지금은 밴드라고 하지만 예전엔 그룹사운드라고 했다. 그 시절의 영화다. 

참, 배우 류승범의 앳된 모습도 볼 수 있다. 새삼 우리나라에 탈색머리의 역사가 깊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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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15 2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흐 이 영화 좋아하면 연식 나오는건데 말이죠. 저도 좋아해요. ㅎㅎ 웃프고요. 노랑머리 류승범 지금은 코로아티아에선가 멋지게 살고 있더군요. 박해일 파릇한 얼굴도 나오고요. 이얼 배우 참 안타까워요. 누드로 서서 기타 치며 노래하는 장면 ㅠ 마지막에 오지혜가 부른 사랑밖에 난 몰라 좋아합니다. ㅎㅎ 수안보 온천 개발 초기 때라 시위하는 사람들이며 그런 시대 배경도 슬쩍 담은 임 감독^^

stella.K 2022-10-16 18:47   좋아요 0 | URL
사실은 웃긴데 슬픈것이 아니고 슬픈데 웃기죠.
유승범 나이들어가면서 멋져지는데 왜 연기를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한창인데. 결혼해서 잘 사나 모르겠어요. 이얼 배우 그 장면 정말 처연하죠? 아까운 배우여요. 😢

바람돌이 2022-10-15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말씀처럼 연식 나오는 영화. ㅎㅎ 며칠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임순례 감독님 사진을 보는데 뭔가 변하지 않은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이 영화 본지 오래 됐는데 다시 찾아보고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글이에요. ^^

stella.K 2022-10-16 18:24   좋아요 0 | URL
임순례 감독이 왔군요. 오래오래 감독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스산한 기을에 보기 좋은 영화죠. 함 보세요. 새로운 걸 발견하게될지도 몰라요.ㅋ

나와같다면 2022-10-15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늦가을 이였을거예요. 씨네큐브에서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고 나와서 광화문을 걸었던 그 날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오지혜의 ‘사랑밖에 난 몰라‘ 가 계속 맴돌던 그 날.

stella.K 2022-10-16 18:30   좋아요 1 | URL
앗, 그렇다면 나와같다면님 연식이...? ㅋ 엔딩이 그렇게 끝날 줄 몰랐어요. 그렇게 끝나는 것도 괜찮구나 싶더군요.^^

책읽는나무 2022-10-16 0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영화 평이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번 봐야지~ 했었는데 여적 못봤어요.
임순례 감독님 영화였었군요?
그래서 유명했었나 보군요!
저는 <리틀 포레스트>는 재미나게 보았어요.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이얼 배우를 잘 몰라서...그런 일이 있었군요?
<라이브> 드라마도 오래 전에 참 재미나게 봤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ㅜㅜ
앗!!! 금방 검색해서 봤는데 얼굴을 보니 알겠어요!!! 에궁~ㅜㅜ
참 친근감있게 연기하신 분이었는데..안타깝네요.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2-10-16 18:35   좋아요 1 | URL
이거 꼭 보세요. 리틀포레스트는 뭐 워낙 원작이 좋으니. 아무래도 임순례가 좀 더 잘 만들지 싶어요. 울나라 음식 가지고 만들어 일까요? 암튼.^^

호우 2022-10-16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너무 유명해서 익숙한 느낌인데 보지는 못 했네요. 2001년이면 한창 육아 전쟁을 치르면서 일도 하고 살아내느라고 주변을 잘 못 돌아 볼 그런 때 였네요. 영화 한 편으로 인해 또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한 번 봐야겠어요. 스텔라님, 감사해요~~^^

이얼 배우는 <인사동 스캔들>에 나왔던 역할이 기억에 남았어요. 우정 출연인데도 내공이 느껴져 아주 강렬했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2-10-16 18:39   좋아요 1 | URL
와, 그럼 호우님 자녀분 지금 다 컸겠네요. 이제 함 보세요. 여유롭게.
이얼 배우 인사동 스캔들에 나왔다는데 전 기억이 없어요. 나중에 다시 봐야겠어요.^^

북프리쿠키 2022-10-16 14: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영화제 수상작 위주로 챙겨보는데, 얼마전 봄날은 간다를 보며 느낀게 유지태가 엄청 앳되게 나와서 놀랬습니다. ㅎㅎ
우리도 리즈 시절이 있었겠지요 ?? ㅎ

stella.K 2022-10-16 18:45   좋아요 2 | URL
아, 봄날은 간다 정말 좋죠. 이때까지만해도 유지태 좋아했는데 그후 악역을 해서일까 좀 싫더라구요. 그러다 작년에 유키즈에 나와서 노는 모습 보니까 나쁘지 않더라구요. 제가 무려 이럽니다. ㅎㅎ 근데 쿠키님은 그 악명 높은 악령도 완독하시고 영화제 수상작도 챙겨 보시고. 대단하세요.👍

희선 2022-10-17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틀 포레스트> 영화가 있다는 건 아는군요 임순례 감독 이름도 들어봤는데, 그 영화 만들었다니... 시간이 지나고 나서라도 저 영화를 보시고 예전과 다른 걸 느끼는 것도 괜찮겠지요 영화뿐 아니라 책도 그렇겠습니다 그때 함께 느끼면 좋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희선

stella.K 2022-10-17 10:25   좋아요 0 | URL
그럼요. 전에 보지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건 즐거운 일이죠. 리틀 포레스트 함 보세요. 희선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어제 <홀로도모르>란 영화를 봤다.

소련의 우크라이나 대학살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우린 지금까지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만 주목해왔지 홀로도모르가 있었다는 건 거의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소련이 망한 게 1991년인가?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 왜 이 사실은 이렇게 안 알려진 것일까. 그나마 이 영화도 2016년에야 만들어졌다.


1932년에서 1933년 소련 우크라이나에 있었던 기아를 통한 대량살인을 홀로도모르라고 한단다. 말에 의하면 스탈린의 만행이 히틀러를 능가한다고 하는데 누구의 만행이던지간에 어떻게 이런 야만이 있을 수 있는지? 공산주의도 무섭지만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려되서 일부러 챙겨봤다. 소련은 오래 전에 해체됐는데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얌전히 봐 줄 수가 없는 건가? 아니면 미국을 상대로 우크라이나에서 한 판 붙어 보겠다는 걸까? 누구는 그랬다. 이제 강대국은 직접 싸우지 않고 작고 못 사는 나라를 전장터 삼아 싸운다고. 옛날 청나랑하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싸웠던 것처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 우크라이나가 잘 사는 나라였다면 이 영화는 좀 더 일찍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소련은 너무 패쇄적이었고 그나마 해체되었는데 홀로도모르가 있었는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다. 아쉬운 건 우크라이나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캐나다에서 만들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이나 문화적 분위기를 잘 살렸고, 자연 풍광과 소련의 만행, 그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저항 또한 실감나게 잘 표현했다. 영화가 좀  잔인하긴 하지만 나름의 서정도 있어 봐 줄만하다. 대학살에 무고히 죽어간 영혼을 위해 한 번쯤 봐도 좋지 않을까. 


배우들이 진짜 러시아 사람 같다. 하지만 영어를 썼다는 게 영화적 감을 좀 떨어지게 만들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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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14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일드 44가 이 우크라이나 대학살과 연관되어 있어요!!!

stella.K 2022-02-14 21:01   좋아요 1 | URL
아, 그런가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기억의집 2022-02-14 21:03   좋아요 2 | URL
ㅎㅎㅎ 고맙다고 하시니깐 낯설어요!!

stella.K 2022-02-14 21:06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전 그저 고마워서 고맙다고 할 뿐인데...ㅋㅋ
이 영화 관심있으면 함 보세요. 올레 tv에 있어요. 심지어 무료!^^

기억의집 2022-02-14 21:07   좋아요 0 | URL
올레 티비도 가입해서 보는 거 아닌가요?? 넷플릭스처럼

stella.K 2022-02-14 21:11   좋아요 0 | URL
네. 전 기억님 집도 올레 tv줄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넷플릭스도 찾아 보면 있지 않을까요?

기억의집 2022-02-14 21:13   좋아요 1 | URL
티비을 아예 안 봐서… 다음에는 약정 해지할까 생각중이예요!! 그냥 다 유튭 봐요. 애나 어른이나!!!

책읽는나무 2022-02-14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레 티비!!!!ㅜㅜ
금방 왓챠에 검색해 보니까 제목이 있어요.
한 번 봐야겠군요^^

stella.K 2022-02-15 09:46   좋아요 2 | URL
왓챠는 무료영화가 없나 보죠? 영화 잘 만들었어요. 주인공이 화간데 그림도 보여주고 이런데 사랑 빠지면 안 되죠. 드라마틱 하기도 하고. 함 보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5 09:43   좋아요 2 | URL
넷플릭스랑 왓챠가 비슷한 온라인 결제 영화,드라마 앱이라서요~
여기도 넷플에 영화가 있으면 왓챠에는 없고, 왓챠에 있으면 넷플에 없고...아예 둘 다 없으면 요즘 뜨는 웨이브? 뭐 거기에 있고....참~ 지갑이 술술 새는 시스템 구조랄까요??ㅜㅜ
그래서 저는 넷플릭스랑 왓챠 이 두 개를 못끊고 있네요..영화나 드라마 많이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ㅜㅜ

새파랑 2022-02-15 0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 상황이랑 잘 맞는 영화네요~ 이런 세계적 긴징감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재미있을거 같아요 ^^

stella.K 2022-02-15 09:46   좋아요 2 | URL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왤케 전쟁이 끊이지 않는지 모르겠고. 지구가 생긴이래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없었다던데 지금은 강대국이 부추기고 있으니 짱나요.🤨

blanca 2022-02-15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제발 전쟁 안 했으면 좋겠어요. 우크라이나 시민들 단체로 항거하듯 바닥에 비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지금 심정이 어떨지...21세기에 이런 영토 전쟁이라니 분노가 일어요.

stella.K 2022-02-15 10:17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예요. 약소국이라고 만만히 보고 자기네들 그런 나라 상대로 무기 써 먹으려고 저러나 한심하더군요. 제발 제발 플리즈~

페크pek0501 2022-02-15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 보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에 공포를 조성하는 러시아를 보면서 이들은 코로나도 안 무섭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코로나가 터졌을 때 코로나가 있는 동안은 전쟁이 중지될 줄 알았거든요. 순진한 생각이었어요.
상상 초월입니다.
무조건 전쟁이 나면 전쟁을 시작한 나라를 세계나라들이 협력해 쳐부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22-02-15 12:26   좋아요 2 | URL
ㅎㅎ 화가 많이나셨군요. 이거 알고 보면 러시아랑 미국의 대립 아닌가요? 옛날 미소 냉전의 재현같은 거. 코로나 때문이라면 그동안 많이 참았죠. 지금은 약해지니까 그 틈을 타고. 하긴 앞으론 그런 거 안 따질 거예요. 의학이 좋아죠 백신 맞고 싸우겠죠. 아님 무슨 방호복 입고 싸우거나. 언니가 말하는 시스템은 유엔에서 어떻게 좀 해야할텐데 영 힘을 못 쓰는가 봅니다.😔

mini74 2022-02-15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소련이란 나라의 학살이 씀찍하다라고요. 자극민뿐 아니라 ㅠㅠ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선수가 전쟁반대 팻말 들었는데 넘 짠했어요 ㅠㅠ

stella.K 2022-02-15 16:44   좋아요 1 | URL
엇, 정말요? 올림픽에서 정차적 포퍼먼스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또 생각해 보면 그런 데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걸 알리겠냐고요. 정말 짠하네요.
모쪼록 잘 넘어가야할 텐데,,,
전쟁 일으키면 막 들고 일어나고 세계적으로 불매운동하고
그래야할 텐데 말이어요.ㅠ

레삭매냐 2022-02-18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튜브로 유크레인에 대한 역사
를 잠시 보았는데 참으로 기구
한 역사더군요.

서쪽의 폴란드 그리고 동쪽
로스케들에게 시달린 역사 -

로스케 놈들은 가만 놔두질
못하고 분탕질을 치는지 모
르겠네요.

여튼 전쟁 말고 평화가 도래
하길 기대해 봅니다.

stella.K 2022-02-19 11:2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하고 비슷하군요.
그래서 국력이 있어야 하는데
또 그러면 뭐하겠습니까?
지도자 하나 잘못 만나면 내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이래저래 내 나라에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ㅠ

프레이야 2022-02-22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소개하신 이 영화 찾아보다 찾기가 좀 어려워서 보지는 못했고 대신 다른 영화를 알게 되어 봤어요. 며칠 되었어요.
제목은 미스터 존스. 토탈 이클립스와 카핑 베토벤을 감독한 폴란드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영화입니다. 실화 바탕 영화구요.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강추에요^^

stella.K 2022-02-23 11:32   좋아요 0 | URL
오, 역시...! 비교적 최근작이네요.
필름이 허리우드나 영국 분위기가 나는 것 같네요.
저 영화는 소련풍이나요.
감독이 여성 감독이네요.
저도 함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슴다.^^
 

요즘 보는 영화(몇 편 되지도 않지만)마다 별로라 이 영화도 뭐 좋을까 기대를 내려놓고 보기 시작했다. 평점은 꽤 높은 편이긴 하다.


오, 근데 이 영화 의외로 정말 괜찮았다. 미국이란 나라가 정말 광대하긴 한가 보다. 서부의 대자연의 풍광을 잘 담아냈고, 등장인물도 적절하게 자기 역할들을 하고 있어 그림 같다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미국에는 핫샷이라는 산불 발생 초기 단계에 방어선 구축을 위해 투입되는 최정에 엘리트 소방관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2000여명이 활동중이라는데 2013년 미국 애리조나주 야넬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화재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결국 그 화재 사건에서 19명의 핫샷이 불타 죽었는데 마지막 엔딩이 정말 가슴이 찡하다. 


불을 더 이상 끌 수 없으면 그들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누에처럼 부대자루 같은 방화복을 뒤짚어 써야하는데 서로가 괜찮을 거라고 위로하면서 사실은 괜찮지 않게 죽어 갔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어느 학교 강당에 모여서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는데 참 낮익은 광경이다. 새삼 어느 나라나 대형 사고의 유가족들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잠시 후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그때 죽었던 핫샷의 멤버들의 실제 얼굴이 올라가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43세였고, 다 꽃다운 2, 30대 청년들이 불에 자신의 몸을 산화시켰다. 그냥 보라는 말 밖에.ㅠㅠ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이런 영화를 극장 큰 스크림에서 봤으면 감동이 백배였을 텐데 난 개봉 당시 뭐하느라고 이런 영화도 볼 생각을 못했을까. 최근에도 불끄다 순직한 소방관이 생각났다. 소방관 그들의 수고를 잊지 말아야겠다. 

  

      

이 사진만 봐도 어떤 영환지 짐작이 가지 않을까? 나무가 정말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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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6 23: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왠지 사진만 봐도 울컥하네요 ㅜㅜ 제목부터 의미심장합니다. 마지막 불타 죽었을때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ㅜㅜ

stella.K 2022-02-07 09:43   좋아요 3 | URL
사람의 죽음 거의 대부분이 비참하지만 굶어 죽는 것과 불타 죽는게 가장 비참하지 않을까 싶어요. 구성도 좋고 영상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기분전환겸 함 보세요. 동명의 영화가 있더라구요. 보시려거든 유사품에 주의하시구요.ㅋ

mini74 2022-02-0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니퍼 코넬리가 나오는군요.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 미국은 정말 산불 규모고 크군요. 소방관분들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죠. ㅠ

stella.K 2022-02-07 14:58   좋아요 1 | URL
유명한 배우인가 봅니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은 저에겐 다 낮설더라구요. 제가 어느새 이런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배우도 몰라 보고ᆢ😫

mini74 2022-02-07 15:06   좋아요 1 | URL
라비린스 하고 페노미나 란 영화 어릴 적 엄청 좋아했는데 둘 다 이 분이 나와요 그래서 ㅎㅎㅎ

희선 2022-02-07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물 불도 끄기 어렵겠지만, 산불은 더 어렵고 힘들겠습니다 소방관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다치지 않고 사고 당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예전에 영화 같은 데서 본 불은 살아 있더군요 실제로도 그럴 듯합니다


희선

stella.K 2022-02-09 19:55   좋아요 1 | URL
헉, 희선님 댓글에 제가 답글은 안 달았네요. 이럴 수가...ㅠ
미안함다.
정말 소방관은 매번 목숨을 걸고 불을 끌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요맘 때가 건기라 산불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을 졸이겠어요.
영화에서도 불 끄고 있다 저녁 때 보자고 해 놓고 다시 못 보는 거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ㅠ

psyche 2022-02-08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 영화 봐야겠네요. 날씨가 더운데 바람이 불면 불안해요. 산불 날까봐. 불이 나면 정말 무시무시해서... 그때마다 소방관들 보면 감사하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까 마음도 아프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stella.K 2022-02-08 09:50   좋아요 2 | URL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 불나면 무서울 것같긴해요. 요즘엔 한국에도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 한국도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미국은 소방관에 대한 사화적 대우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라는데.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어요. 함 보세요.^^

레삭매냐 2022-02-09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캘리는 산불이 참 걱정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영화로 한 번 볼까 싶어
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 중이
랍니다.

stella.K 2022-02-09 19:50   좋아요 1 | URL
매냐님 같은 상남자를 위한 영화라고 보아집니다.
두리번 거리지 말고 꼭 보십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