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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액션이나 암흑가의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전편을 본 건 순전히 조승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난 조승우를 왜 그리 좋아하는지.

 

이번 작품에도 조승우가 나왔더라면 얼씨구나 하고 보는데 별 망설임이 없었을 것이다. 조승우가 나오지 않는 타짜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어라, 아무리 형만한 아우가 없다지만 이번 타짜는 전편 보다 더 쎄으면 쎗지 결코 약하지 않는다는 게 나 개인적인 총평이긴 하다. 더 악랄하고, 더 악귀스럽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장르적 성공은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보다보면 감독이 꽤 편집(광까지는 아니어도)스럽겠다는 생각이 들긴하다. 정말 보여줄 것은 끝까지 악랄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거의 막판에 전편에도 나왔던 악귀의 김윤석을 끼고 4명이서 옷을 홀랑벗고 화투를 치는데 거의 기겁하는 줄 알았다. 실제로 고수들은 그렇게까지 하는 건지 알 길은 없지만 감독은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다. 

 

뭐 거기까지는 또 좋다고 치자. 허미나역의 신세경의 팬티속으로 손이 들락날락하는 것을 보았다며 의심을 받아 자신의 결백을 보여주려 팬티까지 벗는데, 난 바로 이 지점에서 감독이 꽤 편집스럽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건 어찌보면 감독의 자세를 보는 것이기도 하고, 신세경이 대역을 썼던 직접 연기를 했던 배우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또한 그래서 관객의 입장에선 덕분에 좋은 구경했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뭐 그런 것까지 굳이 보여줘야 하나 피로를 느낄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나의 입장에선 그저 이하늬가 신세경 보다 몸매가 좋다는 것이고, 신세경이 몸매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다지 이쁜 몸매도 아니면서 굳이 팬티까지 벗어야 했나? 그런 생각을 했다. 

 

결국 감독은 뭘 보여주려 했을까? 나야 타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신의 경지라는 고수의 세계에도 권모와 술수가 존재하며 분명 그들의 세계가 일반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또 다른 오락이었고.                   

 

맨 끝에 가서 허미나의 오빠 광철이 장렬하게 죽고 어느 산 나무 밑에 돈가방을 묻어났다는 둥 편지질하는 건 좀 오버 같고 웃기긴 한데 그런 것만 빼면 나름 볼만한 영화긴 하다.

별 세 개 내지 세 개 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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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16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각본 맡은 분이 예전에 참석했던 독서모임 덕분에 친분을 맺어요. 이 영화 나오기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어요. 그런데 전 이 영화를 보지 않았어요. ^^;;

stella.K 2015-03-17 12:33   좋아요 0 | URL
ㅎㅎ 한 번 봐봐. 솔직히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고
딱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없지만 잘 만든 영화 같기는 해.
거기서 빛났던 배우는 이하늬와 곽도원쯤이라고나 할까?
유해진이 이미지가 좋아져서인지 잠깐 나오는데 좋더라구.^^
 

나 같은 사람이 불금이 기다려지는 건 여느 사람의 그것과 같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금하지 말란 법있나?  과거 토요일도 쎄 빠지게 일해야 하는 시절엔 일요일 보다 토요일이 더 좋은 것처럼 지금은 토요일도 휴일이 되다보니 금요일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그건 꼭 <삼시세끼>에서 차승원의 현란한 요리 실력을 볼 수 있어서만도 아니다. 예전에 시즌1 때는 뭐 이런 프로가 있나 해서 <미생>과 함께 이어 보기에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미생>이나 그에 버금가는 드라마를 하는 것도 아니라 차승원의 현란한 요리 솜씨에도 불구하고 띄엄띄엄 보게 된다. 그거야 본방이 아니어도 삼방, 사방까지도 하니까.

 

또 그렇게 된데는 난 역시 예능 보단 드라마를, 드라마 보다는 영화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역시 비슷한 시간대 괜찮은 드라마를 하게 되면 그걸 선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 보는 드라마는  K2에서 하는 <스파이>란 드라마다.

 

이걸 보고 있노라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건 돌고 도는 걸까? 과거 이념의 시대엔 이런 드라마가 먹히던 시절이 있었다. 옛날 나 어렸을 때 이미 고인이 된 이낙훈이란 탤런트가 반장을 맡았던 <추적>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kbs도 제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비슷한 반공 드라마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80년대 중반 무렵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다시 등장한 것이다. 옛날엔 그야말로 반공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거라면 지금은 본격 첩보 액션 드라마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시작할 때 시그널 음악도 좋고, 배우의 연기력도 좋고 특히 사랑과 모성을 적당히 버무려 놓은 스토리 라인도 좋고 아무튼 제법이란 생각이 들어 오늘 밤도 기다려진다.    

 

                               

 

또한 JTBC에서 하는 <하녀들>이란 드라마는 정말 스토리가 좋다 싶다. 언제고 방송 드라마가 하녀라는 하층민을 소재로 삼은 적이 있던가? 옛날에 하층민 그것도 여자는 그것도 노비는 더더더군다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을 드라마 소재로 삼았다는 게 신선해 보인다. 특히 하인들이 양반을 골려먹는 장면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통쾌함마저 든다. 정말 하층민이라고 순순히 당하기만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다. 

 

또 어찌보면 이 드라마는 예전에 TV 시리즈 보았던 <뿌리>를 연상케도 한다. 억압받는 흑인이나 우리나라 노비들이나 무엇이 다를까 싶은 것이다.

 

배우의 연기도 좋긴 한데 배우 박철민의 연기 변신은 실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한 그저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정도의 능청스런 조연에 머물다 이번엔 양반으로 거듭나서 선인과 악인을 왔다갔다 하는 좋게 말해 냉철한 이미지의 소유자로 그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종영했을 드라마였다. 하지만 촬영장이 불이나는 바람에 겨우 1회를 하고 한동안 하지못하다가 다시 방송하는 드라마다. 예기치 않은 불운을 겪은 드라마인만큼 멋진 유종의 미를 거둬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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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3-0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하녀 불났지요. ㅎㅎ 하녀`라는 제목만 들으면 이제는 화제만 연상된다는...
왜 하녀를 만든 김기영 감독도 화재로 돌아가셨습니까....

stella.K 2015-03-06 18:46   좋아요 0 | URL
헉, 김기영 감독이 화재로 돌아가셨나요?
그것까지는 몰랐네요.
그러고 보면 촬영장이 그런 화재에 취약한가 봅니다.
제작비 아끼겠다고 촬영을 위한 구조물들이 싼 재질로 만들어서
그런 건 아닌지...

cyrus 2015-03-06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드라마 비평문 몇 편이 나오겠어요. 혹시 새로 시작하는 주말 드라마도 보세요?

stella.K 2015-03-07 11:32   좋아요 0 | URL
ㅎㅎ 주말엔 드라마 잘 안 보는데...
하녀들이 토요일에 걸쳐서 하니까 아주 안 본다고 할 수는 없고.
이것때문에 징비록을 못 봤는데 다시보기로 볼 참이야.ㅋㅋ

yamoo 2015-03-13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드라마를 통 못봐서뤼~ 머라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스텔라님의 페이퍼로 요즘 드라마가 뭐가 있는지 대충 알았네요..ㅎㅎ

사이러스님 말마따나 드라마 종영하면 비평문 하나 올려도 될듯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stella.K 2015-03-13 20:03   좋아요 0 | URL
전 그저 생각나는 거 낙서처럼 올린 것뿐인데 비평문이라뇨?
당치 않으십니다.ㅎㅎㅎ
저의 비문을 이리도 기다리시는 분이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더 공들여서 잘 써야겠는데요?ㅋㅋ
 

1. 아침에 영화를 보는 일이 여간해서 없는데 오늘은 영화를 봤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하는데 어떻게 이걸 보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이 영화를 지금까지 두 번 정도 본 것 같다. 볼 때마다 오드리 헵번은 정말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녀가 입고 나온 의상이나 머리 모양은 지금봐도 꽤 세련됐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은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보면서 든 생각은 영화가 정말 계산적으로 잘 짜여졌다는 것이다. 어쩌면 감독이 의도적으로 장면을 나누고 영화는 쇼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너무 작위적이어서 어떤 감독도 그렇게 할 생각을 안하겠지만 당시로는 나름 파격은 아니었을까? 

 

영화에서 보면 조지 페파드가 작가로 나오면서 어느 돈 많은 여자로부터 후원금을 받던데 작가가 후원금을 받는다는 건 생각 못해 봤는데 문예 발전을 위해 그런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 영화에선 명목은 후원금이지만 그에 대한 댓가로 마음에도 없는 애인 노릇을 해야한다는 건 좀 거시기 하지만.

 

2. <하얀거탑>과 <밀회>를 연출한 안판석 PD가 새로운 드라마를 TV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드라마는 왠지 짜증이 난다. 뭐 드라마 연출자마다 자기 패턴이 있기 마련인데 안판석 역시 자기 패턴은 분명해 보인다. 상류층의 욕망과 위선, 오프 더 레코드를 의도적으로 보여준다는 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것 같다.

 

그런데 이번 <풍문으로 들었소>란 드라마는 시작부터가 이상하게도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 전작과 달리 드라마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풀어 간다는 느낌도 드는데 그러다보니 쓸데없는 것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인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상류층의 부모가 자식의 불 같은 사랑에(물론 이럴 경우 단골 메뉴로 상대는 가난한 서민 출신이다)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은 말하자면 '그들도 당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그들의 위선은 위선대로 보여주려고 하는가 본데 전체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드라마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사랑은 순수한 영혼끼리의 교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잣집 도령을 자처한 이준이 어설픈 사랑을 연기하는데 꼭 부자연스럽다고는 할 수 없어도 자연스러운 것 또한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요는 그동안 매스컴에서 직간접적으로 보여준 부자들과 그들 2세의 이미지가 워낙 고정된 것이 있어 이런 새로운 캐릭터가 눈에 거스리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준의 연기가 좀 답답하다. 사랑해서 애까지 만들어 놓고 설설기는 게 누가 봐도 연기하는 티가 팍팍난다. 특히 대사빨 역시 죽이던데, 태어나고 보니까 우리집이라고 했던가? 뭐 그런 순수한 영혼이 내뱉을만한 대사를 날리던데 듣고 있으면 난 '태어날 때부터 진골이었어'란 말과 무엇이 다를까 싶었다. 

 

지금까지 4회를 했고, 어제는 보다가 아예 잠이 들어버렸다. 이 정도면 됐다 싶다. 솔직히 1, 2회 때 시청자를 사로잡는 뭔가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연출가와 배우 그 다음에 보여질 이야기가 기가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도 안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안 보는 드라마가 지성이 나오는 <킬미 힐미>고, 현빈이 좋지만 일찌감치 작파해버린 <지킬과 하이드와 나>다. 스토리가 하도 거지 같아 이 배우들의 연기를 보지 않는다는 건 좀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난 이제 배우가 좋으면 무조건 보는 때는 지난 것 같다. 또 그런데 비해 오지호나 정유미 같은 탤런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들이 나오는 <하녀들>이란 드라마는 눈에 불을 키고 본다. 왜? 스토리가 탄탄하고 좋아서.

 

이제 제발 어떤 배우가 좀 인기가 있다 싶으면 발정난 개마냥 카메라 앞에서 똥폼 잡게 만드는 연출가의 그 작위적인 연출은 좀 지양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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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3-0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여전히 오드리 햅번이 제일 미인인 거같습니다. 불변임... 거의 완벽함....

stella.K 2015-03-04 17:50   좋아요 0 | URL
제가 초기 이곳에서 서재활동을 할 때 서재 이미지를
오드리 헵번으로 했던 거 모르죠?ㅋㅋ

yamoo 2015-03-06 17:07   좋아요 0 | URL
저는 잉그리드 버그만..ㅎㅎ 불변임... 거의 완벽함...

stella.K 2015-03-06 18: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두 여인이 당대 최고 아니겠습니까? 쌍두마차.
저도 오드리 못지 않게 버그만을 좋아하죠.
다음은 리즈 테일러. 뭐 그런 순 아니겠습니까?^^

cyrus 2015-03-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는 유일한 드라마는 매주 8시 30분에 시작하는 ‘당신만이 내 사랑’이에요. 요즘 ‘압구정 백야’가 미디어에 많이 부각 되다보니 ‘당신만이 내 사랑’의 막장 설정도 별 거 아니더라고요. 역시 막장 드라마를 막장이라고 욕해도 끝까지 보게 되어 있어요.. ㅎㅎㅎ

stella.K 2015-03-04 17:59   좋아요 0 | URL
그 드라미 매일하는 일일 연속극 아닌가?
암튼 난 일일극은 안 봐.
매일 본방사수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미니시리즈도 이건 좀 땡긴다 싶은 것만 보지.
지성이나 현빈이 좋아하는 배운데 요즘 하는 드라마는 안 본다.
뭔가 손해인 것 같은데 내가 손해지 방송국이 손해는 아닌데
왠지 방송국 손해라고 비난하고 싶은 심보는 또 뭔지...ㅎㅎ

붉은돼지 2015-03-04 19:13   좋아요 0 | URL
역시 드라마는 일일드라마죠.
저녁이 있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봐요~~
저도 요즘은 당신만이...보고 있습니다

stella.K 2015-03-05 11:2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이부자리 깔고 편안하게 보는
미니시리즈가 좋더라구요.
더 좋은 건 그 이후 불 끄고 보는 영화가 좋구요.
그런데 요즘엔 그것도 좀 힘들더군요. 잘 때가 많아서.
주말을 이용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ㅋㅋ

transient-guest 2015-03-05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드리 햅번의 리즈시절을 보면 지금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죠. 예전에 전쟁과 평화에서 나타냐로 나왔던 기억, 그리고 나타샤 왈츠라는 그 음악을 국민학교 쉬는시간이 시작되는 음악으로 처음 접한 기억이 납니다.

stella.K 2015-03-05 11:26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전쟁과 평화에 나왔던 오드리 헵번 저도 기억해요.
그거 딱 한번 밖에 못 봤는데 ocn이나 cgv 같은데서 왜 안 해주나 모르겠어요.ㅠ

transient-guest 2015-03-06 06:39   좋아요 0 | URL
옛날에 해외영화는 극장/비디오보다 토요명화, 명화극장, 그리고 주말의 명화로만 보던 시절에는 단골프로들 중 하나였는데요.ㅎㅎ 이렇게 말하면 저도 연식이 좀 되어보이네요...
 

 

 

 

명절 연휴 동안은 각 방송사는 누가 누가 좋은 영화를 보여주나 경쟁에 돌입한다. 하지만 난 몇 편을 제외하고 이미 본 영화들이라 시큰하다. 한 영화 전문 채널에선 <조선 미녀 삼총사>를  해서 볼까 했는데 결국 10분만에 안 보는 걸로 결정했다. 나오는 여배우들이 미녀일지는 몰라도 난 그렇게 MSG 팍팍 쳐대는 영화는 이제 별로다. 

 

그렇게 <조선 미녀 삼총사>를 했던 같은 시각 또 다른 방송사에선 <끝까지 간다>란 영화를 했다. 이것 또한 딱히 끌렸던 영화는 아니다. 이건 제목만 봐도 엎어치고 매치는 남자 영화라는 게 자명한데 굳이 봐 줘야할 필요가 있을까 끝까지 선택을 유보한 영화였다. 그래도 <조선 미녀...> 보단 낫겠다 싶어 봤다. 그렇게 해서도 선택되는 영화가 있다니 역시 상대적이란 건 대단한 것 같다. 특히 선택의 범위가 다양한 가운데서 무엇은 무엇 보다 나아서 선택된다라니.

 

어쨌든 이 영화 웬지 모르게 스토리는 어디서 본듯하다. 그래서 새롭지는 않다. 중간중간 말도 안 되는 설정도 그렇고. 교도소 가고 싶지 않아 사체를 트렁크에 숨기고 나중엔 돌아간 자기 엄마 관에 같이 담아 땅에 묻는다는 설정과 그 과정이 솔직히 영화니까 봐주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구나 대못 친 자기 엄마 관을 다시 뽑아내는 설정이라니. 가히 눈물 없인 봐 줄 수가 없다. 

 

제목 또한 애매하다. 누가 누구를 위해 끝까지 간다는 걸까? 이 영화는 이선균과 조진웅을 위한 영화고 더 자세히 보자면 조진웅이 이선균을 받혀주는 영화다. 쫓고 쫓기는 영화 그렇다면 이선균이 조진웅을 쫓는 건가, 아니면 조진웅이 이선균을 쫓는 건가? 물론 반전이 있긴 하다. 하지만 반전은 영화 3분의 2를 거진 다 보낸 상태에서 일어나는데 이걸 두고 끝까지 간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건 고사하고 내가 말하려 하는 건 스토리는 그럭저럭한데 이 영화는 배우의 연기가 좋은 영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선균의 연기 보단 조진웅의 연기가 압권이다. 원래 스토리의 이론에서 보면 주인공 보다 적대자가 (때로는)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것에 충실하다. 조진웅이 몇년 전 모 주말 연속극에 조연으로 나올 때부터 눈빛이 남다르다 했더니 이 영화에서 이렇게 재대로 보여줄 줄이야. 그의 광기 어린 연기가 영화 샤이닝에 나왔던 잭 니콜슨을 연상하게도 한다.

 

조진웅이 장가를 가더니 살이 찐 건지 아니면 영화를 위해 살을 찌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한 마력을 발산한다.         

 

860만이 들었단다. 언젠가 한 번은 봤으면 하는 영화였는데 이번 연휴 때 한을 풀었다. 그런데 앞부분은 보지 못했다. 원래 판타지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앞부분을 좀 보지 못했다고 해서 아쉬울 건 없다. 

 

어느 날 할머니가 20대 꽃처녀가 되었다. 누구는 인생을 다시 산다해도 20대는 안 산다고 쫑알거리지만 점점 나이들어 봐라. 다시 살고 싶은 때가 20대라는 걸 절감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다시 살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기쁘지 아니할까. 그래도 몸만 20대지 생각은 70대 할머니 그대로다. 그것도 막나가는. 

 

그런데 의문인 건  남자들이 과연 이런 캐릭터의 여자를 실제로 좋아할까 하는 것이다. 하긴 남자들 무조건 잘 한다고 엉덩이 두들겨 주는 사람 좋아한다고 하던데 영화에선 심은경이 딱 그 캐릭터다. 남자들은 요즘 여자들 같지 않다고 좋아한다는데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심은경은 배역을 잘 소화해 냈다.

 

솔직히 그녀는 분명 어린 아역 배우에서 숙녀로 성장한 건 분명한데 김유정이나 진지희 같은 아역 배우들하곤 차별성이 있다. 물론 김유정이니 진지희가 심은경 보다 어리고 아직 아역 배우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얘네들이 앞으로 2, 3년만 지나면 어떤 배우가 될지 좀 빤하게 보이는 게 있어 별로 기대가 가지 않는다. 특히 진지희는 더 하다. 빵구똥구를 마구 외쳐대던 그 천방지축 귀여운 캐릭터는 어디로 가고 언제부턴가 자기 속을 내보이지 않는 그렇고 그런 깍쟁이 스타일로 가고 있다. 배역이나 실제로나.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배우는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든 예쁘게 보이려고 안달을 내서는 안된다. 배역다워 인정 받는것이다.  그래서 과연 은 배우가 될지는 다소 의문스러워졌다. 그런데 비하면 심은경은 아역 때부터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가는 배우 같아 난 이 배우가 좀 기대가 된다.    

 

어쨌거나 스토리는 웬지 익숙해 보인다. 어디서 봤더라? 특히 종반부에 손주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피가 모자라 전전긍긍할 때 수혈은 같은 혈액형인 할머니 즉 심은경이 해줘야 한다.  피를 쏟아내면 다시 할망구로 돌아가야 하고 생애 처음으로 가슴 두근 거리는 사랑을 만났는데 그 사랑도 쟁취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기꺼이 손주를 위해 늙어짐을 감수한다. 빤하지만 이해가 가는 대목이긴 하다. 솔직히 20대를 다시 경험해 보고 싶은 것뿐이지  실제로 20대를 다시 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20대를 다시 살면 똑같이 실수하고 어리버리하게 살 것을 아니까. 인생 자체가 원래 죽을 때까지 어리버리 한 거다. 그런 걸 누가 또 반복하고 싶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다시 할머니로 돌아갔을 때 (청춘)놀이 잘했다고 하지 않는가. 인생을 놀이로 보는 여유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그래서 이 영화는 공감을 얻을만하다. 

 

이진욱의 역할은 확실히 여자의 로망일뿐 실제로 이런 사람이 존재할 확률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남자들이 요즘 여자 같지 않아 심은경을 좋아하는 것처럼 여자 역시 요즘 남자들 안 좋아한다. 그래서 자꾸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선 이진욱이 맡은 배역을 재생산 하는 거다. 그래서 왠지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여자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여자 영화니까 여자를 잘 아는 남자 작가가 썼거나. 그런 의미에서 남자가 남자를 그리는 것돠 여자가 남자를 그리는 것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영화도 반전이 있는데 맨마지막 노인 박인환이 젊은 청년으로 변하는데 그게 또 하필 김수현이다. 진짜 어이없어 빵 터졌다. 자신이 젊어졌어도 아씨라 부르며 평생 사모한 할망구를 변함없이 좋아할 거라나? 진짜 웃기고 자빠졌다. 그걸 믿을 여자가 어딨겠는가? 할망구는 여자 아닌가? 뭐 웃자고 하나 만든 장면이긴한데, 어찌보면 다된 죽에 코 빠트린 것 같기도 하고, 순정을 은근 강요하는 것도 같고. 아무튼 과유불급이다. 어차피 영화가 다 그렇지 하며 입맛 다시면 그만이긴 하지만. 

 

아무튼 두 영화 모두 별점은 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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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2-2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상한 그녀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잘 봤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봤어요 저는 별 4개... ㅎㅎ

stella.K 2015-02-23 10:25   좋아요 0 | URL
오, 점수가 후하신데요? ㅎㅎ
저는 영화에 그닥 점수가 후한 편이 아니라 3개도 비교적
높은 수준에 속하죠. 괜찮았어요.^^

페크(pek0501) 2015-02-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글 많이 올리셨네요. 글 스피드가 날아다니시네요.ㅋㅋ

영화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음악, 배경, 연기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거라서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그만큼 힘들 것 같아요.

제가 가장 관심 갖는 건, 이런 상황에 놓이면 인간은 이렇게 된다 라는 것.
그런데 그게 의외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공감이 갈 때 높은 점수를 주게 되어요.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감상할 수 있는 대목이거든요.
예를 들면 <밀양> 같은 영화요.

영화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

stella.K 2015-02-23 17:54   좋아요 0 | URL
아, 언니! 시댁을 잘 갔다 오셨습니까?
제가 날아다니나요? 그래도 투데이 참 안 올라가요.
옛날엔 쓰지 않는 날이 많아도 하루 100은 거뜬히 넘겼는데
요즘은 100 넘기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요.ㅠ

맞아요. 그런 영화가 남죠.
옛날에 비해 영화 많이 안 보는 것 같아도 여전히 보게 되네요.
솔직히 tv에서 영화나 드라마 아니면 볼만한 게 없더라구요.
예능도 시큰하고.
어쨌든 고맙습니다.^^
 

 지난 주일 밤엔 TV 영화 전문 채널에서 <장화, 홍련>을 보았다. 이 영화 역시 몇 년 전 본 영화라 다시 볼 생각을 못하다가 TV에서 한다기에 다시 보았다. 

 

그런데 영화는 확실히 두 번(또는 그 이상)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영화 처음 봤을 땐 미장센이 좋았던 영화고 나도 보았다는 약간의 뿌듯함 뭐 그런 게 있었는데 다시 보니 생각 보다 별로란 생각이 든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두 번 봐야 한다고 말하면 얼마나 한심한가.

 

물론 영화 자체로는 흠이 없어 보이긴 한다. 기승전결을 해체한 영화 진행 방식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무엇보다 미장센은 여전히 감탄할 정도로 좋다. 이런 영화는 세월의 때를 안 타기도 해 2003년도 작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세련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시 본 이 영화는 내용면에선 별로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았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은 아니겠는가? 특별히 호러란 장르를 취하기 때문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하나 더 얹은 것처럼도 보인다. 오마이갓! 그런 영화였어??

 

그렇게 생각하니 김지운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어떠했더라 잠시 내 머리속 필름을 굴려 본다. 일명 '놈놈놈'으로 불리는 그 영화는 당시 개봉관에서 보기도 했는데 나름 장쾌한  스케일이 서부 영화를 보는 것도 같고 확실히 자기 스타일은 확보한 감독임엔 틀림없지만 역시 보고나면 별로 남는 것이 없다. 뭐 꼭 영화가 남는 게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역시 IP TV에서 무료로 볼 수도 있지만 다시 볼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건 내가 꼭 한번 본 영화는 다시 보지 않는 그 이유만은 아닐 성 싶기도 하다.  바로 그 남는 것이 없다 이유도 일부 작용했으리라.  그렇다고 내가 정우성을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 '여자의 적은 여자'란 말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만일 저 말이 남성의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해 허위 유포된 말이라면 여자들은 저 말을 좀 경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도 묵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좀 이런 사이비 상식을 뒤엎는 작품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은데,  그렇게 말하면 남자의 적 또한 남자 아닌가? 한간엔 여자의 질투 보다 남자가 더 질투가 더 무섭다는말도 있던데 왜 이런 것을 다룬 호러 영화는 없는 걸까?  남자의 적은 남자라는 것을 선뜻 인정하기 싫은지 그런 건 늘 경쟁이나 폭력으로 미화될 뿐이다. 솔직히 남자들이 햄릿을 얼마나 좋아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런데 또 솔직히 이 영화를 여자가 아닌 남자로 대치해 보라. 각이 살지 않을 것이다. 고로 김지운 감독은 스타일리스트는 될 수는 있어도 진정한 (아직)아티스트는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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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2-1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속담은 일반성 가지고 있다기보다 특수한 경우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내용상 반대되는 속담도 있고요. 바넘효과 때문에 사람들의 인상에 깊이 남을 뿐이죠.

남성이 유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성의 기득권 확보에 일조한 면은 있다고 봅니다.

stella.K 2015-02-17 18:46   좋아요 0 | URL
그런데 스토리텔러들이 그걸 또 울거먹잖아요. 그러다 보면
일반적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거죠. 이것도 바넘 효과일까요?ㅎ
암튼 김지운 감독은 스타일은 좋은데 너무 자기 좋을데로 영화를 만드는구나
싶더군요. 그냥 마초 같아요.ㅋ

cyrus 2015-02-1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원래 여자들 특유의 질투심을 비유한 표현이었는데 요즘은 이 말이 남성이 질투에 눈이 멀어 열등감을 표출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식으로 왜곡된 것 같아요.



stella.K 2015-02-17 18:49   좋아요 0 | URL
내말이. 여자를 안다면 저런 말을 쉽게 못하지.
그런데 그걸 여자도 생각없이 받아드렸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