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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보며 드는 생각은, 이제 허리우드 영화엔 희망이 없겠구나 하는 것이다. 그래도 고전 영화는 휴머니즘이 있었다. 그리고 복수극을 그릴 때에도 인간의 심리와 상식에서 그것을 풀어냈다. 하지만 이제 영화는 상식을 얘기하지 않는다. 상상을 얘기할 뿐이다. 그것은 영화가 너무 볼거리에 치우친 까닭이다. 아무리 리모컨과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교도소 감방에 앉아서 교도소 바깥의 사람을 죽여 나간다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가?  

뭐 그것까지는 좋다고 치자. 같은 방을 쓰는 동료 죄수와 맛있는 식사를 나누고 그 먹은 음식이 채 목구멍에 다 넘어가기도 전에 칼로 죽여 피가 낭자하게 만들어 놓고 태연하게 푹신한 침대 매트리스에 팔을 깎지 끼고 누워, 나 목욕 좀 해야겠다고 말하는 건 제 정신이란 말인가? 그러고도 모범 시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난 그걸 보는 순간 오싹한 것이 주인공이 무슨 악귀가 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은 얼마나 착하고 선하게 생겼는가? 오직 비명에 간 아내와 딸을 위해 그리고 범인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물론 영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개인을 지켜줄 수 없는 법의 무기력함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러기엔 영화는 과유불급이다. 영화의 상업성을 위해 어떻게 하면 자극적일 수 있는가에만 몰두한 것 같다. 앞으로 영화는 점점 이런 쪽으로 흐를 것이다. 앞으로 (허리우드)영화가 휴머니즘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영화를 못 만들어 안달이 나는 것은 영화의 예술성을 위하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일확천금을 노리는 발정난 암코양이는 아니고?  

아무튼 이 영화는 그야말로 황당하다. 물론 별점을 매긴다면, 별 두개 반이나 세 개쯤을 줄 수도 있다. 어쨌든 계속 보게 만들었으니까. 물론 보고나서 또 속았구나! 나의 어리석음을 탓할 수 밖에 없지만 말이다. 언제나 이런 영화엔 자뻑이 들어가 있다. 그것도 엄청 많이. 그들은 대놓고 "너희들은 이렇게 못 만들지?"라는 조롱하는 것 같다. 됐네, 이 사람들아. 요즘 어느 개그우먼의 말마따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미국 유학 중인 알라디너 한 분이 나의 서재 방명록에 글을 남기시면서, 미국은 후졌다고 했다. 도대체 미국이 왜 선진국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울나라가 훨씬 깨끗하고 좋다고 도 했다. 8,90년대, 팍스 로마나를 재현이라도 하듯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미국은 정말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뭐든지 영광은 한때 떳다가 지는 해와 같은 것이다. 지금 미국은 어떤가? 몸통만 비대해신 늙은 늑대의 나라 이닌가?  

아, 난 역시 미국 영화를 보지 말았어야 했다. 그 놈의 미국 영화만 보면 그 나라를 욕하지 못해 안달이 나고 만다. 이게 나의 병이다. 

그에 비하면 오늘 낮에 TV에서 본 <해운대>가 훨씬 낫다. 물론 관객도 많이 든 영화이지만 블록버스터라고 해서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는 욕은 듣지 않아도 되는 영화다. 영화엔 따뜻한 휴머니즘이 베어있다. 한국 영화 이렇게만 만들어라. 물론 CG가 여전히 티가 많이 난다만.  

하지원이 <시크릿 가든> 보면서 좋아졌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머리를 길게하고 나와서 좀 나이들어 뵈고 답답해 보인다. 송재호 노장의 연기 투혼도 좋고. 요즘엔 송재호나 이순재 옹 외엔 노장들을 볼 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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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0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설 연휴는 특선영화가 꽝인거 같아요. <해운대>는 작년 추석 때 봤거든요.
<육혈포 강도단>도 추석 때 봤었는데 이번에는 중요 장면을 싹둑 잘라서
방영하더군요. 그나마 케이블 영화채널은 볼만한게 많더군요. ^^;;

stella.K 2011-02-05 15:29   좋아요 0 | URL
어디 다녀오셨나요? 오랜만인 것 같아요.ㅋ
그렇죠? 뭐 해마다 그래왔으니 기대도 별로 안했어요.
어제 <전우치>도 보다가 말았어요. 전 그 영화가 뭐가 재밌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기대는 많았는데 그러니까 더 실망스럽더라구요.
비주얼은 좋은데 스토리는 영...
저는 IPTV 보는데 정말 설 특집 많이했거든요.
그거나 보는 건데...ㅠ

cyrus 2011-02-05 23:30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 연휴 집에서 지냈어요. 요즘 구제역 통제 때문에 할머니댁에
들리지 못했거든요. 집에서 푹 쉬면서 심심하면 알라디너분들
서재 들리면서 글 읽고 그랬어요.
요 며칠동안 컴퓨터를 멀리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책을 읽으니
좋았어요. 여전히 제 눈 앞에 떡하니 있는 TV의 유혹은 결국
뿌리치지 못했지만요,,^^;;
 

1. 연초가 되면 꼭 물가가 들먹인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인지, 아니면 물가에 대해서 말하려면 연말이나 연중 보단 연초나 하반기 이때가 시즌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물가 하나 재대로 잡지 못하는 정부도 그렇고, 연초에 물가 가지고 떠들어대며 서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언론의 보도행태도 다 마땅치 않다. 

2. 요즘 <태양의 서커스>를 조금씩 보고 있다(난 왤케 TV 보는게 점점 버거워지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안 보면 허전하고). 그 유명한 <퀴담>도 보고 <알레그리아>도 보고, <코르테오>도 보고 있는 중인데, 과거엔 서커스가 그야말로 기예만 보여줬다면 이건 정말 종합 예술이란 생각이 든다. 얼핏 예전에 듣기론 이 태양의 서커스가 벌어들이는 돈이 1조가 넘는다는 소릴 들은 것 같다. 과연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평생 그것을 직접 가서 보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여기지 않을까? 몇년 전, 중국의 기예단이 한국에 왔을 때 직접 가서 보는 행운을 얻은 적이 있다. 그건 확실히 그냥 TV에서 보는 것하고는 달랐다. 단지 TV가 좋은 것은 편집에 의해 그들이 실수하는 장면은 보지 않아 정말 그들은 실수하지 않고 완벽한 기예를 보이는 줄 알았다.  

                                          

<태양의 서커스>는 영상 또한 뛰어나다. 기존의 그것이 녹화 수준이었다면, 이것은 카메라 워크 또한 영상의 수준을 끌어 올렸다. 특히 그들의 수준 높은 기예도 볼만하지만, 나 같이 서커스 보는 것을 그다지 흥미로워하지 않는 사람이 이것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데는 음악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알레그리아의 음악들은 하나 같이 몽환적이다. 배우의 분장은 바로크적이면서도 삐에로가 적절히 섞여있다. 역시 서커스 하면 삐에로를 연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커스가 묘하게 끌리는건 탄성을 자아낼만한 기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저만한 묘기를 보여주기까지 얼마나 뼈를 깎는 고역을 감내했을까? 뭔가 가슴을 쓰러내리는 연민이 있다. 어느 분야든 최고가 되려면 뼈를 깎는 노고야 감내한다지만 그래서 어느 만치의 경지에 오르면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서커스는 다르다. 그들은 뼈를 깎아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지만 개인으로써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 부분으로써만 박수를 받을 뿐이다. 그래도 박수를 받는 그것이 좋아 그 고역을 감내하는 거겠지? 그들이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을 때 또 어떤 인생의 길을 걷게 될지 안쓰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서커스를 보게 만들기도 한다. 

3. 박칼린이 어제 <무릎팍 도사>에 나왔다. 그녀의 인생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거의 밀미에 그녀의 사랑관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단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줄을 모를 거란다. 그럼 뭐야? 짝사랑아냐? 그런데 그것을 너무나 당당하게 밝히는 그녀가 보기 좋았다. 대체로의 분위기는 자기만 사랑한다고 하면 괜히 측은하게 보고 나아가 조롱하려고 까지 하려고 하지 않는가? 왜 꼭 사랑은 둘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상대가 알아주건 못 알아주건 내가 누군가로인해 상기되고, 행복하고, 설렌다면 그것도 사랑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또한 열정적인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정통하고 뭔가를 이루어낸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던가?). 확실히 나와는 좀 거리가 멀다. 갑자기 새해엔 열정을 키워나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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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01-0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박칼린이 무릎팍에 나왔군요.
궁금해지는 걸요, 재방이라도 봐야겠어요
요즘 이 분에 대해 느무느무 궁금해집니다.
저도 그녀를 사랑하는 건가요? ㅎㅎ

stella.K 2011-01-06 14:31   좋아요 0 | URL
ㅎㅎ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잖아요.
여자인 내가 봐도 사랑스러운데.
재방 꼭 보세요, 전호인님.^^

BRINY 2011-01-0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점점 TV본방 사수가 버거워져요. 드라마같은 건 TV켜놓고 돌아다니다 뒷부분만 봐도 대충 전개이해에 지장이 없기도하구요...

stella.K 2011-01-07 10:46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서 보는 영화를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본적이 거의 없어요.
이틀이나 삼일에 걸쳐 나눠서 보죠. 한번에 본다는 건 너무 힘들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영화를 본다면 주로 이슥한 밤인데
보다가 졸거나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하기 때문이죠.흐흐

cyrus 2011-01-0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꼭 봐야할 프로그램인데,, 재방이라도 사수해야겠네요.^^

stella.K 2011-01-07 10:47   좋아요 0 | URL
꼭 보세요!^^

순오기 2011-01-06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릎팍 도사에 나왔군요. 재방하는 거 찾아서 기어이 볼래요.^^
박칼린 에세이 '그냥'을 읽고 그녀에게 반했거든요~ 칼린 페이퍼 고마워요!
새해에도 좋은 글 부탁해요~~~ 부지런히 댓글도 달아 볼게요.^^

stella.K 2011-01-07 10:48   좋아요 0 | URL
언니, 댓글 고마워요.
제가 오히려 부지런히 언니 서재 가야하는데...
저도 부지런히 댓글 달아보겠슴다.^^

루체오페르 2011-01-07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2011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고 지으세요~^^

stella.K 2011-01-07 10:50   좋아요 0 | URL
오, 루체님! 그렇잖아도 아주 가끔 다른이의 서재에서
루체님의 흔적을 보곤 하는데 제 서재는 언제 방문해 주시려나
기다리고 있었다능...
루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자주 뵈었으면 해요.^^

Kitty 2011-01-0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태양의 서커스 정말 좋아해요~!!!! 라스베가스 갈 때마가 상설 보고, 순회 쇼는 동네에 올 때마다 봤었는데 아무래도 상설 쇼가 무대 장치가 잘 되어있어서 순회 쇼보다 좀 더 좋은거 같아요. O가 진리, Ka도 좋고요...순회 쇼 중에서는 Varekai가 제일 좋았고 Corteo가 제일 별로였던 듯...근데 태양의 서커스는 아무래도 처음 본 쇼가 제일 임팩트 있는거 같아요.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세상에 이런 쇼가 있다니...! 뭐 이런 충격의 도가니 ㅋㅋ 그 다음부터는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보니까 좀 감흥이 덜한거 같아요 ㅎㅎ

stella.K 2011-01-07 15:19   좋아요 0 | URL
진짜 보셨군요. 좋으셨겠습니다.
저도 퀴담이나 알레그리아는 좋은데 코르테오부터는 그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어쨌든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엔 이견을 달 수 없을 것 같아요.^^

실비 2011-01-0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릎팍 도사에 박칼린이 나왔군요~
전 그분이 참 좋아요... 선하고 카리스마 있공.
챙겨봐야겠어욤~

stella.K 2011-01-08 11:16   좋아요 0 | URL
아, 실비님! 오랜만이어요.
좀 있으면 재방할 것 같은데, 꼭 챙겨보세요.^^

잘잘라 2011-01-0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지영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이 기억나요.
자기는 쭉 같은 일을 해왔고, 늘 열심히 살아왔는데 남자의 자격 출연 이후 자기가 어느날 갑자기 짠-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처럼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어색하다고..

저는 좀 반대 경우예요. 남격에 나오기 전에 그녀를 알았고, 매력을 느꼈고, 더 많이 알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남격 이후 너무 자주 방송에 나오고 CF도 많이 찍고 하니까 갑자기 확- 질리는 느낌마저 들더라구요.

그러나 아무튼, 그녀 말처럼 그녀는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 인생을 쭈욱- 살아내고 있는 한 사람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재방 챙겨서 볼래요. ㅎㅎ

stella.K 2011-01-09 20:14   좋아요 0 | URL
좀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그녀 보단 사람에 목말라하는 방송 생리 때문은 아닌가 싶어요. 저도 박칼린 좋긴한데 그녀의 책이나 강연회는 좀 주춤거리게 되요. 재방은 어제 했는데,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다운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메리포핀스님?^^

2011-01-11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2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드라마를 난 왜 이제야 보는 걸까?  

미드 아니 더 정확히는 영드인데, 미드건 영드건 난 그쪽 드라마는 끝까지 봐준 작품이 별로 없다. 다 보다가 땡친다. 정서가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IP TV 채널 돌리다 보게된 건데 정말 재밌다. 이를테면 특급호텔 호텔리어들의 삶과 호텔 투숙객들의 인간군상을 보여주는데 정말 각본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과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과장이라면 서민적이 않다는 것이랄까? 

어찌보면 통속적이란 느낌도 드는데 그속에서 보여주는 삶의 은유가 또 만만치가 않다. 그러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지닌 2007년도에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난 못 봤을까? 알았으면 신나게 봤을 텐데. 하긴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미드는 내 취향이 아니다. 이 작품도 운이 좋아 뒤늦게 나한테 걸렸지 안 그랬으면 어림도 없다. 시즌3 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2,3은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추노>를 만들었던 곽정환 감독과 천성일 작가가 다시 뭉쳤다고 해서 보고 있긴 하다. 특히 '추노'는 대한민국방송 대상 먹은 작품 아니던가? 그런 작품을 만든 사람이 만든 것이니 '추노' 보는데는 실패했어도 이건 끝까지 보리라 다짐하고 있긴 한데 역시 쉽지는 않다.  

<추노>나 <도망자>나 우선 그 문법이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르다. 상당히 세련된 화법을 구사하면서도 두 드라마 모두 마초적이다. 특히 도망자가 보여주는 화려하고도 디테일한 액션신, 과학 장비의 동원을 보면 꼭 무슨 007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더구나 캐스팅이 정말 화려하지 않은가? 정지훈, 이나영, 특히 내가 좋아하는 다니엘 헤니. 뭐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드라마다. 그런데도 보기가 쉽지 않은 건 왜 일까? 내가 그런 첩보 액션물을 싫어해서 일까? 그냥 국적불명의 다국적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추노 때도 그랬는데 뭔가 정서가 빠졌다는 느낌이다. 대사도 일어에 영어로 대답하거나, 영어에 한국말로 대답하고 뒤죽박죽 섞여있는 것도 석연찮고. 

 

 

 

 

 

 

 

 

 

 

 

 

 

 

 

어제 야구 중계방송 때문에 KBS 2에서 <도망자>를 늦게 하는 바람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다. 제목이 좀 거시기 하다. 왜 대물이라 했을까? <성균관 스캔들>의 윤회가 생각나게. 

고현정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지만 난 명백히 '호'다. 그녀는 연기를 정말 실감나게 한다. 어제 죽은 남편 때문에 슬퍼하고, 울고불고 하는 그녀의 연기가 좋았다. 또한 청소부복 입고 권상우 가지고 놀려대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정치 드라마가 다 거기서 거기지 싶어 기대를 안 했는데 그래도 이건 기존의 그것과 달리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설정 아닌가? 예전에, 지나 데이비스가 미국 여성대통령으로 나온 미드 정말 재밌게 봤는데 과연 그 정도로 재밌을지 모르겠다. 

모 기자는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의 미실 끝난지 얼마 안되서 이런 드라마 맡았다고 걱정하던데, 그 드라마 끝난 게 언젠데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미실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것 이상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라고 보고, 미실만큼만 보여줘도 성공한 것 아닌가? 

이 드라마를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극작가가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불안하다) 나는 일단 <도망자>보단 친근감 있어 좋다. 끝 마무리가 좋은 드라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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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10-0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망자는 잠깐 봤는데 저는 못 보겠더라구요~ 이나영 을 좋아라 하는 마음이

크지만, 비 를 보는게 곤욕스러워서리.

고현정에 관하여 호불호 가 갈린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저도 명백히 호입니다 ^^ ㅋ

하긴 고현정이 유재석도 아니고 호불호가 있는건 당연한데 말이죠~

대물은 즐겁게 보고 있어요. 이건 말도 안되잖아 하는 것을 잠시 잊고 말이죠 ㅎ

stella.K 2010-10-09 18:04   좋아요 0 | URL
이나영도 이 작품에선 썩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배우를 배제하고 이야기 구도를 쫓아가면 볼만은 한 작품 같긴합니다.
액션신도 볼만하고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죠.
곽정환 문법이 익숙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도 익숙해지면 볼만할 것 같아요.^^

카스피 2010-10-0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물의 원작은 만화죠.아마 그래서 다른 드라마와는 약간 느낌이 다를 듯 싶군요.

stella.K 2010-10-10 14:32   좋아요 0 | URL
아하! 만화였군요. 재미있나요?^^

순오기 2010-10-1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망자는 잠간 봤는데, 비는 닌자어쌔신 보는 거 같았고...
대물은 보고 싶었는데 언제 하는지...

stella.K 2010-10-10 14:34   좋아요 0 | URL
도망자와 같은 시간에 SBS해요.
닌자어쌔신 정말 그럴수도 있겠군요.
전 그 영화를 못 보긴했지만...^^

2010-10-11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하(紫霞) 2010-10-1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망자 1편봤는데 전 그냥 그랬어요~

stella.K 2010-10-12 10:43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어요, 베리님!^^
 

원래 이런 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스티븐 킹 원작이고, 연기빨 받혀주는 조니 뎁이 나온다 케서 봐줬다. 

조니 뎁 작가로 나오고, 어느 날 나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하는 남자가 온다. 그는, 고치라고 안 그러면 한 사람 한 사람씩 죽이겠다고 한다. 그리고 진짜 조니 뎁이 뻗데니까 보는 앞에서 복수를 감행한다.  

그런데 뭔가? 알고 봤더니 조니 뎁, 바람을 핀 아내 때문에 정신병에라도 걸린 모양이다. 이를테면 다중인격? 

중반을 지나가면 복수하려던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기 안의 또 하나의 나와 대화하고, 바람난 아내와 내연남을 처참하게 죽인다. 그러더니 장면 바껴서, 너무 평온하게 실내에서 옥수수 삶고, 이미 몇 개를 먹어치운 조니뎁이 나온다.  

도대체 그 옥수수랑 이 영화가 무슨 상관이냐고?   

미쿡 사람들 옥수수를 어떻게 삶아 먹나 궁금해졌다.  

우리집도 정선에 사는 언니가 해마다 찰옥수수를 보내줘서 먹고 있는데, 옥수수 삶을 때는 "슈가"하는 단 것이 들어가 줘야 맛이난다. 미쿡 사람들 그런 거나 넣고 삶나? 그렇다고 진짜 설탕을 넣고 삶진 않을텐데...

오래 전에 본 '미저리'의 남자판은 아닐까? 혹시나 했다 역시나로 끝나버렸다.  

그래도 중간중간 잘 관찰해 보면 위트있는 씬도 몇 있긴하다.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이 영화가 좋다고 평가하기엔 터무니 없다.    

참, 영화에서 조니 뎁이 나초 같은 스넥류를 먹던데, 그거 하나는 따라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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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8-1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정화 나온 '베스트셀러' 보니까 이 영화 생각이 살짝 나더군요.
작가적 상상력이 지나치면 스스로 '소설'을 쓰게 되는 걸까요?
정신이상이지만 왠지 끌리는, 조니뎁 그 흐트러진 거실소파와 머리 하며
눈빛, 전 이 영화 그런대로 잘 봤어요. ㅎㅎ
그나저나 옥수수 먹던 장면, 진짜 무슨 상관 있는 걸까요? 그냥 옥수수 먹고싶어서??ㅋ
디비디 찾아 다시 볼까싶네요.

stella.K 2010-08-20 10:50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영화에서 조니뎁이 삽질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전까지 조니뎁에 대해 나름 좋게봤다 실망한 것일테지만.
이건 확실히 감독이 작품을 말아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ㅠ

마녀고양이 2010-08-1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옥수수 삶을 때 슈가를 넣어야 맛난거예여?
스텔라 언니, 소금은 안 넣어요? 난 소금만 드립다 넣었는뎅.
그래서 맛이 없나? ㅠㅠ

stella.K 2010-08-20 11:38   좋아요 0 | URL
아, 일명 사카린이라는 거죠. 설탕 보다 단맛이 몇배 강하다는.
그게 들어가야 맛있납니다.
소금도 넣죠. 그래야 맛이 진하게 나니까요.
너무 드립다 넣지는 말구요.
파는 옥수수는 맛을 위해 조미료도 넣는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것도 같은데, 믿거나 말거나죠?^^

hnine 2010-08-1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stella님 열 받으셨네...^^
미국 사람들은 주로 옥수수를 버터 발라 오븐에 구워먹는 것 같던데요?

stella.K 2010-08-20 10:52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옥수수 삶는 건 이 영화에서 첨 보겠더라니까요.ㅎㅎ

yamoo 2010-08-19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무조건 빌려 볼께요...우리 조니뎁 사마께서 납셔주시는 영화란 말이죠~~ㅎㅎ

감솨합니다~ 추천!

stella.K 2010-08-20 10:53   좋아요 0 | URL
보고 실망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저 책임 안집니다.ㅋㅋ

책가방 2010-08-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보질 않아서 할말이 없구요..

옥수수는 알알이 떼어서 밥에 넣어 먹으면 맛나요.
사실 전 옥수수를 좋아하질 않아서 누군가가 주면 항상 처치곤란이었거든요.
그러다 밥에 넣어 먹어봤는데 씹히는 맛이 괜찮아요...^^

stella.K 2010-08-20 12:3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의 집은 없어서 못 먹는데...
혹시 카레 해 드시게 되면 거기도 함 넣어 보세요.^^
 

연일 날씨가 더우니 무엇을 하기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특히 더운 날 글쓰기란... 물론 습작이긴 하지만. 덥다는 핑계, 아니 핑계가 아니다. 정말 이 젖은 솜처럼 축축 늘어지는 이(빌어먹을 놈의) 여름이 나에겐 또 다른 계절병임을 실감케 한다. 

영화배우 강수연이 예전에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기는 4계절을 다 탄다고. 봄은 봄이라서 아프고, 여름은 여름이라 아프며, 가을은 가을이라서 아프고, 겨울을 겨울이라서 아프단다. 그럼 건강할 때란 언제란 말인가?  

아무튼 난 이렇게 여름병을 앓는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작파한체 오직 책읽기와 영화 보기로 소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이 입추고, 다음 날이 말복이니 여름도 조금만 견디면 될 것 같다. 적어도 아침 저녁으로만이라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고, 습도만 조금 내려가줘도 나의 이 젖은 솜뭉치병은 곧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더울 때 <렛미인> 보게 됐다. 누구 말에 의하면 영화 개봉 당시 다 보고 기립 박수를 쳤다고 하는데 적어도 우리나라 이야기 같진 않다. 스웨덴 자기 나라 얘긴가?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들은 미국에서 재생산 된 반면, 이 영화는 유럽에서 만들어졌다는 게 특이하고 주목할만 하다고 할까? 영화가 참 쓸쓸하다. 왕따와 사람이 될 수 없는 뱀파이어 소녀의 사랑과 우정이기에 쓸쓸하고도 우울한 뭔가가 있다. 

신학자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이란 책에서, 이성 보다 어리석음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한다고 썼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질 수 없어서일까? 뱀파이어 소녀가 사람을 죽여 피를 빨아 먹을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돕고 방조한 소년 오스칼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그래서 어린 아이고, 그래서 오스칼의 사랑이 순수한 것이겠지만.

허리우드는 허리우드 나름의 방법으로 뱀파이어 영화의 섬짓함과 괴기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럽식 뱀파이어도 만만치 않지만 또 다른 식으로 그것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채롭다.  

그런데 내가 딴지 걸고 싶은 건 이런 게 아니다.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공간이다. 

유럽이 잘 사는 것 같아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공간은 그다지 넓거나 낭만스럽지가 않다. 그냥 조그만 아파트에 실용성만을 보여줄 뿐이다.  이야기의 배경이 30년 전이라 복고를 해서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다. 

나는 가끔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들 보면 지나치게 화려하고 넓은 것이 불만이었다. 다른 외국 영화들을 보라. 일본 영화만 해도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작고 단출하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의 환타지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공간도 넓고, 사람도 특이하고 잘 나가는 캐릭터로 만든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거의 현실성이 없는 탁상공론 같다.  

영화는 꼭 그래야 한다는 강박은 아마도 허리우드의 영향 같기도 한데, 난 좀 하루 빨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허리우드에서 벗어나 자국의 힘과 정서를 가지고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도 봐라. 허리우드 냄새가 하나나 나나? 얼마든지 뱀파이어 영화도 자국의 특징을 잘 살려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가?  

이걸 봐서 그럴까, 뱀파이어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 어떻게 재탄생될까? 궁금해진다. 

그런 의미에서도 허리우드 주메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뱀파이어 영화가 유럽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나는 환영한다.  그리고 유럽식 뱀파이어 영화의 칙칙함도 나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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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0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식으로다가는 왠쥐~~~ 멜랑꼬리 칙칙할 듯 싶네요^^

'영화배우 강수연이 예전에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기는 4계절을 다 탄다고.'
오홋~ 그렇단말이지 나도 그럼 강수연과 동급인걸까요?
봄은 봄바람타고, 여름은 더위타고, 가을은 식욕타고, 겨울은 추위탄다...4계절 필수적으로다가 땀도 탑니다ㅋㅋ;;

stella.K 2010-08-06 18:39   좋아요 0 | URL
저하고도 비슷하시군요.ㅋㅋ

2010-08-07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8-07 10:59   좋아요 0 | URL
유럽 영화가 좀 그렇잖아요.
단조롭고, 우울하고. 등등. 그게 나름 익숙하면 볼만한 영환데
그러기가 또 쉽지 않죠? 저는 이것 자체로도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역시 마지막 장면은 좀 끔찍하더군요. 흐~

마노아 2010-08-0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렛미인이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에 딴지걸기인데요? ㅎㅎ
이번에 아저씨를 보면서 꼭 저렇게 대단한 캐릭터여야만 좋은 아저씨가 되는 게 아닌데, 그냥 푸근하고 사람 좋은 옆집 아저씨로 영화를 만들어서 롱런을 칠 수 없나 아쉽더라구요. 그러니 뻔하고 한결같고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그런 영화들이 많은 것 같아요.

stella.K 2010-08-07 11:03   좋아요 0 | URL
그럴수도 있겠어요.
전 단지 보라는 영화는 안 보고 그런 쓸데없는게 눈에 들어와
이 영화 입장에선 딴지거는 게 될테니...ㅋㅋ
아저씨란 영화가 있었나요

pjy 2010-08-10 20:04   좋아요 0 | URL
원빈이 나오는 '아저씨'
예전에 그 다코타패닝이랑 덴젤워싱턴이던가 그 아저씨 리메이크작같던데요~~~

stella.K 2010-08-10 21:2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근데 전 그 영화도 아직 못 봐서리...
아저씨 호불호가 갈리던데.^^

마녀고양이 2010-08-1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렛미인 어떤가요? 끌렸는데, 아직도 못 봤어요..
여자 아이가 참 이쁘던데..

stella.K 2010-08-10 21:23   좋아요 0 | URL
사람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마고님이라면
싫어하지 않으실 거 같아요.
단 유럽의 칙칙하고 멜랑꼴리한 특유의 정서를 소화해 내실 수 있다면
말이죠. 마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