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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금 쌀쌀하고, 맑음


1. 책 이별식


오늘은 모처럼 동네 주민센터에 보낼 책을 추려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방 한쪽에 쌓아놓은 책을 톡하고 건드렸더니 일부가 와르르 무너졌다. 그중에 다시 안 읽을 책을 추렸다. 그렇다고 표가 나지는 않는다. 


코로나 전엔 괜찮은 책은 중고샵에도 팔곤했는데, 중고샵으로 보내든 주민센터로 보내든 꼭 해야하는 일이있다. 그건 책마다 다닥다닥 붙여놨던 북마크를 떼어내는 일이다. 읽을 당시에는 중요한 것 같아서 해놓지만 다시 읽지 않을 것 같으니 떼어내야 하는데 그것도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일종의 이별식도 된다.   


알라딘제 북마크는 비교적 내구력이 좋아 저렇게 떼어 놓으면 다음 책 읽을 때 재활용이 용이하다. 그런데 재활용되는 북마크 저렇게 붙여놓으니 전선위의 참새 같다는 느낌 안 드나?  

나만 그러나...? ㅋ 




  


2. 기계치

그래서 저렇게 인증샷을 남겨 보았다. 그런데 흑백이다. 어떻게 흑백사진이 됐는지 모르겠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싱글테이크라는 게 있어 눌러 보았더니 여러 장이 연속해서 찍힌다. 그리고 뭐 하나를 눌렀더니 아마도 그때 흑백으로 찍힌 것 같다.

어째든 의도한 것이 아니라 휴지통에 버리려고 했는데 또 보니 나쁘지 않다. 솔직히 좀 폭격맞은 느낌이긴한데 컬러라면 더 적나라하지 않은가.ㅋㅋ 

그 와중에 프레이야님의 책도 보인다.

다시 흑백으로 찍으라면 못 찍을지도 모른다.ㅠ


3. 인기서재 재등극


한때는 인기서재에서 밀려나 본 적이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언제적 이야기던가. 그리고 언젠가 모르게 사라졌다. 그런데 얼마만인가? 재등극하기는. 하도 신기하여 캡처해 남겨본다. 

할렐루야!ㅋㅋㅋ   

   

 알라디너 인기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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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16 2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백사진이 분위기가 좀 있죠? ㅎㅎ 눈썰미 없는 저는 북마크 못보고 지나쳤다가 글 읽고 다시 봤네요. 근데 전선위의 참새같지는 않은데요. ㅎㅎ
인기서재 재등극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쭈욱 유지하시길 바라며 화이팅 한사발 보냅니다. ^^

stella.K 2022-11-16 20:28   좋아요 2 | URL
아, 그건 그래요. 컬러였다면 전선위의 참새처럼 보일 거예요.
그점은 좀 아쉽긴한데 저도 흑백사진 좋아해요.ㅋㅋ

에이, 뭐 새삼스럽게...
그냥 알라딘 서재에서 보이길래.ㅋ
예전 같은 열정은 없어진지 오래여유.
그래도 바람돌이님 화이팅 한 사발은 고맙구먼유.^^

북프리쿠키 2022-11-17 14: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네 주민센터 보내는 일도
귀찮고 번거로울텐데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텔라님을 보고 또 한번 절 돌아보게 합니다 ㅎ

stella.K 2022-11-17 15:02   좋아요 3 | URL
ㅎㅎ 아뮤, 부끄럽습니다.
그것도 코로나로인해 3년만에 하는 일인 걸요.
저도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중고샵에 나가 팔기도 할 텐데
이제 그짓은 못할 거 같습니다.
대신 낡은 책은 버리고 상태가 좋다 싶은 건 마트나 산책 나가는 길에
주민센터에 보내려구요.
그렇게 자리를 내야 또 새로운 책을 채우죠.
다 꿍꿍이 속이 있는 거랍니다.ㅋㅋ

페크pek0501 2022-11-27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인기서재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이건 어떻게 아는 건지요?

저는 이달 초에 25권을 책장에서 빼서 버렸답니다. 다시 읽지 않을 책 같아서요.
그런데 버린지 모르고 찾을까 봐 ‘버린 책 리스트‘도 작성해 놨어요. 노트 뒤에. 이젠 제 기억력을 믿을 수가 없어서 말이죠.

stella.K 2022-11-27 20:45   좋아요 2 | URL
앗, 모르셨어요? 알라딘 서재 들어가시면
왼쪽 중간에 ‘알라디너 인기서재‘ 나와요.
F5 새로보기 누르시면 조금조금씩 누가 인기서잰지
바뀌어요.
이날 이후 전 또 인기서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요.
제가 그렇지요 뭐.ㅋㅋ

저도 주민센터에 몇권 보내긴 했는데
아직도 다시 안 볼 책들이 많아요.
넘 오래된 책들은 버리고 상태가 괜찮은 책들은
또 보내려고요. 보내긴 하는데 밑줄친 책들이 있어
그게 좀 걸리긴 해요. 뭐 밑줄 거서 열람할 수 없다면
알아서 버리겠죠.
근데 오래 전 가서 보니까 제 책이 열람실에 꽂혀있긴 하더군요. ㅎㅎ

저도 버린 책 리스트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게을러서 안하고 있어요. 어느 날 문득 무슨 책이 필요해서
있나 찾다 없으면 보냈구나 하면 되는데 좀 놀라긴하겠죠?
그땐 뭐 다시 사던가 주민센터에서 빌려보던가 그래야죠.
정말 책이란 살 때만 좋지 애물단지어요.ㅠㅠ

mini74 2022-11-30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축하드려요. 뜸한 사이 이렇게 좋은 소식이 ~ 저도 흑백사진이 더 이별정서에 와닿는거 같아요 ~

stella.K 2022-12-01 13:24   좋아요 1 | URL
ㅎㅎ 고맙습니다. 하지만 뭐 제가 게을러서 다시 인기서재에
등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ㅠ
흑백사진 아련하고 좋죠?
그런데 저 사진은 흑백이어서 더 폭격 맞은 느낌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ㅋㅋ
 

0. 대체로 흐린 하루였으니 오후 들어 맑아짐.


1. 다롱이가 왔다. 진짜 온 건 아니고 꿈속에서. 꿈이 너무 생생해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근데 두 번 다 모습은 볼 수 없고 녀석이 내 이불속에서 꼬물거리기만 했다. 


녀석이 어렸을 때 몇년간 밤이면 내가 데리고 잤다. 그러면 이불속에서 자다가도 꼬물대곤 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한 것이다. 자는 중에서 녀석이 어떻게 왔을까 신기했다. 그 꿈을 깨고 어찌나 허무하던지. 


그리고 이틀만에 또 다시 꿨다. 이번엔 녀석이 내 어깨있는데서 꼬물락 거린다. 그때는 꿈속에서 나도 알겠다. 이건 꿈이야. 빨리 깨어나야 한다고. 나 스스로가 말했고 다행히도 곧 꿈에서 깨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노모에게 말했더니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하는 말. "거 개꿈이네." 한다. 나는 조용히 밥을 먹었다. 내가 가을을 탄다.


2. 

무슨 책이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평소 기자의 글에 관심이 많아 겁없이 덤빈 책인데 깨갱하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모처에서 협찬 받은 책이라 리뷰를 쓰긴 해야겠는데 뭐라고 써야할지 좀 막막하다. 딱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박지원이 취재를 의해 글을 써야하는데 지필묵은 있는데 물이 없다. 그러자 술은 있어 물 대신 술을 벼루에 부어 묵을 갈아 글을 썼다고. 이 대신 잇몸이라고 그런 기지를 발휘하다니. 괜히 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거 외엔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 아무래도 연암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고 했는데 그건 욕심이었다. 아까 낮에 백탑파가 언급됐길래 못다 읽은 김탁환 소설이나 다시 읽을 걸, 내 주제에 무슨 조선 대기자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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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1-14 2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 대신 술이라니! ˝좀˝ 보다 더 많이 멋진데요^^ 박지원말고도 왠지 옛 시절, 그리했던 이들이 더 있었으리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

stella.K 2022-11-15 09:52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워낙 풍유를 좋아하는 양반이니 물은 없어도 술은 있었겠죠? 역시 멋있는 양반입니다.^^

초란공 2022-11-15 0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래간만에 뵈요! ^^ 저도 연암 선생이 고북구 장성 어느 담벼락에 술갈아서 낙서한 대목을 가장 좋아합니다. 고북구 장성에도 가보앗는데 도대체 이 양반은 어디에다 낙서를 했을까요 ㅋㅋ

stella.K 2022-11-15 10:00   좋아요 3 | URL
앗, 오랜만에 오셨네요.^^
고북구 장성이면 전라도인가요? 대단하시네요. 거기도 다녀오시고. 저는 잊고있던 백탑파 나오니까 김탁환의 월하광인인가? 그게 읽고 싶어지더군요. 김탁환은 제가 유일하게 전작하고 싶은 작가거든요. 저도 가보고 싶네요. 고북구.😊

호우 2022-11-15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흥미를 끌긴 하네요.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아요. 제목이 흥미를 끌어서 표지가 시선을 끌어서 펼치게 되는 책들.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재미가 없거나 지루하거나 해서 이걸 끝까지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물 대신 술을 부어 먹을 갈다니 좀 낭만적이네요.

stella.K 2022-11-15 10:05   좋아요 3 | URL
네. 맞아요. 그런 책있죠.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이책은 잘 쓴 책 같아요. 근데 제가 워낙 연암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보니 이 사단을 맞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또 그런 책 있잖아요. 당시엔 잘 안 읽혔는데 시간가서 읽으니 좋은거. 그렇게되길 바라며.^^

mini74 2022-11-15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취해서 비틀거리진 않았을까 혼자 웃어봅니다. 개꿈은 맞는데 그리운 개꿈이네요. 오늘날이 찹니다. 따시게 입고 다니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22-11-15 10:12   좋아요 3 | URL
ㅎㅎ 전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데 역시! 전 오히려 먹이 제대로 갈릴까?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ㅋ
다롱이는 죽었을 당시엔 슬픔과 편안함이 교차했는데 지금은 온전히 그리움만 남네요. 가끔 녀석의 털 촉감이 그립더라구요. 목욕 막 씼기고 드라이로 말려주면ᆢㅠ
미니님도 따신 하루요~😊

프레이야 2022-11-16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구 다롱이 생각 많이 나시나 봐요. 몸이 기억하는 거죠. 고 작은 게 이불 속에 들어와 저의 맨발에 털이 닿는 촉감 넘 따시하고 부드럽고 그냥 사랑이지요. 울집은 냥이지만 비슷하겠죠 ^^. 가을 타시나 봅니다 ㅎㅎ
연암 안 그래도 멋진데 술을 물 대신. 전 술을 물 대신 마시는 걸루다가 좋아하는데 요샌 마시면 다리가 아픈 거 같아 와인 조그만 마십니다. 오늘도 날씨는 너무 좋으네요. ^^

stella.K 2022-11-16 13:3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 거겠죠? 녀석을 데리고 잔 건 그리 오래지 않죠.
처음 한 5,6년...? 버릇을 들여 놓으니까 밤에 지가 알아서
제 방을 찾아 오는 게 기특하고 신기했어요.
근데 제가 녀석한테 코 꿰었네요. 울컥~

술 좋아하시는군요. 역시!
하긴 우리가 갱년기잖아요. 몸조심해야할 때죠.
리뷰 써야하는데 이러고 있네요.ㅠ

레삭매냐 2022-11-16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이고 곧 겨울이네요.

리뷰의 압박!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읽고
쓰는 리뷰와 압박 리뷰는
차원이 다르지 않나 싶습
니다.

전 위화의 신간을 읽습니다.

stella.K 2022-11-16 14:08   좋아요 0 | URL
전 왜 겨울이 오지 않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은 11월. 가을이더군요.
모기도 안 죽어요.
그래도 11월 말 되면 정말 춥겠죠?
최근 몇년간은 겨울이어도 별로 춥지 않아 올해도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위화의 신간이 나왔군요. 그레이엄 그린의 <코미디언스>
북펀딩하던데 안 하시나요?^^
 

0. 맑은데 미세먼지 나쁜 하루


1. 지난 주말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다. 요즘엔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사람 만나는 게 너무 신나고 즐겁다. 특히 그 모임엔 20여년만에 만나는 친구가 나왔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우린 교회 청년부에서 만난 친구들인데 말하자면 청년부 동창회라고나 할까. 


이렇게 친구 하나가 새로 합류하게 되니 청년부 때 추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렸고 그렇게 옛일을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우린 정말 젊어지는 느낌이었다. 왜 그런 심리학 실험도 있다지 않은가. 서로 알고 지내는 노인들에게 젊었을 때 즐겨 입었던 옷을 입고, 젊었을 때 살았던 집에 살게 했더니 진짜 젊어졌다고. 당연한 거 아닌가. 뭐 꼭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젊었을 때 만났던 친구들과 옛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친구들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무슨 얘기 끝에 내가 요즘 애들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성격상 아이들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아이들을 보면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그러자 친구들이 하는 말이 참 다르다. 젊었을 때 이런 얘기를 하면 시집 갈 때가 돼서 그런 거라고 얘기하겠지. 그런데 지금은 너도 나이를 먹는구나 한다. 하긴 내가 지금 가임기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말하는 친구를 탓하랴, 가는 세월을 탓하랴. 


2.이태원 압사 사고 같은 사고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겠지만 그건 그저 바람일뿐이지 그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늘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사고를 요리조리 피하고 무사히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니 생각하기 싫지만 그래도 대비를 해야 한다.


나도 지난 월요일 아침 뉴스를 보다 알았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만일의 응급 상황을 위한 방책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즉 스마트폰 <설정>에 들어가면 '안전및 긴급'이란 항목이 있다. 그리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의료정보, 재난문자'라고 써 있다. 그것을 누르면 '의료정보'라는 것이 제일 먼저 뜬다.(나의 휴대전화는 그렇다. 갤럭시폰이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거기에 자신의 기본적인 의료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를테면 혈액형, 현재 무슨 약이나 치료를 받고 있는지. 무엇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기입할 수 있다. 


또한 그 밑에 긴급 연락처가 있다. 거기엔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했을 때 누가 나를 대신해서 연락을 해 줄 수 있는 연락처를 입력할 수 있다. 난 우리집 전화번호와 가족중 한 사람의 이름을 기입했다. 물론 죽을 때까지 이런 연락은 하지 않게 되길 바라지만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일 아닌가. 이건 휴대전화가 잠겨 있어도 연락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연락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참사 사고에도 3백명 넘는 사상자가 났지만, 4천 통이 넘는 전화가 몰렸다지 않은가. 이런 거 미리 해 두면 혼선을 조금은 줄여줄 수도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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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09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대폰에 이런 기능이 있는줄 몰랐네요. 지금 제 휴대폰 보니까 있어요. ^^
남편한테도 얘기하면서 야 우리 이거 넣어놓자 이러고 있어요. 이걸 쓸 일이 없는게 제일 좋지만 정말 사람일이란걸 알 수가 없으니말이죠.

2022-11-09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1-09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능 아이폰에도 긴급구조설정으로 들어가면 있어요. 전 지금 확인해 보니 해뒀네요. 사람 일 진짜 모르겠고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니 필요할 수 있겠어요.
청년부동창 만나 20년 젊어지며 즐거웠겠어요 스텔라님.

stella.K 2022-11-10 09:52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그때 제가 그 뉴스를 봤기에 망정이지 저같은 기계치는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거예요.
나이 드니 젊었을 때 기억이 간절할 때가 많더군요. 정말 즐거웠어요.^^

Falstaff 2022-11-10 0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혈액형 A+, 그리고 이렇게 쓰여 있군요. ˝심폐소생술 하지 말아 주세요. 생명연장 시술 사양합니다.˝
긴급 전화번호는 아이들하고 며느리만. 아내는 뺐습니다. 너무 깜짝 놀라서 숨 넘어갈까봐요. ㅋㅋㅋ

stella.K 2022-11-10 09:58   좋아요 2 | URL
A형이라굽쇼? 저는 문트님 O형이실 줄 알았는데. 하긴 문트님 은근 까칠남이시잖아요.ㅋㅋ
저도 얼마전에 안 건데 생명 연장시술이 문제가 많더군요. 과연 생명연장시술을 안할지 모르겠지만 저도 추가해 놨습니다.
저도 노모가 계셔서 우리집 전화는 안 썼습니다. 집 전화는 무조건 울엄마가 받으시거든요.

페넬로페 2022-11-10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휴대폰에 이런 기능이 있군요.
당장 설정 들어가야겠습니다^^

stella.K 2022-11-10 18:03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도 모르셨군요.
잘하셨습니다.^^

레삭매냐 2022-11-16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방송에서 들으니,
바로 표가 나지 않는 예산
들을 모조리 삭감하고 있
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안전 비용 같은
거지요. 항상 드는 생각이
지만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짓을
하고 있지 싶습니다.

옛친구들을 새로 만난다는
표현이 있더군요. 저도 지
난달에 오랜 친구들을 만나
니 그냥 좋더군요.

stella.K 2022-11-16 14:08   좋아요 1 | URL
지금 돈을 물 쓰듯 쓰고 있잖아요.
코로나도 그렇고, 이태원 참사도 있고.
그러니 그런 것에서 삭감 안하면 어쩌겠어요?
그렇게 써도 괜찮은 건지 그걸 모르겠더군요.

그날 식구들 밥만 아니었으면 더 있다오는 건데
밥 해 주러 가야한다니까 친구들이 막 웃더군요.
저한테 안 어울린다면서.
저는 손 끝에 물도 안 묻히고 사는 줄 아는가 봐요.
참말로 좋으셨겠어요.^^

mini74 2022-11-30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들어가보니 이미 되어 있네요 저도 기계치라 폰은 그저 전화 문자 검색 ㅠㅠ
 

0. 오늘의 날씨- 맑음. 쾌청

요즘 낮최고 기온이 대충 15~17도쯤을 오르내리는 걸로 알고 있다. 봄에 이 정도면 온화하다고 느낄텐데 가을에 이런 날씨는 별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특히 실내는 볕이 짧아 차라리 외투를 걸치고 볕을 찾아 바깥 어딘가를 나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오늘은 아예 책을 읽다 유난히 썰렁한 느낌이들어 무릎담요를 꺼내 덮었다. 원래는 지난 봄에 사 둔 조그만 전기 히터를 꺼낼까 하다가 차마 그러지는 못했는데 다음 달이면 11월이다. 조만간 그것도 꺼내게 될 것 같다. 벌써부터 해가 길어지는 봄이 그리워진다.


1. 지금 읽고 있는 책에..

그런 말이 씌여 있었다. 우리나라가 망한다면 그건 악성댓글 때문일 거라고. 

저자는 그럴 정도로 악플의 심각성을 말했다. 그리고 어쩌면 험담을 그리도 많이하는지. 이건 정말 국가적 차원에서 반성하고 회개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들 그것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하고 싶다. 여야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나리 일은 뒷전이고 서로 흠집내고 까대기하는 거 이거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러다 성난 어떤 시민 북한의 미사일 쏘기 전에 먼저 국회에 폭탄던진다고 난리칠까 걱정된다. 


2. 만추는 안개에 젖어...

지난 주일 오랜만에 <만추>를 다시 봤다.

사실 이 영화는 지니(올레 TV의 바뀐 이름. 세번째인 것 같다. 최초의 이름은 쿡이었지 아마. 이제 그만 바뀌었으면 좋겠다) TV에서 현재 무료로 보여주고 있는데 언제 다시 유료로 바뀔지 몰라 챙겨봤다. 마침 계절도 만추 아닌가. 


이 영화는 너무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솔직히 다시 안 봐도 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뭐 그게 아니어도 내가 그닥 로맨스물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조금만 보다 말려고 했는데 끝까지 봤다. 

사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진실이라면 여주가 범죄자라는 것과 남주가 게이라는 것 그리고 이들의 사랑 정도? 하지만 그 사랑조차도 얼마나 짧고 무상한 것으로 만들고 있는가.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볼온하다. 그리고 여주에겐 72 시간이 어떤 의미었을까를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 같이 평범인들에게 72시간은 별것 아닐 수도 있는데. 

가을은 짧다. 그런데 늦가을은 또 얼마나 더 짧은가. 아예 가을이었다 초겨울이면 모를까 요즘 늦가을을 헤아린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싶다. 뭐 그만큼 저 남녀의 짧은 사랑을 얘기하는 거겠지만. 정말 늦가을은 72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시애틀이었나? 안개 장난 아니다. 문득 영국인들도 생각났다. 좀 다른 경우긴 하지만 해가 아주 잠깐 나는 때가 있는데 그때 일광욕 하느라 온갖 용을 다 쓴다고 하지 않은가. 


3.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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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25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만추는 짧네요. 이 영화 크흐 다시 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현빈이 이렇게 연기 잘했나 느낀 거 이 영화에서가 처음이예요 전.

stella.K 2022-10-26 10:15   좋아요 3 | URL
현빈 저때 물이 한창 오르긴 했죠.
근데 제가 좋아하는 배우긴 하지만 이 영화에선 양아치로 나와서
부담스럽더군요. 뭐 그만큼 잘했다는 말도 되지만.
전 오히려 탕웨이가 좋더라구요. 종이 씹어 먹는 장면 정말 좋았어요.
발음도 좋고, 우아하고. 영화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전 왜 만추인가 이해 못 했는데 이번에 보고 알겠더군요. 🤣

미미 2022-10-25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벌써 봄을 그리워하시는군요ㅎㅎ🌸🌸
저 아직 만추 안봤는데 오늘 도전하겠습니다!^^*

stella.K 2022-10-26 10:25   좋아요 2 | URL
아직 안 보셨다닛! 그래서 어젯밤에 보셨나요?ㅎ
사실 이 만추는 지금까지 세번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오리지날버전은 보기가 어렵고, 김혜자와 정동환인가?
나온 버전은 잘하면 볼 수 있을거예요. 그것도 나름 좋긴하죠.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이 버전은 정말 전략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봄이 좋죠. 대신 나이 한 살 더 먹어야하지만 까이 꺼 나이 한 두 번
먹어본 것도 아니고 이 겨울 잘 보내야할 텐데 그러고 있습니다요 ㅎㅎ

미미 2022-10-26 10:41   좋아요 2 | URL
보다 잠들었는데 좋았어요!!
오늘 밤에 마저 보려구요.
두 사람 다 연기 좋던걸요?
이 가을에 정말 딱이었습니다.^^

stella.K 2022-10-26 10:50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그런적 많이요. 한쾌에 보는 영화 별로
없죠. 더구나 이불속은 따땃하고. ㅋㅋ
근데 미미님은 참 대단한 거 같아요.
책이면 책, 영화면 영화 뭐든 마음만 먹으면 열정적으로 읽고
보니 말여요. 그 열정 부럽사옵니다.^^

북프리쿠키 2022-10-25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로맨스물은 일본 특유의 잔잔하고 절제된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ㅎ
가끔은 한국 영화도 좋긴 한데 예능이나 다른 곳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 자꾸 방해가...ㅎㅎ
그나저나 3번이나 보셨고 완벽하시다니 .. 괜찮은 영화인가봅니다 ^^

stella.K 2022-10-26 10:34   좋아요 2 | URL
허허, 쿠키님, 오독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다시 봤다고만 했을뿐인디…ㅋㅋ
하긴 저도 오타했어요. 있다 고쳐야제. ㅠ
이 영화 갠적으로 별 세개 반을 줬는데 시나리오는 거의 만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한국과 쭝국과 영어를
이렇게 교차시키다니. 볼 때마다 놀랍더군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거일수도
있습니다. ㅋ
일본 로맨스물 좋죠. 아기자기하고.^^

책읽는나무 2022-10-26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추!!!
그때 저 <헤어질 결심> 영화 보고 온 날,
탕웨이 최고 최고👍
라고 했을 때 스텔라님이 탕웨이가 만추의 탕웨이가 낫냐? 헤결의 탕웨이가 낫냐?고 물으셨잖아요?
그래서 만추를 찾아 봤었잖아요.
만추의 탕웨이도 인상에 많이 남았어요^^
그래도 최근에 본 헤결 영화의 탕웨이가 더 친근했던 것 같아요. 한국말 쓰는 탕웨이 좀 귀엽기도 했구요^^
암튼 만추 영화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탕웨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가을 코트 입은 모습과 함께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였었구요. 좀 쓸쓸했어요.ㅜㅜ
현빈은 게이였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stella.K 2022-10-27 16:33   좋아요 1 | URL
탕웨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배우가
아닐까 싶어요. 그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죠? ㅋ
사실 우문이죠. 헤결 보면 헤결이 더 좋다고 할거고
만추 보면 만추가 좋다고 하지 않을까요?
맡는 배역마다 잘 한다는 얘기일테니까요.
아, 저는 왜 요즘 영화는 안 보고 옛날 영화나 찾아 보는지
모르겠어요.ㅠ

바람돌이 2022-10-26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영화도 잘 안보는데 영화보라고 추천해주는 분도 어찌 이리 많단 말입니까? <마틴 에덴>도 봐야하고, <만추>도 봐야하고...... 가을이 가기 전에 보겠죠? 그런데 가을이 참 짧아요. ㅠ.ㅠ

stella.K 2022-10-27 16:40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도 영화 잘 안 보시는군요.
저도 그래요. 볼 새가 없어요. 드라마 보니까 볼 새가 더 없더라구요.
게다가 새새로 다른 프로도 봐야하고, 책도 봐야하고.
엊그제 ocn에서 장국영 나오는 <변검 디 오리지날> 해 주던데
좀 보다 말았어요. 어차피 전 TV에서 해 주는 영화는 못 보죠.
꼭 보다가 자서. 근데 좀 아쉽더군요.
가을에 장국영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말이어요.
마틴 에덴 저도 보고 싶어요.ㅠ
 

0. 맑고, 쌀쌀해짐.

이 정도 가지고 쌀쌀하다고 하면 안 된다. 앞으로 더 쌀쌀해질 것이고, 추워지기까지 할 것이다. 그래도 예보에 의하면 수요일 날씨가 풀릴 거라고 한다.


1. 순간, 아찔!

 며칠 전, TV에서 C.S 루이스의 삶과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다. 내가 그의 책을 읽은 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유일하다. 그책도 뭐 그다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아서 그야말로 루이스는 나에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작가다. 그동안 루이스의 책들은 꽤 많이 나왔다.


사실 <스크루테이프...>를 읽기 전, <나니아 연대기>가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이 책의 구판을 산 적이 있다. 내가 그다지 판타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웬지 이 책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얼마 안했어 합본이 나왔을 것이다. 그때 친구 하나가 합본을 샀는데 분권으로된 책을 산 나를 부러워 했다. 그래서 우린 서로 바꿔 보기로 했다. 지금 같으면 전혀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전화번호부보다 두꺼운 책을 그것도 양장인. 어디다 써 먹겠는가 손목이 나갈 판인데. 


그런데 사람이 역시 눈이 보배다. 내가 그 프로를 보지 않았더라면 책상 밑에서 언제까지나 잠들어 있었을 텐데 어제 방 청소를 하고 잠시 쉴려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꺼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정말 뜸들이면 안 된다. 순샥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책이 뭐 그거 한 권만 있겠는가. 여러 책이 포개고 포개져 있지. 먼지와 함께. 청소 다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미 파헤쳐진 거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난 내가 아무리 많은 책을 샀어도 어떤 책을 샀는지 다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다. 석영중 교수의 <뇌를 훔친 소설가>를 몇년 전부터 보관함에 넣어두고 있는데 얼마 전 보관함을 정리하다 이게 빠진 걸 알고 다시 추가했다. 내가 이걸 언제 보관함에서 없앴을까 미스테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나니아 연대기>를 꺼내려다 이 책을 발견하고 놀랐다. 아니 내가 이 책을 언제 샀단 말인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책은 몇년 전부터 절판이고, 그나마 광활한 우주점에선 아직도 간간히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거기서 언젠가 샀을 텐데 어쩌면 까맣게 잊고 보관함에 다시 모셔둘 생각을 했던 걸까. 어쨌든 어떤 사람 같은 책을 두 번 사기도 한다는데 횡재한 느낌이어서 좋긴하다. 하지만 이 책은 또 언제 읽는담.ㅠ


2. 요즘 코로나로 3년만에 재개한다는 행사들 많지. 나도 어제, 3년만에 나의 오랜 지인을 만났다. 순간 우린 3년만이라는 걸 알면서도 얼마만이냐고 하면서 다시 만나게 된 걸 서로 축하했다. 정말 3년만에 다시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축하해줘야 한다. 얼마나 반갑고 귀한 만남인가. 그 3년안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 3년 동안 나의 지인은,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왔던 어머니를 여의여야 했고, 종양으로 수술을 받야 했다. 


이 모든 걸 코로나가 터지고 백신도 나오기 전에 치뤄야 했으니 재대로된 문상도 문병도 받지 못했다. 그 이후 코로나 상황이 좀 나아지기도 했으니 조금 일찍 만날 수도 있었겠지만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고(상담), 수술 이후 몸이 예전만 같지 않아 만남을 서두르지도 않았다. 혹시 서로에게 감염시킬까봐 조심하는 것도 있고.


그러고도 그 지인은 불운이 끊이지 않는건지 이번엔 대학동창이 갑자기 급성 백혈병에 걸려 투병중이란다. 다행히도 친언니와 골수가 일치해 골수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는데 문제는 그전에 항함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워낙에 어려운 과정이라 그 과정을 온전히 통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 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동창 모임에서 만났다고 담담하게 전해준다. 


그 얘기를 들으니 남의 일 같지 않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기도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에 이름 좀 알려 달라고 문자를 했다. 여기 밝힐 순 없지만 성과 함께 잘 어울리는 예쁜 이름이었다. 부디 치료 과정을 잘 견뎌 나의 지인이 친구를 잃는 슬픔마는 없었으면 좋겠다.


3. 나 때도 울엄마 세대와 결혼관이 다르다고 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나 때와 또 다르다는 걸 실감한다. 인구절벽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결혼과 출산이 장려되니 실로 격세지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란 표어는 절대로 쓰지 않았을 텐데 앞을 내다보는 눈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을까. 그런 거 안해도 그런 일은 자연스럽게 도래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때 했던 인구정책에 예산 쓰지말고 좀 더 나은 정책에 예산을 썼어야 했다.


아무튼 요즘은 멀쩡히 잘 사귀다가도 결혼 얘기가 나오면 헤어진다고 한다. 뭐 인연이 없으니까 헤어진 거겠지만, 오래 사귀었으니 결혼 얘기하는 거 우리 시대엔 당연한 건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하긴 우리 때 결혼은 인생의 꽃이지만, 요즘 시대 결혼은 무덤이다. 나의 지인만 해도 딸 둘이 어디라고 하면 입 벌어지는 번듯한 직장엘 다니고 있다. 어떻게 들어간 직장인데 그것을 결혼과 맞바꾸겠는가. 아무리 나라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어쨌든 긴 얘기는 못 쓰겠고,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한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게다가 <82년생 김지영>만이 아니라 80년과 90년대에 결혼을 해야했던 김지영들이 있다. 그들 대부분은 적어도 그 이전 세대의 김지영 보다 훨씬 안정적인 환경에서 결혼했지만 여전히 많은 부조리를 안고 살았다. 그들이 행복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딸에게 굳이 결혼을 권하지 않는다. 그건 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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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17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니아 연대기 ㅎㅎ 아이가 판타지 좋아해서 같이 읽었던 기억납니다. 조카가 보던 어린이책 전집에 나니아연대기 전편이 있어서 아주 행복했던 ㅎㅎ 저도 가끔 내가 언제 왜 ?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책들이 나오곤 합니다. 물론 제가 샀을거예요. 우리집에서 책을 사는건 저밖에 없으니까요 ㅎㅎㅎ

stella.K 2022-10-18 11:3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도 사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요.
오래 전 책을 무더기로 헌책방에 넘겼을 때 보니까
강영계 교수의 무슨 사랑학 개론인가 하는 책을 샀더라구요.
내가 왜 이 책을 샀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나질 않더구요.
워낙 강영계 교수 유명하고 새책이라 지금도 어디 찾아 보면
나올 것 같긴한데...ㅋ

나니아 연대기 씨 에스 루이스를 이해하는데 첫걸음일 것 같아 읽습니다.
마침 있기도하니. 하루 10 페이지씩 무조건 읽으려고 하는데
읽다가 너무 재밌어 폭 빠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끝내게.ㅎㅎ

꼬마요정 2022-10-18 0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뇌를 훔친 소설가> 저도 있답니다. ㅎㅎ 석영중 교수님 좋아요!! 나니아 연대기는 영화로만 봤어요.
3년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겠지만, 아주 많은 일들이 있을 수 있는 기간이네요. 다들 다시 온전히 볼 수 있어 반갑고 축하한다는 말을 해야겠어요.

stella.K 2022-10-18 11:44   좋아요 3 | URL
아, 있군요. 석영중 교수 책 엄청 많이 써냈죠. 번역도 많이하고.
저는 두 권씩이나 있는데 둘 다 모셔두고만
있습니다. 얼른 읽어야할텐데...ㅠ

3년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죠.
짧다고 느끼면 그 안에 아무 일없이 무탈하다는 말도 될 것 같아요.
저는 대체로 무탈했던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사람들 만나니까 엄청 반갑더라구요.^^

水巖 2022-10-19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가지고 와서 장서목록에 올릴려다 보니 똑같은 책이 미리 와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아연해서 실망을 느끼고 있는 사람 여기도 있답니다.

stella.K 2022-10-20 11:51   좋아요 1 | URL
ㅎㅎ 수암님은 아예 책을 사셨군요.
책 좋아하시는 분 그런 실수 종종하신다고 그러더군요.
전 아직 그런 실수는 안하는 걸 보면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가 봅니다.^^

희선 2022-10-19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해 만에 만나는 거 서로 축하해야 할 일이겠네요 그 사이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을 테니... 큰 일 없는 게 좋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 거기도 하네요 stella.K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stella.K 2022-10-20 11:55   좋아요 2 | URL
이제 곧 친구 하나를 만나는데 만난지 20년도 더 되는 것 같은데
이 만남은 어떨까요? 살아있으니까 만나 볼 희망도 갖는 거겠죠.
기대됩니다.ㅋ
고맙습니다. 희선님도 건강하시길.^^

프레이야 2022-10-20 1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혈병 제 동기도 걸린 사람 있고 이미 세상 뜬 애도 있어요 요새 왜 이렇게 그 병이 많죠 ㅠ
안성기 배우도 놀랐어요 ㅠ 코로나 시기에 돌아가신 분들 제 주변에도 제법 있었는데 그때 장례식장 풍경도 병원 풍경도 참 기가 막혔어요. 제약이 많았고 다들 의심과 불안의 눈초리로 어리둥절. 울집 딸들도 결혼 안 하겠답니다. ^^

stella.K 2022-10-20 12:44   좋아요 2 | URL
앗, 그렇군요. 백혈병도 어느새 흔한 병이 되었나 봅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ㅠ
저는 친구나 지인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는 세상 떠난
사람은 없습니다. 가족이나 친척은 있지만.
아, 물론 오래 전 학교 친구가 30도 안 된 나이에 세상을 떠났죠. 암으로.
별로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마음이 아프긴 하더군요.
뭐 직접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 기도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를 잃는다는 건 슬픈 일이잖아요.

인구절벽 생각하면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그래야할텐데
그건 우리 생각이겠죠? 나이들면 내남없이 엄마 마음이 되나봐요.ㅎㅎ

yamoo 2022-10-21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번 재밌습니다. 저도 그런적이 있죠. 책을 정리하다가 박스를 열었을 때 전부 알지 못했던 책더미를 발견하고 이건 뭐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부지기수...ㅎㅎ
루이스의 그 편지와 5권의 미니책자로 발간된 루이스의 잠언적 성찰집 모두 소장하고 있읍죠~~ㅎ

2번...이제는 아는 거겠죠. 결혼은 미친짓이라는 걸..ㅎㅎ
제정신인 상태에서 결혼한다는 게 정말 말도 안된다는 걸 여러 정황과 선배들을 보면서 그리고 우리 웃세대를 보면서 느끼는 거겠죠.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내집 갖기가 너무 어려워져서 그럴겁니다..ㅎㅎ

stella.K 2022-10-21 19:29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고 보니 언젠가 그 말씀 하셨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닌가?ㅋㅋㅋ
암튼 그 느낌 뭔지 알 것 같아요.
석영중 교수 책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손에 넣었는데
안 익는 건 뭐란 말입니까?ㅠㅠ

남자들은 역시 집이군요. 여자는 출산과 육아인데.
근데 나이들면 외로울 것 같아요. 물론 그때 결혼하면 되는 거지만.ㅎ
그 아이가 자라서 가문을 빛내주면 그도 얼마나 좋겠어요.
사실 저의 지인 두 딸들 괜찮은데 다니고 있거든요.
특별히 드러내진 않지만 딸 얘기하면 어깨 힘이 들어가는 게 보이긴 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