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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을 좋아해 드디어 드라마 <사랑의 이해>를 지난 몇 주간에 걸쳐 봤다. 솔직히 말하면 다 보지도 못했다. 마지막 16회는 안 봤다. 한 중반까지는 괜찮게 봤다. 하지만 역시 연애 드라마는 나에겐 과유불급하다. 드라마가 나쁜 건 아닌데 역시 사람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재확인하는 정도? 하지만 인스턴트 사랑만을 되풀이하는 사람에게 이들의 사랑은 얼마나 진지한가. 그 점은 높이 사 줄만하다.     


                               


근데 지루하다. 또 얘기하는 거지만 16회에 맞출려고 길게 늘려놨다는 생각만 든다. 안수영 보단 내가 더 마음이 간 건 상수를 사랑하다 팽 당한(적당한 표현이 생각이 나질 않는군.ㅋ) 박미경이다. 뭐 부자라는 재수없는 조건만 빼고 당당하고 적극적이고 인간성도 좋다. 적극적인 거까지는 좋았는데 상수의 아파트까지 찾아가 하룻밤 재워 달라고 하는 건 좀 너무 들이덴다 싶기도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쿨하게 웃으며 안녕하고 돌아서는 게 보기 좋았다. 


솔직히 세상엔 사랑을 이루는 커플 보단 이루지 못한 싱글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때마다 원망하고 우울해하면 이 지구상에 살아 남을 존재는 없다고 본다. 또 너무 결과만을 따져서 여자가 먼저 사랑하면 손해라는 구세대적인 사고방식도 이제는 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쪽이 됐든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은 모험을 하게되어 있다. 그것을 싸잡아 그렇게 말하는 건 그 사람의 사랑을 너무 가볍게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다 지난 주, 연애에 관한 이야기는 뻔하니 문장으로 승부를 걸아야 한다는 한 알라디너님의 리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과연 그렇겠구나 싶은데 그건 역시 소설이나 해당되는 말인 것 같다. 드라마는 대사에 너무 날을 세우는 경향이 있어 그 감동이 오히려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도 굳이 16회까지 볼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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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5-22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이라는 것은 손을 마주잡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내가 먼저 내밀어도 상대가 잡지 않을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겠죠. 때로는 맞잡고 있다가 어느 순간 서로 비어버린 손을 보며 당황하기도 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손해라고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권력관계로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사랑이 끝나도 그 관계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더 많다고 생각해요. 더 많이 아플수록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기회가 생기는 것이겠죠.
댓글은 이리 써놓았지만 멜로물은 안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23-05-22 16:53   좋아요 2 | URL
오, 대디님! 드디어 저의 서재에 첫 댓글을 남겨주시는군요! ㅋㅋㅋ
이거 원작소설이 있는데 그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드라마 괜찮다고 해서 봤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나름 좋은데
저도 멜로물은 끝까지 본게 별로 없어요.
이리도 구구절절이 쓰신 걸 보니 사랑을 많이 해 보셨나 보군요. ㅎㅎ

DYDADDY 2023-05-22 19:27   좋아요 1 | URL
음? 첫 댓글이었어요? ^^;;; 투비에서 댓글 남긴 것을 서재에도 댓글을 남겼다고 생각했었나봐요. ㅋㅋㅋㅋ
멜로는 체질이 아니라 소설도 잘 안보는 편이에요. 더군다나 드라마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멀리 하게 되요. 제가 읽는 책을 보시면 아실거에요. ㅋㅋㅋㅋ
사랑에 대해 쓴 것은 사랑에 대해 쓰신 부분에 대해 느낀 것을 쓴 것이라 사랑을 많이 해봤냐고 물으시면 그다지 자신은 없어요. 다만 지금도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확실해요. 신생아실을 들어가는 것부터 지금까지 봐왔는데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죠. ^^

stella.K 2023-05-22 19:37   좋아요 0 | URL
엇, 마지막 말씀이...그럼 대디님 혹시
산부인과나 소아과에서 일하시나요?

저도 예전엔 TV 보는 시간이 아까워 안 봤어요.
유일하게 보는 게 주말의 명화 같은 거였죠.
그런데 대본 쓰는 일을 하다보니 바뀌더라구요.ㅎ

DYDADDY 2023-05-22 19:53   좋아요 1 | URL
딸아이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ㅋ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죠. ^^

stella.K 2023-05-22 19:5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선을 넘었군요.ㅠㅠ

DYDADDY 2023-05-23 15:25   좋아요 0 | URL
댓글을 늦게 봤어요. ㅠㅠ 제가 쓴 문장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괘념치 마세요. ^^

서곡 2023-05-22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끝까지 다 보긴 했지만 다 안 보신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ㅋㅋ 드라마 다 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stella.K 2023-05-22 19:01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거 보통 일 아니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또 보게 되더라구요.
웬지 안 보면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냥 소설 대신 본다고 생각해요.
소설 쓰시는 분들한텐 미안한 일이죠.ㅠㅋㅋ

니르바나 2023-05-22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사랑의 이해, 연애의 이해 다 좋습니다.
드라마 제목이 철학책 제목 같아서 좀 부담스럽기는 해도요.
저 같으면 15회까지 시청했다면 그 동안 드라마 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마지막 16회까지 다 보았을텐데...
스텔라님 유연석 좋아하시는군요.

stella.K 2023-05-22 19:12   좋아요 2 | URL
니르바나님 말씀에 백번 동의합니다.
저도 누가 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니르바나님처럼
말해 줬을 겁니다.
근데 이것 말고도 찜해 둔 드라마가 몇 개가 있어요.
언제 다 볼지 모르죠.
저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뿌리를 뽑는 그런 스탈이 아니라
오래두고 보거든요. 그러다보면 좀 지치더라구요.ㅠ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강하늘하고 조승우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배우중 하나가 유연석이란 말씀.^^

페넬로페 2023-05-23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정말 답답했는데 안수영이 처한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어요.
저는 오히려 유연석의 미적지근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직장에서의 차별에 얼마나 열이 받던지요 ㅠㅠ

stella.K 2023-05-24 15:1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솔직히 이 드라마 10회안으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좀 많이 늘려놨다 싶더군요.
안수영 역을 맡은 배우는 차분하게 연기를 잘한다 싶은데
답답하긴 마찬가지더군요. 그래도 유연석은 뒤로 갈수록
좀 저돌적이기도 하던데...
암튼 전 그나마 박미경이 좋았어요.
근데 정말 직장에서 저럴까? 의문스럽기도 하더군요.
그러다가도 드라마니까 그런 거겠지만 저런 기류가
밑에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정말 직장생활하는 거 쉽지 않겠다 싶어요.
드라마 평점이 생각 보다 높지 않던데 좀 아쉽긴 하더군요.^^
 

어제 종편 TV를 보니 무려 116세 되신 할머니가 나왔다. 울엄니 말에 의하면그건 작년 화면이라고 하던데 해를 넘겼으니 올해 117세고 모르긴 해도 현재 우리나라 최고령 노인은 아닐까 싶다. 비록 걸을 때 지팡이를 짚긴 하지만 운신하는데는 그 나이치곤 크게 불편해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 것으로 봐 120세도 무난히 사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며느리와 둘이 함께 사는 걸 보면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지 않나 싶다. 근데 비교적 정신도 또렷했던 것 같은데 며느리가 집에만 없으면 불안해서 우신다고 한다.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꽤나 며느리를 의지하고 사시는가 보다.         


며느리는 사과 과수원을 하는데, 어느 날은 남의 과수원에서 사과 따는 일을 하느라 밤이 다 되서야 돌아왔는데, 며느리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다고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그러다 어떻게 잠이 들고 며느리 들어 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근데 그게 어느샌가 모르게 각인이 되었을까? 꿈에 엄니가 뭐 때문인지 자꾸 서글프게 운다. 왜 우느냐고 물어도 별 말이 없다. 꿈에선 그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우리 엄마는 노춘기라고. 과연 정말 노춘기가 있을까. 하긴사춘기, 사추기하는 말이 있는데 노춘기, 노추기란 말이 없을까. 그런 단어가 공식적으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사는 게 쉽진 않지.  

어쨌든 꿈이길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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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02 2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116세… 아니 117세. 며느리도 90 가까이 되는 거 아닌가요??? 며느리마저 죽으면.. 손주들이 돌봐 드리겠지만, 장수가 축복은 아닌 것 같아요….

stella.K 2022-02-03 09:48   좋아요 2 | URL
아드님이 결혼을 늦게했는지 며느님이 이제 67쯤 됐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이랄까. 근데 우리가 바로 그렇게될 공산이 크죠. 우리 100세는 이제 일도 아니어요. 그때도 뭘하며 살아야 할지 생각해야해요.ㅠ

blanca 2022-02-03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니라는 말 저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ㅋㅋ 반갑네요. 엄니들 다들 건강히 장수하시기를...

stella.K 2022-02-03 18:31   좋아요 0 | URL
엇, 전 못 들어 본 것 같은데...ㅋㅋ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병장수 말고 무병장수하셔야죠.^^

mini74 2022-02-03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할머니가 그렇게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다니셨어요. 노년에 쌀쌀한 아들보다 며느리에 더 의지히고. 그 생각이 나네요. 울 엄마는 많이 힘들었을거 같지만. 나중에 여쭤보니 내가 훗날 늙은 모습 보는 거 같았다고 측은지심에 그렇게 안타까웠다 하시더라고요 ㅠㅠ

stella.K 2022-02-03 18:37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부모님 연로하시면 그걸 지켜보는 자녀도
편치는 않더군요. 본인도 더 이상 젊지는 않으니...
당신은 자식에게 짐되기 싫다고 하시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는 건가요?
사는 거 참 쉽지 않아요.ㅠ
 

               

어쩐지 이 드라마가 요즘 안한다 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전투씬에서 말들이 지나치게 많이 희생 내지는 혹사시킨다고 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가 보다. 그렇지 않아도 내 나라건 남의 나라건 사극 전투씬에서 말들이 희생시키는 거 보면서 저게 진짠가 CG가 도대체 어떻게 봐줘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았다. 어떤 땐 이것 때문에 사극 보기가 괴로울 때도 많았고 누가 좀 문제 삼아주지 않나 했더니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바로 이 문제 땜에 존속이냐 폐지냐 논란이 많은가 보다. 일단 K본부는 30일까지 방송을 안하는 걸로 했다는데 후속조치가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 궁금해 진다. 난 일단 시청자의 의식수존이 높어진 것 같아 반갑고, 어떤 사람은 꼭 전투씬이 있어야 하는 거냐고 일갈을 하기도 하던데 나도 그점은 동감이다. 바로 이런데서 제작비가 엄청 소요되곤 할 텐데 인간 좋자고 동물을 혹사시켜도 되는 건지 방송사측의 엄정한 반성을 촉구한다. 그렇다고 폐지는 좀 그렇긴 하다. 여태까지 찍은 공도 있는데 앞으로 최대한 동물을 보호하면서 끝까지 가면 좋겠다.


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진 못했다. 예전에 사극에 나온 소위 사극 전문 배우들이 대거 다시 나와서 처음 몇 장면을 봤을 때 예전에 찍었던 드라마를 다시 보여주는 건가 착각했을 정도다. 배우들도 그때나 지금이나 특별히 더 늙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워낙 나이든 배역이고 수염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ㅋ  


태종 이방원 > 시청자소감 | 디지털 KBS ← 뜻있는 사람은 요기로 가서 한마디 남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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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30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사로 본 기억이 나요. 낙마씬을 연출하려 말 앞다리를 묶었다고. ㅠㅠ 그 말이 죽었다고 하죠. 관행이라며 ㅠㅠ 이제라도 정말 이런 일 없으면 좋겠어요.ㅠ

stella.K 2022-01-31 09:59   좋아요 2 | URL
헉, 그 정도였습니까? 충격적인데요? 그래놓고 관행이라니!🥶
정말 차라리 폐지가 낫겠네요. 인간 좋자고 이게 뭐하는 건지 모로겠습니다. 말이 무슨 죄라고. k 본부에 정식 항의 해야할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2022-01-30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일이요 ㅠㅠ 전 드라마 보진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촬영을 하다니 너무 잔인합니다. ㅠ

stella.K 2022-01-31 10:01   좋아요 2 | URL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 무슨 프로 시작할 때 동물을 보호하며 안전하게 찍었다는 뭐 그런 문구가 있더라구요. 내심 마음이 놓였는데 미니님이 말씀하신 그런 내막 때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드네요. 인간은 항상 사후약방문이어요. 😢

새파랑 2022-01-31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건(?)이 있었군요~!! 이방원은 역사드라마 단골인데 ㅎㅎ 말들이 죽는장면이 그대로 나오는건 좀 그렇네요 ㅜㅜ

stella.K 2022-01-31 19:46   좋아요 1 | URL
어제까지 결방이던데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방영할지 모르겠어요.
동물보호연대 카라가 고발했다는데 재판으로 넘어가면
무죄 판결나야 다시 방송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방금 방송 기사 보니까 정말 화 나네요 ㅠ

stella.K 2022-01-31 20:38   좋아요 1 | URL
아, 죽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을 찍다 그런 일이...
이거 실환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죽는 장면을 위해
전기충격기까지 사용되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KBS 회원등록 했다가 하도 사용을 안해서
자동 말소됐는데 이번에 다시 등록했네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항의하니라고...
다시 방송되도 이방원은 다시 볼 일 없을 것 같습니다. ㅠ
 

 예전에 M본부에서 금요일 새벽에 <문화사색>이란 프로그램을 했었죠. 그 프로는 한 주간 우리나라 문화 공연계를 조명하는 그런 프로입니다.


뒤늦게 이 프로를 발견하고 너무 좋아 늘 12시를 넘기지 못하고 자는 저는 목요일 늦은 밤 TV를 끄지 않고 기필코 보고 자곤했습니다. 


이 프로가 제법 오래 전 한 모양인데 거의 1년 좀 넘게 보다가 폐지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M 본부에 항의 메일을 써 볼까도 생각했죠. 결국 포기하고 있었는데 올해 초인가 우연히 K 본부에서 이와 비슷한 <문화스케치>란 프로를 발견하고 얼마나 좋아했던지.


위의 두 프로는 그저 단순히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만든 또는 기획한 작가나 기획자의 생각이나 작업 방식을 알 수가 있어 저 같이 시야가 좁은 사람에겐 정말 유익한 프로죠. 지난 월요일엔 사진가이며 작가인 문선희 씨의 개인전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위의 두 사진은 무엇을 찍은 것 같습니까? 물론 이건 문선희 작가가의 작품입니다. 그다지 예쁜 사진은 아니죠? 


사실 이 사진은 돼지 구제역 때 살처분된 토양의 모습입니다. 돼지를 묻었던 그땅은 지금도 물을 부어 물컹하답니다. 그리고 저렇게 곰팡이가 자라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저런 게 언제 어떻게 우리의 밥상와 생명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구제역이라는 건 돼지에겐 그저 감기 같은 건데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처분 당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작가는 묻습니다. 살처분만이 답인지를. 


그렇지 않아도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묻혀서 그렇지 해마다 뉴스는 구제역에 조류독감을 보도하느라 바빴습니다. 특히 구제역 같은 경우는 70도 이상의 고온에서 사라진다는데 굳이 살처분을 해야하는 것인가 의문을 가졌더랬죠.또 그 일에 투입된 사람들은 그야말로 돼지를 대량으로 죽여야하는 임무를 맡은 건데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어땠을까요. 이것을 일깨우기 위해 문선희 작가는 현장을 3년간 추적했다고 합니다.             

                       

작가가 찍은 고라니 작품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 고라니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종으로 되어있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단순히 개체수가 늘어 난다는 이유만으로 포획되어 사라진다고 합니다. 고라니는 원래 한 두마리의 새끼만 낳는데 최근엔 3, 4마리씩 낳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꾸 포획을 하니까 종을 보호하려는 본능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도대체 이 인간의 무지함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말마따나 우린 도대체 무슨 짓을 하며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밖에도 광주 5.18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서도 노력하는 작가는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정한 참 똑똑하고 야무진 사람이었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예술가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불을 켜는 사람이라고. 또한 예술은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는 일이라고. 더 나아가, 광부는 항상 탄광에 들어갈 때 카나리아 새를 데리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건 거기서 나오는 가스를 사람은 잘 감지하지 못하는데 그 새는 가스에 만감에 조금만 마셔도 죽는다고 합니다. 그럼 광부는 그것을 보고 얼른 탄광을 나올 수 있는 거죠. 말하자면 예술가는 그런 카나리아 같은 존재라고도 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이 작가의 팬이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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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2-21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나리아 비유에 소름 돋았습니다. 동물들 살처분되는 모습보면 너무 잔인해서 뭐라 표현이 안되더라고요. 한라산에서 고라니 봤던 기억이 나네요.ㅠ

2021-12-21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1-12-21 2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바쁘게 살다 보면 잊게 되는 것들을 이렇게 자꾸 상기하게 하는 글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말로만 자연 보호, 동물 보호가 아니라 따지고 살펴보는 마음자세가 필요해요.
참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

stella.K 2021-12-21 22:04   좋아요 2 | URL
저는 극히 일부만 생각나는대로 쓴 거구요
이 프로 한 번 보세요. 정말 작가가 똑똑하고 야무져요.
그리고 고라니도 참 얼굴이 여러가지더군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아져요.
좋은 작가입니다.^^

페넬로페 2021-12-21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술은 사람들의 시선을 바꾼다‘는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올려주신 사진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얼마전 조류독감이 유행한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인간의 근본적인 생활을 바꾸지 않는 한 점점 살기 더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stella.K 2021-12-22 15:49   좋아요 2 | URL
이 글을 쓰려고 제가 이 프로의 문선희 작가 부분을 두 번 봤습니다.
근데 그 말을 잊고 있었더라구요. 그렇구나 했습니다.
정부가 똑똑한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도 좋지만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예술가도 멋진 것 같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얄라알라 2021-12-21 2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두 장의 사진. 고라니.. 사람이, 사람 아닌 존재를 생명으로 여기지 않고 해온 폭력을 싸늘하고 소름끼치게 드러내주네요. stella. K님의 이 페이퍼가 이달의 당선작이 선정되서 이 글 많은 분들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stella.K 2021-12-22 15:55   좋아요 2 | URL
설마요. 알라딘은 이 정도 가지곤 어림...
더 이상 말을 말죠.ㅎㅎ
좋게 봐 주셔서 고마워요.^^
전 정말 살처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감염을 막느라고 그런 줄 알았더니 고작 경제적인 이윤 때문에
그런 만행을 벌이다니 이 나라 정부는 정말 정신이 나간 것 같습니다.

mini74 2021-12-21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처분 업무하다가 자살하신 공무원분 생각나요. ㅠㅠ그 일 맡은 분들 외상후스트레스도 엄청나다고 하고.

stella.K 2021-12-22 15:57   좋아요 1 | URL
저도 들은 것 같습니다. 살처분 될 때 돼지들의 비명 소리가
환청으로 남아 있기도 하고 고생이 말이 아니더군요.
지금도 살처분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뭔가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은데...

희선 2021-12-22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류독감 이야기 본 것 같기도 해요 코로나19 때문에 그런 기사가 묻히기도 하네요 닭을 죽였다는 말 있었던 듯도 합니다 구제역으로도 그랬군요 그런 것도 다 사람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사람이 만들어 내고 그게 사람한테 돌아오는 거겠습니다 코로나19도 그렇군요


희선

stella.K 2021-12-22 16:03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무슨 박쥐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박쥐가 무슨 죕니까?
알고보면 다 인간이 뿌린 재앙을 인간이 거두는 거지.
정말 닭이 살처분되고 닭과 계란을 수입해 온다는 말 있던데
싸게라도 팔면 안 되는 건가 싶기도 해요.
어제 ESG에 대한 강좌를 EBS에서 하던데
기업이 이윤추구할 때는 지나고 친환경 어떻게하면
자연을 덜 훼손하고 기업활동을 할 거냐가 관건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거 들으면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이런 거 보면 마음 아프고
널을 뜁니다.ㅠ

책읽는나무 2021-12-22 0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혀....사진 보니 안타깝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무슨 권리인양 동물을 함부로 대한다는 건 정말 다시 생각해봐야 될 문제에요ㅜㅜ

stella.K 2021-12-22 16:05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인간이 동물을 어쩌고 할 권리는 없는 건데
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ㅠ

새파랑 2021-12-22 0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술가란 마음에 불을 켜는 사람이라는 말이 확 공감이 가네요 ^^

stella.K 2021-12-22 16:05   좋아요 1 | URL
멋진 말이죠? 새파랑님도 기억해 두세요.^^

기억의집 2021-12-22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처분은 반대하는데… 이게 살아 있는 돼지를 생매장한다는 걸 지켜본다는 게… 고통스러울 것 같어요 이건 진짜 개선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stella.K 2021-12-22 16:07   좋아요 0 | URL
동물 보호 운동하시는 분들 유기된 개나 고양이 지켜내기도 힘들겠지만
살처분될 동물들도 지켜야한다고 외쳐줬으면 좋겠어요.
그건 아무래도 도축될 동물들이라 권한이 없는 건지...
아니면 환경 단체라도.
하긴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목소리를 높여왔을 겁니다.
전 이제야 들었으니 저의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ㅠ
 


어제부터 시작한 <배드 앤 크래이지>의 인물관계도이다.

나는 일단 새로하는 드라마는 의심부터하고 본다. 사실 기대했던 김은희 작가의 <지리산>은 6회 정도까지 봤다 그만뒀다. 생각 보다 재미는 없더라. 모든 작가의 작품이 그렇듯 김은희 작가의 작품도 모든 작품이 다 좋은 건 아니고 편차가 있어 보인다.


드라마를 웬만큼 본 사람이라면 보통 1, 2회에서 결정한다. 끝까지 볼건지 아닌지. 이 드라마도 2회 정도 보다가 재미없으면 엎으려 했다. 근데 처음부터 기선제압이 대단하다. 사람을 정신 못차리게 만든다. 저 유수열 역을 맡은 이동욱이를 헬멧남이 엎어치고 매치는데 정신이 없다. 사실 배우 이동욱은 좀 날티가 나서 내가 딱히 좋아하는 배우는 아닌데 여기선 이유도 없이 얻어 터지고 깨지고, 매치니 불쌍한 느낌마저 들더라. 몸을 잘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지만 매회 그러면 몸이 성할 곳이 없을 것 같은데 남자치고는 여리여리한 몸인데 12회까지 잘 갈지 모르겠다. 난 뭐든 자기 역할에 충실한 배우를 좋아한다. 이 작품으로 좋아하게 될지도. 


근데 이 드라마 확실히 똘기가 있다. 만화적이기도 하고. 사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유수열을 괴롭히는 헬멧남은 유수열의 또 다른 미친 자아다. 그 역할은 위하준이란 배우가 맡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은 보면 알 것이다. 이 배우도 힘이 상당하다. 둘이 바닥을 박박 기는데 되게 웃긴데 안쓰럽다. 어디서 헬멧남이 나오나 왜 나오나 했더니 유수열 경감이 조금이라도 나쁜 짓을 공모하거나 몸을 사리느라 위험한 상황을 모르는 척하면 여지없이 나타나 그를 응징한다. 


이 드라마는 인성회복 히어로물이라고 정의하던데, 인간 누구나 정의를 사랑하긴 하지. 그러나 정의가 밥 먹여 주나? 오히려 정의 발휘하면 골치 아프고 꼬여들게 마련이다.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직업인 경찰은 더더욱. 그런 인간의 마음을 개체화시켜 보여줄 모양인가 본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TVN은 재방송을 일주일 내내 하다시피 하니까 본방을 놓쳤다면 한 주간 동안 1, 2회를 독파하고 이어 보시라.   

모르긴 해도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똘끼 도는 드라마가 한동안 관심을 모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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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12-19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tella. K.님 이전 프사가 뭐였는지? 갑자기 기억은 안 나지만
새로 바꾸신 이미지 너무 예쁩니다. 딱 12월 분위기입니다^^

stella.K 2021-12-20 15:54   좋아요 1 | URL
ㅎㅎ 고맙습니다. 저도 그걸 겨냥했죠.
이전 프사는 어떤 여자 바구니 같은 가방에 엉덩이 들이 밀고
앉아 독서하는 거였는데. 그 자세가 넘 힌들어 보이는 것 같아서.ㅋㅋ

얄라알라 2021-12-19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성 회복 히어로물 ㅋㅋㅋ

페크pek0501 2021-12-20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쇼윈도 처음 봤어요. 뻔한 삼각관계, 불륜녀 얘기지만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이런 게 흥미로운 건 인간 심리를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에요. 시간을 맞추어 보는 게 어려워 대부분 드라마는 재방송으로 봐요.

똘끼 도는 드라마는 어떨까요?

저는 서재의 이미지 색상이 눈에 띄지 않아 제 것을 찾기 힘든 점이 있어요. 그래서 댓글을 쓴 서재에 모르고 또 댓글을 쓸 뻔했다가 지웠어요. 댓글이 많은 데서 제 이미지 찾기가 어려워요. ㅋㅋ
스텔라 님 것도 그렇고 북사랑 님 것도 그렇고 눈에 잘 띄어 좋습니다. 성공이에요.
저는 다음에 이미지 넣을 땐 무조건 색상이 제 눈에 잘 띄는 걸로 해야겠어요. 예전 건 빨간 색이라 눈에 잘 띄었거든요. ㅋㅋ 쓸데없는 말을 늘어 놓고 갑니당~~ 굿 데이~~

stella.K 2021-12-20 15:59   좋아요 1 | URL
ㅎㅎ 깨지고. 엎어지고, 피터지고.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말이죠.
정의를 위한답시고. 암튼 웃겨요.
저 왠지 이 드라마 좋아할 것 같아요.ㅋㅋ

참, 서재의 달인된 거 축하해요.^^

2021-12-20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0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0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