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과 절망의 교차로
  • 검색어로 읽는 오늘의 문학 6. 중국
    기회의 땅… 조선족… 한국·중국 교류늘며 현지 체험작 많아져
  • 다롄=박해현 기자 hhpark@chosun.com



    • ‘내 어머니나 형제들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나는 내 중국행을 ‘내 아이를 세계인으로 만들고 싶어서’라고 거창하게 말하고 다녔다. 아이는 중국의 국제학교에 입학할 것이고 머지않아 중국어는 물론이고 영어에도 능통하게 될 것이다.’(김인숙의 소설 ‘바다와 나비’)

      소설가 김인숙의 이상문학상 수상작 ‘바다와 나비’(2003년)는 중국의 다롄(大連)과 선양(瀋陽) 두 도시를 합성한 익명의 중국 도시를 무대로 삼은 중편 소설이다. 2002~2003년 딸을 데리고 다롄에 머물렀던 작가는 선양을 여행한 경험을 뒤섞어 ‘바다와 나비’를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현지 체험을 바탕으로 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김연수는 2004년 중국 연변대학 기숙사에 머물면서 한국과 중국의 공식 역사에서 잊혀진 ‘중국인민지원군’을 다룬 단편 소설 ‘뿌넝숴’(不能說)를 썼다. 2000년대의 젊은 작가 천운영의 장편 ‘잘가라, 서커스’는 속초와 중국 훈춘을 오가는 배를 타는 조선족 보따리 무역상들의 이야기를 작가가 동행 취재해서 담은 작품이다





    • ▲ 해변 휴양도시로 손꼽히는 중국 다롄의 싱하이완 시민 광장은 인파로 북적이고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다롄=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 중국에 도착한 여주인공 ‘나’의 족적을 좇는 소설 ‘바다와 나비’의 바탕에는 변화하는 오늘의 중국에 대한 386세대의 인식 변화도 깔려있다. 주인공 ‘나’에게 젊은 시절 중국은 혁명의 성지였고, 금지된 이상(理想)이었지만, 이제 그곳은 자식을 세계인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변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화자 ‘나’는 ‘차이나 드림’을 예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조선족이 지닌 ‘코리안 드림’의 실태를 목격한다. ‘나’는 한국인 남성과 위장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젊은 조선족 여성 채림을 만난다. 낭만적 결혼에 실패해 생에 대한 경멸조차도 속절없는 ‘나’와 처음부터 결혼의 낭만을 부정한 채 생존을 위해 위장 결혼을 선택하는 채림의 운명이 엇갈린다. 그러나 ‘나’와 채림은 각각 서해를 날아서 건넌 나비에 비유된다. 망망대해를 연약한 날갯짓으로 건너는 제주왕나비의 끈질긴 본능을 모티브로 삼은 이 소설은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원리를 찾으려는 인간의 행복을 향한 본능을 그렸다.

      김연수의 소설 ‘뿌넝숴’에 등장하는 연변의 길거리 점쟁이는 ‘중국인민지원군’으로 6·25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지평리 전투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큰 부상을 입었다. ‘만약 내게 8만 위안(한화 800만원)의 돈이 있다면 꼭 한국으로 들어가 지평리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라는 그 점쟁이는 ‘묻노라, 매화꽃이 어디에 떨어졌기에,/ 하룻밤 사이에 바람에 불려 관산에 가득히 퍼졌단 말인가’란 시를 읊는다. 매화꽃잎처럼 젊은 병사들이 쓰러졌던 지평리에서 그는 한 조선족 출신 여군과 잊을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을 나눴다. 원래 그가 죽었어야 할 그곳으로 돈만 있다면 되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통해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개인의 운명을 단편 ‘뿌넝숴’는 말하려고 애쓴 작품이다.

      천운영의 소설 ‘잘가라, 서커스’는 연변 조선족 여성을 이주노동자로 조명하면서, 여성의 강인한 생의 의지를 형상화했을 뿐아니라 조선족 여성의 어법을 생생하게 재현한 작가의 문체도 호평을 받았다. 저렴한 인건비의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여주인공 림해화는 여관 청소부로 일하면서 ‘코리안 드림’을 낙관하는 모든 조선족 여성 노동자를 대변한다. ‘욕조 위에 사품치는 파도와 모래 사장을 그렸다…얼마간 고생을 하고 나면 돈도 벌고 그도 만날 것이었다. 어디선가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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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하나 까딱하기 싫어 왜냐고? 난 소중하니까
  • ▶▷ 시어머니 보다 더 힘든 ‘공주 엄마’ 모시기
  •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 “너 그런 몸매로 웨딩 드레스가 가당키는 하니? 나 같으면 결혼 얘기 꺼내지도 못하겠다.” “난 손 하나 까딱 하기 싫어. 밥은 네가 알아서 차려먹어. 다 큰 애가 그런 것도 못하니?”

      드라마 속 못된 시어머니의 대사일까. 얼마 전 김진영(가명·28·회사원)씨가 직접, 그것도 ‘어머니’에게 들은 말이다. 바로 친엄마에게서.





    • ▲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 ◆공주 엄마 vs 무수리 딸

      20살에 결혼해 진영씨를 낳았다는 그녀의 어머니는 흔히 떠올리는 ‘아줌마’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운동으로 다져진 55사이즈를 넉넉히 소화할 정도의 가분한 몸매에 40대 초반 정도로 젊어 보이는 얼굴까지 외모부터 남다르다. 게다가 중학교 교사라는 탄탄한 직업까지, 외형적으로 볼 땐 가족의 ‘자랑’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설거지, 밥차리기, 청소 등 집안 일은 큰딸에게 맡기고, 그렇게 도와주는 딸에겐 “저 하체 비만, 어떻게 할거야”라며 짜증내기 일쑤다. 이전엔 아버지가 엄마를 ‘제어’한 적도 있지만, 얼마 전 명예 퇴직한 뒤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엄마가 나무라는 소리에 항상 자괴감에 휩싸여 산다는 진영씨는 이렇게 말했다. “저요? 공주 엄마 모시고 사는 무수리 딸이죠. 무수리는 무수리를 알아봐서인지, 제 친구들도 다 공주 엄마한테 눌려 사는 무수리들이에요.”

      ◆‘○○ 엄마?’ 아니다. 난 ‘○○○’ 이다.

      일명 ‘공주병 엄마’로 불리는 이들 부류는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집안일이나 아이들 양육 보다는 스스로에게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게 대부분이다. 일견 ‘당당한 엄마’ 같지만, 문제는 딸 혹은 자녀를 ‘희생양’ 삼아 그들을 딛고 오르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설명이다. 특히 쇼핑을 다닐 때 이런 점이 두드러지는데, ‘못난’ 딸을 동행하는 데서 짜릿함을 느낀다고 한다. “어머, 진짜 어머니 맞으세요? 이모 아니에요?”라는 점원들의 공치사를 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타입들. 공주 엄마 때문에 가출까지 해봤다는 윤혜정(29·회사원)씨는 “요즘엔 ‘네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아야겠다. 너 결혼하지 말아라’고 하는 통에 답답해 죽겠다”고 토로했다.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는 “모든 걸 자식에게 쏟아 부은 뒤 사그라져버리는 과거의 부모상이 많이 사라진 데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본인의 삶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의 인권이 강해지면서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개인적 성향 차이도 있겠지만, 보통 희생을 강요 받으면서 자란 세대가 끝나고, 애지중지 보호 받으며 자란 세대가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이들이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됐을 경우 ‘손자, 손녀 봐 주기 싫다’며 도망 다니기 일쑤라고 한다.

      ◆‘동안(童顔), 얼짱, 몸짱’ 열풍이 엄마의 공주병을 키운다.

      ‘공주병 엄마’ 세대들에게도 아픔은 있다. 대부분 고졸 이상의 학력에, 사회적 역량을 펼칠 잠재력은 있지만 사회 환경상 이들의 자아 실현을 할 공간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학원 스케줄을 짜주는 등 그들의 삶에도 관여했지만, 대리 만족으로 채워질 수 없는 부분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 공허함을 ‘여성성 강조’, ‘외모 꾸미기’ 등으로 채우려는 것. 동덕여대 사회학부 안명희 교수는 “사회를 강타한 ‘동안, 얼짱 열풍’ 등이 40대 후반 그들 세대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자기 능력과 자긍심을 손쉽게 고취시킬 수 있는 부분이 다이어트 혹은 외모적인 변화로 이어졌다”며 “집안 내에서 아버지의 위세가 약해지는 대신 엄마들은 문화센터나 반상회 모임 등을 통해 활동력이 강해져, 정서적 주도권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이 커지면서 문제가 파생된다”고 말했다.

      ◆고통 겪는 딸, 엄마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말라.

      왜 딸이 희생양이 되는가. 동덕여대 안명희 교수는 “엄마 곁에 있고, 정서적 거리 역시 가장 가깝고, 엄마와 동일시 될 수 있는 대상이 바로 딸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애증관계가 성립된다”고 말했다. 김병후 박사는 “딸을 부속품처럼 여기거나, 계속적인 요구를 한다면 엄마와의 관계에서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마의 요구대로 다 해 주다 보면 결국 딸은 과거의 ‘어머니’들처럼 희생을 강요 받게 되고, 그 스트레스를 타인에게 전가하는 불행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엄마의 요구를 차근차근 줄이는 건 불가능하므로 단번에 좌절시켜야 한다”며 “처음엔 엄마의 분노가 폭발하거나 집안의 평화가 깨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갈등이 사라지고 엄마도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고 전했다. “지금 어머니들은 부모의 개입을 크게 받지 않고 자라 ‘강력한 자아’를 갖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머니들의 막대한 개입 속에서 휘둘렸기 때문에 ‘나약한 자아’를 갖고 엄마의 위세에 눌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인 엄마를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곽금주 교수는 “엄마를 욕망을 가진 중년 여인으로서 봐주는 안목을 키워야 그런 행동들이 눈에 거슬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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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이야 2007-07-1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들의 앞날이 보여요 ㅎㅎ

    stella.K 2007-07-11 13:46   좋아요 0 | URL
    ㅎㅎ 극히 일부이겠지요. 이런 사람도 있다는 정도의...^^

    진달래 2007-07-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경우도 있겠네요. ^^*
    혜경님의 댓글에 넘어갑니다. ^^

    stella.K 2007-07-12 10:38   좋아요 0 | URL
    그럼 우리 엄마들이 좀 편해지려나요? 흐흐

    비로그인 2007-07-1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런 엄마들도 있군요..놀랐어요.

    stella.K 2007-07-12 10:39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 경제력 있는 ‘골드 미스’들, 동생같은 신랑 찾아
  • 한국인 '결혼 新풍속도'
    연상녀·연하남 커플 왜 늘어나나
    전문직 여성들 ‘비슷한 수준 남자’ 찾기 어렵고
    연하남들도 ‘누나같은 아내’에 거부감 없어…
    반대로 재력있는 재혼남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
  • 특별취재팀·김동섭 차장대우 dskim@chosun.com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김우성 기자 raharu@chosun.com
     


    • 35~44세 미혼 여성들이 ‘연상녀·연하남 결혼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8일 본지 조사 결과 35~44세 나이의 미혼 여성 10명 중 3.5명이 ‘오빠’남편 대신 ‘누나’아내가 되기를 선택한다는 결론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적 진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맞추고 사느니 내가 고르겠다”

      결혼 적령기를 넘어선 여성들이 연하남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력 등의 능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35~44세의 전체 인구 중 미혼 남성은 55만명, 미혼 여성은 23만명이다. 남성이 훨씬 많아 언뜻 여성들이 결혼하기 어렵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 이혼이 급증하면서 이 연령대의 이혼녀들이 22만명에 육박하는 바람에 결혼 상대 구하기 ‘경쟁’은 만만치 않다.

      이런 현실 탓인지 대부분 직장 등을 가져 남편의 경제력에 의지할 필요가 없는 35~44세 사이 미혼 여성들은 나이에 구애되지 않고, 원하는 남성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연하 남성과의 결혼이 활발해지는 것에 대해 이화여대 여성학과 이재경 교수는 “아무래도 여성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것은 젊은 남성일수록 유연하다”고 말했다. 연하의 남성들도 자신보다 먼저 사회활동을 시작해 자리를 잡은 여성들이 세련되고, 보수도 많은 점을 들어 거부감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 두 번째로 이들 여성들은 고학력 전문직들이 많아 그 연령대에 자신과 걸맞은 상대 남성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연령대의 전체 여성 숫자는 고졸자가 대졸자보다 약 1.5배 많지만 미혼 여성은 오히려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약간 많은 실정이다. 남성들은 고졸 이하가 전체 미혼자 중 70%를 차지한다.

      세 번째로는 요즘 여성들이 외모를 잘 가꿔 연하 남성과의 나이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데다 TV 드라마 등을 통해 연하 남자들이 연상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는 최지민(가명·37)씨는 “내 또래의 남자들과 맞선도 많이 봤지만 남자 쪽에서 이것저것 따지는 바람에 상처만 받았다”며 “지금은 아예 연하 남성 중에서 키가 크고 성숙해 보이거나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꽃미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정보회사 관계자들은 “요즘 여자 쪽이 나이가 많은 것에 거부감이 적은 사회적 트렌드가 있어 1~2살 어린 연하남을 찾는 여성이나 1~2살 많은 연상녀도 좋다는 남성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도 현실적 이유는 무시못해”

      반면 35∼44세 여성들 가운데 결혼 경험이 있는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실적인 이유’로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에 결혼한 35∼44세 여성 10명 중 2명은 결혼 경험이 있는 남성과 결혼했다. 특히 이들은 5살 이상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43%)가 가장 많았다. 자신이 평소에 꿈꿔오던 이상적인 결혼을 못할 바에는 철저히 현실적으로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보고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 결혼 정보회사 관계자는 “남성의 경제력만 확실하다면 자기 아이를 낳는 대신 남편의 자식을 키우겠다는 여성도 심심치 않게 본다”고 말했다. 이혼경험이 있는 남편(42·사업)과 작년 봄 결혼한 최미희(38)씨는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친구들도 불행해지는 걸 수없이 봤다”며 “친정이 어려운 편이라 남편의 경제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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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클 2007-07-0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을 가지세요! ^^

    stella.K 2007-07-0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렇치 않아도 야클님 보면 희망이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mira95 2007-07-0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골드미스도 아니고 애인도 없고 어째야 하는 건지 휴~~~

    stella.K 2007-07-10 18:53   좋아요 0 | URL
    저는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야클님 말씀처럼 희망을 가지세요.^^

    진달래 2007-07-1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거, 좋아요. 좋아...
    골드미스도 아닌 그냥 노처녀인데 정말 막 희망이 생기네요. ㅋㅋ

    stella.K 2007-07-12 11:1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 강남 부자의 시선으로 ‘강남 부르주아’를 보다
  • 검색어로 읽는 오늘의 문학 5. 강남
  • 박해현 기자 hhpark@ chosun.com


    • ‘누구는 이곳을 부자동네라 하고/ 누구는 이곳을 유식하게 천민자본의/ 한 상징쯤으로 치부하지만/ 이곳에는 부자도 천민도 아닌/ 눈부신 갈증, 그건 아무데나 흔한 것이어서…’(문정희의 시 ‘압구정을 떠나며’ 중에서)

      요즘 TV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가 서울 강남·북의 격차를 희화적으로 그리면서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 문학에서도 강남에 살고 있는 부자의 시선으로 강남의 세태와 풍속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시집 ‘나는 문이다’를 낸 문정희 시인은 부자도 천민도 아닌 시인의 입장에서 강남 사람들의 욕망을 생의 ‘눈부신 갈증’이라고 표현했다. 소설 중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정미경의 단편 ‘내 아들의 연인’(2006년 발표)이 화제작으로 꼽힌다. 강남 상류층의 중년 부인을 화자로 내세운 이 작품에서 주인공 ‘나’는 대학생 아들이 사귀는 극빈층 여대생 ‘도란이’에게 연민의 정을 품고, 옷도 사주지만 결코 좁힐 수 없는 계층의 간극을 느낀다. ‘이상했다. 커다란 인형처럼 현실성 없는 옷을 입혀놓은 마네킹 옆에서 도란이는 어쩐지 눈에 안기는 구석이 없는 아이, 무얼 입혀도 때깔이 나지 않을 아이처럼 미워 보였다.’





    • ▲ 서울 강남의 전경. 최근 강남을 다룬 소설들은 이른바‘강남 졸부’에 대한 비판과 냉소를 벗고 중산층들의 내면 풍경과 삶의 양상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조선일보DB


    • 결국 ‘나’의 반대가 없었는데도 아들은 여자 친구와 헤어진다. ‘나’는 ‘그 아이가 좋았던 나는, 사실은 그래서, 친해지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쓴 것 같다’며 모순된 감정(죄책감과 안도감)을 고백하면서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그 해 봄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비교적 온화한 중도우파의 부모, 수퍼 싱글 사이즈의 깨끗한 침대…’ (정이현의 단편 ‘삼풍백화점’ 중에서)

      2006 현대문학상 수상작 ‘삼풍백화점’의 주인공 ‘나’는 강남에서 사춘기를 보낸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나’는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당시 중산층 부모를 둔 대졸 실업자 신세였다. ‘나’의 유일한 친구는 삼풍백화점의 매장 직원으로 일하는 강북 출신의 여고동창생 R이다. 백화점이 무너지기 10여 분 전 ‘나’는 R을 매장에서 마지막으로 만난다. 운 좋게 백화점을 무사히 나온 ‘나’는 사고 이후 R의 죽음을 확인할까 두려워 신문에서 사망자 명단을 결코 들여다보지 않는다.

      2006 문학수첩 작가상 수상작인 신인 작가 조정현의 ‘평균대비행’도 강남 주상복합에 사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하진의 소설집 ‘요트’(2006년)의 ‘요트’도 재개발이 확정돼 대박을 터뜨린 강남 아파트에 사는 한 주부의 이야기다. 강북으로 이사해 얻은 이익으로 요트를 사서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남편을 말리다가 그녀는 자유로운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

      강남 소설이 제시한 새로움은 사회적 양극화 이론이 해명할 수 없는, 복잡다기한 ‘강남 부르주아’들의 내면 풍경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묘사해 인간 존재의 탐구까지 보여준다는 점이다. 문학평론가 신수정은 “우리 문학이 그동안 강남 상류층을 다루는 방식은 풍자나 비판 아니면 냉소에 가까웠지만, 새 강남 소설은 넓은 의미로 중산층적인 삶의 양상을 문제 삼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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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중 5명 부끄럼 타는 ‘샤이 증후군(shy syndrome)’
    브리핑·데이트에 강해지려면…
  •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 회사원 김태식(40)씨는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는 날이 없다. 어쩌다 늦잠을 자 머리를 감지 못하고 출근하는 날은 종일 안절부절 일을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내 머리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요. 제 가까이라도 왔다가 냄새를 맡고 인상을 찌푸리면 어쩌나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요.” 출판사에 다니는 이정민(28)씨는 월요일 아침이면 공포에 휩싸인다. 월요일 오전 10시면 열리는 아이디어 회의 때문이다. 준비한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니다. “제가 발표할 때 사람들 시선이 온통 저를 향해 집중되는 상황이 무서워요. 목소리가 떨려오고 얼굴이 빨개지고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하얗게 잊어버려요. 이거 병 아닌가요?”





    • ▲ 박상훈 기자 p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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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부끄러움 탄다

      전신에 열기가 느껴지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심장은 두근대고 등에는 찬물을 끼얹은 듯한 끔찍한 느낌! 바로 ‘샤이 증후군’(shy syndrome) 이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정도가 다소 심각한 정도랄까? 이는 사회적 관계를 두려워하는 ‘사회공포증(social anxiety)’으로 확대되기도 하는데, 적극적인 자기 표현과 주장을 능력과 성공의 척도로 간주하는 요즘 사람에 따라서는 상대적 고립감을 고통에 가까울 정도로 느낀다.그런데 전문가들은 부끄러움이라는 감정 자체를 심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최윤식 연구원은 “두려움, 불안, 공포에서 야기되는 부끄러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고난다”면서 “남들이 지금 나만 보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 즉 ‘스포트라이트 이펙트’를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한다면 샤이 증후군은 서서히 사라진다”고 말한다. 김종우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한국과 일본처럼 집단의 목표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유교권 문화에서 그 강박이 더욱 크다”고 말한다.

      ‘부끄러움’(황금가지)의 저자인 버나도 카두치(Carducci) 인디애나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질적으로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은 20%에 불과하다. 수줍은 성격은 기질이 아니라 학습의 결과일 뿐, 성격 장애도 몹쓸 병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부끄러움에 관한 오해와 진실

      정치인 앨 고어,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 가수 스팅, 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도 심각한 부끄럼쟁이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부끄러움에 관한 선입견을 깨뜨리면 극복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카두치 교수가 제시하는 ‘부끄러움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 재미있다. 첫째,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 사람 10명 중 5명은 심하게 부끄러움을 탄다. 둘째, 유순하고 얌전한 아기가 커서도 수줍음을 탄다? 자라서 부끄러움을 타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기는 영아기 때 자극에 매우 민감하고 시끄러운 아기다. 셋째, 부끄러움은 평생 간다? 학습된 부끄러움은 고칠 수 있다. 넷째,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들은 모두 내성적이다? 공격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들도 치명적인 샤이 증후군에 속을 끓인다. 다섯째,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기 존중감이 낮다? 부끄러움은 오히려 자기도취와 상관 있다. 최윤식 연구원은 “남들의 평가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사람은 타인의 평판 이전에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엄격한 자기 평가에 시달리기 때문에 전전긍긍한다”고 말한다.



      ◆당신의 말더듬,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 치명적인 부끄러움, 어떻게 극복할까?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종우씨는 일단 “부끄러움을 오히려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며 부끄러움은 사회적 안정장치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범법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 카두치 교수는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들이 관심의 초점을 자기 내면에서 밖으로 돌리면 더 넓고 합리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최윤식 연구원은 “극복 의지, 시행착오를 통한 훈련의 반복과 치밀한 사전 준비, 정보 수집이 샤이 증후군을 극복하게 도와준다”고 말한다. “사회인지심리학 분야에 ‘10년 법칙’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전문성을 얻으려면 10년 이상 노력하고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죠. 그만큼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해질 필요도 있다. 최 연구원은 “다른 사람들은 더듬거림과 실수를 당신이 느끼는 것만큼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이상적 모습의 차이를 인정하고 격차를 줄이려는 현실적 노력을 시도하라”고 충고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04/2007070400012.html

     







     

  • “수줍은 성격은 병도 장애도 아니에요”  (※‘부끄러움’(황금가지) 중에서



    • ■유형별 극복법 


      수줍음 많아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아이

      ―과보호하지 마라. 아이가 울면 안지 말고 잠시 울도록 놔두라.

      ―일관성 있는 훈육 방식을 계발하라. 벌 받을 행동과 칭찬 받을 행동에 혼동이 오면 아이의 말과 행동이 억제돼 부끄러움이 심화된다.








    • ―기질적으로 억제된 아이는 매사에 민감하므로, 혼을 낼 때 나쁜 아이와 나쁜 행동을 구분하라.자기 존중을 북돋우며 훈육하라.

      ―거친 놀이보다 책 읽기, 진흙놀이 등 비경쟁적인 놀이로 소통하라.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등 당신의 사교 활동에 아이를 참여시켜라. 당신의 물건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라



      데이트 때 여자 앞에서 얼굴 빨개지는 남자

      ―상대방의 거절에 신경 쓰지 마라. 거절은 상대방의 의견이며 정보다.

      ―가끔 대화를 중지하고 음료수나 스낵을 가져오는 등 사교적 호의를 베풀어라. 사려 깊어 보일 뿐 아니라 긴장을 풀 시간이 생긴다.

      ―모임에서 만났다면 둘만의 친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마련해 보라. “좀 조용한 장소에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모임 후에 남아서 이야기 좀 나누면 어떨까요?” 하고 제안하라.

      ―끈기를 가져라. 단 한 차례 만남의 성패에 당신의 자기 감각을 모두 투자하지 마라.

      ―주위에 그 여성이 마음에 든다고 소문을 내라.

      ―평소 직장 내 여성 동료들과 대화하는 연습을 자주 하라.



      브리핑할 때 덜덜 떠는 소심한 직장인

      ―빈틈없이 준비한다. 당신이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안전하다.

      ―청중에게 인사하라. 청중이 강연실로 들어갈 때 그들 중 몇 사람과 사귀어라. 긴장이 빨리 풀리고 발표하는 동안 눈을 맞출 사람들이 생긴다.

      ―처음 5분이 중요하다. 일단 가벼운 화제로 시작한다. 참석한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라. 청중이 웃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소품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슬라이드, 오버헤드 프로젝터, 차트 등을 이용하면 청중의 시선이 화면에 쏠리게 된다. 맛보기로 재미난 동영상을 한두 컷 보여줘도 효과적. 차트 보드 뒤편에 커닝 페이퍼를 붙여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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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노아 2007-07-0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핑할 때 덜덜 떠는 소심한 직장인! 눈여겨 봅니다. 전 부끄럼쟁이지만 '실전에 강하다!'라는 자부심을 늘 걸고 살아요. 그게 진짜라면 좋겠어요^^

    stella.K 2007-07-07 16:0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자신이 믿는 것이 자신입니다.^^
    바람구두, 못 믿겠는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