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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요즘 대세는 '나가수'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지난 주, 지지난 주의 감동을 과연 이어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봤는데 역시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임재범도 하차했지, 좋아하게된 박정현도 콘서트 때문에 지친 게 역력하다.
그래도 그녀는 매번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보인다. 물론 다른 가수도 그렇긴 하지만.

그 주에 1등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수들은 알고 있을까?
지난 몇 주 동안 지켜본 바에 의하면,
나름 지명도 있는 가수의 노래를 부르면 1등 내지는 수위에 등수를 차지할 수 있다.
다른 건 몰라도, 박정현이 조용필의 노래를 부른 것이라든지,
임재범이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것이나,
옥주현이 이승환의 '천일 동안'을 부른 것을 보면.

그런데 이 프로는 마가 끼었을까? 시작부터 삐걱 댔던 것이 말이 끊이지 않는다. 

PD가 교체되고, 한 달의 공백기가 있었으면 좋아질 법도 한데, 이 프로에 대한 악성 루머가 이젠 아예 괴담 수준을 넘 보고 있다.

임재범이 곤욕을 치르게 하더니, 옥주현이가 도마에 올랐고, 지금은 BMK까지 한데 싸잡아 편집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다른 건 그렇다쳐도, 이 프로는 라이브 프론데(물론 녹화라는 거 안다. 하지만 가수들이 방청객들 앞에서만큼은 라이브로 불렀을 것이 아닌가? 우린 편집된 것을 보는 것이고) 앞에서  어떻게 노래하는 순간에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과연 이 '나가수'가 과연 앞으로도 오래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난 무엇보다 순수하고, 단순하게 음악만을 즐겼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렇게 안 되는 걸까?
출연진이 사적으로 어땠던 지간에 그건 좀 본인들에게 맡기고(그들이 어린 아이도 아니지 않는가?), 
이 가수가 얼마나 기량이 뛰어난지,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좀 지켜봐 줬으면 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옥주현이 떨어진 김연우 대신 나왔다. 
그런데 이 여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누구는 생각 보다 잘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못한다고 한다.
나는 별로 관심없던 사람이라 그렇게 보면 생각보다 잘한다는 쪽이다.
난 이 가수가 어디까지 보여 줄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그녀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면 주눅들어 뭔들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첫 무대도 보라. 얼마나 경직된 채 현장에 있었는지.

현대 사회는 참 반응이 빠르다. 그래서 말도 빠르게 너무 가차없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녀의 경직된 표정을 보면서, 저래가지고 얼마를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작가가 글 잘 쓴다는 말, 요리사가 요리 잘한다는 말, 가수가 노래 잘한다는 말 외에 최고의 찬사가 어딨겠는가?
그것을 시작도 하기 전에 기를 죽여 놓으면 어쩌겠다는 말인가?
나는 옥주현에게서, 얼마 전 자살한 송모 아나운서가 떠올랐다. 
혹시라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사람의 어떠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던가,
그럴 자신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TV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이건 그녀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녀가 상처 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다.

사람들, 참 남 얘기하기 좋아한다. 
그런 주둥이들 당장 무대에 서 보라지. 옥주현 반도 못할 것들이면서...
난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것이, 서태지와 이지아다. 그래서 뭘 어째야 하는 건데?
좀 우스웠다. 그건 엄밀히 말하면 그 사람들 사생활 아닌가?
그 둘이 무슨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경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잠시 나도 놀라긴 했다. 몰랐던 걸 알았는데 그 정도 반응도 못하겠는가?
하지만 더 이상 얘기 할 것도 없겠구만, 일파만파란다. 뭘 갖고 일파만팔까?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얘기가 좀 빗나갔다.
난 이제 좀 가수들 험담하지 말고, 괜찮은 프로에 찬물만 끼얹지 말고,
과연 우리가 그만한 쇼 프로를 즐길만한 사람들인지 좀 돌아 보았으면 좋겠다. 
그런 것 조차 우리가 즐길 수 없다면 뭔들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다 벌여 준 잔치상을 즐기지 못한대서야, 우리 문화시민 맞아?  
난 '나가수' 제작진들 못해 먹겠다고 나자빠질까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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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5-3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옥주현이 왜 논란에 대상이 되었는지 이해를 하지 못 했는데, 아래 기사가 그나마 설득력이 있게 설명했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606

stella.K 2011-05-31 14:19   좋아요 0 | URL
음,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서 그토록이나 옥주현이 경직됐나 봅니다.
아무튼 이 기회에 가요계도 자정 노력이 있길 바래봅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cyrus 2011-05-3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실 옥주현 출연에 대해서 그렇게 큰 기대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예전에 임재범, 김연우, BMK 나왔을 때는 무척 기대감을 느겼는데 말이죠.
그런데 막상 TV로 봤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상 가창력이 좋더군요.
노래도 참 좋았구요.. 옥주현의 팬은 아니지만 좋은 노래실력을
청중들을 위해 선보였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11-05-31 15:06   좋아요 0 | URL
저도 시루스님과 같은 생각이어요.
임재범 하차 이후 김이 빠진 느낌도 드는데,
빨리 좀 조용해져서 진정한 음악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주엔 그랬지만, 아마 모르긴 해도 돌아 오는 주엔 또 좀
생기가 있어질지 모르겠어요. 2차 경합이 탈락자 나오는 주라
출연진들이 혼신을 다하잖아요.^^

saint236 2011-05-3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옥주현을 보면 다른 생각이 나는 것일가요? 분명 데뷔 시기에 옥주현은 핑클의 조혜련이었습니다. 조혜련과의 싱크로율이 90%가 넘어갔는데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슬림해지더니 전혀 다른 사람이 되더군요. 아마 옥주현의 안티 중에는 그런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stella.K 2011-05-31 18:35   좋아요 0 | URL
전 핑클 시절의 옥주현이 잘 기억이 안나요.
그리고 핑클에서 활동했을 시절은 옥주현만이 그랬던 건 아니겠더라구요.
심은하도 한창 시절 얼마나 통통했는데요.
<인터뷰>란 영화 얼마 전 다시 보고 식겁했다는.
그땐 미의 기준이 지금과 또 달랐겠더라구요.

그래도 그때는 노래보단 외모나 포퍼먼스로 승부를 봤다면,
이제는 노래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봐요.
모험이긴 하지만 이즈음 나온 것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1-05-31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1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5-3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먼저 꾸욱~~
옥주현이 안티팬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넘 안됐어요.
아이돌 스타이긴 하지만 그래도 뮤지컬 배우로 열심히 활동중이고, 이번 나가수에서도 노래 정말 잘 하던데요.^^
나쁜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요.

stella.K 2011-06-01 11:25   좋아요 0 | URL
그런데 사람의 뇌 자체가 애초에 그렇다는 말도 들은 것 같아요.
나쁘다기 보단, 자꾸 안 좋은 쪽으로 간다는 거죠.
한없이, 끝없이. 그래서 애써 좋은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맞는 말 같더라고요.
고맙습니다.^^

똘똘한앵두 2011-05-3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해요...생각만하고 있었는데 제가 하고 싶은말을 참 조리있게 잘쓰셨네요!! 저는 요즘 그냥 세상이 아주오래전 저희할머니께서 하시던 표현이 생각나게해요...ㅋㅋ 오도방정....제가 좀 까불때 그렇게 혼내셨죠...왜들 쉽게 끓어대는지 모르겠어요...저도 간만에 가족과 함께볼수 있는 프로찾았다고생각했는데...부디 휘둘리지않고 오래갔으면 하는 맘 뿐이네요..

stella.K 2011-06-01 11:27   좋아요 0 | URL
그냥 생각한 걸 내 식대로 썼을 뿐인데
예쁘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좀 더 논리적이었으면 좋았을 텐데...ㅜ

2011-06-01 0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6-01 12:19   좋아요 0 | URL
와우, 녹화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시네요.
전 이렇게 복잡한 줄 몰랐어요.
녹화라는 거 저도 알고 있어요.
단지 가수들이 노래 부를 때만큼은 라이브 아니었겠느냐는 거죠.
거기 방청객도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우린 편집된 부분을 보는 거 아니냐는 거죠.

그렇죠. 글 잘못 쓰면 돌맞죠.ㅎㅎ

2011-06-01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1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1-06-01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주현은 안 되어 보이고 사회현상은 흥미롭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616
저에게 '나는 가수다'는 임재범과 김연우로써 소임을 다한 듯한 느낌입니다.

stella.K 2011-06-01 12:16   좋아요 0 | URL
임재범을 능가한 사람이 또 나올가요?
그런 점에서 임재범이 너무 일찍 나왔다 사라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저 <나가수> 중간쯤 식상하지 않나 싶을 때 나와주면
확 다시한번 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김연우 노래 잘하는 가순 건 인정하겠는데
저는 의외로 그닥 감동은 없었어요.
목소리에서 아직 연륜이 느껴지지 않는달까?
물론 요즘 가수에 비할 건 아니지만.
그리고 이 프로는 크게 기대 안하고 당분간
지켜봐도 좋을 것 같아요.
옛날에 유행했던 노래와 그 노래의 편곡이란 점에서
울나라 가요사를 다시 쓰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stella.K 2011-06-0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기능은 강화되고, 악평이나 스포일러는 좀 잠잠해 졌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분노를 매체에 다 푸는 것 같아요.
희노애락을 TV에 건다고 할까요.
오랜만에 비주얼에 묻혀서 눈에 띄지 못했던 가수들의 모습을 프라임 타임에 좀 자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불후의 명곡처럼 아이돌 써먹지 말고 말이죠.. ^^"

어제 나랑 내기 글 쓰고 있는 나주 청년이 남긴 댓글이다.
그의 말에 동감이다.

하늘바람 2011-06-0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천일동안 노래 가사만 따라 부르다 울었어요 다시는 만나지 마요에서요.

stella.K 2011-06-02 13:41   좋아요 0 | URL
이승환도 이승환이지만, 옥주현이 부르니 그도 새로운 맛이었어요.
그죠?^^

피아졸라 2011-06-0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회가 좋았던거 같아요. 다른 가수분들의 컨티션 난조에, 예전같은 시스템이였으면,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야하는데, 빠른 진행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 중간 단계를 없애면서 순번을 6, 7번으로 주고. 등등. 옥주현이 제일 기억에 남긴 남았답니다. 저 역시 옥주현 1등, yb 2등, 박정현 3번이라고 했으니가. bmk는 7등.

stella.K 2011-06-03 11: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내 노래 잘 부르기도 벅찰텐데
도전 미션이 꽤 커보였던 모양입니다.
이게 잘만 되면 좋겠는데, 가수들을 힘들게 하고 있으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ㅠ

어리 2011-06-03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이세요 사람들은 때때로 익명이라는 그늘아래서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죠 마치 현실에서 사회불만자가 불특정다수를 향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요
저는 사실 나가수 애청자는 아니에요 그냥 방송을 하면 보고 다른 방송을 보게 되면 다른 거 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재방송도 많이해서 꽤 다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왜 이리들 그 프로그램 가지고 사람들이 그러는 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요즘 사람들은 서바이벌에 미쳐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얼마전 끝난 위탄에 사람들이 열광한 것처럼요 하나의 사회심리같아요 사람의 내적본능엔 제로섬 본능이 있는 것도 같고요
중요한 건 그 내적분출이 엉뚱하게 선량한 출연진을 괴롭히는데 표출되니 문제네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나가수의 무대를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노래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눈물이 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죠
임재범 씨의 여러분과 최근의 옥주현 씨의 천일동안을 듣고 눈물을 흘렸던 저의 경험은 아마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stella.K 2011-06-03 11: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서바이벌.
방송이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죠?
위탄 같은 경우는 출연진이나 보는 사람이나 너무 지치고
피를 말리겠다 싶어 저는 거의 안 봅니다.
성격상 과정을 보는 것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은 정말 생각하는 것 보다 너무 심각하겠더라구요.
 

 

mbc TV의 '위대한 탄생'을 항상 봐 온 건 아니지만, 그 시작은 안다. 작년 말부터였던 것 같은데, 이 기적 같은 프로그램이 아직까지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나름 신선했고, 정말 방송이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고, 그꿈을 이루어 갈수도 있는 거구나. 지켜보면서도 기특하고, 흐뭇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적어도 '위탄 12'를 뽑을 때까지 했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예선전 때 아줌마들도 더러는 나왔던 것 같은데 그들은 참가하는데 의의를 뒀는지, 거의 당연하다 싶게 어느 때부턴가 안 나왔다. 나는 역시 속으로, '위탄'관계자, 늬들도 별 수 없지? 될수있으면 젊은피 받아 오래도록 써 먹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거겠지? 뭐 이런 씁쓸한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쨌든 젊은이도 살아 온 날들 보단 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니 기회가 많지 않은 나라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야겠지. 하며 그것까지도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다. 

그런데, 어제 나는 '위탄12'에서 10명을 추려내는 것을 보고, 오랜만에 다시 이 프로를 봤다. 이번엔 6명중 5명을 추려내는 거다. 그전까지는 두 명씩 탈락시키더니 어제는 한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점점 방송시간이 줄어들테니 이젠 한명씩 탈락시킬 모양인가 보다.  마침, 어제는 가왕 조용필 오빠가 친하 납셔서 출전자들을 격려하고, 또 조용필의 왕년의 히트곡을 불러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만큼 '위태한 탄생'밴드가 그 반주를 맡아, 출전자들이 조용필의 히트곡을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은 기성기수 뺨치는 노래실력으로 온갖 포퍼먼스를 보여줬다.  

그런데 왠지 어제는, 출연자 6명이 조금은 지쳐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그도 그렇겠지. 얼마나 지치는 싸움일까? 서로 격려를 하면서 고지를 향해 가지만 결국 그것도 경쟁이다. 차라리 일찍 탈락을 하면 포기나 빨리하지. 10에서 8, 8에서 6. 그리고 어제 5까지. 탈락의 쓴 잔을 늦게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그들의 부담감과 박탈감은 몇배 비례할 것이다.  

그들이 그런 포퍼먼스를 보여줄 때까지 한 주 동안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무엇보다 지친 상태에서. 뭔가 이쯤되면 인간이길 포기하고,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느낌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기까지 오기까지 평소엔 TV나 공연장이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는 대스타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으니 그도 나쁘지 않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어젠 조용필까지 만났다. 앞으로 이들은 누굴 더 만나야 하는 걸까?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확실히 지치고, 진을 뺀다.  더구나 아나운서의 탈락자와 남을 자를 발표할 때까지의 진행방식도 보는 사람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거기에 더 하나를 얹어, 어제는 정희주의 탈락이 문제로 지적됐다. 물론 이런 류의 문제는 12때부터 나오기 시작한 문제다. 이쯤되니 심사위원 멘토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도 시청자의 점수 때문에 고배의 잔을 마셨으니, 심사위원이 무슨 필요가 있는 거냐고 항의가 나올 법도 하다. 나중엔 자신이 지지하는 출전자가 탈락하면 치고 받고 난동을 벌이는 사태까지 나오지 않을까 모르겠다.   

멘토들은 멘토대로 얼마나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그들도 해야할 일도 많을텐데 자신이 돌봐야 하는 양들이 있으니, 처음엔 그들의 인정많은 모습에 끌리고 신뢰가 가다가도 이젠 좀 측은한 생각까지 들었다. 

솔직히, 위탄 1호가 탄생이 되어도 그들은 아직 성공을 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피를 말리는 상황이라면, 연예인들이 왜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지 왠지 그속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지만, 요즘의 세대는 전 세대와는 다르다. 전 세대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만큼의 절박함은 없다. 즐기며 일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대다. 특히 어제 탈락한 정희주는 연습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성대 결절까지 왔나 본데, 모르겠다, 나는 차라리 어제 탈락한 정희주가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위탄 1호가 되면 그의 생이 정말 행복할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차라리 파이널 무대 몇회까지 갔던 사람이 오히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지도 모른다. 1등. 그거 별거 아닌데 왜들 목매다는지 모르겠다는 기시감을 나는 어제 또 확인한 셈이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시즌2가 곧 시작될 모양인데, 난 좀 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쇼(질주)는 이제 그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싫으면 내가 안 보면 그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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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보며 드는 생각은, 이제 허리우드 영화엔 희망이 없겠구나 하는 것이다. 그래도 고전 영화는 휴머니즘이 있었다. 그리고 복수극을 그릴 때에도 인간의 심리와 상식에서 그것을 풀어냈다. 하지만 이제 영화는 상식을 얘기하지 않는다. 상상을 얘기할 뿐이다. 그것은 영화가 너무 볼거리에 치우친 까닭이다. 아무리 리모컨과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교도소 감방에 앉아서 교도소 바깥의 사람을 죽여 나간다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가?  

뭐 그것까지는 좋다고 치자. 같은 방을 쓰는 동료 죄수와 맛있는 식사를 나누고 그 먹은 음식이 채 목구멍에 다 넘어가기도 전에 칼로 죽여 피가 낭자하게 만들어 놓고 태연하게 푹신한 침대 매트리스에 팔을 깎지 끼고 누워, 나 목욕 좀 해야겠다고 말하는 건 제 정신이란 말인가? 그러고도 모범 시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난 그걸 보는 순간 오싹한 것이 주인공이 무슨 악귀가 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은 얼마나 착하고 선하게 생겼는가? 오직 비명에 간 아내와 딸을 위해 그리고 범인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물론 영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개인을 지켜줄 수 없는 법의 무기력함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러기엔 영화는 과유불급이다. 영화의 상업성을 위해 어떻게 하면 자극적일 수 있는가에만 몰두한 것 같다. 앞으로 영화는 점점 이런 쪽으로 흐를 것이다. 앞으로 (허리우드)영화가 휴머니즘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영화를 못 만들어 안달이 나는 것은 영화의 예술성을 위하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일확천금을 노리는 발정난 암코양이는 아니고?  

아무튼 이 영화는 그야말로 황당하다. 물론 별점을 매긴다면, 별 두개 반이나 세 개쯤을 줄 수도 있다. 어쨌든 계속 보게 만들었으니까. 물론 보고나서 또 속았구나! 나의 어리석음을 탓할 수 밖에 없지만 말이다. 언제나 이런 영화엔 자뻑이 들어가 있다. 그것도 엄청 많이. 그들은 대놓고 "너희들은 이렇게 못 만들지?"라는 조롱하는 것 같다. 됐네, 이 사람들아. 요즘 어느 개그우먼의 말마따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미국 유학 중인 알라디너 한 분이 나의 서재 방명록에 글을 남기시면서, 미국은 후졌다고 했다. 도대체 미국이 왜 선진국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울나라가 훨씬 깨끗하고 좋다고 도 했다. 8,90년대, 팍스 로마나를 재현이라도 하듯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미국은 정말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뭐든지 영광은 한때 떳다가 지는 해와 같은 것이다. 지금 미국은 어떤가? 몸통만 비대해신 늙은 늑대의 나라 이닌가?  

아, 난 역시 미국 영화를 보지 말았어야 했다. 그 놈의 미국 영화만 보면 그 나라를 욕하지 못해 안달이 나고 만다. 이게 나의 병이다. 

그에 비하면 오늘 낮에 TV에서 본 <해운대>가 훨씬 낫다. 물론 관객도 많이 든 영화이지만 블록버스터라고 해서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는 욕은 듣지 않아도 되는 영화다. 영화엔 따뜻한 휴머니즘이 베어있다. 한국 영화 이렇게만 만들어라. 물론 CG가 여전히 티가 많이 난다만.  

하지원이 <시크릿 가든> 보면서 좋아졌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머리를 길게하고 나와서 좀 나이들어 뵈고 답답해 보인다. 송재호 노장의 연기 투혼도 좋고. 요즘엔 송재호나 이순재 옹 외엔 노장들을 볼 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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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0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설 연휴는 특선영화가 꽝인거 같아요. <해운대>는 작년 추석 때 봤거든요.
<육혈포 강도단>도 추석 때 봤었는데 이번에는 중요 장면을 싹둑 잘라서
방영하더군요. 그나마 케이블 영화채널은 볼만한게 많더군요. ^^;;

stella.K 2011-02-05 15:29   좋아요 0 | URL
어디 다녀오셨나요? 오랜만인 것 같아요.ㅋ
그렇죠? 뭐 해마다 그래왔으니 기대도 별로 안했어요.
어제 <전우치>도 보다가 말았어요. 전 그 영화가 뭐가 재밌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기대는 많았는데 그러니까 더 실망스럽더라구요.
비주얼은 좋은데 스토리는 영...
저는 IPTV 보는데 정말 설 특집 많이했거든요.
그거나 보는 건데...ㅠ

cyrus 2011-02-05 23:30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 연휴 집에서 지냈어요. 요즘 구제역 통제 때문에 할머니댁에
들리지 못했거든요. 집에서 푹 쉬면서 심심하면 알라디너분들
서재 들리면서 글 읽고 그랬어요.
요 며칠동안 컴퓨터를 멀리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책을 읽으니
좋았어요. 여전히 제 눈 앞에 떡하니 있는 TV의 유혹은 결국
뿌리치지 못했지만요,,^^;;
 

1. 연초가 되면 꼭 물가가 들먹인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인지, 아니면 물가에 대해서 말하려면 연말이나 연중 보단 연초나 하반기 이때가 시즌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물가 하나 재대로 잡지 못하는 정부도 그렇고, 연초에 물가 가지고 떠들어대며 서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언론의 보도행태도 다 마땅치 않다. 

2. 요즘 <태양의 서커스>를 조금씩 보고 있다(난 왤케 TV 보는게 점점 버거워지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안 보면 허전하고). 그 유명한 <퀴담>도 보고 <알레그리아>도 보고, <코르테오>도 보고 있는 중인데, 과거엔 서커스가 그야말로 기예만 보여줬다면 이건 정말 종합 예술이란 생각이 든다. 얼핏 예전에 듣기론 이 태양의 서커스가 벌어들이는 돈이 1조가 넘는다는 소릴 들은 것 같다. 과연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평생 그것을 직접 가서 보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여기지 않을까? 몇년 전, 중국의 기예단이 한국에 왔을 때 직접 가서 보는 행운을 얻은 적이 있다. 그건 확실히 그냥 TV에서 보는 것하고는 달랐다. 단지 TV가 좋은 것은 편집에 의해 그들이 실수하는 장면은 보지 않아 정말 그들은 실수하지 않고 완벽한 기예를 보이는 줄 알았다.  

                                          

<태양의 서커스>는 영상 또한 뛰어나다. 기존의 그것이 녹화 수준이었다면, 이것은 카메라 워크 또한 영상의 수준을 끌어 올렸다. 특히 그들의 수준 높은 기예도 볼만하지만, 나 같이 서커스 보는 것을 그다지 흥미로워하지 않는 사람이 이것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데는 음악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알레그리아의 음악들은 하나 같이 몽환적이다. 배우의 분장은 바로크적이면서도 삐에로가 적절히 섞여있다. 역시 서커스 하면 삐에로를 연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커스가 묘하게 끌리는건 탄성을 자아낼만한 기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저만한 묘기를 보여주기까지 얼마나 뼈를 깎는 고역을 감내했을까? 뭔가 가슴을 쓰러내리는 연민이 있다. 어느 분야든 최고가 되려면 뼈를 깎는 노고야 감내한다지만 그래서 어느 만치의 경지에 오르면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서커스는 다르다. 그들은 뼈를 깎아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지만 개인으로써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 부분으로써만 박수를 받을 뿐이다. 그래도 박수를 받는 그것이 좋아 그 고역을 감내하는 거겠지? 그들이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을 때 또 어떤 인생의 길을 걷게 될지 안쓰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서커스를 보게 만들기도 한다. 

3. 박칼린이 어제 <무릎팍 도사>에 나왔다. 그녀의 인생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거의 밀미에 그녀의 사랑관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단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줄을 모를 거란다. 그럼 뭐야? 짝사랑아냐? 그런데 그것을 너무나 당당하게 밝히는 그녀가 보기 좋았다. 대체로의 분위기는 자기만 사랑한다고 하면 괜히 측은하게 보고 나아가 조롱하려고 까지 하려고 하지 않는가? 왜 꼭 사랑은 둘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상대가 알아주건 못 알아주건 내가 누군가로인해 상기되고, 행복하고, 설렌다면 그것도 사랑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또한 열정적인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정통하고 뭔가를 이루어낸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던가?). 확실히 나와는 좀 거리가 멀다. 갑자기 새해엔 열정을 키워나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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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01-0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박칼린이 무릎팍에 나왔군요.
궁금해지는 걸요, 재방이라도 봐야겠어요
요즘 이 분에 대해 느무느무 궁금해집니다.
저도 그녀를 사랑하는 건가요? ㅎㅎ

stella.K 2011-01-06 14:31   좋아요 0 | URL
ㅎㅎ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잖아요.
여자인 내가 봐도 사랑스러운데.
재방 꼭 보세요, 전호인님.^^

BRINY 2011-01-0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점점 TV본방 사수가 버거워져요. 드라마같은 건 TV켜놓고 돌아다니다 뒷부분만 봐도 대충 전개이해에 지장이 없기도하구요...

stella.K 2011-01-07 10:46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서 보는 영화를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본적이 거의 없어요.
이틀이나 삼일에 걸쳐 나눠서 보죠. 한번에 본다는 건 너무 힘들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영화를 본다면 주로 이슥한 밤인데
보다가 졸거나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하기 때문이죠.흐흐

cyrus 2011-01-0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꼭 봐야할 프로그램인데,, 재방이라도 사수해야겠네요.^^

stella.K 2011-01-07 10:47   좋아요 0 | URL
꼭 보세요!^^

순오기 2011-01-06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릎팍 도사에 나왔군요. 재방하는 거 찾아서 기어이 볼래요.^^
박칼린 에세이 '그냥'을 읽고 그녀에게 반했거든요~ 칼린 페이퍼 고마워요!
새해에도 좋은 글 부탁해요~~~ 부지런히 댓글도 달아 볼게요.^^

stella.K 2011-01-07 10:48   좋아요 0 | URL
언니, 댓글 고마워요.
제가 오히려 부지런히 언니 서재 가야하는데...
저도 부지런히 댓글 달아보겠슴다.^^

루체오페르 2011-01-07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2011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고 지으세요~^^

stella.K 2011-01-07 10:50   좋아요 0 | URL
오, 루체님! 그렇잖아도 아주 가끔 다른이의 서재에서
루체님의 흔적을 보곤 하는데 제 서재는 언제 방문해 주시려나
기다리고 있었다능...
루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자주 뵈었으면 해요.^^

Kitty 2011-01-0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태양의 서커스 정말 좋아해요~!!!! 라스베가스 갈 때마가 상설 보고, 순회 쇼는 동네에 올 때마다 봤었는데 아무래도 상설 쇼가 무대 장치가 잘 되어있어서 순회 쇼보다 좀 더 좋은거 같아요. O가 진리, Ka도 좋고요...순회 쇼 중에서는 Varekai가 제일 좋았고 Corteo가 제일 별로였던 듯...근데 태양의 서커스는 아무래도 처음 본 쇼가 제일 임팩트 있는거 같아요.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세상에 이런 쇼가 있다니...! 뭐 이런 충격의 도가니 ㅋㅋ 그 다음부터는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보니까 좀 감흥이 덜한거 같아요 ㅎㅎ

stella.K 2011-01-07 15:19   좋아요 0 | URL
진짜 보셨군요. 좋으셨겠습니다.
저도 퀴담이나 알레그리아는 좋은데 코르테오부터는 그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어쨌든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엔 이견을 달 수 없을 것 같아요.^^

실비 2011-01-0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릎팍 도사에 박칼린이 나왔군요~
전 그분이 참 좋아요... 선하고 카리스마 있공.
챙겨봐야겠어욤~

stella.K 2011-01-08 11:16   좋아요 0 | URL
아, 실비님! 오랜만이어요.
좀 있으면 재방할 것 같은데, 꼭 챙겨보세요.^^

잘잘라 2011-01-0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지영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이 기억나요.
자기는 쭉 같은 일을 해왔고, 늘 열심히 살아왔는데 남자의 자격 출연 이후 자기가 어느날 갑자기 짠-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처럼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어색하다고..

저는 좀 반대 경우예요. 남격에 나오기 전에 그녀를 알았고, 매력을 느꼈고, 더 많이 알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남격 이후 너무 자주 방송에 나오고 CF도 많이 찍고 하니까 갑자기 확- 질리는 느낌마저 들더라구요.

그러나 아무튼, 그녀 말처럼 그녀는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 인생을 쭈욱- 살아내고 있는 한 사람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재방 챙겨서 볼래요. ㅎㅎ

stella.K 2011-01-09 20:14   좋아요 0 | URL
좀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그녀 보단 사람에 목말라하는 방송 생리 때문은 아닌가 싶어요. 저도 박칼린 좋긴한데 그녀의 책이나 강연회는 좀 주춤거리게 되요. 재방은 어제 했는데,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다운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메리포핀스님?^^

2011-01-11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2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드라마를 난 왜 이제야 보는 걸까?  

미드 아니 더 정확히는 영드인데, 미드건 영드건 난 그쪽 드라마는 끝까지 봐준 작품이 별로 없다. 다 보다가 땡친다. 정서가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IP TV 채널 돌리다 보게된 건데 정말 재밌다. 이를테면 특급호텔 호텔리어들의 삶과 호텔 투숙객들의 인간군상을 보여주는데 정말 각본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과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과장이라면 서민적이 않다는 것이랄까? 

어찌보면 통속적이란 느낌도 드는데 그속에서 보여주는 삶의 은유가 또 만만치가 않다. 그러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지닌 2007년도에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난 못 봤을까? 알았으면 신나게 봤을 텐데. 하긴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미드는 내 취향이 아니다. 이 작품도 운이 좋아 뒤늦게 나한테 걸렸지 안 그랬으면 어림도 없다. 시즌3 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2,3은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추노>를 만들었던 곽정환 감독과 천성일 작가가 다시 뭉쳤다고 해서 보고 있긴 하다. 특히 '추노'는 대한민국방송 대상 먹은 작품 아니던가? 그런 작품을 만든 사람이 만든 것이니 '추노' 보는데는 실패했어도 이건 끝까지 보리라 다짐하고 있긴 한데 역시 쉽지는 않다.  

<추노>나 <도망자>나 우선 그 문법이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르다. 상당히 세련된 화법을 구사하면서도 두 드라마 모두 마초적이다. 특히 도망자가 보여주는 화려하고도 디테일한 액션신, 과학 장비의 동원을 보면 꼭 무슨 007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더구나 캐스팅이 정말 화려하지 않은가? 정지훈, 이나영, 특히 내가 좋아하는 다니엘 헤니. 뭐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드라마다. 그런데도 보기가 쉽지 않은 건 왜 일까? 내가 그런 첩보 액션물을 싫어해서 일까? 그냥 국적불명의 다국적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추노 때도 그랬는데 뭔가 정서가 빠졌다는 느낌이다. 대사도 일어에 영어로 대답하거나, 영어에 한국말로 대답하고 뒤죽박죽 섞여있는 것도 석연찮고. 

 

 

 

 

 

 

 

 

 

 

 

 

 

 

 

어제 야구 중계방송 때문에 KBS 2에서 <도망자>를 늦게 하는 바람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다. 제목이 좀 거시기 하다. 왜 대물이라 했을까? <성균관 스캔들>의 윤회가 생각나게. 

고현정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지만 난 명백히 '호'다. 그녀는 연기를 정말 실감나게 한다. 어제 죽은 남편 때문에 슬퍼하고, 울고불고 하는 그녀의 연기가 좋았다. 또한 청소부복 입고 권상우 가지고 놀려대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정치 드라마가 다 거기서 거기지 싶어 기대를 안 했는데 그래도 이건 기존의 그것과 달리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설정 아닌가? 예전에, 지나 데이비스가 미국 여성대통령으로 나온 미드 정말 재밌게 봤는데 과연 그 정도로 재밌을지 모르겠다. 

모 기자는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의 미실 끝난지 얼마 안되서 이런 드라마 맡았다고 걱정하던데, 그 드라마 끝난 게 언젠데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미실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것 이상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라고 보고, 미실만큼만 보여줘도 성공한 것 아닌가? 

이 드라마를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극작가가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불안하다) 나는 일단 <도망자>보단 친근감 있어 좋다. 끝 마무리가 좋은 드라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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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10-0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망자는 잠깐 봤는데 저는 못 보겠더라구요~ 이나영 을 좋아라 하는 마음이

크지만, 비 를 보는게 곤욕스러워서리.

고현정에 관하여 호불호 가 갈린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저도 명백히 호입니다 ^^ ㅋ

하긴 고현정이 유재석도 아니고 호불호가 있는건 당연한데 말이죠~

대물은 즐겁게 보고 있어요. 이건 말도 안되잖아 하는 것을 잠시 잊고 말이죠 ㅎ

stella.K 2010-10-09 18:04   좋아요 0 | URL
이나영도 이 작품에선 썩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배우를 배제하고 이야기 구도를 쫓아가면 볼만은 한 작품 같긴합니다.
액션신도 볼만하고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죠.
곽정환 문법이 익숙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도 익숙해지면 볼만할 것 같아요.^^

카스피 2010-10-0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물의 원작은 만화죠.아마 그래서 다른 드라마와는 약간 느낌이 다를 듯 싶군요.

stella.K 2010-10-10 14:32   좋아요 0 | URL
아하! 만화였군요. 재미있나요?^^

순오기 2010-10-1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망자는 잠간 봤는데, 비는 닌자어쌔신 보는 거 같았고...
대물은 보고 싶었는데 언제 하는지...

stella.K 2010-10-10 14:34   좋아요 0 | URL
도망자와 같은 시간에 SBS해요.
닌자어쌔신 정말 그럴수도 있겠군요.
전 그 영화를 못 보긴했지만...^^

2010-10-11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하(紫霞) 2010-10-1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망자 1편봤는데 전 그냥 그랬어요~

stella.K 2010-10-12 10:43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어요, 베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