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서재가 죽다 살아났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재를 날리느냐 마냐로 중대기로에 섰는데 갑자기 얼마 전 한 책을 읽고 리뷰를 썼던 도메인 주소가 다른 사이트에 남아 있어 그것을 복사해 알라딘에 알려 드렸더니 다행히도 복구가 가능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지난 17,8년 썼던 저의 기록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속상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날리면 날리는 거지 어쩌겠나. 시원하게 날려 버리고 다시 새출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는 안 됐네요.
함께 걱정해 주고 토탁거려 준 페크님, 수연님, 희선님 고맙습니다.
옥신각신 하며 상담을 받아 준 알라딘 상담원 여러분께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 특히 복구에 힘써 준 직원분께도.
그런데 아직 완전히 복구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서재지수나, 보관함에 모아둔 책 목록들, 마이리스트 같은 건 현재 0입니다. 복구가 되는 건지? 무엇보다 친구 등록 같은 게 다 없어진듯 합니다.
모르긴 해도 예전에 제가 썼던 것을 그대로 복구한 게 아니라 새로 만든 서재에 옛 자료를 옮기는 방법을 쓴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런 관계로 제가 친구 등록했던 분들, 아니면 저를 즐겨찾기 하셨던 분들 다시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확인 바랍니다.
그리고 전엔 브리핑룸이 있어서 좋았는데 이게 아직 생성이 안 된 건지 제가 뭘 모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지난 며칠은 정말 심장이 쫄깃거렸습니다. 나름 알라딘 서재를 제 마음의 고향쯤으로 생각했는데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정말... 알라딘도 미안한지 보상으로 5천원 주신다는데 웃음이 나더군요. 적립금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과연 그게 정당한 건지 아님 형식적인 건지는 알라딘이 더 잘 알겠죠. 저의 지난 날의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 그 정도라면 누구라도 수긍할만 한 건지 묻고 싶네요.
암튼 저의 서재 말은 당분간 죽다 살아나다 입니다. 오늘 밤부턴 다리 쭉 뻗고 자겠군요.ㅋ