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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국악 퓨전 그룹 <공명>의 공연이 있어서 다녀왔다.

22년 됐고, 음악계에서는 나름 알아준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도 많은지 공연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600석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겨우 반을 넘은듯.

 

아무튼 이 그룹의 공연을 그것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건 나로선 거의 행운에 가까운, 아니 행운이다. 난 이 그룹을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고, 아니 뭐 이런 음악이 다 있나 거의 넋을 놓고 들을 정도였다. 그후로 난 이들의 팬이 되었다. 실제로 공연한 것을 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시간 맞춰서 갈수도 있는데 이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에 30분 정도 일찍 가서 자리를 잡고 남은 시간은 책을 읽는 것으로 떼웠다. 이렇게 유명한 그룹의 공연에 사람이 없다는 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다. 나야 성격상 사람이 바글바글한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만큼 나 개인으론 잘된 일이지만 속으로 이 좋은 공연을 이렇게 모르다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순수 국악은(그것도 나이드니 좋더라만) 몰라도 퓨전 국악을 싫어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래도 노파심에 얘기하자면 다른 건 몰라도, 이들이 얼마나 소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지 느껴보라고, 집중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만 인정할 수 있어도 이 그룹을 싫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청중들은 처음엔 낮서니 그냥 의례적인 박수만 치더니 나중엔 그야말로 물개 박수를 친다. 한 시간 반되는 공연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앵콜곡까지 끝나고 관객들이 돌아갈 때 이들의 음악을 틀어 주는데 마냥 앉아서 듣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무대 뒤라도 쫓아가 너무 고맙다고, 앞으로도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했다. 

 

이들은 어디서 모여 어떻게 연습하고, 공연은 어떻게 잡혀있을까? 새삼 궁금하긴 했다. 이러다 나도 사생팬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나는 특별히 누구의 팬 같은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팬심이 뭔지 이해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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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2-09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직업적인 영향도 있지만, 전 <맘마미아>, <B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후로 공연과 담을 쌓았는데...

stella.K 2019-02-10 15:32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그래요. 그런데 저희 동네가
이런 무료 공연을 정기적으로 해요.
거의 매주. 클래식 위주 하는데
저는 매주 다니는 건 아니고 이렇게 가끔 괜찮은 공연을 하면
보러 가곤 하죠.
공짜로 한다는데 안 보는 것도 구민으로서 예의는 아닌 것 같아
몇년 전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공연 자체는 꽤 오래 전부터 했어요.

syo 2019-02-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의 문화향유 범위가 장난 아니시네요.
좀 배워야겠어요. 저는 책 말고는 영화고 음악이고 뭐시고 자시고.....

stella.K 2019-02-10 14:28   좋아요 0 | URL
ㅎㅎ 뭐시고 자시고......
대신 책은 스요님 못 따라가고 있잖아요.
저야 잡탕 문어발식인 거고.
뭐하나 깊이도 없고.
뭐든 자기가 좋은 거 있으면 되는 거죠.
저도 음악은 듣기만하지 깊이 아는 건 아닙니다.ㅋ

희선 2019-02-0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많은 것도 좋겠지만, 많지 않은 사람이 모여서 음악을 들어서 좋았겠습니다 그곳에서 음악을 들은 사람은 다 좋아했다니 그것도 괜찮지요 다음 공연에 가려는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stella.K 님도 그러시겠네요


희선

stella.K 2019-02-10 14:32   좋아요 0 | URL
<공명>의 공연을 이렇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또 있을까 싶어요.
있다면 사람이 많겠죠. 그동안 알려져서.
아무튼 좋았습니다.
혹시 희선님도 기회되시면 꼭 가십시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cyrus 2019-02-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주 실력이 좋고, 그룹명을 잘 지었네요. 공연에 낯선 관객들도 물개 박수를 칠 정도면요. ^^

stella.K 2019-02-10 15:33   좋아요 0 | URL
그렇지? 얼마 전 TV를 보니까 멤버 중 송경근이란 사람은
악기를 만들기도 해. 그 악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입으로 부는 건데 구멍이 다섯 개 밖에 없는데
두 개를 더 만들었다나 뭐라나.
구멍도 어디에 뚫을 것이냐로 시행착오를 많이 했다더군.
대단하지 않아? 존경스럽더군.
 

난동이다.

아침에 배우 이순재가 K 본부의 <인간극장>에서 흘린 말이다.

따뜻한 겨울.

 

작년 겨울 역대급 추위를 겪으면서 과학계에선 앞으로 이런 추위가

계속있을 거란 전망을 내놨었다.

그런데 이 전망이 빗나가는 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잠깐 산책 삼아 나갔다 들어왔는데

얄팍하게나마 이러다 봄이 오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럴 정도로 낮엔 날씨가 비교적 온화했다.

 

모르긴 해도 다음 주만 이럭저럭 보내고나면

올겨울은 생각보다 별로 춥지 않다고, 그야말로 난동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또 그러면 과학계에선 뭐라고 할까?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둘러치겠지. 

 

물론 과학적 예측이 전혀 무용한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과학 신봉자는 되지 말자.

추운 때가 있으면 더운 때가 있고

이런 시절이 있으면 저런 시절이 있는 법이다.

이것을 너무 예측하려고 하면 인생이 재미없지 않은가.

 

이순재 같은 어르신이 난동이라고 하니 그것도 나름 뭔가모를

살아 본 분의 말처럼 들린다. 

그분이 이번 겨울이 난동될 거라고 해서 난동이라고 했을까?

살아보니 안 추워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뿐이다.

 

사람은 추우면 추운데로 살아가는 지혜가 있을 것이고,

더우면 더운대로 살아가는 지혜가 있을 것이다.

너무 호들갑스럽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저 자연의 흐름에 나를 맡기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그래도 일단 생각 보다 춥지 않다는 게 나에겐 어쩌면 그리도 위로가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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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1-14 18:27   좋아요 2 | URL
카알님은 어렸을 적에 굉장한 장난꾸러기에 사고뭉치였을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시루스 박사를 만나보고 알라딘 이미지랑 실제 이미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요는, 카알님은 도통 알 수 없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14 18:28   좋아요 0 | URL
전 공부 못하는 범생인척 하는 범생이었슴~ㅎㅎㅎ

stella.K 2019-01-14 18:59   좋아요 0 | URL
오, 두 분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ㅋㅋㅋ
저의 댓글이 1단계를 넘었습니다.
이런 영광은 제 책이 나오고 처음이어요.
이러면 되게 인기 서재 같아서 말이죠.ㅎㅎㅎㅎ

그런데 실제랑 이미지랑 많이 다르긴 하죠.
약간 환상이 깨지면서 새롭게 조합되어야할 것만 같은 순간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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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1-08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한 해 나의 서재를 외롭지 않게 해 주신 분들이고,
이분들 말고도 여럿 계셨다.
Thank You So Much~!

서니데이 2019-01-08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도 댓글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stella.K 2019-01-08 15:33   좋아요 1 | URL
제가 많이 남겼나요?
다 저 좋아서 했던 일인데요 뭐.
오늘은 뜬금없이 올리고 싶었습니다.
작년 한 해 저의 서재 부지런히 다녀주셔서 고맙습니다.^^

2019-01-08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1-08 15:3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카알벨루치 2019-01-0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더 분발하겠습니다 영화를 안 봐서 죄송합니다....홍홍

stella.K 2019-01-08 15:58   좋아요 0 | URL
ㅎㅎ 카알님은 저랑은 올해 중간쯤에 알게 되셨잖아요.
그래도 부지런히 다니셨던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아도 올해 가장 기대되는 분이십니다.
저 다섯 분 중 어느 한 분은 탈락되실지도 몰라요.ㅎㅎ

카알벨루치 2019-01-08 15:59   좋아요 0 | URL
제 서재 댓글1등 스텔라님!

카알벨루치 2019-01-08 15: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엉엉엉~ㅋㅋㅋ

stella.K 2019-01-08 16:01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럴 줄 알았습니다.
어쩌자고 제가 이런 것에만 1등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좀 실속 있는 걸 해야할텐데...ㅎㅎㅎㅠ

syo 2019-01-08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는데, 작년에 제 서재에 뿌리신 거 올해 거둬가세요 ㅎㅎㅎ

stella.K 2019-01-08 16:20   좋아요 1 | URL
아멘! 기대하겠습니다.ㅋㅋㅋㅋ

페크(pek0501) 2019-01-12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박!!!!!!!!!!!!!!!
제 서재에도 스텔라 님이 1등이십니다. 3표 차이로 누군가가 2위입니다.
재밌습니다.

서니데이 2019-01-12 19:49   좋아요 1 | URL
누굴까요? 2등은?

stella.K 2019-01-12 20:26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전 왜 댓글 다는 게 왜 그리 재밌을까요?
멈출 수가 없습니다. 댓글 다는 그 손을.ㅠㅠ
그래도 언니가 저의 서재에선 1등이어서 얼마나 기뻤는데요.ㅎㅎㅎ

페크(pek0501) 2019-01-12 21:15   좋아요 2 | URL
하하~~.
2위를 밝혀도 된다면... ㅋㅋ 2위는 서니데이 님이십니다.
두 분 다 고맙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니데이 2019-01-12 23:07   좋아요 2 | URL
앗, 제가 2등인가요? 그건 생각 못했는데요.
제 서재에서는 페크님이 근소한 차이로 4등이셨어요.
stella.K님이 2등 이셨습니다.
저도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stella.K 2019-01-13 15:22   좋아요 1 | URL
제가 서니데이님 2등이었군요.ㅎㅎㅎ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니님.^^

프레이야 2019-01-19 0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여기 ㅎㅎ 한 해동안 또 잘 부탁드립니다. 영광이에요
 

글쎄, 점점 욕심이 없어지는 걸까? 난 그저 지난 해를 시험치르듯 무사히 보낸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집도 아닌 길에서 유명을 달리하는 죽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들은 바로 이틀 전, 일주일 전 또는 한달 전에도 살아있던 사람들이고 그들 역시도 남의 죽음을 슬퍼하고 자신의 살아있음에 안도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그렇게 싸늘한 주검이 되는 것을 볼 때 그저 하루하루 산다는 게 기적이고 나도 노년이 되어서 생을 마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문득문득 많이하고 살았다.

 

새해 바라는 것도 아주 소박해졌다. 나나 가족들이나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또 1년을 사는 것. 누군들 이걸 바라지 않으랴. 어찌보면 짐승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바라는 것이 그것 밖에 없다니 하는. 바라는 게 어디 이것뿐이랴. 그게 있어야 그 다음도 기약할 수 있다는 행간을 읽었으면 한다. 

 

올해의 책

 

 

 

이런 글은 늦어도 어제 마무리를 했어야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한 해를 넘기고 말았다. 지난 해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좋은 책도 읽었고, 찢어버리고 싶은 책도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생각나는 책은 이 두 책이더라. 그렇게 많은 책을 읽어도 마지막에 생각나는 몇 권의 책이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책 아닌가? 대략해서 말이다.

 

<울림>은 올해 나온 책은 아닌데 종교전문 기자의 책으로 우연히 붙들고 읽기 시작해 오랫동안 생각했던 책이다. 우리나라에 내가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종교인들 그중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신앙으로 초인의 경지까지 이를 수 있었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들이 굴곡 많은 역사속에서 어떻게 이 나라에 신앙의 횃불을 높이 들어올릴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 것을 보면 오늘 날 우리가 가진 신앙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안일한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기독교를 두고 개독교니 하면서 욕하고 비난하지만 폐허의 우리나라가 일정 부분 기독교 신앙을 의지해서 일어설 수 있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또 꼭 신앙인들만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각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서도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난 해는 미투 운동을 타고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내가 읽은 건 몇 권 되지 않는다. 그래서 따로 얘기할 건 없지만 그래도 강준만의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지금도 생각나는 책이다. 페미니즘의 활발한 논의는 좋긴 하지만 그게 진정한 여성의 시각에서 논의 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조차 남성의 시각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짚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물론 또 너무 프레임에 갇혀서 멀쩡하던 사람을 한순간 미투 가해자로 몰아가는 측면도 아주 없어보이진 않는데, 이 순간에도 나는 페미니스트야 또는 적어도 그것을 옹호하는 남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중엔 뒤로 호박씨 까면서 자신이 하는 짓이 뭔지도 모르는 관종도 있더라. 또 그것을 일일이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그냥 그들도 언젠간 진정한 옹호자가 되겠지 하며 시크하게 바라 볼 뿐이다. 

 

소설로는 김형경의 소설 <세월1, 2>다. 자신의 자전 소설로 자신의 삶은 냉철한 시선으로 써 내려갔다는 것. 또 그것이 80년 대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도도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싶었다.

 

언제고 전작 읽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부지런히 썼다. 지금은 뭘하고 사는지 알려진 바가 없는데 그래도 어디선가 꿋꿋하게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글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지난 해, 최고의 드라마

 

우리나라 4대 인터넷 서점만 하더라도 지난 해 최고의 책이 이미 결정난 것으로 안다. 그게 서점마다 다르긴 한데  내가 지켜 본 건 올해 유난히 대본집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사 봤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글자 촘촘한 걸 못 견뎌하는 독자들은 좋아할 수도 있고 또 그 드라마의 감동을 책으로 간직하고 싶다거나 드라마 작가가 꿈인 사람들은 사 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 볼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들 정말 드라마를  잘 쓴다. 난 아마도 앞으로 독서량이 조금씩 줄 것 같은데 그중 한 가지 요인이 드라마를 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드라마 보기가 따라 올 수 없는 독서의 장점이 있겠지만 점점 나이 드는 것을 생각하면 언제까지 독서의 잇점만을 옹호할 수만은 없다. 독서를 못하겠다면 드라마라도 봐야한다는 게 요즘 나의 신조다. 사회 문화 전반의 문제를 정확히 짚고 있고 재미도 있다.    

 

올해도 많은 드라마가 제작되었고 아무리 드라마 귀신이 된다고 해도 다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드라마 귀신이란 소린 아니고 내가 말은 저렇게 하지만 실제로 보는 드라마는 몇편 되지 않는다. 그중 최고의 드라마는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가 아닐까 한다. 

 

나는 사실 이 드라마를 처음엔 별로 좋게 보질 않았다. 어쩌면 그리도 칙칙한지. 그런데 여기저기서 이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무엇보다 한국 방송작가상을 비롯해 작가에게 주는 굵직한 상을 이 작품을 쓴 작가에게 줬다는 사실. 아무튼 나중에 TV 다시보기로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찡한 감동이 있었다. 맨 마지막엔 정말 한 줄기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여타의 인기 드라마는 그렇게 대본집으로 나오면서 이 드라마는 아직도 대본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내가 대본집을 사고 이러는 사람이 아닌데 유독 이 드라마만큼은 대본집이 나온다면 사 보고 싶기도 하다. 너무 좋아 난 드라마 대본을 쓸 생각이 없지만 오래 전에 산 <드라마 아카데미>를 나도 모르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올해도 나는...

 

아마 올해도 나는 작년만큼의 책을 읽던가 그에 못 미치는 책을 읽을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책 다이어트 중이다. 책을 닥치는대로 읽는다는 사람이 있다. 나도 얼마 간은 그런 사람 코스프레를 해 보려고 했다. 그랬더니 늘어나는 건 아직도 읽지 못한 책이 산더미로 쌓인다는 것. 물론 어느 작가는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 놓은 책 중에서 읽는 것이라고 했고 그말이 맞긴 하지만 읽지도 않으면서 책을 사 뭐하나 하는 자책을 왔다갔다해 정신 분열을 일으킬 것만 같다.   

 

그래서 앞으로 쓸데없는 책 욕심을 줄여보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책을 구입해 볼 생각이다. 정말 이 책은 당장 읽고 싶다(과제나 작업을 위한 것이 아니면 그런 책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하는 책만 인터넷으로 사고 그렇지 않으면 예전처럼 발품을 팔아 책을 구입해 볼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주로 양대 중고샵(알라딘과 예스24)을 이용할 것 같은데 그게 맞는 것 같다. 편리하고 빠른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옳은 것도 아니지 않는가.

 

 

아무튼 좋거나 싫거나 지간에 한해는 이렇게 시작됐고,

나이는 한 살 더 먹게 되었다.

내가 2, 30대 젊은 사람도 아니고 이제 나이 먹는 것에 좀

의연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몇 살을 먹던지간에  하늘에서 정해준 나이만큼만 살다가 죽을텐데 말이다.

그 시절엔 정말 나이먹는 게 아까워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두려운 건 그리움이다. 돌이킬 수 없으니.

언제고 우린 지나간 2018년을 그리워 할 것이고,

앞으로 살아갈 2019년도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린 그때도 잘 살았던 거구나 하면 될 것 같다.

 

2019년아, 잘 왔어. 많이 기다렸지?

오늘부터 너랑 나랑 잘 살아보는 거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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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1-01 17:58   좋아요 0 | URL
아, 네. 고맙습니다. 님도요.^^

카알벨루치 2019-01-01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림 추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대따 마니 받고 있죠 ?ㅎㅎ

stella.K 2019-01-01 18:51   좋아요 0 | URL
아, 울림 정말 좋습니다. 가슴이 서늘하리만치.
저도 추천 받아 읽었습니다.

ㅎㅎㅎㅎ 그럼요. 대따 마니 받고 있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9-01-01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e cannot do but read˝
우린 이 말을 인정해야 합니다ㅋㅋ

스텔라님 말씀처럼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이 축복인 것을 아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울림있는 글 계속 써 주실꺼죠?? ㅎ

stella.K 2019-01-01 19:07   좋아요 1 | URL
네 네. 좋은 말이죠.ㅋㅋ

제가 뭐 울림이 있나요?
그래도 잊지 않을만큼은 써야죠.
쿠키님도 좋은 글 많이 쓰실 거죠?
새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syo 2019-01-0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아저씨>는 2018 syo 최고의 드라마 단독수상작인데요...... 어찌나 팡팡 울었던지-_ㅠ

stella.K 2019-01-01 20: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남자가 드라마를 보고 울다닛!
이제 보니 스요님 잔망쟁이에 울보까지...?
그래도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나의 이저씨니까.ㅋㅋ
이거 유료 전환하기 전에 더 봐야할텐데...ㅠ
유료전환해도 1년에 한 번씩은 볼 것 같아요.

근데 스요님은 왜 저한테 새해 인사 안하십니까?
삐짐입니다. 다른 사람한테는 다 하면서...흥!

syo 2019-01-01 20:09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이게 바로 잔망의 기본기, 이른바 ‘밀땅‘이지요!!

바로 이 순간 딱,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그건 정해져 있다. 스텔라님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새해 복.

이렇게 치고 들어가기 위해서 지금껏 아껴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요....

stella.K 2019-01-01 20:1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죠.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스요님은 잔망스러우니까.ㅎㅎ

고맙습니다.
스요님도 새해 복 많이 받을 겁니다. 그렇죠?^^

hnine 2019-01-01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우, 이 페이퍼, 제목부터 멋있어요. 갈수록 새해 바람은 간소해져요. 무엇이 무엇의 우위에 있는지 아는거죠.
<나의 아저씨>는 드라마 잘 안보는 저도 참 울렁울렁 하면서 봤었네요.
마지막 두줄도 좋아요. 잘 왔어 2019년.
stella님과 저는 동갑내기. ‘스물 여덟살‘이 되었지요! ㅋㅋ

stella.K 2019-01-01 20:20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저도 조금 맘에 들었어요.ㅋㅋ

가끔 그렇게 객관적으로 보고 낮설게 보는 게
좋더라구요.
그래요. 우린 동갑내기죠. 스물 여덟.
참 매력적인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니데이 2019-01-01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드라마를 보면 진짜 재미있어요. 그리고 중간부터 보아도 조금 보다보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요. 작년에 드라마 대본집과 영화 대본집이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시나리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소설처럼 서술된 것과는 조금 달라서 읽기에 편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드라마를 보고 나서 보면, 아, 이 장면은 이랬지,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는 <나의 아저씨>는 못봤는데, 좋다고 들었어요.
소박한 꿈일수록, 더 절실한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요. 그런 것들은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들일 때가 있으니까요.
오늘 새해 첫 날이었는데,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stella.K님, 올해는 건강하고 좋은 일들 많은 한해 되세요.^^

stella.K 2019-01-02 14:19   좋아요 1 | URL
소설은 기본 서사라도 있는데
극본은 뼈대만 있는 꼴이라서 공부하는 사람 아니면
재미붙이기가 쉽지 않아요.
<나의 아저씨>는 정말 좋은 드라맙니다. 한번 꼭 보세요.

오늘은 이틀째네요. 잘 보내고 계신 거죠?^^

페크(pek0501) 2019-01-02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하루 산다는 게 기적이고 ˝ - 스텔라 님이 이젠 젊지만은 않다는 게 느껴지는 말이네요...ㅋ
저는 <스카이 캐슬>을 흥미롭게 봤어요. 금토 드라마인데 너무 늦게 방송해서 주로 주말에 재방송으로 연속 봅니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요. 과장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을 재현한 듯한 생각이 듭니다.

볼 드라마도 영화도 많고 볼 책도 많고... 그런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습니다.
저도 책을 사는 재미를 자제하고 쌓여 있는 책이나 읽자, 로 다짐했는데 벌써 사고 싶은 책이 여러 권 생겨 장바구니에 넣어지 뭡니까. 요즘은 이미 읽은 단편집을 반복해 읽고 있어요. 어쩌면 리뷰로 올릴지 모릅니다. - 제가 저를 믿을 수 없지만...ㅋ <기나긴 이별>을 사고 그 두꺼움에 뿌듯해 하기도 하고. 아까워서 아직 첫 장을 펼치지 못했다는...ㅋ

새해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stella.K 2019-01-02 14:32   좋아요 1 | URL
세상에 안 본 소설도 많고, 영화도 많고, 드라마도 많아요.
이것만 다 챙겨봐도 평생 다 못 볼테니 서글플수도 있는데
어찌보면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하지 않을까요?
이것들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게 나를 살게 만들기도 하니까.

그러게요. <스카이 캐슬> 괜찮을 것 같아 눈독들이고 있습니다.
언제고 TV 다시보기로 연속해서 봐야죠.
요즘엔 본방사수를 못하겠더군요. 보다가 잠이 들어서.
제가 그렇게 됐습니다.ㅠㅋㅋ
챈들러의 소설을 아직도 못 읽고 있는 1인입니다.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언니도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cyrus 2019-01-02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은 책을 덜 산 해였여요. 그런데 문제는 도서관에 빌린 책이 많았어요. 독서모임 활동 때문인지 읽어야 할 책이 자꾸만 늘어나요. 올해도 이런 양상이라면 책을 덜 읽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stella.K 2019-01-02 14:31   좋아요 0 | URL
아직 젊으니까 볼 수 있을 때 열심히 보라고 말하고 싶네.
이것도 나이 먹으면 줄어들 수도 있거든.
옛날엔 남들만큼 책을 못 읽는 걸 안타까워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어. 읽을 수 있는만큼만 읽는다.
아직 집계를 내지 않았지만 작년에 읽은 책은 아마도
너의 반년치 독서량에도 못 미칠거야.
그래도 뭐 그냥 만족하기로 했어. 물론 더 읽으면 좋지만.

고맙다. 너도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해라.^^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지금은 아직 2018년이니 내년이 되면 메스컴에서 일깨우긴 할 것이다. 더불어 2020년은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모처에서 초등학교 3, 4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뮤지컬을 만든다고 해서 대본 참여를 해 줬다. 길이는 40분 내외.그러니 이야기가 산을 타다가 갑자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즉 기승전결이 없다는 것이다. 기승으로 갔다 바로 결론으로 떨어지는 구조랄까?

 

암튼 텍스트가 있긴 하지만 텍스트대로만도 할 수도 없다. 새삼 초등학교 때 배우고 잊어버렸던 유관순 열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게 되서 나름 좋았는데 그래도 대본에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만은 남기고 싶었다. 유언은 이렇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질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그런데 이걸 결국 넣지 못했다. 아이들 정서에 안 좋을거란다. 작가의 똥고집일까? 난 웬지 쉽게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데 이걸 가지고 얘들이 두려워 하겠느냐고 우기고 싶었다. 직접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읊으며 지나가는 건데. 결국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서 빼기로 했다.   

 

그래도 뭔가 찜찜해서 최근 홍콩에 살다 영구 귀국한 아는 지인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 자문을 구해 보았다. 그는 홍콩에 살 때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해 봤다니까. 그 역시 빼는 게 좋을 거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또 의외의 일이 발생했다. 그렇게 해서 뺐는데 마지막 엔딩을 유관순이 채찍을 맞고 죽는 것으로 마무리 하자는 것이다. 아니 그 대사로 처리하는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도 뺀 마당에 채찍 맞다 죽는 것을 보여 주자고...? 게다가 그렇게 해서 마무리 할 것 같으면 기껏 만들어 놓은 노래 한 곡이 죽는다. 어쩌자는 건지.

 

그것도 내가 묻지 않았다면 그대로 진행시켜 볼 참이었던 모양이다. 순간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르른다, 이 바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의 영역을 터치하지 않고, 오로지 존중과 신뢰, 교감 뭐 이런 것만으로 작업을 할 수 없는 걸까? 누가 누구 위에 군림하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해야 그 존재감을 인정 받는다고 생각하는 전근대적 꼰대감은 좀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 더구나 제8의 예술인 뮤지컬을 하면서 과연 그게 용납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꼰대가 아무데서나 꼰대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정작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때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다. 다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고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처음 일하는 타임에서 그런 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나중에 무엇을 보여줄지 그 또한 의문이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은 그냥 있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젠 웬만한 건 유연함으로 넘어갈 줄도 아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 일일이 대응하고, 날카롭게 손톱을 세워봤자 나만 힘들어질 것이다. 나야 지켜야 할 것이 목숨 밖에 없으니 손해 볼 것도 그리 많은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덕분에 유관순 열사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했던 요즘이었다. 18살 채 피워보지 못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 무슨 용기가 있어 겁도 없이 그 어린 나이에 독립 운동을 할 생각을 했을까? 그녀가 삼일운동을 하고, 순국을 했지만 조국의 광복은 그렇게 빨리 오지 않았다. 

 

또 어찌보면 그렇게 죽는 편이 더 나았을까? 좀 더 오래 살았다면 그녀도 위안부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 그렇다면 위안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유관순만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란 어이없는 논리의 비약까지 해야한다. 세상에 죽어도 되는 인생이 어디 있단 말인가? 버림 받아도 되는 인생이 어디 있는가? 계집 아이가 무슨 독립운동이냐고 혼이 나지는 않았을까? 별생각이 다 들었다. 무엇보다 유관순은 어린이 위인 전기에서나 다룰뿐 변변한 평전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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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0-18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채찍이 등장하는 결말은 충격이 크지 않을까요.
소품과 맞는 사람의 표정이라는 시각적 효과라는 게 있으니까요.
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은 그 떄 나이가 십대라는 것을 생각하게됩니다.
유관순 열사가 아닌 그 시기 학생이었던 유관순이라는 사람의 생애도 있으니까요.

stella..K님, 오늘도 바람이 차갑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8-10-19 14:08   좋아요 1 | URL
유관순 열사는 좀 안타까운 측면이 많죠.
변변한 평전도 없으니.
하긴 생각해 보면 18년 짧은 인생을 살았고
여자는 조명 받기 어려운 시절이니
그녀에 대한 자료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더구나 독립운동의 문을 열었을 뿐이니.
안중근이나 윤봉길 같은 사람은 뭔가의 족적이
있겠지만 한국의 잔다르크라고도 하는데 아쉬워요.ㅠ

희선 2018-10-19 0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보다 보여주는 게 더 기억에 많이 남을 텐데... 예전과 지금 십대는 많이 다르죠 옛날에 더 어른 같았던 것 같아요 시대가 시대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습니다 지금 나라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나라을 빼앗긴 채였다면 우리말과 글도 없어졌겠지요 사라지는 말도 많다고 합니다 그 말을 쓰는 사람이 적어서... 이건 좀 다른 이야기군요


희선

stella.K 2018-10-19 14:02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나라없는 설움을 우린 겪어보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난민들이 속출하는데
그들이 살기위해 넘의 나라에 입국한다지만
나라없는 사람들이라고 자국인들이 얼마나 업신 여기겠습니까?
그런 걸 보면 못 사는 나라라도 나라가 없는 것 보단 있는 게 훨씬
나은 건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임금을 비롯해 머리들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도를 버리고 몽진하는 임금이 있지않나, 국정을 농단하는
대통령이 있지 않나? 그 사이에서 국민들만 희생재물이 돼 온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ㅠ

transient-guest 2018-10-19 0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래 이런 일은 모순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ㅎㅎ 대사는 끔찍해서 빼는데 채찍을 맞고 죽은 장면은 keep하다니요...무슨 Passion of the Christ도 아니고..
유관순 열사는 꽤 끔찍한 고문 끝에 돌아가신 걸로 알기 때문에 사실 만세운동 그리고 잡혀가서 심문 받으면서 열변을 토하는 걸로 수정하는 편이 아이들에겐 더 나았을 것 같아요...

stella.K 2018-10-19 13:56   좋아요 0 | URL
아, 그럴 걸 그랬나 봐요.
삼일운동 하다가 잡혀가서 고문 받고 죽는 걸로
해 달라고 해서 해줬더니만 엉뚱하게 고문 장면을 넣자니
말이나 됩니까?
그것도 나한테 직접 말 못하고 연출가하고만 그런 얘기를
했더군요. 그분이 최종 결정권자라고 하는데
작가를 아직도 따까리 정도로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도 엄연한 제작진이고 작가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건데 일단 연출한텐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과연 마지막까지 지켜질지 의문입니다.
그분 자신이 최종 결정권자라는 걸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8-10-19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의 글에서 의견 차이라는 것에 주목했어요. 어쩌면 사람들의 생각이 그렇게 다른 건지 나처럼 생각하겠지, 했다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돼 놀란 적이 많아요. 또 오해와 왜곡은 우리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함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드라마 작가나 시나리오 작가보다 자기 글을 백퍼 완성할 수 있는 소설이나 칼럼이 속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

stella.K 2018-10-20 13:58   좋아요 1 | URL
맞아요. 사실 기껏 썼는데 이렇다 저렇다하면 기분 나쁘죠.
하지만 장단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대본을 쓰는 경우 지문이나 대사에 딱딱 떨어지는
맛이 있어요. 막 상상력이 머릿속에서 팡팡 터지는
기분이 좋고.
그런데 소설은 속이 편하긴 하지만 혼자하는 작업이라
좀 늘어지고 재미가 없지요.
소설 쓰겠다고 대본을 쓰기 시작했는데
언제나 이 둘을 제 안에서 합체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극작가로서 존중 받고 돈도 많이 벌고하면 좋을 텐데...
아무튼 저로선 오랜만에 하는 작업이라 쓰는 동안만큼은
재밌었습니다.
모처에서 이력서까지 달라고 해서 써 줬는데
앞으로 저를 계속 써 줄지 모르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