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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제공>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남의 사랑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지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쫌 보다 말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된다. 안판석의 드라마는 희안하게도 약간 우중층하다. 전에 봤던 <풍문으로 들었소>도 화면이 꼭 밝다고마는 할 수 없었다. 뭐 PD마다 자기 고유의 연출 색깔이 있을 것이고, 안판석도 그중 하나일텐데 그걸 뭐라고 해야할지, 왜 그런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6회째였나? 윤진아가 전 애인과 심한 몸싸움을 하는 바람에 스마트폰이 내동댕이쳐지고 그 바람에 고장이 났다. 아무튼, 진아와 준희는 어느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지하철역에서 헤어지는데 잠시 있다 준희가 전동차 타는데까지 헐레벌떡 내려온다. 마침 진아는 전철을 기다리는 중. 그는 진아에게 새로운 핸드폰을 살 때까지 자신의 핸드폰을 빌려주기로 한다. 그리고 곧 전동차가 오고 진아는 올라 타고, 준희는 밖에서 손으로 전화하라고 하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전동차가 제속도를 낼 때까지 같이 달려준다. 그는 그렇게 해서라도 단 1초라도 진아의 모습을 자기 눈에 더 담아두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게 은근 나의 마음을 뺐는다. 남이 볼 땐 닭살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역시 게으른 사람은 사랑을 못하겠구나 싶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어도 지하철역 앞에서 한참 아쉬운 작별을 하고도 애인을 그냥 보내기가 아까워 기어이 지하철 전동차 타는데까지 들어 와 주는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또한 그런 남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역시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더니 움직여도 한참 많이 부지런히 움직여줘야겠구나 싶다. 하지만 사랑하면 그 정도 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ㅋㅋ

 

그 장면을 보면서 (아무리 드라마라지만)이들은 절대로 헤어지지 못하겠구나 싶다. 또 우린 바로 절대로 헤어지지 못할 것 같은 상대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나? 하지만 지금까지의 드라마의 법칙을 보면 남녀가 너무 살갑게 사랑하면 신이 질투해 둘을 갈라놓게 만들기도 한다는데 이 드라마는 웬지 거기까지는 안 갈 것 같고, 난 이 드라마를 어디까지 보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게 됐다.

 

그런데 웬지 이 두 사람을 보면 실재로도 저렇게 사랑을하게 될 것만 같은 다. 느낌적 느낌이 든다. 그래서 왠지 송송 커플만큼이나 화제를 낳게될 것만 같은데, 내 예감을 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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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8-04-21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예진 배우에 대해 호감도 비호감도 아닌 상태였는데 여기서 참 예쁘더군요. 중간중간 잠깐씩 본 거긴 하지만요. 챙겨볼 것 같진 않지만 남자배우도 예쁘고^^; 두 사람 잘 어울려서 진짜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싶었어요. 호호^^

stella.K 2018-04-23 13:37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요즘은 정해인이 대세여요.
어느새 CF를 거의 다 점령했더군요.
둘이 잘 어울려요.^^

페크(pek0501) 2018-04-22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을 갖고 봐야겠군요. 내일 재방송을 찾아야겠어요.
드라마는 갈등을 보여 줘야 하니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건이 생기거나 방해꾼이 나타나 둘이 헤어질 뻔한 장면이 연출될 듯. 그러다가 이별 또는 해피엔딩이겠지만 어쨌든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봐야겠군요.

드라마 작가는 이런 생각을 할지 몰라요. ‘자, 보시라. 갈등을 이들이 어떻게 풀어 나갈지 잘 지켜 보시라.‘라고.

이런 전개의 기술보다 더 훌륭하게 생각되는 건 캐릭터의 일관성인 것 같아요. 각 인물들에게 딱 자기 캐릭터에 맞는 대사만 주는 작가의 솜씨. 거의 신의 한 수처럼 여겨져요. 그래서 드라마 작가들이 존경스러워요. (하늘은 왜 내게 이런 재능을 안 주셨는지... 크응)

stella.K 2018-04-23 13:4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왜 신은 내가 원하는 재능은 안 주시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
이 드라마에서 방해꾼은 윤진아의 전 애인 이규민이죠.
직업이 변호산가 하는데 어찌나 진상으로 나오는지.
변태, 또라이기도 있어보이죠.
그가 그러면 그럴수록 서준희는 더욱 남자다워지고
둘의 사랑은 불타오르죠.
이규민의 역할은 이제 끝난 거 같구요,
사랑의 불똥은 이제 가족들에게로 옮겨간듯 해요.
저는 이 드라마를 언제까지 봐야하나 고민중이어요.ㅋㅋ
 

 

사진제공 =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하얀 거탑>에서 존재감을 알린 안판석PD. 그후 <풍문으로 들었소>를 기대하고 봤다 점점 이야기가 꼬이는 바람에 싫증이나서 안 봤다. 그후 그의 작품을 볼 기회가 없었다.

 

솔직히 <풍문...>은 연출이 잘못됐다기 보단 작가가 누군지 작가의 잘못이 더 크지 않나 싶었다. 그래도 TV 드라마는 작가 보단 PD가 더 책임이 더 큰지라 그도 이제 한물간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그는 계속 어디선가 작업을 계속했을 것이다. 그러다 실로 몇년만에 만난 그의 작품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 뭐 별것있겠나 특별히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아니 솔직히 난 안 PD 보단 저 손예진과 정해인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 손예진이야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에서 주인공은 따로 있긴 하지만 정해인이 눈에 들어왔다.    

 

글쎄, 그냥 훈남이라고 말해도 되겠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뭔가 다부지고 똘똘하고 그러면서도 다분히 감성적이게 생겼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정보를 더 알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 보았더니 나이는 30세라고 한다. 드라마에선 제 나이대로 나오는가 본데 문제(?)는 손예진이다. 드라마에선 35세로 나오지만 실제 나이는 그 보다 2살을 더한 37세. 그러니까 둘은 실제로는 7살 차이가 난다는 말씀.

 

하지만 이런 건 이야기꺼리가 못 될지도 모른다. 요즘 워낙 연상연하 커플이 많은지라. 게다가 손예진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도 탱탱하다. 오히려 정해인이 이야기 거리가 더 있는데, 그가 무려 조선 시대 존경 받는 실학자 정약용은 6대손이란다.  그가 똘똘해 보이는 이유가 있긴 있었나 보다. 일단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솔직히 난 이 드라마를 조금 보다 말려고 했다. 2, 30대의 알콩달콩한 다람쥐 같은 사랑이야기 별로라서. 아무리 좋은 배우가 나오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 뭔가 사로잡는 게 있다. 일단 난 손예진이란 배우를 좋아하는데 그녀는 확실히 작품을 장악하는 장악력이 있다.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뭔가가 있다. 마치 그 드라마가 그녀를 위한 작품인 양 또는 배우를 하기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만큼 연기를 잘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출연하는 영화마다 후에 무슨 영화상을 획득한다. 그녀는 멜로퀸이란 수식어를 일찌감치 가지고 있는데 그런 그녀가 이 작품을 맡지 않으면 누가 맡겠는가.

 

정해인이 손예진 앞에 출연하는 것도 좀 재밌다. 길을 걸어가는데 그가 탄 자전거가 그녀 주위를 빙빙돈다. 과연 그다운 출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설정이 좋다. 아, 그래서 말인데 조만간 그녀가 나온 영화를 봐야할 것 같다. <공범>을 볼까, <덕혜옹주>를 볼까? 언젠가 누가 허진호 감독 역사성이 발바닥이라고 막 몰아 세워서 볼 생각을 별로 안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일단 한 번 봐야할 것 같다. 영화는 꼭 역사를 통째로 왜곡했으면 모를까 난 허진호 감독의 영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음악이 있다. Stand by your man’과 ‘Save the last dance for me’가 그것인데. 이 두 곡은 이미 오래된 팝이고, 솔직히 난 이 음악 때문에 안판석이 한물 간 사람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음악도 적당히 쓰면 좋은데 너무 빈번히 나온다싶은 것이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 두 음악은 리메이크 곡이기도 한데 드라마를 위해 편곡을 한 것인지 아니면 리메이크 저작을 사서 쓰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쁘진 않는데 역시 형만한 아우없다고 음악은 역시 오리지날 버전이 좋다.

 

내용은 특별히 이렇다하게 극적인 것이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있다면 이들의 연애가 언제 표면에 드러날 것이냐인데 특별히 이렇다하게 놀랄 것은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우리의 삶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별로 놀랄 것이 없이 잘 먹고, 잘 산다. 또 살 먹고 잘 사는데 무슨 놀랄 것이 있겠는가? 그러니 드라마라고 해서 꼭 드라마틱하란 법은 없다. 그러면서 계속 보게 만든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능력이다. 더구나 지상파은 60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는데 반에 종편은 그런 것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렇다보니 거의 70분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16회 한다고 생각해 보라. 제작진은 머리털 빠진다. 그래도 좋다고 하고 또 하는 걸 보면 운명이고 팔자소관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뭐라고 말하리?

 

아무튼 그래서 난 요즘 다시 주말에 하는 드라마 보기가 즐거워졌다. 이 드라마는 금토로 하지만,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노희경의 <라이브>는 토일로 한다. 배종옥이 언젠가 <릿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지. 이 세상에 드라마와 영화, 소설이 없었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했겠냐고. 나 역시 그 말에 동감한다. 벌써 또 주말이 기다려진다.주말이여, 빨리 오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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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4-09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방금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니
카롤라 브루니가 부르는 Stand by your man
전에 이미 나왔단다. 샹송풍으로.
그러니 드라마를 위해 나온 노래는 아니란 말씀.

서니데이 2018-04-0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예진은 정말 예쁘네요. 요즘은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은 것 같은데, 보고 싶어도 어쩐지 잘 되지 않는 요즘입니다. 한 편을 보고 나면 다음 편이 보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것은 가끔 마법같은 기분입니다. stella.K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8-04-09 20:21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죠. 그래서 가급적 드라마 안 보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정말 괜찮은 명품 드라마가 있어요.
그런 건 꼭 봐줘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어요.
요즘 울나라 드라마 정말 잘 만들어요.
전 미드 좋다고 하는데 옛날 같으면 모를까 요즘엔 굳이
보고 싶지 않더군요. 영어를 위해서라면 모를까.
자막을 보는 게 이젠 싫더라구요. 눈도 나쁘고
빨리 빨리 읽지도 못하겠더라구요.ㅠ

지금행복하자 2018-04-0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ve the last dance for me 는 브루스윌리스가 부른 버전이라고 해요~ 저는 장면마다 이 노래들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

stella.K 2018-04-10 13:23   좋아요 0 | URL
앗, 브루스 윌리스가 부른 거예요?
전혀 몰랐네요. 브루스 아직도 활동하는가 봅니다.
반가운데요? 국내든 국외든 옛날 배우들
뭔가를 한다고 하면 반갑더라구요.
브루스 윌리스 예전에 대단했는데 말입니다.ㅎ

페크(pek0501) 2018-04-1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보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앞으론 봐야겠네요.

stella.K 2018-04-10 13:27   좋아요 0 | URL
ㅎㅎ 특별할 건 없는데 이상하게 보게 만들더라구요.
그게 능력인 것 같습니다.
<라이브>도 꼭 보세요. 노희경은 다 좋더라구요.
아, 거기 정유미 좋아하는 경찰 선배로 나오는
남자 배우있는데 진짜 훈남이에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사죠.ㅋㅋ

후애(厚愛) 2018-04-1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화유기가 끝나고 나서 볼 드라마가 없어서 티비를 잘 안 봐요.^^;;
화유기 정말 재밌게 봤는데 결말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stella.K 2018-04-10 13:29   좋아요 0 | URL
화유기 저도 첨엔 좀 봤는데
전 역시 판타지가 좀 안 맞더라구요.
차승원 땜에 볼까 했는데...ㅠ

후애님도 좋은 하루요!^^

서니데이 2018-04-12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보다는 조금 조용한 느낌이 드는 오후예요.
요즘 봄날씨, 꽃샘추위, 그리고 이른 초여름 같은 날씨가 매일 매일 다르게 오는 것만 같아요.
그러다 4월이 많이 지났어요.
stella.K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TV를 본다면 난 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편이다. 그것도 없는 시간 쪼개서 보는 것이라(누가 보면 내가 엄청 바쁜 줄 알겠다. 하루는 왜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물론 간혹 예능이나 교양을 보긴 하지만 정말 그야말로 '어쩌다 예능', '어쩌다 교양'이다. 

 

K본부에서 하는 <인간극장>은 또 얼마나 오래된 교양 프로그램인가? 아침 시간 늘상 하는 거니까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건 정말 간혹 꽂혀서 보는 것이 있다. 나에겐 이번 주 방송이 그랬다. 한때 잘 나가던 교수였는데 5년 전쯤 간암 판정을 받았단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으리라. 그러다 우연히 길에 버려진 유기견을 발견하고 그 개의 처지가 자기 같고, 자기가 그 개 같은 감정이입이 생기고 그래서 그 개를 데려다 키우면서 간암이 완전히 나은 것이다. 그 이후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야말로 유기견, 길고양이에게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인간극장' / 사진=KBS 온에어 방송화면 캡처(http://stoo.asiae.co.kr/news/naver_view.htm?idxno=2018032308142656853)

 

난 이런 내용이 좋다. 물론 우리집도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그런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뭐 하나가 계기가 되서 지금까지 살아 온 것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 말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삶이 정해져 있다고 믿는다. 그도 그럴 것이 남 보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고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가는가. 스펙 쌓고, 경력 쌓고, 결혼하고, 애 낳고 살다가 늙어가고. 그렇게 짜여진 듯한 삶 가운데서 뭐 하나가 툭 섬광 같이 나타나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다면 얼마나 스릴있고, 놀랍고, 짜릿하겠는가? 우린 그렇게 짜여지고 정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짜여지고 정해진 가운데 나를 변화시켜 놓을만한 한 순간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일찌감히 생을 포기하고 사는 건 얼마나 손해 보는 일인가?

 

지금의 세대를 가리켜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 세대라고 한다. 그건 어쩌면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정해진 틀에서 보면 말이다. 하지만 틀을 조금만 벗어나면 무한히 새로운 삶이 펼쳐지기도 할 텐데 왜 개천에서 용이 나오길 기대한단 말인가? 

 

어쨌든 우린 그런 순간을 두고 삶이 선물이 되는 순간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또 저 사진 속 주인공은 확실히 그랬다. 삶이 자신을 배반하고 저주한 것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순간이 왔다고 해서 그 이후의 삶이 탄탄대로고 완전무결한 행복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녀의 삶은 더 많이 힘들고 고난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라. 60마리나 되는 유기견, 유기묘를 매일 같이 돌보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인지. 누구에겐 돌보다 나가 떨어질 상황이다.

 

실제로 주인공은 암은 고쳤는지 모르지만 과로로인해 없던 병도 생길 판이고, 또 그러니만큼 암이 언제 도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 풍전등화와 같은 삶. 매일 매일 작은 불꽃을 피워 올려야 하는 상태. 우린 그런 속에서 어떤 삶을 선택하며 살아야 하는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어떤 사람에겐 그녀의 삶은 몹시 가깝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낱 개와 고양이들에게 바쳐진 삶이라니. 어디 여행을 갈 수나 있나, 사람을 맘놓고 만날 수나 있나? 하다못해 자기 딸 대학원 졸업식에 그 먼 거제도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는 하룻밤은 고사하고 밥 한끼도 못 먹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게 사람 사는 것인가 한숨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로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건 남의 삶을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이다. 그의 삶이 그것으로 즐겁고 만족한다면 우린 그것으로 그의 삶을 축복하고 격려해줘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인간의 DNA는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살도록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만을 위해 산다는 건 피곤하고 위험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녀는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개인이 아닌 사회적으로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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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3-23 18: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뭔가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요.ㅠ

저희집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이번 주 방송분은 유난히 관심있게 보게 되더군요.
개중엔 정말 흠없고 예쁜 녀석들도 많던데
원주인은 어떻게 이런 녀석들을 버릴 생각을 했을까?
보는 내내 짠하더라구요.
누가 좀 자원봉사해 주는 사람 없을까 안타깝기도 하고.ㅠ
 

 

사진출처: http://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8964905

 

이제까지 올림픽에 대해 좀 비판적이긴 했지만 또 막상 개막식을 보니 역시 느낌이 다르긴 했다.

지난 주말 우연히 올림픽의 명암을 다룬 시사 논평 프로그램을 보면서 역시  뭐든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분명 올림픽이 문제가 있긴 하지만 또 나름의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다. 당장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같게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여자 하키에서 남북 단일팀이 조성되지 않았는가?

 

어제 개막식 설명을 들으면서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게 약 70만년 전이라고 한다. 선조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지는 모르지만 우린 너무 빠른 시간에 남과북의 사선을 긋고 너무 오랫동안 갈라져 산 것은 아닐까? 과연 우린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깊은 한숨이 나왔다. 

 

사실 나는 이제까지 올림픽 개막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다 지나놓고 하이라이트로만 봐 온 것 같은데 어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볼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선수 입장은 너무 길어 중간에 샤워를 했는데 마치고 나와서도 계속 하더라. 그런 건 역시 건너 뛰어도 좋을 것 같다.

 

개막식은 가히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것을 위해 3년 간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 제작진들은 만족할지 모르겠다. 그런 거 하면 정말 머리가 하얗게 세거나 빠질 텐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아무튼 난 수고한 제작진을 비롯한 출연진들에게도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앞으로 나의 생애 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치뤄지는 것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하계 올림픽을 치르고 30년이 걸렸다. 앞으로 그만큼의 세월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긴 100세 시대니 잘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생애 마지막 우리나라에서 치뤄지는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니 진짜 평창을 가 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와 후회한들 뭣하리? 그냥 깨끗하게 tv로 첨부터 끝까지 봐 줄 것만으로 만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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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2-1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지만 저도 올림픽 개막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건 어제가 처음이었답니다^^
남북한이 함께 입장하는 걸 보는데 뭉클하더라고요.
제 아들은 하키 경기할때 평창 가서 보고 오자고 지금도 조르고 있어요 ㅠㅠ

stella.K 2018-02-11 18:1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놈의 민족애라는 게 뭐라고
우리 세댄 5.26 격지 않았고 이산 가족도 없는데
왤케 뭉클하던지..

사실 평창 간다는 게 마음만 그렇지 용기가 필요하긴 하겠죠?
그래도 아드님 가자고 조를 때 못 이기는 척 다녀오세요.
저도 같이 가자고 하는 사람 있었으면 따라 나섰을지도 몰라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횐데.^^

cyrus 2018-02-11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2 월드컵 개막식을 생중계로 봤는데 뭘 봤는지 기억이 1도 나지 않아요.. ㅎㅎㅎ

북한에 대한 대통령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평창 올림픽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도 개막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생중계로 봤어요. 저도 만족스러웠어요. 개막식 호응 분위기가 이어갔으면 좋으련만 ‘김일성 가면‘ 때문에 다시 실망했어요.

stella.K 2018-02-11 18:18   좋아요 0 | URL
ㅎㅎ 기억 안나지. 그 시절 나 젊었던 기억 밖엔 안 나.ㅋㅋㅋ

그게 걱정이다. 당장 올림픽이 끝나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김정은이 문 대통령 방북 초청했다는데
아무래도 좀 우유부단한 면이 있지?ㅠ

2018-02-11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2-11 18:20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현장감이란 게 있잖아요. 그걸 못 봤으니.ㅠ
근데 저는 추운 걸 싫어해서 만약 서울에서 했어도
못 갔을 겁니다. 흐흑~

페크(pek0501) 2018-02-1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창 올림픽 중 아이스댄스와 스노보드 대회를 감동적으로 봤어요. 얼마나 노력을 했길래 저 경지에 가 있나, 하고 감탄했죠. 인간의 위대함이 느껴졌어요. ㅋ

stella.K 2018-02-14 13:57   좋아요 0 | URL
어제 최민정 선순가? 실격해서 은메달 놓친...
참 속이 많이 상했겠다 싶더군요.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을 텐데.
그래도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되는데 밑거름이 되겠죠.
진짜 스포츠는 인간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이 드라마를 못 보겠더라구요.
누구는 심장 쫄깃거리는 맛에 본다고 하지만 저는 조마조마해서
못 보겠더라구요. 안 보면 궁금하고.
지면 내가 봐서 그런가 하는 쓸데없는 자책도 하고.ㅋㅋ
 

 노희경의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0년만에 리메이크 됐다.

 

오리지널 때 주인공이자 며느리 역을 나문희 씨가 맡은 걸로 알고 있는데  20년이나 지난 지금 그녀가 다시 며느리 역을 맡기엔 어려웠을 것이다. 이번 리메이크에선 원미경 씨가 그 역을 맡았는데 비교적 무난하게 해냈다. 

 

 

무엇보다 원미경 씨를 보면 정말 세월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녀가 리즈 시절 얼마나 미인이었는지 요즘 젊은이들은 알까 싶다. 난 이 배우가 연기를 훌륭하게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미모와 열심히 하는 점에선 싫지 않았다.

 

지금도 새삼 놀라운 건 지금 노희경의 나이가 50대 초반으로 알고 있는데 20년 전에 이런 드라마를 썼다는 것이다. 30대 초반 아닌가. 그 나이에 노인이나 중년의 심리를 어쩌면 그리도 잘 표현하다니. 작년에 <디어 마이 프렌즈>는 노배우들이 대거 많이 출연했는데 그나마 지금은 자연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노년에 대해 보통 자신감이 아니면 그렇게 쓸 수 있을까 싶다. 

 

20년. 그동안 나에게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이사를 했고, 연극 대본을 쓰기도 했으며, 사람들과 옥신각신 싸우기도 하고, 무엇보다 오빠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드라마의 주인공 역시 난소암으로 세상을 마감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보면서 오리지널 때와 또 다른 감정을 가지고 신음 같은 한숨을 쉬면서 봤던 것 같다. 보면서 어느 때 죽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자. 원망하지 말자.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가끔 드라마를 보며 우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이번만큼은 울지 않을 수도 있겠다 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고 모르긴 해도 오리지널 때 울었을텐데 뭘 또 울겠는가 싶어서. 하지만 그걸 믿었던 내가 바보였다. 영화가 공학이듯 드라마도 공학이다. 적어도 작가는 시청자로 하여금 감정을 그러모아 어디에서 터트려줘야 하는지를 계산에 넣었던 것 같다.

 

마지막회에 치매 걸린 시어머니에게 절구공이로 머리를 맞은 주인공 인희(원미경)가 그날 밤 약을 먹으러 주방으로 나왔다 방에서 자고 있는 시어머니를 측은한 눈빛으로 내려다 본다. 그러다 갑자기 이불로 질식시키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아니면 당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데 차라리 자신의 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을 것이다.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용납이 안 되는데 상황적으로나 감정적으론 너무나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설혹 그 살인이 성공했더라도 그 누구도 며느리를 비난할 사람은 없다. 법의 심판을 받는다고 해도 크게 죄될 것도 없다. 이것을 그녀의 딸 연수가 발견하고 중지가 되지만, 이내 인희는 시어머니에게 나랑 같이 죽자고 울부짖는다. 그 장면이 왜 그리도 서글프던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난 그때 나의 할머니가 생각났던 것이다. 할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년쯤 있다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인생이 덜 떨어졌는지 나는 아버지의 임종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그러던 내가 할머니의 임종인들 제대로 지켰겠는가.

 

살아생전 할머니는 당신외엔 관심이 없으셨다. 언니나 오빠는 첫 손주고, 장손이어서 예뻐하셨지만, 나나 동생은 그다지 예뻐하시지 않으셨다. 그나마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렇게 저렇게 할머니와 멀어졌고, 오빠가 있기도 했으니 특별히 임종이라고 해서 찾아뵈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게다가 당신에겐 다른 손주들도 있었으니 아쉬울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0년 넘은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요즘 자꾸 할머니가 생각난다.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래도 나는 지켜야할 도리를 지켰어야 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죄송함과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다. 

 

한번 무너진 감정은 이후의 다른 장면들에서도 계속해서 무너졌다. 주인공 인희가 자신의 죽음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면 들일수록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해 주면 해 줄수록 나는 자꾸 뭔가가 치받히는 느낌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드라마다. 요즘 드라마가 막장인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착한 드라마가 있을 수 있나 싶다. 물론 조금씩의 이탈은 보여지고 있지만 그건 주인공이 죽음에 가까워 올수록 모든 것은 정상을 회복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난 속으로, '현실은 저렇지 않아. 현실은 저렇지 않아. 우리의 삶이 얼마나 허점 투성인데  현실은 안녕을 고해야할 때 제대로 고하지 못하며,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죽어가는 사람은 거의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난 이 드라마가 오히려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바아냥거리고 싶었다.

 

드라마를 보고 우는 것처럼 바보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된 드라마라면 시청자들을 제대로 울릴 줄 알아야 한다. 솔직히 천재지변이 아니면 일상에선 울 일이 별로 없다.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다. 그러니 드라마라도 보며 울어야 한다. 비록 드라마가 끝나면 날아가버릴 눈물일지라도 안구정화를 제대로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드라마 잘 쓰는 노희경도 옥의 티는 있어 보인다. 개차반 같은 남동생을 올케한테 맡기면서 참고 살라고, 본시 악한 사람은 아니니 나이들면 잘할 거라고 유언처럼 말하는 장면이다. 자기 죽어간다고 아직도 인생이 창창한 올케에게 과연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걸까? 그동안은 그래도 시누이로 힘들면 의지처가 되게 했다지만 이젠 그럴 수도 없다. 차라리 그럴 땐 빈말이어도 동생 바라보지 말고 이제라도 인생 찾아가라고 해야 맞는 거 아닌가?

 

왜 여성만 참아야 하는 것일까? 세상 살아갈 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 말이 (개차반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남자들이 온전한 정신을 찾고, 성실히 살아가는 삶을 지연시키거나 영원히 회복불능의 상태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 봤을까? 오히려 참지 말아야 여성이 세상을 변화시킬 기회를 얻고, 그날을 더 앞당길 수 있는 거 아닌가? 아무래도 작가가 그 부분은 감정을 너무 많이 앞세웠다 싶다.   

 

주인공 인희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웃는 때가 더 많아졌다. 물론 주위의 가족들이 그렇게 해 주기도 했지만 스스로가 그렇게 하기도 했다. 그게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죽으면서까지 자기연민을 갖는다는 건 자기에게나 남아 있는 사람에게나 다 안 좋다. 어차피 정해놓은 시간만큼만 사는 것이다. 그걸 사느라 모르고 살았을 뿐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자기 생에 감사하며 마감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어느 유명 아이돌 가수가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인은 우울증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였을까? 그게 얼마나 깊었으면 우울증의 표식이라고 하는 '블랙독'란 문신을 살갗에 새길 정도였을까?

 

하지만 또 그가 꼭 그런 문신을 새겼어야 했을까 싶기도 하다.그게 자신이 우울하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는 한 방편이기도 한다지만 그러면 그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더 깊이 침잠해 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  우린 또 그러리만치 우울증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화려하고 멋있게 살았을 것만 같았는데도 단 일분일초도 행복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런데 난 왠지 그가 단순히 자기 삶을 비관해서 자살했을 것 같지가 않다. 원래 삶에 집착이 없는 사람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욕심히 없다. 오히려 그것이 많은 사람이 그것을 주최할 수 없어 결국 우울에 빠지고 자살하지 않나 싶다. 동물은 자살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직 인간만이 자살한다 한다. 

 

지금은 너무 흔한 병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누가 암에 걸렸다고하면 너무 열심히 살았겠구나 싶어 측은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때야말로 생의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살 사람은 그때 건강 회복에 전력해야 하고, 죽어야 한다면 생을 정리할 마지막 기회를 얻은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짜 승자라는 말이 있듯, 드라마 속 인희처럼 마지막에 내 삶에 미소를 보내려면 자주 미소 짓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즉 나를 자주 끌어 안아주고, 수고했다고 다독거리고 화해해야 한다. 그리고 남아 있는 가족에게 괜찮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어느 때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 위해 리허설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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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12-2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배종옥 씨가 연기하고 김지영씨가 시어머니역으로 나온 걸 봤는데요. 김갑수씨였나.. 그 분이 남편 . 개차반 남동생 유준상 . 올케 서영희 . 자식 둘은 기억도 안나네요.ㅎㅎ 그런데 제가 본 영화에선 유준상과 사는 서영희가 그 개차반 같은 인간 앞에 여자였어요 . 남자가 그간 모아둔 돈을 들고 뜯어 말리는데도 나가죠. 나가면서 순간 여자의 신체 어딘가를 잡아요 . 그때 여자가 맥없이 스르륵 풀어지는 표정을 연기하는 서영희가 저는 오래 오래 인상에 남았었어요 . 그가 반듯하고 성실해야 여자가 좀더 행복할지는 몰라도 그런 가능성은 남아 있고 , 여자와 남자는 서로 봐줄 여력이 있는게 영화에선 보였네요 . 여자가 행복하기 위해서 , 홀로서는거 ... 그건요 . 가장 쉬워요 . 어찌보면요 . 함께가 정말 힘든거죠 . 그저 제 생각이 그렇단 것 뿐이고 영화가 전작만 봐서 리메이크 작은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 .
저도 한번 더 볼까봐요 . 덕분에 기억이 새록새록해지는 글 넘 잘 읽고 갑니다. 연말 잘 보내고 계신거죠 ?

stella.K 2017-12-22 16:27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럼 완전히 잘못 봤나요?
전 나문희 씨가 며느리 역이고, 김영옥 씨가 시어머니 그대로 인 줄
알고 있는데..뭐 어쨌거나...ㅠㅋㅋㅋ

그나저나 그장소님 넘 오랜만이어요. 와락~!
잘 지내시죠?
네. 얼마 안 남았네요. 그장소님도 좋은 연말 보내십시오.^^

[그장소] 2017-12-22 16:54   좋아요 1 | URL
아..화면을 다시보니 tvn 단막극이라고 ... 저는 영화로 봤어요 . 드라마로도 나온줄은 몰랐어요 . 아마 영화여서 지지리궁상의 남동생부부를 짧은 시간에 이해시키느라 그런 표현을 넣은건지도 모르겠네요 . ^^ 어쩌면요~
나문희씨가 연기했어도 넘 좋긴 했겠어요 .
와.. . 연기력이 워낙 좋아야죠 . 김영옥씨도 그렇지만요 .
영화도 한번 보세요 . 비교체험으로요!^^

저도 와락~~ 반갑습니다~!! ^^
stella.K 님도 좋은 연말 👋 내세요~^^

서니데이 2017-12-22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17-12-23 13:33   좋아요 1 | URL
ㅎㅎ 고맙습니다.
어제 보니까 제가 댓글을 많이 단 사람중의 하나더라구요.
아니 댓글을 다는 사람이 이렇게 없나 보고 좀 놀랐습니다.ㅋ

솔직히 서재의 달인은 안해도 되는데 싶더군요.
전 알라딘 달력외엔 컵도 다이어리도 별로 거든요.
내년엔 달인이 안 되는 방향으로 노력해 볼까 해요.ㅋㅋ

2017-12-22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2-23 13:33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 말입니다. 이흑~

깐도리 2017-12-2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합니다.^^

stella.K 2017-12-23 17:49   좋아요 0 | URL
앗, 고맙습니다.
깐도리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17-12-2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은 정말 하루하루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stella.K님의 서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서 좋은데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stella.K 2017-12-23 19:0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지나가는 건 지나가는대로 내버려 둬야겠죠.
동지 하루가 지났어요.
아직 의식하지 못하지만 오늘부턴 해가 조금씩 길어지죠.
그렇게 생각하면 전 왠지 묵은 해는 어제로 끝나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새해를 며칠 더 앞당겨 맞이해 보는 거죠.ㅎ

서니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서니데이 2017-12-2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까지는 날씨가 추울 것 같아요.
Stella.K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stella.K 2017-12-27 18:04   좋아요 1 | URL
아, 내일 오후부터 풀릴 거라네요.
이젠 추워도 오래 춥진 않을 모양인가 봅니다. 다행이죠.
근데 날씨가 안 추우면 미세먼지 걱정해야하고.
이래저래 좋은 날은 그리 많지 않은가 봅니다.
하는 수 없죠. 인간이 조심하고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서니님도 조심하고 따뜻한 저녁 시간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