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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토크쇼중에 자주 챙겨보게 되는 프로가 토요일 밤에 하는 <이야기쇼 두드림>이다. 

처음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끌리는 괜찮은 프로 같다. 

 

오늘 조금 더 사랑하는 션

 

어제는 늦게 이 프로를 보니, 힙합 듀오 <지누션>의 션이 나왔다. 그러니까 난 기억력이 안 좋아 딴짓을 하다 그의 강의 뒷부분부터 보게된 셈이다. 

그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어 특별히 말할 것은 없을 것 같은데, 그 시간 참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어 적어 본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정혜영이란 사람과 며칠을 살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7년 1개월 29일. 녹화방송이니 그는 지금 7년 2개월하고 며칠째를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날 수는 2천 며칠이라고까지 정확하게 말한다. 결국 그것은 저 사회자 4명의 야유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말하자면 보통 남자들은 그런 거 잘 기억 안하고 사는데 그는 확실히 알고 있으니 그의 쪼잔(?)함에 기가 질렸다고나 할까?ㅋ

그것 말고도 그들은 션이 뭐라고 할 때마다 야유 섞인 환호를 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게 어찌나 웃기던지.

 

하지만 그로선 그렇게 하게된 계기가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하면 자기는 상대 배우자로부터 왕자와 공주 대접을 받게 되길 바라지만 실제로는 상대에게 먼저 공주 대접, 왕자 대접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아내로부터 왕자 대접을 받기 전에 공주 대접을 먼저 해 주자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또한 그렇게 결혼해서 날짜를 세게 된 것은,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란 마음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것은 또 조그만 사건이 계기가 됐는데, 어느 날 그가 탄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이 지연되고 결국 얼마만에 이륙을 하게 됐는데 그 기체 결함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회항을 하는 것을 보면서 결국 그렇게 덮고 그대로 비행을 했다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은 죽을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다리면서 갖고 있는 카메라로 아내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남겼고, 매일 유언을 남기는 마음으로 날짜를 세고, 오늘은 어제 보다 조금 더 사랑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한다.

 

생을 의미있게 사는 방법에 관하여

 

 

만일 내 남편이 그렇게 나하고 산 세월을 세고 있다면 난 어떤 느낌일까? 먼저 괜찮다고. 그럴 필요 없다고 내가 먼저 말렸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때로 사랑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것이고, 눈이 먼 것이며, 자신의 자유의지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즉 지금 내 남편이 그렇게 날짜를 세고 있는 것이 당장은 어색하고 불편해도 그날들이 모아지고, 어느 날 뒤를 돌아볼 때 그렇게 나와 함께해 준 날을 하루도 빠짐없이 기억해 준다면 고마워 죽을 것 같을 것이다.

우린 하루하루 세월이 가는 것에만 안타까워하고, 세월이 정말 빠르다고 탄식만 할 뿐이지 누구와 무엇을했고, 며칠째 살고 있는지, 남과 어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누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선 도통 관심이 없다.

그래서 말인데 사실은 다소 내성적이고 무뚝한 우리 형부가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우리집으로 전화를 해 엄마와 통화를 한다. 이건 또 엄마가 사위를 맞아 들인지 25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엄마와 난 그게 또 얼마나 갈까 싶은데 형부는 진짜 작심을 한 모양인지 아직까지 비교적 출석률이 좋다. 오죽했으면 (멋없는 우리)엄마가 할 말도 그다지 없으니 그냥 2,3일에 한번씩 전화하라고 해도 형부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시간이 쌓이면 엄마 자신은 물론이고 형부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요즘 어떻게 하면 이 물 같이 빨리 흘러가는 세월을 움켜잡고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 아닌 고민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것에 어제의 션이 어느 정도 답을 준 것 같기도 하다.  

 

내 아이가 방황을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션은 정말 젊다. 물론 90년대 인기 힙합 가수였으니 젊은 감각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산다고도 볼 수 있지만 꼭 그래서만도 아닌 것 같다. 그가 지금 40대 초반의 나이이고 보면 결코 젊다고 할 수도 없는 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다는 느낌이 드는 건, 그에게선 그 스스로가 즐겁게 살려고 하고, 마치 파티를 준비하는 주인의 마음으로 살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파티를 준비하는 주인의 마음은 어떻게 하면 내 집에 초대된 손님들이 즐겁고 편하게 내 집에 놀다 갈까를 생각할 것이다. 바로 그가 그런 마음으로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인상을 어제 받아었다. 

이렇게 모든 것에서 구김이 없을 것 같은 그도 사춘기 시절 잠시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출도 했다고. 그것을 비집고 사회자 넷중의 하나가 그런 질문을 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네 아이중 하나가 사춘기가 돼서 가출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다(정말 그럴 리 없을 것이다. 아이들을 구김없이 키우고 있는데 설마!). 

그 질문이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아찔한지 처음엔 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곰곰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믿고 기도하고 기다리겠다고 대답한다. 과연 현명한 부모의 대답이란 생각이 든다. 자기 아이에게 방황할 수 있는 권리(?)를 기꺼이 주는 것이다. 물론 자기 아이가 방황하는 것을 보기 좋아하는 부모는 결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생의 한 과정이라면 부모도 받아들여줘야 할 것이다. 중요한 건 부모도 같이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기도하며 기다린다는 것이다. 내 부모가 나를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아이는 언젠가 그 방황을 끝내고 돌아 올 것이다. 우리 나라 부모 교육의 문제가 그런 것이 아니던가, 아이들에게 방황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는 것. 분명 션은 좋은 아버지고 또 앞으로도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는 파티를 준비하는 집주인 같다  

  

이 프로를 끝까지 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는데, 어제는 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 끝까지 보게 되었다. 그런데 원래 그래왔는지 특별히 어제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녹화가 다 끝났는데 션은 방청객들에게 만원을 한 장씩 다 돌리는 것이었다.

알겠지만 그는 기부왕이다. 현재 2000명의 아이들에게 계속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슨 돈이 있어 그렇게 기부를 많이할까 싶기도 하다. 물론 아내가 탈렌트고 자기는 가수니 적지않게 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정혜영은 현재 네 아이의 엄마고 그 아이를 돌보느라 드라마는 많이하면 일년에 한 작품 밖에 하지 못하고, 자신도 현재는 가수 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는 또 희안하게도 다 먹고 살고 기부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려있다. 하긴 뭐 그 부부의 사회적 이미지가 좋으니 다 먹고 살기 마련이라고 해도 결코 넉넉해서 기부하며 사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인상적인 건, 그는 결혼해서 매일 하루에 만원씩 모아보자고 했단다. 그랬더니 정말 모아지게 되었고 일년이 지나면 그 모아진 돈으로 어느 자선사업 기관에 기부를 한다고 한다. 과연 기부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그는 몸소 보여준다. 

그렇다면 그날 방청객들에게 어떤 의도로 만원권 지폐 한 장씩을 나눠줬을지 짐작이 간다. 그날 션에게서 돈을 받은 사람들은 모르긴 해도 커피를 사 먹거나 떡볶이를 사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그에게서 받은 만원 한 장을 어딘가에 기부를 했거나 더 얹어서 했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행동은 작고 단순하지만 굉장한 위력을 가진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래서도 그는 파티를 준비하는 집주인 같다란 말이다. 

 

이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해마다 국민의식 조사라는 것을 한다. 그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 스스로가 우리나라를 굉장히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래도 이번 발표에 의하면 조사 대상자중 15% 정도가 우리나라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누구는 코웃음칠지 모르지만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든 부정적으로 보든 그건 확실히 인식의 문제란 생각이 든다.

그런 뇌실험이 있었다고 한다. 글자를 거꾸로 보여주는 실험. 처음에는 그것이 액면 그대로 거꾸로 보이는데 그것도 자꾸보면 뇌가 그것이 바로인 것처럼 인식을 변환한다고 한다. 그처럼 우리가 긍정적인 것을 보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부정적인 것을 보면 부정적인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나도 저 조자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라나라가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도 같고, 또 부정적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멀었다고 탄식하고 싶어지는 때도 있다. 그것은 확실히 내가 무엇을 보고 받아들이느냐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어제 같이 션 같은 사람이 나와서 착한 사람으로서의 바른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 그렇게 살아야해 그리고 저런 사람 때문에 세상은 살만해 맞장구치게 될 것이다. 그처럼 두드림 같은 프로에서 션 같은 사람이 나와서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여타 방송에서도 자꾸 좋아지고 있는 얘기를 발빠르게 취재해서 보여준다면 국민이 느끼는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좀 좋아지지 않을까? 그야말로 OECD 국가중 자국의 평가가 낮은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있을까?

 

사실 나도 기부는 그리 많이 하지 못하는 형편인데 나 스스로가 가진 것이 별로 없다는 이 인식부터 깨야할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의미있는 일에 나 자신을 투신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부에 대한 인식은 좋아지고 있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씌여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안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어찌보면 유교적 관습 때문에 자선한 것에 대해선 후일담을 알려고 하는 것이 자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난 이런 잘못된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의 네 명의 사회자들 너나할 것 없이 기부의 목소리만 높이던데 그게 왠지 역부족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 진다. 그래서일까, 어제 TV로나마 션을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예쁘게 살아가길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래본다. 

 

※ 덧붙여, 션은 이책을 아내 정혜영과 함께 쓰면서 궈삶았다고 한다. 인세 나오면 선물을 하겠다고. 그런데 어느 인터뷰에서 인세를 모두 기부하겠다고 했단다. 순간 난처해졌다. 그렇게 공언했으니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면 기부가 울고, 공약을 지키자니 아내가 울고. 그런데 묘안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아내 이름으로된 장학회를 만들어 아내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 션은 참 지혜롭고 멋진 사람이다. 기뻐해 주는 그의 아내 정혜영도 못지 않고. 비둘기 같이 사는 사람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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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1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넷이라...
참 훌륭하게 살아가네요.
네 아이 복닥이는 집이란
얼마나 어수선하면서
날마다 재미날까요.

두 아이하고 살아가도
참 어수선하면서
시끄럽고 재미난데요 ^^;;;;

아이가 넷일 때에
하나가 가출을 하면
다른 형제 셋이
이 아이를 잘 다독이며
얼싸안아 주리라 믿어요.

그런데 네 아이가 예쁘게 어울리며 살아가는데
아이 하나가 가출할 일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이런 걸 묻는 사람 생각을 의심해 보아야 하지 싶어요)

stella.K 2012-01-16 11:22   좋아요 0 | URL
글쵸. 가출하면 다른 형제들이 구출해 오는
이런 시스템이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ㅋ
된장님 사시는 거 부러워요.^^

이진 2012-01-15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션이 잘생기고, 참 듬직해보이더라구요.
정혜영씨와 궁합도 잘 맞아보이고.
개인적으로 두분 다 좋아하는데,

그나저나 저런 프로가 있었다구요? ㅎㅎ

stella.K 2012-01-16 11:47   좋아요 0 | URL
몰랐구나. 처음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출연 게스트가 처음엔 강연은 한 5분이나 10분 정도해.
뭐 대충 자신이 걸어온 인생 역정에 대해 말하고,
나머지는 인터뷰식이지. 사회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인데
그런 거야 이 프로만 그런 건 아니니...

2012-01-15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2-01-16 11: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보면서 내내 흐뭇했어요.^^

기억의집 2012-01-1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는 갑자기 죽을 때를 대비해 가스렌지하고 냉장고청소는 열심히 해 놔요.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고 하잖아요.저는 그 법칙 싫어하지만. 불편해도 괜찮아의 김두식선생이 그런말 하던데.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다 한번쯤은 인생의 단 한번이라도 지랄하게 되어있다고. 젊어서 안 하면 나이 들어서 한다고. 새끼가 그러면 기다려야지 별 수 있어요. 지가 나가봤자 고생만 하지 뭐.

결혼일을 몇날 몇일씩 세는 것은 참 오버다 싶어요. 기혼자의 입장으로. 읽고 있는 책 페이지 수 세는 것처럼 들려요

stella.K 2012-01-16 11: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지랄 총량의 법칙!
그런 말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내가 요즘 그러는 것 같아요.
인생 한번 살지 두번 사나 싶은 게.ㅋㅋ
그런데 뭐 그걸 좋아하는 상대가 있으니까. 사랑은 디테일이잖아요.
참 비둘기 같은 부부란 생각을 했어요.^^

oren 2012-01-1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TV를 별로 안봐서 션이 어떤 분인지도 잘 모르지만 stella님의 글을 읽어보니 정말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 같군요. 매일매일을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매사에 감사'하며 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 생각의 '강도'가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물렁물렁하게 변한다는게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기부에 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기부하는 사람의 형편'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는 점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저도 작년에는 (제 형편과 상관없이) 좀 더 기부금액을 키우자 싶어서 자주 들르는 동네도서관에 '새 책'을 400여권 구입해서 기증했는데 '주는 즐거움'도 받는 즐거움 못지 않게 큰 것 같더라구요.

stella.K 2012-01-16 12:37   좋아요 0 | URL
오, 대단하십니다. 400여권을!
멋져요, 오렌님!^^

착한 사람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ㅎ

차트랑 2012-01-17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서재를 쓰시는 분들 중 흘륭한 분들이
참 많아보입니다.
스텔라님처럼 글을 참 잘쓰시며 현명한 분도 계시고
oren님처럼 새도서를 기증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구요.
저는 많이 부끄럽습니다요 ㅠ.ㅠ

stella.K 2012-01-17 11:36   좋아요 0 | URL
아이구, 왜 그러십니까?
저는 최근 겸손하시고 잰틀하신 차트랑공님을 알게되서
얼마나 반가운데요. 정말입니다!!!^^

차트랑 2012-01-1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께서
저의 체면을 살려주시니
고맙습니다 ㅠ.ㅠ

stella.K 2012-01-17 17:59   좋아요 0 | URL
ㅎㅎ 왜 그러십니까?
사실 아니었나요?^^
 

어제, 나는 가수다 10라운드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특별히 어제는 '산울림 스페셜'로 꾸며졌다.

이런 말하는 것이 새삼스럽긴 한데, 다시 접하는 산울림은 정말 대단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사실 산울림이 대단한 것은 아니다. 산울림 그 중심엔 김창완이라는 송라이터가 있다.

바로 그가 대단한 것이다.

 

솔직히 산울림이 처음 나왔을 때 뭐 이런 노래가 다 있나 싶었다.

이야기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있다면, 김창완의 노래는 어른들을 위한 동요랄까? 특히 '산 할아버지'는.

어려서 뭣도 몰랐을 땐 뭐 이런 한심한 노래가 다 있나? 이런 노래가 인기가 있다면 나라도

지어 부르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도 그렇지만 그의 목소리는 또 어떤가? 정말 힘을 다 빼고 부른다.

하다못해 락적인 사운드가 가미된 '가지마오' 같은 노래도 별로 힘들여 부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창완은 정말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좋은 가수겸 작곡가라고 생각한다.

그는 언제부턴가 노래를 하지 않는데(물론 취미로는 하겠지만) 난 그가 언젠가 새로운 노래를

들고 나와주기를 학수고대한다.

 

사실 산울림의 오리지날 사운드만을 드는 것도 좋긴한데

출전 가수들의 훌륭한 편곡에 산울림의 곡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간간히 보여지는 김창완의 얼굴에서는 후배 가수들의 공연을 뿌듯함으로 바라보기 보단,

차라리 넋을 잃고 바라보는 쪽이었다.

 

어제는 자우림이나, 거미, 인순이의 선전이 두드러졌는데,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의 자우림의 후크송은 아직도 귀에 멤도는 것 같다.

그런데 아쉬운 건 역시 인순이의 탈락이다.

자우림과 김경호와 함께 명예졸업이 유력시되는 가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0라운드 1차 무대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이 역시 명예 회복이 어려웠던 것 같다.

어제의 무대는 정말 괜찮은 무대였는데 역시 젊은 후배 가수들을 이길 수 없었던 걸까?

아님, 그녀가 나가수 무대에 올르기 시작하면서 있었던 악재 때문이었을까?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래도 17주를 버텼다고 하니 나름 잘 버텨준 셈이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았다고 스스로에게 격려를 보내는 모습이 역시 노장답다는 생각이든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보아서인지는 몰라도, 이제까지 탈락한 가수들의 표정들을 보면 나름 좋은 얼굴로 내려가지만 아쉬움이 역력했다. 하지만 인순이는 역시 프로라고 느낀 게 퇴장하는 모습이 처음 무대에 섰던 것 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 나이 먹을수록 처음 보다 나중이 더 좋아야 하고, 앞모습 보다는 뒤모습이 더 아름다워야 한다.

나가수 무대는 가수들에겐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고 크게 할 수 있는 공부의 장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비해 아쉬운 건 역시 바비킴이다.

이 가수는 정말 순수 자기 스타일의 노래로는 높은 수위를 차지할 수는 없는 것일까? 꼭 비주얼 가수로서 뭔가의 퍼포먼스가 있어야 알아주는 가순가? 이즈음 회의가 든다. 어제도 나름 괜찮은 무대였는데 얌전히 노래만 부르니 등수가 안 나왔다. 어찌보면 적우 때문에 간신히 꼴등은 면한 모양새다. 그런데 나는 바비킴은 하기에 따라선 명예졸업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 본다. 순수 자기실력, 자기 스타일로는 어려울 것 같고, 인기의 영합을 택해 준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싶다. 이제 무대에서 나 아닌 모습은 그만 보여 주겠다면 탈락하는 것이고. 이제 어떤 모습으로 탈락할  것이냐도 명예졸업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되었다.

 

앞서 적우의 이야기도 했지만, 어제 같은 경우 인순이의 탈락이 놀라울 건 없었다. 오히려 더 안타까운 건 적우다. 그녀는 아직도 나가수의 무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시골에서 갓 상경한 시골 여자를 연상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적우는 마이너 중에서도 순수 최고의 마이너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녀가 뭘 알겠는가? 이렇게 말해주고 싶으리만치.

그런데 그 화살을 적우 혼자에게만 돌리고 싶지 않아졌다.

적우의 첫 무대를 보고 나는 나가수가 과연 좋은 무대라고 극찬했는데, 이렇게 창피를 줄려고 무대에 세웠나? 나가수 제작진들의 영악함이 느껴져 마땅치 않았다. 잘하면 적우는 나가수의 병풍이고 희생타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어제는 정말 그들만의 리그라고, 카메라가 온통 여섯 가수만 비출뿐 적우에겐 거의 돌아가지도 않았다. 인순이가 탈락하게 생겼으니 그게 더 이슈였겠지.

그래도 1차 무대에서 높은 등수를 따놓은 덕에 김연우나 조규찬 보다는 오래 가는 가수가 되었지만 모르긴 해도 이대로 가다간 다음 라운드의 탈락은 적우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그러다 보면 덕을 보는 사람은 현재로선 바비킴이라는 거지. 물론 실제 판도는 누구도 예상 못하는 거지만.

적우는 자문위원단에서도 가장 안 좋은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그녀의 음색을 들으니 80년대 팝송계 인기를 끌었던 보니 타일러가 생각이 났다. 그녀는 생긴거와는 달리 사자가 포효하듯이 노래를 불렀는데, 특히 나는 특히 그녀의 노래 가운데  Total Eclipse Of The Heart 이란 노래를 좋아했다. 그만큼이나 적우의 음색은 독특한데가 있다. 그런 특색을 살린다면 나머지 무대도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을까? 그녀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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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2-1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적우가 너무 안타까워요. 분명히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제대로 나오지 않는 걸까요? 노래의 차원을 넘어서 `쇼`까지 요구하는 무대의 특성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다음 경연에서는 꼭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자기소개 글의 혼불 인용이 인상 깊네요.
내년에는 [혼불]을 읽어볼까 하는데 ㅎㅎ

stella.K 2011-12-13 13:20   좋아요 0 | URL
드디어 저의 서재에도 방문을 해 주셨군요.ㅎㅎ
그니까요. 노래로만은 채워지지 않는 관중의 욕구를
가수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거냐는 문제가 남는 것 같아요.
쇼를 안 보여줘도 무대를 압도하는 뭔가의 카리스마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안되고 있다는 점에서 갈등이 좀
있을 거 같아요. 바비킴이나 적우나.

혼불은 대학을 졸업할 때즈음 친구에게서 소개 받고 읽기 시작했는데
1권인가? 2권 읽고 포기했어요.
지금 정도면 다시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 전략적 충고, 조언을 좋아하는데 저 말 멋있는 것 같아요.^^

이진 2011-12-1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자우림 너무 좋았지요.
저는 중간부터 봐서 딱 자우림에서부터 보기를 시작했는데,
처음 듣자마자 " 아, 자우림!! 탈락하려고 작정했구만! "
하면서 약간 몽환적인 느낌에 이질감을 느꼈었는데,
이거이거 듣다보니 장난아니더군요ㅋㅋ
뒤에 사람들 이끌고 노래하는 모습이 마치 김윤아가 전도사가 된것 같았습니다.
집회를 보고있는 줄 알았아요. 후크송의 면모는 확실히! 굳~


바비킴 오랜만에 마음에 들더구만요.
그래요 평소에 그렇게 선동을 안했다면 저같은 안티를 얻지 않았을 텐데...
인순이는 정말 아까워요 ㅠ 1차때도 저는 무진장 좋았었는데...

어제 적우는 확실히 못하긴 했어요.
편곡이 가수의 단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말이 제겐 딱 맞아떨어지더군요.
자신이 편곡한 음에 미치지 못하는 목소리와,
제생각엔 정말 선곡미스라고 생각해요. 아예 잔잔한 노래로 바꾸던가.

그런데 적우 무대 래퍼는 나가수 역대 최고였답니다!
심지어 TOP보다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나가수무대에 선 래퍼는 다 젬병...이었는데
(특히 우연히나, 김경호 이유같지 않은 이유요) 적우는 조금이라도 표를 받은 것은
래퍼 덕이 컸다고 봅니다. 래퍼 좋더라구요.

이진 2011-12-12 19:22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가수 관련 글 안쓴 한을 여기서 풀고갑니다.
거미는 TOP너무 좋았어요.
빅뱅팬으로서 와우 정말 감탄할 만한 ,
방에서 혼자보면서 비명을 질렀지요.

그런데 김창완씨는 역시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직접 한무대 한무대 보시면서 웃고, 칭찬하시는 모습이 제겐 너무 좋게 다가왓습니다. 조용필씨는 제가 겪지 않은 세대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아요...
가왕특집도 솔직히 보기 싫었는데
혜진누님때문에 안 볼수가...
또, 쩔쩔매는 모습도 보기 싫었는데,
산울림특집은 훈훈해서 좋았어요.
역시 김창완씨입니다!

(김창완씨 소울푸드에도 나오더라구요... ㅋㅋㅋ
끝에 소개읽고 진짜 김창완씨인줄 알았습니다)

stella.K 2011-12-13 13:24   좋아요 0 | URL
그게 가왕 조용필의 위엄 정도로 해 두죠 뭐.ㅋㅋ
자우림은 저는 처음부터 좋았는데.
북소리가 여운이 많이 남죠?
오랜만에 산울림 노래 들으니까 정말 좋더만요.
예전엔 뭐가 좋은지 몰랐는데 말입니다.ㅎ

거미는 탑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은데
난 윤민수 보단 난 것 같긴한데 감흥이 없기론 윤민수 못지 않다는
느낌임다.-_-;;

이진 2011-12-13 20:55   좋아요 0 | URL
흐...
저는 윤민수 무대보고 쬐금 눈물 흘렸는데.
역시 윤민수는 십대들에 맞는 가수인듯 ^^
그때 이영현과 듀엣했을 때도 십대들은 열광,
그리고 이십대 여성들은 열광.
다른 분들은 욕... 하하

stella.K 2011-12-14 11:01   좋아요 0 | URL
거 참...
뭐 욕까지는 아니었지만 뭔 노래를 저딴 식으로 부르나
짜증이 살짝!ㅋㅋ

아이리시스 2011-12-13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민수랑 바비킴이랑 개인적으로 안 좋아해요. 이제 프로그램 자체가 식상해져서 그렇게 느끼는 거지만 나가수 평가는 볼 때마다 재밌네요ㅋㅋㅋ 저는 그래도 탑이 나와서 좋더라고요. 거미는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발랄하고 예뻐요. 이번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stella.K 2011-12-14 11:00   좋아요 0 | URL
저는 이 프로가 질리지가 않아요.
묘하게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옛날 노래들이 갖는 의미나 가치를
이런 식으로 새롭게 조명되는구나 놀랍더라구요.

전 바비킴은 봐줄만 한데 윤민수는 영...
거미도 잘 부르는 것 같긴한데 가슴까지는 안 와 닿고.ㅋ

2011-12-14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트랑 2011-12-1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순이와 같은 경력이 풍부한 대형가수들은 나가수와 같은데 나오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유능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을 발굴하여 경연을 통해 빛을 발할 수 있도록하는 계기가 되는 무대가 되어야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죠. 대표적인 가수가 박정현과 김윤아씨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임재범씨도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좋은 기회로 삼았죠. 또한 나가수는 대중들의 의식 변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내는 프로그램입니다. 눈에 띄는 장면은 자우림이 갈수록 자신의 역량을 풍부하게 쏟아내는 능력자임을 확실하게 주지시킨 무대가 아니었나 합니다.

stella.K 2011-12-16 10:39   좋아요 0 | URL
아, 차트라공님! 반갑습니다.
물론 저도 님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그래도 박정현 정도는 이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이
주효했으리라 봅니다. 그전까지 박정현을 몰랐던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니
말입니다. 저도 박정현은 이름만 들었지 관심없었거든요.
같은 의미에서 임재범도 그렇고.
나가수가 지닌 특징은 그전까지는 가수들이 노래만을 불렀다면
이건 사람이란 존재감을 드러내주는 것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방식이 다소 느러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가수들이 그 노래를 편곡해서 부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확실히 노래 실력만이 아니라 가수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거죠.
서로 떨어지기 바라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떨어져 주지 않으면
안되는 그 묘한 이율배반적(?)인 마음. 서로 격려해주는 마음
뭐 그런 것이 이것을 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인 것도 같습니다.^^

숲노래 2011-12-2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우 님은
적우 님한테 맞는 노래를 잘 고르면
안티팬들이 입을 다물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적우 님 목소리를 살릴 만한 노래를
제대로 못 고르시는 듯해요... 에공... ㅠ.ㅜ
 

가수 임재범을 좋아할지 말지 나 자신 구분이 안 간다.
어떤 땐 좋아하는 것 같다가도 이 사람은 뭔가모를 역마살, 신비주의 뭐 그런 게 있어서 만만하게 좋아할 수 없을 것도 같다.
임재범을 처음 본 것은 올 봄 무렵이다. 나가수 보다 먼저 나온 건 김정은의 초콜릿이었을 것이다. 머리를 길게 늘어 뜨리고 한 손엔 마이크를, 나머지 한 손은 뻘쭘했을테니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넣고 노래를 부르는데 꽤 멋져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나 역시 필요에 의해서 바깥에선 한쪽 손을 주머니 깊숙히 넣고 다니는 편인데, 그 옛날 주일학교 교사를 했을 때 제자 녀석 몇명이, 선생님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는 폼이 꽤 건방져 보인다고 한 적이 있었다. 진짜 건방졌으면 녀석들이 그렇게 대놓고 말할 리는 없고, 걔내들깐엔 (다소)멋있어 보인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싫지 않은 표현이긴 하지만 나로선 그러고 싶어 그런 건 아니니 못들은 척했다. 그러다 그때 임재범을 보고 묘하게 나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건방져 보인다는 게 저 정도는 되어 보인다는 건가? 저 모습도 나쁘지 않은 걸?ㅋ'
하지만 임재범은 그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거친 매력과 자유분방함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그것까지는 나도 좋기는한데 그는 기가 세 보인다. 난 바로 그것이 그를 좋아하기엔 다소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것은 또 지난 날 나의 사부님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역시 공통점은 마초는 내가 별로 좋아하는 이미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제 임재범이 승승장구에 또 나왔다.
물론 그래봐야 편집을 길게해서 1,2부로 나눈 것에 불과하지만.
난 이 남자를 아주 많이 좋아할 수 없어 지난 주엔 보다가 잤고, 어제는 중간부터 봐서 끝까지 보았다.
보면서 느낀 건 그는 확실히 남자였구나 하는 것이다. 
나가수에 나와서 '여러분'을 부를 때 유난히 극을 매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그게 감동을 자아내는 뭔가가 있어 '모름지기 가수라면 저렇게 뽑아내는 뭔가가 있어야 해'로 몰아갔는데 어제 후일담을 들으니 그때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한다. 이른바 맹장이 터진 상태. 하긴 그때 그의 나가수 하차 이유가 맹장이 터져서 그렇다고 했는데, 그 무대가 워낙 인상이 깊어서였을까? 뭔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보여줄 게 없을 것 같으니까 꼼수를 부려보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혹을 가졌더랬다. 그런데 어제 얘기를 들으니 사실이구나 싶다.
그가 천상 남자구나 싶었던 건, 그런 일이 있기 바로 직전엔 손가락 두 개가 금이간 상태이기도 했단다. 벽이 센가, 내가 센가 하다가. 그걸 치료도 안하고 있었는데 맹장수술 후 내친김에 손가락 깁스까지 한 것. 그런데 그 깁스를 이틀인가, 삼일만에 풀었단다. 이유인즉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서. 깁스한 것이 걸려서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더라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그가 남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그는 남자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그는 가수다란 생각을 했다.
그가 가수가 아니면 무엇이 됐을까? 역마살이 확실히 느껴지기는 한데 안 됐으면, 도사나 박수가 되지 않았을까? 한이 많은 사람 같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을 평생 끌어안고 살았던 것. 얘기를 얼마나 시원시원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현을 잘 하는지. 나름 꽤 똑똑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자신을 그만큼 털어놔 보여줬는데도 역시 난 그를 팬으로서 성큼 좋아하기엔 뭔가의 거리감이 줄어들지 않는 느낌이다. 그래도 그는 매력적인 사람임엔 틀림없다.
나중에 영화배우 이대근 흉내를 내면서 자신에게 쓰는 편지를 하는데 정말 이대근이 몹시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는 지금 어디서 무엇하며 사는지 모르겠다. 

우연일까? 조금 아까 알라딘에서 임재범의 리메이크 앨범이 나왔다고 문자가 왔는데 그게 이건지 알 수가 없다.
대충 훑어보니 좋을 것 같긴한데 음반 모으는 것에 별 흥미가 없어 사게될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그가 앞으로도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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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2-08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래서 아니다, 타고난 것 같아요. 이 분의 노래하는 목소리는. 좋았고 좋은데 요즘처럼 언론에 오르내리니까 관심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작가는 글로, 가수는 노래로, 배우는 연기로 표현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11-12-08 11:59   좋아요 0 | URL
요즘 뭐 그런 사람이 한 둘 이어야 말이죠.
나도 아이님과 같은 생각인데 타고난 사람들은 또
자기 자리를 지켜가더라구요.
이 사람은 이러다가도 확 안 나타날 수도 있어요.
워낙에 기인에 가까운지라.ㅋ

페크(pek0501) 2011-12-0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재범이 승승장구에 나온 것, 저도 중간부터 봤어요.

확실한 건, 우리가 모든 인간 개개인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독해불가의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돼요. 특이한 사람도 많고...

stella.K 2011-12-10 10:49   좋아요 0 | URL
카리스마 짱이죠.
사람을 즐겁게 하면서도 가장 힘들게 할 사람은 아닌가
싶기도해요.ㅋ
 

아무래도 새로운 가수의 등장이 가장 눈길을 끌 것 같긴하다.
그전에 '나가수'가 정말 믿음을 주는 건,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순전히 그 가수의 노래 실력으로만 본다는 것이다.
적우라는 가수가 있는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이미 꽤 활동을 한바 있는 가수라고 한다. 그런 그녀를 나가수에 세웠으니 그것만으로도 이 프로는 박수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난 이 가수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 2위라는 등수를 준 건 지난 번 거미의 등장과 비슷한 것 같다. 음색이 독특하긴 하지만 뭔가 쳐진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이런 쳐지는 노래로 멀고 엄난한 나가수의 여정을 잘 헤쳐 나갈지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가수에 대한 김태훈의 관전평에 나도 동감이다. 어떻게 나가수에 맞는 색깔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냐가 관건.  
노래 다 부르고 (촌스럽게) 울던데, 그동안 나름 무명으로 서러움을 많이 겪었나 보다. 
그래도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으니 앞으로 탄탄대로가 열리지 않을까?

그런 걸 보면 청중평가단의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이 등장했을 때 뭐지? 하며 의심하고, 처음부터 짠 점수를 주기 보다는 일단 웬만하면 후한 점수를 줘서 새로운 가수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청중도 까탈스러워 그 다음 번엔 기를 확 꺾어놓을만큼 냉정해 지는 것 같다. 단지 이것의 예를 벗어난 가수가 있었는데 그건 조규찬이었다. 이 사람은 처음 등장부터도 안 좋더니 바로 탈락이다. 어쨌거나 첫등장부터 좋았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윤민수의 파격변신이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무대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제까지 무대 중에서 가장 좋은 무대를 보여준 것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감 백배라는 걸 어디서 느꼈냐면 끝나고 순위 발표 때다. 얼마나 말이 많던지. 그렇지. 자신감이 붙으면 마음이 넓어지면서 말이 많아진다.
그가 1위를 하고난 후 소감이 인상적이다. 이제야 아들에게 떳떳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그동안은 아들이 유치원엘 가면 친구들이 너의 아빠 몇위 하더라 할 때마다 미안했는데 이번만은 안 그래서 좋다고.
이래서 사람은 결혼을하고 애를 낳아봐야 한다는 것 같다. 자기 자식을 두고 어떻게 나쁜 짓을 하며 살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여전히 이 사회는 등수로 사람을 매도 당하는 것이 씁쓸하긴 하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더니.
그래도 윤민수에겐 값진 1등이었을 것이다. 토달지 말고 그냥 그것으로서 축하해 주자. 

가장 무모했던 건 역시 인순이.
그녀가 나가수에 출연한 이래 최하위다. 뭐 사람이 항상 1등만 하라는 법도 없지만,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의연함을 보이는 것도 디바의 덕목이라면 덕목일 수 있지만, 누구든 꼴찌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그렇게 느껴서 그랬을까? 그녀의 턱이 순간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이 10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그녀의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진다. 난 그녀의 명예졸업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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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11-2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과제하느라고 이번 나가수 못봤어요, 적우라는 가수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첫 출연임에도 2위라니 대단하네요 ^^ 그래도 인순이의 7등은 충격적인데요. ^^;;

stella.K 2011-11-27 20:33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 그렇지 않아도 아까 올린 글 잠시 보긴했는데
아직도 안 끝난게로군. 기말시험은 끝난 건가?
인순이는 정말 충격적이야. 순위에 너무 욕심 안낸 게 문제였지.
그리고 보면 매 라운드 첫회는 가수들이 힘을 쏟지 않아.
탈락자 나오는 주엔 기싸움이 말도 못한데.
그 맛에 나가수를 보는 거긴 하지만.
암튼 이번 주는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안 봐도 될 것 같아.
나중에 몰아봐도 될 것 같고.^^

이진 2011-11-2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중평가단이나 사람들이 이제 인순이에 대해 신뢰도라할까
흥미나 관심을 잃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표도 슬슬 줄기도 하구요.
하지만 오늘무대가 절대 대중적이지 않았다는 것도 7위에 큰 몫했지요.
윤민수 아들 귀엽던데 말입니다.. 헤헤 아빠 닮아서 잘생겼데요.. ㅎㅎ

아, 역시 나가수 관전기 쓰셨습니다 ㅋㅋㅋㅋ
나가갤 기웃거리면서 쓰다보니 늦어졌습니다...저는

stella.K 2011-11-27 21:44   좋아요 0 | URL
ㅎㅎ 방금 그대방에 댓글 달고 오는 길인데...
인순이의 무대를 잘 봤더군요.
난 솔직히 인순이와 거미 둘중 하나가 7등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인순이의 그런 새로운 도전이 나쁜 건 아니었는데
언플러그드라고 해도 스케일이나 성량이 더 컸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더군요. 좀 노력 안한다는 티가 팍 났어요.
청중들 역시 무서워.

이진 2011-11-27 21:47   좋아요 0 | URL
은근히 청중평가단이 냉정하지 말입니다...
장혜진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잘불러도 6등을 주는가 하면
제가 잘 들었다고 생각하는 노래는 거의 하위권이더라구요.
나중에 디씨갤에서 차근차근 사람들하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아아, 하면서 깨닫는 부분도 많구요. 그 대표적인 예가 미스터인걸요 ㅎㅎ
저는 오, 꽤 신나는걸 하면서 봤는데 지금 인터넷에서는
그 무대가 역대 최악중의 최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ㅋㅋㅋ
청평단도7위를 줬었지요... 그런점에서는 냉철한데
왜 사랑그놈 같은 무대는 6위를 주고.. 사랑이야기 같은 무대는 6위를 줄까요 ㅠㅠㅠㅠ 엉엉

stella.K 2011-11-27 21:51   좋아요 0 | URL
미스터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실험정신이 돋보여서. 난 오히려 술이야가 청승맞아 별론데
본인은 가장 좋았다고 하잖아요.
개중 마지막 무대가 젤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억울해요. 그죠?^^

이진 2011-11-27 23:27   좋아요 0 | URL
우엥 술이야가 싫으셨습니까... 저는 최고의 무대로 꼽고있습니다 ㅋㅋ
우와우린 정말 다르지 않습니까..그래도 마지막 무대가 최고인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요...너무 잘 불렀으니까요!
청평단이 장혜진에게는 유독.. 표를 안주더라구요
윤민수에게는 이제 표를 줄 마음이 조금씩 드나봅니다..

아, 거미는 점점 묻혀가고 있지 말입니다 ㅋㅋㅋ

stella.K 2011-11-28 14:2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장혜진 좋아하는 사람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별로지만...ㅋ
윤민수는 좀 더 지켜봐야할 가수인 것 같아요.
이 가수가 다음엔 뭘 보여줄지 지켜보겠다는 사람 많을 것 같아요.
거미는 예상외로 후한 점수를 받긴 했는데
옥주현만큼만 버텨준다면 다행이란 생각이 어제 불현듯 들었어요.ㅎㅎ

blanca 2011-11-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가수 꼭 챙겨 보는데 어제 무대는 좀 의아한 면이 있더라고요. 상승세를 타고 있던 김경호도 아쉬웠고 적우는 음, 너무 음색과 분위기가 독특해서 쉽게 적응 안 되더라고요. 나가수를 보고 스텔라님의 관전평으로 마무리하니 좋습니다.^^

stella.K 2011-11-28 14:27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관전평을 쭉 써왔더라면 저도 언젠가 책 한 권쯤
낼 수 있었을까요?ㅋㅋ
꼼꼼히 쓸 자신은 없고, 그래도 뭔가 쓸 말은 있고, 안 쓸 수 없어
쓰긴 썼는데 브랑카님 이리 댓글 달아주시니 고맙네요.^^

전호인 2011-12-0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우라는 가수를 처음 접했습니다.
장기호교수님의 강추가 있었다네요.
그녀가 힘들게 살아온 애환이 독특한 음색으로 표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이야 모두가 프로인만큼 개성에 맞는 음색을 통해 여러가지를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적우라는 가수의 독특한 음색이 어떤 식으로 다가올 지 주목해보렵니다.

stella.K 2011-12-02 17:58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녀는 지금 생각해도 그다지 세련된 것 같지는 않아요.
얼마나 청평단의 입맛을 맞출지 그게 관건인데
저도 이 가수를 모르니 그냥 지켜볼 밖에요.ㅋ

2011-12-02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12-02 18:01   좋아요 0 | URL
엇, 종편 쿡tv에서 볼 수 있는 거예요?
이번주는 관전기 안 쓰려구요.
중간 점검하는 주잖아요.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안 보고 있습니다.ㅋㅋ

2011-12-02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5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가수다, 그리고 장혜진

그렇지 않아도 근질근질 거리던 차에 소이진님이 어제 나관수의 관전평을 올렸다. 근데 그게 나랑 너무나 달랐다. 다르니까 또 재밌다. 내친김에 나도 생각나는 대로 관전평을 써 볼까 한다. 

1. 어제는 특별히 장혜진의 마지막 무대였다.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그녀가 탈락 하느냐 명예졸업을 하느냐였는데 아쉽게도 그녀는 명예졸업을 하지 못하고 탈락으로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매 라운드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조관우와 함께 나가수에 입성을 해서 조관우 보다 일찍 탈락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조관우가 좀 더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사실 조관우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그 무대는 내가 봐도 조금 불안하긴 했다. 그것은 조관우 본인도 인정했던 바다. 가수가 무대에서 집중하기란 역시 쉽지 않은가 보다. 그것을 방증한 또 하나의 가수가 있었으니, JK김동욱이다. 그는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버려 아예 자진 탈퇴를 해 버렸다.  솔직히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했어도 적어도 탈퇴할 때까지 버텨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담도 됐거니와 자신의 실수가 쉽게 용납이 안 되었나 보다.  

다시 장혜진으로 돌아가서, 난 솔직히 그녀의 창법이나 음색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누구는 숨소리조차 음악이었다고 극찬을 했는데, 난 바로 그것이 여간 귀에 거슬렸던 것이 아니다. 저 숨소리만 어떻게 좀 했어도... 내내 그러면서 봤다. 누구는 감정이고 표현력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청승 떠는 것도 좀 그렇고. 그래도 언젠가 그녀가 가장 높은 등위를 차지했던 그 노래(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와 어제 무대는 본 중 가장 괜찮은 무대였다고 생각했다. 이왕 이렇게 끌고 온 것 나는 별로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명예졸업을 빌었다. 이건 YB도 같은 운명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에서 푸념이나 늘어놓을 수 있는 배짱이라도 가졌지. 장혜진은 그럴 줄도 모르지 않는가. 끝까지 우아하기를 포기하지 않으니. 암튼 아쉬웠다. 

2. 앞으로 명예졸업이 유력시 될 가수는 김경호와 인순이는 아닐까 한다.
김경호는 매 라운드에서 자기 능력 이상의 것들을 그것도 폭발적으로 쏟아낸다. 이러다 병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노래할 때 외엔 얌전하고 조신해서 그것은 곧 자기안의 기를 노래 외엔 다른 곳에 허투로 쓰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여 믿음이 간다. 자기 조절을 가장 잘 해 나가는 가수는 아닐까 싶다. 그는 아직 지치지 않았다. 샤우팅 창법으로 무대에서 그렇게 보여준다는 건 보통 힘든 게 아닐텐데, 그는 노래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 같다. 

사실 이즈음 인순이가 지쳐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연륜이 주는 내공 무시 못하는데, 나이를 타서일까? 앞으로 높은 순위는 못할 것 같지만 중간을 잘 유지해서 명예졸업을 하지 않을까 바래본다. 

3.  자우림은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즈음 그들의 행보가 묘하다는 느낌이 든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청중에게 먹힐지 안 먹힐지를 늘 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매력이 떨어진다. 마치 청중을 상대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가수 무대가 출연하는 가수들에겐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클 텐데 매번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보여줘야지 실험한다는 인상을 줘서 좋을 건 뭐가 있을까? 어제의 무대도 나로선 별로 탐탁치 않는 느낌이었다. 

4. 매력적이기는 바비킴이다. 그는 확실히 제 2의 김범수가 될 소지가 많은데 김범수처럼 소신있게 밀고 나가는 힘이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약간 우왕좌왕 하는 면이 없지 않다. 난 그를 보면 왠지 즐거운데 그렇게 해서 청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쪽이라면 계속 그쪽으로 밀고 나갔으면 한다. 무대에서 흥을 주는 가수가 되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5. 개인적으로 아직도 가장 마음에 와닿지 않는 가수는 윤민수다. 난 도무지 이 가수가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포효하는 듯한 노래를 부르기는 하는데, 임재범은 먹히는데 왜 윤민수는 안 먹히는지 볼 때마다 의아해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탈락이 유력시 된 가순데 장혜진 때문에 살았다. 앞으로 그가 얼마를 더 버텨낼지 궁금하긴 하다. 

6. 거미란 가수를 잘 모르다 첫회 때 이런 가수도 있었구나 새삼 놀랐다. 잘 부르기는 한데 첫회 때 2등이란 기염은 좀 의외였다. 아무래도 청중이 잘 모르다 보니 그 가능성을 보고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인순이의 노래를 부른다는 건 확실히 그녀로선 모험이었을 것이다. 테크닉은 어느 정도 좋았던 것 같은데 배에 힘이 너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인순이의 그 노래는 배에 힘을 줘가면서 불렀어야 했는데 달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7. 솔직히 <나가수>는 중독성이 있다.  그것은 마치 고대 로마 시대 때 원형 경기장에서 검투사의 사투를 보고 열광하는 관중들과 똑같은 승자독식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것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뮤즈의 후예들이 보여주는 온갖 현란스런 퍼포먼스에 무장해제 되어 정신을 못차리는 꼴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그 옛날 원형 경기장에 있던 로마의 관중들도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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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윤민수는 혼자보다 바이브였을때가 훨씬~ 매우~ 괜찮다고 생각해요. 왠지 나가수에 와서는 더 지르고 더 포효하는 느낌이랄까요...
자우림의 실험하는 듯한 모습은 저도 느끼지만 그게 자우림 아닐까요 ㅋㅋㅋ

stella.K 2011-11-22 11:18   좋아요 0 | URL
자우림의 색깔은 여러가지지요.
그런데 무대에선 뭔가 쭈뼛거리는 게 느껴진다는 거죠.
청중에게 감동을 주려고 하기 보단 앙큼하게도
시험을 해 보고 있는 중이란 게 편치 않다는 겁니다.
내가 시험 당하고 있다면 기분은 그닥 안 좋잖아요.

아이리시스 2011-11-2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결하는 거예요, '나가수' 관전기? 으하하^^
요즘 계속 뒷북쳐가지고 조규찬 노래 듣는다는, 푸하. 조규찬이 떨어질 때 호주공연 방송날 국밥집에서 국밥 먹으면서 봤거든요. 동생이랑 저랑 집에 오던 내내 툴툴 거리다 여지껏 용납을 못하고 있다는.. 장혜진도 안 떨어지고 윤민수도 있고 인순이도 안 좋은 기사가 났는데 어째서 조규찬이 떨어지는 거냐!!! 이러면서 이후로 동생은 관심 끊고 저는 계속 보고 울 엄마는 완전 팬.ㅋㅋㅋ

stella.K 2011-11-22 17:07   좋아요 0 | URL
대결은...소이진님이 이렇게 친히 멍석을 깔아주니까
그 판에 제가 끼어든 거죠.
이렇게 의기투합 해서 이야기가 통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솔직히 전 나가수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전문심사위원들
그 자리가 참 부럽더라구요.
저들도 문화 최전방의 사람들이지만 그렇게 느낌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자리 그리 많지 않을 걸요?
모두들 자기 세계에 빠져서리...
아이님도 생각있으면 같이해요.
이런 거 잘난 사람만 하라는 법있습니까?ㅎㅎ

조규찬은 정말 아쉽게 됐어요.
뭘 모르고 뛰어들다 된통 당했다 싶은 얼굴이
김건모 때와 오버랩되더군요.
아쉽게 탈락했던 사람들 내년 봄쯤 다시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럴리는 또 없겠죠?
다시 나와서 명예졸업하지 않으면 그 쪽팔림을 다시 당한다는 거
자존심이 허락 안 되겠죠.
이참에 가창력 있는 가수만 얼굴 내밀 수 있고
중간이나 완전 얼굴값만 하는 가수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도 같아요.ㅋ

stella.K 2011-11-22 11:34   좋아요 0 | URL
아, 근데 127시간 쿡tv에서 아직도 1000원 행사 하더군요.
이번 주 까지 가능할 것 같은데 꼭 봐요.
근데 웃긴 건 색.계 지금까지 무료했는데 1000원 받는 거 있죠?
이랬다 저랬다 웃기지도 않아요. 쳇~

아이리시스 2011-11-22 16:41   좋아요 0 | URL
음, 그렇구나. 찾아본다는 게 그만 깜빡. 저는 뭐든 듣고나면 깜빡ㅋㅋㅋ
이랬다저랬다해서 짱나죠. 특히 미드 시리즈. 어차피 다운받아 보긴한데, 시즌 6만 있으면 누가 본답니까. 계약 맺었다 풀었다 하는 건 알겠는데 점점 VOD가 미워지고 있어요. <색,계>는 무료일 때 가끔 틀어서 봤어요. 탕웨이 짱ㅋㅋㅋ 양조위도 좋지만요. 얼마전에는 양조위 주연의 86' 의천도룡기를 보려고 했다니까요. 제가 저를 말려서 그만두긴 했어요. 그게 화질이 별로라서 눈빠질 것 같았어요. 86'에 시루스님은 태어나지도 않았네요. 으하하^^

stella.K 2011-11-22 17:06   좋아요 0 | URL
정말요? 그럼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으면 언제...?
근데 소이진님은 더 하잖아요.ㅋㅋㅋ
글치 않아도 소이진님한테 조카하자고 권해볼 참인데.
제 막내 조카가 중2인가? 중3이어요. 그것도 늦둥이로 태어난 녀석이.ㅎㅎ

의촌도룡기에 양조위가 나오는구나.
양조위 매력 있죠. 그런 남자 치명적여서 조심해야 한다능.ㅋㅋㅋ

앨런 2011-11-21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장혜진씨의 무대가 그동안 무대 중 가장 안정감이 있던데, 아쉽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바비김의 보컬이 워낙 매력이 있어서 명예졸업까지 있었음 좋겠어요. 거미의 어제무대는 실망스러웠어요. 자신의 색깔과 나가수 무대사이에서 길을 헤매는 느낌이랄까. 암튼 좋아하는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전 좋더라구요.

stella.K 2011-11-22 11: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바비킴 명예졸업했으면 좋겠어요.
의지도 강해 보여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의지만큼 소신도 강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눈치를 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jo 2012-03-1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d 나가수 시즌 1이 끝나고 시즌2가 준비 되는지 마는지.. 후후 시즌1 신정수 피디가 엄마 나이어린 친구인데... 파업했다지요. 뭔가 자랑스럽다?! 는 느낌 이여요. ㅎㅎ 오래전 글을 읽으면서 바비킴 윤민수 장혜진 생각이 막 나요 바비는 넘넘 안쓰러웠어요. 명졸 하지... 테이도 멋졌는데. 떨어지고요. ㅇ.ㅇ 신정수 피디가 하는건 아니어도 빨리 시즌2나왔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12-03-16 21: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제 슬슬 시작할 때도 된 것 같은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