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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에 으레 보는 프로가 <인간극장>이다. 뭐 좋아서 보는 건 아니고, TV를 켜면 하는 게 그거라서 본다. 그렇다고 끝까지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루는 포맷이 거기서 거기라 단조로워 욕하면서 보는 프로다.
그런데 이번 주는 뭔가 다르다. <백발의 연인>을 방송해 주는데, 10대의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서 73년을 해로한 부부의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올해 94세. 할머니는 87세. 그런데 이분들 서로 위해주고 사는 모습이 여느 신혼부부 알콩달콩 위해주며 사는 모습 못지 않다.  

인간은 평균 한 번의 이혼과 두 번의 결혼을 하고 산다고 했다. 그래서 그럴까? 나 역시 한 사람과 평생을 해로하며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문스러웠다. 그런데 이 노부부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 의문이 쏙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가능하겠구나 싶기도 했다. 그 비결은 먼데 있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고마워요." "사랑해요."를 수시로 하고 산다. 나중에 방송 마지막 날,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엔딩신에 키스신만 따로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처럼, 이 프로도 그 부분만 편집해서 따로 보여주는데 과연 그렇구나 싶었고, 제작진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 마지막회분을 보여주는데 나는 마침내는 울컥하고 말았다. 인생의 진액을 다 쏟고 산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겠구나. 육체는 바람에 흩날리는 한줌 흙처럼 가벼워지고, 그 자리엔 사랑만 남는 것이겠구나 하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허허로움과 감동이 뒤범벅이 된 것이다. 

이렇게 짧은 세월 사랑만해도 부족한데, 미워하고 사랑도 못해보고 사는 것이 보편적인 인생이라니. 평생 저 노부부마냥 살 수만 있다면 다 쓰러져 오두막에 살아도 여한은 없겠다 싶다. 

나중에 한번 더 보고 싶은 프로다. 

 

2. 어제 <두드림> 두번째 시간이 방송이 되었다.  

이 프로의 원래 이름은 <두드림>이 아니었다. 원래는 <빅브라더스>로 지난 늦여름,  소설가 황석영이 예능에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으고, 실제로 조영남, 김용만과 송승환이 동반 출연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끌어 오던 오디션 <탑 밴드>가 끝나고 정식으로 개편에 되면서 <두드림>으로 나온 것이다. 어제는 조영남 대신 신해철이 나왔는데,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조영남이나 신해철이나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자기네들을 좋아하든 싫어하듯 하등의 관심은 없겠지만.   

파일럿 프로그램 때 게스트가 소녀시대였고, 사회자로 나선 네 명의 브라더스들이 워낙 횡설수설한 면이 없지 않아 별로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어제는 정규 프로로 신설됐으니 어떨까 싶어 앞에 조금 보았다. 앞부분에서 마침 이지성 작가가 게스트로 나왔다. 이지성 작가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 그런 사람을 섭외해서 교양인과 엔터데인먼트를 접목시키는 프로를 하는가 싶어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왠걸, 역시 어떤 프로든 인기나 시청률을 의식하지 안을 수 없는가 보다. 두 파트로 나눠 앞부분엔 이지성 작가를 조금 보여주고, 뒤엔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것으로 짰다. 초대손님은 한 사람으로 해서 진행시킬 자신이 없었을까? 말주변 없는 작가들도 있다곤 하지만, 이지성 작가라면 말빨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고, 사회자들 역시 입담에서 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특히 김용만이나 송승환은 몰라도 황석영 씨나 신해철이라면 더더욱. 김승우의 '승승장구'도 한 명인데(물론 관련 게스트가 있지만) 뭐 때문에 초대손님을 셋 씩이나 초대했는지 모르겠다.  

결국 이지성 작가는 들러리고, 뒤의 알렉스나 최은경 아나운서를 띄우기 위한 전략은 아니었을까 별로 기분이 개운치 않아 보다가 말았다. 이 프로 나와는 그다지 인연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를 제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횐데, 자꾸 구관이 명관이라고 강호동이 눈이 밟힌다.          

 

3. 뒤늦게 <더 뮤지컬>이란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포토 보기 

나는 드라마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인종이 아니라, 그저 마음에 드는 드라마 한 두편을 집중 감상하는 쪽이다. 기대를 모았던 <뿌리 깊은 나무>가 보면 볼수록 내 취향은 아니다 싶어 대신 <천일의 약속>을 집중적으로 보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 김수현 아줌마는 내가 넘지못할 난맥상인 것 같다. 왤케 안 봐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수애를 봐서라도 이러면 안되는 건데, 항상 오늘은 쿡TV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뒤로 미룬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폭풍적으로 몰아보는 땜빵적 기질도 못되고. 그래도 언젠간 봐야겠지.  난 역시 게으름대마왕이다. 

 

요즘 소일 삼아 뮤지컬 대본 쓰는데 맛 들이는 중이다. 뭐 그렇다고 이 길로 전문적으로 나서겠다는 건 아니고, 지금부터 조금조금씩 써놓으면 언젠가는 써 먹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싶어 쓴다. 또 어쨌든 난 지금 좀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소일을 삼는다. 그러던 중 이 드라마가 생각이 난 것이다. 

솔직히 이 드라마에 대한 누리꾼의 관전평이 돌지 않아 처음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보여주기는 뮤지컬의 세계를 보여준다고는 해도, 또 그렇고 그런 사랑 타령일 것 같아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난 이제 젊은이들 사랑 노름에 찌릿찌릿해 하지도 않을만큼 나이를 먹었다. 앞에서도 보라. 백발의 노부부 사랑이 너무 징해 눈물짓지 않는가.  

그런데 이 드라마 보면 볼수록 쏠쏠하다.  

무엇보다 만화를 원작으로 했는데, 원작자가 우라나라에 내로라 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었다. 앞으로 드라마가 어떻게 굴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이 있는 드라마라면 끝이 후지게 끝나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드라마 출연진이 이색적이다. 

구혜선을 제외한다면 배우들이 원래 주연급은 아니다. 야구나 축구로 치자면 2진의 선수들이다. 그나마 그중 최다니엘이 가장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나 지금까지 그 역시 조연을 맡아왔고, 주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가 싶다.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혀가는 옥주현도 웬만큼 따라가긴 하지만 그런 그녀도 TV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니 지금으로선 뭐라 말할 게제가 못된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몽골 왕자로 나온 박기웅도 지금까지 존재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이 이 드라마를 발판으로 자신의 존재와 입지를 굳히게 될런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워낙에 드라마가 안 알려졌으니.  

사실 2진의 배우를 쓴다는 것은 모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워낙에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버티고 있는지라 잘하면 도약의 기회지만, 못하면 미친 짓일 것이다. 그래도 뭐 나름 평균 이상은 해내는 것 같아 나쁘지 않다. 

일급 배우라 할 수 있는 구혜선도 난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선 곧잘 역할을 잘 소화해 낸다. 그녀를 보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의 고은찬이 생각이 난다. 아, 그러고 보니 고은비로 나오던데 뭔가 이 부분이 가렵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거였나 보다. 둘이 이미지도 비슷하고. 자매하자면 맞을 것 같다.  그러나 박경림은 어째 좀...  

하지만 언제나 주장하는 거지만 이젠 소재 보다 주제를 다양하게 할 때는 아닌가 싶다. 사랑 아니면 할 말이 없는 우리나라 드라마 이것 좀 어떻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젠 애증의 관계도 모자라 삼각, 사각, 오각의 인간관계도 골치 아프다.  

 

4. 쿡TV에서 1000원 할인 행사하길래 대니 보일의 <127시간>을 보았다.     

 나는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가 참 마음에 든다. <트레인스포팅>도 그렇고, <슬럼독밀리네어>도 그렇고 뭔가 그만이 갖는 좀 엉뚱하면서도 젊은 기의 발산 좋다. 젊으니까 엉뚱하기도 하지 않은가? 아, 근데 이건 따로 리뷰를 쓰는 편이 날 것도 같다. 이 달의 리뷰 당선작안에 들만큼 잘 쓸 자신은 없는데 (알라딘은 어쩌자고 한 달에 10편만 당선작을 뽑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_-;;) 뭔가 할 말이 있어 나중에 리뷰로 써야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정도로 마쳐야 할 것 같다.  

원래 이 타임에 이런 구질구질한 글이나 쓸 생각도 아니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따로 있었다. 난 항상 이 모양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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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127시간 보셨군요. 저 이영화 참 재밌게 봤지 말입니다 ㅋㅋ 형들이랑 같이 봣는데 형들은 100분동안 갇혀있음^^이라면서 정색하는데 저 혼자 실실 거렸답니다.. ㅎㅎ

stella.K 2011-11-21 10:59   좋아요 0 | URL
정말 재밌더군요. 지루하지 않고.
대니 보일 확실히 영화는 잘 만드는 것 같아요. 그죠?^^

페크(pek0501) 2011-11-2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부지런들 하십니다. 책에서 드라마, 영화까지...

저는 점점 게을러지고 있어요. 그래서 늘 한 박자 아니 몇 박자 늦게 찾아본답니다. 책이든 영화든... 베스트셀러의 책도 꼭 나중에 보게 돼요.

나중에 쓰겠다는 영화리뷰를 또 보러 와야겠군요.

stella.K 2011-11-21 11:58   좋아요 0 | URL
ㅎㅎ 저기에도 쓰지 않았습니까?
게으름대마왕이라고.
사실 쓰고 싶은 낙서 같은 글들이 더 있긴 합니다만
말 그대로 낙서 같은 글이고, 그걸 쓰느라 시간, 정력을 쏟을
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나가수 관전기도 쓰고 싶은데 못 쓸 것 같아요.ㅠㅠ

아이리시스 2011-11-2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었으면 얼른 리뷰! 127시간. 조르고 있음ㅋㅋㅋ
저 이런 거 좋아요. 도전과 모험기.
스릴러를 모든 장르 중에 제일 좋아하지만 그 밑에 도전과 모험이 있어요.
웬만한 스릴러보다 더 스릴있어요. 안전하지 못한 것을, 기약없는 것을 한다는 것에는요.

참참, [특수사건전담반 TEN] 재밌어요, 스텔라님. 이거 추천! 근데 스릴러 무서워해요?

stella.K 2011-11-21 18:18   좋아요 0 | URL
미든가요? 무섭다니까 주춤합니다.
볼려면 보지만 별로 끌리진 않거든요.-_-;;

127시간 안 봤나요?
나중에 함 보세요. 도전과 모험이면 딱 아이님을 위한 영화여요.^^

아이리시스 2011-11-21 18:59   좋아요 0 | URL
미드 아니고 오씨엔에서 금욜에 시작한 드라마예요.
아, 저거 제 영화예요?ㅋㅋㅋ
몇 번 보려고 하다가 다큐같기도 해서 망설였어요. 다큐도 저는 좋아하지만! 다큐 영화는 좀 그렇잖아요. 근데 제 영화라니, 꼭 보겠습니다. 1000원이라니, 으하하. 잘 찾아보면 무료영화로 풀린 것도 괜찮은 게 꽤 있더라고요.

참, 스텔라님. 예전에 얘기한 종편채널은 유선(케이블), 위성에서만 나온다네요. 아마 쿡티비+스카이라이프 상품 신청해야 나오는 건가봐요. 저는 다 볼 수 있을지 없을지 긴가민가 했었거든요. 나가수는 어제만 유일하게 못 봣어요. 장혜진이 좀 아쉽긴 해요. 하지만 메리트가 없었던 것도 사실. 어쨌거나 이제 누가 나온대요?ㅋㅋㅋ

stella.K 2011-11-22 11:32   좋아요 0 | URL
아, 근데 그 영화 지난 주까지만 1000원 했어요.
지금은 좀 비싸게 받을 걸요?

그렇군요. 전 공중파에서 하나 했는데...
안하면 말구요.큭
나가수 장해진 다음에 누구라고 인터넷에 떳는데
누군지 듣고도 잊어 먹었어요. 두자였는데.
그만큼 안 알려졌는데 그래도 정규 앨범도 몇장 되고,
가창력도 있고, OST도 부르고 했더라구요.
잘 버틸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ㅋ
 

1. 개(금)..국군의 날을 맞아 조명을 받은 건 국군이 아니라 '개'였다. 나라를 지키는 특수 훈련을 받은 개. 또 이들을 훈련시키는 국군이 있었다. 모르긴 해도 거기에 배치를 받은 군병은 군생활에 재미없어서 탈영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 군병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들은 그 개들의 식모 같은 존재라고. 하다못해 밥주고, 목욕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X까지 치워줘야 하니까. 그건 우리집 다롱이를 키워야 하는 나나 엄마도 마찬가지다. 그말을 듣는 순간 다롱이를 째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녀석, 췟!
놀라운 건 그개들은 하나 같이 만성 관절염에 걸려있는데, 현재로선 그것을 고치는 방법은 없고, 병을 늦추는 방법 밖엔 없다고 한다. 한 개는 오래동안 백두산 부대에서 정찰을 도맡아 온 개인데 관절염이 너무 심해 결국 안락사를 시켰다. 무슨 종인지는 알 수 없었는데 하나 같이 덩치가 큰 개다. 그 개도 까맣고 잘 생겼는데 8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8년이면 못해도 살아 온 년수만큼 더 살 수도 있는데, 관절염이 심해서 찾은 병원이 황천 가는 길이 될 줄은 그개도 몰랐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대 내에서 태어난 개는 부대 내에서 일생을 마치도록 되어 있단다. 그것은 퇴역해서 일반개로 부대에서 유출이 될 경우, 잡아 먹히거나 범죄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나름 이해를 못하겠는 건 아니지만 좀 잔인하지는 않나 싶다. 그냥 퇴역해서 남은 여생을 편히 살다 죽게하면 안되는 걸까? 아니면 각서 쓰게하고 분양하도록 하거나. 병걸려 퇴물됐다고 그런다니 이래서 개들도 사람을 못 믿겠다는 거다. 
아무튼 그개가 주인품에 안긴 채 죽는데 울컥했다.  

2. 조용필(토.일)..지난 주, '불후의 명곡2'와 '나가수'는 완전 조용필 스페셜은 아니었나 싶다. 불후의 명곡2를 통해 알려진 알리란 가수는 2주 연속  조용필 노래를 부르면서 기염을 토했다. 처음 나와서 부른 노래는 '고추잠자리'였는데, 그 다음 노래가 더 좋다. '킬리만자로 표범'을 탱고풍으로 편곡해 부렀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결국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일부러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전주엔 7,80년대 대표곡을 부르고, 양인자, 김희갑 스페셜에서 양인자 작사의 노래를 부르려다 보니 그렇게 2주 연속으로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게 된 것. 

정작 조용필 스페셜은 '나가수'였다. 전주에 조용필 중간 평가 시간에 와서 가수들을 격려하고 가더만, 그렇게 어깨 좀 두들겨주고 받은 돈이 얼말까? 궁금해 졌다. 그를 만난 가수들 하나 같이 설설긴다. 그만큼 조용필에 대단했나 싶기도 하다. '창 밖의 여자'를 부른 임민수는 그해에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럴까? 확실히 곡을 해석하고 대중에게 어필하는데는 좀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1위를 김경호가 했다는 것엔 이의가 없긴 하지만, 그에 비해 조관우가 최종 탈락했다는 건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임했으면 좋았을 걸.  잘하든 못하든 자신감 있게 덤벼드는 것과 아닌 것은 누구보다 관객들이 더 잘 아는가 보다.
처음부터 어렵다고 궁시렁거리는 게 묘하게 귀엽더니, 
그래도 총 16주를 버텼다.  
이렇게 탈락자가 나오는 주는 보는 나도 좀 가슴이 철렁하긴 하다. 마치 내가 응원을 잘 못해줘서 떨어진 양 아쉽긴 하다. 내 마음이 이럴진대 함께하는 가수들은 어떨까? 분명 네가 떨어져야 내가 살아남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미워서 떨어지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저 사람이 잘 됐으면 좋긴한데, 자존심은 있어서 내가 꼴지는 하고 싶지는 않고.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왜 그렇게 꼴지가 하기를 싫어하는 걸까? 열심히 잘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골찌는 하고 싶지 않은 거. 이게 보통 사람의 마음은 아닐까? 매회 1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버틸만큼 버텨 명예졸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아무튼 열심히 하는 그들이 보기는 좋다. 이 두 프로를 보면서 느끼는 건, 소설가들도 새로운 걸 창조하려 하기 보다 있는 이야기 가지고 재해석 해 보는 게임을 해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그러면 '나는 소설가다'가 되겠지.  

3. 별 사람이 다 있어(월)...K2의 '안녕하세요'란 프로를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했다. 거기엔 별별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다 나와 토너먼트로 '고민왕'을 뽑는다. 5주 연속 1위를 하면 위로금 2천만원을 준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나이는  20대 초반인데 목소리는 5살이어서 고민인 여자가 4주째 1위를 했고, 이제 한 주만 더 버티면 대망의 2천만원을 탄다. 그런데 이게 정말 웃긴다. 진행자로 나오는 신동엽이나, 정찬우, 이영자 같은 개그맨들이 분위기를 띄워주는 것도 웃기지만, 정말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다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고민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 프로는 오히려 고민왕을 뽑는 거라기 보단 자신의 고민을 개성으로 승화시켜 주는 프로는 아닐까 싶다. 아무튼 너무 재밌어 당분간 지켜보기로 한다.    

3. 길길부부의 출연(화)... 승승장구에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나왔다. 조금만 보다가 자려고 했는데 끝까지 보게 되었다. 역시 작가들의 입심이 세긴 세다. 솔직히 그 시간은 최명길 보다는 김한길을 위한 시간은 아닐까 싶었다. 그들이 결혼하기까지의 스토리. 불행한 미국 생활.  가수 조영남과의 동거생활과 '화개장터'에 대한 이야기, 베스트셀러 소설을 내기까지의 비화(그가 소설로 대박을 내고 매일 인세가 통장으로 들어오는데 왠만한 장관급 월급보다 많다는 것에서 기겁했다). 의정활동, 요즘 사는 이야기까지.
그들 부부에 대해 오래 전에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전혀 그런 것 같아 보이진 않고 나름 나이들어도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다. 분명 나이드는 건 슬픈 일이긴 하지만, 나이든 사람에게 느껴지는 여유로움, 넉넉함의 미. 뭐 그런 건 확실히 젊은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아, 이래서 나이 먹어도 사는 거구나 싶다. 

4. 뽀로로(수)...무릎팍도사에 뽀로로 기획자가 나왔다. 뽀로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낮선이가 나와서 많이 안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의 부가 가치가 엄청 나단다. 현재 전 세계 1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애니메이션의 하청이나 받는 나라에서 이것은 정말로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만세다.
그런데 앞으로 강호동이 없는 황금어장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가? 말이 없다. 강호동이 화가 나도 엄청 많이 났나 보다. 나 없이 잘되나 보자. 오히려 그런 형국 같기도 하다. 

5. 최종회(목)... 드디어 '공주의 남자'가 끝났다. 역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드라마는 뒷심이 부족하다. 뭐 세령이 임신을 한 것이 클리셰 같긴 하지만 일단 비극으로 끝내지 않기 위한 장치로 그럭저럭 봐 줄만은 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세령과 김승유가 어딘가 살아 있다는 것도 용서해 주기로 한다. (사실 결말은 둘이 실제로 죽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드라마는 항상 시청자를 위하는 착한 드라마가 아닌가. 김승유 역의 박시후를 죽이는 것은 박시후 팬클럽에서 용서치 않았을 것이다. 드라마는 드라마고, 팬은 팬이고. 뭐 좀 이래야 하는데) 그런데 옥중에서 기절한 김승유가 세월이 흘러 시각장애인이 됐다는 건 너무 심한 비약은 아닌가? 기절하기 전 세령을  보고 뭐라고 뭐라고 잘도 얘기하더만. 마지막도 좀 현실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더 웃기는 건, 절과 그 문제의 의금부라는 곳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나? 아니면 절 안에 무슨 초소처럼 김승유를 위한 임시 의금부라도 만들어 놓은 건가? 드라마가 장소와 거리에 대한 개념을 전혀 무시하고 간다. 이래서 드라마는 잘 봐야 본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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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10-0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TV 하이라이트를 정리했군요. '안녕하세요' 는 일반인 출연자가
조작 논란해서 말 많던데,, 정말 거기에 나오는 특이한 사람들 중에는
조작삘이 있을거 같아요 ^^;; 그리고 결국에는 무릎팍 도사는 폐지하기로 결정했대요.
당분간은 라스 단독 체제로 간다고 하네요.

잘잘라 2011-10-07 21:37   좋아요 0 | URL
라스? 라스 라스 라스.. 아~ 라스! ^^

stella.K 2011-10-08 13: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도 좀 수상하다 싶었어요.
그런데 재밌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조작이 사실이라면 그도 오래 못 갈텐데...

황금어장은 그렇게 됐군요.
라스 맨날 엉엉 대더니 잘 됐네요.ㅎㅎ

아이리시스 2011-10-1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어요. 공남 마지막회. 반전이 반전으로 너무 예상돼서 다 알았더랬지만 그래도 역시 해피엔딩으로 어딘가 살아있는 게 훨씬 좋았어요. 스텔라님, 이제 송중기의 <뿌리깊은 나무>로..............^^(저 무슨 홍보요원 같아요)

stella.K 2011-10-13 10:3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 않아도 지금부터 슬슬 볼까해요.
제 방 TV는 SBS가 잘 안 나오는 관계로다
쿡 TV로 봐야하는데 무료전환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어차피 공남 마지막회와 뿌리깊은 나무 시작이
맞물려서 첫회부터 보는 건 아예 포기했구요.
송중기. 당연히 봐야죠.ㅋㅋ
 

 

어제는 <공주의 남자> 종영 일주일 전이다. 

어제는 경혜공주의 부마인 정종 역의 이민우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드라마는 대체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정종을 충실히 잘 살렸다고 한다.  

그러니 어제 본 정종의 능지처참은 사실이었고, 이는 역대 부마들을 봤을 때 상당히 드문 최후였다고 한다.   

사실 처음엔 정종이 찌질이로 나와 미덥지 않았는데, 경혜공주를 아끼는 마음과 친구 김승유와의 우정과 신의를 지키는 모습이 잘 그려져 배우도 배우지만, 작가의 탁월함에 감탄했다. 

어제는 김승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참형을 알리지 않고, 홀로 남을 경혜공주를 뒤로하고 그동안의 필름을 쫙 돌리는데 울컥했다. 이건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사형으로 죽어간 <모래시계>의 그 유명한 장면, "나 떨고 있니?" 보다 훨씬 좋은 장면인 것 같다. 하긴 모래시계가 벌써 몇년된 작품인데...

경혜공주는 순천의 노비가 됐다는 말도 있고, 세조가 평생 먹을 양식과 노비를 붙여줘 간간히 보살펴 줬다는 말이 세조실록에 나와있다고 하는데 글쎄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동안의 세조의 만행을 보면 말이다.  

어쨌든 처음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볼 수 있어서 작가의 노련함과 대본의 힘에 무한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김승유의 어린 조카를 너무 건강하게만 그려서 불만이다. 아무리 어리다고는 하나 눈 앞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날 처참하게 죽었는데 그 이후에도 희희낙낙이 가능한가 말이다. 좀 더 신중하게 그리던가 아니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죽던 날 같이 드라마에서 사라져 주는 것이 훨 나을 뻔했다.    

그런데 김승유는 역사적 인물인가? 가공된 인물인가? 

이제 남은 것은, 김승유와 심면 대결과 세령과 김승유가 어떤 최후를 맞이할 것이냐겠지? 

몇 주 전부터 이 드라마가 하는 날이면 왠지 모르게 처절한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되면 마음이 많이 아프고 우울해질 것 같다. 드라마 중독도 아닌데 왜 이러는 걸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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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9-3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승유 할아버지는 실존인물이에요. 드라마를 안 봐서 모르겠는데, 조카가 나온다구요? 아마 팽공이랑 행남공일 거 같은데, 족보상으로는 두 분만 살아남고 일족 멸이에요. -.-;;
예전에 제가 쓴 페이퍼가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koreaisone/4996415

stella.K 2011-09-30 19:52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냉큼 가서 봐야겠군요.^^

pjy 2011-09-3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민우가 왜 주인공이 아닐까 그랬는데, 연기력이 필요한 아주 중요한 역할이었군요^^;

stella.K 2011-09-30 19:56   좋아요 0 | URL
이민우가 달리 크게 조명을 못 받아서 그렇지
연기력 하나는 탄탄한 것 같아요.
무슨 병이 있다고 하던데 약을 먹어 가면서 투혼을 펼쳤다고 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옛날 회상씬이 나오는데
그때와 지금을 보면 얼굴이 많이 상했더라구요.
그만큼 탈렌트가 꽤 체력을 요하는 직업이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봤어요.

아이리시스 2011-10-0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끝나면 우리 <뿌리깊은 나무> 봐요, 스텔라님.^^

끝나서 서운한 거죠, 스텔라님? 저는 좋아요.ㅋㅋㅋ (딱히 설명할 수 없고 논리적이지 않은 이상한 이유로 싫었어요.ㅜㅜ)

stella.K 2011-10-01 12:00   좋아요 0 | URL
ㅎㅎ 제 서제에 들어오면 댓글 브리핑 보이 잖아요.
거기에 <>안의 글이 안 떠요. 그러면 아이리시스님 쓰신 글이,
"이 드라마 끝나면 우리 봐요" 라고만 나와서 순간 놀랐습니다.
만나자는 뜻인 줄 알고.
나야 좋지만 부산에서 서울을 오시겠습니까? 아님 서울에서 부산으로
날아가겠습니까?ㅋㅋ
그런데 아이리시스님은 별로란 말씀?

cyrus 2011-10-0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제 곧 <뿌리깊은 나무>가 방영된다고 하던데 드라마에 신세경이
나온다니깐 꼭 볼려고 해요. 제가 야간 수업이라 본방사수는 못하지만요 ^^;; 이러다가 공주의 남자처럼 중간에 드라마를 보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해요. 제가 한 번 본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 못한게 많거든요 ㅎㅎ

stella.K 2011-10-01 12:06   좋아요 0 | URL
ㅎㅎ 나도 그래. 그 좋다던 차승원과 공 누구지?(요즘 이런다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나)나왔던 드라마 있었잖아. 그거 좋다고 해서 쿡tv로 볼려고 했는데
결국 끝까지 못봤어.
글치 않아도 한석규도 나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는 하고 있다만,
문제는 내 방 tv가 6번이 잘 안 나와. 천상 방영 그 다음 주부터
쿡tv 통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야 무료로 볼 수 있잖아.
그런데 확실히 tv는 본방사수가 젤 좋더라.
쿡tv로 보는 건 이상하게 감이 떨어져. 그래서 영화 밖엔 안 보는데.ㅋㅋ


yamoo 2011-10-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공주의 남자군요. 저는 평일에 하는 드라마는 거의 못보고, 오직 주말에 해 주는 광개토태왕만 열심히 봅니다요..ㅎㅎ

계백이나 애정만만세는 재방으로 좀 보는데, 밥먹을 때 가끔씩 봐서 연결이 안된다는...ㅎㅎ

stella.K 2011-10-03 14:26   좋아요 0 | URL
저는 또 광개토태왕은 안 봐요.
k1에서 하는 역사 드라마는 좀 마초적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저랑은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계백은 의외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더군요.
선덕여왕의 이미지가 남아서 그에 비하면 전개 방식이 한참 떨어지는 것
같아요.^^
 

최근 가요 심의가 도마에 올랐다. 

몇몇 음반 제작자들이 만든 노래 가사에 술이 들어 간 것이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제작자들과 청소년들은 그에 뭐가 문제가 되냐고 반발한다. 

이런 일이 어디서 문제가 되느냐 했더니, 자식 가진 어머니들이 왜 이런 건 규제하지 않느냐 심의 위원회로 연락이 와서 규제를 하게 됐다고, 위원회는 그 책임을 대한민국 아줌마들한테 슬쩍 떠넘긴다.  

아니, 언제부터 정부 산하 기관들이 국민들의 소리라면 끔찍하게 알았다고 아줌마들 우논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모르는 사람들은 "하여간 아줌마들이란..."하며 혀를 끌끌 차겠지.  

그런데 그게 왜, 하여간 아줌마들이라며 비하시킬 일인가? 아줌마들처럼 내남없이 자식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 있다고. 이게 어디 내 자식만의 문제라 이러겠는가, 남의 자식도 걱정되니까 이러는 거 아니겠는가?  

물론 이번에 철퇴를 맞은 음반제작자들이나 가수들 기분은 나쁘겠지. 자존심도 상할 것이고. 

하지만 생각해 보라. 그 사람들은 어찌보면 개인으로 맞는 셈이이지만, 그런 가사가 들어간 곡은 한 둘이 아니다. 그것을 우리의 아이들이 즐겨 듣고, 부른다면 그 걱정 안하게 생겼나? 그들도 부모의 입장이되어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 노래 들었다고 술 먹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거기에 완전 반박은 못하겠다. 하지만 원래 금단의 열매란 보임직도 하고, 먹음직도한 법이다. 그런 노래 들었다고 술 먹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100% 주장할 수 있나? 

사실 나 역시 이번 사태가 의아스럽긴 하다. 원래 요즘의 가요란 게 선율이나 가수가 보여주는 포퍼먼스가 더 크게 보이지 가사가 뭐 그리 문제가 되나 싶기도 했다.  

내가 오히려 문제를 삼는 것이 있다면, 드라마에서 음주하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인데 이것에 대한 규제를 왜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이 술이 떡이되어 모텔로 들어가는 것. 식상도 하지만, 마치 이것이 정석인 양 드라마를 구성하는 것이 더 문제 아닌가? 난 오히려 철퇴를 맞아야 한다면 그쪽이 되길 바랬다.  

이번의 일의 배후에 아줌마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그것은 청소년의 음주가 문제가 돼 왔기 때문일 것이다. 현행법상 청소년들에게 담배와 술을 팔지 못하도록 되어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어떤 경로로든 그것을 구입한다는 것인데 어떻게 구입을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방법은 있겠지. 하지만 그들이 술을 먹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겠는가? 다 모방심리 때문이지 않겠는가? 왠지 술을 먹으면 어른이 된 것 같고. 어렸을 때 맹물 주전자 놓고 술 취한 척 컵에 따라 먹었던 놀이 한번쯤 안 한 사람이 있을까? 그게 다 모방 아닌가? 그런데 우리의 어른들 술 취하고 하는 짓이 그리 건전하지는 않았다. 그것을 우리의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것이다. 이런 배후가 있는데 가요계가 철퇴를 맞았으니 억울할 법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왜 꼭 술이냐는 것이다. 이왕 규제를 할 것 같으면 가사에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것 까지도 포함시킬 일이지. 하지만 이것 역시 표현의 자유냐 아니냐 논란이 많을 것이다. 

난 솔직히 이번 심의가 심하다거나 무조건 비판 받아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위의 조절은 있을지 몰라도, 표현의 자유를 무기삼아 아예 규제가 없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우리 가요의 가사라는 건 주로 사랑과 이별에 국한되어 있어왔다. 지금은 그 보다 다양해진 것 같긴 하지만 그것이 정서를 대변해 줬다기 보단 상업주의와 연결이 되어 있다. 예전엔 감성에 호소했다면 지금은 감각에 호소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가사가 조금만 형의상학적이면 건전가요로도 분류됐다. 좀 더 포괄적이고, 다양한 것들을 소재로한 가사가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도 당당한 예술이라고 봐주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고.  

우리의 음반 제작자들 왜 내 노래가 심의 규제를 받아야 하냐고 볼멘 소리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불명예스럽긴 하겠지. 하지만 그들이 만든 노래가 정말 예술이라면 시간 가면 심의는 언젠가 풀린다. 지금은 좀 더 좋은 노래 만드는 일에 힘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발 아줌마들 비하하지 마라. 좋은 사회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은 음반 제작자 보다 더 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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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6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8-27 19:49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노래 따라 부르다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예전에 배호란 가수가 '낙엽 따라 가 버린 사랑'을 번안해서 부르다
요절했다잖아요. 그 노래의 원곡자 엘비스 프레슬리도 그렇고.
사람의 운명은 자기가 만든다는데 말입니다.
그것을 따라 부르는 것도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자식 가진 부모가 그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봐요.
그걸 이해할 생각은 않하고,
예술성이니 표현의 자유니 떠드는 것도 좀 그래요.
예술이 가야하는 길이 그런 거라면,
교육이 가야하는 길이 그러니 서로 공존하긴 어려울 수도 있겠죠.
저도 길었습니다.ㅋ
 

 

요즘 드라마 <공주의 남자> 빼놓고 뭐 볼만한 게 있나 싶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은 소치다. 요즘 김선아 나오는 드라마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지성이 나오는 드라마도 있으며, 유승호 나오는 드라마도 있다지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공주의 남자'가 단연 으뜸은 아닌가 싶다.  

요즘 김선아의 연기가 주가를 올리는가 본데 난 왠지 이 여자의 연기에 더 이상의 기대가 가지 않는다. 이 여자의 연기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가장 화려할 때 쫑을 낸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성이 나오는 '보스를 지켜라'는 찌질남으로의 변신이 나름 성공적인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몇회부터 봐도 이해가 다 된다. 최강희의 연기도 아직은 쓸만하고. 그런데 몇회부터 봐도 이해가 다 되는 바로 이 가벼움 때문에 별로 볼 생각이 없다. <무사 백동수>는 너무 만화 같아서 싫고. 무엇보다 최민수의 연기를 보는 것이 난 어느 샌가 부담스러워졌다. 이 사람은 도대체 나이는 먹어 가고 어떤 연기가 맞을지 모르겠다. 멜로만 해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순재나 송재호 같이 평범한 아버지 역할을 해낼 것 같지도 않고. 그나마 남은 건 코믹 연기인 것 같기도 한데 존심이가 허락될런지도 모르겠고. 

아, 그러고 보니 다 S 본부의 드라마들이다. 참고로 우리집은 그짝 방송이 잘 안 나온다. 그러니 내가 S 본부의 드라마를 이따위로 평가하는 것도 그다지 공정하지 못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 <공주의 남자>. 제목만 들었을 땐 2류 멜로 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다지 매력이 없었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말만 듣지 않았어도 안 봤을지도 모른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또 있을까? 하지만 뭐 그리 이야기가 나올까 싶기도 한데 24부까지 한단다. 박시후를 보는 맛에 계속 볼 것 같긴하다.  

그런데 내가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이 드라마 자체가 아니다. 말한다면 오히려 드라마의 잔혹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서다. 뭐 드라마의 잔혹성이 이 드라마뿐이겠는가? 사극이라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 역시 김종서와 김승유를 죽여야 하는 계유정난의 공신들과 왈자패들의 대사를 듣고 있노라면 별로 사람의 말로 들리지가 않는다. 마치 피에 굶주린 늑대나 살인까마귀의 낮은 울부짖음 그런 소리로 들린다. 물론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실재로도 그들이 저랬을까? 좀 끔찍하다는 느낌이 든다. 뭐 그만큼 드라마 작가들이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겠지.  난 이렇게 사극을 보면 쓰잘데 없는 것에 관심이 가고 상상력이 발동이 된다. 여튼 드라마 작가 만세다!

 지난 월요일 아침 아침 뉴스를 보니 모 기자가 새로나온 책을 소개하는데 이 책을 소개한다. 드라마처럼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갖는 것도 없다나?  작가 소개가 재밌다.    

나이 40줄에 늦바람이 든 사람.
대학 졸업하고 대세에 떠밀려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지’ 고민에 빠짐. ‘가짜 현실’이 강요하는 ‘눈먼 속도전’에 정신줄 놓지 않기로 결심함. 청명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대면하기 위해 무작정 글쓰기 시작. 일상에 물든 편견과 거짓, 타인의 시선을 씻어내기 위해 드라마를 주목함. 그 후 가슴을 열고 마음으로 나누는 ‘드라마앓이’를 2년간 지속해옴. 이 책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는 늦바람의 첫 번째 열매임.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부제가  ‘개념탑재’ ‘희망충전’ 드라마 애호 지침서란다.
 

나는 드라마를 안 보려고 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항상 커피외엔 중독되는 것을 지극히 경계하는 삶을 살아왔다(믿거나 말거나). 그래도 드라마를 보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긴 했다. 드라마를 분석하고 해체해 보고 싶어진다. 거기에 걸맞는 책이 아닌가 싶어 일단은 보관함에 넣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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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2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도 공남 즐겨 보시는군요, 저 역시 요즘 꾸준히 보는 드라마가
공남이에요, 그런데 다음 달에 개강이면 본방사수 못하게 되어서 아마도 스마트폰으로
봐야할 거 같아요. 스쿨버스 와이파이 안 터지는데 과연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stella.K 2011-08-25 21:36   좋아요 0 | URL
와우, 그렇게 늦게까지 공부하시는 거예요?
그렇구나.ㅜ
토욜날 재방도 하던데.
아님 나중에 끝나면 다운 받아 한꺼번에 몰아서 보시던가,
아님 저 같이 IP TV를 설치하면...!ㅋㅋ
암튼 건강 조심하시고, 이번 학기 올 스트레이트 A 맞으시길!^^

무스탕 2011-08-2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남 몇 편을 본방사수하다 요즘은 조금 시큰둥이에요. 그러니까 전엔 티비앞에 정좌하고 앉아서 봤는데 요즘은 왔다갔다하며 할 일 하다 보다..
(지금도 티비 보다 서재 보다 그러고 있어용~~ ^^)
울 엄니는 '공주의 남자보다 성균관 스캔들이 더 재미있어. 이건(공남) 만화보다도 유치해' 그러면서 계속 보십니다. 하하하~~~

100일 프로젝트가 조만간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지는군요. 멋지십니다, 스텔라님!!

stella.K 2011-08-26 10:35   좋아요 0 | URL
ㅎㅎ 에이, 그래도 무사 백동수 보단 나을 듯 싶기도 한데요.

100일 프로젝트 이제 마지막 고지가 보이니 더 죽을 맛입니다.
빨리 끝냈으면 좋겠어요.ㅋㅋ

hnine 2011-08-2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는 안보니 잘 모르겠고 위의 책 소개를 읽고 관심이 가서 보니 저자가 제 남동생이랑 동갑내기에 출신 학교도 같군요 ^^ 40대는 또다른 방황이 시작되는 시기인가봐요.

stella.K 2011-08-26 10:37   좋아요 0 | URL
아, 동생이 계셨군요.
40대는 사추기라잖아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hnine님은 사추기 아니신가요?
전 아직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아요.
단지 기운이 딸려서 질풍은 하겠는데 노도는 못하고 있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