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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흐림.

거의 매년 우리나라는 이맘 때 가물었는데 올해는 별로 춥지도 않지만 비나 눈 오는 날도 제법 된다. 가물지 않는 건 나쁘지 않은데 갈수록 겨울이 겨울답지 않은 건 뭔가 불온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1. 그 말 많고 탈만은 2023년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올핸 유난히 유명 인사들의 죽음의 소식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연말은 잘 지나가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이선균 배우가 크게 한 방 먹여주고 떠나서 역시 우울하게 한해를 마무리 하게 되는 것 같다. 난 연말마다 하는 시상식 같은 건 잘 안 보는데 짬짬히 보니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고 이선균 배우를 의식한 건지 하나 같이 흰색 아니면 검은색 드레스와 슈트를 입었더라. 

뭐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뭔가 시위의 의미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 사건이 터져 나왔을 때 정치권쪽에서 한창 쟁점화됐던 사건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술책이었단 말도 있던데 그러기 위해 한 사람이 그것도 유명 배우가 죽어야 했다면 의상 시위 정도 가지고는 안 되지 않을까? 재발방지 대책이 그들 안에서도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알고보면 가장 많은 말을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오죽 답답했으면 죽어서까지 말하고 싶어했을까. 사람들은 자살은 거의 대부분 우울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아닐 것 같다. 어떤 자살은 분노나 원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이영애 배우를 좋아해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끝까지 봐 주려고 했는데 안 보는 게 낫지 싶다. 이젠 단순히 치정이 아니었다. 무슨 마약에 살인에 뭐 이런 드라마가 있나 싶다. 게다가 너무 작위적이어서 어제는 보면서 헛웃음까지 나오더라. 근데 나도 좀 그런 게 이 드라마가 어느 프드를 원작으로 했다는 말을 들어서일까? 프랑스 드라마도 참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드는 거다. 특히 마약 가지고 황홀해 하다 죽는다는 설정은 이제까지 본 드라마 중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2-1. 마약이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이제 마약은 일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마약과의 전쟁도 좋긴한데 이젠 마약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달라져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마약은 근절되야 한다. 근데 이젠 마약을 단순히 범죄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건 차라리 사회적 질병으로 봐야하는 건 아닐까? 마약과의 전쟁이라면 여전히 범죄로 규정해서 잡아 들이기만 하겠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는데 그래가지고 마약을 근절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젠 치료에 촛점을 맞추어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또 죽은 사람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고 이선균 배우가 마약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언론에서 보도를 자제하고 치료 기관 또는 범죄인 인권 보호기관(과연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곳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줘야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련된 범죄가 소명되면 그때 가서 보도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죽음을 두고 어떤 사람은 정치계 탓을 하던데 그래서 명복을 빌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또 무슨 귀신 신다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 명복을 빌려면 깨끗히 빌어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나 같은 민초는 명복 밖엔 빌어 줄 것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 적어도 그 사람은 나 보다 잘 나지 않았는가. 

나는 누가 뭐래도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제 정신만 차리더라도 정가에서 어떤 명령이 떨어져도 옳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의 유착이 있었겠지? 지금도 죽은 사람에 대한 미담과 불온한 보도가 번갈아 가면서 뜨고 있다. 내 친구 하나는 오래 전부터 뉴스건 신문이건 다 안 본다고 하던데 이해할 것 같다. 소문만 있고 정론은 없는 쓰레기다.


3. 올해는 개인적으로 너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 누군가를 향한 분노와 원망으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왜 홀수 해에 악재가 붙을까? 그렇다면 처방책은 뭘까를 생각해 봤더니 홀수 해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해 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고 짝수 해에 뭔가의 기쁜 일을 맛 보게되지 않을까? 내후년엔 꼭 실천해 보리라. 

잘 가라, 2023 년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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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1-01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쉬고 있어서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다기보다는 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ㅎㅎㅎ 진짜로 휴식날이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이미 이번 주 일하면서 처리해야 할 물량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당분간 일찍 퇴근하는 날은 없을 것 같아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stella.K 2024-01-01 14:5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래 맞아. 새해 가 됐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냥 숫자 하나 변했다는 거 뿐이지. ㅋ 넌 그 좋아하는 책을 앞으로 한동안 많이 못 읽겠군. 하지만 네가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힘차게 해. 너도 새해 복 많이 받고 올해도 좋은 책 많이 읽어. 고마워.^^

서곡 2024-01-01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날 오늘 잘보내시길요!!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stella.K 2024-01-01 15:26   좋아요 1 | URL
앗, 고맙습니다. 새해가 됐는데 날씨가 참 우중충하네요. 맑으면 좋을텐데 그죠? ㅎ 모쪼록 서곡님도 남은 시간 평안히 보내시구요, 내일부터 힘찬 발걸음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페크pek0501 2024-01-01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해가 너무 빨리 갑니다. 우리는 마음의 준비 없이 그냥 나이 한 살 또 먹고요.
이번엔 시상식을 보지 않았고, 식구들이 못 자게 해서 제야의 종소리는 함께 들었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전쟁이 종식되었다는 뉴스를 듣게 되기를, 누군가가 갑자기 떠났다는 소식은
들려 오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불행한 일이 없으면 그게 행복인 거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stella.K 2024-01-02 10:16   좋아요 1 | URL
아, 언니 바람대로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올핸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무고히 죽게될까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뭐 걱정은 걱정이고 우린 또 우리의 삶을 살야겠죠. 힘차게 살기로 해요. 홧팅!!

희선 2024-01-02 0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새해 첫날은 따듯했어요 따듯해서 겨울에 이렇게 따듯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추울 때는 춥다고 안 좋아했는데... 다음주에 추워진다고 합니다

stella.K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짝수해니 지난해보다 좀 낫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4-01-02 10:21   좋아요 2 | URL
그렇죠? 올핸 눈도 많이 왔는데 금방 녹아요. 근데 그게 마냥 좋지마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추워진다니까 조금 안심이 되는 거 있죠? ㅋ 짝수 해 행운 빌어준거 고마워요. 모쪼록 희선님도 올해가 좋은 한 해가 되길 빌어요. 복 많이 받어요.^^

자목련 2024-01-02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보고 있는데 제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닌 막장(?)으로 흘러서 아쉬운 마음이 많아요. 저는 어떻게 끌날까 궁금해서 그냥 시청하고 있어요. ㅎ

stella.K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4-01-02 15:05   좋아요 1 | URL
저도 자목련님과 같은 생각이었는데 지난 주일에 못 봤어요. 그럼 앞으로도 안 보게될 것 같다능. ㅋ
고맙습니다. 자목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 좋은 글 쓰시기 바랍니다.^^

yamoo 2024-01-02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24년엔 꼭 달인에 등극하시길!^^

stella.K 2024-01-02 15:09   좋아요 1 | URL
서재의 달인 이제 포기하려고 했는데 야무님 이러시면 승부욕 생기는데요? ㅎㅎ
암튼 고맙습니다. 야무님도 행복한 한 해되십시오.^^

서곡 2024-01-03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프사 이뻐요 ㅎㅎ

stella.K 2024-01-03 18:03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습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보는 순간 이거 내 서재에 걸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래도 현재 활동하는 작가라 혹시 몰라 오래 걸 생각은 없고 설 명절 정도까지만 걸까 합니다.^^
 

0. 겨울 치곤 온화한 날씨

며칠 쨍하게 춥더니 2, 3일 전부턴 겨울치곤 제법 온화한 날씨다. 춥지 않은 건 다행스럽긴한데 왠지 마음은 그다지 편하지는 않다. 이렇게까지 온화할 필요는 없는데 앞으로 또 추울 날이 있을까 이대로 봄을 맞게되지 않을까 의문스럽다 못해 불안해진다. 아직 봄은 아닌데... 


1. 오늘 하루종일 어느 배우의 죽음이 내내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른다. 수개월전부터 그의 마약투약과 관련한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오늘과 같은 일이 있지 않을까 뭔가모를 기시감 같은 걸 느꼈다. 그전에 유모 배우의 이와 똑같은 보도도 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배우의 보도가 조용하다는 건 결코 아니다. 못지 않다. 그도 같은 길을 가게될까 봐 걱정이다.) 유난히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좋은 이미지였는데 추락해서 보는 것이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집중포화를 받으니 나중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기자들이 정말 하이에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가정이 있고 자녀가 있는데 어느 정도 선을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말로만 팩트체크지 왜 추측성 보도만 남발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오늘은 죽으니까 팩트체크한답시고 일제히 다시 떠들어댄다. 그게 진짜 팩트체큰지 묻고 싶다. 하다못해 어디는 누리꾼들이 피로감을 호소한다면서 다시한번 오늘 세상 떠난 배우의 사생활을 또 언급하더라. 그러면서 독자들의 알 권리 운운하겠지. 

고인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들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어디에 글 한 줄 못 올려준게 내내 마음이 걸린다. 하다못해 이곳 알라딘 서재에라도 올렸어야 했던 거 아닌가? 곧 잠잠해지겠지하며 스스로 방만했던 걸 후회한다.

유명인이든 무명인이든 사생활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나친 추측성 보도를 하는 언론과 기자들이 있으면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개 같이 짖어줘야 한다. 고발도 불사해야 한다. 우리는 듣지 않고 알지 않을 권리가 있다. 분명 이것에 대한 헌법조항이 있지 않을까? 이참에 오늘 떠나간 배우의 이름을 딴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잘 가라, 배우여. 한때는 그대 때문에 행복했음을 잊지 말아주시길. 부디 그곳에선 조용히 편안하게 잘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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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12-28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 님이 이렇게 쓰셔서 저세상에서 그 배우가 위로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나면 힘들겠네요

stella.K 님 2023년 마지막 날까지 편안하게 지내세요


희선

stella.K 2023-12-28 20:20   좋아요 2 | URL
아, 정말 한 해 마감을 두고 이런 일이 생겨서 착잡합니다.
제가 이런대 유가족들과 친지들은 어떻겠어요.
이런 일 자꾸 반복되서 속상합니다.

고맙습니다. 희선님도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blanca 2023-12-28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저는 호감을 가지고 응원하는 배우였기에 더 그렇습니다. 그의 경솔한 행동과는 별개로 경찰조사 과정에서에서 피의사실이 낱낱이 공표되었고 선정적으로 보도되었던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3-12-28 20:25   좋아요 1 | URL
오늘도 여전히 그와 관련된 뭔가의 비하인드 기사를
조금이라도 쏟아내려고 하는 저들의 안간힘이 보여서 넘 속상합니다.
이젠 좀 조용히 좀 하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면서 이런 거 보면 분노하다 못해 혐오가 느껴지네요.

젤소민아 2024-01-01 0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배우님으로 인해 꽤 많이 행복했더랬습니다. 죄의 성립보다 단죄가 먼저라니...통탄할 일입니다. 따지고 보면, 죄에서 백퍼센트 자유로울 이가 있을지요...명복을 비는 게 고작이지만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stella.K 2024-01-02 10:00   좋아요 0 | URL
민아님, 잘 지내시죠? 반가워요. 정말 그렇게 따지자면 마약사범들 다 잡아들이는 족족 다 포토라인에 세워야합니다. 왜 연예인만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고 기자놈들 하이에나 같이 달라붙는지 정말 욕나옵니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죠. 전 이참에 동조업계 사람들 들고 일어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인권은 보호 받아야죠. 안 그렇습니까?

페크pek0501 2024-01-01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의 죽음으로 엄청 속상했어요. 그의 목소리를 좋아했거든요.
다시는 그 개성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속상하던지요.
그를 포토라인에 세 번씩이나 세웠던 이들을 원망하게 되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4-01-02 10:07   좋아요 0 | URL
다들 좋아했죠. 사실 이선균하면 다들 파스타를 먼저 또 올리겠지만 전 그 보다 훨씬 먼저 알고 있었어요. 기억은 안 나지만 아는 선밴지 후배 단편영화에 출연해 무슨 대사를 하다 이상한 춤을 추더군요. 뭐 저런 영화가 다 있나했는데 얼마 안 있다 공중파 드라마에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명성을 쌓았는데 하루아침에 이슬같이 사라졌다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0. 날씨가 넘넘 춥다. 

이 추위도 오늘만 잘 넘기면 내일부턴 서서히 풀릴 모양인가 본데 앞으로 이런 추위가 또 있을까? 하긴 최근 몇년 간은 그다지 춥지 않았으니 이런 추위도 있어 줘야겠지. 모쪼록 앞으로의 겨울은 알싸하게 춥다 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1. 서재의 달인이 못 된 것에 대해선 미련은 없는데 묘하게도 미끄덩이 되고나서부턴 올해 내내 써 왔던 다이어리를 쓰지 않고 있다. 아마도 더 이상 안 쓰게 되지 싶다. 올해라봤자 얼마나 남았다고. 그것도 나에겐 부담이었나 보다. 없으면 안 쓸텐데 괜히 작년에 서재의 달인이 돼가지고. 내년에도 넘보지 말아야겠다.    


2. 왜 자꾸 리뷰에 열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거 쓰느라 다른 건 거의 못했다. 


3.'마에스트라'는 이영애를 좋아해서 유일하게 본방으로 보는 드라마다.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도 내용이 내 취향이 아니면 안 볼 수도 있는데 4회까지 봤지만 아직 봐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자 지휘자를 마에스트라라고 하는가 보다. 보고 있으면 무슨 고상한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한 치정극 같기도하고, 시청률을 의식한 나머지 초반에 너무 힘을 주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힘을 줬다고 해서 보게되는 건 아닌데. 은근히 끄는 것도 보게는 되던데...

4회쯤 보니 래밍턴병이란 게 나온다. 즉 여주 차세음(이영애 분)의 엄마가 이 병에 걸려 투병 중이고 증세는 서서히 기억을 잃으면서 몸에 마비가 와서 나중엔 사망에 이른단다. 유전될 확률은 무려 50%. 그러니까 차세음도 이 병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이다.  
실제로 있는 병인가 했더니 그런 병은 없다. 작가가 만들어낸 병. 그야말로 은유로서의 질병이다. 하여간 작가들이란. 그래도 전혀 없는 병을 만들어낼 수는 없고 헌팅턴이란 실제로 있는 병에서 응용한 것이라는 썰.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퇴행성 유전질환이다. 물론 난치성 희귀병이다. 
이 작품은 프드(프랑스 드라마) '필 하모니아'를 각색한 건데 실제로 그 드라마에선 여주가 헌팅턴병에 걸려 죽는다나 뭐라나.우리나라에선 어떻게 각색했을지 모를 일이지. 차세음을 좋아하는 류정재 역에 이무생이 똥폼잡고 나오던데 약간 느끼한 것 같긴하지만  볼만은 하다. 뮤즈에겐 사랑과 재능을 함께 겸비한 오직 한 사람은 없는 건가란 의문도 갖게하고. 암튼 조금 더 봐야할 것 같다.

4.


올해 내가 썼던 달력이다. 나는 이런 탁상 달력 좋아한다. 이를테면 날짜와 그림이 함께 세로 중심으로 있는 것. 보통 숫자는 밑에 가로로 조그맣게 있는데 이걸 누구 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면그림이 아무리 좋아도 나는 숫자판만 있는 곳으로 돌려놓게 된다. 

모 세무법인에서 벌써 몇년 째 보내주고 있어 쓰고 있는데 새해 달력도 이런 형식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었다. 다시 예전 가로 줄 형식. 젠장.

얼마 전, 모 tv 프로를 보니 달력에 얼킨 추억에 관한 토크를 하더라. 이를테면 6, 70년 대 학교를 다녔던 학동들 달력 종이로 교과서 겉표지를 싸서 가지고 다녔던 기억들을 얘기하는데 참 놀랍다 싶다. 

어떤 사람은 옛날 달력을 버리지 않고 간직한 걸 보여주는데 과연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싶다. 사실은 그 사람의 선친이 숫자만 있는 달력에 그날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간략하게 메모한 것이었는데 난 지금까지 달력을 모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사실 저 달력은 그림은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건데 나름 소장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나도 버리지 말고 갖고 있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내년부턴 다이어리도 안 쓰게 될텐데 대신 숫자판 있는 곳에 하루하루 간단 메모라도 하고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고.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달력의 활용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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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12-23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탁상 달력을 일기장 처럼 몇년 째 보관해오고 있어요.
약속, 행사, 일정 등이 적혀 있어서 오히려 몇 년 뒤에 생각나서 들춰보는건 일기장 보다 그 해의 달력이더라고요. 누구를 언제 만났더라, 어디를 갔더라, 무엇을 봤더라, 이런 거요.
stella님의 저렇게 예쁜 달력은 보는 용으로, 쓰는 칸이 큰 탁상 달력 (보험회사에서 주는 것 같은)은 메모까지 할 수 있는 용으로 책상위에 놓고 쓰지요.
레밍턴 병은 듣기엔 헌팅턴 병과 성격은 아주 비슷하네요 ^^

stella.K 2023-12-23 15:4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알고 봤더니 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저도 앞으론 모아놔야겠어요. 진짜 저 달력은 그냥 버리기 아까워요. 근데 메모는 거의 한게 없네요. ㅋ
주말겸 성탄 연휴 잘 보내십시오.^^

서곡 2023-12-23 0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 마에스트라 보는데요 앞으로 안 볼지도 모르지만 아직은...ㅎㅎ 프랑스 드라마가 원작이라는 정보 정도만 갖고 있었는데 위에 쓰신 사항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ㅋㅋ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 드릴게요!!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stella.K 2023-12-23 15:42   좋아요 1 | URL
서곡님은 원작을 알고 계셨군요. 저는 이 글 쓰다가 알았어요. 그러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겠구나 싶어요. 프드는 처음이고 유럽 작품들 좋찮아요. ㅋ
고맙습니다. 서곡님도 메리 크리스마스요!^^

꼬마요정 2023-12-23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별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또 벽에 걸린 벽걸이 달력에도 적어놔요. 남편은 가계부앱이랑 무슨 플레이앱에 입력해서 네 개 다 모아두면 뭔가 과거가 완성되는 느낌이에요. 저는 아날로그를 포기 못 하는데 검색은 디지털이 좋더라구요. 어려운 문제 같아요ㅠㅠ

stella.K 2023-12-23 15:38   좋아요 1 | URL
ㅎㅎ 어렵긴요. 그냥 쓰는거죠. 근데 적극적으로 열심히 잘 쓰시는데요? 또 배워가네요.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십시오.^^

blanca 2023-12-23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에스트라> 개인적으로 확 안 끌리더라고요. 김희애 주연 <밀회>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저는 탁상 달력에 일정을 적어요. 구글캘린더도 썼는데 저는 이 방식이 제일 좋더라고요. 스텔라님,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stella.K 2023-12-23 15:33   좋아요 0 | URL
오, 오랜만이어요.
마에스트라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근데 또 원작이 프드라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이영애 배우는 기존에 맡아왔던 캐릭터와 비슷한 것 같아 잘 할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러고 보니 정말 밀회 좋았죠. 다시 보고 싶네요.
탁상 달력 알겠습니다.
브랑카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yamoo 2023-12-26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그러실 거 같다는...^^;;

2. 역시 그러실거 같다는...^^;;

3. 마에스트라는 못봤는데...요즘 <블랙미러> 역주행 하고 있는데 시즌6 첫화부터 아주 아주 좋더이다!
별5개가 아깝지 않은..^^

4. 캘린더 그림 예쁘네요. 어디서 나온 달력인가욤?! 혹시 버리시려면 제게...^^;;

stella.K 2023-12-26 12:14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야무님 지금까지 제게 다신 댓글 중 쵝오십니다! 제가 갑자기 야무님 께 넘 많이 알려진 거 같은데요? ㅋㅋ
마에스트라는 이 페이퍼 쓸 때만해도 찌운했는데 6회부터 계속 봐야겠구나 싶더라구요. 이영애 처음엔 지휘하는게 좀 어색했는데 점점 각이 잡히고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군요.

캘린더 야무님이 눈독 들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ㅎ 후사하신다고 하시면 고려했을텐데. 땡이십니다. ㅎㅎ 대신 야무님 그림에 관심있으신거죠?
Makoon이란 사람이 그린 그림입니다. 한쿡 사람같던데 인터넷에서 찾아보시면 더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저 이 답글 쓰기위해 저기 방구석에 뒀던거 다시 꺼냈다는 거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ㅋ

yamoo 2023-12-26 13:03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 어디서 나온 달력인지 알려주세용~~

stella.K 2023-12-26 13:31   좋아요 0 | URL
헉, 그림이 아니었나요? 저는 그저 성우란 세무법인에서 보낸 걸 쓰고 있는 것뿐인데ᆢ

페크pek0501 2023-12-26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탁상 달력을 두 개 사용함. 하나는 운동용 기록. 최소한 격일에 한 번은 나가서 걷기 운동을 하자는 목표로, 걸음 수를 날짜마다 기록해요. 예를 들면 이 달력을 보고 이틀 연속 안 나갔으면 그다음날은 나가서 두 배로 걷죠.
또 하나는 스케줄용 기록. 어머니 모시고 병원가는 날, 화초에 물 준 날, 관리비 내는 날, 파마한 날, 도시가스 표기하는 날, 누구 생일(특히 시댁식구들의 생일) 등 기록이 많아 지저분해요. 파마한 날을 보고 아, 파마할 때가 됐구나 그래요. 관리비는 엄마네것과 우리집 것 두 개 내는데 기록 안 하면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다른 건 자동이체 다 했는데 이건 안 했어요. 통장에서 거금이 빠져 나가는 게 기분나빠서요.ㅋㅋ 이미 두 개의 달력을 확보함. 저는 그림 필요없고 무조건 날짜 써 있는 칸이 넓은 걸 선호해요.

다이어리를 안 쓰시다니. 그러면 안 되지요. 우리같이 글 쓰는 사람들은 낱말과 문장과 노는 시간이 많아야 해요. 그 시간에 비례해서 글을 잘 쓰게 된다고 생각해요. 다이어리 꼭 쓰세요.
리뷰 - 몰두할 일을 갖고 있는 건 감사할 일이에요.^^

stella.K 2023-12-26 14:50   좋아요 1 | URL
와, 언니 참 바지런하게 사시네요. 저는 마트만 잠깐 다녀와도 하루가 다 가던데ᆢ저는 재산세는 자동이체 안 했어요. 곱슬이라 파마는 안하는데 셀프 염색을 하는지라 그건 기록해 둘 필요가 있더군요. 맞아요. 근데 다이어리를 쓰니까 다른 걸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리뷰는 아예 안 쓰면 모르겠는데 대충 쓰고 싶지않은데 방향을 못 잡을 때 애를 먹이더군요. 이것도 훈련이려니 하면되는데 아무것도 못할 때가 있죠. 암튼 조언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다. 알리딘 올해의 결산이. 헉, 근데 이거 봐라. 내가 모르긴 해도 작년 보다 올해 조금 더 성실하게(?) 활동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지난 번엔 되고 이번엔 안 됐다. 북플은 바라지도 않는다. 항상 안 됐으니까. 관심도 없고. 적어도 서재의 달인은 될 줄 알았다. 나 뿐만이 아니다. 누구라고는 적지는 않겠지만 거의 매일 또는 성실하게 활동했던 알라디너 중 안 된 분이 있다. 드문드문 활동했던 분들이 되기도 하고. 어쨌거나 되신 분들이야 축하할 일이지만 (나를 포함해서)될만한 분이 안 된 건 왜 안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선정 기준이 달라졌나? 선정 기준 뭐라고 쓰긴 했다만 (솔직히 그 선정 기준 관계자 외에 누가 꼼꼼히 따져 보겠는가? 그리고 나 스스로 이런 말하긴 뭐하다만 나름 선정기준에 아주 부합이 안 된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게 맞는 건지 좀 의문스럽다. 물론 섭섭한 마음이야 잠시긴 하지만 알라딘은 다음 번엔 좀 더 공정한 선정을 바란다. 또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시간 이후로 내 서재에 달고 있었던 앰블럼을 그만 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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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3-12-04 2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 분들의 서재에 ‘좋아요’만 누르고, 댓글을 잘 남기지 않아요. 편안히 댓글 주고받을 수 있는 친한 이웃도 이제는 많이 없어요. 알라딘 서재에 드문드문 접속하니까 여기 분위기가 낯설고, 화제가 되는 책 이야기에 낄 틈이 없거든요. 올해 쓴 글(리뷰, 페이퍼)의 수는 100편 미만이라서 저는 서재의 달인 안 될 거로 예상했어요.

누님이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지 안 된 게 저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쉬워요.

stella.K 2023-12-04 21:53   좋아요 0 | URL
고마워. 날 위로해 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없다.ㅠㅠ
솔직히 이런 걸 말한다는 거 좀 조심스럽긴 해.
당연히 될 사람이 되는 거야 문제가 없지만, 안 될 줄 알고 있었는데
된 사람과 될 줄 알았는데 안 된 사람의 이 미묘함과 상실감은
어찌할 꺼냔 말이야? 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댓글을 보니 예전에 너의 활약상이 그립기도 하네.
예전에 너 대단했지. ㅋㅋ

cyrus 2023-12-04 21:56   좋아요 3 | URL
저는 지금도 좋고, 행복해요. 제 주변에 저만큼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만나서 대화하면 즐겁고요, 같이 있으니까 독서 욕구가 멈출 수 없어요. 내년에 독서 모임을 운영할 예정인데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어요. 그래도 꾸준히 써보려고 해요. ^^

stella.K 2023-12-04 22:06   좋아요 1 | URL
엇, 네가 직접 운영을...? 와, 거 좋겠다.
같은 권역에 살면 나도 참여할 텐데 아쉽네.ㅠ
암튼 응원한다. 그리고 행복하다니 좋다!^^

페넬로페 2023-12-04 2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 정말요?
이해가 안됩니다 ㅠㅠ
그리고 스텔라님께서 언급하신 분이 선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저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책 리뷰보다 수시로 광고성 글을 올리는 분은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 둘 다 되셨더라고요.

stella.K 2023-12-04 22:33   좋아요 3 | URL
그렇죠? 제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죠?
알라딘에서 달인에게 주는 선물 받아도 그만이고, 아니
받으면 좋고 안 받아도 상관은 없지만 ㅋ 솔직히 사람의 기분이란 게
그런 게 아니잖아요.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수시로 광고성 글을 올리는 분이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 둘 다 됐다니 더욱 유감이네요.
알라딘이 좀 더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져주길 바랄뿐입니다.

yamoo 2023-12-05 0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서재의달인 선정이 있었나 보죠? 음...저는 이런 거 받는 정도의 활동울 하지 않습니다. 애매하게 하기 보단 차라리 미미하게 하는게 더 낫습니다. 제 성향에는 그래요..근데 누구는 광고성 글로 선정되고 누군 양질의 글을 쓰지만 분량에서 밀려 선정이 안된다면 그건 공정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속상하신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게 좋을듯한데....예나지금이나 그런기대는 안하는게 좋을듯 싶어요. 어쨌거나 힘내시길요!

stella.K 2023-12-05 09:41   좋아요 1 | URL
저도 야무님 생각과 같아요. 그렇다고 무관심 하자니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 한마디 한 겁니다. 위로해 주신건 고맙습니다만 기운 빠질 정도는 아니구요 오히려 이 상황엔 힘을 빼야지 힘내면 저 어떻게 될지 몰라요. ㅋㅋ

2023-12-05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5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12-05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에 스텔라 님이 빠지신 것, 꽥~ 입니다. 그야말로 꽥 깜놀, 입니다. 명단에서 누락이 생긴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예요. 스텔라 님이 리뷰 쓰셔서 여러 번 이달의 당선작으로 뽑히셨잖아요. 그래서 알라딘에 공헌하신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으음... 선정 기준을 잘 모르겠네요.
저는 북플 마니아, 라는 것도 잘 모르겠어요.
서재의 달인은 선물로 다이어리를 주던데 큰 비용이 들지 않으니 더 많은 분들이 선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알라딘 서재 활동의 활성화에 힘쓰신 분들이 많이 빠지신 듯합니다.
제가 다 속상하네요.^^

stella.K 2023-12-05 17:12   좋아요 2 | URL
그렇죠? 저도 꽥 했습니다. ㅎㅎ 이거 정식으로 알라딘에 물어 볼까요? 저 말고도 활동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탈락되셔서 너무 의아스럽습니다. 사실 선물이 뭐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차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더군요. 이럴 거 같으면 이제 서재의 달인 같은 거 안하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듭니다. 제가 뭐 알라딘에 크게 잘 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ㅠ

2023-12-05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5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6 0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쓴 글인데 뭐가 잘못된 건지 비밀글 카테고리가 되어 올라가지 않았다. 양해 바란다.)

어느새 11월의 마지막 밤이 되었다.

어쩌면, 10월의 마지막 밤은 생각 보다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직 우리에겐 한 해를 보내기엔 두 달이나 남아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11월 마지막은 좀 우울하다. 

우울한 마음에 어제는 본의 아니게 책을 주문하고 오늘 받았다. 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저 다들 출판된지 좀 오래된 책들이다. 그나마 저 <<책을 짓다>> 정도만 비교적 최근 책이다. 

사실 책은 한동안 사지 않으려고 했다. 근데 저 책들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중고샵에 나와 있는 것이다. 뭐 오래된 책인만큼 책 상태가 좋을 거라곤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냥 읽고 버릴 셈치고 샀다. 그런데 막상 받고보니 오래된 책 치고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특유의 책장 가장자리가 누렇게 변색되고 표지도 약간 후줄근한 정도지만 읽는덴 전혀 이상이 없다. 뭐 정말 헌책방에서 산다면 이 정도 예상하고 사지 않을까. 

물론 저 책들은 내 보관함에 오래 잠자고 있던 책들이다. 너무 오래 보관되어 있어 어떤 건 절판된지도 모르고 살았다. 특히,


 <<앗, 뜨거워>>는 정말 이번 생에선 못 읽겠지 싶었다. 출판 당시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내가 원래 요리 프로는 거의 안 보는 편이다. 이건 눈으로 봤다고 대리만족이 되는 것이 아니니 차라리 안 보고만다 쪽이다. 그런 내가 요리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지나가던 개가 다 웃을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중고샵에 나와 있으니 안 살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내가 언제 찜해 놨는지도 몰랐다. 아예 있는 거 자체도 몰랐다고 해야겠지. 문득 지금도 라디오에서 그런 광고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8,90년 대까지만 하더라도 라디오에선 책 광고도 했었다. 그러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가가 한수산과 박범신 작가의 책 광고였다. 그만큼 이 두 작가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고 쌍벽을 이룰만 했다.이렇게 말하면 이문열 작가가 삐질려나? 그래도 그 시절 난 꿋꿋하게 이문열 작가 외엔 보지 않았다. 그러다 2000년이 넘어서야 겨우 박범신의 책 몇 권 읽었는데 한수산은 정말 인연이 없었다. 이제서야 읽을 마음이 생기니 나도 참...        


이 책도 제값에 있으면 안 샀을지 모른다. 기도에 관한 책인데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뭐 기도의 깊이를 추구하는 책 같지는 않고 그래도 기도를 어려워 하거나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 대안을 제시할만한 책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읽어 보려고 찜해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구입할 수 있게되서 얼마나 좋던지.





절판된 책은 그 나름의 사연과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불러주는 독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절판된 책엔 뭔가 모를 애잔함이 있다. 다시 복간될 수 있을까? 

암튼 이 책들을 사는데 배송비까지 합쳐 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런 고물가 시대에 책만한 위로가 없구나 싶다. 게다가 알라딘이 예전엔 신간이나 빨리 배송해줬지 중고책은 그렇게 빨리 보내주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어제 늦은 저녁에 시켰는데 오늘 도착했다. 기특하다 싶다. 단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가급적 테이프는 적게 쓰고 포장도 가급적 비닐 포장 안 했으면 한다. 그것 떼어내고 벗겨내는데 디지는 줄 알았다.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경을 생각해서 비닐테이프 안 쓰고 종이테이프 쓴 것으로 아는데(내가 예스24랑 헷갈리는 건가? 암튼) 어느새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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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2-02 0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뜨거워라. 내가 중고로 판 도서는 아닐꺼야.ㅎㅎ

stella.K 2023-12-02 11:35   좋아요 0 | URL
어쩌면...! ㅎㅎ혹시 필요하시면 보내드릴 수도 있어요. 대신 착불로요. ㅋㅋㅋ

yamoo 2023-12-02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은 우울할 때 책을 사시는군요....ㅎㅎ
저는 시도 때도 없이 책을 사서...--;;
저는 우울할 땐 쇼핑을 합니다...ㅎㅎ

저도 히트는 있네요..무려 2010년에 지인이 줘서 소장해 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읽지 않고 있습니다..ㅎㅎ 저도 요리 프로나 먹방 같은 건 안 보는지라...^^;;

stella.K 2023-12-02 11:42   좋아요 0 | URL
책을 사도 그때 뿐이긴 하죠. 붙들고 읽을 생각을하면ᆢ ㅠ 근데 싸니까 괜히 사고 싶더라구요.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고. 다시 열심히 읽어야지 마음을 다잡습니다.
앗 뜨는 정말 읽을 생각이 없는데 평이 좋으니 함 읽어 보려구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