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젠가 유재석이랑 조세호가 나오는 유퀴즈... 어쩌고하는 프로에 누구라고 하면 알만한 동화작가가 나와서 판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봤다. 중간부터 봐서 구체적인 건 잘은 모르겠는데 그 작가는 작가의 판권이 출판사에 있는 것에 대한 부조리함을 성토했다. 작가는 그저 원고료만 받으면 끝이라는 것. 그 판권이 어떻게 흘러가도 거기에 대해 작가는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나 보다. 하긴 뭐 작가가 글만 쓸 줄 알지 법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것도 아니고. (좀 오래된 얘기긴 하지만) 나도 책을 내보긴 했지만 난 그저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 제안을 받은 것이라 무조건 출판사에서 하자는대로 했다. 더구나 출판사 사장이 그전부터 안면이 있고 사람 됨됨이를 알고 있는터라 나한테 해 되는 일을 할 사람은 아니니 그냥 믿고 했다. 무엇보다 내 책이 뭐 크게 대박터트릴 것도 못 되니 그냥  경험이 중요했지 그런 판권 가지고 출판사와 싸울 일이 있겠나 싶어 신경도 안 썼다.

 

근데 그 동화 작가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뭔가를 알고 마음 고생을 했던 것인지 그게 좀 의하했다. 내가 뭘 모르는 걸까... 물론 판권은 좀 문제가 있긴 하다. 판권이 왜 작가에게 있지 않고 출판사에 있는가. 근데 일정 기간 출판사에게 있고 만료되는 거 아닌가? 오히려 작가가 신경 써야하는 건 저작권 아닌가? 책이 나오면 빨리 저작권 등록을 해 자신의 작품이 보호 받도록 하는 것 말이다. 더구나 그림이 있을테니 그건 보호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고 공연되면서 원작과 너무 많이 달라진 것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사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옛날 나도 그랬으니까. 아, 그렇다고 내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공연됐다는 게 아니고, 당시 연출가가 내가 쓴 작품 그대로 하지 않고 뜯어 고쳐서 자기 멋대로 하는데 무시 당하는 것 같고 이럴 것 같으면 작가가 필요없잖나? 정말 욕만 안 했다뿐이지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그러니 작가로선 기껏 쓴 작품이 폄훼 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김수현 같은 드라마 작가는 연출에도 관여하고 그러지 않나.

 

그런데 이것도 원작자들마다 같은 건 아닌 것 같다. 예를들면 김훈 소설가 같은 경우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면 그건 원작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물이라고 생각해서 뭘 어떻게 하든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럴 땐 저쪽에서 원작료를 지불했을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그 작가는 그걸 받지 못한 걸까? 뭘 가지고 문제가 될 걸까?

 

사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막상 부딪혀 보면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작가들이 그런 계약의 문제 때문에 1인 출판사를 차리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언젠가 이슬아 작가  헤엄이란 1인 출판사 내고 찍어낸 자신의 첫 책 위에 올라 앉아 찍은 사진이 무척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하긴 나도 그 시절 연출가놈하고 싸우기 싫어 연출도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는데 그 패기는 어디로 가고 나는 이런 글이나 쓰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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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09-1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어 보니 유퀴즈를 찾아 어떤 작가
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아마 태생적으로 귀차니즘의 포로라 -

충분한 저작권이 보장되는 것도 많지만
미국의 어느 회사처럼 기존의 저작권
시스템을 고무줄처럼 늘려 주구장창
해먹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네요.

stella.K 2020-09-16 18:21   좋아요 0 | URL
유명한 백희나 작가요.
거 보면서 이건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렇더라도 작가가
손해 보는 게 더 많을 거예요.
이럴 때 일수록 협회가 똘똘 뭉쳐야 하는데...
진짜 능력만 있으면 1인 출판해 보고 싶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